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44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교실에 바로 적용하는 수업의 기술 (김성효 지음, 빅피시 펴냄, 264쪽, 1만 7,800원) 29년 차 베테랑 교육자가 업무와 학생 지도에 지친 교사들을 위해 수업 기획부터 설계, 실제 진행, 평가에 이르는 4단계 가이드를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교과서 기반 수업 기술과 학습 부진 학생 지도법, 그리고 교사의 권위를 세우는 6가지 수업 장악 노하우 등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구체적 전략을 담았다. 저자는 교사가 주도권을 잡고 아이들과 소통해야 교실이 행복한 배움의 공간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김성수 지음, 지상의책 펴냄, 356쪽, 1만 9,800원) 우주와 생명, 문명의 역사를 100가지 화학 물질로 꿰어낸 교양서다. 다양한 물질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자의 탄생부터 지구의 지질, 생명체의 진화, 그리고 현대 산업과 미래 기술로 이어지는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독자가 자연스럽게 큰 그림을 이해하도록 했다. 저자는 화학이야말로 모든 학문과 통하는 ‘중심 과학’이라고 강조한다. 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 펴냄, 308쪽, 1만 7,000원)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펴낸 논어 연작 5부작의 첫 번째 책이자 초대장 격인 에세이다. 지난 2019년 출간된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의 개정증보판으로, 저자 특유의 위트와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논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저자는 논어를 무조건적으로 숭배하거나 현대적으로 과잉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며, 텍스트가 놓인 역사적 맥락을 반영해 새롭게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반복의 쓸모 (억만장자 메신저 지음, 동양북스 펴냄, 296쪽, 1만 9,800원) 매일 수십 편의 글을 쓰고 공유하며 ‘성실한 반복’의 힘을 몸소 증명해 온 인플루언서가 불안과 방황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저자는 고독을 도피처가 아닌 재능이 피어나는 시간으로 재정의하고, 매일의 작은 노력이 어떻게 운으로 전환되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방황·고독·축적·의식·성숙이라는 5가지 키워드를 통해 운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의 태도를 강조한다. 우주 정복 만화, 지학툰 (콜프 지음, 사회평론 펴냄, 384쪽, 1만 9,800원) ‘지구과학 덕후’를 자처하는 현직 교사가 펴낸 유쾌한 과학 교양 만화다. 백두산 폭발, 쓰나미 생존법 같은 일상적 호기심부터 판 구조론, 우주 멸망 시나리오 등 거대한 과학적 주제까지 재치 있는 입담과 만화로 풀었다. 영화 속 과학적 오류를 짚어내는가 하면, 과학사의 뒷이야기와 윤리적 질문들을 던지며 단순 암기 과목으로 여겨지던 지구과학을 삶을 이해하는 인문학적 시선으로 확장한다. 100장의 이미지로 끝내는 통합사회 1·2 (전보애 등 지음, 푸른길 펴냄, 232쪽, 각 1만 8,000원) 2022 개정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교수와 교사들이 고교학점제 세대를 위해 내놓은 통합사회 학습서. 2028학년도 수능 개편으로 중요성이 커진 통합사회를 이미지 중심으로 직관적으로 풀어냈다. 1·2권에 각 50장씩, 총 100장의 엄선된 이미지가 복잡한 사회 현상에 대한 입체적 이해를 돕는다. 단순 암기 대신 ‘이미지 보기-생각 넓히기-깊이 들여다보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확장하고 핵심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너도 씨앗을 품게 될 거야 (박고은 지음, 목수책방 펴냄, 152쪽, 1만 8,000원) 숲의 회복을 연구하는 산림 생태계 연구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펴낸 따뜻한 생태 에세이다. 작은 꽃마리부터 커다란 소나무까지 우리 곁의 다양한 생명들이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동화·시·칼럼에 담아 엮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 속 작은 존재들을 어른과 아이가 함께 살펴보고, 그 생명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야기 나눠보기를 권한다.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 (김호정 지음, 윌마 펴냄, 136쪽, 1만 9,500원) 북미에서 화제가 된 ‘상상 놀이 수업’을 담은 창의력 워크북이다. SNS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기록한 이 수업은 ‘반만 그려진 미완성 그림’을 아이들이 자유롭게 완성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엑스(X)가 피자가 되고, 부메랑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정답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발휘하게 된다. 아이들이 스마트폰 대신 연필을 잡고, 익숙한 것을 새롭게 연결하며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거야.” 우리는 이 말을 참 자주 듣고, 또 자주 건넨다.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BTS가 노래하는 ‘피·땀·눈물’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면 세상은 결국 그에 걸맞은 보상을 줄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뿌린 대로 거두고, 내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것이 가장 ‘공정한 질서’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죽을 만큼 애썼는데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되는데 왜 나만 안 될까?”라는 질문 앞에서 ‘내가 최선을 다한 게 맞나?’, ‘어딘가 부족했나?’라며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걸까? 세상은 과연 공정한 걸까? 세상은 공정해야 한다는 믿음 _ 공정 세계 신념 사필귀정·인과응보·권선징악·종과득과(種瓜得瓜)….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지금 당장의 충동과 욕구를 억제하고 규칙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면, 훗날 반드시 보상받는다고 배워왔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일이 돌아가야 마음이 편해진다. 심리학자 멜빈 러너(Melvin Lerner)는 이러한 믿음을 ‘공정 세계 신념(Just World Belief)’이라고 불렀다. 세상은 기본적으로 공정하며, 사람은 각자 받을 만한 결과를 받는다는 믿음이다. 만약 아무 이유 없이 선한 사람이 고통받고, 악한 사람이 득세하는 공정하지 않은 세상이라면 우리는 안심하며 살아갈 수 없다. 나 역시 언제든 이유 없이 고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러너가 이 믿음을 ‘근본적인 착각(Fundamental Delusion)’이라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틀린 믿음이라기보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붙들고 싶은 환상이라는 의미다. 규칙을 지키고 열심히 살면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얻기 위해 우리는 이 환상을 필사적으로 붙든다. 현실을 왜곡해서라도 말이다.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 현실을 왜곡하는 순간 현실에서 우리는 종종 불공정한 상황에 분노하고 안타까워할 때가 있다. 성실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노력해도 가난이 대물림되며, 정의가 돈과 권력 앞에서 무력해지는 상황들 말이다. 러너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거나, 그 사람이 뭔가 잘못했을 것이라고 해석을 바꾸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한다. 러너의 유명한 실험인 전기 충격 실험은 이 심리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실험실에는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전기 충격을 받는 한 여성이 있다. 관찰자들은 두 집단으로 나뉘어 여성을 관찰한다. 러너는 A 집단에게는 “여성이 실험 후 보상을 받는다”라고, B 집단에게는 “아무 보상이 없다”라고 알려준다. 실험이 끝난 후, 두 집단의 평가는 매우 달랐다. A 집단은 여성을 ‘불쌍하지만 의미 있는 경험을 한’ 성실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평가했지만, B 집단은 “문제를 틀렸으니 자업자득이다”라며 조심성 없고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러너는 고통의 대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평가가 극명히 달라진 것은 무고한 피해자가 존재하는 세상을 인정하기보다 차라리 그녀에게 잘못이 있다고 믿는 편이 심리적으로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교실에서 학업에 뒤처진 아이,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보며 우리가 “왜 더 노력하지 않았니?”, “더 집중했어야지”, “네가 좀 더 다가가려 애썼어야지”라고 말하는 것도 ‘개인의 노력’을 문제 삼아 세상의 공정함을 유지하려는 심리적 메커니즘이다. 