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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다문화, 이제는 '감성'이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열린 '2011년 다문화교육 시·도 교육전문가 워크숍'에 다녀왔다. 이 워크숍에서는 각 지역에서 선정된 다문화교육 우수학교 프로그램과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다문화교육 정책 소개, 지역사회 기반 다문화교육에 관한 특강 등이 있었다. 다문화 교육에 관한 여러 문제들은 이제 교육계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되었고, 학교와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의 기관을 통해 전 사회적 차원에서 다문화 관련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사실 다문화와 관련된 여러 교육적 문제들은 2000년대 이전에는 거의 거론되지도 않았던 문제였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사회의 인구구조 변화, 즉 취업이민, 결혼이민, 북한이탈주민 등의 점진적 증가로 인해 사회 구성원의 변화와 미래사회의 구성원이 될 다문화 자녀들의 사회적응을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교육 체계에 관해 여러 가지 이론들과 접근법들이 연구·수행되고 있다.

최근에 와서야 오랜 다문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동화주의’, ‘다문화·다인종주의’ 등이 지향하고 있는 근본이념과 방향이 한국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적합한지 여부 등이 연구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다문화교육에 대한 연구는 아직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다문화교육이 궁극적으로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에 대한 개념도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다문화교육은 그 사회나 국가가 처한 사회·문화적 현상에 부응하기 위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누구를 위한 교육을 할 것인지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국내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학습자의 구조적 변화가 한국의 전체적인 교육 패러다임에 영향을 주게 됨으로 당연히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이다.

다문화교육은 대상자가 특정 사회의 소수를 이루는 그룹이나 민족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를 구성하는 모두가 경험하고 학습해야 하는 교육이념이다. 다문화교육의 근본이념에는 이해, 관용, 평등, 포용, 조화, 자아정체성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불안에 관한 문제해결을 위해 학습자의 내적 감성을 서로 교류하고 상호작용해야 궁극적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특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통해 이루어진 정서감을 바탕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과 다른 그 어떤 것, 즉 인종, 종교, 가치관, 문화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수용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 이 같은 개념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형성되고 받아들여져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정보나 지식의 습득차원이 아닌 교육과정과 학습양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다문화교육이 지향하는 근본 가치 체계들은 이제 학교에서의 감성교육이라는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감성교육은 따로 분리해서 더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쳐야 하는 학습영역이 아니다. 특히 감수성이 민감하고 가치관이 형성되는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자의 내적 본성과 감성활동이 전제되는 교육경험이 모든 영역에서 제공돼야 한다. 즉 학교교육과정에서 교과 외 활동뿐 아니라 모든 교과영역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다문화교육은 어떤 ‘주의(主義)'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를 살아나가는 하나의 개체가 지닌 본성과 감성의 세계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21세기 학습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문화 관련 주제들을 더 다양하게 선별하여 동등한 학습자로서 감정, 감성, 정의, 직관이 관여되어지는 교수내용들이 각 교과영역에 반영해야하며 또한 예술 통합적인 차원에서도 이러한 것이 다루어져야 한다. 미래 사회의 민주시민이 되어 건강한 삶의 공동체를 이루어가야 할 우리의 아이들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 모두에게 함께 필요로 하는 지속가능한 학교 교육과정을 마련해 주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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