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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교육 프로젝트로 성적까지 쑥쑥! 오산성호초(교장 임성재)에서는 학생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채워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2학년 학생 중 문제행동이 드러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전문가를 통해 각각 미술치료, 놀이치료를 받도록 했다.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오카리나 연주와 수화 배우기를 실시했다. 4학년 학생들은 누에나 수생식물을 재배, 관찰하는 활동을 진행하며, 30명의 학생들에게는 직접 애벌레를 분양해주기도 했다. 5학년 학생들에게는 수영 수업을, 6학년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장소의 견학을 통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부에 대한 목표의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학교 내에 배추나 무 같은 작물을 재배하고 학생들이 직접 김장을 하기도 했다. 임 교장은 “학교에서 생활태도에 문제가 있거나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보면 정이 고픈 아이들이 많다”며 “이들의 감성을 강화시키는 활동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는 생각에 학년별로 선생님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감성 프로젝트와 더불어 학력향상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학년별로 공부방을 만들고 보조강사 6명이 부족한 학습을 돕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생 수준에 맞게 개별적으로 학습 보충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는 이 학교가 오산시 혁신학교인 ‘물향기학교’와 교과부의 창의경영학교에 선정돼 보조강사와 인턴교사 등 6명을 지원받아 가능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행정업무보조교사를 3명을 두고, 6학년 담임교사들에게는 행정업무를 전혀 주지 않고 수업지도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임 교장은 “재작년에는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7%대라 학력향상중점학교로 지정됐는데 지난해에는 4.7%, 올해는 1%로 낮아져 성적이 크게 올랐다”며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감성교육까지 함께 지원하다보니 성적향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공부하는 운동선수, 운동하는 일반 학생 지난 2010년부터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방안 시범학교’로 참여하게 되면서 운동선수 학생들의 학력 증진은 물론 경기력 향상까지 효과를 보고 있다. 25명의 축구부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듣고 방과 후에 2시간씩 운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후 7시~8시 30분까지 학교 교사 5명이 책임을 지고 국어, 영어, 수학공부를 학년별로 진행한다. 5~6명씩 소규모로 그룹으로 3 · 4 · 6학년은 1개 반씩, 5학년은 2개 반으로 나눠 방과 후에 수업을 한다. 이렇게 교육하다보니 학생들의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축구부 학생 중에 반이나 전교에서 1~2등을 하는 학생들도 나왔다. 게다가 2011년도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축구대회’에서 총 190여 개 팀 중 3위에 오르는 성적까지 얻었다.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더 체계적인 경기력 향상 훈련을 통해 운동과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운동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활동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축구, 배드민턴, 복싱, 음악줄넘기, 풋살 등 5종목의 스포츠클럽을 만들어 일주일에 2시간씩 방과 후에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하게 했다. 특히,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거나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학생들을 복싱부에서 활동하게 했더니 스트레스를 풀면서 정서적으로 많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한다.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운동과 공부가 별개가 아니라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 · 지역사회의 관심을 학교로 모아 성호초에는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공간들이 있다. 치과와 같은 시설이 갖춰진 구강보건실이다. 지난 2008년 오산시의 지원을 받아 마련된 이곳에는 매주 2회씩 보건소 치과 전문의가 찾아와 학생들의 치아 건강을 관리하고 충치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학습준비물실과 예절교실이 마련돼 있다. 학습준비물실은 각종 학용품과 수업 준비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종의 문구점이다. 학교에서는 도매업체에서 물품을 구매해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학습준비물 지원비 2만 5000원이 담긴 통장을 학생 개인에게 지급해 학생들이 이 비용 범위 내에서 학용품을 구매하고 절약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러한 학습준비물실을 관리하는 역할은 학부모들이 맡고 있다. 이 학교에는 예절교실을 마련하고 학부모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예절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들이 올바른 인사법, 다도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을 받은 학부모들이 전교생에게 직접 예절교육을 하고 있다. 임 교장은 “학생들의 생활지도나 인성교육은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으로만 해결될 수는 없다. 예절교육을 통해 학부모들도 달라질 수 있고 가정에서부터 자녀지도가 올바로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같은 예절교육 방식을 마련했다”며 “이전에는 학교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던 학부모들에게 학습준비물실이나 예절교실, 독서도우미 등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주년 맞아 학교 기록 담은 역사관 개관 이 학교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1913년 4월 오산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지금까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다. 국회의원 안민석, 가수 장윤정, 핸드볼 선수 오영란, 배구 선수 한송이, 배구 코치 최광희, 골프선수 최나연 등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이 이 학교를 나왔다. 100주년을 기념해 빈 교실 4개의 공간을 터서 100주년 역사관도 마련했다. 이곳에는 성호초의 100년의 변천사를 비롯해 학교를 빛낸 인물들, 축구부와 배구부 등 운동부에서 받은 트로피, 학교 영상물 등이 전시됐다. 학교에 대한 과거 자료들은 동문들을 통해 기증받기도 했다. 거기에 이 학교를 나온 모든 졸업생들의 이름과 사진을 새겨 놓은 전시 자료, 70년대 학교 교실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 등도 눈에 띈다. 학교 동문들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 이들이 모교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임 교장은 “초등학교에서 이 같은 역사관을 가진 곳은 흔치 않을 것”이라며 “동문들에게는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추억의 장소로, 학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100년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100년을 향해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PART VIEW]1. 결혼식에 갔었다. 결혼식장 오른쪽 전면 대형 스크린에 신부의 자라온 성장 과정을 담은 장면들이 사진으로 비추어지고 있었다. 물장난하는 개구쟁이 시절도 있고, 학창 시절 교복 입고 다소곳이 책가방을 들고 맑은 미소 띤 표정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느새 아름다운 아가씨로 자란 모습도 있고, 먼 이국의 어느 도시를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도 있다. 그리고는 지금의 신랑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청춘의 시절들로 채워진다. 아름답다.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신랑, 신부의 자라온 사진을 저렇듯 주마등 스치듯 보노라면, 인생이 감당할 수 없는 축복임을 느낀다. 태어나고, 자라고, 청춘이 되고, 사랑을 하고, 마침내 엄마, 아빠가 되고 그런 일들이 고스란히 축복으로 다가와서 마침내 거룩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사진 하나가 다시 보인다. 젊은 엄마가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이다. 마침 뒷자리의 신부 측 어떤 분이 사진 설명하는 말이 귓전으로 들린다. 엄마가 뱃속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면이란다. 나직한 낭독으로 태교 독서를 하는 장면인 것이다. 그러니까 뱃속의 아기가 오늘 신부인 것이고, 저 사진의 젊은 엄마는 오늘 신부의 엄마 되는 분이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태교로 읽어주는 엄마의 책 읽기를 듣고 있는 장면이다. 하객들에게 소개된 사진 가운데 신부의 가장 어린 상태를 담은 사진인 셈이다. 인상적이었다. 그 어머니가 신부를 어떤 정성으로 키웠을지 눈으로 보지 않아도 능히 짐작이 갔다. 이 사진은 그 자체로 잔잔한 감동이었다. 신부는 오늘 시집을 간다. 사진을 품고 시집을 갈 것이다. 자신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어머니가 태교를 위해 책을 읽어주던, 바로 그 사진이다. 이 신부도 곧 아기를 가지게 되겠지. 그리고 아기를 위해 태교로 책을 골라 읽어주겠지. 책 읽어주기가 이렇게 대를 이어서 아름다운 모정의 향기로 살아나다니. 이쯤 되면 책 읽어주기는 문화적 기치(旗幟)를 높이 나부낀다. 그리고 책 읽기의 가치는 비상(飛翔)한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생각을 덧붙여 본다. 아빠도 엄마와 함께 태교 독서를 해 주는 장면까지를 떠올려 본다. 참 좋다! 그것이 어찌 단순한 글 읽기 행사이기만 하겠는가. 그처럼 진지하고 정밀한 가족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달리 있을까. 그처럼 단란함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또 있겠는가. 부부 사이의 짙은 공감과 사랑의 시선이 같은 방향을 향해 실천되는 장면으로 이것만한 것이 또 있겠는가. 영감으로 가 닿았을 아기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엄마의 소망은 따뜻한 위안의 정서 안에서 곱게 퍼져 갔겠지. 태교 독서의 내용을 녹음해 해마다 아이의 생일날이면 가족 모두가 함께 경청했겠지. 참 좋다! 독서가 대화의 촉매임을 비로소 알겠다. 2. 몇 해 전 여름, 그리스 아테네에 들렀을 때 목도한 장면이다. 아테네의 명물 파르테논 신전을 관광하고 아고라 광장 쪽으로 내려오는 중이었다. 폭염이 사나웠다. 마침 큰 나무 그늘이 있어서 더위를 식히려 그 곳으로 다가갔다. 나무 그늘 아래는 할아버지 한 분과 할머니 한 분이 나무 아래 앉아 있고, 그 앞에서 서른 정도 되었을까 한 여인이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겉표지를 보니 그리스 신화에 대한 책 같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천천히 읽어나가는 그녀의 음절들이 듣기에 좋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눈을 지그시 감기도 하고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우기도 해 가면서, 말 잘 듣는 아이들처럼 여인이 들려주는 책에 즐겁게 몰입해 있었다. 보기에 좋았다. 여인의 책 읽어주기가 한 차례 막을 내렸을 때, 나는 그들에게 물어 보았다. 어디서 오셨느냐고? 그리고 어떤 사이인지를 물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부부 사이이고, 영국에서 왔단다. 책을 읽어주는 여인은 그리스 아테네로 시집와서 살고 있는 딸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영국에 있는 친정 부모님을 아테네로 초청해 아테네 구경을 시켜드리고 있는 셈이었다. 그들도 나처럼 오늘 파르테논 신전을 관광하러 왔단다. 기특한 딸인지고! 내가 다시 물었다. “부모님께 이런 것을 읽어드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혹시 노부모님들이 시력이 나빠서 글을 잘 읽지 못하시나요?” “아니,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어렸을 때 잠자리에 들면, 부모님들이 매일 책을 읽어주셨어요. 어머님이 책을 읽어 주시면 저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스르르 잠의 세계로 들어갔었지요. 저는 그게 좋았어요. 제가 그 은덕으로 이렇게 잘 자랐어요. 어른이 되었지만 침대 머리에서 책을 읽어주시던 부모님의 목소리가 얼마나 그립고 정겹게 떠오르는지요. 이제는 제가 부모님께 글을 읽어드릴 차례가 되었어요. 부모님께 책을 읽어드리는 시간이 오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몰라요. 제가 책을 읽어드리면 부모님 마음에 사랑과 평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마치 옛날의 어린 저에게 엄마가 책을 읽어줄 때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딸을 바라다보는 노부부의 얼굴에 평화와 사랑이 조용히 스쳐 지나갔다. 책도 책이지만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공경과 가족 사랑의 기운이 나무 그늘 아래로 퍼져 흩날리는 것 같았다. 참 좋은 날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내 아이들의 침대머리에서 책을 읽어준 적이 한 번도 없었음을 새삼 발견한다. 어쩔 수 없는 아련한 후회감이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3. 욕설이 만연하는 세상이 되었다. 너도나도 욕설을 다반사(茶飯事)로 하고 산다. 욕설 행동은 점점 자동화되어 간다. 개인도 그러하고 사회도 그러하다. 아무런 반성 기제 없이 욕은 행해진다. 오히려 욕설행위를 정당화 한답시고 더 심한 욕을 쓴다. 욕설은 구술문화의 지배를 받는다. 구술활동으로만 언어생활을 하는 경우, 사람들은 대부분 욕설언어의 인력(引力)에 끌려가서 그 습성에 묻혀서 욕을 하며 살지도 모른다. 욕설은 사람들을 참지 못하는 쪽으로 내몰아 간다. 이 역시 문화의 일종이라고 한다면, 이런 욕설문화에 휩쓸려가지 않을 방도는 없을까. 나는 그것에 맞서는 힘이 당연히 ‘문어(文語)의 문화’에 있다고 본다. 그것은 곧 ‘독서의 일상’, ‘낭독의 일상’을 잘 실천하는 것이다. ‘문어(文語)의 문화’는 생각을 오래 머금어 곰곰이 풀어보게 하는 방식이다. 독서의 과정이야말로 그러하다. 문어적 문화는 오래 다듬어 생각을 밖으로 나오게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글쓰기가 그러하다. 성찰이 감도는 글쓰기는 진중하고 속내가 깊어 욕설 나부랭이와 어울려 지낼 틈이 없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어쩌다 만연하는 욕설 가운데 독서의 침몰을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부디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간곡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 주리라. 관계의 아름다움이 가슴에 무지개처럼 떠오를 것이다. 영문학자 피천득 선생은 노년에 이르도록 글 읽기를 좋아하셨다. 구순이 넘어서는 읽을 힘이 모자라시자 책 읽어주는 사람을 불러 독서를 이어나갔다. 운명하시기 바로 며칠 전까지도 책 읽어 주는 이가 선생을 읽기로 대면했다고 한다. 참으로 정갈한 복이다. 어린 시절 겨울 산포리(山圃里) 외가에 가면, 외할머니는 더러 어둑한 밤 마실 길에 나를 데리고 가셨다. 할머니들이 모이는 윗참봉댁 안방에서는 웅양면 장터에서 사온 낡은 언문 춘향전 한 권이 있었다. ‘고 녀석 책 한 번 잘 읽는다’는 할머니들의 칭찬에 나는 신명을 돋우어 그 춘향전을 읽었다. 그 해 겨울만 해도, 열두 번도 더 읽었다. 때로는 옛날식 독법으로 구수하게 장단을 늘였다, 줄였다 읽기도 하고, 때로는 학교에서 배운 현대식 독법으로 읽었다. 생각해보니 그때 그 할머니들은 지금의 나보다도 10년은 젊은 나이들이다. 참 은은하여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그리움이 시린 냇물처럼 가슴 저 밑을 적시며 흘러간다. 나는 다시 그 누군가를 위해 책 읽어 주는 이가 되고 싶다. 누가 있을까. 나를 위해 기꺼이 책 읽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슴 더운 이가 있을까? | 경인교대 교수
