정부가 유·초·중등 교원의 성과상여금 차등지급률을 70% 이상으로 높이고, 현행 2배인 S-B등급 간 차등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일선 교원들이 우려하고 있다. 단기간에 객관적 성과 측정이 어려운 교육활동의 특수성 때문에 매년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차등폭이 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최근 공·사립 유·초·중등 교원의 개인성과급 최저 차등지급률을 기존 50%에서 70%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혁신처가 S-B등급 간 차등폭을 일반 공무원과 같은 3배로 확대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차등폭이 컸던 학교성과급이 폐지됨에 따라 기존 개인성과급 차등지급률을 그대로 유지하면 등급 간 금액격차가 줄어든다"며 "정부의 성과주의 기조에 역행한다는 인사혁신처의 입장으로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등급 간 차등폭 확대는 현장에 지나친 부담을 줄 수 있어 혁신처에 반대 입장을 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립 유·초·중등 교원의 성과급은 지난해까지 개인성과급 80%와 학교성과급 20% 비율로 지급됐다. 학교성과급은 전체 금액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교사와 학생 간에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것이 놀랍네요.” 14일 오후 2시 인천 부원여중 과학실. 학생들은 저마다 태블릿PC를 꺼내 들고 디지털 교과서로 지진파의 성질에 대해 배우고 있다. 과학 교사가 칠판 앞 스크린에 낸 문제를 학생들이 ‘카훗(kahoot)’ 홈페이지에 접속해 풀기 시작했다. 30초 만에 정·오답 학생 수가 화면에 뜨고 문제를 빨리 맞힌 학생 순위가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17명의 교원들은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어떤 프로그램을 활용한 건가요?”라고 묻고는 스마트폰을 꺼내 직접 수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말 수업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4가지 선택 사항 중 임의로 번호를 선택해 누르자 스마트폰 화면에 ‘incorrect’라는 단어가 떴다. 이들은 한국인 담당교사에게 수학 교과에도 활용이 가능한지, 사진 이미지를 올릴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인도네시아 교원들은 한국의 ICT활용 교육을 알아보기 위해 13~15일 한국을 찾았다. 이는 지난 2월 서울에서 개최된 ACT+1대회(한·아세안교육자대회)지도자회의에서 인도네시아교원연합회(PGRI) 관계자가 한국의 스마트 교육 현황을 참관
한국발명진흥회가 최근 ‘과학교과 연계 발명교육 프로그램’ 교사용 교재를 발간했다. 중학교 과학 교육과정에 포함된 발명적 요소를 부각하고 과학과 발명교육의 목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구성해 학교 현장의 기대가 높다. 교재는 박상필 경기 경화여중 교사 외 11명의 현직 교사가 주축이 돼 집필했다. 12일 경화여중에서 만난 박 교사는 “교과와 동떨어지지 않도록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하되 특별한 교구나 자료가 없어도 휴지나 종이 등 일상 속 재료로 손쉽게 발명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장 활용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최근 STEAM 교육 등 교과 간 통합과 실천적 지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발명‧특허교육 또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학교 현장은 발명교육을 생소하게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박 교사는 “많은 교사들이 발명교육을 교과와 동떨어진 것으로 인식하는데다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며 “교재만 있으면 45분 수업시간 중 10~20분 만에 간단하게 해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학 1학년 1학기 2단원 ‘지구계와 지권의 변화’
“삼덕 윈드오케스트라는 학교에 효자 같은 존재예요. 폐교 위기였던 학교를 살려냈고 구성원들을 가족같이 돈독하게 묶어주고 있죠.”(김태훈 교장) 12일 경기 삼덕초 오케스트라 연습시간. 이날은 특별히 교내 학교숲에서 야외수업이 진행됐다.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튜바 등 관악기들이 제법 힘 있는 소리로 뻗어 나갔다. 소리를 듣고 나온 1~2학년이 주변을 둘러싸자 교내 학교숲은 어느덧 무대가 됐고 교정에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아름답게 울려 퍼졌다. 경기 평택에 위치한 삼덕초는 6학급 소규모학교다. 이 학교의 자랑은 3학년 이상 전교생이 참가하는 윈드오케스트라. 삼덕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폐교가 거론되는 시골의 작은 학교였다. 인근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큰 학교로의 전학도 늘어 학생 수 감소가 가속화됐다. 그런 학교를 살린 건 지난해 최중필 교감의 아이디어로 창단한 윈드오케스트라였다. 악기는 동문회의 도움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조성호 지도교사는 “학교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은 동문들이 3000만원 가까이 지원해줬다”며 “동문들의 학교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3학년 이상 전교생이라 해도 38명뿐이지만 악기를 다뤄본 경험조차 없는 학생들이 대다수
