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핵심 아이디어
기획안을 작성할 때 키워드를 적고 도입부에서 보여주는 기획 배경과 중간에 보여주는 사례와 근거, 마지막에 보여주는 기대효과와 이익을 배치한 다음, 아이디어와 사실·주장 등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한다. 이런 프로세스를 통해 기획안은 완성된다.
기획을 하려면 우선 아이디어를 많이 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기획자는 자료를 조사하고 사실을 모으고 분석하는 단계와 아이디어를 내는 단계를 구분해야 한다. 사실을 분석하는 단계와 아이디어를 내는 단계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끌어낸 다음, 좋은 아이디어와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정리한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간추려 수렴하는 단계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지 말고 지금까지 나온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데 집중한다.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개발할 때는 막연하게 머리를 짜내는 것보다, 발상 순서에 따라 아이디어가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이디어 발상은 잘 하지만 수렴하는 단계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골라내지 못하거나, 기획안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살리지 못하다면 발상 순서에 따라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크레멘 뒤프리즈는 <think smart work smart>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맹렬히 타오르는 모닥불에 비유했다. 모닥불을 피우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통나무를 던져놓고 불을 붙이면 바로 통나무에 불이 붙지 않는다. 바람이 통하도록 통나무 사이에 적당한 공간을 두어 쌓고, 불이 쉽게 붙는 잔가지를 통나무 사이에 끼운다. 잔가지에 불을 붙이고, 불이 잘 붙도록 부채질하면 잔가지의 불은 서서히 통나무로 옮겨붙는다.
기획하는 과정에서 메모하고 키워드를 순서대로 적은 다음, 생각하는 대로 써 내려가는 과정은 잔가지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다. 영감이든 창의적 아이디어든 그러한 불꽃이 통나무에 잘 붙도록 잔가지, 즉 메모와 키워드를 적고 기획할 내용을 쓰면서 차근차근 구상하면, 잔가지의 불이 굵은 통나무에 옮겨붙는 것처럼 기획안의 큰 줄기가 만들어지고 좋은 기획안의 틀이 구안된다. 기획은 아이디어 발상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콘셉트를 정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행 계획까지 만드는 기획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쳐야 비로소 실행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기획안이 생성된다.
조이 폴 길포드는 기획 과정을 인지 → 기억 → 발산적 사고 → 수렴적 사고 → 평가 과정으로 구분하였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메모하고, 관련 있는 아이디어를 계속 떠올린다. 이 과정이 발산적 사고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골라내서 구체화하는 것이 수렴적 사고다. 길포드는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과정을 발산과 수렴으로 나누고 따로 실행하라고 강조하였다.
제임스 웹 영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자료 수집 → 소화 → 망각 → 발상 → 적용 단계로 구분하였다. 첫째, 자료 수집 단계에서는 아이디어 개발에 도움이 될 만한 모든 것을 수집한다. 둘째, 소화 단계에서는 수집한 자료를 검토하고 관련 있는 정보끼리 분류한다. 그런 다음 기획 내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파악한다. 셋째, 즉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하면서 머릿속에 저장한 내용을 비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