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을 보낸 지가 벌써 나흘째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도 지났다. 많은 다짐을 했고 소망을 했다. 우리의 다짐 중의 하나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우리의 다짐에는 반드시 자신을 돌아봄이 중요하다. 우리 선생님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너무 힘들었고 너무 슬펐고 길바닥에 냉동댕이쳐졌다. 좋은 날들도 있었고 좋은 추억도 있었다. 이런 희비의 삶을 모두 세월과 함께 흘러보냈다. 이제 2015년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올해는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좋은 일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칼바람과 같은 무서운 바람이 있고 살을 도려내는 혹한도 기다리고 있다. 지붕마저 날려보내는 태풍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살벌한 날들이 우리 앞에는 놓여있다. 그렇다고 떨거나 놀라거나 움츠리거나 할 필요가 없다. 비가 온 뒤에 땅은 굳고 혹한의 땅 밑에는 따스함이 속삭이고 있으며 태풍의 뒤끝에는 평온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을 준비하고 준비하는 것만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새해에 우리 선생님들이 가져야 할 자세 중의 하나가 겸손이다. 낮아짐이다. 오늘 새벽에 이런 글을 읽었다. “두 형제가 농장에서 자랐다. 한 형제는 자
2015-01-05 12:46최근 교육관련 뉴스를 보면 논술시험은 이제 점점 사라져가는 시험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수도권 대학들은 여전히 논술시험을 고집하고 있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 보다는 논술이 합격의 중요한 전형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논술에서 왕도란 있는 것일까? 정답은 '있다'이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논술’이라고 하면우선 거부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우리 주변 자체가 차분하게 생각하며글을 쓸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우리의 눈과 귀를 현혹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온갖 신기한 첨단기기들이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거기에 정신이 팔려 세상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여 자신의 의견을 글로 써 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네트워크의 핵심은 바로 글이다. 과거에는 힘이 세상을 지배했었다면 지금은 정보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 정보는 바로 글이고 글은 그 사람의모든 것을파악할 수 있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대학은 좀 더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하여 논술고사를 치르는 것이다. 논술만으로도 학생의 출중한 능력
2015-01-05 12:46을미년(乙未年), 양띠 해가 왔다. 고래로 인류는 양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동양에서는 한자어를 통해 양과 밀접한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다. 양은 천지신명이나 종묘에 제사지낼 때 올렸다고 한다. 양(羊)자와 결합된 한자어 가운데 아름다울 미(美)자는 큰 양이라는 뜻(羊+大=美)이다. 즉 제사에 쓰일 양은 클수록 보기에 좋다는 뜻이다. 상스러울 상(祥)자도 양(羊) 머리를 제물(示 ; 제단을 본 뜬 글자)로 바치면 길하고 복된 일이 생긴다고 믿었던 데서 파생됐다. (羊+示=祥) 자세할 상(詳)자도 양(羊)을 제물로 바치고 신에게 말할(言) 때 숨기지 말고 말해야 한다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羊+言=詳) 착할 선(善)자는 ‘제사를 마치고 양고기를 나눠 먹으면 성질이 착해진다.’에서 유래했다. (羊+口=善) 양은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무리지어 생활을 하는데 이에 유래한 한자가 무리 군(群)자이다. (羊+君=群) 양은 속이거나 해치지 않아 의로움을 상징하며(羊+我=義), 가축으로 소중한 식량자원을 상징한다. (羊+食=養) 이렇게 양은 특별히 제사와 관련하여 쓰임을 받은 동물이다. 양이 인류와 함께 가축으로 살아온 역사가 오래 되었지만 특별히 제사에 쓰임을 받은 이유
2015-01-05 12:462015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의 첫 업무가 시작되는 날이다. 우리나라의 각계각층이 새롭게 출발하는 힘찬 오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나라가 우선 잘 되어야 하겠다. 국방을 비롯하여 교육, 경제, 사회, 문화,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되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망해 본다. 특히 교육이 흔들리지 않고 평안한 가운데 든든히 서가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17개 시도의 교육정책 방향이 잘 수립되고 추진되어서 세계를 선도하는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교육현장에 몸을 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 교장의 자세이다. 중 학교 교장 1년, 고등학교 교장 4년 반을 했는데 지나간 날의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몇 자 적어본다. 교장의 자리는 참 중요하다. 자율성과 책무성이 동시에 주어진 막중한 자리다. 언제나 노는 듯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교장의 머릿속에는 학교의 경영에 대한 생각뿐이다. 어떻게 하면 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점점 희어져간다. 이런 노고는 어느 누구보다 교장의 경험의 있는 자만이 안다. 교장이 잘해야 학교가 바로 서고 선생님들에게 행복을 주고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2015-01-05 12:45평소에 주장하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 ‘교육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이에 대한 생각은 교직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들은 올해 교육이 나갈 방향을 염원하는 사자성어로 ‘正道無憂’(정도무우)를 선택했다,고 한다. 정도무우는 ‘바른길로 가면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너무나 당연한 바람이다. 교육의 정도가 시급한 해가 아닌가 싶다. ‘교총은 을미년 새해 교육의 지향점과 희망을 내포한 사자성어를 교육계와 사회 구성원 모두와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2015 교육 사자성어’를 선정했다. 12월 초부터 교총 자문인사 등으로부터 사자성어를 추천받아 내부 심의를 통해 5개의 사자성어로 압축한 뒤, 26~29일 전 회원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는 보도를 보고 모든 교원들이 바른 선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도무우를 선택했다는 것은 2014년 한 해의 교육정책과 나아가는 방향이 바르지 않음을 말해 주었고 많은 교직원들과 학부모님들에게 근심을 안겨주었다. 올해는 반복해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총에서 2015 교육 사자성어를 ‘正道無憂’(정도무우)‘를 정하고 바
