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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충남도교육청은 12일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시행 검토 등을 전제로 한 '고입제도 개선 조례 제정 일정'을 제시했다. 이날 교육청이 밝힌 일정은 ▲10월 중순 향후 일정 발표 ▲2011년 하반기 조례안 제정을 위한 기본 조건 검토 ▲2012년 상반기 천안지역 교육여건 추가 개선과 보완, 입법계획 수립과 조례제정 절차에 따른 행정조치, 입법안 확정 등이다. 또 ▲2012년 하반기 입법안 도의회 상정 및 의결, 타당성 조사와 여론조사 ▲2013년 상반기 2014학년도 고입전형기본계획 수립 공고 등의 일정을 제시했다. 이는 입학전형을 하는 지역의 지정은 교육감이 시·도 조례를 제정해 하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77조(고등학교 입학전형의 실시권자)에 따른 것이다. 천안지역은 1980년부터 14년 동안 고교평준화를 실시해 왔으나 1996부터 현재까지 비평준화로 전환,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006년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고교평준화 정책을 적용할 만한 타당성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적용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준비와 제도를 정비할 시간 없이 갑작스럽게 시행한다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그동안 교통문제, 학교 간 학력격차 문제, 비선호학교 문제, 과밀학급 등을 연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자율형공립고 지정, 특성화고 전환, 학급정원 조정,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 등을 실시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도내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특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게 하려고 고입제도 등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1 담임인데 1학년은 도덕수업이 없어요. 진로교사도 담당하고 있어 진로수업을 통해 간간히 아이들을 만나는 게 수업태도를 볼 수 있는 전부죠. 도덕교사가 2명인데 1명은 기간제라 경력 1.5년인 제가 교과부장에 학적 업무까지 맡고 있어요. 1학기엔 2학년 앞 반을, 2학기엔 2학년 뒷 반을 가르치고 있어 고입내신 성적처리도 걱정이고 전학생 문제도 지원청도 학교에서 알아서하라고만 하는데, 다른 선생님께 여쭈어도 잘 모르겠다고만 하시네요.”(경기 시흥 ㄱ중학교 교사) 집중이수제에 대한 신임 교사의 호소에 가까운 발언이다. 문제는 이것이 이 학교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부터 중1,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교과 집중이수제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입생의 미이수, 중복이수 등에 대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집중이수제는 2009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과목수를 줄여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경감한다는 취지로 도입, 학기당 8개 과목에 맞춰 일부 과목을 특정 학년 또는 학기에 몰아서 이수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집중이수로 인해 과목별 교사수급이 어려워져 기간제 교사가 늘어나거나 상치교사 발생 등 교육과정운영에 어려움이 생김은 물론 학교마다 과목을 배우는 시점이 달라 전학생의 경우 이미 배웠던 과목을 또 배워야하거나 배울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반사회와 지리는 두 번 듣고 있고 한국사는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는 서울 ㄴ자사고에서 ㄷ일반고로 전학을 온 맹산하 군은 “워크북까지 똑같은 지리는 두 번 들으니 성적이 잘 나와 저는 좋지만 다른 친구들한테는 미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인터넷 강의는 60점만 넘으면 이수가 되니까 아무래도 대충하게 된다”면서 “이렇게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사회(지리 전공)교사인데 도덕을 같이 가르치고 있다”는 서울 ㄹ중학교 교사는 “교육청은 미이수 내용이 1/3 미만이면 학교에서, 그 이상이면 지원청이나 거점학교에서 지원하라고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지역교육청에서는 방과후나 방학을 활용한 보충학습 등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효성 없는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경기도 ㅁ고교 미술 교사는 “우리 학교를 비롯해 대다수 학교들이 서류상 이수라는 편법을 쓰고 있다”며 “심지어 과제물 이수를 타학생의 과제물로 대치해 이수한 것처럼 꾸며두는 일도 다반사”라고 폭로했다. 그는 “아마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학생 필체가 같은지 검사하라’는 지침이 내려올 것”이라며 “교과부는 근본적으로 소수 전학생에 대한 대책 수립 의지가 없다”고 비꼬았다. 서울 ㅂ중학교 교무부장은 “과학이나 사회, 도덕은 그래도 보충을 받겠다고 하지만 기술‧가정이나 예술은 보충학습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한 학습결손을 학부모 책임으로 전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부에서 미이수, 중복이수로 인한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데 대책은 안일하기 그지없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지난 8월 “집중이수 문제의 원인이 학기당 과목 수를 8개로 제한하기 때문”이라며 편성과목 수를 학교자율에 맡겨 과목 편성에 융통성을 부여할 것과 전학생 근거리 배정 원칙의 폭을 넓혀 유사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배정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해 줄 것을 교과부에 요청했다. 또 교총은 시도교육청협의체를 구성, 인터넷 강의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는 등 보충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함께 대처할 것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월 학부모정책 간담회에서 이주호 장관은 “교육청별로 미이수 대책과 예산 책정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중이수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고 답했으나 이후 교총 등이 요구한 대책에 대해 특별한 대답은 없었다.
얼마전 전직 대학 총장을 지낸 노 교수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나의 귓전을 맴돌고 있다. 경남의 시골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구에 유학을 갔는데 공부하기가 싫어 결과는 전교 68/68의 석차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끄러운 성적표를 갖고 고향집에 도저히 갈 수가 없어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석차 1/68로 고쳐 아버지에게 보여드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때의 내용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00는 공부를 잘 했더냐’ 고 물었다. 아버지는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1등을 했는가배’ 했다. ‘00이는 자식 하나는 잘 뒀어. 1등을 했으면 책거리를 해야제.’ 했다. 당시 아버지는 처가살이를 했고, 우리 집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살림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그의 아버지는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는데. 그 돼지는 우리 집 재산목록 1호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나는 ‘아버지....’ 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달려 나갔다. 그 뒤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나는 달라졌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로부터 17년 후 그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교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 00교수가 45살이 되던 날, 부모님 앞에서 33년 전에 있었던 일을 뒤늦게 사과하기 위해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 요...’