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한 새 대통령께서 차근차근 공약을 준수하는 한 해가 되기를 우선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단의 안정을 소망한다. 교육이 백년지대계인 이상 정치 논리와 정책 때문에 교단이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으로 학교는 교사들이 아주 편안하게 가르치고, 학생들이 아무 불편 없이 배우는 요람으로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더욱 교원과 학생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교원의 사기도 한층 진작됐으면 한다. 몇 년 전, 소위 교육개혁의 여파로 말미암아 현재 일선 교원들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의욕과 사기가 충천해 있을 때 효과가 배가되기 마련이다. 아무런 욕심 없이 그저 2세 양성의 일념으로 매진하고 있는 교원들이 신바람 나게 가르치고 근무할 수 있도록 사기를 북돋워 주어야 한다. 아울러 이 땅의 참 스승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우대 받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교육은 미래의 새싹인 학생들을 바르게 기르는 일이 근본이다. 따라서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열심히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들이 우대 받아야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직 사회에 더러는 임기응변,
2002-12-26 16:18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새해가 밝았다. 이제 대통령직을 걸고 많은 공약들을 실천하는 일이 남았지만 정작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교육 내실화다. 이를 위해 노 당선자는 방과후 교육 활성화와 학급당 학생수 감소를 들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국민의 정부에서 실패한 정책들이다. 특히 방과후 교육활성화에 대해 노 당선자는 유능한 강사를 학교로 초빙해 싼값에 질 높은 과외를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과 같은 보충수업과 심야자습의 입시지옥을 계속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공교육 내실화의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다. 수능시험 폐지와 획기적인 교사처우개선이다. 아예 폐지하는 게 상책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수능시험은 대학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체크하는 자격교사로 전환돼야 한다.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이 사실상 보충수업으로 변질되고 학생들이 많은 돈을 퍼들여 학원에 다니는 것은 수능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강제적·획일적 입시위주 교육으로는 국가경쟁력의 견인차가 될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 아울러 강제적인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 등을 없애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뒷받침돼야 한다. 교사의 처우개선은 공교육 내실화와 관련해 동전의 양면과 같은 속성을 지니
2002-12-26 16:16계미년 새 태양을 바라보면서 올 교육계의 변화, 아니 교육정상화를 고대한다. 특히, 새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들은 교육계에 희망의 불씨를 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일선학교에 대폭적인 권한 이양이 이루어질 것이고, 우리가 바라는 수석교사제도 도입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꼭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그것은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교육을 있는 그대로, 교육논리에서 봐 달라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 우리의 교육은 철저하게 경제논리에 휘말려 있었다. 나이든 교사 1명 퇴직에 신규교사 2.5명을 임용한다는 그럴듯한 논리를 다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경제논리는 그 무엇보다도 우위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은 교원의 증원도 아니었고 수업경감과 업무경감도 아니었다. 학급당 학생수가 OECD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로부터 2년 후, 교사들은 또 한번의 이상한 논리에 휩싸였다. 다름 아닌 정치논리다. 교원정년 63세 연장안을 놓고 여·야가 벌인 논리는 분명히 정치논리였다. 그 바람에 이미 곤두박질 친 교원의 사기는 바닥을 쳤고, 학교교육은 혼미에 빠져들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 넘을 수 없다'
