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자가 명예퇴직 시에도 특별승진할 수 있게 된다. 또 간병 휴직을 위한 요양 대상자가 조부모와 손자녀까지 확대된다. 이 두 사안은 4월 한국교총이 교육부와의 교섭 당시 이를 요구해 반영한 것이다. 교육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법과 교육공무원임용령 일부 개정(령)안을 각각 입법예고했다. 교육공무원법개정안에 따르면 질병 등으로 장기간 요양이 필요한 가족의 대상을 기존 부모, 배우자, 자녀 또는 배우자의 부모에 조부모와 손자녀를 포함했다. 간병휴직 요건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또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령안에는 징계의결요구·징계처분·직위해제 또는 휴직 중에 있는 경우 승진임용에서 제외한다는 규정 중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휴직 중 명예퇴직 시에는 특별승진임용이 가능하도록 예외 규정을 신설했다. 이와 관련해 신현욱 교총 정책교섭국장은 “그동안 일반 공무원은 적용받았지만 교육공무원은 해당되지 않아 역차별 논란이 제기돼온 것들을 이번에 법률,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일부라도 해소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퇴직 예정 교원이 퇴직 1개원 이내 연수를 받을 경우 결원을 보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이렇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등 교총 대표단은 15~17일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한 ‘제33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 ASEAN Council of Teachers)에 참석했다.‘글로벌 문화의 수용과 국가정체성 확립에 있어서의 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태국, 필리핀 등 8개국 교원대표 500여명이 참석했다. 교총 대표단은 ‘글로벌 시대, 교육의 역할과 갈등’을 주제로 국가보고서를 발표하고 ‘우정의 밤’에서 한복과 아리랑을 선보이며 교육·문화 교류에 나섰다.하윤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교육의 미래를 위한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아세안 교육자대회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상호 교류를 통해 교육발전을 논의하는 아세안 최대의 교육자 국제대회로 1979년 창설됐다. 한국 대표로 매년 교총이 참석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는 하 회장과 박상식 교총 부회장, 전인선 인천송현초 교사,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가 참석한다.
경기교총과 경기도교육청이 교원배상책임보험 일괄 가입, 안심전화서비스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양측은 20일 도교육청 방촌홀에서 ‘2017 본교섭 조인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1개조 27개항의 교섭합의서에 서명했다. 주요 합의사항은 인사·임용제도와 관련해 △혁신학교, 자율형공립고도 당해 학교 최근 2년 이내 근무 교원에 대해 교장공모제 지원 제한 △3학급 이상 특수학급 운영 일반학교에 특수 담당 보직교사 배치 △사립 과원교사 공립 특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복지·근무여건 부분에서는 △남부지역 교원힐링연수 운영 △유치원교사의 돌봄과정 대체근무 시 지원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교권 신장을 위해 △도교육청 예산으로 교원배상책임보험 일괄 가입 △안심전화서비스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육환경 개선 및 교원단체 지원을 위해 △교과서 배부업무 부담 경감 △경기교총 현장교육연구대회, 교육자료전에 대한 행·재정 지원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장병문 회장은 “합의사항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현장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여건 개선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교총은 지난 7월 교섭을 요구해 그간 총 5차례의 실무교섭을 통해
어릴 적 잠 못 이룬 적이 있다. 두 살 터울의 언니에게서 항상 작아진 옷을 물려받다가 저만을 위한 새 옷을 샀을 때로 기억된다. 날이 밝으면 친구에게, 선생님에게, 또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어서였을 거다. 나와 우리 연수와의 인연이 바로 그렇다. 혼자 간직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워서, 모르는 사람들에게조차 막 이야기해주고, 알려주고, 자랑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이제 바람대로 돼서 정말로 기쁘다.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연수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 너머로 반가움과 그리움이 전해진다. 참으로 예쁜 아이다. 이런 아이가 세상에 또 어디에 있을까? 이유 없이 좋고, 그냥 좋고, 마냥 좋으니 말이다. 나와 연수의 인연은 앞으로도 이렇게 쭉 계속될 것이다. 나와 우리 연수의 아름다운 인연이 작은 희망이 되고 싶다. 교단에서 묵묵히 우리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해 힘들고 고된 날들을 이겨내시는 모든 선생님에게 말이다.
