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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승진은 「초·중등교육법」, 「교육공무원법」(제13~14조), 「교육공무원임용령」,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제6~11조), 「교육공무원 승진규정」과 같은 법령·지침에 근거하며, 각 시도교육청은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제41조 ⑤에 따라 ‘승진가산점 평정규정’을 별도로 제정·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을 중심으로 연수성적평정과 가산점평정의 핵심 내용을 짚어보려 합니다. 연수성적평정은 교육성적평정과 연구실적평정으로, 가산점평정은 공통가산점과 선택가산점으로 나뉘어집니다. 1. 연수성적(교육성적·연구실적)평정 교원의 연수성적은 교육성적평정과 연구실적평정의 두 가지로 구분된다. 단, 교감·원감·장학사·교육연구사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실적평정점의 경우에는 해당 평정이 도입된 본래 취지를 벗어나 연구실적의 취득만을 위하여 직무 관련성이 부족한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바,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연수성적평정에서 제외하였으며(2020. 3. 1. 개정), 연수성적평정의 세부사항은 다음과 같다. 가. 교육성적평정 교육성적평정은 직무연수성적과 자격연수성적으로 나누어 평정한 후 합산한 성적으로 한다. 직무연수성적은 당해 직위에서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에 의한 연수기관 또는 교육부장관이 지정한 연수기관에서 10년 이내에 이수한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성적과 직무연수이수실적을 대상으로 평정하고, 자격연수성적은 승진대상직위와 가장 관련이 깊은 자격연수성적 하나만을 평정 대상으로 한다. [PART VIEW] 교육성적은 다음 계산방식에 의하여 평정하되, 교육성적이 만점의 8할 미만(교육성적이 없는 경우를 포함한다)일 때에는 그 성적을 만점의 8할로 하여 평정한다. 다만 교육성적이 만점의 6할 미만일 때에는 평정하지 아니한다. 1) 직무연수 평정방법 2) 직무연수 환산성적 3) 자격연수 평정방법 자격연수평정점 = 9점 - (연수성적 만점 - 연수성적) × 0.05 ※ 교감 자격연수평정점 평정방법 - 자격연수평정점 = 9점 - (연수성적 만점 - 연수성적) × 0.025 - 2014. 1. 31. 기준 연수 대상자부터 적용 나. 연구실적평정 연구실적평정은 연구대회 입상실적과 학위취득실적으로 나누어 평정한 후 이를 합산한 성적으로 하고, 국가·공공기관 또는 공공단체가 개최하는 연구대회 입상실적으로 한다. 연구실적평정점은 3점을 초과할 수 없으며, 연구대회는 1년에 1회에 한하여 평정한다. 연구대회 입상실적이 2인 공동작인 경우에는 각각 입상실적의 7할로 평정하고, 3인 공동작인 경우에는 각각 그 입상실적의 5할로 평정하며, 4인 이상 공동작인 경우에는 그 입상실적의 3할로 평정한다. 연구대회 입상실적 평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또한 교육공무원이 해당 직위에서 석사 또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우에는 그 취득 학위 중 하나를 평정대상으로 하고, 교육공무원이 전직된 경우에는 전직 이전의 직위 중의 학위취득 실적을 포함하여 평정한다. 다만 자격연수성적으로 평정된 석사학위 취득 실적은 연구실적에서 제외한다. 또한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 평정점은 3점을 초과할 수 없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다. 또한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평가체제를 상대평가 방식에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여, 연수생이 취득한 점수가 일정기준(60점)을 상회하면 자격연수를 수료하는 P/F방식으로 개선하였다(2020. 5. 1.부터 적용). 추후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성적이 교감자격연수대상자 지명에 활용되지 않도록 교감자격연수대상자 순위명부에서 자격연수성적을 제외할 예정이다. 2. 가산점평정 가산점평정점수는 공통가산점과 선택가산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통가산점은 가산점 취득 사유가 있는 모든 교육공무원에게 적용되어 전국적으로 동일하고, 선택가산점은 지역적 특성이 적절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시도별로 그 항목 및 점수를 다르게 정하도록 하였다. 가. 공통가산점 공통가산점의 상한점은 총 5점이었으나, 교육공무원 승진가산점 부여 점수가 과다하여 교원 간 승진경쟁을 과열시키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교육부장관 지정 연구학교 가산점을 1.25에서 1점으로, 재외국민교육기관 가산점은 0.75에서 0.5점으로, 학교폭력 유공가산점은 2점에서 1점으로 축소하여 공통가산점을 3.5점 체제로 조정하였다(2016. 12. 30. 일부개정). 다만 교육부장관 지정 연구학교와 재외국민교육기관 근무 가산점은 기존 공통가산점 취득자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5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어 2022년 4월 1일부터 적용한다. 나. 선택가산점 선택가산점은 총 합계 10점 범위 내에서 명부작성권자가 항목 및 점수의 기준을 정하여 산정하고, 그 기준은 평정기간이 시작되기 6개월 전에 공개하여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선택가산점 평정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시교육청이 정한 선택가산점의 평정내용 중 주의할 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청소년단체활동 지도교원 경력이 별도의 항목으로 가산점이 부여되다가 학교현장에서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면서 2019년 1월 1일 이후 불인정되었고, 2022년 3월 1일 이후에는 선택가산점 부여에서도 폐지되었다. ② 초등학교 보직교사 근무경력 가산점 2점을 취득한 후에도 초등 보직교사로 근무한 경력을 추가로 인정하고, 1급 정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교사의 보직교사 근무경력을 인정하는 등 보직교사의 근무경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택가산점 부여 방식이 개정되었다. ③ 중등학교 담임교사로 근무한 경력(2009. 3. 1. 이후 경력)을 가산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3. 승진후보자명부 작성 승진후보자명부는 매년 3월 31일을 기준일로 삼아, 승진 대상 직위를 구분하여 작성한다. 경력평정 70점·근무성적평정 100점·연수성적평정 30점(교장·장학관·교육연구관 명부는 18점)을 각기 만점으로 환산·합산한 뒤 가산점을 더해 얻은 총점을 기준으로 고득점자부터 순위를 매긴다. 총점이 동일한 경우에는 1) 근무성적 우수자, 2) 현 직위 장기 근무자, 3) 교육공무원 연속 근무 기간이 긴 자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단순 경력보다 실적과 성과를 우선시한다. 이 기준으로도 순위를 확정할 수 없을 때에는 명부 작성권자가 최종 판단을 내려 결정한다. 아울러 명부에 등재된 교육공무원이 본인의 순위를 문의하면, 담당자는 그 순위를 반드시 알려주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지금까지 연재했던 논술 작성의 방향과 사례 등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전반적인 내용을 개괄해 보고자 한다. 교육전문직원과 교육논술 교육전문직원은 교육청(교육부·시도교육청·교육지원청 등)과 그 산하기관에서 교육행정과 정책, 교육과정 운영, 연구·연수기획 및 평가 등을 수행하는 교육전문가이자 실무자다. 교육전문직원의 법적 근거와 개념은 「교육공무원법」 제2조에 따라 특정직 공무원 중 교육공무원으로 분류되며, 교원과 함께 교육의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직종이다. 자격 요건으로 대개 초·중등 교사경력 12~15년 이상이며, 교육전문직원 공개전형을 거쳐서 임용된다. 교육전문직원은 현장성과 전문성의 조화, 공공성과 책무성, 지속적 성찰과 연구, 교육공동체 지원이라는 가치를 갖고 있으며, 교육정책 기획·운영, 교육과정 지원 및 운영, 교원연수 및 역량 개발, 교육연구 및 평가, 학교 지원 및 컨설팅, 교육행정 협력 등의 역할을 한다. 특히 이들은 학교현장과 교육행정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교육정책 기획·수립·집행·평가에서 현장 경험과 교육적 식견 그리고 행정력을 담는 등 전문적 리더십을 발휘한다. 교육전문직원이 갖추어야 할 역량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현장의 이해력이다. 다양한 학교급(초·중등)과 교직 경험에서 비롯된 교육활동에 대한 체험적 지식이 필요하며, 학생·교사·학부모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공감력과 중재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둘째, 교육의 전문성이다.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평가의 일체화, 교육철학에 기반한 교수역량이 요구된다. 더불어서 정책에 대한 이해력도 필요하며, 국가 및 시도 단위 교육정책 방향에 대한 분석과 적용 가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셋째, 분석 및 기획 능력이다. 현장 문제를 분석·구조화하여 개선안을 도출하는 능력(MASA·SWOT 등 전문적 기법 활용 포함)이 필요하며, 실현 가능한 정책기획과 제안 능력,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역량도 갖추어야 한다. 넷째, 소통·협력 능력이다. 교사·행정가·학부모·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협력적 거버넌스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갈등 해결, 연수 운영, 컨설팅 장학 등에서 필요한 대인관계 기술도 중요하다. 다섯째, 교육철학과 책임감이다. 공공성과 교육적 사명감을 기반으로 한 교육철학을 확립해야 한다. 교육철학은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통찰력을 가진 미래 지향적 안목과 비전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조직 내에서 신뢰받는 리더십과 자기성찰역량도 갖추어야 한다. 다음은 최근 5년간(한국교육신문 기사 및 기고문 등의 참고) 교육전문직원(장학사·연구사 등) 선발을 위한 논술 출제 경향을 정리 및 분석한 내용이다. [PART VIEW] 가. 교육 이슈의 정책논술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 현안 반영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논술에서는 단순 이론 문제에서 벗어나, 교육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쟁점이 되는 사안을 주제로 출제하고 있다. 이는 최신 언론 보도와 사회적 이슈를 진취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나. 현장 적용형 출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장과 정책을 연계하는 문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장의 문제를 정책적으로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묻는 출제 빈도가 높아졌다. 정책 제안형 논술은 현장 상황, 사회·교육관계자 간의 이해관계, 거버넌스 관점에서의 분석을 요구하고 있다. 이론적인 교육학에서 벗어나서 교육과정 설계나 개선안을 제시하는 문제도 늘어나고 있으며, 교육과정 이론뿐 아니라 설계·재구성 능력을 묻는 문제 역시 증가하고 있다. 다. 논리적 구조와 글쓰기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기본적인 서론-본론-결론 구성뿐만 아니라 변형된 형식을 포함한 다양한 글쓰기 구조가 다뤄지고 있다. 문제 조건과 방향에 충실하되, 전체적인 맥락에서 논리적 구성이 채점의 핵심 기준이다. 분량, 핵심 용어 삽입 등 세부 요구 사항도 반영하도록 요구한다. 예를 들어 출제 시에 워드 작성 형식, 2장 분량, 줄 간격 2배 등 구체적 지침이 제시되며, 채점 시 이를 고려한다. 또한 정책 제안서와 기획안 문서를 구분하여 문서 유형별 목적과 형식에 맞게 작성하도록 한다. 라. 창의성·독창성 요구 증가 유사 답안은 지양하며, 기출문제에서 벗어나 최신 이슈를 바탕으로 새로운 주제를 도출하도록 요구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주도적으로 주제를 발굴하고 문제와 해결안을 모색하는 진취적 사고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컨설팅 연계 역량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단순 글쓰기 외에도 학교컨설팅이나 조언 형태의 실천적 제안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심지어 행사의 인사말이나 홍보 문구에도 논술적 가치를 담으려고 하고 있다. 즉 수동적 지식 전달을 넘어서, 능동적 해결책 제시 및 피드백의 능력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교육논술 기본 형식 가. 전통적인 논술 형식 서론-본론-결론의 구성요소를 가진 가장 전형적인 교육논술 형식이다. 서론에는 문제 제기 및 배경을 설명하고, 글의 방향(논지)을 제시한다. 본론에는 논점별 근거를 제시하고, 사례·통계·이론 등을 활용하여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때로는 반대 견해를 제시하거나, 재반박을 하기도 한다. 결론에는 핵심 주장을 요약하고, 정책 제언하거나 미래를 전망한다. 이 형식의 특징은 구조가 명확해 읽기가 쉽고, 논리의 명확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객관성·공정성 확보가 가능하고, 기존 평가 자료가 풍부하여 보편적 적용이 가능하다. 다만 본론이 지나치게 방대할 경우 논점 간 우선순위가 불명확해지거나 정형화된 틀처럼 보여 창의성이 떨어져 보일 우려가 있다. 복잡한 사례와 자료를 유기적으로 엮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나. 