한파에 있으면 손발이 저린다 추위에 노출됐을 때 손끝이 찌릿찌릿하고 마치 전기가 오는듯한 증세는 낮은 기온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따뜻한 곳에서 손을 녹이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이런 증상이 없어진다. 하지만 따뜻한 곳에서도 이런 증세가 계속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거나 교감신경에 이상이 있는 수족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냉증은 단순히 추위에 약하다거나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교감신경의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을 수축시키는 질병이다. 수족냉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 특히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40대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밀한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저림증과는 증세가 달라 구별해야 보통 손발이 저리다고 말할 때 수족냉증이나 손저림증을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이 두 질병은 저리다는 증세는 같지만, 증세가 나타나는 위치는 차이가 있다. 보통 수족냉증은 손의 끝부분, 혹은 손가락 전체가 절인 증세를 보이지만, 손저림증은 엄지에서부터 검지, 중지, 약지부분과 함께 손바닥이 같이 절인 증세가 나타난다. 즉, 손끝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생기는 수족냉증은 일시적이고 단기간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손저림증은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손저림증은 대부분 밤에 증상이 일어나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손저림증의 가장 큰 특징이며, 손목을 많이 쓰는 주부나 학생, 컴퓨터를 쓰는 직장인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손저림증은 흔히 목디스크나 당뇨병, 갑상선기능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로 팔에서 손바닥으로 뻗은 정중신경이 손목 아래 터널처럼 생긴 부분에서 인대가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에 의해 발생한다. 수족냉증과 구별해서 치료받아야 처음에는 가끔 손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일을 많이 하고 운전을 하는 등 손을 많이 사용한 후에 조금씩 저린 정도의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히 혈액순환장애로 생각하거나 가볍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증세가 심해질수록 손으로 집는 힘이 약해져 단추를 잠근다거나 전화기를 잡는다거나, 방문을 여는 등의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받는다. 손저림증의 경우 증상이 가벼울 때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물이나 손목 보호대로 손목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고정시켜서 치료할 수 있지만, 손가락이나 손목이 둔해지고 마비될 정도가 되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이 같은 증세가 의심된다면 간단한 자가 진단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양손을 하늘로 쭉 뻗고 2분 정도 들고 있었을 때 손과 손바닥에 저리는 느낌이 있다면 손저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따라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지속되는 통증을 피하고 병을 키우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도움말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
비현실적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보는 내내 두려움과 공포가 밀려왔다.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그저 누군가 만들어낸 멜로드라마 속 선남선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일 뿐인데, 그 비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보면서 도대체 왜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을 느낀 것일까? 의지나 환경, 치명적인 무지 혹은 책임감으로 인해 견딜 수 없으나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운명에 맞서는 주인공의 비극을 직시할 자신이 없어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극복하기 힘든 고통과 시련으로 점철된 사랑을 감내하는 선남선녀의 비극적 운명의 무게감 때문이었을까? ‘멜로(melo)’라는 장르 하나만으로는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어려울 정도로 장르 복합적인 경향이 대세인 드라마 환경에서 이른바 ‘정통 멜로’를 표방한 천일의 약속(김수현 극본, 정을영 연출)은 김수현 작가의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방영 전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화려한 볼거리에 자극적인 소재가 범람하는 드라마 환경에서 이미 수많은 드라마에서 반복적으로 되풀이하여 별로 새로울 것 없는 사랑 이야기가 유효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의 필력이 진부하고 상투적인 사랑 이야기를 ‘알츠하이머’라는 질병을 통해 기억의 문제와 결합시켜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으로 전이시키는 순간, 천일의 약속은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삶의 궤적이 고통스럽고 힘겨운 시절,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여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혹시 나도 그런 것은 아닐까?”라는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이 솟구친 것이다. 천일의 약속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 이후 집을 나간 어머니를 기억에서 지우고 두 살 터울의 남동생과 함께 고모 밑에서 외롭게 성장한 서른 살 여자의 ‘사랑’을 알츠하이머라는 극적 장치를 통해 ‘기억’의 층위에서 새롭게 부각시키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성찰한 멜로드라마이다. 사랑이 아무리 닳고 닳은 소재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형상화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준 경우이다. 특히 약혼녀가 있는 남자와의 한시적 사랑이 파국을 맞는 상황으로 시작하여, 그들이 어떻게 가슴 졸이며 사랑했는지, 그 사랑이 얼마나 절절했는지를 보여주는 구성은 이타심(利他心)과 이기심(利己心)이 충돌하는 사랑의 속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헌신적인 순애보에 어울리지 않게, 그 파국의 시작이 대단히 자극적이었던 것도 그래서이다. 청춘남녀의 거침없는 애정 행각은 그들이 꽤 오래된 연인임을 보여주지만, 서로를 탐하는 그들의 몸짓 속에 틈입 되어 있는 불안한 기운은 슬픔의 강도를 올리면서 그들의 뜨거운 감정을 허허롭게 만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들의 애틋한 사연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면서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친구의 사촌여동생 그리고 사촌오빠의 친구’로 만나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연인 사이로 발전했으나 그들의 사랑은 그 누구에게도 용인 받을 수 없는, 한시적 감정이어야만 했다. 남부럽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성장하여 부모가 정해준 여자와 결혼을 약속한 한 남자, 남자에게 약혼녀가 있음을 알면서도 단 한 번만이라도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은 여자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파국이 예정되어 있었던 만큼,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은 결코 식을 줄 몰랐다. 오히려 그들은 언제 발각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끊임없이 서로를 갈구했다. 천일의 약속은 그렇게 사랑하는 여자에게 약혼녀와의 결혼 날짜가 잡혔다는 말을 전해야 하는 남자의 괴로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결별을 준비하는 여자의 고통,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다른 여자가 있어 결혼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또 다른 여자의 슬픔 등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 감정을 한 번에 끌어올리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다. 그저 사소한 개인의 낭만적 감정에 지나지 않을 것 같은 멜로드라마의 사랑은 이렇게 인간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몰아가면서 진부하고 상투적인 감정을 인간적 고뇌로 승화시킨다. 특히 너무나 절실했던 사랑과의 결별 후에 알게 된 알츠하이머라는 질병으로 그 사랑에 관한 기억마저 지워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자기 방어 기제를 작동시키는 여자의 처절한 몸부림을 인간의 실존 문제로 귀결시키는 작가와 연출자의 탁월한 감각이 아니었다면 천일의 약속은 진부한 사랑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상대방이 알츠하이머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헤어지고 싶은 것이 인간의 속물근성일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현실의 장벽을 하나씩 거둬내면서 그토록 사랑하는 여자 옆에 다시 서서 기꺼이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위대한 사랑의 해피엔딩과 더불어 알츠하이머라는 현실이 시작된다. 그들에게 예고된 힘겨운 현실 앞에서 사랑은 끝없이 진정성을 의심받으며 갈등을 유발한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는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물론 존재감마저 지워버리는 ‘알츠하이머’라는 극적 장치를 활용하여 인간의 실존을 강조하는 역설의 미학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천일의 약속은 그렇게 사랑의 본질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되묻는다. 멜로드라마에서 주로 다루는 사랑은 권선징악적인 해피엔딩의 상투성에도 불구하고 삶의 모든 것과 직결되어 있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에서 항상 현실 문제로 전이되어 해석되는 경향이 강하다. 멜로드라마가 시대를 초월하여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도 그래서이다. 천일의 약속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통해 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느라 잃어버린 사랑의 진정성과 삶의 가치를 강조한 멜로드라마라면, 문학교과서에 시나리오의 일부분이 수록된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역설한 멜로영화라 할 수 있다. 소도시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한 남자가 죽음을 앞두고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려낸 8월의 크리스마스는 한국 멜로영화의 흐름을 바꿔놓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정형화된 등장인물과 상투적인 서사 구조로 감정 과잉을 유발했던 기존의 한국 멜로영화와 달리, 8월의 크리스마스는 삶과 죽음의 철학을 절제된 미학으로 표현한 멜로영화이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한 남자, 가슴 설레는 사랑의 달콤함과 쓸쓸함에 일희일비하는 한 여자의 사랑을 담백하게 형상화한 8월의 크리스마스는 멜로 장르 관습에 충실한 영화다. 하지만 감정의 과잉 없이 담담하게 표현된 사랑 속에 죽음에 대한 따뜻한 응시의 시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는 철학적 성찰이 돋보이는 멜로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불치병에 걸린 남자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절규하다가 영정사진을 준비하는 할머니를 통해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는 극적 상황은 8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찬사가 결코 허사가 아님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죽음을 앞두고 찾아온 사랑 때문에 행복한 기억으로 삶을 정리할 수 있었던 한 남자, 한 때의 풋풋한 사랑의 감정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한 여자의 짧은 사랑 이야기인 8월의 크리스마스가 왜 한국 멜로 영화의 차원을 한 단계 발전시킨 작품으로 평가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드라마 천일의 약속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 때 ‘타락한 비극’으로 불렸던 ‘멜로 장르’는 이제 더 이상 감정 과잉의 통속적인 극 양식이라 할 수 없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한 여자의 격정적인 사랑이나,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절제된 사랑 모두 우리의 황폐한 감성을 자극하면서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멜로드라마는 그렇게 우리를 감성의 바다로 이끈다.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잘 만든 멜로드라마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통해 무한 경쟁 구도 속에서 황무지로 변해버린 우리들의 감성을 되살려보는 것은 어떨까? 윤석진(尹錫辰) 2000년 8월 한양대 대학원에서 「1960년대 멜로드라마 연구 - 연극 · 방송극 · 영화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양대 국문과, 동국대 문예창작과, 인천대 국문과,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등에서 강의를 하다 2004년 가을학기에 충남대 국문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대희곡과 영상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2005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라마 평론을 연재하고 있으며, 2010년 8월부터 트위터(@kdramahub)에서 새로운 방식의 드라마 단평을 시도하고 있다.