“은수(가명)는 우울증 약물 치료를 받고 있어 가끔 무기력할 때가 있는데, 북돋아주시면 열심히 하는 친구니 잘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11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창동중 스마트 교실. 3학년 11개 학급 담임교사와 교과 전담 교사 2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정면 칠판에 스크린을 두고 교사들이 ‘ㄷ’자 형태로 둘러앉았다. 스크린에는 각 학급의 학생 얼굴 사진이 한 장씩 넘겨졌고, 담임교사는 특별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학생에 대해 다른 교사들에게 설명했다. 이 학교는 2년 전부터 학기 초에 이같은 형태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1·2학년도 따로 날짜를 정해 회의를 개최한다. 주의가 필요한 학생에 대한 특징을 담임교사 혼자만 알기보다는 그 학생을 가르치는 모든 교사와 공유하자는 취지다. 담임교사들은 3월 학생 상담, 학부모 면담 등을 통해 파악한 정보 중에서 다른 교사도 알아야 수업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는 사항을 골라 발표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히고 문제행동에 대해서도 사전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의를 기획한 이수윤 수석교사는 “교사는 다른 교사와 교류가 없어 섬과 같다”며 “아이를 제대로 알려면 교사들이 서로 정보를
대학이 평준화된 독일에서 ‘엘리트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엑설런트 이니치아티브’ 정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타임지 선정 2015~2016년 세계대학평가에서 뮌헨대가 29위, 베를린대와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각각 37위, 49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난 10년 간의 엘리트대학 육성책이 대학 구조개혁과 국제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지난 2006년부터 대학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연구 대학을 지원하는 엑셀런트 이니치아티브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국제적으로 대학의 줄 세우기가 계속되면서 평준화된 독일 대학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학문 선진국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2009 세계대학평가’에서 독일은 50위권 안에 단 한 대학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불명예를 기록했다. 당시 서울대는 47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주립대학인 독일은 대학이 평준화 돼 있다. 명문대학이 없기 때문에 인재가 전국 대학에 고르게 분포한다. 이것이 세계 대학 경쟁에서 독일이 상위권에 진입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 것이다. 학과별로는 차이가 나지만 대학과 대학 간의
캐나다 초중등 전 학년에 컴퓨터 코딩수업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대서양에 위치한 노바스코샤주는 오는 9월 신학기부터 전체 초중고에서 컴퓨터 입문 과정, 코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는 초등 1~3학년에서 컴퓨터 보안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가르쳐왔다. 이에 뒤질세라 태평양 연안의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도 오는 9월부터 3년 동안 시범운영을 거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졸업반까지 코딩 중심 컴퓨터 수업을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컴퓨터 코딩수업이 강조되는 이유는 요즘 시대상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져서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컴퓨터 활용기술에 비해 학교 현장의 컴퓨터 수업은 20년 전보다 오히려 퇴보했다는 경영계의 불평을 감안한 것이다. 교육계도 컴퓨터를 잘 알아야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캐나다 공교육 정책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영국과 미국이 컴퓨터 수업을 응용프로그램 활용수준에서 코딩을 배워 직접 프로그램까지 짜는 식으로 강화한 것도 자국제가 됐다. 영국은 2014년부터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전 학년에 걸쳐 컴퓨터 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시행 중이다.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의 활용과 코딩을 영어, 수학
