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겨울이 찾아옵니다. 나무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나뭇잎을 떨구어 내고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아픔일지라도 제 때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나무는 서슴없이 그 일을 합니다. 이는 위대한 자연이 제 때 제 할 일을 스스로 하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해야 할 일을 제 때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자연에게서 배우고 느낍니다. 필자는 지난 3월부터 갓 태어난 외손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그것도 앞뒤를 가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다’라고 답할 사람이 많을 줄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생각을 다르게 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아기는 제 때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 터득하며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이는 필자에게 감동으로 다가와 너무 감격한 나머지 어떤 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가누지 못하던 목을 가누고, 몸을 옆으로 뒤집고, 배로 기다가 어느 순간 무릎으로 기고, 앉고 일어서고. 이 모든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누구인들 감동받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는 마치 자연이 제 때 해야 할 일을 제 때에 하는 것과 같은 자연스런 현상과 다르지 않다고 저는…
2011-12-01 17:49학생은 왜 학교에 가는가? 학교가 학생에게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표현대로 매우 썰렁한 농담이다. 여기 농담보다 더 썰렁한 현실이 있다. 한 교직단체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잠을 잘 권리가 있다’라는 문항에 설문 대상 학생 1649명의 65.3%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단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설문을 실시한 의도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가뜩이나 요즈음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충돌하며 내는 파열음에 학교 현장이 어지러운 시점에서 말이다. 수업 시간에 잠을 자지 말아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권리일 수 없다. 등굣길에서 선생님을 만날 때 인사를 나누는 것은 상식이며 예의이다. 웃어른에게 인사하지 않는 것도 권리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미숙한 사고의 소치이다. 수업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은 상식이며 나아가 학생의 본분이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잠잘 권리’ 외치는 학생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날이 지난 11월 2일이다. 공교롭게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하루 앞둔 날이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어떤 날인가? 일제 치하에서 우리 학생들이 민족적 자존심과 독립정신으로 누구의 지시도 없이 자발적으로 분연히
2011-12-01 17:48사람을 그리워 해 본 적이 있는가. 사람이 사무치게 그리워 목숨이 사위어 간 적이 있는가. 나는 절해고도(絶海孤島)에서 1년 넘게 머물며 사람을 갈망해 본 적이 있다. 파도와 바람과 갈매기 울음이 전부인 바다. 밤이 되면 악몽처럼 사람이 그리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멀리서 어선의 통통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눈물이 났다. 물고기는 물고기끼리, 갈매기는 갈매기끼리 어울려 산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사람 냄새에 굶주린 나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젊은 시절, 끝없는 전라도 길을 여행하면서 사람을 그리워 해 본 적도 있다. 어두운 밤 산 하나를 넘으면 또 산이 가로막고. 듣는 소쩍새 소리는 무섭다기보다 차라리 반가웠다. 정말이지 아무 집이나 숙식을 청하면 하룻밤을 재워 주었고, 초로의 집주인이 정갈한 밥상을 챙겨주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만 터치해도 아무에게나 연락할 수 있다. 그토록 바라던 사람과의 어울림이 이루어졌건만 왜 허망함이 앞서는 것인가.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는데, 섣부른 판단이었다. 사람이 늘면 늘수록 역설적으로 외로움이 깊었다. 어쩌면 ‘외로움’이