2002-12-26 16:14길게는 10년 가까이, 짧아도 2∼3년은 대학 입시와 관련해 말못할 고통을 겪어야하는 것이 우리 학생들이고, 뿐만 아니라 그들을 돌보는 학부모나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마음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2003학년도 대학 입시가 진행 중인 요 며칠 사이에도 어김없이 생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이를 바라보는 교육자로서 우리들의 마음은 비통하기 그지없다. 이런 와중에도 검증 안 된 학습법이나 통계로 불안한 수험생을 현혹하거나, 이를 부추길 수 있는 일부 매스컴의 보도 행태는 우리를 분노케 한다. 이제 학교교육을 책임진 우리들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고통을 나누어지려는 더욱 다부진 각오와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우리 학교교육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각급 고교 진학지도부장이나 진로상담부장을 비롯한 학급담임선생님들은 오랜 현장 지도를 통해 축적한 전문적 지식과 식견을 십분 활용해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이나 학교 인근에 사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상담까지도 해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진학을 준비중인 고3 학생이든 재수생이든 모든 수험생들의 가장 절실한 현안은 적절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기 위한 진학 상담이다. 이들의 이러한 심정을 악용하여 상담이랍시고 부
2002-12-24 10:11교사! 나는 오늘 교사가 된 것이 너무 보람있고, 행복에 넘쳐 가슴이 후끈했다. 학부모에게 공개 수업을 하는 5교시, 3학년 2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 '은행잎 편지'의 감상 수업을 할 때였다. 이 동시는 가을이 되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보면서 이사간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한 아이가 나의 시 낭송을 듣고 '○○가 보고 싶어.' 하면서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평소 그 아이는 교과 공부는 잘 하는데 나에게 별로 살갑게 다가오지도 않았다. 또래 아이보다 의젓한, 규칙도 아주 잘 지키는, 퍽 이성적인 인간형이라고 생각해 왔던 아이였다. 그런데 그 아이가 나의 시 낭송을 듣고 우는 거였다. '선생님, 혜림이가 감동 먹었나봐요.' '어, 나도 울고 싶어.' 다른 아이들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뒤에 있던 학부모들 중에는 화장지로 눈물을 찍어내는 분도 계셨다. 교과서에 제시된 시 자체에 감동해서라기보다는 철부지 개구쟁이들의 고운 마음, 예쁜 모습이 어머니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으리라. 부끄러운 얘기지만, 교육 경력 15년이 넘도록 교과 수업시간에 이렇게 감동적인 일은 처음이었다. 평상시 개인적으로는 시 감상을 즐겼지만, 시 감상 수업에는 좀 소홀한 편이
2002-12-24 10:09제7차 교육과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수준별 수업과 창의적 재량활동이다. 특히 창의적 재량활동은 후기 산업 사회인 지식 기반 사회에서 필수적인 활동이다. 그런데 창의적 재량활동은 국가가 교육과정과 교과서, 교사 지도서를 연구 개발해 학교에 보급하지 않고 단위 학교와 교사가 활동할 경험을 구성해 지도하도록 돼 있다. 한마디로 재량권을 보장해 준 것이다. 그런데 재량권을 충분히 살리려면 모둠 학습 교실, 종합교과 교실, 특별교실, 다목적 교실 등 학생의 선택을 다양하게 수용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우선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 외에도 창의적 재량활동을 가로막는 조건들이 교육현장에 산재해 있다. 첫째, 창의적 재량활동을 지도할 전문적인 교사가 없다. 창의적 재량활동은 범 교과나 자기주도적 학습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교사를 요구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수업 시수가 적은 교사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책무성이 떨어지고 학생들은 진정한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성을 지닌 교사의 확보가 매우 시급하다. 둘째, 담당 교사의 지도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연수 기회가 매우 부족하다. 제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도입된 창의
2002-12-24 10:0821세기를 이끌어갈 16대 대통령에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승리의 영예를 안은 노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노 후보의 영광은 그것이 개인의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조국의 새천년을 여는 국가 지도자란 점에서도 광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역할은 당선된 그 순간부터 민족과 역사앞에 영광보다는 책무가,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더할 것이다. 거듭 노 당선자의 당선을 축하하며 아울러 앞으로의 5년이 참으로 소중한 국운 상승의 계기가 되길 빌어마지 않는다. 교육계의 노 당선자에 대한 기대는 막중하다. 노 당선자가 밝힌 교육분야 대선공약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고교 평준화의 경우 현행 정책기조를 유지하되 자립형 사립고 확대는 학벌사회를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평준화 보완책으로 특성화고나 특목고는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방과후 교육활동의 활성화, 학급당 학생수 감소, 저소득 자녀 학비감면의 확대, 장애인·중도탈락자·여성 등에 대한 교육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대입시 역시 선발방식이나 시기, 정원책정 등을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고 했다. 특히 교원정책의 경우 초·중등 교원의 처우나…