‘나비를 키우는 아이들’은 남대구초 3학년 학생들과 ‘언어활동 중심 동물의 한 살이’ 프로젝트수업을 진행하면서 교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이 학생들은 당시 1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 3년간 담임을 맡아 지도했던 터라 유달리 추억도 많고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남대구초는 학년 당 2학급인 대도시 속 소규모학교다. 이곳에서 나는 6년 동안 대구교대 교수님들과 프로젝트수업을 함께 연구했다. 이 글의 소재가 된 동물의 한살이 프로젝트는 국어과의 언어 사용 능력 신장 방법을 고민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사를 고려해 과학과의 동물의 한 살이 단원을 국어과와 통합해 본 것이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각자 기르고 싶은 동물을 선택하고 그 이유를 들어 1·2차 글쓰기를 했다. 또한 동물의 한 살이 과정을 역할극, 시, 노래로 표현하고 개인별 책으로 엮으면서 68시간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애벌레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을 관찰해 설명하는 글쓰기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생명의 신기함과 소중함을 배웠고 친구들과 함께 사육 상자를 돌보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력, 배려, 나눔, 존중을 실천했다. 무엇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학생
꽃 주위를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오월의 나비를 보면, 교실에서 애지중지 키운 나비들을 창밖으로 날려 보내주면서 너무나 아쉬워했던, 뿌듯해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때는 2010년, 남대구초 재임시절 3학년 아이들과의 특별한 경험이 떠오른다. 3학년 1학기 과학·국어를 통합한 동물의 한 살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내가 교실에서 기르고 싶은 동물이란 주제로 글쓰기를 했는데,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달팽이, 나비를 키우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 이유는 소리가 나지 않아 공부에 방해되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아 공기오염이 없고, 털이 날리지 않아 병에 걸릴 염려가 없다는 것이었다. 모둠별로 장수풍뎅이 애벌레,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애벌레, 사슴벌레, 개구리 알, 달팽이를 준비했다. 그런데 나비 알은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남해에 있는 나비생태원에서 나비 알을 주문했다. 4월 25일, 배추흰나비와 표범나비의 알이 동대구고속터미널에 도착했다. 생태원 관계자는 나비 알을 택배로 보내면 알이 스트레스를 받아 부화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며 고속버스 화물칸에 실려 보낸 것이다. 그 상자를 승용차 뒷좌석에 조심스럽게 실어 와서 교실로 옮겼다. 상자 속에는
11일 경기 통진초 강당. 흰 민복을 입은 학생 30여 명이 모였다. 선창을 맡은 학생들이 장구와 꽹가리를 치면서 “여러분들 농부님들 모들이나 쪄보세” 메기는 소리를 부르자 후창자들이 “쪘네 쪘네 나도 한참 쪘네”하며 후렴을 받았다. 이 모습은 경기 김포 통진면을 중심으로 전승‧보존되고 있는 농상패놀이 ‘통진두레놀이’ 장면이다. 통진초는 2008년부터 3~6학년 중 희망 학생들에게 토요 방과후 교실을 통해 통진두레놀이를 가르치고 있다. 이날은 새로 들어온 3학년을 위해 기존 학생들이 12마당 중 다섯째인 ‘모찌기마당’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모찌기란 모내기 전에 못자리에서 벼모를 뽑아 가지런히 묶는 일이다. 이남수 지도교사는 “계속해서 허리를 굽히고 일하는 고된 작업인데다 혼자 하기에는 버거운 일”이라며 “농악을 울리고 노래를 부르며 노동의 고단함을 함께 달래고자 했던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레놀이는 볍씨 뿌리기, 논갈이, 모찌기, 모내기, 새참먹기 등 한 해의 농사과정을 놀이화 한 민속놀이로 1998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다. 영농 기계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것을 통진두레놀이보전위원회와 지역주민들이 계승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