[PART VIEW]정초부터 우울한 이야기를 해서 걱정이 된다. 우선 최근 몇 가지 현실을 되짚어본다. 현실 1. 대학입학을 위해 죽어가는 아이들… 지난해에도 수능이 끝난 이후에 많은 수험생들이 자살을 했다. 대전의 한 학생은 수능을 앞두고, 부담감에 자살하기도 했다. 시험이라는 압박 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놓아버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이제 뉴스에서도 크게 이슈가 되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요즘 애들이 너무 나약해져서…’, ‘사람을 죽이는 입시 경쟁 제도가 문제인데…’ 등 죽음을 앞에 두고 안타까운 마음에 많은 사람들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무력하게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데 별다른 대책은 없다. 대학 입시를 위한 시험 제도를 개혁하려고 하기보다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제도 자체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희생되는 일부는 단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될 뿐이다. 죽어가는 아이들은 죽어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 밖에, 대학 입시 경쟁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믿는 것이 어쩌면 ‘현실’일 수도 있다. 현실 2. 대학 가는 것만을 당연하게 여기는 나라 지난해 9월 기준 OECD 국가별 대학진학률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은 놀라운 나라이다. 한국은 82%로 미국의 60~70%, 일본의 50%, 기타 유럽의 40~50%와 비교한다면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대학을 ‘기계적’으로 간다고 할 수 있다. 대학을 많이 가면 고학력의 우수한 인재들이 많아져서 국가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모두 대학을 가는 상황에서 교육수준이 높아졌다고, 대학에서 공부한다고 우수한 인재들이 되는 것도 아니다. 대학의 커리큘럼과 교육 환경은 개선되지 않았고, 대학생들의 기초학력도 낮아졌다고 이야기한다.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에서 ‘영어, 수학 성취도 측정시험 현황’을 살펴보면 신입생 9명 중 1명이 기초학력에 미달한다고 조사됐다.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왔던 것은 수능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의 학력이 높다라고 말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수능과 입시제도의 교육들은 학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서열화된 학교에 학생들이 배분되기 위한 ‘변별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현실 3. 부실대학과 취업률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졸업생 취업률 등을 잣대로 평가해 ‘부실대학’ 48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미 인구 감소로 인한 수험생 인구의 하락으로 몇 년 후에는 입학인원의 축소로 많은 대학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리사학이나 경영부실 대학들을 구조조정 하는 것은 그동안 무분별한 대학 운영에 경고를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번 평가의 잣대에서 취업률이 포함되면서 어떤 예술대학도 그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예술학과에 나온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는데 대학의 성과를 취업률로 평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게 느껴질 수 있다. 취업이 안된 것은 대학의 잘못 때문은 아니다. 그러나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을 보장할 능력도 없어 보인다. 대학의 졸업장이 취업을 약속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대학이 취업을 위한 사관학교가 될 필요도 없다. 취업률은 대학을 취업의 기능적 도구로 전락하기 위한 평가 잣대인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의 취업은 학생 개개인들의 자기관리를 통한 스펙 쌓기 노력으로 인해 결정되고 있다. 대학은 단지 허울뿐인 간판일 뿐이다. 오히려 대학생들이 바라는 대학은 대학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른 ‘경험’이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대학이란 무력한 존재 앞에서 나열한 세 가지 발생되고 있는 현실들을 겹쳐보면, 한국에서 대학이란 존재는 무능력하고 불필요하지만 어쩔 수 없는 제도적 장치일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학생들은 어떠한 희망을 품고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갈 수 밖에 없기에, 이왕이면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대학 등록금은 한 학기당 평균 600~700만 원을 돌파하며, 4년이면 근 5000만 원이 넘는 학자금이 필요하다. 이 돈은 중산층도 쉽게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다. 대부분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서 빚을지고 시작하게 된다. 대학 입학이 짐이 되어버린다. 예컨대 학자금 대출액은 평균 384만 원인데, 이러한 대출을 갚기 위해선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하면 약 888시간을 노동해야 한다. 하루 8시간씩 3개월, 21일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학자금을 갚을 수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는 빚을 갚기 위해서, 다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에 대한 요구는 무리한 요구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최소한의 생계를 위해서는 절박한 요구일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의 대학들이 내는 등록금만큼 교육 서비스의 질을 보장하거나 또는 혜택을 주지도 않기에 가격 인하의 요구는 소비자들의 정당한 요구일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대학이란 존재는 이미 미운 털이 박힌 존재이다. 그러나 대학이 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런 대학을 위해 경쟁하고, 빚을 내고, 노동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대학을 꼭 가야 하는가? 이런 상황에서 점차 대학을 거부하는 학생들이 나타나고 있다. 2010년도 고려대 재학생이었던 김예슬 씨는 대학이 ‘자격증 브로커’가 되어가는 현실을 거부해 자퇴했다. 지난 10월 서울대 우윤종 씨도 “고교시절부터 학력 ‧ 학벌 차별 금지를 주창해와 애초부터 서울대에 오기 싫었다”며 대학 온 것을 후회하며 자퇴했다. 연세대의 장혜영 씨는 마치 연애편지를 쓰듯 학교와의 슬픈 이별을 ‘공개 이별 선언문’으로 이야기했다. 그녀는 “내 마음이 어느새 학교를 떠났기 때문에 다른 사랑을 향해 떠난다”고 이별의 이유를 전했다. 그 외 많은 대학생들은 선언하지 않았지만, 학자금을 내지 못하는 등 이미 대학과 생이별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3 수험생들도 대학을 거부하고, 입시 시험을 보지 않기로 했다. 201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 ‘대학입시 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의 고3 학생들은 대학 거부 선언을 했다. 이들은 “경쟁 속에서 교육은 이미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고 그 안에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는 찾아볼 수 없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그리고 “경쟁에 미친 입시 위주 교육과 불안정한 모두의 삶을 무시한 채 폭주하는 사회에 제동을 걸기 위해 대학입시를 거부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이들의 용기 있는 선언에 놀라운 한편 그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그들이 과연 대학을 가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들보다 오히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가는 다른 친구들이 더 용기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은 이제 가는 것도, 가지 않는 것도 모두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됐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란 제도와 입시 제도는 온 사회의 구성원들이 익숙한 상황이기에 감히 대학을 거부하는 상상력은 위험해 보인다. 여전히 공부를 할 수 있을 나이에 공부를 해야 한다고 믿고, 대학에서 졸업장을 따야 한다는 강박과 같은 고정관념들은 불안한 우리 현실 사회에선 미신보다 더 강력한 주문이다. 대학을 대체할 수 있는 상상력의 부재 대학에 대한 문제점이나 입시 제도에 대한 문제들은 몇십 년 전부터 되풀이 하며 이야기 됐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는 대학이란 제도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서 또는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에 나와서 취업조차 못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기에 대학을 가야한다.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될 수 있는 직업들도 대학을 안 나와서 차별 받을 것이 두려워서 대학에 가도록 사회는 구조화 됐다. 이러한 대학 중심 사회에서 이득을 얻는 이들은 대학 당국과 대학 입시를 둘러싼 이권세력이다. 대학은 국제 경쟁력을 명목으로 등록금을 서로 올려 왔고, 사교육 시장은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약속으로 계속 번창했다. 학부모들은 자식을 좋은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여러 희생을 감당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스스로 경쟁에 헌신하는 상황의 변화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문제는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도 이러한 상황에 어중간한 위치와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학교 밖에서는 공교육이 무너졌고, 무능력하다고 비판을 한다. 학교 안에서는 입시 제도로 인해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고, 학부모들은 역시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을 신뢰한다. 우리가 옆에 있는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너도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말뿐이었다. 입시경쟁에 몰두하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지켜보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더욱 경쟁하기를 채근할 수밖에 없었다. 입시 중심의 교육은 교사들에게도 일의 목표를 상실하게 만들어 버린다. 대학중심사회에서 교사의 역할, 미래를 같이 상상하는 사람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새로운 해를 맞으며 이러한 질문들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학년이 올라가면서 입시 경쟁을 위해서 좀 더 좋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운다. 새로운 일 년이 시작되고 학생들이 변했지만, 여전히 목표는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는 것이 반복될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는 어떠한 목표를 세워야 할까? 교사 입장에서 대학 제도에 대한 성찰적인 고민과 객관화된 문제의식은 가질 필요가 있다. 학생들에게 무조건 대학에 가야한다고 강요하기보다 어떤 목적으로 대학에 가려 하는지 물어봐야 한다. 무작정 대학에 간다고 인생에 해결되는 부분이 없고, 또 다른 경쟁세계로 이행된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아이들 역시 이미 그런 현실은 잘 알고 있다. 이는 현실의 냉혹함을 알려주면서 미리 불행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왜 지금 공부해야 하는가, 그들에게 삶의 동기를 불어넣는 일이 중요하다. 대부분 학생들은 대학이라는 곳을 가야하는 특별한 목적 없이, 대학을 가야한다는 목표를 세울 뿐이다. 오히려 대학 입학의 목적은 대부분 취업을 잘하고 싶다는 막연한 불안에 의한 불확실한 선택일 뿐이다. 대부분 목표란 구체적이고 성취해야 할 것들을 의미한다. 목적은 그에 비해 추상적이거나 더 넓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이 세우는 것은 대부분 목표이고,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용기를 주는 것은 중요하다. 더불어 목표 속에 숨어 있는 목적을 이야기해주면서, 그 목표들이 흔들리지 않게 지켜보는 역할이 필요하다. 예컨대 나는 어떤 학생이 의대에 가고 싶다고 말하면, ‘왜’ 의대를 가고 싶은지를 물어본다. 학생이 그냥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본다. 학생과 어떻게 의사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떤 의사가 되어 ‘누구’를 치료하고 싶은지를 논의한다. 그래서 결국 그 학생이 미래에 치료받을 누구를 상상하며 열심히 공부하도록 제안한다. 그래야지 나 역시 그 학생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사회의 가치를 위해 공부한다 믿으며 끊임없이 응원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과 대학 입학 목표 이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새해에는 아이들과 함께 그들의 미래를 같이 상상할 수 있는 시간들을 더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
두뇌로 들어온 모든 정보는 전두엽에 모이게 된다. 전두엽은 우리 뇌에서 실행 기능을 담당하는데 특정 과제를 하기 위해 분석․분류․계획하며, 실행의 순서를 정해 시작하고, 과제를 끝까지 실행하는 동안 집중을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전두엽의 이 실행기능의 부족으로 인해서 생기는 현상의 대표적인 경우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이다. ADHD로 인해 생기는 학습의 문제는 머리가 나쁘다거나 하는 지적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실행기능의 문제이다. 지적기능이 높은데도 실행기능에 문제가 있는 ADHD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성적이 좋다가 학년이 올라 갈수록 떨어지는 학습의 특징을 보인다. 왜냐하면 학년이 올라 갈수록 학습의 양이 많아지고, 학습을 하기 전 계획성, 절차성과 조직화 기능이 요구되는데 실행기능이 부족한 ADHD 학생들은 이러한 준비 과정을 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ADHD 학생의 약 3분의 2가 학습 수준이 자신의 지능보다 기대에 못 미치게 된다고 연구보고 되고 있다. 전두엽은 또 다른 두뇌부위를 적절히 통제하는 기능도 하는데 ADHD는 전두엽의 발달이 보통 아이들보다 평균 2년 정도가 늦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미성숙하게 보이거나 감정통제, 움직임 통제 등이 의지대로 잘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전두엽의 실행기능과 ADHD의 관계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표와 같다. ADHD가 학습 부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지만 ADHD 자체를 학습부진으로 단순하게 보지 말고, ADHD의 실행기능 중 어떠한 기능의 문제로 인해서 학습에 문제가 있는지를 찾아 이를 개선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교육에서 디지털교과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물론 스마트교육이 디지털교과서로 진행되는 정형화된 수업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실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에는 디지털교과서가 중심축이 될 것이다. 디지털교과서는 이미 2008년부터 연구학교를 운영해 2011년 현재 63개 학교가 개정교육과정에 맞춰 개발된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교육에서 실제로 디지털교과서 수업은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학습 지원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모둠 협동학습을 진행하며 관련 정보와 자료를 찾아 산출물을 만드는 등 역동적인 활동을 진행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진행하는 학습 활동을 스마트 단말기의 학습자 관리 시스템을 통해 모니터하고 관찰하면서 학습을 조력해 주고 방향을 잡아준다.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를 이용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학습한 다음 관련 멀티미디어 보충 학습 자료를 활용해 학습 내용을 내면화하고 보충 심화하는 활동이다. 또한 학습에 필요한 정보나 관련 자료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표 자료를 제작해 상호 공유하기도 한다. 즉, 막힘없는 자료의 공유와 상호 작용이 학생들의 학습 참여를 공고히 하고 학습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어 학습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그러나 디지털교과서의 강점이 가끔은 약점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제공된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하면서 학습 내용보다 멀티미디어 자료 이용에 관심을 더 가진다거나 가상실험이나 시뮬레이션이 제공되면서 직접 조작하고 실험하는 활동이 줄어드는 점, 사이버 상호작용이 활발해 지면서 면대면 토론이나 협동 학습이 줄어드는 것 등은 해결할 과제로 남아 있다. ‘스마트교육 추진계획’이 발표되면서 스마트교육에서 어떤 콘텐츠를 사용하게 될까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스마트 학습이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정 기기의 제한을 받지 않는 디지털교과서와 플랫폼이 개발될 것이다. 현재 개발 적용되는 디지털교과서는 윈도우와 리눅스를 대상으로 한 통합 플랫폼이기 때문에 운영체제가 다른 스마트기기에서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새롭게 개발되는 디지털교과서는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 가능한 확장된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교과서가 교과단위에서 체계적으로 분화되어 단원과 학습 주제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할 것이다. 