기회는 공정하게 주어졌고, 결과는 너의 노력에 달렸다 공정 세계 신념이 사회적 시스템으로 확장되면 능력주의가 된다. 기회는 공정하게 주어졌고, 결과는 각자의 노력과 능력에 달렸다는 믿음이다. 이 둘이 결합하면 사고는 단순해진다. 성공은 ‘노력의 보상’이 되고, 실패는 ‘노력 부족의 증거’가 된다.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은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이를 ‘능력주의적 오만’이라 꼬집었다. 성취 뒤에 숨은 출발선의 차이와 재능이라는 ‘운’을 지워버린다는 것이다. ● 출발선을 결정짓는 가려진 ‘혜택’ 샌델은 설령 기회의 평등이 실현되어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시작한다고 해도 그 결과가 반드시 공정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학교현장만 보더라도 안정적인 가정환경에서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는 아이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아르바이트하며 공부하는 아이, 다양한 교육적 혜택이 많은 지역에서 사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출발선 조건은 다르다. 하지만 그 차이를 지운 채 결과만 비교하게 되면,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책임이 돌아간다. “환경이 나빠도 성공할 사람은 한다”는 논리와 함께 말이다. ● 재능이라는 이름의 ‘행운’ 샌델은 우리가 ‘나의 능력’이라고 믿는 재능 역시 노력의 대가가 아니라, 우연히 당첨된 ‘자연의 복권(Natural Lottery)’에 가깝다고 말한다. 내가 나의 재능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로부터 얻는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은 오류다. 내가 뛰어난 재능을 갖고 태어난 것은 나의 노력이 아니라 ‘자연의 복권’에 당첨된 결과일 뿐이며, 내가 가진 재능을 높이 평가해 주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 또한 나의 공로가 아닌 행운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와이즈베리, p.181~182 재능에는 두 가지 행운이 겹쳐 있다. 타고난 능력뿐만 아니라 그 능력을 높게 평가해 주는 시대에 태어난 것조차 행운이다. 당대에는 외면받았지만, 훗날 재평가된 예술가들의 사례는 능력의 가치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와 시대가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이 서민영에게 던진 “넌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 천만에. 네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서 누리고 있는 건 전부 다 혜택이야”라는 대사처럼 우리가 누리는 성취는 사실 많은 혜택 위에서 이뤄진 것일지 모른다. 행운의 지분을 인정할 때 비로소 가능한 진정한 ‘공정’ 노력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노력은 여전히 소중한 삶의 가치이다. 무언가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몰입하는 경험은 성장의 밑거름이다. 다만 그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 얼마나 많은 행운과 사회적 인프라, 그리고 타인의 도움이 있었는지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 샌델은 ‘운’의 역할을 인정할 때 비로소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적 책임감이 싹틀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이룬 모든 것은 오직 나의 것’이라는 오만에서 벗어나, ‘우연히 주어진 선물 위에 나의 노력이 더해졌다’라는 겸손함을 회복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적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교육현장의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학생맞춤통합지원·사회통합전형 등은 바로 이러한 출발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장치들이다. 중요한 것은 제도 자체가 아니라 인식의 전환이다. 이러한 지원을 ‘역차별’이 아닌, 개인이 선택할 수 없었던 출발선의 차이와 재능이라는 이름의 ‘운’을 사회가 함께 나누는 ‘상생’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만이 공정이라고 믿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진정한 공정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노력이 다시 위로가 되기 위한 실전 팁 “열심히 하다 보면 꼭 이루어질 거야”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나는 왜 안 되는 걸까?’라는 자책으로 돌아온다. 같은 말이 다르게 작동하는 이유는 개인의 성향 차이 때문이 아니다. 심리학은 그 원인을 노력 그 자체가 아니라, 노력이 작동하는 심리적 조건에서 찾는다. 우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통제감을 상실했을 때, 강한 무력감과 불안을 느낀다. 이때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는 상황을 다시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으로 되돌려 놓는다. 노력이 위로가 되는 지점이다. 노력은 결과를 보장해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통제감을 회복시켜 주기 때문에 사람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문제는 노력으로 모든 결과를 설명할 때이다. 결과가 좋으면 ‘내가 노력했기 때문’이고, 결과가 나쁘면 ‘노력이 부족해서’라는 구조가 굳어지면, 노력은 위로가 아니라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채찍이 된다. 실패 원인을 언제나 개인의 태도와 의지로만 돌릴 때, 노력은 희망이 아닌 상처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아이들에게 ‘세상은 공정하다’, ‘노력하면 다 된다’고 가르치는 것은 당장 희망을 주는 듯 보여도 위험하다. 그 믿음이 현실 앞에서 흔들리는 순간, 아이들은 자신을 탓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노력이 다시 위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말을 살펴보자. ● 성공했을 때 _ 오만이 아닌 겸손과 감사로 확장시키는 말 “거봐, 노력하니까 되잖아”라는 말 대신 “정말 애썼구나. 네 노력도 컸지만, 이번엔 주변 도움과 운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라고 말해보자. 여기에 “특히 감사했던 사람, 절묘한 타이밍, 행운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을까”라고 덧붙인다면, 성취는 오만이 아니라 겸손한 감사로 확장될 수 있다. ● 실패했을 때 _ 원인을 자신에게만 찾지 않도록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말 “네가 더 열심히 했어야지. 최선을 다한 거 맞니?”라고 다그치는 대신 “정말 속상하겠구나. 네가 최선을 다한 걸 내가 알아. 그런데 세상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참 많아. 이번엔 여러 조건이 잘 맞지 않았을 뿐이지 네 잘못이 아니야”라며 “이번 과정에서 특히 아쉬웠던 점이나 네가 배운 건 무엇이니?”라고 말해 주자. 실패의 원인을 전부 자신에게서만 찾지 않도록 돕는 것, 그것이 아이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 지지이다. 노력이 ‘칼’이 아닌 ‘꽃’이 되는 사회를 꿈꾸며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노력이 놓여야 할 자리를 다시 정의하는 일이다. 성공했을 그것이 온전히 나의 능력만은 아님을 인정하며 겸손을 배우고, 실패했을 때 그것이 오로지 나의 잘못만은 아님을 깨달으며 자기비하 없는 회복탄력성을 스스로에게 허락해야 한다. 노력은 각자가 놓인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과정의 언어여야 한다. 2026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열여덟 살 유승은 선수의 수상 소감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력의 결과’가 얼마나 많은 손길과 우연, 그리고 보이지 않는 지지 위에 놓여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1년간 큰 부상이 있어 많이 힘들었지만, 그 시간을 딛고 여기까지 온 저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메달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에요. 힘들 때마다 곁을 지켜준 가족, 수술해 주신 의사 선생님, 끝까지 믿어주신 코치님, 그리고 비인기 종목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응원해 주신 모든 분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노력이 가장 건강하게 작동하는 순간은, 그것이 개인을 평가하는 잣대가 아니라 관계를 드러내는 언어가 될 때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상받는다’는 단순한 공식이 아니다. 노력은 혼자서 완성되지 않으며, 실패는 곧 무능의 증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성취 앞에서는 박수를 보내되, 그 이면에 놓인 수많은 조력과 맥락을 함께 볼 수 있는 시선을 갖는 것이다. 그럴 때 노력은 더 이상 사람을 베는 칼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꽃이 된다. 그리고 그런 사회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속도와 자리에서 다시 도전할 용기를 배운다.