변화된 논술 형식 ● MASA(관리-분석-해결-실행) 교육논술 형식 MASA 형식은 교육 현안에 대한 문제해결형 정책 논술 형식으로, 다음과 같은 네 단계로 구성된다. •문제관리·현황조망(Management): 정책 현황과 문제 발생 배경을 정리하고, 핵심 이슈를 조망한다. •분석(Analysis): 문제 원인·요인을 탐색하고, 데이터·연구결과·비교사례 등을 활용한다. •해결안 제시(Solution): 구체적 대안을 제안하고, 예산, 법적 근거, 실행 주체 등을 포함한 정책 설계를 제안한다. •실행·평가(Action): 실행 일정 및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하고, 실행 과정에서 모니터링·평가 지표를 제시하기도 한다. 주요 특징은 문제-해결-실행을 명확히 구분하고, 정책 실천 중심이며, 단순 주장을 넘어 실행 가능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체계적 접근을 하여 초기 진단부터 평가까지 전체 정책과정을 제시한다. 지난 연재에서 설명한 것처럼 정책 제안 논술에서 가치와 실행의 연계성을 높이고, 실행 로드맵의 제시로 설득력을 높일 수 있으며, 평가자(정책 기획자 등) 관점에 부합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분량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고, 제한 시간 내 작성 시 부담이 크며, 분석과 해결책·실행 간 중복·반복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 전통적인 교육논술과 MASA 형식의 혼합 교육전문직원 전형을 대비한 논술은 서론-본론-결론의 전통적인 형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제한된 시간에 논점만 빠르게 전개하고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형에서는 정책 행정의 제안과 진취적·창의적인 교육과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흐름으로 변화되면서 MASA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혼합방식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서론: 문제 제기 •본론: MASA(관리-분석-해결) 중심 전개 •결론: 실행 점검으로 마무리 이 방식은 핵심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면서도 구체적 실행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통적 논술 형식과 MASA 형식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문제의 성격(학술적 토론과 정책 실천 지향)과 정책 기획 실행의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히 선택하고 변형할 수 있다. ● 전환적 관점의 MASAR 논술 형식 교육 대전환의 시대적 변화에서 교육논술은 성찰과 피드백 등 메타인지를 활용하는 변화된 논술 형식으로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 MASAR 논술 형식은 이론적으로는 아직 정비가 더 필요하지만, 교육논술에 관한 창의적 형식·진술을 고민한다면 한번 살펴보고 모색해 볼 필요도 있다. MASAR는 기존 MASA의 ‘관리·분석·해결·실행’ 구조 위에 ‘성찰·피드백’을 담아 반복적·순환적 과정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 MASA의 마지막 과정에서 실행은 평가를 같이 담고 있었지만, 실제 활용하면서 실행에만 초점을 두고 다룬다는 문제점이 나타났고, 평가(성찰과 피드백 등)를 실제 과정에 반영한 것이다. 단선적 정책 제안이 아니라, 현장과 상호작용하며 진화하는 전환적(Transformative) 교육·정책 실천 전략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의 설명은 전통적인 서론·본론·결론 형식과 변형된 MASAR 형식을 비교 정리한 것이다. 서론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본론을 MASA(관리→분석→해결→실행)로 전개하고, 결론에서 성찰·피드백(Reflection)의 중요성을 강조 및 다음 단계에 제안하는 것과 같이 두 형식의 강점을 적절히 결합하면, 논리의 명료성과 실행의 구체성을 모두 갖춘 논술을 완성할 수 있다. ● 찬반 형식의 논술 형식 찬반 형식의 논술은 기본 형식인 서론-본론-결론을 지키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룬다. •서론: 주제를 제시하여 논쟁 대상을 명확히 한다. 그리고 배경 및 중요성은 이슈가 왜 교육현장에서 중요한지를 짚어 준다. 논의 방향에는 본 글에서 먼저 찬성 입장을, 그다음 반대 입장을 살펴본 뒤 종합 평가하겠다고 기술한다. •본론: 찬성 측 주장은 ‘근거①’, ‘근거②’ 등으로 다루고, 추가 근거·사례·연구결과 등을 제시한다. 반대 측 주장은 ‘근거①’, ‘근거②’, ‘기타 우려 사항’으로 제시한다. 본론 마지막에서는 입장 간 비교·비판으로 각 근거의 강점·약점을 분석하고, 상대 주장의 한계를 지적하며, 나아가서 상호 보완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결론: 종합 평가로 찬반 양측 핵심 논거를 간단히 되짚고, 어느 쪽이 더 설득력 있는지 또는 적절한 혼합 의견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결론의 마무리로 정책 제언 또는 전망을 하고, 필요에 따라 구체적 제언을 덧붙인다. 찬반 형식의 논술에서 유의점은 다음과 같다. 찬반 간 균형 있는 분량과 깊이를 유지해야 공정성과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다. 비교·비중을 조정하여 중요한 근거에는 강조를 달아 논점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한다. 결론에서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중립적으로 보이기보다, 어느 쪽이 더 타당한지(또는 절충안 제시)를 분명히 밝혀 글의 일관성을 살린다. 이처럼 찬반 형식은 ‘논쟁적·토론적’ 주제를 다룰 때 특히 효과적이다. 필요에 따라 서론·본론·결론이나 MASAR과 결합해 혼합 형식으로도 응용해 볼 수도 있다. ● 자료 제시형(서류함 기법 등)의 논술 형식 자료 제시형 논술 형식은 조사표·그래프·설문결과 등 실제 데이터를 제시한 후,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험자 스스로 논술 주제(논제)를 구성하고 논술을 작성하는 형식이다. 자신이 만든 논제에 따라 서론-본론-결론 또는 MASAR 등의 형식으로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자료 제시형은 단순 지식 암기를 넘어, 주어진 정보를 해석·가공하는 비판적 사고를 촉진한다. 동일 자료로도 다양한 관점의 논제를 만들 수 있어 학습자의 창의성과 개별성이 잘 드러날 수 있으며, 현장 밀착형으로 실제적·구체적 데이터를 다룸으로써 글쓰기의 실용성·설득력을 강화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직까지 난이도 조절, 평가기준 설정의 복잡성, 출제자의 전문성 확보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는 단점이 있으나, 최근 점차 반영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충분히 다루어 볼 필요가 있다. 자료 제시형 논술은 실제 데이터를 해석하고, 스스로 논제를 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동시에 기를 수 있어서 적절한 수준의 자료와 논제의 예시를 제시하고, 전형 준비생은 주제 선택 → 자료 해석 → 논술 작성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연습하여 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추가로 자료 제시형 논술의 대표적 방식인 ‘서류함 기법(In-Basket)’을 소개한다. 서류함 기법(김대식, 2023)1은 통계표·기사·사진·인터뷰 등 여러 유형의 문서를 한데 모아 출제자가 ‘서류함’에 담아 제시하고, 수험자가 이 중 자신이 사용할 자료를 골라 읽고 분석하여 논술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주요 단계는 다음과 같다. •자료 수집 및 분류: 주제와 연관된 통계표·기사·사진·인터뷰 등 다양한 문서를 미리 선별해 ‘서류함’에 담아 둔다. •자료 탐색: 수험자는 서류함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문서를 선택해 읽으며, 주요 정보와 핵심 용어를 추출한다. •자료 분류 정리: 추출한 자료는 찬반, 원인·결과, 대안 등 핵심 쟁점별로 재배열하여 분류·정리한다. •논제 설정 및 논술 작성: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 스스로 논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논술을 작성한다. 서류함(In-Basket) 기법은 자료 제시형의 일종으로 확대 가능성 크다. 서류함 기법은 텍스트·이미지·수치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논거를 풍부하게 제시할 수 있으며, 분류 도구인 찬반카드나 원인·결과 매트릭스 등을 활용하면 정보처리와 논제 도출 과정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자료 제시형 논술(서류함 기법 포함)은 전형 준비생이 스스로 자료를 선별·분석하는 것부터 논제를 만들고, 논술을 완성하는 전 과정에서 자신의 사고력과 논리적 구성 능력을 점검할 수 있다. 교육논술의 주요 강조점 가. 중심 문장과 보조 문장 구성 강조 교육논술에서는 중심 문장과 보조 문장을 강조하고 있다. 중심 문장과 보조 문장의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고 활용하면 논리적 흐름과 설득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단락 하나당 중심 문장 1개, 보조 문장 2~4개를 기본 구조로 삼기 •중심→보조→소결(필요에 따라)로 작성하며, 마지막에 ‘결과적으로 ~이다’ 형태의 소결 문장을 추가해 단락을 매끄럽게 마무리하기 •연결어와 구체적 근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논리성과 설득력 강화하기 •쓸데없는 수식어나 중언부언의 장황한 설명은 지양하고, 명료함을 우선하기 나. 변수의 개념 명확화 중심 단어(독립변수·매개변수·종속변수)를 가지고 문장으로 확장하거나, 문장을 핵심 단어나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연습은 논술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매개변수에는 상황변수(학교급, 학생 성향 등)와 통제변수(긍정적 수업분위기 등)도 함께 다루고 있다. 독립변수·매개변수·종속변수 같은 핵심 용어를 먼저 메모하거나 머릿속으로 분명하게 정리하면, 본론에서 다룰 주요 쟁점을 빠르게 구조화하고 결론에서 핵심 메시지를 명료히 제시하는 데 효과적이다. •글을 쓸 때 문단에서 내가 다루려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흔들리지 않기 •긴 근거 문단을 읽고 핵심 단어(변수)는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연습하기 •단계별 연습이 필요하며, 먼저 핵심 단어에서 문장을 확장하고, 반대로 주어진 문장에서 핵심 용어나 변수를 찾아내는 등 확장과 압축을 번갈아 하며 반복 연습하기 이처럼 중심 단어와 문장의 전환 연습은 논리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표현의 깊이를 더함으로써 설득력 있는 교육논술을 쓰는 바탕이 된다. 다. 인공지능(챗GPT·제미나이(Gemini)·삼성AI 등)의 활용 최근에는 챗GPT·제미나이(Gemini)·삼성AI 등 인공지능 도구의 도움으로 논술을 작성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글 또한 챗GPT와 삼성 노트앱 AI 등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부분에서 질의와 답변으로 수정·보완한 부분이 있으며, 앞으로는 인공지능으로 작성한 것을 찾아 걸려 내는 킬러 프로그램이 논술전형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질문·답변의 고민, 생각 정리, 출처 확인 등 인공지능의 도움을 의미 있게 활용하면 논술역량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장성과 정밀한 기획력, 비판적 및 진취적 사고 등은 인공지능에서 얻을 수 없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면 오히려 논술역량을 약화할 우려가 있음을 유의하여야 한다. 라. 현장성과 문제의식의 비판적 사고 교육청 공문이나 기획 문서 등을 늘 살펴보면서 나름대로 논제를 설정하고, 핵심 문구를 찾아 정리한 후 논술 형태로 작성하는 수시 연습과정은 논술역량에 영향을 준다. ‘내가 이 정책의 담당 장학사라면 학교로 보낼 공문이나 안내문을 어떻게 작성할까?’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보는 것이다. 지속해서 교육청의 공문·기획문서를 읽고, 거기서 논제를 설정하고, 핵심 문구를 뽑아 정리한 뒤 논술 형식으로 써보는 ‘공문·기획서 → 논제 설정 → 핵심 용어 추출 → 논술 작성’의 수시 연습과정은 언어력·논리력·현장 감각을 동시에 키우고, 비판적이고 창의적 사고의 구조를 일상화하며, 실제 정책 글쓰기 역량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줄 것이다. 마. 진취적인 기획력과 인성 교육전문직 논술은 정밀한 기획력을 높이는 역량을 갖도록 한다. 문장 구성 형식은 두괄식과 미괄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두괄식이 구조화와 설득력을 높인다. ‘꼭지(핵심 문장)’ 중심으로 전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평가기준을 생각하며 논리와 근거를 제시하고 표현력·창의성을 높인다. 시대에 맞는 교육 정책적 식견과 비전도 필요하다. 교육 대전환처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비전과 식견을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그 식견과 비전의 실행 가능성은 해결책을 찾는 열쇠가 된다. 즉 현실 변수를 고려한 실행 가능한 기획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감과 배려 그리고 협력적 가치 중심의 인식을 가진 인성을 전체적인 논술에 담아내는 것도 중요한 한 부분이다. 나가는 말 지금까지 교육전문직원 대비 논술 작성을 연재하면서 다루었던 것을 언급하면서 왜 교육전문직원의 논술인지를 정리하였고, 논술 형식과 논술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주요 강조점까지 다루었다. 꾸준한 연습이 역량 함양의 지름길이다. 멘토링·컨설팅·코칭 등의 피드백을 충분히 활용하여야 한다. 동료나 촉진자에게 핵심 용어가 논지와 잘 맞게 작성한 것인지를 확인하고 확장된 문장이 논리적으로 매끄러운지를 검토 요청하도록 한다. 내가 정한 논제와 논리 구조가 적절한 것인지까지 확인한다. 