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립학교가 부족한 예산을 보충하기 위해 교내에서 학생들에게 초콜릿이나 향기나는 양초를 파는가 하면 복도나 화장실 벽에 상업광고를 유치하는 등 상업주의에 물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 캐나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교사연합(CTF) 등 교육단체에서 후원한 2004년 조사 보고서는 60%의 초등학교가 도서관에 책을 확보하기 위해 학부모에게 모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캐나다 전역에 걸쳐 3천100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32%의 학교가 건물 안이나 외벽, 학교버스 등에 상업광고를 하고 있었다.
또 27%의 학교는 코카콜라나 펩시콜라와 음료 독점판매 계약을 맺어 후원을 받고 있었다.
CTF의 윈스턴 카터 회장은 "기업들은 하루 6시간씩 주 5일 내내 교실에 있어야 하는 학생들을 영향력 있는 소비자 그룹으로 분류해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퀘벡주의 경우엔 주정부가 13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를 금지하고 있어 이러한 경향이 덜한 편이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밴쿠버의 학부모 캐서린 에반스 씨는 "컴퓨터 관련 부품, 현미경, 세계지도 등 모든 종류의 비품 마련을 위한 기금모금에 참여해야 했다"고 말했다.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대안정책센터(CCPA)의 에리카 쉐이커 씨는 "학교 예산을 기금 모금과 기업 후원에 의존하는 것은 부유한 지역 학교와 가난한 지역 학교의 교육환경을 차별적으로 조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