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교원치유지원센터가 17개 시도교육청으로 확대 운영된다. 지난 2013년 9월, 4개 교육청이 시범운영에 들어간 지 4년만이며, 교총이 교섭과제로 요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학생․학부모의 폭행․폭언 등 교육활동 침해가 해마다 증가되는 상황에서 교원의 정신적 피해를 상담․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게 도입 취지였다. 지난해 3억4000만원에 그쳤던 특교예산을 올해는 17억원으로 대폭 늘려 교권침해 피해 교원에 대한 심리상담에서부터 치료, 법률자문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지원에 나선다고 한다.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3400여건의 교권침해에 대해 법률지원이 796건, 심리치료 지원 등이 2600여건에 이르는 등 수치상으로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교권보호 서비스에 대한 학교현장의 체감도와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게 사실이다. 그만큼 피해를 당한 교원들의 법률적 서비스, 예방, 치유를 통한 학교복귀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예산확대와 더불어 교육 유관기관과의 연계․협력을 통해 ‘예방-치유-복귀’ 등 실질적 프로그램이 가동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우려할 점은
학교현장에서 끊임없이 원성을 샀던 학교폭력 유공교원 가산 상한점이 2점에서 1점으로 축소된다. 교총이 교육부에 학폭가산점 축소를 요구해 교섭합의를 끌어낸 데 이어, 이를 담은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안이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데 따른 것이다.학폭가산점은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담당하거나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에 기여한 교원에게 매년 0.1점씩 총 2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그러나 승진점수와의 연동은 학교 내, 학교 간 형평성 시비와 위화감을 조성해 되레 교사들의 의욕만 더 저하시킨다는 우려가 예견 됐었다. 때문에 입법예고 당시부터 학교현장과 교총은 지속적인 철회를 요구해왔다.근래 정부와 국회에서는 유사한 승진가산점 신설을 몇 차례 더 시도한 바 있다. 2015년 교육부가 발표한 초등학생 맞춤형 학교폭력 대책에 담임교사 승진 가산점 부여를 포함했고 이는 선정기준과 기존 학폭가산점 제도와의 중복 문제를 야기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인성교육을 장려하기 위해 인성교육 담당 교원의 근무성적 평정에 가산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성교육진흥법 개정안도 발의됐다가 결국 폐기됐다. 학교현장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정책은 현장에서 수용되기 어렵다는 방증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은최소한 서울의 경우는 진보교육감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그러나 일선학교에서는교원업무정상화방안이 교원의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무정상화방안'은 교육지원팀과 교육전담팀으로 나눠서 학교 업무를 정상화 하겠다는 방안이다. 서울의 경우 시작된 것은 수년 전이지만 보수진영 교육감이 들어서면서 학교자율에 맡겼다가 진보교육감이 들어서면서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까지는 적극권장에 그쳤고 내년부터는 모든 학교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2017년 서울시교육청의 업무계획에도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교육청에서는 '강제로 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일선학교 교장, 교감들을 모아놓고 관련 연수를 실시함으로서 '안하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필자는 그동안 학교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방안이라는 것을 지적했었다. 또한 학교의 규모나 특성에 따라 잘 될 수도 있지만 많은 학교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과거에 학교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고 수없이 학교장을 옥죄던 전교조에서 무조건 적으로 밀어 붙이는 것은 앞 뒤가 안맞는 일을