이와 함께 스스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적용하며, 교육현상, 정책평가, 학교 상황 심리 등 관심 주제를 변수 구조로 정리해 보면서 자신만의 개념 체제(마인드맵과 같은 논리 구조도와 이미지화의 기억 등)를 구축하도록 한다. 지금까지 제시한 내용은 일과에서 시간을 확보하고 안배하여서 꾸준한 연습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1년을 기준으로 가능하다면 300회 이상의 작성과 수정·보완을 하도록 권장하고 싶다. 특히 학교업무와 각종 연수 등으로 시간 안배가 어렵다면 당일 처리한 업무와 연수의 주제를 논술 주제로 전환하여 실전처럼 작성해 본다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집단토의 유형 중 특히 까다롭고 실제 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는 역지사지형 집단토의 실전문제를 통해 효과적인 집단토의 대응방안을 살펴본다. 이번 호에서는 ‘교권 보호 강화 대책’과 관련해 실제 집단토의에서 어떻게 논의하고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는지 실전 문제로 연습하며, 역지사지형 공존형 집단토의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본다. 【문제】 2027학년도부터 교육부는 전국 초·중학교에 ‘교육활동 보호 강화 종합 대책’을 도입하여 교권 보호를 대폭 강화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학생인권 침해 우려 △사안 처리의 일관성 부족 △학부모 민원 갈등에 대한 걱정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 자료를 참고하여 찬성/유보 입장을 교대하며 토론한 뒤, 시도교육청 차원의 실행 방안을 합의하시오. ※ 참고: https://cafe.naver.com/hipassjhk/45626 교육전문직 실전 문제 가. 자료 ① 교육활동 침해 증가 통계: 최근 3년간 교권 침해 신고 건수 2.4배 증가(초등: 89%↑, 중등: 54%↑) ② 학생 인권위 권고 사례: 생활지도 과정에서 학생의 정신적 피해를 인정한 사례 다수(권고 수용률 72%) ③ 학교 내 사안 처리 일관성 부족 보고서: 동일 사안에 대해 지역·학교별 조치 차이 최대 4단계 이상 ④ 교원 인식 조사 결과: 78.2% ‘정당한 생활지도를 해도 민원 우려’, 65% ‘심리적 위축 경험 있음’ ⑤ 학생·학부모 인식 조사: 61% ‘일부 교사의 권위적 태도 문제’, 45% ‘불합리한 징계 사례 경험’ ⑥ 국가인권위원회 법령 해석 가이드: 교권 보호와 학생 권리의 균형을 위한 사전 절차 및 학생 의견 청취 의무 강조 ⑦ 갈등 조정 사례 및 실효성 평가: 학교별 갈등조정협의회 운영 시 민원 38% 감소, 학급 만족도 24% 상승 ⑧ 국회 상임위 회의록 요약: 여야 모두 교권 회복 필요성엔 공감, 인권 침해 소지·사전예방 교육 강화 주문 나. 토론 실전 발언 예시 주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 사회자 _ “교권은 지켜져야 하고, 학생 인권도 보호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두 가치가 충돌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교권 보호 강화 대책’과 관련해 실제 집단토의에서 어떻게 논의하고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PART VIEW] ● 1차 토론 _ 입장 발표 화자❶(찬성 측 발언자) _ “최근 3년간 교권 침해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자료①). 게다가 사안 처리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같은 상황에서도 처분 수준이 달라 신뢰가 무너지고 있습니다(자료③). 교사들이 정당한 지도를 하면서도 민원 걱정에 위축된다는 응답도 78%에 달합니다(자료④). 지금은 교권 보호 대책이 시급합니다.” 화자❷(유보 측 발언자) _ “교권 보호는 필요하지만, 학생인권이 무시되어선 안 됩니다. 최근 인권위 권고 사례를 보면 생활지도 과정에서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학생들도 많았습니다(자료②). 학부모 입장에서는 일부 교사의 권위적 언행에 대한 불신도 여전히 존재합니다(자료⑤). 제도 도입 이전에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2차 토론 _ 입장 교대 후 반론 및 재구성 화자❶(이제 유보 측) _ “찬성 입장을 해보니 교사의 어려움이 피부로 와닿았습니다. 하지만 교권 보호 정책이 자칫 징계 강화로 흐를 경우, 학생의 목소리가 무시될 수 있습니다. 국가인권위 가이드라인(자료⑥)을 반드시 제도에 반영하고,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화자❷(이제 찬성 측) _ “반대로 유보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학생인권 문제 역시 매우 현실적인 우려였습니다. 하지만 갈등조정협의회를 운영한 학교에서는 민원이 38%나 줄었고, 구성원 만족도도 크게 올랐습니다(자료⑦). 제대로 된 실행 체계를 갖춘다면 오히려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 합의안 발표 사회자 _ “저희 조는 다음과 같은 실행안을 도출했습니다. 먼저 교권보호위원회와 갈등조정협의회를 학교마다 구성하되, 학생 참여와 인권 감수성을 반영합니다. 또한 모든 징계나 생활지도는 학생 의견 청취 절차를 거쳐야 하며, 교사 대상 연수도 함께 병행합니다. 비록 완전한 만장일치는 아니었지만, 서로의 입장을 수용하며 실천가능한 방안을 함께 고민한 과정 자체가 큰 의미였습니다.” ● 마무리 “교권과 인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조화의 문제입니다. 이번 토론은 그 조화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같은 주제로 토론을 진행해 보며, 학교가 ‘더불어 사는 공간’이 되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 활용 예시 - 1차 토론(무작위 입장)에서는 ①번의 침해 증가 통계, ③번의 사안 처리 불일치, ④번의 교사 위축 인식을 근거로 ‘교권 보호 강화 필요’를 주장한다. - 2차 토론(입장 교대)에서는 ②번 학생인권 사례, ⑤번의 학부모 불신 요소, ⑥번 법령 해석을 바탕으로 ‘신중 도입 + 절차 정비’를 강조한다. - 합의안 작성 시 ⑦번 갈등 조정 효과와 ⑧번의 정책 논의 내용을 연결해 ‘현장 자율권 확대 + 갈등조정협의회 내실화’ 시나리오를 도출한다. 라. 채점 기준 마. 토론 결과 보고서1 예시 ● 주제 : 교권 보호 강화 대책의 교육청 실행 방안 ● 참가자 구성 : 사회자 조○○, 발제자 김○○, 서기 박○○, 질의자 이○○ ● 1차 토론 요약(무작위 입장) - 찬성 입장: 교권 침해 심각성(①), 사안 처리 불일치 해소 필요(③), 교사 심리적 위축 극복(④) - 유보 입장: 학생 인권 침해 우려(②), 학부모 불신 존재(⑤), 법적 절차 부족(⑥) ● 2차 토론 요약(입장 교대) - 유보 → 찬성: 갈등 중재 필요성 인정, ‘절차 정비 후 교권 회복’ 동의 - 찬성 → 유보: 교권 강화가 자칫 인권 침해 우려를 키울 수 있음. 학생 목소리 청취 제도화 필요 ● 합의안(선택형 작성) 중 첫 번째 안 - [ ] 만장일치 실행안: 교권보호위원회 내실화, 학생 의견 반영 절차 신설, 연수 병행 ● 미합의 사유 및 각자 실천안 - 찬성 측: 단계별 권한 회복 우선 - 유보 측: 학생 인권과 갈등조정 체계 동시 강화 필요 ● PMI 요약 - Plus: 교권 회복(①), 교사 심리 안정(④), 갈등 조정 효과(⑦) - Minus: 인권 침해 우려(②), 절차 미비(⑥) - Interesting: 정책 공감대 형성 중(⑧), 사안 처리 불일치(③) ● 자기성찰(서술형) 예시 문장 - ‘자료③과 ⑥을 바탕으로 교권과 인권의 균형 필요성을 공감하며 합의안을 조정함. 실천안 작성 과정에서 다양한 시각을 배우고, 제도 설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음.’ 바. 토론 결과 발표문2 예시 안녕하십니까. 이번 토의에서는 ‘교권 보호 강화 종합 대책’의 실행 방안을 주제로 역지사지형 공존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1차 토론에서 찬성 측은 교권 침해 증가(①)와 교사 위축 해소(④)를 이유로 정책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반면 유보 측은 학생 인권 침해 가능성(②)과 법령상의 절차 부족(⑥)을 들어 신중한 접근을 주장했습니다. 2차 토론에서 입장을 교대하며 상대 관점을 성찰하였고, 합의단계에서는 교권과 인권을 모두 존중할 수 있는 실행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비록 만장일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갈등 조정 체계 구축’, ‘학생 의견 반영’, ‘절차적 정당성 확보’ 등 실행 가능한 방안이 도출되었습니다. 이번 토론을 통해 교권과 인권은 대립이 아닌 균형과 공존의 문제임을 체감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맺는 말 역지사지형 공존형 집단토의에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① 토론 규칙 제안, ② 양면 근거 전개, ③ 경청·재진술, ④ 현실적 합의안 도출의 네 단계를 빈틈없이 수행해야 한다. 이는 장학사에게 요구되는 정책 분석력과 시민적 리더십을 동시에 검증하는 과정이므로, 위 8종 자료를 능동적으로 교차 인용하며 ‘갈등 속에서 공존을 설계하는 전문가’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
“선생님, 저 다 했는데요?”고요하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학습 대화가 오가던 수업시간, 이내 분위기를 흐트러뜨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 다 했는데요? 그럼, 뭐 해요?” 과제를 먼저 끝낸 학생들은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고, 교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추가 활동을 안내하거나, 학생과 실랑이를 벌인다. 이런 상황을 반복하며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활동’이 아닌, 학생 스스로 배움을 이끌어가는 ‘학습자 주도성이 살아있는 수업’을 만들고 싶다는 고민이 깊어졌다. 학습자 주도성을 위한 두 가지 열쇠 고민 끝에, 진정한 학습자 주도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 요소가 필수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첫째는 학생 간의 소통능력이다. 학생들이 서로의 배움에 기여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질문을 주고받는 ‘소통능력’이다. 교사의 설명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지식을 재구성하고 확장해 나가는 힘이 필요했다. 둘째는 교사의 전체 개입을 최소화하는 명확한 ‘수업 루틴’이다. 학생 간의 소통이 혼란이 아니라 의미 있는 배움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개입 없이도 학생들이 스스로 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가 필요하다. 특히 학생들의 학습 속도는 제각각이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루틴은 있어야 했다. 결국 학생들에게는 스스로 길을 찾아갈 ‘지도(수업 루틴)’가 필요하고, 그 길 위에서 친구와 함께 탐험할 ‘나침반(질문)’이 필요한 셈이다. 이 두 가지 요소를 핵심 축으로, 교실의 작은 혼란 속에서 발견한 가능성을 구체적인 수업모델로 만들고자 ‘질문 중심 수업 루틴’을 설계하게 되었다. ‘질문 중심 수업 루틴’의 설계와 적용 학습자 주도성을 키우기 위해 설계한 ‘질문 중심 수업 루틴’은 크게 ‘준비-적용-심화’의 3단계로 구성했다. [PART VIEW] ● 1단계 _ 질문 준비(질문 기술과 문화 다지기) 교과수업에 본격적인 루틴을 적용함에 앞서, 학생들이 질문의 가치를 알고 생활 속에서 질문하는 태도를 갖추도록 준비 단계를 가졌다. 질문의 종류(사실 질문, 생각 질문)을 이해하고 효과를 느껴보는 시간이다. 1) 질문 환경 조성 _ 이음 질문판 게시 교실 전면에 상시 활용 가능한 ‘이음 질문판’을 게시했다. 어떤 말로 질문을 해야 할지 떠올리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아주 기초적인 장치였다. 학생들은 질문판에 붙어 있는 여러 예 중 하나를 골라 질문 만드는 연습을 했다. 2) 질문 기술 학습❶ _ 주말 이야기 나누기 매주 월요일 국어시간, 학생들은 주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긍정적 교우관계 형성과 더불어 질문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연습과정이었다. 교사가 먼저 교사의 주말 이야기를 들려준 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어떤 질문을 할 수 있는지 이음 질문판에서 질문을 골라 시범을 보였다. 학생들은 짝의 주말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는 연습을 하며 자연스럽게 질문하는 기술을 익혀 나갔다. 해야 할 질문을 교사가 지정해 줄 때도 있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질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해당 질문들은 에듀테크를 활용해 쉽게 공유하고 자료를 누적했다. 3) 질문 기술 학습❷ _ 글 읽고 ‘오늘의 질문’ 만들기 주 1~2회 아침 활동 시간을 이용해 질문 만드는 연습도 했다. 교사가 미리 준비한 좋은 글 또는 기사를 읽고 질문을 만드는 활동이었다. 사실 질문과 생각 질문을 각각 하나씩 기록하여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교사는 여유 시간을 활용해 질문을 확인한 후, ‘오늘의 질문’을 선정하여 하교할 때 해당 질문으로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더 나아가 ‘오늘의 질문’ 데이터는 가정에도 꾸준히 공유되었는데, 교실에서 선정된 ‘오늘의 질문’으로 가정에서도 대화를 나누고 피드백까지 남기는 적극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4) 대화의 루틴 연습 _ 되묻기(해석) 질문하기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대화의 루틴을 연습했다. ‘비폭력대화’의 공감하며 듣기에서 착안한 되묻기(해석) 질문이 그것이다. 되묻기 질문이란 친구가 설명한 내용을 내가 이해한 내용으로 재구조화하거나 재해석해서 자신의 언어로 다시 확인하는 성격을 가졌다. 그래서 ‘되묻기(해석) 질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친구의 설명을 들었을 때는 반드시 두 번 질문하기로 약속했고, 그 질문 중에는 반드시 ‘되묻기 질문’을 포함하도록 하였다. 