2026년 1월의 다보스는 유난히 춥다. 한때 세계화의 성전이라 불리던 이곳의 공기가 달라진 것은 스위스의 칼바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샴페인 잔을 부딪치며 낙관론을 펼치던 자리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거대한 태풍이 몰고 온 공포로 채워졌다. 강대국 지도자의 선택과 행보는 지구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 운명이 학교장의 인품과 역량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상 학교장의 인품과 역량은 ‘말하기’로 드러나는데, 많은 학교장이 스스로 말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사들의 생각은 다르다. 말을 잘하냐 못하냐의 기준은 말하는 사람이 아닌 말을 듣는 사람에게 있으며, 화려한 언변이나 유창함이 아닌 말의 설득력 유무와 그 정도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품격은 링컨 대통령의 사례처럼 ‘존경’에서 나온다. 링컨은 ‘존경’을 자신의 최고 가치로 삼았다. 존경은 인격과 품위에서 나온다. 존경받는 사람은 품격이 있는 말과 온화한 말을 한다. 상대방의 독설을 정면으로 맞받아치지 않는다. 한번은 링컨의 정치적 라이벌인 스티븐 A. 더글러스가 링컨을 향해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링컨은 “나한테 얼굴이 하나 더 있다면 이 얼굴을 하고 다니겠느냐”라는 자학 유머로 응수했다.이처럼 품격 있는 말은 정치적 라이벌의 차가운 마음마저도 녹이는 힘이 있다. 학교 경영 환경과 학교장의 말 잘하기 우리나라는 최근 양극화와 비교문화, 물질만능주의 등으로 인해 ‘분노공화국’으로 변해 가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학교에도 영향을 미쳐 갈등과 분노가 증폭되고 있다. 이를 잘 보여준 사건이 서이초 사태다. 이제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들은 동상이몽을 꿈꾼다. 학부모는 ‘내 새끼 지상주의자’로, 교사는 ‘월급만큼만 일하는 직업인’으로 인식된다. 이런 학교를 학생들은 점차 ‘잠자는 곳’으로 여긴다. 학교 상황이 이런데도 학교장은 최선을 다해 학생을 교육하겠다는 소명의식을 품고 부임한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장에게 정년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학교장은 소위 ‘3y’, 즉 성급함(hurry), 염려(worry), 그리고 성냄(angry)의 심리상태에 놓이게 된다. 성급함은 조바심을 키우고 화를 부른다. 한국 사람치고 빨리빨리가 몸에 배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혹자는 빨리빨리 문화 덕분에 우리 경제가 압축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지만, 성급함은 긍정적 요소보다 부정적 요인으로 작동한다. 결과에 대한 조바심과 염려를 키우고 기대에 못 미치면 쉽게 화를 내거나 좌절한다. 따라서 품격 있는 학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심리적 동요를 다스리는 ‘인격 다듬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품격 있는 말하기의 전제 조건 _ 인격 다듬기 학교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 공동체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친다. 학교장이 훌륭하면 교사들은 당연히 지지하고, 학교 조직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학교장이 품격 있게 행동하고 말하면 학교 조직에 신뢰가 형성되고, 구성원들 사이에 사랑과 열정이 피어난다. 말은 누군가를 베는 칼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치유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학교장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을 넘어, ‘잘 말해야’ 한다. 학교장의 말은 그 영향력이 크기에 스스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소위 ‘말발’이라 불리는 ‘번지르르한’ 화려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언어 감수성’이다. 이 감수성을 잃으면 리더의 말은 민폐를 넘어 갑질이 되거나 상대에게 수치심을 준다. 말은 인격과 인품의 수준을 드러낸다. 훌륭한 학교장이 되려면 먼저 인품을 가다듬어야 한다. 인품이 품격 있는 말하기와 잘 말하기의 근본 바탕이며, 모든 말은 사람의 마음과 인품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4 훌륭한 학교장이 되는 길과 품격 있게 말하는 길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된다. 건강한 자기 만들기와 자기 다듬기가 있어야 품격 있는 말하기도 가능해진다. 학교장의 잘 말하기 _ 설득하는 말하기 5계명 잘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같아야만 좋은 것은 아니다. 다름을 어떻게 조율하고 설득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 첫째, 호감 가는 사람이 되어라 호감 가는 사람과는 말이 통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의 관심사를 화제로 삼기, 먼저 말을 꺼내기, 적절히 자기 이야기 오픈하기를 해야 한다. 또한 독선과 독점을 빼고, 인정과 긍정을 더 해야 한다. 밀당의 고수는 상대의 눈높이에서 관심 사항을 끌어낸다. 따뜻하고 친밀하게 다가가는 것은 주파수를 맞추는 것과 같다. 사람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말할 때 몰입한다고 한다. 따라서 대화의 물꼬를 트되, 말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이 필요하다. 선입견 내려놓기, 우호적인 태도 등으로 상대방이 다가오게 하는 매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 둘째, 하고 싶은 말을 확실하게 전달하라 내 생각을 타인의 마음에 닿게 하는 설득은 매우 어렵다. 모호하게 한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기를 바라면 그것은 과욕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확실하게 정의하고 깔끔하게 압축해야 한다. 짧게 말하되 할 말은 다 했을 때, 오히려 말에 여운과 설득력이 생긴다. 좋은 말은 구조화, 쉬운 표현, 명확성을 갖춘다. 한 문장으로 의미를 명확하고 짧게 표현하는 것은 강조하거나 임팩트 있게 말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셋째, 공감과 경청은 잘 말하기의 핵심 자질이다 공감은 무조건 편들기가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마음·의도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소통은 공감 없이 불가능하다. 보통 MZ세대는 업무 지시에 질문으로 응수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장은 이런 MZ세대들을 설득하여 업무수행을 이끌어야 한다. MZ세대와 라떼세대는 소통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해야 할 일을 지시하는 방식보다 도움을 청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그들이 ‘저 교장이라면 한 번 더 도와주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말하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경청의 바탕 위에 공감과 관심을 표현해야 한다. ● 넷째, 언어의 영향력을 신중히 관리하라 학교장은 언어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학교장의 말은 생각보다 영향력이 강하다. 인격적으로 말하고, 감정을 나누는 학교장의 말은 조직 구성원의 기를 살려 준다. 반면 모욕이나 갑질은 상대방을 낮게 만든다. 언어 감수성의 기반에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있다. ● 다섯째, 좋은 말하기의 출발은 내 마음을 잘 돌보는 것이다 학교장은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감정을 잘 돌봐야 좋은 학교장이 된다.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도 분노의 에너지를 잘 풀어내야 한다. 훌륭한 학교장은 품격 있는 말로 감정을 표현한다. 사실을 그대로 표현하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주되 원하는 것은 단호하면서도 정중하게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불만은 말하되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긍정은 자기기만이며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학교 안팎 행사에서의 잘 말하기 실제 앞서 언급한 원칙들을 실제 행사(인사말·환영사·축사·격려사 등)에 적용할 때, 다음의 흐름을 참고하면 더욱 품격 있는 스피치가 가능할 것이다. ● 인사말·환영사·축사·격려사 등의 의미부터 확실하게 이해하기 인사말이란 주최자로서 참석자에게 반갑고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는 말이다. 그래서 반갑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포함해야 한다. 환영사는 행사 주최자로서 참석자에게 환영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축사는 행사를 축하해 주기 위해 외부에서 참석한 사람 중 유명 인사가 덕담이나 좋은 말씀 한마디를 전하는 말이다. 격려사는 체육대회나 워크숍 등에서 참여자들에게 용기나 의욕을 북돋우는 말이다. 격려사에는 칭찬과 희망, 동기부여가 되는 말이 포함되면 좋다. ● 명료하게 자기 소개하기 사회자가 소개했더라도 다시 한번 자신의 소속과 직책, 이름을 천천히 또박또박 밝히는 것이 좀 더 겸손해 보인다. 문장에서 주어가 중요하듯이, 인사말에서도 현재 누가 이야기하는가가 중요하다. ● 진심이 담긴 감사 인사하기 “바쁘실 텐데도 불구하고 오늘 이렇게 많이 모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와 같은 상투적 표현 대신 진짜 감사한 마음이 느껴지도록 말하는 것이 좋다. “화창한 날씨가 우리를 축복해 주는 것 같습니다”와 같이 날씨나 현장의 분위기를 넣어서 이야기하면 훨씬 더 인사말의 품위가 높아진다. ● 특별한 감사 인사하기 행사가 열리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이나 특별히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면 감사할 내용을 미리 기록해 두었다가, 세세한 에피소드까지 덧붙여 언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명 인사나 고위 공직자 등이 참석한 경우, 한 사람 한 사람 직책과 이름을 언급하며 참석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면 더 좋다. ● 행사의 의미 말하기 참석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의미와 목적이라도 학교장의 시각으로 한 번 더 인식시켜 준다. 만약 졸업식이라면 “오늘의 졸업식은 오랜 시간 ○○학교 과정을 열심히 공부하고 마치는 것을 축하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동안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 등이 많이 함양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면 좋다. ● 당부와 부탁 “이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중요한 행사·모임 등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 더불어 참석자 모두의 가정에 행복을 비는 덕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준비한 행사에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참석자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하면서 제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학교장 ○○○이었습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못 바꿉니다. 제 모교인 보인고를 학생들이 아침에 눈을 비비면 가장 먼저 달려오고 싶은 곳, 학부모가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고객 만족 1등 학교’로 만드는 것이 제 마지막 소명입니다.” 자율형 사립고의 성공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서울 보인고 김석한 이사장의 말이다. 1908년 개교한 보인고의 변신은 2004년 김 이사장의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현실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라는 판단 아래 2007년 상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데 이어 2011년 자사고 전환이라는 대담한 결단을 내렸다. 이후 사재 등을 털어 무려 320억 원을 학교 환경 개선에 쏟아부었다. 낡은 교실을 전면 개보수하고, 현대식 체육관을 신축했으며, 학생들을 위한 최첨단 학습시설을 갖췄다. 보인고가 20여 년 만에 명문 사학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성적 이전에 사람을 본다’라는 분명한 원칙이 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가치는 인성이다. 실제로 학교장 추천이나 각종 포상 과정에서도 성적보다 3년간의 학교생활 태도와 공동체 안에서의 품행을 우선 살핀다. 이 같은 원칙은 보인고 교훈인 ‘날로 새롭게, 바르게 살자, 베풀며 살자’에 그대로 담겨있다. 김석한 이사장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보다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근본”이라며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바르게 살 줄 모르면 학교의 이름으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성을 중시한 교육은 학업 성과로 이어졌다. 대학 진학 실적은 가히 독보적이다. 2021학년도 9명이었던 서울대 합격자 수는 매년 급증해 2025학년도에는 38명을 배출했다. 이는 국내 유명 외고 등 쟁쟁한 특목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국 TOP 5 안에 드는 수준이다. 연세대와 고려대 합격자는 92명, 의학계열 합격자는 무려 75명에 달한다. 