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출이 3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국민들은 태평성대(太平聖代)와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에야말로 역사에 남을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열 명의 대통령이 쌓은 공과(功過)를 살펴보면 저마다 오늘날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데 이바지한 업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집권, 유신독재, 내란음모, 부정축재, 측근비리 등 흠결(欠缺)이 더 많다보니 추앙(推仰)할만한 대통령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는 소위 떠도는 말로 진흙탕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참신한 민주주의 모델을 제시해주기를 감히 제언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하니 과거의 실정(失政)를 거울삼고 미래를 발전시켜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되새기며 앞으로는 지난 허물을 탓하기보다는 더 생산적인 길을 모색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 건설에 매진할 때다. 단일화를 통한 양자구도니, 다자대결이니 하는 대진표가 문제가 아니라 정책 비판은 있어도 상대 후보를 비방·비하하거나 약점을 들추면 자기가 유리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이런 네거티브 공세는 교육적으로도 안 좋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2012-09-24 19:11드디어 대권후보들의 윤곽이 잡혔다. 이번의 선택은 향후 5년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들의 삶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의 가장 큰 힘은 역대 대통령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 덕에 우리교육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괜찮은 여건 속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의 한두 마디로 하루아침에 정책의 초점이나 방향까지 흔들려 교육계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대통령의 큰 관심이 오히려 교육발전의 가장 큰 장애가 됐다고도 할 수 있다. 정치화된 교육, 잦은 정책 변경 그렇다면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발전에도 기여할 ‘교육대통령’의 모습은 어떠한 것일까? 교육대통령은 자신과 측근 몇몇이서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교육계의 중지를 모아가고 온 국민이 깨어나도록 이끄는 그런 대통령이다. 또한 늘 관심을 받고 있는 과도한 입시경쟁, 사교육비, 학교폭력 등은 교육의 탈은 쓰고 있지만 실은 사회 문제임을 간파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이 교육대통령이다. 교육계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는 사회문제의 해결을 교육계에만 떠넘겨서는 답이 없다. 지
2012-09-24 15:33오늘 옆 반 다문화학생 한 명이 우리 반에 심부름을 왔다. 재작년부터 다문화학생들을 관리해 왔기 때문에 눈에 익은 학생이었다. 아버지는 미국인이고 교육에 관심이 많아 종종 학교 행사에 참가하곤 하셨다. 외모는 다른 학생들과 눈에 띄게 다르며 아주 예쁘게 생긴 아이였다. 그 아이가 교실에 오자 대번에 책을 읽던 우리 반 2학년 꼬마가 외쳤다. “외국인이다!” 나는 그 아이가 가고 나서 우리 반 아이에게 말했다. “에이, 소이가 왜 외국인이야. 한국 사람이지. 우리말도 저렇게 잘하는데?” 어린아이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말이라고는 우리말을 잘한다는 것뿐이어서 조금 부끄러웠다. “얼굴이 다르게 생겼잖아요.” 하고 웃으며 다시 책을 읽는 아이에게 더 이상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우리 학교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부모님을 가진 다문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모든 다문화 학생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어떤 아이들은 문화 결핍을, 어떤 아이들은 다른 외모로 인한 친구들의 놀림을, 어떤 아이들은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를 경험하며 이 땅에서 살아가려 애쓰고 있다. 그리고 이런 다문화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수많은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2012-09-20 21:04요즘 우리나라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는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어떻게 하면 인성교육을 잘 할 수 있는가’로 모아지고 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높은 지적 역량과는 달리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성은 매우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욕설과 비속어로 얼룩진 일상 대화, 졸업식 알몸 뒤풀이,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 심지어 교사 폭행과 성희롱 등 우리 아이들의 현재 모습은 탄식과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그 동안의 우리 교육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인성교육 개념 합의 없어 우리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성적과 입시위주 학교교육을 인성교육 실패의 주범으로 지목한다. 그 동안 우리 교육은 지식 중심의 입시교육에 치중한 나머지 인성교육을 형식적으로 하거나 소홀히 했던 게 사실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나 협동, 정직과 책임 등의 덕목마저도 시험을 위한 지식으로만 가르치고 학생들이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행동하도록 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 동안 인성교육을 어렵게 했던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는 학문적, 사회적으로 합의된 인성교육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었다는 것이다. 인품, 인격, 사람됨, 도덕성 등 10개가 넘는 인성의 유사 개념들이…
2012-09-20 20:28서울 강서교육지원청 관내 교직원 372명은 월급 자투리를 모아 매월 25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다. 이 기부금으로 관내 12개 학교 220여명의 학생이 아침급식을 지원받는다. 급식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선생님들의 기부로 아침밥을 먹는지는 몰랐는데 감동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전북교육장학회는 2500여명의 교원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어려운 제자를 우리부터 나서서 돕자”며 10여 년 전 30명의 교원으로 출발한 이 장학회의 좋은 뜻이 알려지면서 회원이 크게 늘고, 매년 1억원 가량의 장학금이 모인다. 그동안 200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선생님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2학기 들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나누면 행복-교사·학생 상생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쏟아지는 선생님들의 미담(美談)을 보면, 우리 사회가 아직 선생님들로 인해 살맛나는 세상이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매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적은 금액이라 부끄럽다”며 인터뷰를 사양하고 있다. 지금 우리 교단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교권침해 사건과 학교폭력 등으로 어수선하다. 매년 정년을