하고 시작하려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그만 해라. 손자가 듣는다.’고 말을 막으셨다는 것이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 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물을 수가 없다고 고백하고 있다. 우리가 진정 부모가 되기 전에는 부모라는 자리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자리인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삶에서 학교 성적이란 꼴찌가 1등이 될 수 있을 정도의 것임을 보여준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안에는잠재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단지 그것을 캐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 일본의 한 TV 퀴즈프로그램에서 사회 각 분야 최고의 국가를 맞히는 문제가 나왔다. “쌀 수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정답 태국)” “출생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아프가니스탄)” 등 제법 진지한 시사문제들이 출제됐다. 그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세계에서 성형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이라는 문제가 나왔다. 다른 문제에서 고전했던 출연자들이 이 두 문제는 망설임 없이 ‘한국’이라고 답하는 모습을 보고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얼마전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전 국민이 신경 쇠약에 걸리기 직전 상태”라고 우리 사회를 분석했고, 세계보건기구(WHO)와 OECD 조사 결과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OECD국가 중 꼴찌라는 결과도 나왔다. ‘최고’에 대한 것에 시달리다 자살로 치닫는 우리의 사회 현실은 경쟁 사회의 역기능적 부산물이 날마다 축적되어 가고 있다. 위의 내용을 뒤집어 보면 학력은 마음만 먹으면 꼴등한 학생이 1등이 가능하게 되듯이, 현재 1등하는 각종 지표들이 꼴등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무엇이어햐는 것인가를 우리 모두가 열심히 찾아야 할 과제가 남아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를 매수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곽노현 교육감의 보석 청구가 12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따라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돼곽 교육감의 서울시교육청 업무 복귀도 무산됐다. 곽 교육감 사건의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는 이날 “곽 교육감에게 죄증(범죄의 증거)을 인멸한다거나 그럴 염려가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보석 청구 기각사유를 설명했다. 재판부의결정에 대해교총은 논평을 내고“보석 청구 기각 결정으로 법원이 곽노현 교육감의 선거관련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겁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구속 및 재판 과정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혼란을 야기하기보다 차분히 공정한 재판결과를 지켜보며 서울교육 안정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법원은 이날곽 교육감에 앞서 구속기소돼 재판 중인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가 낸 보석청구 역시 같은 이유로 기각했다.
현대 사회에서 학교는 사회발전을 선도했고 그 핵심에는 변화하는 교사가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에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교사의 학습연구년제는 교원이 수업과 기타 업무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세운 학습 계획에 의거해 학습과 연구에 전념함으로써 전문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원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제도가 도입된 배경에는 다양화되고 정보화된 사회에서 교사에게 평생학습이 요구되며, 교원 개개인의 상황과 요구에 맞는 맞춤형 연수와 연구 기회를 제공할 제도적 장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가 깔려있다. 교사 학습연구년제는 2010년 9월 시범운영으로 시작됐다. 교원능력개발 평가와 연계해 우수 교원에 대한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지속적인 전문성 신장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고 것이다. 올해 2월 교육과학기술연수원 연수 후 성과 분석 결과를 참고해 보면, 전체 참가자(99명) 중 95.7%가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결과가 나온 이유는 기존의 교원연수에 비해 이 제도가 교사의 자율적 참여를 보장하고 현장성 있게 전문적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가 나타난 것은 주로 제도 운영 관련 부분이었다. 우선 교원연구년제 대상자 선발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지적됐다. 그리고 보상 개념으로 시행될 경우 교사들을 서열화 하거나 과도한 경쟁으로 몰고 갈 우려도 있다. 일선 교사들의 관심 부족과 미진한 홍보로 학습연구년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교사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개선되어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운영과 교육 내용의 다양화가 필요함에도 대부분 파견기관에서 연구년제를 기존 강좌에 더불어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소수 특정 교사에게 주어지는 특혜 또는 성과물 없는 외유성 해외연수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전 계획, 준비, 시행, 연수 후 평가의 각 단계마다 적절한 전문적인 컨설팅과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교사들의 현실적·실제적 필요와 요구를 반영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 학습연구년 기간 중 준비된 우수연수·연구기관에서 학교교육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다양한 형태의 성과물을 만들 수 있는 여건도 제공해 주어야 한다. 파견기관(대학)에서 안정적이고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파견기관(대학)들 간의 협의체가 필요하다. 이러한 협의체가 교과부와 해당 시도교육청 담당자와 함께 수시로 협의해 학습연구년 교사들의 요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한 안정적이고 질 높은 행정 및 교육서비스를 해야 한다. 교사의 학습연구년 기간에 대학에서 이수한 전공 강좌의 경우에는, 이수 후 대학원 동일 전공 과정에서 학점으로 인정해주어 연속적으로 학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개개인은 지속적인 자기 발전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정부의 지원과 관계없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파견기관에서 학습연구년 대상 교사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적용될 수 있는 적정 인원을 확보해주어야 하며 전공별로 특화된 지원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 대학교에 소수의 학습연구년 교사를 배정할 경우 비용이 상승해 맞춤형 연수가 곤란하다. 만약, 특정 우수 기관에 집중적으로 학습연구년제 운영을 맡기는 것이 어렵다면, 전공별로 특화해 연수기관으로 지정 혹은 권장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럴 경우 소수의 전공 영역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일 전공자들 간에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개선 사항들을 하나하나 보완하고 오해를 불식시켜야 교사 학습연구년제의 본 취지에 맞는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요즘 ‘나는 가수다’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화제다. 이미 대중의 인정을 받고 있는 가수들이 다른 가수의 노래를 그것도 색다른 편곡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있어서도 이런 감동적인 무대는 없을까?