겉보기에는 ‘질문’이지만, 사실 그 과정은 질문자가 주체가 되어 내용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설명 활동이었다. 이 활동은 서로가 이해한 내용을 명확하게 표현해 주기도 하면서 양쪽 학생 모두 경청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었고, 교사가 끼어들지 않아도 대화가 유지되고 심화되는 효과가 있었다. ● 2단계 _ 질문 적용(수업 속에 질문 루틴 녹여내기) 준비된 질문역량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40분간 스스로 참여하는 수업 루틴을 본격적으로 설계하고 적용했다. 그리고 그 루틴을 칠판에 게시한 후 반복 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했다. 수업은 ‘핵심 질문’으로 시작했다.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문제를 ‘질문’의 형태로 제시하고 함께 생각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1) 모둠활동 학생들은 모둠활동으로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협력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1단계에서 익혔던 이음 질문 활용 질문 대화가 일어나도록 했다. 2) 교사 확인 해결한 내용을 모둠 단위로 교사에게 검토를 받는다. 우리 교실에는 ‘온채움 협력선생님’이 계셔서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과정을 더 즉각적으로 검토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 또한 교사는 아이들의 학습 상황을 파악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3) 개별학습 위 활동을 마친 모둠은 개별학습이 진행된다. 수학과의 개별학습은 익힘책 문항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속도로 학습을 진행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운다. 그리고 해결을 마친 학생들은 ‘열심히 하는 중’에 붙어 있는 자신의 이름표를 ‘다 했어요’ 자리에 옮겨 붙인다. 4) 이름 남기기 활동 이름표를 붙인 학생들은 ‘이름 남기기’ 활동을 진행한다. 친구를 만나 내가 해결한 문제의 풀이과정을 설명하는 활동이다. 이때 설명을 들은 친구는 반드시 ‘이음 질문’을 활용하여 질문해야 한다. 설명하는 학생은 자기 생각을 명료하게 다듬는 동시에 구조화하는 말하기를 할 수 있으며, 상대 학생은 친구의 설명을 들으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른다. 설명과 질문 주고받기를 끝내면 설명을 들은 학생은 할 일이 있다. 친구 설명에 동의하는 경우, 설명한 친구의 익힘책 해당 문항 자리에 자신의 서명을 해준다. 그러나 동의하지 않는 경우 손박수를 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설명하는 친구나 듣는 친구가 자신의 사고 과정을 비교-대조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내게 된다. 5) 스스로 채점하기 교사가 제시한 ‘이름 남기기’ 활동을 마친 학생은 답안지를 보고 스스로 채점하기를 진행한다. 6) 최종 검토 받고 결과 표시하기 스스로 채점을 마친 학생은 자신의 문제해결 결과에 따라 담임교사 또는 온채움 협력교사에게 가서 최종 검토를 받는다. 문제해결을 원만히 다 마친 학생은 수업의 핵심 질문에 대해 답하며 교사의 최종 확인을 받는다. 채점 결과 확인이 필요했던 문제가 있다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교사에게 설명해야 최종 확인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하면 다른 친구들의 활동을 확인해 줄 수 있는 ‘또래 확인 자격’을 얻게 된다. 자격을 갖추게 된 학생은 칠판에 화살표로 경로를 표시하여 누구에게 최종 검토를 받았는지 나타낸다. 교사는 이 경로를 따라 학생들을 평가해 가며 형식적인 소통이 일어났는지, 깊이 있는 학습 대화를 나눴는지 점검할 수 있다. 7)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심화 및 보충학습 남은 시간 동안 AI의 도움을 받아 심화학습을 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이는 개별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학습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 3단계 _ 질문 심화(질문을 통한 배움의 완성) 루틴의 마지막은 배움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핵심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을 정리한다. 이때 에듀테크를 활용해 ‘나만의 언어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활동’에 참여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기록한 모든 내용은 디지털 데이터로 누적된다. 교사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과정중심평가를 하고, 최종적인 교과 평가기록을 위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질문과 루틴, 학습자 주도성을 깨우는 열쇠 이 수업모델이 가져온 가장 큰 성과는 ‘수업 루틴’의 정착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자 주도성’이 눈에 띄게 신장했다는 점이다. ‘질문’이라는 탐구의 나침반과 ‘수업 루틴’이라는 안정적인 지도가 결합하자, 학생들은 비로소 배움의 주인이 되기 시작했다. 가장 명확한 증거는 질문의 질적 변화였다. “다음에 뭘 해야 하나요?”라며 교사에게 의존하던 물음은, “이 문제를 이렇게 풀어도 될까요?”와 같이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주도적인 탐구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더 이상 교사의 다음 지시를 기다리지 않았고, 자신만의 학습계획과 속도에 맞춰 안정적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이러한 학생들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교사의 역할 변화로 이어졌다. 전체를 통제하고 지시하는 시간은 줄어든 반면, 학생 개개인과 만나 깊이 있는 피드백을 주고받는 조력자로서의 시간이 크게 늘었다. 결론적으로 ‘질문 중심 수업 루틴’은 단순히 정해진 규칙의 나열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동료와 소통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든든한 ‘안전망’이자, 더 멀리 나아가도록 격려하는 성장의 ‘발판’이었다. 이처럼 잘 설계된 질문과 루틴의 결합은 교실을 통제하는 효율적인 도구를 넘어, 학생 한 명 한 명을 자율적인 학습자로 키워내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선생님, 번역기에 AI까지, 기술이 발전했는데 우리는 왜 영어를 배워야 해요?” 영어를 수업하는 교실에서는 요즘 많이 들을 수 있는 질문입니다. 기술이 모든 것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시대에, 언어를 배우는 일의 본질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서, 세상을 이해하고 나를 표현하는 창이라는 것을 수업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았으면 했습니다. 시험 문제의 정답을 맞히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 사회에 살아가기 위해서 나의 삶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것을, 그리고 영어학습이 그 역량을 신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학생들이 깨닫기를 원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의 중심이 되어, 협력하고 탐구하며,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비판적 사고력과 소통능력, 문화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수업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기술과 사람 사이, 언어와 세계 사이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AI 디지털교과서와 IB MYP(국제 바칼로레아 중등 프로그램)를 기반으로 영어수업을 새롭게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중심의 탐구학습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역량을 신장시키고, 단순한 언어 습득을 넘어 세계시민으로서의 기초를 다지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AI가 번역을 대신해 줄 수 있어도, 스스로 사고하고 소통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영역입니다. 영어교육은 바로 그 영역을 키워나가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시작된 수업혁신 ● IB를 묻고, 함께 답하다 올해 우리 학교는 IB 탐색학교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변화에 발맞춰, 수업뿐만 아니라 평가에서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선생님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IB 프로그램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매월 교수학습공동체 회원들이 모여 IB MYP 교육과정에 대해 함께 탐구하며, 개념 기반 탐구학습이란 무엇인지, IB에서 제시하는 핵심 개념은 무엇인지, 또 수업계획에 따라 교과 간 융합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교과를 넘어 서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IB의 교육철학을 함께 읽고 나눈 후, 많은 선생님이 ‘IB 프로그램은 전 세계 학생들이 적극적이고 공감할 줄 알며,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평생 학습자가 될 것을 장려합니다’라는 부분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배움을 이어가는 것. 우리는 이런 평생 학습자의 길을 향해 학생들이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PART VIEW] ● 수업의 무게 중심을 학생에게로 … AIDT로 구현한 참여 중심 수업설계 수업은 더 이상 교사가 중심이 되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모든 교사가 동의합니다. 학생 참여형 수업을 설계하기 위해 AIDT를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AIDT 기반의 수업설계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와 수준에 맞춘 개별 맞춤형 학습환경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AIDT 플랫폼의 학습진단도구(형성평가)와 대시보드 기능은 학생들의 이해도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진도에서 앞서 나간 학생에게는 확장 활동을 제시하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는 보충 자료와 개별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수업의 밀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학생 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함께 배우는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멘토-멘티 활동을 도입하여, 빠르게 이해한 학생이 느린 학습자를 자연스럽게 도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멘토가 된 학생은 설명을 통해 자신의 이해를 더욱 공고히 하고, 멘티는 또래의 언어로 개념을 다시 들으며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조력자로서 각 팀의 활동을 관찰하며 필요할 때 적절한 개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술과 협력의 결합은 교실 분위기를 바꾸었습니다. 학생들은 더 이상 ‘가르침을 받는 존재’가 아닌, 배움의 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완성해 가는 주체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수업의 무게 중심이 교사에서 학생으로 옮겨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수업 활용 Tip 빠른 학습자에게는 AIDT 기능을 활용한 AI 맞춤 과제 부여를 통해 느린 학습자들이 충분히 단원의 필수 개념을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고 빠른 학습자는 학습한 개념을 바탕으로 심화학습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는 빠른 학습자를 또래 코칭의 멘토로 활용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또래 코칭을 통해 한 번 더 확인하면서 메타인지를 자극하고, 이에 대한 수업 상점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멘토-멘티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 개념으로 묻고, 삶으로 답하다 … 영어수업, 교과서를 넘어 삶과 연결되다 AIDT는 수업의 여러 순간에서 교사를 도와주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수업의 전체적인 설계와 교육과정 재구성의 주체는 여전히 교사입니다. 학생의 삶과 연결된 수업, 그리고 학생의 역량을 실질적으로 성장시키는 수업을 고민하며, 저는 IB MYP에서 제시하는 ‘개념’을 수업의 중심에 두고자 했습니다. IB MYP의 개념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의미를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사고의 틀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수업에 ‘의사소통(Communication)’과 ‘구조(Structure)’라는 개념을 적용하면서, 학생들은 글의 형식이 어떻게 독자와의 소통방식에 영향을 주는지, 글의 구조가 메시지 전달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단지 영어 지문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 즉 언어를 통한 소통의 본질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글의 구조를 분석하고 의도된 메시지를 파악하는 활동은 자연스럽게 국어수업의 읽기·쓰기 활동과도 연결되었습니다. 