학교 측이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진학률의 질’이다. 이 학교 김범두 교장은 “우리는 최상위권 엘리트만 뽑아 실적을 내는 학교가 아니다. 중상위권은 물론 하위권 학생들까지 성적을 끌어올려 서울 유명 대학에 보낸다”며 “재학생 기준 진학률은 서울 지역 자사고 중에서도 압도적 1위”라고 강조했다. ‘수능 판박이’ 훈련과 80%가 참여하는 ‘심야 공부방’ 여기에는 보인고의 ‘실전’ 위주 학습시스템이 원동력이 됐다. 매주 토요일마다 수능과 똑같은 문항 수와 시간 엄수는 물론 실제 수능 시험장 종소리까지 재현한 ‘자체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양궁 국가대표팀이 올림픽을 앞두고 실제 대회장과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첫해 20명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13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만큼 호응이 높다. 야간 자율학습의 경우 전교생의 80%가 밤 9시 30분, 길게는 11시까지 학교 공부방을 지킨다. 단순히 자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내 최첨단 실험 기자재를 활용해 ‘용수철 탄성 계산’ 같은 주제로 개인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것이 곧 학생부 종합전형의 강력한 재료가 된다. 또 보인고가 자체 개발한 ‘보인 AI 앱’은 학생의 모든 데이터를 누적 관리해 클릭 한 번으로 대치동 고액 컨설팅보다 정확한 리포트를 뽑아낸다. 입시의 모든 것이 정규 교육활동을 통해 해결되니 학부모들은 학원 셔틀을 할 필요도, 사교육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축구 명가(名家)답게 보인고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운동하는 학교’라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게 1년 내내 전교생이 참여하는 ‘반 대항 축구 리그전’이다. “우리 학교 축구 리그는 단순히 공을 차는 수준이 아닙니다. 잘하는 A팀과 조금 서툰 B팀으로 나눠 전교생이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빕니다.” 김 교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축구 리그는 전적으로 학생들이 운영한다. 학생 스스로 운영위원회와 홍보위원회를 조직하고 경기 심판까지 맡는다. 심지어 억울한 판정을 막기 위해 직접 VAR(비디오 판독) 영상을 돌리고, 경기 하이라이트를 유튜브에 중계할 정도로 짜임새 있다. 이뿐 아니다. 축구를 못 하는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농구와 피구 리그를 별도로 운영해 모든 학생이 땀 흘리며 성취감을 느끼게 배려한다. 점심 식사 후 전교생이 20분간 낮잠을 자는 ‘오침 시간’을 운영하는 것도 보인고의 오랜 전통이다. “잠을 참아가며 멍한 머리로 앉아 있는 건 효율이 없습니다. 푹 자고 맑은 정신으로 강의를 들어야 총명해집니다.” 김 이사장의 이러한 결단은 보인고 교실에서 ‘잠자는 학생’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9단계 전형으로 뽑은 우수 교사진 … 교사를 위한 ‘캡슐 호텔’까지 교사들의 헌신적인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 오양욱 교감은 인터뷰 도중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3학년 부장교사가 단톡방에 내년도 대입 입시 요강을 분석한 결과를 올려놓았다”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선생님들 스스로가 학생들을 위해 자료를 찾고 아이디어를 낸다”고 말했다. 교사들이 이처럼 남다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보인고는 ‘교사가 곧 학교의 경쟁력’이라는 신념 아래 어느 학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채용 과정을 거친다. 서류전형부터 시강(수업 시연), 면접까지 무려 9단계를 통과해야 교사가 된다. 김 이사장은 “한 번은 15명 선발에 1,250명이 지원했는데,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이력서를 검토했다”며 “내 아버지가 부탁해도 실력이 없으면 안 들어준다는 배수진을 쳤다”고 술회했다. 그는 “교사 선발에서도 실력은 기본 조건이고, 학생과 동료를 대하는 태도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보인의 가족이 된 교사들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른다. 학교는 교사들을 위해 AI 교육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AI 워크스페이스’를 구축 중이며, 학생 지도에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캡슐 호텔’ 식 휴식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남들이 부러워할 수준의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학교 측은 ‘영업 비밀’이라며 더 이상의 공개를 꺼렸다. 보인고에는 영업 비밀이 또 하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보인고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AI 기반 학습관리와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 덕분에 2020년 코로나로 전면 등교가 중단됐을 당시에도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시스템으로 전 과목 실시간 수업을 진행했다. 고화질 기자재와 대용량 전용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같은 수업’을 구현했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는 서울시교육청과 다른 학교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 벤치마킹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실제 교육부나 교육청의 AI 시스템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다. 김 이사장은 인터뷰 끝 무렵 보인고를 영국의 이튼 스쿨처럼 세계적 명문으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 부지 1만 평을 지하화·지상화하여 상업시설 수익을 내고, 그 돈을 온전히 인재 양성에 쏟아부어 대한민국을 이끌 리더들을 키워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업가로서의 도전 정신과 모교에 대한 애정 가득한 보인고가 ‘우일신(又日新)’의변화를 어디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시행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은 기초학력 미달, 경제적·정서적 어려움, 학교폭력, 경계선 지능, 아동학대 등 다양한 문제를 겪는 학생들을 발굴하여 지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정되어 2026년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학교는 학생·보호자·교직원의 요청에 따라 지원대상학생을 선정하고, 교육장·교육감에게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지원 방법은 교육비 등 교육복지, 상담 지원, 외부기관 연계 등이다. 기존에도 시도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 개별 학교 단위에서 진행되던 학생에 대한 다양한 지원 사업은 존재하였으므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를 전국적으로 통일성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국가적 지원과 전문인력의 확보, 예산 책정에 대한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치료 등 지원이 필요한 학생임에도 보호자가 이를 거부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법안의 마련 과정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이나, ‘지원대상학생 및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라고 되어 다소 아쉬움이 있다(「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11조 제3항). 현재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을 지원하여 현장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교육기관인 학교가 학생의 복지까지 담당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는 평가가 함께 있다. 학생의 문제행동은 질병이나 가정환경의 문제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그런데 문제행동이 발현되는 장소는 학생이 하루의 대다수 시간을 보내는 학교다. 학교는 최대한의 교육적 노력을 다하지만, 학생이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 원인의 변화가 없으니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문제행동에 대한 피해는 결국 다른 학생들이나 교사가 받게 되는 것이다.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은 이러한 배경에서 그 어려움을 학교만이 아닌 교육청·국가·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따라서 결국 법의 궁극적인 취지는 학교교육의 정상화와 학교업무의 경감에 있다고 본다. 부디 이와 같은 취지에 맞는 운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학생에 대한 물리적 제지, 교실 밖 분리 권한의 법률화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권한을 법령과 학칙으로 정하도록 하였고, 시행령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로 그 구체적인 내용을 위임하여 두었다.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는 학생에 대한 물리적 제지, 교실 밖으로의 분리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이러한 유형력 행사와 학습권 제한에 대한 직접적인 법적 근거가 없다는 한계는 늘 지적되어 왔다. 이에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은 교사의 물리적 제지가 가능하다는 점, 학생을 별도 공간으로 분리(개별학생교육지원)할 수 있다는 점 등을 2026년 3월 1일 시행될 법률을 통해 명확히 하였다. 현행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에서는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보호자에게 인계해 가정학습을 시킬 수 있다는 규정은 두고 있으나, 이를 보호자가 거부할 때의 대응 방법은 언급되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부득이 학교는 문제행동이 심각한 학생을 학교에 둘 수밖에 없었고, 피해를 입는 학생과 교원들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많았다. 개정된 법에서는 이때 학교장이 교육감에 대해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초·중등교육법」 제20조의4 제5항).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법들이 마련될 것인지 주목할 만하다. 교내 스마트기기의 사용 제한 규정 신설 학교가 학생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 및 사용에 제한을 두는 것에 대하여 그간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일부 시도의 학생인권조례에서는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도 했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학교의 학생들에 대한 휴대전화 수거나 사용 제한이 정당한지에 대한 여러 판단이 있기도 했다. 「초·중등교육법」은 3월 시행될 법에서 교내 스마트기기의 사용 제한에 관한 규정을 신설(「초·중등교육법」 제20조의5)하며 기존 논란을 어느 정도 종식했다. 이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수업 중에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의 사용은 불가능하고, 교육목적 등의 특별한 경우만 예외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수업 외의 경우에도 교내 스마트기기의 사용과 소지를 제한할 수 있게 하여 교칙에 따라 수거와 분리보관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이(악성) 민원 대응 방안 개선 지난 1월 교육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특이(악성) 민원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학교장이 민원인에 대해 ‘침해행위의 중지 및 경고’, ‘퇴거 요청’, ‘출입 제한’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다만 해당 조치들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근거에는 현재로서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보인다. 그 외에도 교사 개인이 아닌 기관이 대응하는 시스템을 마련해민원접수 창구를 단일화하고, 특히 특이(악성) 민원을 상급기관인 관할 청으로 연계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 중에 있다는 내용이 확인된다. 민원접수 창구의 단일화나 학교 방문 사전예약제의 경우에는 이미 여러 시도가 있었으나, 현실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다만 상급기관이 직접적으로 민원을 담당하게 된다는 부분에는 새로운 점이 있고, 교육행정 전문기관인 관할 청의 처리가 절차나 공정성, 결과에 대한 시비에서 학교를 벗어나게 하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행법은 학교에 대한 민원은 일반 공공기관과 동일하게 「민원처리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여 처리하도록 한다. 그런데 학교라는 기관의 특성상 학생을 위한 학부모상담과 민원을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이러한 학교 민원의 특수성을 반영한 별개의 절차, 특이(악성) 민원을 처리하지 않을 수 있는 권한 등이 향후 개정법에 담기기를 희망한다.