2019년부터 국어를 제외한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 일부 단어에 한자의 음과 뜻을 함께 적는 ‘한자 병기’가 이뤄진다. 교과서 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300자 안에서 한자를 표기한다. 표기 한자는 미리 정한 300자 내로 제한되며, 교과서의 밑단이나 옆단에 한자와 음, 뜻을 모두 제시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을 마련해 2019년부터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교육부는 “한자 지식이 따로 없어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음과 훈을 제시하며 표기 위치도 밑단과 옆단이라 학습량과 수준에서 학습 부담이 거의 없다”며, 적정 한자 수와 표기 방법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걱정이 앞선다. 우선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는 교과서 용어 이해에 대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자는 300자로 제한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수준의 학습 용어는 한자 표기까지 해야 하는 어려운 개념어가 많지 않다. 한글로 표기해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굳이 한자로 표기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300자의 한자라면 그리 어려운 용어 개념이 아니라는 전제를 포함하고 있다. 300자의 한자로
1월 임시국회가 9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국회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 질의를 생략하고 상임위 위주로 산적한 법안들을 심의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교문위, 환노위에 제출․계류 중인 관심법안들에 이목이 쏠린다. 교권보호법 개정안 등 교육계가 처리를 원하는 법안이 있는 반면 교장공모제법, 행정실 법제화법, 돌봄교실법, 이름부르기법 등 현장이 우려하는 쟁점법안들도 즐비하다. 교총은 교권을 실추시키고 학교 갈등을 조장하는 법안들에 대해 입장을 전달하고 방문활동 등 대응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무자격 교장공모 확대법(교육공무원법 개정안.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대표발의)=시행령에서 정하고 있는 ‘무자격 공모교장의 자격기준과 비율(15%)’을 삭제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자율학교 전체에 교장자격 미소지자의 응모를 허용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교총은 승진제의 근간을 흔들고 젊은 교원들이 조기 승진경쟁에 뛰어드는 부작용을 우려한다. 또 혁신학교를 기반으로 교육감의 논공행상식 인사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효과 검증도 제대로 안 된 무자격 교장에 대한 현장 비판이 높은 만큼 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행정실 법제화법(초
현직 초등학교 교장이 병상의 어머니를 위한 ‘사모곡’을 출간해 감동을 주고 있다. 당신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받아든 모친이 행복한 웃음과 함께 얼마 뒤 눈을 감은 사연까지 더해져 주위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박학범(61) 인천선학초 교장은 백수(白壽·99세)를 앞둔 어머니의 헌신과 삶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9월 중순 ‘끝나지 않은 잠언’을 펴냈다. 그러나 책을 손에 쥐어드린 지 3개월 만에, 백수를 보름 정도 앞둔 12월 15일 어머니는 소천하고 말았다. 3일 인천선학초 교장실에서 만난 박 교장은 "평소 진지도 잘 드시고 잘 생활해왔기에 백수는 무조건 채울 것으로 예상했는데…"라며 "더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바라고 있었지만 지난달 초부터 갑자기 건강상태가 나빠지더니 눈을 감으셨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박 교장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건 2015년 어버이날이었다. 백세는 여유 있게 넘길 것으로 예상했던 모친의 거동이 갑자기 불편해져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된 그날,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박 교장은 "입원 수속을 하는 순간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어머니를 그냥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기가 안타까워
‘영재 발굴단’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전국의 ‘영재’를 찾아 그들의 능력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영재라면, 수학이나 과학, 언어 등의 학습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을 떠올리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영재들의 뛰어남은 학습 능력에만 한정돼 있지는 않다. 차종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고층 빌딩에 열광하는 아이, 치어리딩에 푹 빠진 아이, 스마트폰과 떨어질 줄 모르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 이들을 자동차 영재, 초고층 빌딩 영재, 치어리딩 영재, 스마트폰 영재라고 소개한다. ‘똑똑’이 아닌 ‘특별’이 필요한 시대 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30%를 넘지 않았다. 반면 경제 성장은 빨랐다. 기업은 똑똑한 인재를 필요로 했고, 이때 똑똑함의 기준이 바로 ‘학력’이었다. 하지만 사회가 달라지면서 인재상도 달라지고 있다. 대학 진학률이 70%를 넘어섰고, 대학 졸업장이 더 이상 ‘능력’을 증명하는 기준이 되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획일적 기준의 똑똑함이 아니라 ‘특별함’이 필요한 시대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특별함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학교 성적이 뛰어난 것도 특별함이 될 수 있다. 그렇지 못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성적