교과 학습의 이해를 도와줄 보충, 심화 학습용 멀티미디어 앱(애플리케이션)이 학습의 진행에 적절히 매칭될 수 있도록 개발,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학습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더라도 학생들의 기초 학습력과 창의 인성을 길러줄 수 있는 콘텐츠로 받아쓰기, 셈하기, 영어단어, 역사 이야기, e-Book, 현장체험학습 자원 등이 디지털교과서에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교육이 본격 추진되는 2015년이 되면 모든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진화된 디지털교과서가 제공될 것이다. 2014년부터 개발될 스마트교육 디지털교과서는 초등 1~4학년, 중․고 영어 교과를 대상으로 2015년부터 부분 적용되고, 초등 5, 6학년 및 고교의 기타 교과는 2015년에 개발돼 2016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문제아는 느는데 대안 없이 침묵하는 학교, 그 경계에 교사가 있음을 행간이 말해준다” 이번 ‘교단 체험수기 공모’에 응모한 교사를 분석하면 다양한 프리즘으로 나타난다. 유치원 교사로부터 장학사, 대학교 교수에 이르기까지 여러 층위를 이루고 있다. 400여 편 중 초등학교 교사의 작품이 206편으로 단연 우위를 차지했고 이어 고교 105편, 중학교 61편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연령층도 소재도 다양하다. 20대 초임 교사로부터 정년을 앞둔 교사까지 비교적 정상분포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일반 신춘문예와도 비슷한 양상이다. 즉, 젊은 교사들의 참신한 표현과 시각, 그리고 중년 교사들의 중후한 어조와 성찰, 원로교사의 교단회고 등이 퍼즐처럼 교단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제시해주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우수 프로그램 소개, 동아리 소개, 개인적 프로젝트 연구보고 같은 글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이들은 하나의 코드로 읽히는데, 그것은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보이는 학생, 문제 학생들에 대한 것이었다. 문학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때, 이러한 분석은 오늘날의 현상을 이해하는데 매우 흥미로운 결과로 해석된다. 즉, 갈수록 문제 아이가 늘고 있다는 것이고 그러함에도 뾰족한 대안 없이 학교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의 경영자나 교사도 그런 아이들에게 진지한 고뇌를 하지 않고, 그저 문제가 밖으로 불거지지 않기만 바라는 풍조, 그 경계에 교사가 서있음을 행간에서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수기를 쓰는 당사자조차 학생에 대한 치열한 역할 없이 1인칭 관찰자에 머무르고 있음도 느꼈다. 앞서 말한 우수 사례발표와 같은, 긍정적인 학교의 현장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었는데, 이것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어린 양’에 대한 고뇌보다 교사 자신의 우수성에 맞춰져 있어, 현실에 대한 시각 차이를 느끼게 했다. 이 순간에도 학교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사건 사고가 터지고 있고, 더러는 가슴 아픈 일도 벌어지고 있는데, 교사들이 너무 무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한 마디로 서사의 중심에 학생을 배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기반성 및 행동주의적 결단이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이 없어 안타까웠다. 다시, 문학의 기능을 효용론적 관점으로 본다면, ‘설리번’ 또는 ‘키팅’과 같은 생생한 체험적 수기가 더 나와야 할 것이다. 또한 영화 ‘울 학교 ET’나 ‘선생 김봉두’ 같은 역동적인 선생도 더 나와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육은 지금 중태이고 사랑은 희생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씨발! 엄마가 현장 학습 가는데 씨발, 돈 안 줘서 씨발, 나 오늘 현장학습 안 가!” 현장학습 가는 날, 우리 반 우성이가 친구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어느 여학생이 교사의 머리채를 잡았다느니, 인근 학교의 모 6학년 학생이 교사의 가슴을 걷어차서 입원 중이라느니, 담배를 뺐었다고 교감 선생님을 구타했다느니 하는 흉흉한 소문이 들려옵니다. 지난 2월 봄 방학 때의 일입니다. 학교의 2월은 쓸쓸하면서도 분주합니다. 교사의 새 학기 시작은 3월이 아니라 바로 2월부터입니다. 학교에 출근해 보니 교장선생님과 6학년 부장교사가 담임교사 선정 문제로 감해하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학교는 경기도에서도 기초 생활보호 대상자가가장 많은 학교입니다. 게다가 이 아이들이 5학년 때 말썽을 많이 부렸던 학생들이기 때문에 6학년이 되면 더 할 것으로 생각되니 고민이크셨던 것 같습니다. 나는 이미 작년에 부임하자마자 6학년을 했고 부장까지 겸했기 때문에 또 하고 싶지도 않았고, 시키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친구의 딸이 우리 학교에 다니고 있고 왕따 문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작년에 많이 힘들어했었습니다. 고민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내 아이 때문에 털어놓지 못했던 고민과 잠 못 이루던 밤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냥 6학년 또 지원할까? 아니, 그럴 수 없어.’ 내 속에서 갈등이 널뛰듯 합니다. 결국 다음 날 아침 ‘바보’ 소리를 들으며 6학년을 희망했습니다. 학기 초 교실은 어디나 그렇듯 서로 탐색전이 벌어집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더니 서로 알아가면서 물리적인 힘의 순서에 따라 아이들의 태도도 바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교 시간입니다. 종민이가 무언가 하진이의 손에 쥐여 주는 것이 보였습니다. 분위기가 이상해서 연구실로 불렀습니다. “작년부터 함께하는 게임이 있는데 그 게임 캐릭터를 키우려고 문화상품권을 하진이에게 주었습니다.” 종민이의 변명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힘이 센 하진이에게 의지해서 다른 아이에게 맞지 않도록 해 달라는 청탁이었습니다. 교과 전담 시간입니다. 쉬는 시간에 빨리 교실로 돌아가서 아이들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학부모님과 통화하다 시작종이 울려서야 교실로 갔습니다. 교실 바닥에 물이 흥건하고 힘이 약한 찬호는 걸레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찬호가 걸레질을 해서 더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괴롭힘을 많이 당한 아이기 때문입니다. 여학생들은 차분히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한 기류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정신지체 장애우인 민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울고 있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앉혀 놓고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한 것, 본 것, 들은 것을 무기명으로 쓰라고 했습니다. 힘이 세다고 하는 하진이와 승우가 한 일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또 우성이의 부적절한 행동은 어른인 나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장애우인 친구에게 물을 붓고, 울며 침을 흘린다고 걸레로 얼굴을 닦아 주었으며 욕설을 퍼부은 데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 아이들이 그렇게 하는 동안 망을 봐 주겠다고 자청하는 아첨꾼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곳은 이미 공부하는 교실이 아니었습니다. 담임교사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엄석대(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등장하는 캐릭터. 학급 내에서 절대 독재자로 군림한다)의 말을 듣기 시작하고 엄석대의 잘못을 감추어 주기 위해 아이들 모두가 침묵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마치 ‘눈먼 자들의 도시’ 같았습니다. 가해자, 피해자, 침묵하는 자만 교실에 있었습니다. 누구도 약자의 편에 서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나서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약한 아이들의 편을 들어 가해 학생인 아이들을 지도했더니 자기들끼리 결속력이 더 단단해져 반 아이들을 조종해서 나를 골탕 먹이려고 합니다. 이러다가는 내가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학부모님께 알리면 아이들이 선생님을 고자질쟁이로 생각하고 신뢰하지 않을 것 같아 학교에서 아이와 약속하고 부모님께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아이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교실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언성이 높아져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지 않으니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오기 겁이 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우성이, 하진이, 승우를 차라리 내 편으로 만들자. 내 마음의 응어리부터 풀자’, ‘하루에 세 가지씩 좋은 점을 찾아서 그것 때문에 예쁘다고 생각하자.’ 처음에는 예쁜 점이 한 가지도 없더군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찾다찾다 드디어 한 가지를 찾았습니다.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서 놀아 내 눈에 안 띄어 스트레스받지 않게 해주니 좋다’였습니다. 정말 이상한 것은 찾다 보니 좋은 점이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점차 내 마음속 응어리부터 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성이가 담배삐끼를 했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그 대상이 타 학교 불량 아동 성태의 할머니였습니다. 담배삐끼는 돈이 필요해서 폐휴지 등을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분들에게 담배를 사다 주면 천 원을 더 드린다고 하고는 담배를 사오면 돈을 찾는 척 주머니를 뒤지다가 담배를 낚아채서 달아나는 일입니다. 우성이가 성태 할머니인 줄 모르고 담배삐끼를 했다가 성태에게 맞게 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우성이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아이의 신뢰를 얻어내면 다른 아이들에게도 신뢰를 얻어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담배를 피운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인정해 주었습니다. 대신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네 건강을 해치니까 네 몸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담배 대신 비타민을 한 알씩 손에 쥐여 주었습니다. 차라리 돈이 필요하면 나한테 오라고 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한 결 같이 하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성이, 하진이, 승우를 차례로 돌아가며 불러서 꾸중이 아닌 어른들의 이야기, 우리 반 이야기 등을 나누면서 ‘네가 무슨 짓을 해도 난 널 포기하지 않을거야’라는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은 이 아이들의 눈빛에서 반항기가 사라지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남보다 먼저 달려와서 잘못된 점을 말하고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상의해 오니 안심이 됩니다. 이제 연말이 다가옵니다. 이 아이들을 좀 더 돌봐주고 싶습니다. 인격이 좀 더 성숙할 때까지 좀 더 지켜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보내기 위해 원서를 써야 합니다. 작은 서운함이 밀려옵니다. 아직도 아이들에게 완전한 신뢰를 얻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나는 너무 길고도 힘들게 아이들의 작은 신뢰를 얻어냈고, 그것에 더 작은 보람을 느낍니다. 교직에 들어선지 28년 만에 가장 힘들게 하는 아이들을 만났고, 가장 많은 인내를 배웠고, 아이들을 찾으러 가장 많이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어렵게 배운 한 가지는 망나니짓을 했을지언정 그 아이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너를 절대 포기 하지 않을거야”라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신뢰를 심어주고, 신뢰를 얻어내면 그렇게 반항하며 어긋나던 아이도 마음을 연다는 것이 나의 심장을 뛰게 합니다. 내가 선 이 자리를 교원평가라는 명목으로 자리를 좁혀 놓고, 정치인들은 표에 따라 인기에 따라 이용하고, 학부모들은 무시하고, 아이들은 대들며 욕설을 내뱉을지라도, 비록 씁쓸한 소문이 들려올지라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나는 또 다른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날씨도 찬데 오시게 했습니다." 지난 해 가장 추운 날이었던 12월23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실. 새해를 앞두고 나란히 마주 앉은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안양옥 교총 회장은 먼저 지난 한 해를 뒤돌아 봤다. 수석교사제, 주5일수업, 에듀팟, 학교배상책임공제, 학생언어문화캠페인, 교원양성대학 구조개혁 등 초‧중등 교원은 물론 예비교사에게까지도 굵직한 인상을 남긴 여러 일들을 교과부와 교총이 함께했다. 교육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에도 양 수장(首將)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이루지 못한 파트너십을 발휘, 상생의 교육을 위해 노력해온 것이다. 문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려는 겨울 한기(寒氣)마저 녹일 듯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가 더해진 그들의 대화는 새해 교육정책의 현장 안착에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李 “학교 열린 마인드를 갖고 기업 교육기부 프로그램 개발 정부 제도적 여건 마련하면 공교육 만족도‧신뢰 커질 것” 安 “학교폭력 등 가정‧학교‧지역사회 공동 책임, 교육기본법 개정 필요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운동’으로 기로에 선 공교육 바로 세워야” 이주호(이하 이)=지난 한 해 교과부 차원에서도 참 많은 일들을 했지만 교총과 함께 한 일도 많았습니다. 안 회장님 도움이 컸습니다. 안양옥(이하 안)=아닙니다. 장관님께서 수업 열심히 하는 교사, 연구하는 교원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계셔서 교총이 추구하는 교육 본질 회복에 지난 한 해 조금이라도 가까이 접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감사의 말씀 전국 교원을 대신해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이=교과부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 아닙니까. 올해도 연구하는 교원에 대한 지원은 아까지 않을 생각입니다. 학습연구년제 교원 수를 두 배로 늘리려고 합니다. 지난 해 406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 데 올해는 800명으로 교사 뿐 아니라 교감선생님에게도 기회의 폭을 넓혔습니다. 안=교원들에게 반가운 새해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교감선생님들이 교장공모제 등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계신데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관님도 잘 아시겠지만, 지난 한 해 우리 교원들은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인해 많이 지쳐있습니다. 교권추락과 교실붕괴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요. 지난 달 KEDI-중앙일보와 교총이 같이 한 포럼에 장관님도 참석해 현장 교사의 이야기를 들으셨지만 문제로 부각되지 않은 교실에서의 교사 소외 현상도 심각합니다. 정부가 정말 이젠 특단의 조치라도 취해야한다고 보는데요. 이=서울시의회의 학생인권조례 의결에 대해서는 교총도 그렇지만 학부모‧종교단체 등의 반대가 심한 것 알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재의요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교권과 학생인권 문제가 대립개념이 아닌데 그렇게 몰아가는 분위기에 있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교사가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면서 전문성과 열의를 다해 지도하면 학생들 또한 교사를 존경하게 되어 교권도 바로 설 것입니다. 이런 사례들을 더 많이 발굴하고 현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교과부도 노력하겠습니다. 교사들이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전문상담교사도 확충하고 연수도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안=맞는 말씀입니다. 학칙에 담아야할 내용을 시 조례로 정해 학교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수 급진적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학교를 주도하면 다수의 학생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온 대구학생 자살사건 같은 일이 더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학생인권은 이렇게 약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교총의 의지이자 지향점입니다. 장관님도 왕따 등 학교폭력 관련 대책을 긴급 지시하셨지만, 정말 이 부분 역시 심각합니다. 교총에서는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학교폭력 문제에 책임을 지는 교육기본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이야말로 기로에 선 공교육을 바른 궤도에 올려놓을 핵심이 될 것입니다. 교과부도 교총에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신고센터 개설은 좋은 생각이십니다. 교과부도 전국 126개 wee센터를 학교폭력 신고센터로 지정하려고 합니다. 저도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에 전문상담사 1800명을 배치하고 매년 2회 피해조사를 실시하는 등 1회적인 대응이 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과 협력할 예정입니다. 