영어수업에서의 개념 탐구가 다른 교과로의 전이와 융합을 끌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IB 개념 중심 수업은 학습내용을 영어에 국한하지 않고, 학생들이 다양한 교과 속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삶의 맥락에서 지식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학생들이 진정으로 깊이 있는 배움을 경험하는 순간은, 교과서를 넘어 삶과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순간임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학생이 움직이고, 교실이 반응하다 – 수업 속 이야기 1학기에 진행했던 수업 중에 가장 호흡이 길었던 11차시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 일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IB MYP 프로그램의 개념을 반영했던 쓰기 수업(Writing) 위주로 소개하겠습니다. ● 우리가 만드는 작은 변화 _ 나도 우리 학교의 그레타 툰베리 6월, 환경의 날을 맞아 수업의 문을 연 건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사진을 본 학생들은 “이 학생은 왜 혼자 저러고 있을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라고 묻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질문은 시작되었고, 그 질문은 곧 수업의 방향이 되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우리 학교의 그레타 툰베리라면, 어떤 문제를 알리고 싶은가요?” 그날 수업의 주제는 ‘우리 학교의 환경문제를 발견하고, 그린챌린지에 함께 동참할 것을 설득하는 글쓰기’였습니다. 단순히 환경 관련 전달식 수업이 아닌 학생 각자가 학교 안의 작은 운동가·실천가로서 역할을 맡아보고 주인공이 되어 글을 쓰는 활동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함께 ‘내가 시작하는 작은 변화, 그린 챌린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 활동은 학생들의 몰입을 자연스럽게 끌어냈고, 수업 속 탐구와 실천이 자신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어떤 글이 더 설득력 있을까? _ 글의 구조를 비교하며 설득의 힘을 탐구하다 그린챌린지 주제에 대한 관심과 몰입이 형성된 후, 학생들은 본격적인 글쓰기 전에 두 개의 예시 글을 함께 읽고 비교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하나는 주장과 근거가 명확하게 구조화된 글, 다른 하나는 그린챌린지를 설명하는 설명문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영어로 된 두 글을 비교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중심으로 탐구했습니다. •어떤 글이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가? •왜 그렇게 느꼈는가? •두 글의 구조는 어떻게 다른가?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글의 구조(Structure)’가 독자와의 의사소통(Communication)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학생은 “글을 쓸 때 어떻게 써야 더 잘 읽힐 수 있는지 처음으로 생각해 봤어요”라고 말하며, 글쓰기의 목적과 방식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학생들이 국어수업시간에 배운 설득 글쓰기 구조를 떠올리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국어시간에 배운 논설문인 것 같은데? 주장-근거 순서로 나와 있잖아.” 이러한 반응은 학생들이 교과 간 개념을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언어를 넘나드는 전이적 학습경험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활동은 단지 좋은 글을 고르는 것을 넘어, 의견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타인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글쓰기의 본질을 탐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이제 글쓰기를 ‘나의 생각을 구조화해 전달하는 힘’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 지금,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글을 쓴다면 _ Writing GRASPS로 실천과 연결되는 글쓰기 앞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환경문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실천의지를 키우고, 설득력 있는 글의 구조를 분석하며 글쓰기의 원리를 탐구했습니다. 이제 학생들은 실제 독자와 목적을 설정하고, 학교 안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담은 글을 GRASPS 수행과제 형식으로 직접 작성해 보는 단계로 나아갔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 생각을 조직하고, 구체적인 독자를 설정하며, 실제 사회적 상황과 연결되는 글쓰기를 경험했습니다. 단순히 쓰기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언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를 가졌습니다. 또한 어렵게만 생각했던 영어 글쓰기 구조를 기반으로 진행하면서 한층 더 쉽게 접근하였습니다. ● 번역기는 잠시 멈춤 _ 내 힘으로 쓰고, AI와 함께 다듬기 학생들이 GRASPS 과제에 따라 자신의 주장과 실천방안을 구상한 뒤, 본격적으로 글쓰기 초안 작성에 들어갔습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나였습니다. ‘번역기에 맡기지 말고, 나의 생각을 나의 언어로 표현해 보자.’ 학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기의 도움 없이 영어사전과 AIDT의 AI Writing 교정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문장을 스스로 한 줄 한 줄 구성하며 영어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서툴더라도 문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글쓰기의 본질은 정확함보다 진정성에 있다는 것, 그리고 생각을 말로 풀어내는 능력은 연습을 통해 길러진다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AI Writing 기능을 활용해 맞춤법과 문법을 점검하고,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AI가 제시한 수정 제안 내용을 스스로 판단하면서, 단순한 ‘자동 수정’이 아닌 비판적 사고와 자기 주도적 글쓰기 역량을 함께 길렀습니다. 이 활동은 AI가 전부 대신해 주는 시대 속에서도, 언어는 곧 나의 생각이고, 글은 곧 나의 목소리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 생각의 중심에는 언제나 ‘나’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수업 활용 Tip AIDT의 교육과정 재구성 기능을 활용하면, 교사는 자신의 의도에 맞게 교과서에 제시된 활동 내용을 수정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Writing 활동의 경우에도 종이를 활용해 진행할 수도 있지만, 학습지를 그대로 AIDT에 탑재해 디지털 방식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배움의 가능성은 교실 안에서 자란다 … 학생의 성찰에서 찾은 변화의 힘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과 함께 나눈 성찰시간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배움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처음엔 영어 글쓰기에 자신 없어 하던 모습을 돌아보며, “처음엔 막막했는데, 하나씩 내가 쓴 문장이 쌓일 때마다 뿌듯했어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기계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말을 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라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교사인 저 역시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은 교사가 수업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배움의 주체로 학생을 진심으로 믿고 수업의 중심에 세울 때, 학생들은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갑니다. 기술은 진화하고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학생의 가능성을 믿고 수업을 설계하는 교사의 마음만큼은 교육의 본질로 남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저 역시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면서, 함께 배우는 사람임을 다시금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수업 활용 Tip 성찰일지 작성 시에는 주로 패들렛을 활용하는데, 이때 '고급 설정'의 ‘게시물 필드’ 기능을 이용하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제시할 질문을 미리 입력하고, 모든 항목을 필수로 지정하여 학생들이 빠짐없이 답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시물 형식을 통일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모든 성찰 질문에 충실히 답하도록 유도하여 보다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낼 수 있다.
청소년 딥페이크 성범죄 급증 최근 한 교직단체와 교육정책입법포럼이 주최한 ‘딥페이크 등 사이버폭력과 학교’라는 포럼에서 사회를 보면서, 사이버폭력 특히 딥페이크 성적 합성물 제작에 대한 형사처벌이 크게 강화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인공지능 발전이 교육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 그림자 또한 깊어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수와 잘못을 통해 성장할 때도 있지만, 한 번의 실수로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 그중 하나가 디지털학교폭력의 하나인 딥페이크 성범죄이다. 2021년 통계 작성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리 건수와 피해자 지원 건수는 5배 이상 증가하였다. 딥페이크 성범죄 경찰 신고 건도 매년 급속히 늘고 있다(관계부처 합동, 2024). 2023년에 180건이던 것이 2024년 10월 현재 964건으로 급증하였다. 학교의 관점에서 심각한 것은 피의자·피해자 중 10대 비중이 73.6%에 달한다는 점이다. 딥페이크 성범죄의 급증은 우리 교육계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심각한 현상이다. 강력한 처벌을 목표로 한 법 개정 2024년까지는 특히 학생이 가해자인 경우 처벌이 약했고, 붙잡으려는 경찰의 수사 의지도 약했다. 2022년 방송통신위원회가 청소년 대상으로 진행한 사이버폭력실태조사에서 ‘디지털 성범죄 확산 및 재생산 원인’을 묻는 질문에 청소년들은 ‘처벌이 약해서’와 ‘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에 붙잡힐 염려가 없어서’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골랐다(이선욱, 2024). 이명화 아하서울시립청소년문화센터장에 따르면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는 청소년 사이에 이미 ‘만연해 온 문제’이고, 10대들 사이에서는 ‘또래들 사이의 장난이나 놀잇거리로 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이선욱, 2024). 교육부(2024)의 조사 결과에서도 학교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발생 원인으로 중학생 62.2%, 고등학생 47.7%가 ‘장난으로’를 1순위로 꼽았다(교육부, 2024).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성적 허위 영상이나 사진을 본 적이 있는 경우는 4.7%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딥페이크 성범죄를 범죄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벌이 약하고 붙잡힐 염려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학습한 결과, 사태가 악화되었다. 이를 심각하게 판단한 정부는 처벌 수위를 크게 높였다. 정부는 2024년 9월 「성폭력처벌특례법」, 「청소년성보호법」, 「성폭력방지법」 등을 개정하였다. 「청소년성보호법」 제11조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을 제작하면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이를 구입·소지 또는 시청한 자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이 만든 딥페이크 성적 합성물 대상이 대부분 또래 청소년이라는 점이다. 