2015-01-05 12:45얼마 전 여성가족부는 전국 25개 지역의 집창촌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수 십년 동안 골칫거리였던 집창촌을 폐쇄하고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지금 이대로 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수원시에도 도심의 중심상가에서 50년간 흉물로 자리잡은 수원역앞 집창촌이 있다. 보통사람이라면 이 곳을 지나가기를 꺼린다. 대낮에도 호객행위가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고 몇 년 전부터 외국인노동자가 이 곳을 접수했다. 외국인노동자 중에서도 불법체류자가 이용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수원역앞 집창촌은 왜 폐쇄·정비되어야 할까? 첫째, 성매매는 불법이다. 이곳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불법을 용인하는 것이다. 불법지역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다. 성매매특별법에 의하면 성매수자, 업주, 건물주는 불법 적발 시 처벌을 받게 되어 있다. 둘째, 수원의 도시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이곳은 수원역앞의 중심상권이다. 경기도 수부 도시인 수원의 관문이다. 수원역앞 대로변을 지나는 유동인구만 하루 수십 만 명이다. 이들이 매일 집창촌 거리를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수원역 인근 도시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 수원역…
2014-12-30 17:112014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내일이면 2014년도 막을 내린다. 2014년은 나에게 전환점이 되는 해이다. 2014년 8월 말에 교직의 길을 내려놓게 되었다. 그리고는 새 길을 걷게 되었다. 교직의 길을 내려놓고도 교육에 대한 것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평생 몸을 담은 교직에 대한 애착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다시 태어나도 교직의 길을 걷고 싶은 심정이다. 이 길밖에 모르니 말이다. 나는 젊었을 때 漢文을 가르친 적이 있다. 전공이 아니면서도 그렇게 했다. 한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터라 한문학자인 할아버지 밑에서 배운 고등학교 동창, 친구에게 한문을 배우러 간 적이 있다. 그 때는 여름이었고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졌다. 그래도 겁을 내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아마 10km 정도 떨어져 사는 친구집에 갔다. 길이 물로 덮여 있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갔다. 이런 배움의 열정이 나로 하여금 도전의식을 갖게 했고 한문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의 선생님들도 배움에 대한 열정은 대단한 것 같다. 아무리 지식의 홍수시대라 해도 내가 꼭 알아야 할 전문지식은 배우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그러기에 선생님이든, 학
2014-12-30 08:49요즘 대학생들은 송년모임을 펜션에서 하는가 보다. 대학생인 아들이 친구 몇 명과 함께 광교산 근처 펜션에서 2박3일 모임에 다녀왔다. 그 펜션에는 다른 단체 손님으로 타 대학 학생들도 1박2일로 30여명이 놀러 왔다고 한다. 말이 송년 모임이지 주된 일정은 음주 아닐까? 첫날 밤, 아들이 머무는 숙소에 어떤 여학생이 술 좀 꾸어달라고 왔다는 것이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 술 인심을 시험해 보는 것인가? 그것도 여학생을 보내면 통하리라 믿었나 보다. 작은 사건은 그 다음 날 발견되었다. 이튿날 일어나 보니 냉장고에 넣어둔 보드카와 옥수수, 햄이 없어진 것. 이미 그 곳을 떠난 옆방의 타 대학 학생들을 의심하고 방을 들어가 보았더니 커튼 뒤에서 뚜껑 없는 보드카 빈병 하나가 나온 것. 증거물을 잡은 것이다. 펜션 주인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여 그 학생들 학교와 연락처를 알아낸다. 전화를 거니 순순히 시인한다. 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한다 하니 보드카 두 병과 음료수를 가지고 온 것. 그리고 뉘우치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합의금도 00만원 가져왔다. 보드카는 한 병 도난 당했는데 왜 두 병을 가져왔을까? 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보드카 한 병은 수돗물로 채워져 뚜껑
2014-12-30 08:48대입 합격과 불합격이 엇갈리고 취업이 엇갈리는 계절이다. 합격이라면 행복한 시간으로 간주되고 불합격이라면 불행으로 느껴지는 것이 일상일 것이다. 최근에 한 기업에 입사한 한 제자는 지난해 12월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왔다. 무려 5개 회사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어디로 갈지 배부른 고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직활동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연세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제자는 지난해 8월졸업했다. 일자리를 찾기 시작한 건 지난해 4월부터다. 900점이 넘는 토익 점수와 8개월 간의 영국 어학연수, 거기다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까지 했다. 이 정도 이력이면 어렵지 않게 취직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처음 지원한 회사는 유명 대기업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존경하는 인물에 ‘마르크스’라고 썼다. 면접에서 면접관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왜 마르크스를 존경하는지’ 논리적으로 답변할 수 없었다. 당연히 떨어졌다. “처음에는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기’였어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고 말하면 될 줄 알았거든요.” 서류전형에서 탈락하기를 수 차례였다.이에 ‘왜 떨어질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장 먼저 ‘자기분석’을
2014-12-29 09:06연말이 다가 오면서 모두가 한해의 삶을 정리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장 눈 앞의 일 때문에 시간에 쫒기고 있는 우리 모두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조금만 더 먼저 정리하였더라면 그러지 않아도 될 일까지 지금 해결하느라 바쁜 것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어려움은 시간 부족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매우 늦게 깨달은 경우가 많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생각의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관성적으로 살아가는 일상의 생활 태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올해 5월 광양시립중앙도서관이 주최한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26일 자서전출판 기념회를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광양시 문예도서관 사업소가 지역사회인들의 삶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세대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하여 추진한 것이다.사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신의 자서전을 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통하여 깊은 사고를 갖도록 하기 위한 교육을 해 보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자서전 쓰기 과정을 통하여 내 자신이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첫…
2014-12-29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