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을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봤더니 연관 검색어로 ‘교권 침해’, ‘교권 추락’, ‘교권 붕괴’, ‘교권 침해 동영상’, ‘교권 추락 실태’, ‘교권보호법’ 등이 나왔다. 정말 놀랍게도 연관검색어 중에는 긍정적인 단어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생각이 꼬리를 물어 흔히 말하는 교권이란 과연 무엇일까 고민해봤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교사로서 가지는 권위나 권력’이라고 풀이돼 있다. 그렇다면 교사로서 가지는 권위나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그때는 교권붕괴 내지 추락을 우려하던 수준은 아니었다. 최근에 ‘학생 체벌’이 금지되는 추세지만 그 당시에는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들께 많이도 맞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때 ‘체벌’이 있었기 때문에 교권이 유지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체벌’, ‘징계’는 학생을 지도하는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단은 잘 정비돼야 할 필요는 있지만 결국 이러한 수단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는 교사에게 달려있는 문제다. 나는 교권이 교사가 자신의 학생을 사랑으로 지도하고 관심을 가질 때, 또 인간 대 인간이라는 자연스러운 인간관계 속에서 진심을 다 할 때 우러나온다고 생각한다. 고교 시절 영어 선
2012-12-06 17:43한국 청소년들이 지나치게 교과지식 위주의 학습활동에만 매몰된 덕에 국제학업성취도조사에서 최상위수준의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교과에 대한 흥미나 동기와 같은 정의적 영역의 점수는 최하위수준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인성, 사회성 교육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인 창의적 체험활동은 이런 문제의 해소책으로 도입됐지만, 아무리 정책을 쏟아내도 ‘정책피로’ 현상이 학교 현장을 압도할 뿐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역에 열린 네트워크 갖춰야 창의적 체험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많은 자원이 활용돼야 한다. 이를 위해 창의체험자원지도(CRM:Creative Resources Map)가 제작·배포되고, 교육기부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지역사회 자원들이 학교에서 곧바로 활용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사회자원을 코디네이팅하는 것이 당장은 교사들에게 과중한 업무부담일 뿐이다. 그러나 여러 난관 속에서도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고 있는 사례들이 있다. 여러 사례를 분석한 결과로부터 학교가 창의체험학습에 성공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2012-12-03 11:57그동안의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나로호 발사로 하늘 문이 열리면 우리나라는 자국 발사체로 위성을 쏴 올려 성공 땐 10번째 우주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발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개인이나 국가도 실패 없이 처음부터 잘 나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 그러니까 약 50여 년 전에 세계 3대 빈곤국가 중 하나였다. 한마디로 실패의 나라였다. 우리보다 뒤진 나라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밖에 없었다. 필자가 초등학교 다닌 시절 대한민국의 위상이었다. 그랬던 한국이 GDP 규모로 보면 전 세계에서 12번째 정도가 됐다. 정말 훌륭하게 50여년 이라는 짧은 기간에 발전한 것은 열심히 노력한 선배들의 노력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잘해 왔지만 필자가 소원하는 바는 우리가 드디어 선진국에 진입하고, 남북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스퍼트를 하면 선진국의 대열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시점에 와 있다. 중요한 것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해봤다면 알겠지만 전교생 300명 중에서 30등 안에 들어가는 건 비교적 쉽지만 그 30등 안에서 또 25,등 20등, 10등, 5등 안으로 들어
2012-11-29 22:53우리는 누구나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계’(百年之計)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백년은 커녕 10년도 내다보지 못하고 교육현장에서 정착이 될 틈도 없이 대통령이 새로 선출되면 교육정책을 바꿔 왔다. 정부 수립이후 대통령 선거 때마다 나오는 교육공약을 보면 세계 여러 나라 장미 빛 교육정책이 모두 들어 있었다. 선진국의 교육제도나 대안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해법이 되지 못했다. 오로지 자신의 자녀를 일류대학을 보내야겠다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어떤 정책이나 공약으로도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상적인 제도가 있더라도 구성원이 노력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우리 모두가 교육자의 근본으로 돌아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교육 풍토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감사하고 만족하는 마음을 갖기보다 부족함을 느끼기 쉬워 교육이 자신의 기대치에 닿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자녀의 학교성적이 다른 아이에 비해서 낮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교육정책이 잘못됐다고 불만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교육의 근본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한 것이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2012-11-29 22:51민간단체 최초로 설립인가를 받은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이 개원한다. 한국교총은 종합교육연수원을 통해 교원 전문성 신장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원이 연수를 받는 목적은 당연히 전문성 신장이다. 다른 직종과 달리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종이기 때문에 전문성은 더욱더 필요하다. 더구나 급변하는 교육여건으로 인해 교원의 전문성 신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확보돼야 한다. 그렇기에 전문직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의 종합교육연수원이 교육연수에 한해서만큼은 그 어떤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교원들은 그동안 연수를 받으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찾아냈을 것이다. 부실하게 운영되는 연수원도 있었고, 연수의 질이 떨어지는 연수원도 경험했을 것이다. 콘텐츠를 새로 개발하지 않아 수년전의 연수 내용이 최근의 연수내용과 변함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부실한 연수원을 철저히 가려내 퇴출시켰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아직도 부실한 연수를 그대로 받는 교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한다. 전문성 신장을 위해 수강했던 연수가 도리어 전문성을 떨어뜨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만큼 연수원 중에는 부실을 면치 못하는 곳이 있다는 방증이다. 그렇기에 교원들은 변