교육부 인식조사에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미성년자 대상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징역 1년 이상의 실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법 개정 사실을 알고 있는 청소년은 별로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현행법상 단순한 호기심에 의한 시청이라 해도, 어린 학생의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 법은 이렇게 엄한 처벌을 하는 쪽으로 개정되었는데 ‘정작 당사자인 학생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도할 책임이 있는 학교와 학부모조차 이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것이 당일 발표자로 참석한 현직 검사의 이야기였다. 교육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사건을 주제로 부모 등 양육자와 대화해 본 적이 있는 학생은 27.6%에 불과했다. 강력한 처벌이 어느 정도 예방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법 개정과 필요한 문화 형성 사이에는 시차가 발생한다. 그 사이에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교육청·학교(교원)·학부모 그리고 시민단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딥페이크 성범죄에서 청소년 비율이 높은 이유 관계부처 합동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은 딥페이크 성범죄가 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하다(관계부처 합동, 2024: 2). 반대로 교육부(2024)가 발표한 ‘학교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관련 청소년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90% 가까이가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을 범죄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조사 결과가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는 이유, 청소년들이 딥페이크 성범죄가 범죄라는 사실은 인식하면서도 이를 가볍게 여기거나 장난처럼 여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는 머리로 알고 있다는 것과 이를 행동에 반영하는 것 사이의 차이 때문이다. 주변에서 딥페이크 성범죄로 구속되거나 실형을 선고받는 사람을 보았거나, 인터넷을 통해 그러한 사례를 접하게 되면 아는 것과 행동 사이의 차이가 줄어든다. 하지만 그동안 익명성과 낮은 적발률로 인해 실질적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청소년이 피의자일 경우에는 처벌 수위가 매우 약했다. 이러다 보니 적발 가능성은 아주 낮고, 적발되더라도 실제 처벌 수위는 낮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인식과 행동 사이의 괴리를 더 벌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다른 하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딥페이크 성범죄가 일종의 장난이나 유희로 받아들여지며 퍼진 탓이다. AI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제작이 가능하다 보니 확산 속도도 빨랐다. 적발 비율만이 아니라 처벌 수위 또한 낮은 상황에서 청소년기의 특성인 또래 지향성과 모방 행동이 더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딥페이크 영상을 공유하는 것이 우정이나 유대감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나쁜 행동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은 성인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또 하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청소년기의 특성인 즉각적 쾌감 추구와 미래 결과에 대한 둔감성이다. 전두엽 발달이 덜 된 청소년은 충동 조절 능력이 낮고, 장기적인 결과 예측 및 그에 대한 두려움 인식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호기심이 범죄에 대한 우려보다 우선하기 십상이다. 이처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별다른 두려움 없이 했던 행동은 학생의 일생을 망칠 수 있다. 딥페이크를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자 중 청소년 비율이 높은 것은 단지 관대한 법 집행 관행 때문만은 아니다. 또래문화, 미성숙한 뇌 발달, 예방교육 미흡 등 여러 이유가 맞물려 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때 강력한 처벌이 곧바로 청소년의 딥페이크 성범죄 감소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 같다. 자칫 처벌받는 학생만 늘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때, 강력한 처벌 내용을 담은 법 개정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과 함께 사회문화적·심리적·교육적인 접근을 병행해야 청소년 딥페이크 성범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교육 방향 우리 사회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딥페이크 성범죄가 ‘재미’도 ‘장난’도 아닌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범죄’라는 인식을 청소년이 마음 깊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제력을 실천에 옮기도록 학부모·학교 그리고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 「학교폭력예방법」 제15조에 따르면 학교의 장은 학생·교직원·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을 위한 교육을 학기별로 1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예방교육을 통해 2024년 법 개정으로 ‘단순 시청만으로 실형을 받을 수 있음’을 명확히 알려야 한다. 또한 청소년 대상 실형 선고 사례를 교육적으로 홍보해경각심을 고취시켜야 한다. 국가와 교육청은 기존의 전달 중심 교육이나 단편적 법 교육에서 벗어나, 피해자의 입장에 서보는 체험형·감정이입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사이에 만연한 ‘장난 문화’를 깨뜨리기 위한 다른 하나의 방법은 인기 유튜버나 아이돌 등을 활용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다. 학교 내의 ‘또래 자율감시동아리’나 딥페이크 성범죄 장난 문화를 멈추게 하는 또래 리더 양성 프로그램 운영도 고려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피해 발생 시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는 상담 및 신고체계에 대한 정보도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한다. 딥페이크 성범죄 발생 상황을 인지한 교원이 취해야 할 절차를 상세히 안내하고 숙지시켜, 사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도 길러야 한다. 2024년 법 개정 및 경찰의 수사 의지 강화로 청소년 딥페이크 성범죄 처벌 사례가 크게 늘어 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당사자인 청소년들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올바른 디지털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아, 피의자와 피해자가 되는 학생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또래·부모·교사·사회 모두가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란다.
디지털기기가 일상적으로 만연한 시대, 어린아이와 외식하는 부모를 보면 아이들을 소란스럽지 않게 하기 위해서나 조용한 식사를 즐기기 위해 스마트폰이나 패드로 애니메이션 등의 동영상을 보여주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도 손에 스마트폰을 떼어 놓지 못하는 자신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는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기기에 익숙해지고, 부모의 동작을 따라서 스마트기기를 만지며 커간다. 어느 정도 자란 아이들에게 부모는 연락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사준다. 부모가 먼저 사주지 않아도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본 아이들이 사달라고 조르고 결국 스마트폰을 사주게 된다. 하지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부모가 사용하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혼자서 영상을 보고 메시지를 보내고 게임을 한다.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으로서 개인용 컴퓨터·휴대전화·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환경을 태어나면서부터 생활처럼 사용하는 세대)로 태어났다. 디지털기기에 익숙하지만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 적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있을까? 이제는 학교에서도 디지털을 활용하여 교육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에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많은 교사가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수업을 한다. 모든 교실에 무선인터넷이 설치되고, 교육정책으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학생 1인당 1개의 디지털기기가 보급됐다. 많은 교육관계자와 학부모들이 우려를 표시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은 어떤가? ChatGPT 등을 필두로 생성형 AI가 세상을 바꿔가고 있다. 디지털기기와 함께 업무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을 피할 수 없다면 디지털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오히려 디지털 역량을 키워 리더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더 나아가, 피할 수 없다면 학생들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맞다. 변화하는 교육현장, 새로운 도전과 기회 디지털 교육이 본격화되면서 교육현장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수업의 주도권이 교사에서 학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성하고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활동이 많이 늘어났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현세대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변화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가능하게 하며 참여도와 학습동기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학교 수업환경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과거에는 수업자료나 학생 산출물을 만들기 위해 종이·풀·가위 등 물리적 도구들을 일일이 준비해야 했지만, 이제는 디지털기기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수업활동이 가능해졌다. 또한 학생들 간의 의견 공유도 각자 발표를 통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던 것이 실시간으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아이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는 새로운 도전과제도 함께 따라온다. 디지털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가 분명히 있고, 디지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은 오히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늘어났다고 느끼기도 한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떤 방식이 더 적합한지, 산출물을 어떤 형태로 저장하고 관리할지 등 교사들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때로는 종이에 쓰는 전통적인 방식이 더 효과적이고, 때로는 온라인이 적합할 때도 있기에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진 것이다. AI·디지털 교육시대, 다시 생각해 보는 교육의 본질 “어차피 생성형 AI가 다 해주는 거 아닌가요?” 학교현장에서는 “쌤, 어차피 이거 생성형 AI가 다 해주는데 이거 왜 해야 해요?”라는 질문을 받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생성형 AI가 대부분의 질문에 답해주고,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주변 학생들이나 선생님보다 훨씬 더 깊이 알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식 전달자로서 교사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 나아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가치관의 혼란도 나타나고 있다. ‘이거 AI 한테 맡기면 되는데’라고 생각하는 학생들과 ‘그래도 이거는 내가 배우고 생각해야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로 나뉘는 현상이 관찰된다. 