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어,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들어서고 있다.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는 각기 후보수락 연설에서 교육정책에 관하여 언급하였지만 주목을 끌만한 내용은 없었다. 교육평준화정책에 대한 약간의 입장 차이를 드러냈을 뿐이다. 각 후보 캠프에서는 현재 선거공약 작성작업을 하고 있을 것인데, 교육정책에 관하여 어떤 공약을 만들고 있는지 궁금하다. 공약이 때로는 헛된 약속으로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대통령후보의 공약은 대단히 중요하다. 대통령 후보들의 교육분야 공약 작성에서 유의하여야 할 중요한 항목들을 여기에 제시한다. 첫째, 국정우선순위의 최상에 교육정책을 놓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21세기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지식이 지배하는 시대이다. 선진국들이 지난 세기 말부터 교육정책을 국정의 최우선순위로 끌어올리고 교육발전정책을 추진한 것은 지식기반시대에 대비한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역대 대통령들은 말로만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장담하면서도, 실지로는 이런 저런 핑계로 교육문제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 그리하여 공교육이 입시교육기관에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고급전문인력의 양성체제가 취약하기 때문에 아직도 해외유학으로 충당하고 있
2002-05-20 00:00대전시내 학부모와 주민 1300여명은 지난 8일 스승존경 결의대회를 갖고 `우리가 실추시킨 교권을 우리가 일으켜 세우는데 앞장설 것'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을 낮추는 어떠한 언행도 하지 않을 것' 등 4가지 사항을 결의했다. 이 대회에서 이상주 교육부총리는 "범정부적 차원으로 학교·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교권 세우기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말꼬리 잡고 늘어지자는 것이 아니라 이 결의대회에서 오간 말만을 반추하면 마치 학부모들이 교권을 추락시키고 정부는 교권을 세우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런가. 많은 교원들은 국민의 정부가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삼고 교원정년을 무지막지하게 단축하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단체와 언론이 일방적으로 정부 편을 들면서 교권이 추락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앞에서 고령교사를 무능교사의 표본인 양 매도한 게 누구인가. 정작 반성해야 할 당사자인 정부와 일부 학부모단체에서는 여전히 교원정년 단축으로 학교현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등 이를 치적인 양 강변하는 데 일반 학부모들이 반성의 소리를 내니 종잡을 수 없는 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학부모와 주민들의 스승존경 결의대회는 큰 의미가 있다.…
2002-05-20 00:00아이들은 옛날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특히나 초등학교 1학년은 더더욱 그런 것 같다. 도시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시골을 배경으로 한 동화를 듣고 싶어한다. 마침 수업 시간에 절친한 우정을 그린 동화 `엉터리 점쟁이'를 들려주었다. 줄거리인 즉, 몹시도 가난한 친구를 옆에서 볼 수만 없었기에 서로 짜고 감춘 값비싼 물건을 찾게 하고는, 부모님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했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여러 차례 말이다. 꽤나 감명 깊었던지 박수로 답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뒤에 탈이 나고 말았다. 열흘 뒤쯤, 하교 지도를 하면서 갑자기 캐비닛 열쇠가 없어진 것이다. 좀처럼 물건을 잃지 않기에, 열쇠를 찾느라 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허사였다. 다음날, 하는 수 없이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말했다.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선물까지 준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쉬는 시간에 한 아이가 아주 쉽게 열쇠를 찾아온 것이다. 엉뚱하게도 화장실에서 문제의 열쇠를 보았다고 한다. 어찌했던 참으로 반가웠다. `수사 반장'이란 칭호까지 부여하고는 약속대로 학용품을 주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했다. 며칠만에 똑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역시 그 아이가 찾았다며 으스대지 않는가.