2012-09-20 20:24교육과정설명회가 있던 날 재적수 600명이 조금 넘는 학교임에도 180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참가 신청을 해 전 교직원이 분주히 설명회를 준비했다. 그런데 정작 설명회를 시작할 때엔 빈자리가 많아 자꾸만 누군가 더 들어오지 않을까 하고 출입문 쪽으로 눈길이 갔다. 다행히 걱정은 잠시 잠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자를 모두 채울 정도로 많은 학부모가 참석했다. 저녁준비나 퇴근시간을 조율해서 오다 보니 조금씩 늦어졌던가 보다. 늦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땀을 훔치며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를 새삼 더 느낄 수 있었다. 설명회에 앞서 학생들의 1학기 활동 동영상을 상영했는데 보는 내내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마지막 화면이 끝난 후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서 본격적인 설명회가 시작됐다. 교장선생님의 경영관과 학교지표, 1~2학기 교육과정과 특색사업의 성과 등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학교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는 특별할 것이 없을 수도 있는 내용이었는데 학부모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하는 등 한마디 한마디를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교육지원사업과 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으
2012-09-20 19:52프랑스에서도 학생에 맞고 학부모에 차이는 교사가 늘어난다는 외신이 전해진다. 학생,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이 많다보니 이를 대비하기 위한 보험이 인기를 끌어 프랑스 교사의 55%가 보험에 가입하는 지경에 이르자 프랑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뱅상 페이옹 프랑스 교육장관은 “교사에 대한 폭력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학교폭력감독소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교육부 국립교육통계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5%의 공립학교에서 매주 학생이 교사에서 욕설을 내뱉은 사례가 적발됐고, 중학교 교사 중 8%, 초등학교 교사 중 7%가 학생에게서 폭행위협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전 세계적 교권추락 현상 속에서 우리나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학생인권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한 경기도교육청이 이달 11일 도의회 학교폭력근절대책특별위 금종례 의원에게 제출한 ‘경기도내 중고교생에 의한 교권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에만 교권침해사례가 88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이 도내 모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학기까지 교권 침해 사례가 4703건에 달하고 있다. 이렇듯 수치적
2012-09-20 19:50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폴란드가 사랑한 낭만파 피아니스트다. 루빈스타인은 다른 위대한 음악가들처럼 타고난 천재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천재라는 사실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천재라는 재능조차도 언젠가는 바닥이 나는 것이며 끊임없는 연습과 자기 충전을 통해서 심화된 재능만이 그 천재성을 유지시켜준다고 믿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사람이다. 그리고 그 노력이 루빈스타인이란 이름을 만들어줬다. 보통 사람들은 천재를 부러워한다. 그리고 내가 천재의 능력을 가지지 못했음을 한탄한다. 하지만 루빈스타인은 그 천재성도 노력에 의해 유지돼야 함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신사만 품격이 있는 것이 아니다. 노력에도 격이 있다면 창의적인 노력이 가장 최상의 자리에 위치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자신이 경험해온 틀을 그대로 고수하는 노력, 그리고 누군가 가르쳐주는 방법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서 기울이는 노력은 하수의 노력이다. 그것은 이미 세상에 나타나 있는 결과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노력을 기울인 사람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기술을 잘 시연하는 숙련가일 뿐이다. 잘 숙련된 전문가는 공업화 시대에 적합한 인물일지 몰라도 지금 현재 그리고 미래의 창의성 시대에 부응하
2012-09-20 16:21교과부가 11일 ‘2012년 교육기본통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학교, 학생, 교원, 시설 등에 관한 기본적인 현황을 망라하고 있지만, 이번 통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통계수치보다는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내용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규교원 수는 초·중등학교의 경우 1%미만의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기간제 교원은 10%가 넘게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정규교원은 1134명(1.2%) 감소한 반면, 기간제 교원은 11.7%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복수담임제 도입 등 학교폭력 문제 해소를 위한 각종 정부정책을 뒷받침할 안정적 교원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유치원의 경우, 정규교원의 수는 3026명(8.0%) 증가해 긍정적이지만 기간제 교원 또한 547명(59.8%)이나 증가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만 3~4세 누리과정과 현재 시행중인 만 5세 누리과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정규교원의 대폭적인 확보가 뒤따라야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는 점에서 재차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한다. 또 학급당 학생 수(초 25.5명→24.3명, 중 33.0명→32.4명, 고 33.1명
2012-09-13 20:25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심이 9월 정례 선고일인 13일에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법원의 선고지연에 대한 비판여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총 등 6개 전·현직 교원단체는 13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대법원의 곽 교육감에 대한 조속한 선고를 다시 한 번 촉구하고 나섰다. 선거사범의 상고심 선고는 2심 판결로부터 3개월 이내에 반드시 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을 준수하고, 교육현장의 혼란 방지와 교육정책의 안정성을 위해 조속히 선고를 내려달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검찰에서도 선고기일이 지난 만큼 곽 교육감에 대한 선고를 서둘러 달라는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대법원은 더 이상 곽 교육감에 대한 선고를 늦출 이유가 없다. 그동안 국회가 결원 상태인 대법원 판사 임명을 위한 후속 조치를 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 대법원 선고 연기의 중요한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달 1일 국회가 대법관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연기의 사유는 해소된 셈이다. 대법원의 선고가 늦어짐에 따라 지난해 8월 후보 매수 혐의가 알려진 이후 근 1년 이상 곽 교육감이 서울교육의 수장으로서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상식 밖의 상황이 벌어
2012-09-13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