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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진실한 교사란 어떤 사람인가? - 교단수기 심사해보니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교단에서 미래의 인재를 기르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계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수기를 읽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교단수기(手記)를 읽는 일이 나에게 행운인 까닭은 그 글 속에서 오늘날 펼쳐지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장감 넘치는 모습, 우리 교육자들의 마음과 행동과 철학, 그리고 우리 학생들의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평생 교단을 지켜 온 나 자신에 대한 성찰(省察)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기(手記)는 자기 자신이 살아 온 삶이나 체험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진실하게 직접 쓴 기록물이다. 따라서 수기는 진실성과 감동성을 기반으로 한다. 수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글쓴이 자신과 대상 인물이 엮어내는 사연 속에서 독자들은 눈물짓기도 하고 웃음으로 행복감을 나누기도 한다.

특히 교단에서 학생들을 위해 성스럽기까지 한 교직 인생을 펼쳐 나가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하는 교단수기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펼쳐내는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교단수기에서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만남을 통한 갖가지 활동과 나눔이 녹아들어 특별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아니 교단만의 특별한 감동을 자아내 주어야 한다.

이번에 여러 편의 교단수기를 읽으면서 나는 많은 감동을 받기도 하였고, 학교에서의 다양한 생활 모습도 살필 수 있었다. 변화되는 시대상만큼이나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 특히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혼신의 힘으로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읽으며 안타까움을 느꼈으며, 그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성과 노력을 다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날 교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생들과 선생님들 사이의 갖가지 상황에 대한 사연을 읽을 때는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교단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기도 하였다. 동시에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학생 지도에 열정을 다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눈물겨움을 피할 수 없었다. ‘참으로 진실한 교사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현실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화두(話頭)에 답이 될 듯한 수기도 찾을 수 있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렇게 따뜻하고 의미 넘치는 긍정적인 사연을 담아낸 글이 많은 가운데 다소 아쉬운 글들도 있었다. 자신이나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교육활동을 형식을 갖추어 자랑하는 글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글은 진솔한 교단생활에서 나오는 체험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홍보성이 강하게 드러나 감동의 깊이를 줄이는 아쉬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글의 구성과 표현력 면에서의 참신함을 찾을 수 있는 글은 많지 않아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냐하면 글이 주는 감동의 요소는 사실의 전달에도 있지만 문학적 구성과 표현력이 더해질 때 그 깊이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지니고 있는 소중한 체험들이 탄탄한 구성력과 표현력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을 감동의 용광로로 이끌 수 있는 날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은 극히 작은 부분일 뿐이다. 이번 교단수기 읽기를 통해 나는 지금까지 엮어 온 교직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교직 인생을 보다 알차게 펼쳐야 하겠다는 다짐을 새길 수 있었으며, 교육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시는 선생님들의 노고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는 밝다는 전망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중한 독서 체험의 기회를 주신 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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