안 회장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학교만으로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저도 동의합니다.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서로 보완하고 돕는 일은 중요합니다. 회장님 말씀처럼 범국민운동이던 캠페인이던 함께 해봅시다. 지난 하반기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기업체를 많이 다녀보니 이제 사회적 분위기도 무르익은 것으로 보입니다. 안=그러고 보니 작년 한해 교육기부에 정말 애 많이 쓰셨지요. 교과부 보도자료에 거의 매일 MOU가 1건은 들어있어 없으면 오히려 섭섭하다는 농담을 기자들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업과 가정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을 학교로 끌어안는 것은 사실 교육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에 맞는 정부와 학교, 기업의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진정한 교육복지는 뒤떨어진 학생들을 껴안고 그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 빌게이츠가 필라델피아 빈민가에 세운 미래학교(school of the future)는 토론 위주 문제해결식 수업을 도입해 성공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엄청난 인력과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이 조금만 힘을 쏟으면 교육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공우주 관련 시설 및 전문인력을 활용해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KAI Aviation Camp)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2010년부터 약 110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어요. 이런 여름캠프도 좋고 교육관도 가능합니다. 교사연수도 마찬가지고요. 기업을 연수기관으로 지정하는 법령 개정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기업참여를 이끌어내면 주5일수업도 훨씬 풍요로워 질것입니다. 학교 현장은 열린 자세를 갖고, 기업은 핵심역량을 고려한 수준 높은 교육기부 프로그램들을 적극 개발ㆍ운영하며, 정부는 사회 분위기 조성과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 나간다면, 공교육에 대한 믿음이 다시 자라나지 않겠습니까. 안=희망을 주는 리더가 새로운 트렌드라고 하던데 장관님이 그런 리더인 것 같습니다.(웃음) 모든 학생들의 어떤 재능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목표는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난관이 존재합니다. 장관님은 입학사정관제 도입, 수능 개선 등 입시체제의 틀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오셨습니다. 중·고교 내신 절대평가(성취평가) 전환 방침도 발표하셨고요. 제가 늘 강조하는 것입니다만, 고등교육과 초·중등교육의 접점인 대학입시제도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고교에서 유치원까지 하부구조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입시제도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할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이=옳은 말씀입니다. 점수로 뽑는 방식에서 학생들의 전인적인 역량을 보고 선발한다는 입시의 레짐(regimeㆍ가치)은 어느 정도 바뀌었다고 봅니다. 내신 성취평가를 두고 1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갔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 절대평가는 1995년 결정해 준비 없이 96년 바로 시행함으로써 성적 부풀리기 등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번 성취평가제 도입은 교육과정에 따른 성취기준 및 평가기준을 개발(‘11.9~’12.6)하고, 교사 연수도 체계적으로 실시해 2012~13년 시범운영을 거쳐 도입할 것입니다.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도입된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입학사정관제를 확대 실시하고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한 2014 수능개편 등이 모두 내신 성취평가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회장님 지적처럼 통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인데, 발표 시기가 다르다보니 하나하나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 듯합니다. 현장에서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챙기겠습니다. 안=‘긍정의 변화’를 모토로 삼고 계셔서 그런 지 항상 열린 마음으로 듣고, 유연하게 대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올해는 대입정책에 좀 더 적극적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교총이 그동안 초·중등교육에만 집중해 온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는 교총 내부에 입학처장협의회와 교수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대학교육대표자연대(가칭)를 설치하고 대학입시 정책 제안도 내놓으려 합니다. 장관님과 교과부를 더 괴롭혀 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아닙니다.(웃음) 그런 제안이라면 얼마든지 받아서 검토하고 좋은 것은 활용해야지요. 새해 선물을 제가 교원들께 드려야 하는데 회장님께서 오히려 멋진 정책을 마련해 교과부에 주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웃음) 李 “학습연구년제 두 배로 교감 포함해 확대 적용” 安 “대학교육대표자연대 설치 입시정책 제안 활동할 것” 안=선생님들께 선물 더 주셔야지요. 연구년제 외에 더 준비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교원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점점 다양해지는데 평가는 인색하지 않습니까. 밖에선 한국의 교사들을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라고까지 하는 데 말입니다. 사람이 힘이고 사람이 자원인 우리나라를 ‘인재대국’이라고 하지만 하루하루 현장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교사에겐 그리 실감이 나지 않는 말들입니다. 이=대통령께서도 미국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지요. 대한민국 교사는 나라 밖에서만 대접 받는 것 같다고요. 교과부 장관으로서 선생님들께 항상 죄송하지만, 그래도 교사가 힘을 내야 사람밖에 없는 우리나라가 진정 ‘인재대국’을 건설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학생들에게서 ‘긍정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열정과 역량을 선생님들이 갖으셔야 합니다. 지난 2010년인가요. 10년간 사용되었던 생물교과서의 공룡 뼈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학생들을 격려한 김지혜 선생님 사례야말로 ‘인재대국’의 교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물이라기보다는 작년 교총과 함께 이뤄낸 수석교사를 올해는 1000명 이상 선발해 확대 배치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로 발송되는 공문량 감축, 각종위원회 정비, 불필요한 업무 폐지‧이관 추진 등 행정 업무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고, 특히 공문량 감소는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해 실질 감축 여부를 체크할 방침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연수를 제공하되 자격 이수시간은 역량중심 표준 교육과정을 도입, 50% 감축하는 등 연수체제도 개편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스승상 신설, 스승의 날 사제동행 콘서트 교총과 공동 추진 등을 통해 교원의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안=공문 등 잡무경감은 수석교사만큼이나 오랜 교원들의 숙원입니다. 1975년부터 매년 제기되고 있는데 1회성에 그쳐왔습니다. 시‧도교육청평가에 포함을 말씀하셨는데요. 일부에선 게시판 등을 이용해 실적만 올리려는 꼼수를 부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가만 한다고 과연 잡무가 줄어들지 의문입니다. 이=올해 시‧도교육청평가에 교원 업무경감지표를 반영한 것은, 무분별한 공문 발송 억제 등 교육청 차원에서 교원 업무경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평가 및 관리체제를 구축하고자 함입니다. 평가지표에는 공문서 감축 실적 외에도 업무경감과 관련된 교사만족도 조사도 반영해 질적 평가를 병행할 예정입니다. 배점도 공문감축 실적이 1점인데 비해 교사 만족도 지표는 2점으로 비중이 더 큽니다. 아울러 시‧도교육청의 게시판 활용 실태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는 교육청은 지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외부기관 등에서 통계자료 요청 시 교육정보공시, 교육기본통계 등에서 관리하는 정량적 항목은 학교에 공문처리가 내려가지 않도록 해 교원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안=올해는 정말 실질적 공문감축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작은 좀 어두운 주제로 했지만 뒤로 올수록 ‘긍정의 변화’가 느껴지는 대화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요?(웃음) 장관님은 다독(多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을 통해 배우고 시대를 앞서가는 분들과 대화하면서 또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시더니, 지난 연말엔 교과부 직원들과 ‘인재대국’이라는 책도 집필하셨습니다. 책 읽을 틈도 없으실 것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융합교육이 강조되면서 독서와 교과연계 수업에 대한 교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교원들이 새해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 있다면, 더불어 새해 교원에게 주는 메시지로 마무리하면 어떨까요. 이=제 좌우명이 ‘세계는 도서관’이란 걸 알고 계시는군요. 전에는 딸과 함께 서점에 들러 1~2시간씩 책을 고르기도 했는데 요즘은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선생님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은 ‘인재대국’일까요.(웃음) 농담입니다. 하지만 ‘인재대국’은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교과부 정책이 일목요연하게 설명되어 있고 방향성도 알 수 있으니까 선생님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읽어서 해(害)가 되는 책은 없지 않습니까. 선생님 각자의 관심분야에 맞는 책을 많이 보시고, 그것이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좋은 양분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한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해주신 선생님들 모두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올해는 5세 누리과정이 들어오고 선취업 후진학 문화의 바탕이 되는 진로교육이 초‧중등교육에서 강화됩니다. 선생님들이 보다 창의적으로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 가실 수 있도록 교과부는 응원하고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선생님들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안='딸바보'라는 소문이 사실이시군요.(웃음) 장관님이하 교과부 모든 직원들도 지난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교원들이 정책을 잘 이해하도록 돕고, 또 현장에서 문제로 지적하는 부분은 귀담아 듣는 세이공청(洗耳恭聽)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도 서로 잘 협력해 뿌려놓은 정책들이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학부모도 찾아가는 각별한 ‘현장’ 중심 행정 ■ 이주호 장관은 이 장관은 현장을 중시한다. 누구는 그렇지 않냐고 하겠지만 이 장관의 현장중심 행정은 유별나다. 19개월의 차관시절 100여 차례 가깝게 현장을 방문한 그는 2010년 8월 장관 취임 이후에도 유초중고교는 물론 대학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 현장을 찾았다. 행사 때문에 지역에 내려가게 되면 학교나 연구소를 꼭 일정에 끼워 넣었다. 지난해에는 특히 제도시행 과정에서 문제는 없는지,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현장을 방문했다.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기도 하고 특성화고 실습 문제가 터지자, 바로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교육기부에 올인, 삼성경제연구소, 현대자동차 등 26개 기업체와 MOU를 체결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학생과 학부모 면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대학구조개혁과 등록금 등 관련 현안에 대해 대학생 대표와 호프집 등에서 세 차례에 걸쳐 만나기도 했다. 학부모는 더 자주 만났다. 주1회 정책설명회를 원칙으로 전국을 돌았으며 ‘퇴근후 열리는 아버지 학부모 포럼’ ‘직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교실’ 등을 통해 아버지 학부모들의 의견도 경청했다. ◇약력=•1961년 대구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미국 코넬대 경제학박사 •대통령직속 교육개혁위ㆍ노사관계개혁위 전문위원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교육부 교육정책심의위원 •한나라당 제5정조위원장 •17대 국회의원 •대통령직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위 간사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교과부 제1차관 •교과부 장관(현)
“올해는 누구를 연수 보낼까?” 교장이나 교감이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초등 5학년 교실에서도 교원평가 시기가 되면 공공연하게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2011년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를 발표하자, 교원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로 2년째 교원평가가 치러졌지만 학부모 참여율 저조, 생활지도 교사에 대한 보복성 저평가, 강제 집합연수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교원의 사기가 저하되고 낙인효과가 생기는 등의 문제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교원평가를 통해 교사가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보다 능력향상 연수 대상자로 선정돼 학교와 학생으로부터 능력이 떨어지는 교사라는 낙인효과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교총도 이날 의견서를 통해 “학교에서 학생 생활지도를 책임지는 부장교사들의 평가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성이 심해지고 있고 학생들이 시험문제를 어렵게 내면 평가 점수를 낮게 주겠다고 교사들에게 말하는 웃지 못 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 1명이 교사를 평가해 연수 대상자가 된 사례도 발견됐다. 경기도 A 초등교사는 “평가를 자율에 맡겼더니 1명만 참여했다”며 “단 1명의 평가로 교사로서의 나의 능력이 결정되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교총 관계자는 “50%미만 학생들이 참여한 결과에 대해서도 획일적으로 평균 2.5 미만일 경우 연수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은 객관‧타당성이 없다”며 “몇몇 학생들의 선동에 의한 평가의 왜곡현상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소명 절차도 16개 시도교육청 별로 제각각인데다 개인정보 보호 자체가 불가능해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A 교사 역시 “방학 때 교사회의, 학부모회의까지 소집해 구제해 달라고 광고를 하느니 연수를 받는 것이 낫다고 학교에서 권고하더라”고 자조했다. 학생만족도 조사에 대해 교총은 ▲교원연수와 연결 시 경과조치 필요 ▲연수 대상자 선정 시 교원의 보직과 서술형평가 고려 ▲의무적 평가 참여는 초6 이상 ▲참여 학생 50% 미만일 경우는 평가 미반영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학부모 참여율(45.6%)이 지난해(54.2%)보다 떨어지는 등 교사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깜깜이’ 평가 현상도 드러났다. 올해 학부모만족도 조사의 참여율이 45.6%로 지난해보다 8.6%포인트 떨어졌다. 교총 관계자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객관ㆍ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줄기는커녕 확산되고 있다”며 “모든 학부모가 교사의 수업을 직접 보고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주변의 소문, 학생의 의견을 그대로 좇는 평가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한 학부모 연수 ▲평가참여 요건을 1회 이상 수업참관을 한 학부모로 제한할 것 등을 제안했다. 또 평가결과는 수업개선 및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료로만 활용, 인사 및 보수와의 연계하거나 강제 직권연수(집합연수) 대신 자율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 등도 대안으로 내놓았다. 한편 교과부는 올해 평가에서는 운영 절차와 문항을 간소화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등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만족도 조사의 문항 수 감축, 적정한 문항 내용, 수업공개 및 상담활동 활성화, 온라인 평가 시스템 접근․편리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번 평가는 학생을 대상으로 교사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학생만족도조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부모만족도조사, 교사끼리 평가한 동료교원평가 등 세 가지로 진행됐다. 참여율은 학생만족도조사 78.9%, 학부모만족도조사 45.6%, 동료교원평가 89.9%였다. 교원평가 결과에 따라 교사 2197명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 대상 후보가 됐다.