2002-12-23 13:53올해는 전반기의 밝음과 하반기의 어둠이 대조되는 한 해였다. 월드컵 4강 진출,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 등 밝은 기운이 어느덧 반미 갈등, 북 핵시설 재가동 위협, 경기 침체 우려 등에 잠식됐다. 국민들에게 열탕과 냉탕을 번갈아 안겨 준 다사다난했던 격동의 한 해가 이제 저물고 있다. 더불어 새 대통령 당선과 함께 국민의 정부 5년도 마감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국민의 정부 5년은 교육계와 불화의 연속이었다. 졸속·모순된 정책으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탄식이 절로 나오게 했다. 따지고 보면 국민의 정부 5년간 이루어진 대표적인 교육정책은 교원정년 단축과 7·20 교육여건 개선 사업인 데 이 두 사업은 졸속 추진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책의 방향은 상호 모순된다. 쿠데타적 교원정년 단축 조치로 불과 3년 새 5만 명의 경력 교원을 교단에서 퇴출한 후 7·20 교육여건 개선 사업에 착수해 신규 교원티오를 잔뜩 부풀렸다. 불과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줄잡아 전체 초·중등 교원의 5분의 1이 교체됐다. 교직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감안한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대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막무가내 정책으로 이제 한국의 교단은 OECD 국가 중 50대 이상
2002-12-18 13:102002년 11월 8일부터 12월 6일 현재까지 신문기사를 통해 알려진 청소년 자살은 총 7건으로 그중 2건은 다행히도 자살 시도에 그친 경우인데 1건은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고 다른 1건은 투신했으나 장애물 등의 영향으로 목숨을 잃지 않은 경우이다. 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각각 2건이었고 재수생이 1건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성별로는 남학생이 5건이었고 여학생이 2건이었다. 외형적으로 밝혀진 원인에 있어서는 학업부담과 수능 및 학교 성적문제 등 학업과 관계된 경우가 4건이었고 왕따가 1건, 부모와의 갈등이 1건, 이성문제(교사 짝사랑)가 1건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 구분해보면 서울은 한 건도 없었으며 7건 모두 지방에서 발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우선 7건 중 무려 4건이 학업과 관계된 자살이었다는 점은 수능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한 달 동안의 분위기를 고려해볼 때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결과일 수 있다고 하겠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만 한다고 하는 막연하고도 획일적인 집단적 통제력에 의해 상상력과 창조력이 가장 풍부하게 성장해야할 청소년이라고 하는 중요한 시기가 유린당하고 있다는 한국사회의 부인할 수 없는 일상적 모습은 이와 같
2002-12-14 10:13교원공제회 이사장 인사를 놓고 일선교육계가 자못 시끄럽다. 문제의 핵심은 대선 정국의 회오리 속에서 교육부가 편법적으로 이사장 인사를 추진하는 무리수를 둔데 따른 것이다. 내년초 임기가 끝나는 조선재 이사장을 이 달 중순경 조기 퇴진시키고 교육부 고재방 차관보를 이 자리에 임명하고자 하는 계획이었다. 즉 인사적체의 숨통을 공제회 이사장 인사를 통해 풀고자 하는 것이 교육부의 복안이었다. 공제회는 이를위해 13일 운영위원회 일정까지 잡았었다. 그러나 이 사실이 본지 보도를 통해 일선 교육계에 알려지면서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경륜과 식견이 짧은 청와대 비서 출신의 차관보에게 60만 교원들이 주인인 공제기관을 맡길 수 없다는 여론이 비등하자 교육부는 이를 철회하기에 이른 것이다. 문제는 공제회 이사장 임기가 공교롭게도 대선 정국과 맞물렸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대선 전후에는 중앙부서의 고위직 공무원 인사나 정부 출연기관, 산하 단체의 임원급 인사는 실시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새 정부의 인사 재량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최근 몇 년 사이 고위직 인사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차관만 연이어 두 번씩 외부 교수가 임명되었다. 그러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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