전국보건교사회 제21대 회장에 선출된 김선아(사진) 서울 양서중 교사가 1일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김 신임회장은 지난달 27~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전국보건교사회 제78회 대표자회의 및 제40회 정기 대의원회 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김 회장은 임기를 시작하며 “학생 건강권을 중심에 둔 정책 활동을 지속하고, 보건교사의 전문성과 직무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현장 목소리가 입법과 제도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밝혔다. 구체적 시행 과제는▲학생 안전과 건강권 보장을 위해 보건교사 확대 및 36학급 이상 과대학교에 2인 배치 등 법정 정원 확보 제도 마련 ▲보건교사 본연의 직무인 보건교육과 학생 건강관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보건법시행령 개정 ▲전국 보건교사가 통일된 교육과정으로 수업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 등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보건교사회 창립 40주년 기념식도 함께 열렸다. 교사회는 1986년 전국양호교사회로 창립했다. 기념식에는 지난 40년 간 학생 건강권 보호와 학교보건 제도 발전을 이끌어온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교사회는 “지난 40년의 축적된 경험과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학생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교육 현장의 중심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성교육실천교원연합(위원장 추치엽)과 서울교대(총장 장신호)는 3일 서울교대에서 성장 단계별 인성교육 모델 연구와 예비교사 인성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사진) 협약 주요 내용은 ▲유아에서 초등으로 이어지는 성장 단계별 인성교육 모델 연구 및 교류 ▲학교-가정-지역사회 연계 인성교육 방안 모색 ▲예비교사 인성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 등이다. 협약식에서 장신호 총장은 “양 기관이 보유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아 및 초등단계 인성교육의 발전 가증성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치엽 위원장은 “예비교사 단계서부터 인성교육의 철학과 실제를 체계적으로 이해한다면 학교현장은 보다 안정적이고 따뜻한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BS(사장 김유열)가 교육부 및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중·고등학생의 기초 학력 증진을 위한 ‘2026년 화상튜터링’ 멘티 모집에 나섰다. 특히 올해부터 지원 대상을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으로 확대해 입시를 앞둔 수험생까지 촘촘한 지원 체계를 갖췄다. 화상튜터링은 지리적·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된 온라인 학습 지원 프로그램이다. 참여 학생들은 현직 교사나 우수 대학생 멘토로부터 영어와 수학 과목의 실시간 화상 수업을 무료로 받게 된다. 올해는 인천과 대전 지역이 새롭게 포함되면서 전국 16개 지역 학생들에게 참여 기회가 열렸다. 선발된 멘티들은 이달부터 12월 초까지 전용 플랫폼인 ‘튜터링클래스’를 통해 맞춤형 수업을 듣는다. 대학생 멘토와는 1대1로 밀착 학습이 가능하며, 교사 멘토와는 1대3~4 내외의 소그룹 수업을 진행해 학습 효율을 높인다. 단순한 교과 지도를 넘어 진로 상담과 자기주도학습 습관 형성을 돕는 정서적 지원도 병행한다. EBS 관계자는 “화상튜터링은 학습 지원이 절실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사다리가 돼 주는 프로그램”이라며 “대입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까지 혜택이 늘어난 만큼 학습 역량을 키우려는 많은 학생의 참여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멘티 모집은 오는 20일까지 EBS 화상튜터링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원 가능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와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이며 지역별로 운영되는 멘토 유형이 다를 수 있어 상세 공고 확인이 필요하다.
전북대(총장 양오봉)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추진하는 ‘콜롬비아 보고타 국립직업훈련학교(SENA) 혁신창업교육 역량강화 사업’이 핵심 사전 프로그램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행 단계에 진입했다. 전북대는 지난달 10일부터 19일까지 콜롬비아 현지에서 진행된 강사 양성 과정(ToT)을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8년까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기술혁신 기반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실질적인 첫 단계다. 현지 SENA 소속 창업 교사와 현장 멘토, 시설 운영 관계자 등 80명 규모의 인원이 참여해 교육과 멘토링, 인프라 운영이 결합한 통합형 창업 교육 체계를 설계했다. 교육 과정은 기술기반 창업교육 설계와 팀 프로젝트 운영, 인공지능(AI) 활용 전략 등 한국형 창업 지원 노하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전북대 교수진을 비롯한 전문가 그룹과 콜롬비아 엘 보스께(El Bosque) 대학 관계자들이 참여해 현지 창업 지원 제도인 ‘폰도 엠프렌데르(Fondo Emprender)’ 운영 사례를 분석하며 정책의 실효성을 점검했다. 향후 전북대는 팀 빌딩부터 시제품(MVP) 개발, 사업계획 수립, IR 피칭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ICT, 식품가공, 관광, 의류·패션 등 전략 분야에서 SENA 선발팀과 코이카 봉사단이 연합하는 ‘한-콜 공동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실질적인 창업 성과 도출을 추진한다. 문경연 전북대 국제개발협력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SENA의 현지 창업 교육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공적인 창업 사례를 창출해 콜롬비아 청년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전북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중남미 지역과의 기술기반 창업교육 협력을 확대하며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의 역할을 지속해 강화할 방침이다.