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가수들이 노래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넣듯이 교사들 또한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해 가르치고 그로 인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어쩌면 이상론에 그칠 수도 있다. 현실에 비친 교사상은 치열한 입시경쟁에 파묻혀 아이들에게 지식만을 전수하는 기계에 불과하다는 자괴감이 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연초에 해마다 열리던 독서토론논술대회가 취소됐다는 공문을 받았다. 하긴 매년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학생들을 선발해 지도하는 일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혹시 아이들이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지 못하면 학교 윗분들의 눈치를 받을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이참에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 아이들도 교외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공부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고 상을 받아도 학생부에 기록할 수 없으니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여름 내내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가 주춤할 무렵 도교육청에서 공문이 내려왔다. 찾아가는 독서논술토론캠프를 진행하기 위해 사전 준비 모임을 갖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때서야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하던 독서토론논술대회가 캠프로 대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필자도 캠프를 준비하는 지원단의 일원으로 회의에 참가했다. 8월 중순에 담당 장학사님과 20분의 도내 중․고등학교 선생님이 모여서 첫 회의를 가졌다. 도교육청은 물론이고 일선 학교에서도 처음 시도해보는 프로그램인지라 막연했다. 일단 시작이 반이라고 선생님들의 의견을 하나씩 모아 캠프 준비에 들어갔다. 학교별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독서나 토론 또는 글쓰기에 관심 있는 아이들을 추천받아 두 개 권역으로 나누어 행사를 진행한다는 대강의 계획이 섰다. 캠프 준비를 위해 카페를 만들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행사 진행에 따른 소소한 부분부터 큰 흐름까지 계획서가 만들어지고 역할 분담도 이루어졌다. 아이들이 캠프에 도착해서 자신을 소개하는 방법과 토론 주제를 찾는 과정까지 활동지가 만들어졌다. 혹시 나올 수 있는 조그만 문제점까지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캠프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자신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담당 업무 처리도 벅찬데 캠프 준비까지 매달리다보니 힘겨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불평하는 분은 없었다. 드디어 캠프의 막이 올랐다. 캠프가 진행되는 청양 정산고등학교에 전날부터 모여 최종 점검을 하고 여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진행에 만전을 기했다. 휴무 토요일이지만 20분의 선생님과 담당 장학관님과 장학사님도 휴일을 반납하고 온종일 아이들과 함께 했다. 점심도 컵라면과 김밥으로 때우면서 아이들의 곁을 지켰다. 오전에 진행했던 토론 내용을 토대로 오후에는 논술시험을 치렀다. 참가한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인지라 논술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아이도 있었다. 그렇지만 모둠 선생님들의 정성어린 지도 덕택에 아이들은 난이도가 높은 문제였지만 큰 어려움 없이 작성할 수 있었고 원하는 학생은 첨삭지도까지 받을 수 있었다. 황혼이 물들 무렵이 되어서야 캠프의 막이 내렸다. 참가했던 학생 모두에게 교육감 명의의 수료증이 주어졌고 모둠별로 열심히 한 학생들에게는 표창장이 돌아갔다. 상이 순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선생님들은 행사가 치러졌던 체육관을 정리하고 저녁식사 자리를 함께 했다. 행사를 처음부터 주관하고 기획한 학력증진지원과 이경범 장학사님이 물을 따른 소주잔을 들어 건배 제의를 했다. 캠프 준비 때문에 무척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선생님으로서의 보람을 느낀 하루였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렇다. ‘나는 가수다’에 나온 가수들이 노래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때 아름답듯이 교사도 아이들을 위해 혼신을 다할 때만이 진정한 감동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선생님이다.” 장학사님께서 건배 제의를 하면서 힘차게 외쳤던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미국에서 교육개혁을 위해 2002년 도입된 '낙제학생방지법'(NCLB:No Child Left Behind)의 핵심 내용이 수정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상원의 톰 하킨(민주·아이오와) 교육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NCLB법 가운데 학업성취도 하위 5% 학교에 제재를 가하는 조항을 삭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정법률안의 초안을 공개했다. NCLB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2년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의 핵심 내용으로 '어떤 아이도 뒤처져 있게 하지 않겠다'는 원칙에 따라 각급 학교에 읽기와 수학 과목의 성취도를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둔 법률이다. 그러나 이 법률은 특정과목에만 신경을 쓰게 하는 역효과를 낳는데다 실현가능성도 떨어지고, 우수한 학교가 표준화된 테스트의 평균점수 때문에 열등한 학교로 낙인찍혀 정부 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킨 위원장이 공화당의 마이크 엔지(와이오밍) 의원과 함께 마련한 수정법률안 초안은 기존대로 각급 학교가 표준화된 학업성취도 테스트를 매년 치르도록 하고 인종·계층별 성적 분포통계를 공개하도록 하되, 성취도가 부진한 학교에 대해 정부의 재정지원 삭감과 같은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킨 위원장은 "모든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존 법률의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NCLB법의 보완은 민권신장과 공정성 강화에도 부합할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데도 긴요하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 이 법률의 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육전문가들은 모든 학생이 읽기와 수학 과목의 테스트에서 100% 합격률을 기록하는 것이 교육 현실을 감안할 때 바람직하지 않은데다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해왔다. 그러나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전에 나선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를 비롯한 보수진영 인사들은 연방정부가 교육정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데 문제를 제기하면서 각급 교육자치구별로 자율적인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킨 위원장은 이에 대해 "과거 교육에서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조치를 취한 것과 장애인 학생이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한 것에서 보듯 연방정부가 교육정책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고 반박하면서 연방차원에서의 교육 개혁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의회에서 예산안 논쟁과 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 등으로 NLCB법의 개정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각 주 정부에 NLCB법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임시방편'을 마련키로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부 주 정부는 NCLB법이 규정하는 기준을 맞추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주장하며 해당 법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을 권한을 요구하고 있다.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의심됐던 전국 8개 초·중·고교의 감람석 운동장에서 실제로 석면이 확인됐으며, 다음 주부터 흙을 걷어내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교육과학기술부가 11일 밝혔다. 