2012-11-29 22:49교과부는 지난 23일 공모비율 축소와 절차적 문제점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2013년도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을 시·도교육청에 내려 보냈다. 현행 결원학교의 40%선(50±10%)에서 시행되고 있는 비율을 결원학교의 1/3∼2/3(33∼67%) 범위 내에서 시행토록 함으로써 30%선까지 공모비율을 축소시킬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또 그동안 재공고에도 1인 신청 시 심사를 거쳐 공모교장으로 임용하던 것을 공모학교 지정을 철회토록 변경해 승진형 교장 임용을 가능케 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이 심사결과와 순위를 다르게 추천하는 경우 그 이유를 명시토록 해 공정성 시비를 차단케 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런 내용은 지난 6월 교총과의 교섭합의에서 공모절차와 비율조정 등 관련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3월 공모교장 임용 시 반영한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지난 2010년 갑작스런 공모교장 확대에 따른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공모교장 확대에 따라 승진형 교장인원이 급격하게 줄어 교육계의 중추세력이라 할 수 있는 교감, 부장교사들의 교심이반이 심했고, 이로 인해 교원사기 저하를 불러왔다. 또 선발 과정에서 전문성과 공정
2012-11-29 21:59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15일 내년부터 서울교대와 경인교대에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 설치는 교과부와 교원양성대학교간 구조개혁 추진을 위한 협약사항의 일환이다. 교대는 그동안 초등교원의 전문성 심화 요구에 부응해 왔다. 초등교원 양성기관이 고등학교 수준의 사범학교에서 출발해 2년제 초급대학을 거쳐 4년제 대학으로 변화해 온 과정이 바로 그 결과다. 마찬가지로 교대에 석사과정의 교육대학원을 설치·운영해 온 것 역시 초등교원의 전문성 신장의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교육학 독자성 인정한 조치 교대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 설치 또한 이런 연장선상에서 교육연한 연장을 통한 초등교원의 학력(學歷) 신장, 전문성 신장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한정해 보는 경향도 없지 않다. 매해 석사학위를 취득한 초등교원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음을 들어 박사학위 과정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 설치는 교원들의 학력 신장, 전문성 신장 요구에 부응하는 조치만은 아니다. 전문성 신장을 넘어 학문적 차원에서는 초등교육…
2012-11-29 21:58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일제히 배부된 지난달 28일 고3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 중에는 책상에 얼굴을 파묻고 어깨를 들썩이는 학생도 있었다. 올 수능은 영역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의 희비가 갈렸다. 특히 EBS 교재를 그대로 베끼듯 출제한 언어영역의 경우 고득점을 하고도 등급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마침 수능 정시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이틀 전에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유력 후보들이 공히 대입전형 간소화, 수능중심 탈피를 공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현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4학년도 입시는 수능문제를 A, B형으로 나눠 치르기로 하는 등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현재 대입제도의 난맥은 정부가 ‘사교육 줄이기’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모든 교육정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탓이 크다. 하지만 공교육을 바로 세우지 않고 사교육을 잡겠다는 정책은 오히려 풍선효과로 부작용만 낳았을 뿐이다. 고3 담임교사들도 현 대입제도를 두고 알면 알수록 미궁에 빠진다고 한다.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기다. 정시모집만 해도 대학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이 제각각이다. 그러다보니
2012-11-29 17:47강원·전북도교육청이 전교조와 단체교섭, 정책업무협의회로 근거로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 폐지,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를 추진하고 있다. 강원교육감이 아무리 좌파성향이고 전교조 지부장출신이라 하더라도 명색이 지역 교육수장 아닌가. 최소한 겉으로는 명색이 지역 균형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학생, 학부모, 학교현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학생들의 평가방식을 여론수렴 절차도 없이 전교조와의 단체협약 체결을 근거로 변경하는 것은 비교육적일 뿐만 아니라 민주적이지 못하다. “학년, 학교 전체가 동일 시간에 동시에 보는 일제고사 형태의 시험을 폐지하라는 것이지 중간, 기말고사 전면 폐지는 아니”라는 강원도교육청의 변명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이다. 강원도교육청의 상시평가제는 현재 11개 초교에서 시범운영중이다. 시범운영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 내년 새 학기부터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말라고 공문을 발송한 것은 선후가 바뀐 행정이다. 중간·기말고사 폐지,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 거부, 학교평가 자체평가 전환 등 일련의 조치가 결국 교육포기 행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이런 학생평가방식의 전환이 과연 교원노조법에 허용된 교섭범위에 포함되는지도 논란이다. 교과부는 임금
2012-11-24 15:45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정치 바람이 거세다. 보수진영 단일후보로는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이 추대됐고, 전교조에서 잔뼈가 굵은 이수호 전 위원장이 진보 쪽 후보로 나선다. 누가 보더라도 보수와 진보의 맞대결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교육감 선거가 이념 대결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그런데 교육감 후보로 나선 분들이 자신이 어떤 가치관과 교육 철학을 지녔고 그래서 어떤 정책을 통해 공교육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경쟁을 하지 않고 전 교육감의 정책을 둘러싼 이념대립이나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방에 집중하고 있으니 적잖이 실망스럽다. 우리 교육계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망국적인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학생들은 입시지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는 폭력으로 얼룩져 교권이 무너지고 꽃다운 학생들이 스러져가고 있다. 바닥에 떨어진 교권을 일으켜 세우고 벼랑 끝에 몰린 아이들을 지켜줄 방안보다는 기성 정치인들처럼 상대방의 흠집을 내는 네거티브 공세에 열중하는 후보가 있다면 이는 교육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시교육감은 ‘교육 대통령’이라불릴 정도로…
2012-11-24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