한국교총, 교육과학기술부, 충북교육청은 지난달 27일 한국교총 단재홀에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우수사례' 시상식을 열고 우수 선도학교(9교), 선도교실(27교실), 학생 UCC 등 공모전 4개 부문 우수작(70개)에 대해 시상했다. 선도학교 9곳과 선도교실 담당교사 27명에게는 각 200만원, 1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UCC 등 우수작 수상자에는 갤럭시탭, 도서상품권 등 상품과 상장이 수여됐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올해 첫 삽을 뜬 학생언어 개선 사업은 학교 내 건전하고 긍정적인 언어문화 형성은 물론 바른말‧고운말을 통해 교육의 질적 향상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내년에는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전 사회로 확산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나가자”고 제안했다. 교총은 올해도 선도학교를 100개교로 확대‧운영,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학생 언어문화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수상자들의 운영보고서 및 UCC 등 관련 자료는 학생언어문화개선 캠페인 홈페이지(www.kfta.korea.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상 우수 사례 내용을 살펴봤다. ▨ 선도학교: “여주 상징 세종대왕님 덕 봤습니다” •교과부장관상 여주 세종초=‘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 사절단 운영', ‘우리말 가꾸기 으뜸어린이상 뽑기', ‘세종의 얼 계승 교육축제' 등 다양한 바른말 쓰기 활동을 전개했다. 최승구 세종초 교장은 “세종대왕이라는 ‘여주’ 지역의 상징성 덕에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돼 있다는 점도 선도학교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컸다”며 “학교 뿐 아니라 가정, 지역사회와 연계해 꾸준히 노출 빈도를 높였던 것이 성공운영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운영을 담당한 박영미 교사는 “매주 금요일 1교시 수업 시작 전 교내 방송을 통해 ‘우리말우리글 바로쓰기’라는 주제로 퀴즈를 풀거나 학생들이 직접 학습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자체 교육과정 설문결과 가장 호응이 높았다”며 “아이들이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교육감상 청주 청운중=매월 11일을 교원‧학생이 높임말과 사랑의 언어를 쓰는 ‘세움의 날'로 정하고 이날은 전교생이 ‘핀버튼’을 착용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내 언어생활 문화를 긍정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받았다. 문수미 교사는 “장․단기로 분류돼 있는 우리학교 프로그램의 특징은 ‘자각효과’로 요약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언어개선 수첩’을 소지하며 ‘칭찬하고 싶은 친구 2명 쓰기’, ‘오늘 나의 칭찬행동’ 등을 매일 기재함으로서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다”고 말했다. •교총회장상 대구 천내중=마음순화 프로그램으로 전교생이 주 1회 ‘마음텃밭 가꾸기’, ‘바른말 고운말 공약 및 실천일지 작성’, ‘사제동행 시 낭송’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아름답고 감동 있는 자기표현에 익숙해 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상시적으로 ‘별빛 고운말 상벌점제’와 ‘칭찬합시다’ 활동을 시행하며 급우끼리 욕설 습관을 버리고 칭찬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교실 문화를 형성해 선도학교로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선도교실: 언어발달 시기 유아도 ‘한글사랑’ •교과부장관상 옥천 증약초 병설유치원=유치원으로는 유일하게 우수 선도교실에 선정됐다. 관찰 카메라를 통해 유아들의 언어를 면밀히 관찰한 후 역할극 ‘친구입장 되어보기’, 인형극 ‘한글사랑’, 캠페인 ‘꽃이 되는 말, 돌이 되는 말’ 등 언어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유아들에게 효과 높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배재순 교사는 “언어교육이 문자와 밀접하다보니 해독력이 없는 유아들에게 효과적인 전달법을 찾는 게 어려웠다”고 토로하며 “3‧4세와 5세로 구분한 맞춤형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교과부장관상 경북 경산 하양여고=‘즐거운’을 뜻하는 순우리말 ‘라온’이라는 동아리를 구성해 다양한 과제를 실천하며 고운말, 바른말 사용을 정착시키는 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재준 교사는 “고1,2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한 동아리 ‘라온’을 중심으로 경시대회, 스티커 배부, 서명운동 등을 전개하며 전체학생들의 인식변화 확산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열흘에 한 번씩 바른 언어생활을 주제로 한 신문제작은 학생들로 하여금 배움의 만족은 물론 우리말 사용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도록 해주었다”고 말했다. ▨ 학생 UCC 공모전: “형님들이 나쁜 말 하면 우리도 따라해요” •개인=경기 화성 갈천초 방가현 학생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말 한마디'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학생들이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내용을 표현해 학생 UCC 공모전 개인부문 교과부장관상을 받았다. 충북교육감상을 받은 서울 예일디자인고 원나영 양은 50초의 짧은 영상을 통해 태어나면서 청력을 상실한 아이가 회복수술을 성공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심한 욕설로 인한 충격으로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체=UCC 최우수상을 받은 충남 보령 명천초는 학생들이 합심해 물주전자를 이용해 운동장에 ‘고운 말은 나를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습관’이라는 문구를 새기는 장면을 학교옥상에서 촬영해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했다. 또 다른 최우수상 수상교인 충북 제천 화당초 병설유치원은 ‘형님들~고운 말 써요’라는 영상을 통해 유치원생들이 귀여운 율동과 애교 섞인 멘트를 하며 ‘형님들이 나쁜 말 하면 우리도 따라해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진해중앙초는 언어오염에 무감각해져 있는 우리의 일상을 물과 공기에 비유해가며 진지하게 그려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 선도학교·선도교실 수상자 명단 ■ 선도학교 ▲교과부장관상=여주 세종초(교장 최승구) 상원중(교장 김성인) 홍익대사대부고(교장 서정화) ▲충북교육감상=인천작전초(교장 김춘원) 청주 청운중(교장 최재상) 울산 애니원고(교장 송만윤) ▲교총회장상=광양제철초(교장 고문언) 대구 천내중(교장 오위자) 대전여고(교장 전정수) ■ 선도교실 ▲교과부장관상=이원재(창원 월성초) 배재순(옥천 증약초병설유치원) 이제란(서울화곡초) 전정임(대구 강동중) 김선경(부산 대천중) 이영미(거제 옥포중) 이은주(안양 근명여자정보고) 최성조(인천 효성고) 정재준(경산 하양여고) ▲충북교육감상=이상미(부산 남천초) 박우연(광주 화정남초) 이영주(청주 흥덕초) 송은숙(화성 동화중) 박칠향(남양주 주곡중) 복재원(태안 남면중) 한승배(용인 성지고) 변호경(서울 환일고) 이동민(안산 경일고) ▲교총회장상=박혜진(울산 온남초) 라기정(강릉 중앙초) 임현정(과천초) 한송이(남양주 별내중) 민혜숙(논산 쌘뽈여중) 박미숙(부산 금명중) 김찬수(서울 은평대영학교) 권수경(성남 이매고) 박병옥(충북 인터넷고) ■ UCC 개인 ▲교과부장관상=방가현(갈천초5) 한주희(쌘뽈여중2) 전성휴(보성고1) ▲충북교육감상=최시온(인천작전초6) 박준영(청암초1) 홍윤주(경기 하남중3) 문수빈(대전갑천중3) 원나영 (예일디자인고1) ▲교총회장상=장지현(월성초5) 권혁범(인천신대초6) 심연정(진해중앙초5) 김은택(경산 문명중2) 한슬기(하나고1) ■ UCC 단체 ▲최우수상=김애자(화당초병설유치원) 정성학(명천초) 김샘이(진해중앙초) 양인숙(상원중) 조양현(춘천여고) ▲우수상=이종환(광명광덕초) 김은진(봉산초) 양현욱(대구 운암초) 이윤선(장성중) 이미영(서대전고) 이미헌(구현고) ▲특선=오인환(인평초) 이제란(서울화곡초) 김경남(한수초) 손현탁(청주 서원초) 이경진(세종초) 고기식(영선중) 김영웅(충주북여중) 장혁(브니엘고) 이미지(충북예술고) 차상렬(부평고) ▲장려상=설경진(성북초 박혜진(온남초) 안나(제천화산초) 이정아(서곡초) 이원재(창원 월성초) 박락주(평택용이초) 서수정(구미도봉초) 김선경(대천중) 명철식(의정부여고) 박희영(대전여고) ■ 교육동영상 시청소감 ▲교과부장관상=이수현(대구운암초6) 한지연(서울화곡초6) 금소정(충북예술고1) ▲충북교육감상=홍여진(천안쌍용초5) 임희연(서울사근초1) 김성현(인천계양초4) 홍혜진(서울당서초3) 맹주용(서울삼육중2) ▲교총회장상=김세희(효제초5) 최수빈(평택용이초4) 남화진(하동 고남초3) 민주영(기장중1) 최재호(울산애니원고1) ■ 교육사례·실천수기 ▲교과부장관상=김시온(인천작전초5) 조아라(쌘뽈여중2) 한세은(세화여고1) ▲충북교육감상=이정은(충주용원초6) 최소은(대구계성초6) 채현진(포항제철중1) 문원민(합포여중1) 오주현(조치원고2) ▲교총회장상=손태원(서곡초5) 박선영(서울 봉은중2) 엄민혜(대천중3) 임일묵(청양 정산고2) 임채환(안양성문고1)
왕따 공화국(?). 우리나라 초·중·고생 720만 명 중 이른바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학생이 약 30만 명(4.1%)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학교별로 평균 27명의 학생이 왕따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26~27일 전국 126개 초·중·고 교사 1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왕따 실태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24%의 교사가 ‘우리 학급에 왕따 학생이 1명 있다’고 답했고, 28%는 ‘한 반에 2명’이라고 대답했다. 응답 교사의 36%는 ‘왕따 학생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총 관계자는 “전국 22만5000여 학급에 학급당 1.3명의 왕따 학생이 있다고 볼 때 전국적으로 왕따 학생은 29만3000여명이라는 추정치가 나온다”며 “응답하지 않거나 모르겠다고 대답한 교사가 36%나 돼 실제 왕따 학생은 더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총은 학교 내 폭력 및 집단따돌림의 피해학생들이 연이어 자살하는 사건과 관련, “학생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직사회의 깊은 자성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학교폭력․집단따돌림 신고센터를 개설, 운영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교총은 또 학교폭력은 학교만으로 노력으로 해소될 수 없으므로 학부모와 교직사회 등의 공동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교직사회는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문제에 있어 사전·사후에 전문성을 갖고 적극 개입해야 하고, 학부모들도 담임교사 등과의 면담을 통해 ‘자녀 학교생활 알아보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총 관계자는 “학교폭력·집단따돌림 신고센터 개설, 학교폭력 예방 및 사안처리 지침서 제작․보급 확대, 교사 연수 등에 나서겠다”며 “학생교육을 가정-학교-지역사회가 공동 책임지는 교육기본법 제정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교내집회나 동성애를 허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학생인권조례를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와 함께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막기 위한 노력도 강력하게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학원폭력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심각한 단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등을 통해 일선 교육현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교과부만의 문제가 아니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급생의 괴롭힘을 참다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보고받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갖고 지시를 내린 만큼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교과교실제는 학생들이 꿈을 찾고 키우기에 좋은 제도입니다.” 지난달 26일 교과부 주최 ‘제3회 교과교실제 우수학교 사례 발표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대구 다사중(교장 박명호) 이현아(44· 사진) 교육연구부장은 교과교실제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블록타임제와 함께 운영하니 다양한 실험, 게임 등을 체험할 기회가 늘어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먼저 기초학력부진학생을 위한 ‘두루 프로그램(Dream up! Level up!)’은 학습에 흥미가 없던 학생들에게 변화를 가져왔다. 학습부진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시간 중 상당부분을 보드게임, POP 등 학습동기 유발 프로그램으로 배정한 것이 주효했다. “예절실을 만들어 예절 수업을 강화해서 그런지 학생들의 생활태도가 눈에 띄게 바뀌었어요. 낙서나 시설물 훼손도 줄어 학교도 깨끗해 졌답니다.” 이 부장은 “선진형 교과교실제학교 운영 1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교사역량 강화’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과교실만 설치한다고 수업이 변하지는 않는다”며 “교과교실제의 성패 역시 ‘교사’에 달렸다”고 말했다. “수업의 핵심 부분 10분을 촬영해 동료 교사들과 함께 모니터링 하는 ‘마이크로티칭’ 기법을 도입했어요. 문제점 지적보다는 칭찬 위주로 평가하다보니 서로 편안해져서 그런지 오히려 수업의 질이 향상되더라고요.” “상을 받아 부담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벤트가 아닌 ‘교과’가 중심이 되는 교과교실 기본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이 부장은 “영어가 하고 싶은 교실, 수학을 배우고 싶은 교실, 음식을 만들고 싶은 교실이라는 ‘색깔’이 분명한 교과교실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우수학교로 수상한 학교는 ▲대상 (선진형) 부산 광무여중, 대구 다사중, 충주예성여고 (과목중점형) 대전 신계중 ▲최우수상 (선진형) 경남 거창중, 대전 대청중, 경북 신상중, 울산동여자중, 천안새샘중, 울산 효정중, 광주 광덕고, 전남 문태고, 충북 양청고, 인천 해송고 (과목중점형) 경기 늘푸른중, 영남삼육중 ▲우수상 (선진형) 충북 주성중, 경기 청솔중, 인천 함박중, 전북 화산중, 경남 삼천포고, 경북 성주고 (과목중점형) 인천 간석여중, 서울 마장중, 대구 성당중, 제주 안덕중, 원주삼육중, 광양백운고, 김해삼문고, 대구 신명고, 경기 양지고, 전북 정읍고가 있다.