학생과 교사의 권리를 함께 보장하는 방향으로 학교 운영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국가 차원의 정책 권고가 나왔다. 인권교육 강화, 참여 구조 개선, 갈등 해결 방식 개편,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까지 아우르는 종합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창호)는 지난달 12일 교육부 장관과 17개 시·도교육감에게 ‘인권친화적 학교 조성 정책’을 권고했다고 3일 밝혔다. 권고안은 전문가 자문, 관계기관 의견수렴, 간담회, 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권고는 ▲인권친화적 학교 환경 조성 ▲인권친화적 교육활동 지원 ▲학교 구성원 권리 보장 제도 구축 등 세 축으로 구성됐다. 인권위는 우선 학교 구성원의 인권 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학생·교원·직원·보호자 대상 인권교육을 법제화하고, 교원의 인권교육 실천 역량을 높일 연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위는 “학교 현장에서 인권이 일상적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의 인권 감수성과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참여권 보장도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학생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를 보장하고, 학생회·교사회(교직원회)·학부모회 등 자치기구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해 학교 의사결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인권 기반 학교 평가 매뉴얼을 보완하고, 인권친화적 학교 조성을 위한 컨설팅 기반을 구축해 학교 스스로 조직문화를 점검·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활동 지원 영역에서는 구조적 지원체계 마련이 핵심으로 제안됐다. 학습·정서·행동 등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지원이 교사 개인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통합지원 전문인력 배치를 법제화하고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를 내실화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긴급 상황에서는 보호자 동의 없이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특수교사 법정 정원 확보와 특수학급 설치 기준 완화 역시 권고안에 담겼다. 이는 통합교육 환경에서 교사의 부담을 덜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반 조치로 풀이된다. 인권위는 “교사 개인의 책임과 헌신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지원체계를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학교 구성원 권리 보장 제도 구축과 관련해서는 교원 보호 장치를 별도 항목으로 다뤘다. 교사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 교사 건강권 보장 제도 도입, 저경력 교사에게 과도·기피 업무가 집중되지 않도록 업무분장 지침을 정비하는 방안, 교사 대상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규정의 법제화 등이 포함됐다. 인권위는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육활동 권한은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계”라며 “교원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때 학교 역시 인권친화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내 갈등이나 인권침해 사안 해결과 관련해서는 사법절차 의존을 완화하고, 교육청 단위의 대안적 분쟁해결 기구 설치를 검토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일정 요건에 해당하면 의무적으로 회부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시정조치 약속과 이행 모니터링 장치를 둬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제안했다. 학생 생활지도와 관련해서는 체벌 금지 중심의 현행 규정을 넘어 학생 인권 보장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법령을 정비하고, ‘분리’ 조치의 세부 기준과 학습권 보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인권위는 이번 권고가 관련 법령과 정책에 반영돼 학생과 교사를 포함한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인권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년간 지역과 경력에 따른 교사 인력 편중 현상이 구조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경력 중심의 전보 점수 체계가 고경력 교사의 선호 지역 집중과 신규·저경력 교사의 비선호 지역 배치를 고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6일 온라인 기자설명회를 열고 2026년 KEDI Brief 제3호 ‘지난 10년, 교사 쏠림현상은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발표했다. 이번 브리프는 2014년과 2024년 유·초·중등 교육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시·도교육청 내 교육지원청 간, 학교 간 교사 특성의 편중 변화를 실증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연구는 성별, 총 교직경력, 1급 정교사 비율, 신규·저경력교사 비율, 기간제교사 비율,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비율 등 7개 지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17개 시·도 가운데 권역별 시·도를 선정해 비교한 결과, 시·도 내 교육지원청 간 차이는 2014년과 2024년 모두 대부분 지표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학교 간 차이는 신규교사, 저경력교사, 기간제교사 비율에서 두드러졌다. 고경력교사와 1급 정교사 비율은 생활·의료·교육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신규교사와 남교사는 외곽 지역이나 신설학교, 승진 가산점 부여 지역 등 상대적으로 업무 부담이 높은 곳에 배치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경력 축적 과정에서의 지역 선호와 전보 점수 구조가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근 10년 사이 일부 지표에서는 격차 확대 또는 완화 흐름도 나타났다. 서울은 초등 신규교사 비율의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됐고 충북과 전남은 기간제교사 비율의 교육지원청 간 차이가 커졌다. 부산은 일부 지표에서 격차가 완화됐으나 총 교직경력에서는 모든 학교급에서 지역 간 차이가 지속됐다. 특히 부산 중등은 저경력교사 비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간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정책적 과제로 교육인적자원 배분의 형평성 확보를 제시했다. 일정 주기 또는 직전 근무지를 반영하는 순환·주기형 전보 산정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비선호 지역 근무 시 수업시수 경감과 업무 경감 인력 지원 등 실질적 근무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거 지원, 자녀교육 지원 등 정주 여건 강화와 함께 지역연구년제, 지역 간 전문성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경력과 전문성이 특정 지역에 고착되지 않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책임자인 임선빈 연구위원은 “교사 인력 편중은 단순한 지역 간 인사 문제가 아니라 전보 점수 구조와 생활 인프라, 승진 체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누적 경력 중심의 전보체계가 지속되는 한 고경력 교사의 선호 지역 집중과 저경력 교사의 비선호 지역 배치 구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형평성 확보를 위해서는 일정 주기의 순환형 전보 산정 방식 도입과 함께 비선호 지역 근무에 대한 실질적 인센티브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며 “교사 개인의 경력 축적과 지역 간 교육격차 완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티처라인이 교사 중심의 학교생활기록부 혁신을 이끌 ‘하마룸 앰배서더 2기’를 모집한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대입 수시 비중 확대는 물론, 중학교 자유학기 활동 기록과 초등학교 평어 작성 등 학교급 전반에서 강화되고 있는 과정 중심 기록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모집 대상은 하마룸 또는 AI를 활용해 생활기록부 작성의 변화를 경험한 전국 초·중·고 현직 교사다. 선발 인원은 10명 내외이며, 3월 22일 자정까지 하마룸 홈페이지 내 정보 게시판에서 신청하면 된다. 하마룸 앰배서더는 단순 홍보 활동이 아닌 ‘연수형 리더 교사’ 프로그램이다. 선발 교사들은 온·오프라인 교사 연수 운영, 생기부 작성 사례 정리, 현장 피드백 제공 등 실질적인 확산 활동에 참여한다. 먼저 선발된 1기 앰배서더 10명은 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활용 모델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고등학교 세특 작성 부담 완화, 중학교 자유학기 기록 체계화, 초등 서술형 평어 작성 효율화, 특성화고 전공·실습 기록 구조화 등 학교급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앰배서더에게는 하마룸 1년 이용권과 연수에 즉시 활용 가능한 표준 자료집을 제공한다. 또한 우수 활동 교사에게는 별도의 연수 활동비를 지급해 전문 연수 교사로서의 성장을 돕는다. 아울러 연수 참가자를 위한 전용 프로모션 코드를 발급해 교사 주도의 자율적 확산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경룡 티처라인 대표는 “생기부는 초·중·고 모든 교사가 마주하는 중요한 기록 업무”라며 “하마룸 앰배서더 2기를 통해 학교급을 아우르는 기록 전문성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마룸은 AI를 활용한 교사 주도 학생부 업무 지원 플랫폼이다.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반년 만에 개인 교사 5000명과 전국 40여 개 학교에 도입됐으며, 교사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고도화로 호평받고 있다.
