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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學歷=學力' 아닌 사회 만들자!

최근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학력 콤플렉스를 느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성인 60% 이상이 자신의 학연이나 학벌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그 중 25% 이상은 그런 경험이 많다고 대답한 사실은 놀랍다.

사실, 우리 사회 구성원 상당수는 ‘학연과 지연이 있어야 출세한다’는 믿음을 암암리에 가지고 있다. 연예인마저도 출세를 위해 학력에 연연해하는 것은 그것이 그들의 수입과 어느 정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가진 자보다 못 가진 자가 더 많고 가진 자들 사이에서도 더 갖기 힘든 것을 가지고자 하기에 사회는 점점 혼탁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학력을 우선시하는 제도가 우리 사회에 차별과 불평등을 초래하는 장치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조직, 사회생활의 일상에서 만나는 각종 연(緣)에 대한 현상들을 보자. 학연이나 지연, 혈연 등등 수많은 연으로 연계된 문화는 사실상 사회생활이나 조직생활에 있어서 개인 스스로를 전문성이나 실력과 성과에 의해 평가하지 않는다. 자신과의 친소(親疎)여부에 따라 평가받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특히, 이러한 현상 중에 학연은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인성교육을 등한시하고 학생의 개성과 소질을 계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차별과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정당화하는 장치로 전락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학력이 좋다고 그가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보잘 것 없는 사람일 거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 수만큼이나 다양한 특색과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력. 그것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 구성원들을 불평등하면서도 아주 정당하게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구분 짓게 만드는 척도로 작용하는데 있다. 더 이상 예전처럼 학습으로 쌓은 능력의 정도를 나타내는 학력의 의미가 아닌 힘(力)으로서 학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즉, 학력 그 자체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부여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끝없이 학력을 획득하려는 노력과 비용을 사교육에 쏟아 붓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교육이 일류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필수요건인양 인식되고 있고, 사교육을 부담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진 자들이 실제로 높은 학력을 얻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학력차별 없이 좀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그에 따른 재능과 소질을 갖추고 있는 우리 사회지도층이 먼저 모범(노블레스 오블리주)을 보이고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주고 지탱해주어야 우리 사회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편파적 학력기준을 내세워 획일적인 집단을 형성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더욱 병들게 하고 아프게 한다.

이제 더 이상 우리는 학력차별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우리는 차이를 인정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고 개성과 특징으로 그 사람을 인정해 줄 수 있는 너그러운 사회가 된다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학력차별이 없는 공정한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나라도 학력만으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선진국처럼 자격증과 그에 상응하는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학력과 동등하게 대우해주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전문기술인이 대접받는 사회풍토를 만들어야 우리나라 실업교육의 전망도 밝아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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