교과부는 "시민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학교 운동장을 조사한 결과 모든 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들은 서울 양명초, 부산 몰운대초, 경기 과천고, 충남 설화중·쌍용중·음봉중, 경남 밀주초·하동초로, 지난달부터 운동장을 폐쇄하고 비닐로 덮은 상태다. 일부에선 최대 1.5%까지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 이경희 학생건강안전과장은 "감람석 생산·납품업체들이 운동장 원상복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일단 13일을 시한으로 잡고, 복구를 거부할 경우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감람석 흙 철거 작업에 들어간 뒤 구상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요 사업은? - 선도학교․선도교실 운영 - 원격 직무연수 개발․보급 - TV·라디오 공익광고 - 언어표준화 자료 개발 - UCC 공모전 개최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한 패스트푸드점. 한 무리의 아이들이 평범한 주제의 대화를 나눈다. 카메라가 그들을 관찰했다. 45분간 248번의 욕설이 나왔다.(EBS 교육다큐멘터리-욕해도 될까요?) 고교생 A군 385회, B군 125회, 중학생 C군 111회, D군 156회. 학생 4명이 등교시간부터 점심시간까지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욕설의 횟수다.(한국교총 실험조사) 학교가 욕설로 멍들고 있다. 학생들은 욕설을 빼면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남학생은 물론 여학생까지,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에 관계없이 욕설은 학생들 언어의 일부가 돼버렸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올 1월 조사결과는 심각한 수준이다. 학생들이 욕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58%로 가장 많았고, 저학년인 경우도 22%로 나타났다. 사용 횟수는 가끔 사용한다는 경우가 42%로 가장 많았지만, 자주 사용한다거나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학생들도 총 31%에 달했다. 습관(26%), 남들이 사용하니까(18%), 스트레스 해소(17%), 친근감(17%) 등의 이유로 욕설을 한다고 학생들은 답했다. 한국교총은 학교와 교실에서 욕설과 비속어․차별적인 말과 같이 사회병리 현상으로까지 문제되고 있는 학생들의 그릇된 언어습관을 교정하고, 학교에서 건전한 언어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학생 언어문화 개선’에 발 벗고 나섰다. 교총은 우선 교과부 및 충북도교육청과 함께 학생 언어문화 개선 우수 교실수업 사례 발굴․확산을 위해 전국단위의 공모를 거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선도학교’ 20개교와 ‘선도교실’ 100교실을 선정했다. 선도학교와 선도교실의 성과는 각종 언론을 통해 소개되고, 동영상 등으로 제작돼 전국 학교에 보급된다. 또 교사가 모범적으로 교수언어를 사용하고, 학생들에게 바른 언어 사용을 지도하는 교수․학습방법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2학점(30차시)짜리 원격 직무연수를 개발해 희망하는 교원들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교사 언어표준화 자료도 제작, 이달 중으로 전국학교에 배포한다. 공중파 방송을 활용한 범국민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도 시작됐다. 욕설의 사용 실태와 욕이 청소년의 뇌 발달에 미치는 과학적 실험, 학생 스스로의 자각 프로젝트 등의 내용으로 꾸며진 교육다큐멘터리(EBS 방영) 동영상 자료를 수업용으로 편집, 교육용으로 활용토록 안내하고 있다. TV․라디오 공익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학생과 교원들의 참여 활성화를 위한 UCC 공모전이 11월11일까지 열린다. 욕설 등 비속어의 사용을 지양하고, 고운 말을 쓰자는 내용을 담은 학생 개인 UCC, 지도교사․학생 단체 UCC, 교육다큐멘터리 시청소감 동영상, 학생 실천사례 수기 분야로 진행된다. 우수 작품에 대해서는 분야별로 교과부장관상 등 표창과 부상이 주어진다. 교과부도 교총의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학생 언어사용 실태 및 원인을 학문적, 사회·문화적, 교육적 관점에서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종합대책은 언어사용 자가 진단지 개발,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연계한 언어문화 개선, 학생 사이버 패트롤 구성, 학생 언어문화 페스티벌 등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핵심이지만 더 나아가 상벌제와 연계해 상급학교 입시에 반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이끌고 있는 교총의 관계자는 “학생 언어사용 실태도 심각하지만, 학생들의 언어사용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교육적 대책의 부재가 더 큰 문제”라며 “이 기회에 학교·가정·사회가 함께하는 근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멍 때리는 제자의 귀여운 답안지 "선생님, 질문 있어요. 앙증맞다라는 말이 무슨 뜻이에요?" "시험 보는 중이라 그런 질문에는 답해 주지 않아요. 그건 이미 국어 시간에 공부한 건데. 아이구 우리 류재가 또 그 시각에 멍때리고 있었는가 보네. 그것 봐요. 수업 시간에 헛 생각 하면 중요한 걸 놓친다고 했지요?" 지난 달 성취도 평가를 할 때 우리 반 박사인 류재 군이 한 건을 했습니다. 국어 시험에서는 '앙증맞다' 라는 말을 몰라서 틀렸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다 맞은 문제를 틀린 겁니다. 영리하고 상상력도 풍부하여 재기 넘치는 아이인데 수업 시간이건 식사 시간이건혼자서 생각에 빠지는 버릇 때문에 애를 먹습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집 화장실에서 멍 때리고 있다가 30분이나 지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수학 시험지를 채점할 때였습니다. 현재의 수학 교육과정은 생각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탐구형 입니다. 그래서 수학 문제를 풀 때에도 자기의 생각을 반드시 식이나 글로 풀이 과정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합니다. 문제의 내용은, "1주일은 7일입니다. 2주일은 며칠입니까? 그리고 3주일은 며칠인지 식을 쓰고 답을 쓰세요."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녀석은 7 X 2 = 14 (칠) 7 X 3 = 21 (칠) 이라고 써 놓았습니다. 평소에는 식도 쓰기 싫어하고 단위도 쓰지 않던 녀석입니다. 그런데 시험 보기 전에 식과 답, 단위를 정확하게 쓰지 않으면 만점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하는 말을 염두에 두었던 모양입니다. 지문에서 며칠이라고 물었으니 단위란 끝에 나오는 낱말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서 '칠'이라고 썼다는 것입니다. 그 문제에는 단위를 쓰는 칸도 주어지지 않았는데 일부러 괄호까지 써서 단위를 표기한 놀라운 상상력이 얼마나 귀엽던지 채점을 하다 말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꼬마 아인슈타인 수업 시간이면 딴짓을 하다가 늘 지적을 당하지만 예리한 질문과 순발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답니다. 그래서 이제는 류재의 유별난 버릇을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정해서 부른 '멍때리기'라는 부정적인 말 대신에 '명상 중"으로 바꿔서 불러주기로 했으니까요. "류재야, 너는 명상 중에 뭘 보는 거니?" "예, 선생님. 저는 멍 때리기 할 때 파란 불빛을 봅니다." "우와! 그러니? 멍 때리기가 아니고 명상 중으로 하자. 파란 불빛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지?" "예, 나의 미래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렇구나. 책을 읽어 보면 아인시타인은 눈을 감고 상상만으로 우주여행을 했다고 하는데 우리 류재도 아인시타인처럼 훌륭한 과학자가 되려나 보다. 이제부터는 멍 때린다고 하지 말고 명상한다고 하자. 그대신 아무 때나 하지 말고 잠들기 전이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시간이 많을 때 하면 좋겠구나. 공부 시간이나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시각에는 하지 않으면 참 좋겠다. 그렇지?" 아홉 살 꼬마가 아무 때나 명상에 빠져서 상상의 날개를 펴는 모습이 신기하지만 공부 시간에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실수를 하거나 수학 시험을 풀 시간을 놓치기도 하고 자기 물건이 어디 있는지 늘 뒤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러니 수업 시간이면 가장 많이 부르는 이름인 아이랍니다. 