올해로 2년째 교원평가가 치러졌지만 학부모의 참여율 저조, 문항 수 간소화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교원단체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학부모가 교사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깜깜이 평가'가 이뤄진다고 지적하면서 교사들의 `낙인효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주문했다. ◇평가 문제점 개선 필요 = 올해로 2년째 평가가 치러졌지만 아직 정착되지 않아 자발적 참여가 부족했다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주장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학부모들은 많은 교원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평가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학부모만족도 조사의 경우 참여율이 45.6%로 지난해의 54.2%보다 참여율이 더 떨어졌다. 교과부는 "익명성 및 보안성 강화조치 때문에 참여율이 다소 낮았다"고 자체 분석했지만 학부모가 교원평가를 아직도 잘 모르거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북교육청의 경우는 770개교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북교육청은 교원평가가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별도의 평가시행 계획을 세우고 교장·교감을 평가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게 했으며 계량형 평가는 빼고 서술형 평가를 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교원평가의 본래 취지를 퇴색시키고 평가 자체를 무력화하는 행위"라며 직무유기로 고발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교원평가제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교과부는 내년 평가에서 운영 절차와 문항을 간소화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등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이다. 학부모만족도 조사의 문항 수를 줄이고 적정한 문항 내용을 만든다. 또 학부모 대상 수업공개 및 상담활동 활성화를 통해 학교와 교원의 교육활동에 관한 정보 제공을 늘릴 계획이며 온라인 평가 시스템도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교원단체 "전면 개편" 주장 = 교원단체는 교과부의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시행 취지와 달리 부작용만 낳고 있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전교조는 "교원평가 참여율을 높이려고 온갖 편법, 강요, 교육과정 파행을 자행하고도 학생, 학부모의 교원평가 참여율이 각각 78.9%, 45.6%에 그쳤다"며 "이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지지와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음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과부가 국회 입법절차도 없이 대통령령이라는 꼼수를 통해 교원평가를 강행하면서도 교원평가가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원의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는지 정책연구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장관의 실적만들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교원평가는 승진제 교장제도, 교원 직제를 포함한 교원의 업무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교과부는 시도별 자율권을 인정하고 현장의 조건, 상황에 맞게 자율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도 "지난해 나타난 교원평가의 문제점이 그대로 되풀이됐다"며 "교원평가 취지는 이해하지만 방법론적인 문제가 고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객관성,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줄기는커녕 확산하고 있다"며 "모든 학부모가 교사의 수업을 직접 보고 평가하는 게 불가능하므로 주변의 소문, 학생의 의견을 그대로 쫓는 평가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학교에서 학생 생활지도를 책임지는 부장교사들의 평가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성이 심해지고 있고, 학생들이 시험문제를 어렵게 내면 평가 점수를 낮게 주겠다고 교사들에게 말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교과부가 교육주체들과 함께 교원평가개선위원회를 만들어 개선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징벌적인 집합 연수는 위화감을 조성하고 각인효과를 낳는 등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자발적인 연수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과정과 입시 제도가 변하고 있다. 2009 개정교육과정이 올 1학기부터 초등 1, 2학년과 중·고 1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입시에서는 서울대가 2013학년도 대학신입생 선발부터 수시 모집 비중을 80%로 늘리고 입학사정관제로 뽑기로 했다. 대입 내신제도도 변화를 예고했다. 2014년부터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현행 9등급 상대평가 방식이 사라지고 6단계의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된다. 학교 시험에서 서술형 평가가 확대되는 것도 큰 변화다. 서술형 평가는 현재 서울과 경기도에서 하고 있지만 교과부의 방침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새롭게 변한다. 2014학년도 수능 시험(현재 고1)은 국어ㆍ수학ㆍ영어가 AㆍB형으로 구분된 수준별 시험을 보게 된다. 사회ㆍ과학의 최대 선택과목 수도 2과목으로 축소된다. 이러한 제도의 변화는 한꺼번에 집중되어 있어 큰 혼란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앞의 여러 제도는 교육과정의 변화를 수용하는 학교의 모습이다. 따라서 변화되는 제도의 내용을 이해하고 대처한다면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 앞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학습 내용과 방법의 변화이다. 과거 학습은 교과 수업만 전념하면 됐지만, 지금은 비교과 활동 등이 중시된다. 학습 방법도 정답을 선택하는 객관식 위주의 공부를 했는데, 이제는 사고력, 논리력, 창의력을 키우는 폭넓은 공부를 해야 한다. 국어 공부는 그 중에 많은 변화를 해야 한다. 서술형 평가 비중이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단순 지식 암기와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을 지양해야 한다. 교과와 연계된 폭넓은 독서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읽기와 함께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쓰기 학습에도 노력해야 한다. 수능에서 언어영역이 국어로 바뀐다. 언어영역에 등급을 가르는 변수는 난도 높은 비문학 문제였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문학 및 국어 관련 문제가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문학 분야를 섬세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제는 상황에 따라서 일부 국어 지식은 외우는 공부도 필요하다. 독서 경험은 언어에 대한 경험과 지식의 확장뿐 아니라 더 많은 어휘를 알게 된다. 이 경험은 모든 교과 학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뿐만 아니라 독서를 꾸준히 하게 되면 사고력과 논리력이 신장되기 때문에 문제를 수월하게, 그리고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독서 경험은 새롭게 시행되는 서술형 평가, 논술형 평가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이 된다. 2014학년도부터 고교 내신평가가 절대평가로 이뤄지면 대학들은 점차적으로 내신반영 비율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대신 면접과 논술시험에 비중을 둔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독서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대학은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의 이해력과 사고력, 창의성 등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게 되는데 이는 독서 활동으로 가능하다. 따라서 학생들은 에듀팟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독서활동을 기록, 관리하고, 관련 내용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야 한다. 독서는 공교육 강화와 창의적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 당국의 목표를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영어도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하 NEAT·National English Ability Test)의 도입으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시험은 2013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일부 대학에 활용되고, 2016학년도 수능 외국어(영어)영역 대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 시험은 단순히 배운 것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시험이 아닌 말하기와 쓰기 능력까지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학습 방법도 말하기, 쓰기 능력을 포함해 어휘사용의 적절성과 표현의 정확성 등 모든 영역을 균형 있게 해야 한다. 말하기와 쓰기는 간단한 문장을 표현하는 연습에서 시작해 점차 문장수를 늘려가면서 특정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쓸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영어 공부는 반복적으로 읽는 훈련도 해야 하고, 꾸준한 어휘학습을 통해 정확한 철자를 익히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내용의 타당성과 글의 논리적 연결성까지 평가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서술형 문항 출제 증가는 수학 교과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수학에서는 문제의 정답과 함께 풀이 과정을 묻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서술 능력과 논리 전개력이 중요 평가 요소가 된다. 그리고 개념과 조건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물을 수 있다. 기출문제 중심으로 학습하던 기존 공부 방법으로는 수학 서술형 문항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평소 기본 개념 학습을 충실히 하는 것은 물론, 수학 문제를 풀 때 문제풀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제 모든 교과에서 정답만 찾는 문제 풀이를 지양하고, 개념 학습과 개념과 관련된 응용문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단계별 학습을 해야 한다. 예전에는 정답만 찾으면 됐지만 지금은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 새 학습의 가장 효율적인 대비는 ‘서머리 노트’다. 예습, 실전, 정리(복습)까지 단계별로 학습하는 내용이 기록되어야 한다. 눈으로 공부하지 말고, 쓰면서 내 것으로 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최근 대전의 한 여고생이 집단 따돌림으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며칠 뒤 대구의 한 중학생이 같은 반 학생에게 학대를 받은 끝에 같은 길을 선택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두 학생의 유서에서 드러난 글을 보면 학교교육이 얼마나 무기력한 상황에 처해있는지 실감할 수 있어 가슴이 먹먹해질 따름이다. 두 학생의 죽음은 학교 폭력의 구조적 심각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대전의 여고생은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 이틀 전 반장과 담임교사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대구 중학생은 친구들에게 맞고 돈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강아지처럼 끌려 다녔는데도,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고 해당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도 인간성을 짓밟아 자살로 내모는 차별․따돌림․폭력이 학교현장에 만연하고 있지만, 피해 학생들은 보복이 무서워 침묵하고 있다. 한 청소년단체의 ‘학교 폭력 실태 조사’에서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학생이 무려 11.7%로 나왔다. 청소년 상담가들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10대들의 자살 상담 1순위는 ‘집단 따돌림’이라는 통계도 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이 잇달아 대책회의를 열고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대책마련을 지시하고 나섰다. 문제는 사고가 터질 때마다 임기응변식의 대응책을 내놓는 데 있다. 일단 여론의 화살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대책은 더 이상 안 된다. 청소년들의 소중한 꿈을 키워줘야 할 학교가 이런 병증을 키우게 된 것은 인성교육을 도외시한 채 경쟁지상주의 교육에 치중한 탓이다. 한국교총은 매년 교육주간에 학교 폭력 예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를 일부 학생의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거나 정부의 대책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일종의 자구책이라 할 수 있다. 교총은 학교폭력의 원인이 교권추락에 있음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교사 10명중 8명이 ‘수업 및 생활지도과정에서 과거에 비해 문제 학생 지도를 회피한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현장 교원들의 열정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왕따 근절의 해법은 추락한 교권부터 바로 세우는 데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학생들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계속되어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대전의 한 여고생이 집단 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데 이어 20일에는 대구의 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비극적인 두 사건 모두 학교 현장에 만연해 있는 집단 따돌림에서 비롯됐다. 학교 폭력이 학교현장에 새로운 교육문제는 아니지만 이번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뒤 교육계는 물론 우리사회 모두가 경악하고 있다. 문제는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왕따와 폭력이 갈수록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잔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의 여고생은 자살 이틀 전 반장과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고통을 호소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대구 중학생은 심한 모욕에도 보복이 두려워 아무에게도 고백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학생을 보호해야 할 학교가 학생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제를 파악하고 지도해야 할 교사들까지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는 여러 가지 원인도 없지 않지만 학교가 학교의 역할을 못했다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이처럼 학교의 역할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교권의 추락이라고 하겠다.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가 확대되고 학생인권조례의 시행은 교사의 학생지도력을 극도로 제한시켜 교사의 사기마저 잃게 하였다. 이러한 교육환경은 교사의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학생지도권을 빼앗아 사실상 학생지도의 어려움을 낳게 하였다. 