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총장들의 몸값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연 수입이 100만달러를 넘는 대학 총장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고등교육보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퇴임한 오드리 도버스테인 윌밍턴대학 총장은 지난 2004-2005 학년도에 무려 270만달러를 벌어들여 미국 내 대학총장 가운데 연수입 1위에 올랐다.
도버스테인 총장은 연봉70만5천달러에 79만8천615달러를 성과급으로 받았으며 이외 120만달러 상당의 각종 복지혜택을 지원받았다.
또한 베일러의과대학장인 피터 트레버는 130만달러가 넘는 연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E. 고든 지 반데빌트대학 총장과 캐런 플레츠 캔자스 시립의과대학장도 각각 120만달러와 100만달러 정도를 한해에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최근 퇴임한 제프리 레먼 코널대학 총장과 로저 헐 유니언대학 총장, 도널드 로스 린대학 총장도 1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등 1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대학총장이 모두 7명이나 나왔다.
공립대학 학장 가운데에서는 델라웨어대학의 데이비드 로젤 학장이 97만9천571달러의 연수입을 기록,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으며 퍼듀대학의 마틴 지슈케 학장(88만950달러)과 마크 엠머트 워싱턴대학장(75만2천700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연 수입 50만달러 이상을 받은 공립대학장이 총 42명으로 지난 조사 때 23명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나 공립대학 총장 보수도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대학 살림에 경험이 입증된 교육계 인사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은 줄어들면서 자연히 능력있는 학장들의 수입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학 총장이 마치 기업의 CEO처럼 변해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하고 있다.
로저 보웬 대학교수협회 사무국장은 대학이 여러 면에서 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에게 천문학적인 수입을 안겨주고 있는 기업을 닮아가고 있다면서 교수는 노동을 제공하고 학생은 소비자로 역할하는 가운데 총장이 기업의 CEO 같이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웬 사무국장은 총장 수입 증가율이 교직원들의 임금 인상률을 앞서고 있다면서 이 같은 임금격차 확대가 대학이 학업성취보다는 재정운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