어찌 보면 꼬마 아인시타인 같기도 합니다. 아인시타인은 명상에 빠지면 자기 집 주소도 몰랐다고 했으니까요. 주의산만형 아이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우리 반 꼬마 아인시타인처럼 놀라운 집중력으로 자가 자신의 미래 모습까지 상상하는 아이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질문 대장에다 호기심 박사인 명상가로 인해 웃는 일도 많고 화내는 일도 종종 있지요.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아홉 살 박사 덕분에 나는 늘 긴장합니다. 시험을 볼 때마다, "선생님, 이건 진짜 시험이에요, 가짜 시험이에요?" 하고 묻는 엉뚱한 녀석이랍니다. 단순한 형성평가나 받아쓰기는 100점을 받는 일이 거의 없으면서도 월말에 치르는 성취도평가는 꼼꼼히 풀어서기어코 100점을 맞 아이랍니다.진짜 시험에는 강한 녀석이라 사회에 나가서도 진짜 인생을 살 때는 매우 진지하게 집중을 잘하리라 확신합니다. 이제 가을이 깊어갑니다. 짧은 가을 해가 아이들과 헤어질 준비를 잘하라고 내게 이릅니다. 가을은 '갈'준비를 잘하는 계절이라고 말입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바스락대는 교문 앞의 오동나무 이파리들이 서로 비비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립니다. 이 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가을이라 나무들도 서운한 모양입니다. 듬직한 월출산처럼 우람한 아이들이 되기를 빌며 오늘 일기를 마칩니다.사랑스런 모습을 글로 남겨서 먼 후일 행복한 추억으로 안겨 주고 싶습니다.
청각장애 아동시설인 광주 인화학교 교직원들의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의 후폭풍이 거세다. 가해자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학교 재단은 오히려 연간 20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받았다고 하니 국민적 분노가 끓어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교육계 인사들이어서 충격이 더 크다. 물론 이번 사건은 아직도 장애인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법적인 보호 장치가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이미 2005년이었고 교장 등 가해자 10명 중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단 2명뿐이었다. 사법부는 당시 양형 기준과 친고죄인 아동 성폭력 범죄라는 점, 피해자와의 합의, 공소시효 소멸 등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비롯해 5명이 아직도 학교에 남아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감안할 때, 당연히 재수사가 필요하다. 지난해 아동․청소년 대상 강간범의 35%, 성추행범의 절반 이상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을 조속히 개정해 미성년자 성폭력 범죄 공소시효 폐지, 형 감경 금지 등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회복지재단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이사진 구성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강제 퇴출시키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인화학교 같은 장애인 특수학교는 전국적으로 91개가 있고 1만 20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들 학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학생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런 만큼 이들 학교에 종사하는 교직원들은 높은 도덕성과 함께 헌신성이 요구된다. 성폭행 피해를 당한 아동이나 청소년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야 한다. 이번 사건이 학교에서 벌어진 만큼 교육자 전체가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수치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당국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 내에 학생들을 위협하는 안전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육공동체는 교육에 대해 뜻을 정하고 방향을 설정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는 네트워크다.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 학교만은 아니지만, 그 어느 교육기관보다 학교가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공동체는 그 자체로 학교공동체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 우리 사회에서 학교공동체에 대한 관심은 시대와 정부가 바뀌어도 비록 그 의미와 초점이 달라질지언정 꾸준히 지속돼 왔다. 1990년대부터만 보아도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 모두 학교공동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학교공동체를 구성하려는 노력을 부단히 경주해 왔다. 문민정부에서는 학교공동체를 학교운영 과정에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의미로, 국민의 정부에서는 교육정책과정이나 학교운영에 교원들의 자율성과 참여를 확대한다는 뜻으로 사용했다. 참여정부는 교육현장에서 교육에 대해 생각을 달리하는 교원조직 간 또는 시민단체 간에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하고 교단안정화를 강조하는 의미로 썼다. MB정부는 나눔과 배려, 돌봄 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전 정부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학교공동체가 기능을 발휘하려면, 무엇보다 학교운영의 핵심 구성원, 즉 교장과 교사, 학부모와 지역사회 인사들이 학교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공동체적 삶을 앞장서 실천해 나가야 한다. 우선 학교장은 협동적 학교문화 조성자여야 한다. 특히, 교사들 사이에는 고립적으로 일하는 개인주의적 문화가 확산돼 있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 공동체적으로 일하는 협력적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갈등의 조정자로서의 모습도 갖춰야 한다. 학교공동체 구성 주체들의 권리주장이 강해지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교육관이나 교육적 이해관계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문화 조성자'가 돼야 한다. 각종 행사를 기획하거나 상징이나 규칙 등을 활용해 공동체의식을 배양함으로써 교사나 학생 모두 학교의 공동 목적에 기여하려는 동기를 키워낼 수 있다. 교사들은 무엇보다도 전문성 개발에 노력하는 평생학습자가 되어야 한다. 교사들이 전문성을 개발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헌신할 때 학교공동체 구성주체들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고 공동체의식이 충만한 학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교사들은 동료의식을 갖고 함께 일하는 상호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동료의식은 학교 조직 내에서의 파당을 배제시킬 수 있으며, 지위 고하나 부서의 구분을 넘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협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관계의 토대가 된다. 또한, 교사들은 학교교육의 전 과정을 통해 공동체적 가치 전달자가 되어야 한다. 학부모들은 학교운영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학교는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진정한 교육공동체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운영에 대한 식견과 합리성을 가진 학부모들은 학교운영에 참여하는 것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학부모와 지역사회는 학교와 논의하며 책무성을 함께 나눠가지는 학교교육의 동반자가 되어야 하며, 교권 존중 분위기의 조성자가 되어야 한다. 