2011-12-01 17:41‘인간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모든 사람이 갖는 원론적 질문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 질문을 적용하고 풀어가는 방식은 각자 다를 수 있다. 교육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교육의 관점에서 인간의 지향 정신을 소화해 낼 것이다. 하지만 인간과 교육을 연결하는 원론적 질문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교사에게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 쉽다. 쏟아지는 사무와 밀려오는 수업․학생지도의 부담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들은 외형적으로 소위 ‘준비된’ 교사를 배출한다. 만약 그 대학들이 교사자격증 수여를 대학 존립의 요건으로만 여기고 그것의 본질적 가치를 소홀히 하면, 그 양성교육은 근무요령이나 교수기술 습득에 주력하는 생계형 직업 교육의 틀에 머물 수 있다. 그런 과정에 의해 양성된 교사는 특히 초임 시절 시행착오가 많기 마련이고 그들이 담당하는 학생들은 불확실성에 노출된 실험 집단 또는 방치 집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적 가치를 지향하면서 그것을 학교현장에서 구현해 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는 탐구형 교사가 배출되어야 한다. 그런데 거시적 교육관과 미시적 수업 내용 및 교수법을 포괄하는 다양
2011-11-29 13:59우리나라 우수선수 육성을 위한 엘리트체육 구조는 한계를 맞고 있다. 스포츠 지망 청소년의 급감에 따른 선수 자원 고갈, 인기종목 편중현상, 체육제정의 부족 등 많은 이유로 스포츠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렇게 선수 발굴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에 따른 삶의 질 향상과 이에 따른 국민의식의 변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힘들고 미래가 불투명한 운동선수를 자진해서 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더욱이 요즘같이 청년실업자가 증가하고 장래가 불투명한 현시점에서, 특히 진로와 직업적 선택이 한정적인 학생선수 출신들의 진로와 직업선택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사회적 책임이 크다. 학생선수 양성의 질적 변화가 없는 입학정원의 양적 팽창, 학생선수들의 진로가 자의에 의해서 이뤄지지 않는 사회여건의 미성숙, 제도의 미비 등은 학생선수 양성과 진로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체육 분야 학생들의 진로확보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지도체계의 확보와 더불어 전문지도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확대해 나가는 것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연계해 학생선수를 위한 한국형 선진화
2011-11-29 13:57지긋지긋한 수능이 끝났다. 선생한테도 학생들한테도 수능은 그동안 무거운 ‘짐’이었다. 저마다의 짐을 내려놓은 지금은 모두 허탈하다. 언젠가 TV에서 본 ‘차마고도’처럼 우리의 여정은 산맥 몇 개를 넘어온 대장정이었다. 온몸이 좀 쑤시는 시간을 묵묵히 감내해준 학생과 그 부모들이 고맙기도 하다. 등산이 그런 것처럼 우리만이 아니다. 산악인들도 가족과 헤어지는 안타까움과 설산에서 크레바스의 공포를 이겨낸 뒤 히말라야를 얻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인간의 DNA에는 오래 전부터 도전과 투쟁의 인자가 있어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배부르면 그만인 짐승과 사뭇 다른, 산이 있어 올라야 하는 인간만의 특징이 아닐까. 수능을 끝낸 후,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선생과 부모는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복불복처럼 서로의 희비가 다르겠지만, 만나는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시험 잘 치렀니?” 그러면 대부분 “잘 못 봤어요”라는 대답이다. 그게 겸손한 어법이 아님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수시 모집 원서는 몇 개나 썼니?” 물으면 열 몇 장 썼다고 상기되어 웃는다. 인생의 험준한 산을 오르려면 무슨 준비를 하고 어떻게 훈련을 해야 하는지 얘기해 준
2011-11-29 13:56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강의를 마치고 강의 평가를 받아보면 어떤 학생은 너무 재밌고 유용했다고 하는데, 어떤 학생은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한 친구가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 성실하고 머리도 똑똑한 학생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내가 강의를 하든 듣든 간에 자주 발생하는 일 중 하나였다. 도대체 강의 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갖고 있으면서도 명쾌한 원인도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있을 즈음, 긍정심리학에 기반한 강점이론이라는 것을 접하게 됐다. 이론의 핵심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강점을 타고나며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강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삶을 구성하는 것이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을 삶에 적용해 내 삶의 문제 즉, 어떻게 살 것인가와 관련해 부부문제, 육아문제, 조직문제 등 인생 전반의 문제들에 대해서 유용한 해결안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이 방법론을 강의 중 발생하는 문제에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강점이론에 기반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웠다. 첫째, 지식전달 시스템은 지식을 전달하는 자와 지식을 전달 받는 자로 구성되며 둘 사이에는