“학급에 문제가 생기면 교사 개인의 역량 부족으로 여깁니다. 외부에서만 그러는 게 아니라 교사 스스로도 그렇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이게 교사 소진의 원인입니다. 학급마다 상황이 다른데 ‘내 탓’만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객관적 평가가 필요해요. 교실 환경을 좌우하는 학생 성향부터 정확히 알아야 하는 이유이지요.” 정은효(사진) 경기 서촌초 교사는 ‘클래시파이’를 개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클래시파이는 학생 성향 기반 학급관리 플랫폼이다. 학생 성향을 파악하는 ‘클래시파이16’, 교우관계를 파악하는 ‘마음거리검사’, 학생의 강점과 마음 근력을 파악하는 ‘스트렝스360’ 3개 검사 결과가 학급관리에 연동되는 구조다. 학생 성향·강점·관계 검사 기반 자리 배치, 행발 초안 자동 생성 현직 4773명 '현실에 부합' 인증 '정당한 생활지도' 근거로 유용 클래시파이16 검사는 겉보기에 요즘 흔한 MBTI 같지만, 심리학계에서 높은 신뢰를 받는 성격 5요인(Big Five) 이론에 현장 경험을 결합해 만든 독자 모델이다. 성격 5요인은 MBTI보다 덜 대중적이지만, 수십 년간 수천 편의 논문과 수많은 데이터로 증명됐다. 정 교사는 이를 학교 현실과 학생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하고, 현장 교사들의 피드백을 받아 계속 다듬었다. 정확한 분석과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독학으로 직접 코딩까지 했다. 그 결과 이제는 현장에서 믿을 수 있는 검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 1만8000명의 교사가 이용하고 있으며, 23만 명의 학생이 검사를 받았다. 이 검사가 학생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고 인증에 참여한 교사만도 4900명에 달한다. 클래시파이가 호평을 받는 것은 이론을 교실 상황에 맞게 녹여내서다. 설문 문항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고, 분석 결과는 학생용과 교사용을 구분해 제공한다. 학생용 결과지에는 자기 성향에 대한 이해를 돕는 수준의 대략적 내용이 담기지만, 교사용 결과지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가감 없이 담아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할 힌트를 준다. 위험군도 기존 틀 대신 교실에서 흔히 발생하는 상황으로 구분해 교사의 이해를 돕는다. 학생별 결과뿐 아니라 학급 전체 통계도 제공한다. 다른 학급과 비교도 가능한데, 이를 통해 문제 원인이 개인의 역량 부족인지, 학급 구성의 문제인지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교우관계를 파악하는 마음거리검사는 방법이 쉽고 직관적이다. 여러 질문을 읽고 답하는 설문형태가 아니라, 가까운 거리, 보통 거리, 먼 거리 3칸으로 나뉜 표에 친구 이름을 드래그 앤 드롭하는 방식이어서 누구나 간단히 할 수 있다. 또한 가까운 경우는 친구의 ‘장점’을, 먼 경우는 ‘사건’을 적도록 해 정성적인 부분까지 알 수 있게 했다. 인맥의 범위와 학생 간 심리적 거리는 인포그래픽과 매트릭스로 제공하며, 다회차 검사 시 관계 변화를 꺾은선 그래프로 살펴볼 수 있다. 스트렝스360은 성장에 초점을 맞춘 강점 검사다. 타고난 재능이 아닌 학교생활에서 발휘하는 행동을 기반으로 한다. 아직 베타 단계인데, 감정조절, 회복 탄력성, 협동, 유머 감각 등 눈에 띄지 않던 장점을 찾아 키워주는 교육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클래시파이에는 이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업무를 덜어주는 도구가 여럿 담겨 있다. 자리 배치 기능은 클래시파이16, 마음거리검사를 토대로 다툴 가능성이 높은 학생끼리 짝이나 모둠을 이루는 것을 경고한다. 또한, 자리 배치 결과를 누적 관리해 같은 짝과 모둠이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AI행발생성기는 학생 행동발달사항 초안을 만들어준다. 요즘 학생부 작성 AI툴이 많이 공개돼 있지만, 클래시파이16과 스트렝스360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교무수첩을 대신할 기능도 담았다. 교우관계 상담과 생활지도 내용을 탁상 달력에 메모하듯 쉽게 기록할 수 있다. 자동 날짜기록, 사진 첨부 등의 기능이 있고, 모바일로도 쓸 수 있어 편리하다. 이와 연동되는 ‘학급우체통’은 학생 상담 신청을 받는 기능이다. 원하는 상담 유형과 사건, 원하는 조치 등을 학생이 직접 적을 수 있다. 상담 내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고, ‘정당한 생활지도’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교단일기는 교직 생활의 희노애락을 기록하는 웹 다이어리다. 힘든 기억은 떨치고 예쁜 기억만 차곡차곡 모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서비스다. 얼핏 인스타와 비슷하지만, 남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절대 개인공간이라는 점이 다르다. 마지막은 학년도가 바뀌는 시점에 유용한 분반 프로그램이다. 클래시파이16 결과를 반영해 학급 간 균형을 맞출 수 있고, 남녀 비율, 동명이인 배분에 편리하다. 기존에는 포스트 잇에 모든 학생 이름을 적고 이리저리 옮겨 붙이느라 며칠씩 회의하기도 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분반에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 교사는 "기술 전문가가 만든 학생용 에듀테크는 많지만, 교사를 위한 기술은 없어 아쉬웠습니다. 현장의 눈으로 교사를 위해 설계한 플랫폼인 만큼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청이 새 학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2개월간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집중 예방 활동을 벌인다고 2일 밝혔다. SPO는 3일부터 다음 달까지 모든 담당 학교를 방문해 학폭 담당 책임교사와의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학폭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에 대한 1대1 면담 등 밀착 관리와 추가 범죄 및 피해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피해 학생에게는 범죄 피해자 안전조치 등을 지원하고, 가해 학생은 선도 프로그램과 연계해 재범·보복을 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폭력서클·성폭력 등 중대 사안은 신속 수사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는 관계 회복과 재발 방지에 초점을 둔 ‘회복적 경찰 활동’을 안내해 회복 중심의 갈등 관리를 지원한다. 이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가해자와 피해자 간 대화, 갈등해소·재발방지 등 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작년 학폭 건에서 137건이 진행됐다.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SPO와 117 학폭 신고센터를 홍보하고, 학폭 다발 우려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청·학교 등 관계기관과 캠페인도 진행한다. 또한 청소년 대상 신종범죄 예방 수칙을 안내한다. 최근 학폭이 사이버 폭력과 결합해 도박·마약·딥페이크(허위 영상물) 등 범죄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학폭은 개학 초 분위기 형성이 중요한 만큼 학교와 협업해 사전 예방부터 사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초·중·고(초1~고2)의 기초학력 진단 및 심리검사, 맞춤형 학습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www.basics.go.kr)’을 3일 정식 개통한다. 이는 국정과제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공교육 강화’ 추진을 위해 구축됐다. 그간 기초학력과 관련해서 3개 홈페이지로 분산돼 제공됐던 기초학력진단검사(舊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 보정학습자료 제공(舊 배·이·스‧캠프), 심리검사도구(舊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홈페이지) 서비스 등이 통합돼 운영된다. 특히 나이스(NEIS) 연계를 통한 학습 이력의 연속적 관리, 학생의 진단 결과에 따른 맞춤형 학습자료 제공 등의 기능이 신설·강화됐다. 학교는 기초학력진단검사와 심리검사를 통해 학생의 성취 수준과 학습이 어려운 원인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학부모 상담 결과 등을 종합해 ‘학습지원대상학생’을 선정하고, 포털 내 다양한 학습자료(pdf, 동영상 등)를 제공할 수 있다. 회원 가입을 한 학생은 자신의 검사 결과를 포털 접속 또는 문자 수신 등의 방식으로 확인하고 교사가 제공한 자료를 스스로 학습할 수 있으며, 학부모도 포털에 접속해 학생의 진단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자녀의 학습 수준과 특성 등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포털 내 심리검사 도구와 학습자료 등을 활용해 가정에서 학습지도를 할 수도 있다. 전국 초‧중‧고는 4일부터 포털에서 온라인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하거나 학교별 여건에 따라 검사지 파일을 인쇄해 지필 방식으로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포털 개통 초기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원활한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문의를 할 수 있는 기술지원센터(1600-4312)를 운영한다. 유지완 학교지원관은 “기초학력은 학생의 잠재적인 역량과 소질을 발휘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최소한의 능력으로, 공교육을 통해 이를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라며 “학교 현장에서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을 통해 체계적인 기초학력 진단과 맞춤형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즉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교사를 위한 책이자 학부모를 위한 책이며 결국 선생님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려는 모두를 위한 교육 에세이다. 서울교대 졸업 후 초등·고교 교사를 거쳐 한체대 교수로 재직하며 42년 8개월 동안 가르치는 삶을 살아온 김진한 명예교수가 자신의 교육 여정을 담아냈다. 이 책은 교육 방법을 설명하는 기술서가 아니다. 대신 교실에 서 있는 교사가 어떤 마음과 태도로 아이들을 마주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성과와 효율, 비교와 경쟁이 일상이 된 교육 현실 속에서 사람됨의 가르침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하기보다, 교사가 먼저 어떤 어른으로 서 있을 것인지를 성찰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Lovicher’라는 조어를 통해 자신이 지향하는 교사상을 제시한다. Loving Teacher의 의미를 담은 이 단어에는 아이를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 곁에 머무는 사람, 결과보다 관계를 남기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여기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태도이며,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다. 사랑과 사과, 결단을 미루지 않는 ‘즉시, 진심으로’의 자세가 교육을 소명이 되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내동댕이치고 걷어차라’, ‘살짝이 가져오는 기적’, ‘사랑의 창과 포용의 방패’, ‘역경을 거쳐 별에 이르는 길’ 등 각 장의 제목처럼 글들은 독립적으로 읽히지만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한다. 그 방향은 결국 사람을 살리는 교육이다. Discipline(훈육), 회복탄력성, 계획된 우연, 품성 기량(Character Skills) 등 다양한 개념을 인문적 사유와 현장 경험 속에서 풀어내며 교사의 삶을 성찰하게 한다. 특히 “인간은 상황에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태도를 선택하는 존재”라는 메시지는 책 전체를 관통한다. 아이의 눈빛이 흔들리는 순간, 도움을 요청하는 그 찰나에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을 선택하는 사람. 저자는 그런 교사가 교실을 다시 사람의 공간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는 교사의 지식보다 반응의 속도와 진심을 더 오래 기억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이 책은 동시에 나눔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네팔 오지 학교 지원과 청년 교육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도서 판매 수익 역시 현지 학교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교육을 삶의 실천으로 확장하려는 저자의 태도가 책의 메시지와 맞닿는다. ‘즉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교육 현장의 위기를 진단하면서도 냉소로 기울지 않는다. 오히려 순진하다고 할 만큼 진심 어린 목소리로, 교실을 지키는 힘은 결국 사람과 사랑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교사와 부모, 그리고 아이 곁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질문을 건네는 책이다.
