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설립 이래 제주도내 명문고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남녕고(교장 이철우). 일반고로서 진로·진학 지도에 강점을 갖고 있다. 그 중심에 약 50명의 교사가 10년 가까이 자발적으로 구성·운영하고 있는 ‘대입전형 연구회’ ‘교수학습 공동체’가 눈길을 끈다.
연구회에는 1년 미만의 신입 교사부터 베테랑 교사까지 약 50명의 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학기당 3회 이상 연수를 통해 학생 진학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중 대입전형 연구회는 2028 수능 체제 개편 및 대입 변화에 대응 방안 모색,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분석 및 진학·지도 전략 수립, 교과 성취도·등급 비율 분석 및 개별 컨설팅 운영 등을 주제로 한다. 또 교수학습 공동체는 수업-평가-교과 세부 능력 특기 사항 연계 전략 공유, 수행평가 설계 및 동료 장학 효율화 방안 모색, AI·에듀테크 기반 교수법 및 수업 사례 공유 등에 중점을 둔다.
이들 연구회는 올해도 분할 점수 설정 및 산출 방안, 전공 자율선택제 이해 및 지원 전략, 학생부 종합전형 우수사례 공유 및 AI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연수, 성취 기준 기반 교과 세부 능력 특기 사항 기재 분임 토의 및 AI 활용법 연수 등의 주제에 대해 연수를 실시했다.
교수학습 공동체를 이끄는 김주성 교사는 “자발적인 연수라고는 하지만, 준비 과정부터 공동 논의 과정이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료 교사들끼리 아이들을 위해 더 열심해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대입과 관련해 수시로 발생하는 이슈들에 대해 공유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젊은 교사들에게 도움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 진학이나 전공을 살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도하면서 성과도 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학교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학교 기념품에 대한 학생 관심도가 높아 이를 소유하려는 경쟁력이 높다. 그는 “예전에 비해 학교 단체복을 입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더 힘이 난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수연 교사도 “저연차 선생님들의 열정과 선배님들의 경험이 함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진로·진학 상담 시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자랑했다.
남녕고는 또 체육고가 없는 제주도 내 유일한 엘리트 체육 인재 양성 거점 학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체육특수학급(학년 당 40명)을 운영하면서 유도·육상·수영 등 11개 종목의 학생이 있다. 올해도 제1회 삼척이사부장군배 전국 씨름대회에서 고등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으며, 제106회 전국체전에서는 제주도가 획득한 전체 84개 메달 중 21개를 획득하는 성적을 올렸다.
이철우 교장은 “학생 성장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자발적 연수로 교사로서 본인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며 “이러한 아이들을 위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더 나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