2002-05-20 00:00초등교에서는 오래 전부터 정규교육과정 외에 다양한 자율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 중에서 교육적 효과가 컸던 것을 하나 든다면 단연 주간체육활동일 것으로 본다. 주간체육활동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을 염두에 둔 학교보건교육으로서의 자율적 건강프로그램이었다. 그간 주간체육활동은 전교생 혹은 학년별로 오전수업이 끝난 후에 주로 이루어져 왔다. 내용 면에서야 달리기나 맨손체조 위주의 획일적인 면이 더러 있었지만 주간체육활동은 적어도 학교보건교육 차원에서 볼 때, 꽤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물론 1주일에 고작 몇 차례의 주간체육활동만으로 당장 운동효과를 보기는 어렵더라도 `신체적 발달'이라는 형식적 효과와 더불어 `움직이는 생활의 습관화'라는 암묵적 효과만큼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소위 디지털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정보화 교육이 강조된 90년대 말에 이르러, 주간체육활동을 제대로 하는 학교를 보기가 힘들게 됐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부모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단순한 움직임마저도 싫어하는 어린이들의 취향에 부응하려는 학교교육의 소극성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주간체육활동처럼 움직임을 본질로 하는 심동적(心動的) 활동은 인지적 활동 못지 않게 성장발달에 중요시되는
2002-05-20 00:00`스승의 날'을 보내며 교사인 나는 참된 스승의 길이 무엇인가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정책과 교원의 정년단축, 그리고 교사에 대한 정치·사회적 냉대로 교권이 크게 약화돼 "학생 지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개탄과 우려의 소리가 학교마다 터져 나오는 상황이 스승의 그 `길'을 자꾸 떠올리게 만드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학교 교육을 담당하는 책임 있는 교사로서 학교 교육의 붕괴를 한탄하기에 앞서 `나는 과연 교육의 주체로서 양심과 책무를 다 하고 있는가?'라는 자성(自省)을 하게 된다. 천원(天園) 오천석 선생이 저서 `스승'에서 강조했듯이, 교사는 아이들이 건전한 인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자상한 손길과 따뜻한 마음으로 올바른 길을 안내해 주고 각자의 개성을 신장시킬 기회를 제공해 잠재능력을 계발하도록 조력자가 돼야 한다. 또 교사는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經師'가 아니라 아이들을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人師'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교사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진정한 안내자로서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신뢰하고 그들을 이해하기는커녕
2002-05-20 00:00학업중단 중·고생을 구제하기 위해 다니던 학교에 적을 두고 대안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한 후 원적학교의 졸업장을 수여하는 교육부 대책이 발표됐다. 해마다 5만 5000명에 달하는 중도 탈락 학생들과 학부모의 걱정을 더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대안학교에도 문제는 있다. 몇 년 전 담임이었을 때, 집안에 문제가 있는 학생이 역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다. 부모님과 여러 차례 상의도 해봤지만 결국 대안학교를 갔다. 그러기까지 학생과 부모, 학교가 겪은 고통은 겪어 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문제는 대안학교 자체가 학생들을 통제하기가 힘든 실정이라는 것이다. 물론 특별한 교육과정이 있겠지만 학업을 포기한 주된 이유가 `공부하기가 싫어서'이고 더 나아가 학생다운 품성을 지니지 못한 경우도 많다. 대안학교에 간 학생을 추후 지도차원에서 살펴보았을 때, 학교에 가고 싶으면 가고, 싫으면 가지 않는 한마디로 생활자체가 엉망이었다. 나중에 그 부모님도 크게 후회했다. 결국 그 학생은 대안학교도 포기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에 갔다. 물론 모든 대안학교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안학교도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2002-05-20 00:00최근 정부는 국가직인 교원을 지방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만으로는 교원의 지방직화가 눈앞에 다가온 느낌이다. 구체적인 시안이 완성된 느낌마저 든다. 교원단체의 반대에 부딪치자 정부는 교원의 지방직 전환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고, 단지 현재 시도 교육감에게 위임된 교육공무원 임용권 이양을 논의했을 뿐이며, 업무처리의 간소화 및 지방교육의 자율성 증대와 지방교육자치 활성화 측면에서 시도교육감에게 이양해 달라는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타당한 것으로 받아 들여 신중히 검토하기로 한 것이 전부라며 곧 해명했다. 