생성형 AI가 발전하고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질문에 응답해 주면서 학생들은 ‘내가 몰라도 돼, 찾으면 되니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교육의 본질은 인간의 사고와 이해에 있기 때문에 그러한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 디지털 교육도 학생들의 사고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활용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또한 학교는 단순히 학습만 하는 곳이 아니라 사회성을 기르고 인간관계를 배우는 사회화 기관이다. 교사의 역할은 지식 전달자에서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로,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도구는 결국 우리가 더 나은 교육을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균형 잡힌 디지털 교육 방안 디지털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방점이 항상 ‘교육’에 있어야 한다. 기술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학생 한 명 한 명을 보지 못하게 된다. 디지털 교육을 할 때도 항상 ‘왜 이 도구를 써야 하는가?’, ‘이게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니까, 트랜드니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의미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교육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핵심이다. 기술 사이에 사람이 끼어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 기술이 끼어있다고 봐야 한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더라도 결국은 교사가 학생을 이해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교사의 전문성과 학부모의 신뢰, 그리고 학생의 참여가 잘 어우러져야 좋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리고 교사의 전문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비교적 젊은 교사들이 디지털 기술을 잘 다루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경력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디지털 교육을 현장에 적용할 때 보여주는 전문성은 매우 인상적이다. 디지털 기술의 변화 속도에 맞춘 교육보다는 학생의 성장 속도에 맞추어 적절한 기술을 적용할 줄 아는 교사의 전문성이 좋은 교육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교육의 발전이 아날로그 교육을 완전히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특히 초등교육에서는 글씨 쓰기와 종이접기처럼 손 조작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손이 움직여야 머리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쌓기나무는 에듀테크로도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쌓아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줄자·저울 등 많은 측정 도구가 디지털화되었지만, 아이들이 정작 1m가 어느 정도인지, 1kg이 얼마나 무거운지 체감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학습이 이뤄질 수 없다. 길이감·양감·폭감 등 이러한 감각적 경험은 아날로그 교육이 필수적인 영역이다. 세상의 변화를 통해 발전하는 도구들이 자연스럽게 교육에 접목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교육자들은 항상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어 교육을 이어왔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디지털과 AI가 자연스럽게 사용될 것이라면, 자연스럽게 디지털과 AI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나 방법보다 우리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있다. 디지털 교육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활용하면서, 동시에 학생의 주도적 참여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교육이 가능해진다. 변화하는 시대에 교육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균형을 맞춰가는 교육,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일 것이다.
‘공부의 신’으로 알려진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가 수행평가 제도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며, 교육현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교육부는 이례적으로 빠른 반응을 내놨지만, ‘복붙 대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1991년 도입된 수행평가는 학생·학부모·교사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주며 ‘수행 지옥’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강 대표는 새교육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학업부담 경감 ▲사교육비 절감 ▲교사 업무부담 경감 등을 위해서라도 수행평가 운영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강 대표와 일문일답. “한 학기 50번 평가? 이건 학생에게 일상이 아니라 고통입니다.” Q. 수행평가에서 가장 심각하게 보는 지점은 무엇인가. “먼저 평가 횟수 자체가 과도하다는 것이다. 한 과목당 수행평가가 평균 3번 정도라고 보는데, 중간·기말고사까지 합치면 학기당 5번의 평가가 있다는 얘기다. 과목이 10개면 50번의 평가를 치르는 셈이다. 두 번째로 평가 일정이 몰려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학기 초에는 진도가 적어서 수행평가를 하기 어려우니까 대부분 중간·기말고사 전후로 집중된다. 그래서 하루에 3~5개의 수행평가를 치러야 하는 날도 있다. 세 번째는 과제의 난이도와 현실성이다. 영어로 연극 대본을 쓰고 직접 뮤직비디오를 촬영·편집하거나, 영어로 과학 에세이를 쓰는 과제도 있더라. 어떤 예체능 수행평가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 악장 수를 맞추거나, 저글링을 해야 하기도 한다. 물론 의미 있는 과제도 있겠지만, 이게 지금의 중·고등학생에게 현실적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Q. 학생들은 수행평가의 공정성을 문제 삼기도 하는데. “평가기준의 모호함 때문인 것 같다. 예컨대 창의성 점수라는 게 정확한 기준이 있을 수 있나. 누군가에겐 ‘창의적’인 과제가 다른 누군가에겐 전혀 다르게 평가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조별 과제에 대한 불만도 크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 학생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친구와 조가 되면 결국 혼자 다 하게 되는 데, 점수는 같이 받는다. 또 ‘절대음감 테스트’처럼 특수한 능력을 요구하는 수행평가는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준다. 선생님들이 일일이 최선을 다해 채점하지만, 자칫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기 쉬운 구조다.” Q. 강 대표에게 수행평가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 “‘6시간 자면 사치’라는 말을 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에너지드링크와 커피 없이는 수업시간에 눈을 뜰 수 없다는 학생도 있었다.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댓글 중에는 ‘교육부장관과 대통령에게 수행평가를 시켜야 한다’라는 얘기도 있었다. 매일 같이 담당 업무에 대해 직접 보고서 쓰고, 영작하고, 관련 동영상 제작하고, 팀프로젝트에 중간중간 평가까지 받으라고 한다면 아마 당장 사표 쓰고 나갈 거라는 이야기였다. 학생들이 진짜 벼랑 끝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Q. 청원이 올라가자 교육부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대책을 발표했다. “처음엔 솔직히 감사했다. 이렇게 빠르게 반응해 주실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용을 보고는 더 놀랐다. 왜냐하면 제가 유튜브에 2019년 대책 발표 뉴스와 이번 2025년 발표 영상을 비교해서 올렸는데,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똑같더라. 심지어 대책 내용은 ‘수업시간 안에 평가하겠다’라는 것이었는데, 이미 대부분 수행평가는 수업시간 중에 이뤄지고 있지 않은가. 교육부가 현실을 여전히 모른 채 대책을 낸 것 같아 실망했다.” “하루에 몰린 수행만 조정해도, 학생들 숨통이 트인다” Q. 어떤 식으로 개선하면 좋을까? “현장 선생님들이 제일 잘 아실 것이다. 감히 말하기 조심스럽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단 하루에 여러 과목 수행이 몰리지 않게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학생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 선생님들도 일부러 그날을 선택한 건 아니지만, 진도상 어쩔 수 없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학교 내부적으로 조정 시스템을 마련해, 일정이 겹치지 않게 관리하면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일률적인 40% 수행평가 반영기준도 과목별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수행평가가 부담돼 정시를 선택하는 학생도 있다던데. “실제로 수행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차라리 정시’로 도피하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정시가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서울대도 2023학년도부터 정시에서 내신을 20% 반영하고 있고 게다가 입시의 불확실성은 정시라고 해서 덜하지 않다. 결국 수행평가 자체의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정시로 간다고 해도 본질적인 해결은 어렵다고 본다. “임태희 교육감,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작게라도 바로 개선하겠다고 했어요.” Q. 최근 임태희 경기교육감과도 만났다고요. 분위기는 어땠나? “제가 청원을 올리고, 교육부에서 대책이 나오자 먼저 만나자고 연락을 줬다. 그 자리에 현직 교사·교장·장학관 등 10여 명도 함께 있었는데, 교육청도 이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특히 임 교육감은 ‘시간 끌지 말고 지금 당장 개선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라는 자세였다. 그 말이 인상 깊었다.” Q. 사교육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니 묻고 싶다. 학생 수는 주는데 왜 사교육비는 30조 원에 육박하는 등 매년 사상 최고치를 찍는가. “이유는 명확하다. 입시제도가 너무 자주 바뀐다. 그때마다 학부모들은 정보를 따라가기 힘들고, 불안해지니 결국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고교학점제만 봐도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대입에 유리할지 컨설팅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 자체가 새로운 사교육이다. 결국 제도가 불안정하니 사교육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27과목 개설? 고교학점제는 학생도, 교사도 힘들게 합니다.” Q.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도 비판을 많이 하던데. “과목 선택이 입시와 직결되다 보니, 입학 전부터 진로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꿈이 자주 바뀌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어른도 수시로 꿈이 바뀌는데, 중·고등학생 때야 오죽하겠나. 그런데 그때 진로를 결정하라고 압박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정부가 대학에 대해서는 재정지원 등 인센티브까지 줘가며 무전공 입학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등학생들에게는 전공을 정하라고 강요하고, 대학에선 공부 좀 해보고 전공을 정하라고 하니 웃픈 현실아닌가.” Q. 고교학점제는 교사들에게도 고통스럽다. “충분히 이해한다. 제가 알기로는 심지어 127개 과목이 개설된 학교도 봤다. 과목이 많으면 교사 배치, 행정 관리가 어려워지고, 학생도 유불리를 따지며 과목을 고르느라 지친다. 선생님들도 자신이 가르쳐본 적 없는 과목을 맡아야 하니, 고교학점제를 둘러싼 피로감과 현장 혼란은 매우 크다. 얼마 전 선생님들께서 반대 성명은 물론 고교학점제 폐지를 요구하며 집회하는 것을 봤다. 교사라면 저라도 그랬을 것이다.” Q. 소위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데 자녀 교육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가장 공들였던 것은 스마트폰을 멀리하게 하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졸업 전까지는 아예 스마트폰을 안 쓰게 했다. 저는 스마트폰이 학습과 집중력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본다. 어느 통계를 보니 하루 평균 2,800번 이상 터치를 한다는데, 이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중독이다. 저는 이게 마약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선생님들 덕분이다. 그분들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저를 부를 때 ‘선생님’이라고 하면 절대 못 하게 한다. 선생님이란 호칭은 아무나 붙일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교권이 많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선생님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 우리가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드려야 할 존재는 선생님뿐이다”라고 학생들에게 늘 말해준다.”