"대 이어 나눔의 삶 실천"으로 지역사회 귀감 "13년째 1억원 이상" 장학금 지원 "아버지의 모습에서 기부하는 삶 배워 실천" 전남 광양시 광양읍 삼대불고기 이형중 대표가 읍내 3개고(광양고, 광양여고, 광양하이텍고) 학생들에게 810만원의 장학금을 차상위 학생들에게 전달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바람을 일으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이들 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해 오고 있으며, 총 기탁금은 1억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아버지가 생전에 지역 학교 학생들을 위하여 지원하는 것을 보고 자라면서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베푸는 삶을 배운 것이다. 또, 10여년 이상 장학금을 전달해 오는 과정에서 "나눔을 통하여 세상 사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으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멋진 학생이 되길 바란다"면서 대를 이은 불고기 집에 걸맞게 베품도 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장학금 뿐만아니라 급식비를 못내는 학생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학생도 모르게 교사에게 급식비를 전달해 대신 해결해 주는 선행도 이어오고 있어 지역사회를 밝게 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강마을은 여전히 안개로 시작합니다. 희미한 안개가 점령한 논둑 사이로 노란 콩잎이 보이고 콩꼬투리가 토실하게 여물어가는 가을 아침입니다. 앞머리를 적신 강아지풀과 거무스름한 수크령도 물기에 젖어 있습니다. 귀여운 강아지풀의 얼굴 아래에 바랭이 풀과 큰 키의 건장해 보이는 비름, 망초, 둥근 잎의 쇠비름이 보입니다. 분홍 메꽃도 아직 몇 송이 피었고요. 제가 정문에서 아침 학생맞이를 하면서 본 잡초들입니다. 우리들이 매일 보는 풀들이지만 이들과 제대로 눈을 맞추어 본 일이 있을까요? 어여쁜 화초들과 인간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는 곡식들에게 때맞추어 비료와 물을 주지만, 논둑에 아무렇게나 자라는 이 풀들을 우리는 잡초라고 부릅니다. 저는 이런 풀을 좋아합니다. 논둑이나 화단의 가장자리에 수줍게 혹은 억세게 자라는 그들에게는 잘 가꾸어진 꽃밭에서 볼 수 없는 강인함이 느껴집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싹을 틔우고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꽃을 피워 벌과 나비를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상강지절 내리는 서리에 미련 없이 이 땅을 떠납니다. 다시 바람살이 매운 초봄 한 줌의 햇살에도 잎을 피워 올립니다. 멋지고 당당한 그 이름을 우리는 잡초라고 합니다. 가을 아침 도서
“주선생! 주선생! 큰일 났어! 정윤이가 다쳤대!” 몇 년 전, 여름방학을 일주일 앞둔 어느 오후, 옆 반 선생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내 귀를 때렸다. 성적입력을 마무리하던 나는 정신없이 두드리던 컴퓨터 자판에서 손을 떼고 벌떡 일어섰다. ‘정윤이가 또 뭔가 일을 냈구나. 할머니랑 같이 하교시켰는데 언제 또 학교에 온 거지? 걱정스러운 마음과 지쳐가는 마음이 뒤섞인 채 복도로 뛰어나갔다. “정윤이 보건실에 있나요?” “아니, 아니, 지금 뒷마당에 쓰러져있어,” “네? 쓰러지다니요?” “일단 와봐. 와서 봐.” 내가 목격한 것은 살아오면서 봤던 그 어떤 장면보다도 충격적인 것이었다. 둥그렇게 가지치기가 된 학교 뒷마당 조경수 사이에 쓰러져 있던 아이…. 아이의 두 종아리는 모두 두 동강이가 난 채 다리뼈가 밖으로 튀어나와있었고 이마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이는 여리고 작은 목소리로 “아파,아파.” 중얼거리듯 말하고 있었다. ‘꿈 일거야! 꿈 일거야! 꿈이어야만해. 정윤이가 왜 저기서 저렇게 누워있는 거야.’ 드라마에서 혹은 영화에서 나오던 대사를 내 맘속으로 외치고 있던 그 순간 119응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뭔가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한 상태로