이러한 틈에서 학교폭력은 갈수록 잔인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그 수위는 강해지고 방법도 다양해졌다. 일시적인 괴롭힘에서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친구들을 고통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물론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들의 의지가 아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비극에는 반드시 까닭이 있다. 분명한 것은 이젠 학생 개인의 문제로 돌릴 사안이 아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현상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가 됐다. 따라서 교육당국과 사회 전체가 함께 나서 해결할 문제라는 생각이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학생의 대다수는 심각한 수준의 자살충동을 호소하고 있으며, 자해를 하거나 자살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실시한 '2010 학교폭력 전국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폭력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 학생이 전체의 30.8%, 죽을 만큼의 고통스러움을 호소한 학생은 13.9%에 달했다. 이번에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대구의 한 중학생의 경우도 3개월간 무려 300통이 넘는 협박 문자와 그 내용을 보면 잔혹함에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대다수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서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왕따가 학생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온정주의적 시각부터 고쳐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방치하고, 학교장은 가급적 문제가 외부로 불거지지 않도록 쉬쉬하다 보니 오히려 가해 학생은 당당하고, 피해 학생만 죄인처럼 학교를 뜨는 일이 벌어지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 학교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외국 학교가 왕따 등 학교 폭력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는 이유엔 학교 역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도 있다. 가해 학생과 학부모와 학교가 공동으로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서 형사상 고소,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 등을 당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결국 왕따 같은 범죄행위가 벌어지면 학교는 물론 사법 당국이 여기에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신호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반복적으로 줘야 한다. 남을 괴롭히면 본인은 물론이고, 부모까지 큰 손해를 본다는 것도 분명하게 전해야 한다. 그래야 대구의 중학생처럼 학교에 얘기해 봐야 보복만 당한다는 절망의 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학교와 교사는 어떤 경우라도 확고한 가치관과 적극성을 갖고 미성숙한 학생들의 잘잘못을 가려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당국 역시 학교나 교사들에서 책임 있는 학생지도가 보장될 수 있도록 권한과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육 당국이 제시하고 있는 대책은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사건이 발생해야 대책을 내놓는 '사후약방문' 태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행정 편의적인 대책이라는 것이다. 그 예를 보면, 정부는 지난 7월 '폭력ㆍ따돌림 없는 학교 계획'를 발표하고 학교 경비 인력을 확대하고 학교문화선도학교를 지난 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300여 곳을 지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따돌림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매뉴얼은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교과부가 따돌림 예방을 위해 교사들에게 배포할 예정인 '따돌림방지프로그램'은 아직도 연구 용역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교과부는 내년 1월까지 개발을 마치고 3월 신학기부터 일선 학교에 적용한다는 방침이지만 학기 직전에 배포한 프로그램을 교사들이 얼마나 숙지하고 적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우리는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우리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바르게 인식하고 그 근본적인 문제 접근이 필요하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의 정치적 해석보다 왕따 당하는 학생 등 학생 인권에 더 실질인 접근이 필요하다. 진정한 교육 책임자로서 자신이 속한 단체나 기관의 이익이 아니라 학교현장에서 고통 받는 수많은 학생들의 편에 서서 책임 있는 정책을 펼쳐 주길 바란다. 왕따를 당한 학생들이 오죽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왜 그런가 하는 근본적인 까닭의 문제에서 접근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학부모도 정부나 학교, 그리고 교사들에게만 그 책임을 묻기 전에 부모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뒤돌아봐야 하며, 학생 폭력을 엄격히 다루는 외국 사례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제물포중학교를 위해 태어나신 분 같아요.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이에요.”(이종원 3년) “큰 아이, 작은 아이해서 7년째 뵙고 있는데, 한결같은 분이에요. 진짜 상이라도 드리고 싶은데….”(김희원 학부모) 지난 달 학교컨설팅을 위해 찾은 인천 제물포중(교장 김수만)에서 학생과 교사들을 면담하던 중 유독 자주 이름이 거론되는 교사가 있었다. 14년째 제물포중에서 학생들과 고락을 함께하고 있는 정영만(46) 교사(생활지도부장)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 분이 있어 우리학교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문제없어요.”라는 확신에 찬 말 속엔 정 교사에 대한 믿음이 깊이 자리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학교폭력도, 담배 피우는 학생도 거의 없다는 제물포중. 주5일수업제 인프라로도 주목받고 있는 학교스포츠클럽 ‘축구’로 학생들을 하나로 모아온 정영만 교사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제물포컵 축구대회 ‘벌점’ 10점 이상이면 참가 안 돼 학생회서 학생 스스로 규칙 제정, 생활습관도 좋아져 “주5일 대비 잔디구장 완공, 지역 학교 참여 이끌 것” “한 학교에 오래 있다 보니 잘 봐주시는 게 아닐까요. 아이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건전한 욕구 발산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아이들 생활습관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된 거죠.” 정영만 교사의 설명은 겸손, 그 자체였지만 그가 말한 ‘전통’이 제물포중 학생들의 몸에 깃들기까지는 10년이 넘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정 교사가 제물포중에 처음 부임한 것은 1997년. 축구부 감독을 맡아 2003년까지 7년간 근무하면서 닦아놓은 터는 정 교사의 전근과 함께 한 순간에 무너졌다. 축구부 해체가 거론될 만큼 문제가 커지자 당시 박문용 교장은 정 교사에게 다시 학교로 돌아와 축구부를 맡아 줄 것을 부탁했다. “사실 많이 망설였습니다. 남들처럼 점수 챙겨 승진하고 싶은 마음이 저라고 없겠습니까. 하지만 해체되어 흩어질 축구부원들과 제가 일궈놓은 제물포중의 전통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 제 욕심은 버리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2004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정 교사는 두 번의 초빙을 거쳐 한 학생의 표현처럼 ‘제물포중을 위해 태어난’ 교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 아침 7시면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맞고, 저녁 10시가 되어야 교문을 나서는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아이들과 소통하고, 방과 후엔 상금을 걸고 축구대회를 하기도 했다. 축구가 하고 싶어 스스로 머리를 자르고 복장을 단정히 하는 아이들을 보며 그는 제물포 컵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학생회에게 주관을 맡겼어요. 대회 참가자격은 모든 학생들에게 주어지지만 벌점 1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시합에 나갈 수 없게 한 거죠. 벌점을 초과한 학생이 대회에 참여하려면 외부 봉사활동을 통해 매월 5점의 상점을 누적해야 한다는 규칙을 학생들 스스로 만들었어요.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생활습관이 좋아졌어요.”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은 학교폭력도 없어지고, 지각이나 결석·두발 복장을 지적받는 학생도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봄, 가을 학기 초에 대회가 진행돼 수업 분위기를 망가뜨리지 않겠느냐는 일부 우려도 오히려 단합된 학급 분위기를 보여줌으로써 일축했다. “처음엔 리그전으로 치렀는데 지난 연말 3학년을 대상으로 연 대회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해 참여율을 높였어요. 추첨도 월드컵식으로 하고요. 주5일수업이 시작되면 토요일은 스포츠데이로, 지역 다른 학교도 참여시켜 제물포컵 대회가 한 단계 더 발전했으면 합니다.” 정 교사는 주5일제를 대비, 대한축구협회‧인천시교육청‧인천서구청 등에 국제규격을 갖춘 인조잔디구장의 필요성을 설득해 8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지난달 22일 그 결실로 10월부터 2개월간 공사 끝에 가로 106m, 세로 68m(7100㎡)규모의 인조잔디구장과 우레탄 육상트랙, 농구장, 경기 관람석, 기타 부대시설 등을 갖춘 잔디구장이 완공됐다. “정말 뿌듯합니다. 이곳에서 공 하나를 구심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게 정말 내게 주어진 길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지요. 운동할 때 아이들은 스스로 규칙을 지키며 세상을 배웁니다. 때론 협력하고 때론 경쟁하면서, 정직하게 승복하는, 그 때 아이들의 표정은 무한한 감동을 줍니다. 그 맑음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주 20시간 수업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고, 아침저녁 운동장에서 만나 같이 뛰고, 주말에도 운동장에 나온 아이들이 누군가를 살피며 그들 내면에 어떤 다른 것이 있지는 않은 지를 살피고 어루만지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이 맘 놓고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는 교장선생님. 선생님들의 마음을 헤아려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두발과 용모를 단정히 하는 학생들과 학생들이 좋아하는 제물포 컵 대회를 ‘면학 방해’라는 이름으로 폄하하지 않고 취지를 이해해 주는 학부모들. 이 모든 요소를 잘 융합해 이뤄낸 것이 바로 왕따도 폭력도 없는 제물포중의 ‘전통’이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열린 '2011년 다문화교육 시·도 교육전문가 워크숍'에 다녀왔다. 이 워크숍에서는 각 지역에서 선정된 다문화교육 우수학교 프로그램과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다문화교육 정책 소개, 지역사회 기반 다문화교육에 관한 특강 등이 있었다. 다문화 교육에 관한 여러 문제들은 이제 교육계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되었고, 학교와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의 기관을 통해 전 사회적 차원에서 다문화 관련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사실 다문화와 관련된 여러 교육적 문제들은 2000년대 이전에는 거의 거론되지도 않았던 문제였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사회의 인구구조 변화, 즉 취업이민, 결혼이민, 북한이탈주민 등의 점진적 증가로 인해 사회 구성원의 변화와 미래사회의 구성원이 될 다문화 자녀들의 사회적응을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교육 체계에 관해 여러 가지 이론들과 접근법들이 연구·수행되고 있다. 최근에 와서야 오랜 다문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동화주의’, ‘다문화·다인종주의’ 등이 지향하고 있는 근본이념과 방향이 한국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적합한지 여부 등이 연구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다문화교육에 대한 연구는 아직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다문화교육이 궁극적으로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에 대한 개념도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다문화교육은 그 사회나 국가가 처한 사회·문화적 현상에 부응하기 위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누구를 위한 교육을 할 것인지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국내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학습자의 구조적 변화가 한국의 전체적인 교육 패러다임에 영향을 주게 됨으로 당연히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이다. 다문화교육은 대상자가 특정 사회의 소수를 이루는 그룹이나 민족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를 구성하는 모두가 경험하고 학습해야 하는 교육이념이다. 다문화교육의 근본이념에는 이해, 관용, 평등, 포용, 조화, 자아정체성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불안에 관한 문제해결을 위해 학습자의 내적 감성을 서로 교류하고 상호작용해야 궁극적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특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통해 이루어진 정서감을 바탕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과 다른 그 어떤 것, 즉 인종, 종교, 가치관, 문화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수용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 이 같은 개념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형성되고 받아들여져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정보나 지식의 습득차원이 아닌 교육과정과 학습양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다문화교육이 지향하는 근본 가치 체계들은 이제 학교에서의 감성교육이라는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감성교육은 따로 분리해서 더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쳐야 하는 학습영역이 아니다. 특히 감수성이 민감하고 가치관이 형성되는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자의 내적 본성과 감성활동이 전제되는 교육경험이 모든 영역에서 제공돼야 한다. 즉 학교교육과정에서 교과 외 활동뿐 아니라 모든 교과영역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다문화교육은 어떤 ‘주의(主義)'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를 살아나가는 하나의 개체가 지닌 본성과 감성의 세계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21세기 학습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문화 관련 주제들을 더 다양하게 선별하여 동등한 학습자로서 감정, 감성, 정의, 직관이 관여되어지는 교수내용들이 각 교과영역에 반영해야하며 또한 예술 통합적인 차원에서도 이러한 것이 다루어져야 한다. 미래 사회의 민주시민이 되어 건강한 삶의 공동체를 이루어가야 할 우리의 아이들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 모두에게 함께 필요로 하는 지속가능한 학교 교육과정을 마련해 주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