2011-11-15 16:13지난 10월 10일~11월 11일 4주 간 부산·대구·경인교대 3개 교대 학생들이 천진한국국제학교에서 해외 실습교육을 받았다. 교대생 재외한국학교 교육실습은 최근 1~2년 사이에 시작되어 전국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천진한국국제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경인교대 2학년 학생들을 실습생으로 받았으며, 올해는 대구교대 2학년 17명, 경인교대 1~2학년 10명, 부산교대 3학년 10명 등 3개 교대생들의 실습교육을 하고 있다. 본교 재학생들은 한국에서 온 교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무척 즐거워한다. 이곳 교민 자녀들에게 가깝게 자주 만날 사람이라고는 기껏해야 한국인 이웃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교실 안의 작은 변화에도 무척 큰 기대를 갖는다. 교생들은 실습기간 동안 담당 학년 반에서 주로 생활한다. 천진한국국제학교는 한국의 교육과정에 영어, 중국어가 매일 들어있다. 이 두 과목은 학년마다 수준에 따라 5개, 4개의 반이 구성돼 있으며, 교생들도 학생들을 따라 수준별 반으로 가서 수업을 참관한다. 실습생들에게 해외 한국 학교는 한국의 실습학교보다 수업 교재, 교구, 환경에서 부족한 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세계는 지구촌 시대이다. 교사라면 어느 나라…
2011-11-10 20:55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글로벌 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학·과학 우수교사 해외진출 지원 사업' 프로그램(영국 및 캐나다) 대상자로 선발되어 6개월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요크교육청 소속 3개 중·고등학교에서 연구·교육활동을 수행하고 돌아왔다. 본 프로그램의 목적이 외국현지에서 근무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한국교사를 양성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과 달리 현지에 도착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일선 학교에 배정을 받아 방문교사(visiting teacher)자격으로 캐나다에서의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6개월간 3개 학교(리치먼드 그린, 리치먼드 힐, 뮬락 하이스쿨)를 옮겨 다니면서 과학교과 뿐 아니라 수학, 특수교육, 드라마, 음악, 지리, 가정, 기술, 체육, 상담 등 다양한 교과의 교육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캐나다 학교생활에의 빠른 적응과 다양한 교과의 캐나다 선생님들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 스태프룸(교사휴게실)에 찾아가서 함께 점심식사도 하기도하고 클럽활동(축구) 지도를 자원했으며 음악캠프에서는 과학 체험코너를 운영하기도 했다. 처음 몇 주 동안은 과학·수학교과 중심으로 수업을 참관했으며 3주정도 지난 후 교과와 학습
2011-11-10 20:53지난 2011년 2월 NTTP 학습연구년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연구년제가 시작되었고, 몇 발짝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나는 학교를 다니는 사이에는 분주하여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볼 수 있었고,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웃거리며 세상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으며,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는 사이 세상과 소통의 폭을 넓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만들어 가는 ‘나 홀로의 시간 속에 세상으로의 진입’을 비로소 시도할 수 있었다. 봄(春), 미지의 세계가 열리다! 2011년 2월 개학 후 봄방학에 이르기까지, 학습연구년에 들어가기 전 나는 마치 출산을 준비하는 임산부처럼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에 출근해서 1년 동안 비워 두어야 할 학교 업무에 대한 준비와 뒷마무리를 하였다. 몇 년 간 맡아왔던 학년부장 및 기능부장 업무 자료를 모두 인계하고, 새로운 연도의 작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을 돕기도 했다. 또 이전에 해 왔던 모든 자료들을 정리하여 2011년 2학기에 있을 학교 평가 대비를 위한 2년간의 담당 업무 결과물도 만들었다. 해당 자료들을 컴퓨터 파일 자료와 문서 파일들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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