교육 현장에 설렘이 가득한 새 학기가 시작됐다. 선생님은 심기일전으로 더 나은 교육과 제자 사랑 실천을 다짐하고, 학생들은 셀렘 반, 두려움 반으로 등교한다. 교육 당국도 준비단 발족, 학교 주변 환경 개선 등으로 분주하다. 학부모도 높은 관심 속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밝고 좋은 일이 넘쳐나는 교육계가 되길 희망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와 교육청이 신속히 추진해야 할 과제가 있다. 먼저 새롭게 시행되는 정책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수업 중 학생 스마트폰 사용 금지법이다.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지원과 개선을 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제도 이해와 현장 준비 부족이 거론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스마트폰과의 전쟁 중인 교실이 법 시행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지 자못 궁금하다. 하지만 법 개정에 따른 학칙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학교별, 사안별 갈등이 예상된다. 시행에 따른 혼란과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면 교육부 차원의 통일된 표준 학칙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신규정책 안착 준비 아직 미흡 구체적 대안과 실행 의지 필요 현장도 외면 아닌 관심 보여야 둘째,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과 준비도 시급하다. 지난 1월 교육부가 발표한 이재명 정부 첫 교권보호 방안은 현장의 핵심 요구가 빠진 대책이었다. 또 2026 교육활동 보호 매뉴얼과 교원생활지도고시 해설서 개정판도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에야 배포되니 늦은 감이 있다. 셋째,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2년 차가 되어가지만 나아진 것이나 바뀐 것이 거의 없다. 정서학대의 명확화, 교육활동 관련 소송 국가책임제, 악성 민원 맞고소에 등 특단의 대책을 제시, 현실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행정통합 과정에 있어서 교육계의 의견을 반영하고, 교육자치를 지켜야 한다.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광역자치단체 행정통합의 기본적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국가의 교육 책무가 약화하거나 자칫 교육 격차 등 부작용이 나타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도 과제가 있다. 학기 초엔 학생 간 신뢰나 관계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교육활동 침해, 학교폭력, 학부모의 민원 등이 많이 발생한다. 학교장 등 관리자는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 보호에 신경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피해 교사가 발생하면 즉각 관할청에 신고해 도움을 청해야 한다.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기반해 구제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교권 사고나 교육활동 침해에 대비해 희망하는 교원단체에 가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원단체는 회원을 위한 ‘교권 보험’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교원단체와 함께한다면 든든한 내 편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을 지키고, 더 나은 교육과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개선에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보여야 한다. 6월에 있을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자와 공약을 꼼꼼히 살펴 교육 수장을 잘 뽑는 것도 중요하다. 교육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실현자가 뽑혀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과 학교 현장 모두 힘을 모은다면 행복한 배움터, 희망찬 새 학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전통적 글쓰기 교육의 구조를 조용히 무력화시키고 있다. 학생들은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 도구에 지시문을 입력하고, 그 결과로 생성된 텍스트 조각을 조합·수정·편집하는 방법으로 글쓰기 과정을 재구성한다. 이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 인간 고유의 인지 작용을 분담해 줌으로써 글의 생산성을 증가시켜 주는 효율성 때문이다. 효율성 이면의 부작용 심각 그러나 이러한 효율성의 이면에는 외주화가 준 편리함에 대한 부채, 즉 ‘인지의 부채’와 이로 인한 ‘쓰기 막힘’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Kosmyna 외(2025)의 연구에서, AI를 글쓰기 전체 과정에서 활용한 학생 중 80%가 자신이 작성한 글에서 중요 문장을 다시 기억해서 인용하지 못했다. 이는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글을 조직하는 치열한 사고 과정을 생략한 대가로 돌아온 ‘인지의 부채’인 것이다. 또한 장동민·박종호(2025)의 연구 결과, AI 활용 글쓰기 비율이 높은 경우 AI 도움 없는 글쓰기로 전환했을 때, 내용 조직과 논리적 연결, 적당한 어휘 인출 등에서 심각한 ‘쓰기 막힘’을 겪었다. 즉, AI에 의존한 학생들은 스스로 글의 구조를 작성하고 문장 생성에서 숙고해 본 경험이 없어서 AI라는 인지 외주 도구가 사라지는 순간, 글에서 한 문장도 새롭게 내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AI를 활용한 글쓰기의 효율성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AI를 활용함으로써 글쓰기를 통한 성찰과 내면화라는 글쓰기 고유의 기능을 잠식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 숙고 과정을 AI에 맡기게 되면 인간은 더 이상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주도적인 문제해결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비판적 사고라는 고등 정신 기능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AI를 활용한 글쓰기 수업은 생산성보다는 인지적 발달을 고려해 사고를 조직하고 정교화하는 과정으로 진행돼야 한다. 먼저, 초등 단계에서는 계획하기-내용 생성-내용 조직-표현하기-고쳐쓰기와 같은 과정 중심 글쓰기를 통해 한 편의 글을 온전히 작성하는 경험을 충분히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AI는 지시문 입력에 따라 다른 글이 생산된다는 것을 익히는 정도의 경험이면 충분하다. 중등 단계에서는 AI를 활용하기 전에 스스로 글의 구조를 설계하게 하는 ‘인지적 워밍업’과 AI를 자신이 스스로 작성한 글에 대한 피드백에 활용하도록 한다. 고등 단계에서는 AI의 작동 원리를 배우고, 글쓰기라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AI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인 지시문으로 변환해 소통하는 방법을 익힌다. 그리고 AI를 통해 산출된 글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변형하는 총체적인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사고의 근육 키워줘야 이러한 학생 인지 발달에 따른 교육은 교육 당국과 교사의 치밀한 논의와 연구를 통해 마련한 교육적 비계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교사는 이러한 교수 설계를 통해, 학생들이 AI의 편리함에 함몰되지 않고 ‘사고의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자유롭게 활용하며 더 깊은 성찰로 나아갈 수 있는 ‘현명한 필자’로 성장시킬 방법은 인간의 사고 과정을 중심에 두는 교사의 지혜롭고 전문적인 교육에 달려 있다.
신학기라는 설렘 대신 엄중한 파고가 교정을 덮치고 있다.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교권 침해로 위축된 교실, 현장체험학습 인솔 교사를 향한 사법적 잣대, 현장에 불어닥칠 학교맞춤통합지원(학맞통) 그리고 인공지능(AI)과 AI디지털 교육자료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까지. 지금 학교는 거친 풍랑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 위기 속에서 학교가 본연의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선장인 학교장 리더십의 전면적인 재정립이 필요하다. 수업권 수호 전면에 나설 때 학교장의 가장 시급하고 본질적인 책무는 교사가 오롯이 수업과 생활지도라는 교육 본령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민원 처리 시스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다. 그동안 학교는 정당한 교육활동조차 악성 민원의 대상이 되는 불합리함을 온몸으로 감내해 왔다. 학교장은 민원 대응의 주체를 지역교육청(민원대응팀)으로 전면 이관토록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완충’ 역할을 수행하도록 구조화해야 한다. 학교장이 든든한 방패가 될 때, 교사는 비로소 교육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지대를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시행을 앞둔 학맞통은 교육 현장의 우려를 반영해야 한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라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교육의 본질적 기능이 행정 비대화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행정 업무의 늪에 빠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수업권 수호는 교권 보호를 넘어,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신성한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기술의 물결이 거셀수록 학교장은 그 너머를 바라보는 ‘인간 중심의 변화 관리자’가 돼야 한다. 교육 도구는 첨단화되겠지만, 교육 본질은 결국 교사와 학생 사이의 ‘따뜻한 교감과 신뢰’에 있다. 학교장은 기술이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확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혼란을 세밀하게 조율해야 한다. 공동체 회복 의지로뒷받침 또한 MZ세대 교사 유입과 학부모의 권리 의식 신장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학교장은 수평적 소통을 촉진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 거듭나야 한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구성원들이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리더의 핵심 역량이다. 리더십의 본질은 ‘신뢰’다. 교사가 교육청과 학교의 보호 아래 수업권을 온전히 보장받고, 학교장이 그 중심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수호할 때 대한민국 교육의 자존감은 다시 세워진다. 2026년 봄, 흔들리는 교정을 바로 세우는 힘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교사의 열정을 지켜주려는 학교장의 단호한 의지와 인간애에서 시작된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이제 학교는 다시 한번 가장 안전하고도 뜨거운 배움의 터전이 돼야 한다.
조용남 한국보육진흥원장이 27일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2026 강원 보육발전 워크숍’에 참석해 보육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사진)을 진행했다. 강원특별자치도육아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도내 18개 시·군 보육 담당 공무원 45명이 참석해 미래 보육 정책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조 원장은 강연을 통해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정부책임형 유보통합’의 핵심 가치를 설명했다. 모든 영유아가 거주지 인근에서 비용 부담 없이 고품질의 교육과 보육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중점이다. 구체적으로는 0세반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3~5세 단계적 무상 교육·보육 실현, 야간 및 시간제 보육 등 틈새 돌봄 확대와 같은 2026년 주요 과제들을 제시했다. 또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춘 보수교육 체계 개편안과 2026년도 보육사업안내의 주요 개정 사항도 함께 공유됐다. 조 원장은 정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유기적인 협력을 당부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보육진흥원은 영유아보육법에 근거해 설립된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보육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유보통합 등 영유아 정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