많은 교사들, 특히 고교 교사들은 ‘입시’라는 장벽과 ‘배움중심’, ‘활동중심’ 등 여러 교수-학습전략으로 교실수업을 개선해야하는 과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있다. 일반계고인 우리 학교 교사들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초가을 1차 지필평가를 앞둔 어느 날, 사회 선생님의 2학년 이과 반 생활윤리 수업을 보게 됐다. 수업 전에 수업 의도나 고민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선생님은 시수에 비해 교과 내용이 많아 진도 빼기도 바빠 평소 학생들과 활동위주 수업보다 강의식수업을 하는 것에 고민이 있었다. 또 이과 반은 수능에서 사탐을 선택하지도 않고 성적에도 반영 되지 않아 시험에 임박해서는 수업하기가 미안하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래서인지 몇몇 아이들은 수학이나 영어책을 꺼내놓고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고 롤스의 정의에 대한 설명이 시작됐다. ‘원초적 입장’이니‘무지의 베일’이니‘무관심적 합리성’이니 하는 난해한 말들과 중간중간 질문이 이어졌다. 대답없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은 스스로 답하곤 했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책상을 모둠별로 배치하거나 토론을 유도하지 도 않았다. 따라서 토론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도 없었다. 그렇게 홀로 수업을 진행하
최근 교육부가 ‘적용 1년 연기, 그 후 국검 혼용’을 발표한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가 제2라운드로 돌입하고 있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적용시기를 2018년 3월로 1년 연기하는 행정절차가 완료됐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적용을 2017년 3월에서 2018년 3월로 연기하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수정고시'를 확정, 관보에 게재했다. 이어서 교육부는 조만간 연구학교 공모에 나설 계획이어서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한 번 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진보 성향 교육감 소속 교육청에서는 연구학교 거부를 천명한 바 있다. 교육부는 구랍(舊臘)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적용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정교과서 적용시기를 1년 연기했다. 아울러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중등학교에 적용되는 2018학년도부터는 국정과 검정교과서 중 하나를 학교가 선택해 사용하도록 했다. 국검 혼용을 단위 학교에서 선택토록 예고한 상태다. 2017학년도에는 희망하는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국정교과서를 무료로 보급한다. 연구학교에는 특별 예산과 근무 교원들에게 각종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원래 국정 역사 교과서의 전면 도입 연도는 2017학년도였다. 그런데 대통령 탄햑소추안 가결 등 시
한국교원대(총장 류희찬) 컴퓨터교육과 학생들이 각종 소프트웨어(SW) 경진대회를 휩쓸고 있다. 이들 예비교사들의 활약은 내년 SW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대학 측에서 교육의 질 향상에 힘쓴 결과다. 교원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배제대에서 열린 ‘지역선도대학연합 SW경진대회’에서 컴퓨터교육과 2학년 나동빈·정희진 학생이 최우수상(1위)을 차지해 대회 3연패를 기록했다. 충북대, 공주대, 한국교통대, 배재대 등 충청권 5개 대학에서 대학별로 4팀씩 총 40명의 학생이 실력을 겨뤘다. 교원대 컴퓨터교육과는 앞서 7월에도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전국 창의문제 해결능력 경진대회’에서 3년 연속 대학·일반부 대상(1위)을 거머쥐었다. 대회는 전국 예선을 통과한 100팀이 본선에서 창의적인 사고의 과정과 결과도출을 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성식(60) 교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교원양성대에서 일반대학 컴퓨터공학과나 소프트웨어학과에 비해 손색없는 교육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증거"라며 "엄청난 비중의 실습이 그 비결"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론을 익히게 한 뒤 프로그래밍 실습까지 과제를 부과한 뒤 평가한다. 한 과목당 일주일에 3~4개 과제를 부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