교육전문가로서 교원의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되 무한 책임을 요구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교원이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들여다보고 학생들을 보살필 수 있을 정도로 전지전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장, 교사, 학부모와 지역사회인사들이 학교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의식이 충만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때,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동체적 삶의 원리가 실현되는 것을 관찰·학습하며, 건강한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라나게 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의 내용은 현재 18~35 학급 학교의 보직교사(6명) 기준을 18~23 학급으로, 24~29 학급에는 8명, 30학급 이상 학교에는 10명까지 배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의 보직교사 배치 기준을 세분화해 중․고등학교와 형평성을 맞추겠다는 취지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초등학교의 보직교사 수가 늘어나 초등 교원이 느껴온 상대적 피해의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개정안으로 기대할 수 있는 초등학교 현장의 변화는 몇 가지가 예상된다. 첫째, 업무의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동안 교육 당국에서는 학교 현장의 업무량 감축을 위해서 갖가지 묘안을 제시했고, 학교의 실천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현장의 교사 누구에게 물어도 업무가 감소되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업무의 물리적 감축에는 한계가 있다. 단순히 일감을 줄이는 것보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업무에 대한 책임과 창의성의 증대는 일의 양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효율성에 대한 문제다. 보직교사는 업무 해결을 위해서 동료교사와 팀을 이루며 지도력과 책임감을 발휘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게 될 것이다. 둘째, 학교 내의 다양한 교사 의견을 수렴해 교사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촉발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경력이 적은 교사는 교장, 교감, 경력 많은 교사와의 거리감을 쉽게 좁히지 못해 학교생활 적응을 어려워한다. 반면 경력 많은 교사는 교장, 교감에 대해 배타적 태도를 갖거나 낮은 경력의 교사와의 관계가 소원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도 보직교사 직책이 도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셋째, 보직교사 중심의 팀 운영으로 업무의 최적화를 기할 수 있다. 업무수행 방식이 상명하달의 수직적 관계에서 협조적이고 자율적인 수평적 관계로 바뀔 것이다. 이를 통해 진지한 의견을 활발히 주고받음으로써 추진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이번에 초등학교 보직교사가 증원되는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이는 한국교총이 그동안 교과부와 끈질긴 교섭을 통해서 이루어낸 성과여서 그 의미가 크다. 교과부가 이제 현장을 바로 보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 입법예고가 초․중․고등학교의 형평성에 맞추다보니 학급 수 규모에 따른 학교 간의 형평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도시와 읍 지역 대규모 학교에는 도움이 되지만, 12 학급 이하의 소규모 농어촌 학교는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농어촌 학교는 인구 감소로 인한 학급 수 감소가 가속화 되고 있다. 농어촌 학교의 대부분이 6학급 이하이며, 현재 5학급 이하인 학교도 상당수가 있으며 앞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동안 교과부는 농어촌학교 살리기에 많은 예산을 지원해왔다. 그 결과 농어촌학교도 도시학교 수준의 시설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지원은 시설 투자 중심의 외적 환경에만 치우친 게 사실이다. 이제는 그 환경을 활용하고 학교의 독특한 문화를 창출하는 주체인 교사가 흡족할 만한 정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 농어촌 학교 교원은 업무 부담과 저학력 학생의 지도, 크고 작은 행사 참여에 따른 지도로 2중 3중의 부담을 갖고 있다. 12학급 이하 농어촌학교와 대규모 학교 간에 업무의 양이나 종류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대규모 학교는 여러 교원이 업무를 나눠 맡고 있는데 반해, 농어촌학교는 한 사람의 교원이 3~4개 업무를 맡고 있다. 5학급 이하 학교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름만 ‘교무’라 불리는 교사가 승진가산점도, 보직교사 수당도 없이 많은 양의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업무에 대한 책임감도 창의성도 기대할 수 없다. 관리자인 학교장 입장에서도 업무를 지시하기가 부담스럽다. 교과부에서 발표한 초등학교 보직교사 기준의 상향 조정은 환영할 일이지만, 농어촌학교의 실정을 헤아려 이 기회에 12학급 이하 학교에도 보직교사를 증원해야 한다. 특히 농어촌 5학급 이하 학교에도 보직교사를 배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 농어촌학교 교육을 살리는 기초가 되며,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지금껏 한국교총이 끈질기게 요구해온 보직교사 수당도 현실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TV에 사극 열풍이 불고 있다. ‘다시’라고 말한 것은 2009년 ‘선덕여왕’(MBC) · ‘천추태후’(KBS) · ‘자명고’(SBS) 등이 ‘범람’했지만, MBC ‘동이’를 끝으로 지난 해 하반기엔 ‘근초고왕’(KBS)만이 새롭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랬던 것이 올해 하반기 들어선 ‘무사 백동수’ · ‘공주의 남자’ · ‘계백’ · ‘광개토태왕’ · ‘뿌리깊은 나무’ 등이 방송되었거나 되고 있는 중이다. 금요일만 빼곤 일주일 내내 사극과 만날 수 있게된 것이다. 시청자들로선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할 수 있지만, 방송사 간 사극의 시청률 경쟁은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결국 10% 전후의 그만그만한 시청률에서 보듯 ‘제 살 뜯어먹기’가 될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정통 대하사극보다 소위 퓨전 등 야사극 따위가 재미를 무기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문제다. 물론 드라마를 통해 역사 공부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청소년들에게까지 노출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는 있다.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지나친 사실(史實) 왜곡으로 인한 혼란이 유해한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6일 종영된 KBS ‘공주의 남자’ 24부작도 그런 사극 중 하나이다. 일단 ‘공주의 남자’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배합한, 이른바 팩션의 힘을 보여준 드라마라 할만하다. 마지막회 24.9%(AGB닐슨미디어리서치) 등 수목극 시청률 1위의 드라마로 ‘군림’했기 때문이다. 7월 20일 방송을 시작하며 ‘공주의 남자’가 표방한 주제는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불멸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정통 대하사극은 아닌 셈이다. 거의 대박 수준의 인기를 끈 것은 그 때문이지 싶다. 그것도 불구대천의 원수임이 확실한 역사 속 수양대군(김영철)과 김종서(이순재)의 딸 세령(문채원)과 아들 승유(박시후)의 사랑이니 말이다. 위기 속 사랑을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그 짜릿함, 그 애절함 등을. 안해본 것이기에 시청자들로선 궁금해 한다.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고, 동정하고, 마침내 그들의 ‘천륜을 어긴’ 막돼먹은 사랑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무엇보다도 그 과정을 밀도있게 잘 그려낸 점을 높이 사고 싶다.“정이란 아무 망설임도 없이 서로의 삶과 죽음을 허락하는 것”이라는 대사의 마지막 장면도 그렇다. 주인공을 죽이지 않고 살려 ‘완성된 사랑’이 되게 한 것도 진일보한 연출로 보인다. 사랑을 위한 사랑이 아니라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비극 속에서 참으로 어렵게 이뤄내는 사랑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세령 역 문채원의 실연(實演)도 기억해 둘만하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고 문채원이 그랬다. 세령은 아버지와 연인 사이에서, 결국 연인을 택하는 ‘특수한’ 캐릭터다. 여인의 내면심리와 행동 외양을 표현해내기가 만만치 않은 캐릭터인데, 그걸 소화해냈다. 문채원은 방송 내내 너무 예쁜 모습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다. 나라를 뒤엎는 큰일을 아내와 상의하는 수양이라든가 김종서를 죽이러 간 시간이 자시(밤 11~1시)인데 너무 환한 길거리, 언젠가부터 사극에 양념처럼 등장한 ‘아랫것들’의 상전 꾸지람, 천신만고 끝에 살아 돌아온 승유의 대낮 활보, 멀쩡히 살아있는 아버지에 대한 ‘아버님’ 호칭 등이다. 