하지만 그저 `검토'하고 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방직화 추진은 이미 결정됐으며 지금은 그 절차를 따르기 위해서 시간을 갖고 연구하겠다는 의미로 비쳐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교육자치라는 측면에서 교원지방직화는 언젠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에 차이가 적지 않은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다. 만일 이대로 추진된다면 지역적으로 교육격차가 불 보듯 뻔하고 교원 보수의 차등화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께 분명하다. 모든 문제가 그렇듯이 지방직화로 어떤 장점이 있고, 교원들에게 어떻
2002-05-20 00:001학년 아이들은 마치 기체 같다. 기체의 자유로운 분자 활동의 구조처럼 아이들은 정지된 동작을 너무 힘들어한다. 처음 1학년을 맡았을 때 그 끊임없는 움직임에 어지러웠다. 복도에 나가면 뛰고 달리고 교실에 있으면 서로 엉겨 붙고 자리에 앉으면 짝하고 얘기하고 뒤돌아 잡담하고 수업중이라도 볼일이 있으면 돌아다니고…규칙은 늘 정해졌지만 규칙 위에서 자유로운 아이들이었다. 고학년에 익숙한 나는 그런 1학년을 보며 `제들은 학생이 아니다. 학생이 되려는 시작점이다. 마음을 비우자'라고 다짐하곤 했다. 난 한 동안 1학년의 정신세계에 적응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정말 초등 교사는 위대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그 힘든 것을 위로해 주고도 남는 1학년만의 순수함은 아름다운 보석 같았다. 그 빛에 가장 순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예상 못했던 말과 행동이 주는 기쁨. 그것은 1학년만의 소유물이었다. 판서를 하던 나는 어는 날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 "주목하고 칠판을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갑자기 죽은 듯이 너무 조용했다. 놀라 뒤돌아보니 모두 주먹을 쥐고 있었다. "선생님, 주먹 쥐고 뭐해요?" 두 눈을 반짝였다. 그렇지. 아이들은 주목이란 단어
2002-05-13 00:00자주 보면 국기에 대한 국민의 친근감이 더해질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서 문민정부가 96년도에 개정한 국기에 관한 규정은 그 이면에 군사정권의 잔재를 척결한다는 업적 중심의 전시행정적이 아닌가 생각된다. 국기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국민 된 당연한 도리이다. 아침 해뜰 때, 국가를 생각하며 경건하게 행하는 국기 게양이며, 오후 5시에 전국에 일제히 울려 퍼지는 애국가 소리에 비록 국기가 보이지는 않더라도 걸음을 멈추고 잠시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며 국기 하강식에 참여하는 모습이나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전 모두 기립해서 휘날리는 국기를 보며 애국가를 듣던 모습은 국민 모두에게 거의 정착 단계에 있던 좋은 제도였다. 학생들은 등굣길에 교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도록 가르쳐졌고 그렇게 했었다. 그런데 누구의 발상인지 모르지만 하루아침에 모두 안 해도 되는 것처럼 바뀌어 버려 관공서의 국기는 일년 내내 달려서 넝마 신세가 되어도 돌아보는 사람이 없다. 무슨 국경일 전후면 며칠 내내 가로등 허리에 매달려 초라한 모습으로 말려 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거기다 비라도 조금 오면 차마 안쓰러워 볼 수 없는 형편이 된다. 국기는 좀 힘이 들더라도 소중하게 취급
2002-05-13 00:00하용도(河用濤) 前 한국교총 사무총장이 4일 서울 강남삼성의료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2세. 1966년 한국교총의 전신인 대한교육연합회 사무차장을 시작으로 1988∼1993년 제12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그는 교총을 강력한 전문직 이익단체로 탈바꿈시키는 업적을 남겼다. 하 전 사무총장은 1991년 5월 31일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되기까지 견인차 역할을 해 교육부와의 정기적인 교섭·협의권을 확보하는 쾌사(快事)를 이룩했다. 또한 압력단체로서 교총의 기능을 강화하고 회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1991년부터 한국교육신문을 30만 부 발행체제로 전환하고 동시에 한국교육신문사의 운영체제를 독립경영체제로 바꾸는 일도 주도했다. 한편 하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중앙대와 중앙대 동문회에 1억 원을 쾌척한 데 이어 올 2월 중앙대 동문회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사후에 전 재산을 중앙대에 기부하겠다고 밝히는 등 모교와 후학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다.
2002-05-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