‘하필이면 거기에 돌부리가 있을게 뭐람.’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와 만나고 즐겁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골목 입구의 굽이진 길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돌부리에 부딪혀 자동차의 앞 범퍼가 떨어져 나가 버렸다. 계획에 없는 차 수리비의 지출도 속이 쓰린 일이지만 그보다 더 속상한 것은 오랜 운전 경력을 이렇듯 무색하게 만드는 미숙한 나의 운전 실력이다. 그것도 자칭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스스로 거들먹거리며 과신할 때쯤이면 꼭 크고 작은 사고로 차를 상하게 하니, 아마 이번에도 부지불식간에 마음 속에 자만심이 들었었나보다. 사실 내가 미숙한 것은 운전뿐이 아니다. 근 20년에 접어드는 교직경력에도 나는 가끔씩 긁히고 떨어져 나가는 크고 작은 사고를 낼 때가 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운전과 마찬가지로 ‘난 참 괜찮은 교사야’라고 자만을 할 때쯤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늘 반성문을 쓴다. 지난 주말,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 만에 열리는 동창회 겸 사은회에 참석했다.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일흔을 바라보며 백발노인이 된 선생님이 반성문을 쓰는 자세로 이 자리에 참석을 하였노라는 말씀을 하셨다. “당시 내 나이가 서른일곱, 여덟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지금 여러
“선생님!,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교감이 된 내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제자 연수가 보내온 문자다. 그 아이를 만난 건 2013년 9월 1일. 수업을 하고 있는데 조심스런 노크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나가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어머니와 어두컴컴한 복도를 밝힐 수 있을 것만 같은, 유난히도 빛나는 눈을 가진 여학생이 서 있었다. 아빠는 한국인, 엄마는 태국인인 연수는 그렇게 우리에게 왔다. 우리반 아이들의 모든 관심도 뒤로 한 채, 그 아인 항상 조용했다. 수업 중 웃긴 일이 있으면 그냥 배시시 웃을 뿐, 말이 없는 아이. 그래서 연수와 나의 대화는 대부분 일기장에서 이루어졌다. 그 당시에는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3번 이상 일기를 쓰도록 했는데, 그냥 의무감에 쓰는 학생들과는 달리 연수는 일기장을 마음을 털어놓는 친구처럼 여겼었다. 처음 한 달 정도까지 연수의 일기는 지금 학교가 낯설다는 것과 예전학교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찼었다. 소규모 학교에서 작은 수의 학생들이 가족처럼 생활하던 곳이라서 그만큼 그리움도 컸으리라. ‘연수야 우리 학교에 전학 온 것, 그리고 우리 5학년 3반이 된 것 축하해! 우리 잘 지내보자.’
며칠 전 퇴근길에 한동안 연락이 없던 제자 녀석의 전화를 받았다. 요리를 전공하는 녀석인데 내게 오이소박이를 해 준다고 약속한 것을 못 지키고 있던 터였다. 그걸 빌미로 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오이소박이 안 해오면 안 만나준다고 했었는데 수화기 속 목소리가 겨울날 호빵처럼 따뜻하다. “선생님 전화 오랜만이죠? 변명 같지만 저 바빴어요. 얼마 전에 취업하려고 한 군데 원서를 썼는데 거기 붙었어요. 합격 사실 알고 엄마 아빠 다음으로 처음 전화 드리는 거예요, 기분 좋으시죠?” 녀석은 초임 학교에서 3학년 담임으로 만났던 아이다. 원서를 쓰기 전부터 요리를 하고 싶어 꼭 가고 싶은 학교가 있던 아이였다. 그러나 성적이 썩 좋진 않아서 학년 말 우리 반에서 요리 전공을 원하는 아이 둘이 같은 학교를 썼는데 한 녀석은 붙고 그 녀석은 떨어졌다. 담임으로서 같은 반에서 합격한 녀석에게 드러나게 칭찬을 할 수도 없고 떨어진 녀석이 코가 빠진 모습으로 있는 것을 보는 것도 참으로 마음 에린 나날이었다. 기운 빠져 있던 아이의 마음을 다잡아 주기 위해 조리사 필기시험은 학력과 상관없으니 학년 말 기간에 해보면 어떠냐고 권했을 때 아이는 다행히 새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