말할 나위 없이 그것들까지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단위학교로 찾아오는 이동형 성교육 체험관- 전국적으로 특수교육대상학생에 대한 성폭력 문제를 이슈화한 영화 ‘도가니’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이병노)는 10월 11일(화) 충청남도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찾아가는 성교육 체험버스’를 활용 5학년 156명의 학생과 교직원 및 학부모 12명에 대한 성교육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성교육 체험버스’는 45인승 대형버스를 개조, 상설 성교육 공간으로 구축·운영되는데 버스 내에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 성인지 체험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성교육 전담강사가 탑승해 건강한 성가치관의 정립을 지원하고 있는 충청남도교육청에서 운영하고 교과부, 청소년위원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내일신문사, 현대자동차. KTG복지재단이 후원하는 성교육 시스템이다. 이날 서림초에서는 ‘탁 틴 성교육버스’라 이름 붙여진 45인승 버스를 이용 5학년 5개 반 학생들이 성인지 인권통합교육을 주제별로 개발한 자료를 이용하여 반 별로 1시간씩 버스 안에서 전문강사의 강의와 체험을 하면서 실증적이고 체험적인 성교육 시간을 가졌다. ‘찾아가는 성교육 체험버스’를 이용 5학년 학생들의 성교육 시간을 가진 이교장은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 등 그릇된 성 의식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어 건전한 성 윤리 확립 차원에서 학부모와 함께하는 성교육 시간을 마련하였다”며 학생들의 성교육을 위해 학교를 방문해 준 ‘찾아가는 성교육 체험버스’ 담당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였다.
요즘 세상이 고도로 진화하면서 한 인간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상품도 내용만 가지고는 승부하기 어려우며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 등 여러 분야가 협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교육은 미래와 가장 관계가 있는 고도의 정신적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후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교육이 동원된다. 즉 항상 사회의 변화를 앞서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예가 세상의 모든 지식의 기초를 현행 교과 과목처럼 단절된 상태로 가르치지만 삶은 절대로 그렇지 아니하고 통합적으로 이루어진다.국어 성적이 좋은 학생이 국어적으로 살고, 수학 성적이 좋으면 수학적으로 잘 사는 것은 결코 아니다는 것이다. 어차피 인간은 여러 분야를 함께 배워 뇌 속에서 종합적 판단을 하여 행동을 하게 되므로 삶이 영위되는 것이다. 이같은 시대의 변화를 읽으면서 교육분야에서도 융합이니 학문간의 통합이니 이야기는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학교현장의 교과 수업 진행 상태를 들여다 보면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순서대로 가르치는 모습이 일상화되어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이유는 오늘날 교사들은 선대의 교사로부터 그러한 방식으로만 수업을 받았고, 그방식이 습관화되었기에 오랫동안 형성된 습관의 틀을 깨지 못하고 배운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10년, 20년후 지금의 세대들이 살아갈 시대는 오늘 이 시간 열심히 가르친 내용들을 가지고 사용하는 시대가 아닐 것이다. 아니 오늘 지금 가르치고 있는 지식도 내일이면 바꿔지는 변화 속에서 이러한 교육 방식이 과연 의미 있는 행위인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변화를 주도해야 할 중심축에 바로 교사가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 대한 정보와 교과를 꿰뚫는 시각이 요청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연구자’라는 자각이 필요하다. 교사들의 교과 수업 방식이 가야 할 방향은 죽어 있는 지식을 오직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꿰뚫는 시각과 전망을 보여 주고,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생생한 과정이라면 교직은 더 의미있는 직종이 될 것이다. 이같은 현실과 매래를 연결하는 명확한 교과관, 지식과 현실의 긴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은 교사 자신이 기쁨을 느끼는 좋은 수업의 전제가 될 것이다. 나아가 만일 학교생활에서 기본적인 습관 형성이 안되어 일어나는 문제가 있다면 도덕 교과를 통하여 이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우선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습관은 언젠가는 꼭 습득하여야 하기에 기본이라는 수식어가 따르고 있다. 기본이 안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다고 열을 올리는지 조용히 성찰하여 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교과의 내용과 우리를 둘러싼 현실 생활과 연관지어 새롭게 사고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은 특정 교과에서만 가능한 일은 아닐것이다. 오히려 중요한 문제는 교과가 다루는 지식의 특성이 아니라 그 지식을 다루는 교사의 안목과 아이들의 변화를 향한 진정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는 지금까지의 운동회 날 보다 일찍 학교에 갔다. 운동장에는 이리 저리 줄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고 만국기와 오색 풍선이 가을 하늘을 꽃같이 수놓아 휘날리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달리기 잘해 하고 격려를 하는 것 같았다. 오늘 운동회는 나에게는 초등학교 마지막 운동회이고, 또 아주 특별한 운동회이기도 하다. 5학년, 지금까지 운동회가 5번이나 지나갔지만 달리기에서 상을 받아 본 적은 한번도 없다. 6명이 한 조로 달리는데 늘 내 뒤에는 아무도 없다. 지난해 그래도 5등을 한 것이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이고, 올 운동회에 꼴찌만 면해 보려고 한 달 전부터 저녁을 먹으면 20분 씩 동내 골목을 뛰며 연습을 하곤 했는데…. 며칠 전, 체육 시간에 달리기 조를 짰다. 선생님께서 지금 6학년 까지 오면서 운동회 때 달리기에서 상을 한번도 못 받은 사람 손 좀 들어 봐라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친구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민정이, 민정이" 하며 합창이다. 이제, 손을 안 들면 안 되겠구나 생각하고 실눈을 뜨고 옆을 보니 제석이 동규는 용감하게 손을 들고 있다. 애라 모르겠다. 달리기 못하는 게 뭐 죈가 손을 들고 나니 속은 후련하다. 선생님은 한참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뭘 하시지 하는데 선생님께서 입을 여셨다. 여러분 지금까지 5번의 운동회가 지나갔는데 상을 한 번도 못 탄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여러분이 너무 잘 달려서 상을 못 받은 것입니다. 이번 운동회는 초등학교 마지막 운동회니 이 세 사람이 한 조가 되게 해서 누가 1,2,3 등을 하는지 보면 어떨까요? 몇몇 친구들의 불만 섞인 소리가 여기 저기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진정한 승부입니다. 그게 좋겠습니다. 해서 그래도 만장일치로 제석이 동규 나 셋이서 한 조가 되어 달리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도 학교에 다닐 때 6년 동안 운동회 때 상을 한번도 못 받았다고 하시며 달리기는 좀 못해도 다른 것을 잘 하면 된다는 말까지 해 주셨다. 오늘은 운동회 날이다. 준비 체조도 단체 경기도 부채춤도 모두 일어서서 응원을 하는 오전 마지막 경기 1, 2, 3 학년 계주도 청군이 이기든 백군이 이기든 나에게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더디어 6학년 달리기 차례가 왔다 맨 앞 조가 달리는데도 벌써 가슴이 쿵 쿵 거려서 물을 두 번이나 마셨다. 이제 한 조만 달리면 마지막 조 우리 차례다. 어금니를 꽉 물고 다리에 최고로 힘을 줘 보기고 하고 심호흡을 해 보기도 했다. 우리 차례다. 탕, 총소리가 났다 나는 정신없이 달렸다. 한참이 지나고 결승점에는 나 혼자다. 뒤를 돌아다보니 동규가 오고, 제석이는 한참 뒤에서 걸어오는 것 같이 보였다. 6학년 마지막 운동회에서 나는 일등을 하며, 올림픽에서 100미터 일등한 선수보다 더 멋지게 폼을 잡았다, 1등 고무도장이 내 팔뚝에 찍혔다 그 도장이 지워질 까봐 손도 며칠 동안 씻지 못했다. 그 사진들이 내 사진첩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제석이는 2등 동규가 3등이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우리 셋이 모이면 그날 운동회에 대해 꼭 이야기한다. 동규는 나보고 너는 남녀 혼성 경기에서 우승했다며 놀리면서도 부러워한다. 우리 셋은 늘 6학년 때 선생님을 기억하고 이야기 한다. 선생님 참 고맙다고. 6학년 마지막 운동회에서 1등을 하게 해 주신 선생님 이번 일요일에는 선생님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전화를 하니 정년퇴직한 목소리로 너 민정이구나 대학생이지 하시며 허 허 허 웃으신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민단체에서 문제 제기한 전국 8개 초·중·고 운동장에 대해 석면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실제 기준치 이상 석면에 오염된 것이 확인됐다. 11일 정부 및 시민단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교과부 및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와 감람석 가공ㆍ유통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초·중·고 운동장 석면 검출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시민단체 조사 결과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사용금지 기준(1%) 이상 검출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문제 제기 이후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2개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고 분석 결과 8개 초·중·고 대부분에서 1% 이상의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르면 감락석과 사문석 등 석면함유 가능물질(지질학적으로 석면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광물질)의 석면함유 기준은 1%다. 기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석면 기준치는 0.1%로 자연광물이 아닌 석면 원료를 넣어 만든 제품에 적용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2개 기관의 분석 결과는 시료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대부분 시료에서 산업안전보건법은 물론 석면안전관리법을 적용하더라도 기준치 이상에 해당하는 석면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은 서울 양명초, 부산 몰운대초, 경기 과천고, 충남 설화중ㆍ음봉중ㆍ쌍용중, 경남 밀주초ㆍ하동초등학교 등 8개교다. 이들 학교는 감람석을 이용한 운동장이 조성됐으며 석면 검출 논란이 불거지자 현재 운동장에 비닐을 씌우는 등 임시 조치를 취한 상태다. 정부 조사에서도 운동장 내 석면 검출이 사실로 드러났지만 교과부와 해당업체들은 아직 운동장에 사용된 감람석의 처리 방법을 쉽사리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운동장 조성에 사용된 감람석 공급업자가 운동장에 사용된 흙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경비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감람석 광산 측에서는 회의에 아예 불참하면서 결국 처리 방법을 결론짓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교과부는 11일 다시 회의를 열고 감람석 흙을 광산에 돌려보내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과천시의회 등에서는 시비를 들여서라도 운동장 내 감람석 흙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서 아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처리가 미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운동장의 흙을 치우더라도 이미 석면이 포함된 흙이 날리면서 학교 교실 등도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염조사와 모니터링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의 교육비리 신고 전담 창구 ‘맑은 교육 188 콜센터’에 대해 교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계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비춰진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 5월 교육관련 비리를 신고 받아 이를 교육비리 감사에 활용해 맑은 교육 환경조성 캠페인 등 반부패 계도 활동도 지원하는 한편, 성역 없이 교육 비리를 척결하고 교육현장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한다는 취지로 교육비리 전담 창구 ‘맑은 교육 188 콜센터’를 개설했다. 감사원의 종합민원상담실과 대전, 광주, 부산 등 3개 지역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에 전담자를 지정해 학사관리, 학교 재정 집행 관련(학교 경비횡령, 학교재단 운영관련 비리 등), 물품 납품 및 시설공사 관련, 교직원 인사비리, 학원부조리에 대한 관리․감독 관련 등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비리신고를 받고 있다. 9월 21일 현재 352건의 교육관련 비리가 접수됐다. 문제는 감사원이 유독 ‘교육 비리’만 전담 콜센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남봉 한국교총 부회장(경기 탑동초 교장)은 “감사원이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학교시설 비리 감사를 한 데 이어 교육비리 전담 창구를 만듦으로써 학교를 비리의 온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교원들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것은 물론, 교육 분야만 상설 신고센터를 설치한 것은 다른 공무원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영관 경기 수원 율전중 교장은 “교육 비리의 상당수가 학교공사와 납품을 담당하는 일반직 공무원 비리인 것이 현실인데도 감사원은 전체 교육자들을 비리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감사원은 교육비리 전담 창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김항원 한국교총 교권연수본부 본부장은 “학생인권조례, 정규수업 외 학습권 논란 등으로 학교 해체 상황이 오는 것 같다는 탄식이 나올 만큼 교육계가 침체에 빠져 있는 가운데 교육비리 신고 전담 창구를 운영하는 것은 교원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라며 “지금은 오히려 모두 함께 학교의 교육력 제고를 위해 힘써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했다. 교육계의 이런 주장에도 감사원은 교육비리 척결의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양건 감사원장의 방침에 따라 교육비리 감사와 콜센터 운영을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논란이 예상된다.
이성호 교수 초청 강연회 ○…서울교총(회장 임점택)은 세계평화교육포럼과 공동으로 오는 12일 오후 3시 서울교총 강당에서 이성호 중앙대 교수를 초청해 ‘지방교육자치와 교육감 선출방식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회에선 현행 교육감 선출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주)남지리산관광개발과 MOU ○…광주교총(회장 송길화)은 지난달 30일 (주)남지리산관광개발(대표 정대훈)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교총회원은 지리산 송원리조트 객실을 이용할 때 40~70%의 할인 혜택을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교총 홈페이지(www.kjfta.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광주교총 사무국(062-528-6447), 송원리조트(061-783-8200)에 문의하면 된다. 시․군교총회장 협의회 개최 ○…전북교총(회장 김기천)은 지난달 29일 익산 천혜우에서 ‘시군교총회장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하반기 사업추진사항 점검 및 회세 확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교원 친목 족구대회’ 개최 ○…인천교총(회장 윤석진)은 오는 15일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고 인화․단결의 기회로 삼기 위해 ‘인천교총 교원 친목 족구대회’를 개최한다. 우승팀은 각 지회별 예선을 거쳐 올라온 1위 팀끼리 토너먼트 방식으로 겨뤄 가려진다. 장소는 추후 공지 예정. ‘여교사 미팅파티’ 10커플 탄생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지난달 24일과 이 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경남 관내 ‘여교사 미팅파티’를 열었다. 24일에는 부산 해운대조선비치호텔에서 효성중공업 사원 15명이 참여했고 1일에는 창원 풀만호텔(사진)에서 경남은행 직원 20명이 함께했다. 이번 파티는 결혼정보업체 닥스클럽과 체결한 MOU의 일환으로 각각 4쌍, 6쌍의 커플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