들어가는 말 최근 학교장을 만나면 교장의 역할이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심지어 어떤 학교장은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고생을 생각하여 1~2년만 더 버티고 명예퇴직을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CEO로 살아간다는 것은 모두가 힘들고 어렵다. 그렇다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은 있는 것일까? 한 번뿐인 인생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과 준비가 필수다. 그러나 종종 아무런 준비와 노력 없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이는 마치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지 않고도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것과도 같다. 토머스 제퍼슨은 ‘나는 운의 존재를 믿고 있다. 그리고 그 운은 내가 노력하면 할수록 내게 달라붙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운보다 노력이 먼저임을 강조하며, 노력한 사람에게 행운이 함께함을 말한다. 준비의 중요성 ● 준비의 의의 준비란 일이 닥치기 전의 예비 상태다. 평상시 준비역량이 곧 개인의 역량이다. 우리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과 서이초 사태라는 초유의 학교 위기를 겪으며,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준비가 학교장에게 매우 중요한 일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은 계속 발생할 것이며, 오직 준비된 사람만이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멀리 나는 새는 오래 엎드려 있고, 나중에 끝까지 남아있는 꽃은 그만큼 준비기간이 길다.’ 채근담에 나오는 이 문장은 학교경영에서 중장기적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현대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오늘날 많은 학교장이 빠른 성공을 바라고, 충분한 준비 없이 학교경영을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를 본다. 반면 오랜 시간에 걸쳐 탄탄하게 준비한 학교장은 단기적인 성공은 물론, 지속적인 성공을 거둔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역사 속 사례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정유재란이라는 국난 속에서 모든 면에서 절대적 열세였던 조선 수군으로 왜군을 상대하여 23전 23승을 거두었다. 특히 단 13척의 배로 약 130척의 일본 수군을 격파한 명량해전은 철저한 준비와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다. 준비는 단순히 미래를 위한 과정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세상은 철저히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준비는 단지 성공을 위한 도구일 뿐만 아니라,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과 자세는 철저한 준비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갖추어야 할 중요한 조건이다. ●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 … 학교경영 환경의 변화 최근 학교경영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의 빠른 속도라 두려움을 넘어 무서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빠른 변화는 학교장 연수의 주체가 ‘교육청 주도’에서 ‘자기 주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눈치가 빠르고 수용성이 높은 ‘준비될 자’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금은 ‘준비된 자’를 찾는다. 그렇다면 ‘준비된 자’가 대접받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첫째, 변화 속도이다. 과거의 변화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산술급수적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변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덧셈 방식의 산술급수적 변화는 다소 늦더라도 대처할 수 있었고, ‘준비될 자’는 교육청 주도의 연수·훈련을 통해서 환경의 요구에 어느 정도 대응하고 문제해결이 가능했다. 하지만 곱셈 방식의 기하급수적 변화는 적기를 놓치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고, 심지어 개인의 생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즉각적인 대응이 매우 어렵다. 최근 학교는 어제와 다른 오늘을 경험하고 있으며, 내일은 어떤 모습일지 예측조차 하기 힘든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둘째, 학부모의 인식 변화이다. 신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학교교육의 중심축이 공급자인 학교에서 소비자인 학부모로 바뀌고 있다. 공급자 우위의 학교 중심 교육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으며, 이제는 소비자인 학부모 우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우리나라도 최근 선진국형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공동체주의보다는 ‘내 자식 중심주의’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우리’라는 이타적인 가치보다, ‘나’ 중심주의가 강해지며, 4세·7세 의사 대비반 등 극단적 이기주의 현상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셋째, 불확실성의 심화다. 최근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안은 그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몇 년 후를 예측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조차도 확신하지 못하는 변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불확실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이끄는 디지털 전환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고려해야 할 변수도 훨씬 다양하고 전방위적이어서 예측을 더 힘들게 한다. 변수의 다양성과 복잡성은 예측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어제의 지식으로 내일을 예단한다는 것이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챗GPT도 과거의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식의 유효기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장기적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으며, 급기야 학교도 과거의 경험에 기반하여 수립했던 중장기 경영계획을 폐기 처분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30일의 준비가 학교경영의 성패를 좌우한다. ● 발령 후 부임 시까지의 준비 요즘 많은 시도교육청에서는 학교장의 준비기간을 고려하여 2월 초와 8월 초에 발령을 낸다. 발령 후 부임까지 약 한 달의 기간은 매우 중요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을 잘 활용하여 근무하게 될 학교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준비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학교경영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간에 파악해야 할 주요 사항들을 지면 관계상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교육과정에 대한 파악이다. 학교교육과정은 건축물로 말하면 설계도와 같다. 따라서 발령받은 학교의 교육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정밀히 살펴야 한다. 특히 전년도 교육과정 평가에 대한 것들을 아주 상세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야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직원들의 요구사항과 현안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토요일이나 일요일을 활용해 학교를 방문하고, 학교 주변 환경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이때 위험 통학로와 우범지역·유해업소 등 학교 외부의 잠재적 위험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보다 구체적 정보를 얻고 싶으면, 학교 주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학부모끼리 대화하는 것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학교를 방문하여 학교장으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는 것이 좋다. 학교장만큼 현 학교의 현황과 현안, 문제점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넷째, 학교장을 만나 인수인계를 받은 후 교감·교무부장·연구부장·행정실장 등에게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업무보고를 받는다. 이들은 학교의 업무와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핵심 인사들이기 때문에 빠른 업무보고를 받고 이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기존 학교장이 2월 말 혹은 8월 말까지 재직하고 있기에 학교에서 업무보고를 받기보다는 커피숍 등 학교 외부 장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보고받을 때는 최근의 주요 학교 현안뿐 아니라, 특히 9월 발령자의 경우 보고일 기준의 예산 집행 현황도 함께 요청해야 하며, 부임할 학교의 교직문화와 분위기에 대한 설명도 반드시 요청해야 한다. 업무보고를 받은 후 학교장은 이를 바탕으로 학교경영 준비를 해야 한다. 지면 관계상 주요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첫째, 학교장은 경영관을 제일 먼저 준비해야 한다. 학교장 경영관이 먼저 준비되어야 이에 맞춰 다른 것들을 준비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장 경영관에는 학교의 비전, 학교 교육목표, 학생상·교사상·학부모상, 학교 특색사업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특히 3월 발령의 경우, 신학년도 학교교육과정에 이러한 내용을 반영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둘째, 각종 인사말을 준비한다. 홈페이지에 게시할 인사말, 학부모께 드리는 인사말, 개학식·입학식·신입생 인사말, 교직원 대상 취임사, 비공식적 모임인 동창회 인사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때 인사말에는 학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학교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과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로 부터 도움을 받을 내용 등이 포함되는 것이 좋다. ● 부임 후 준비할 것 3월 1일 또는 9월 1일 부임 시 준비해야 할 사항을 간단하게 약술하면, 첫째, 학교에 부임할 때는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본인의 차량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할 것을 권한다. 둘째, 교감·교무부장·연구부장 등에게 사전에 요청하여 교직원회의 이전에 학교장이 알아야 할 유의사항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셋째, 부임 후 빠른 기간에 교육지원청 내 대표 교장과 지구 교장, 그리고 동장(면장)·파출소장·소방서장·농협조합장 등 유관 기관장에게 전화하고, 여건이 허락된다면 직접 방문하는 것이 좋다. 나가는 말 21세기 학교장은 학부모와 교직원의 입장에 공감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줄 알아야 한다. 사교적인 열정이 넘치고,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더라도 거절의 바다에서 꿋꿋하게 다시 도전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해결에 나서기보다는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학교장만이 성공적인 학교경영을 할 수 있다. 비록 학교장이 기업가는 아니더라도, 이제는 학교장도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CEO로서 성장하고 성숙해져야만 이 힘겨운 시대를 극복할 수 있다. 이제 최고 경영자의 길을 가면서 항상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은 ‘나는 현재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는 근본적으로 공짜는 없다. 무엇인가를 주고받는 관계의 아주 촘촘한 그물망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평소에 내가 가진 경쟁력이 과연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성공적인 학교경영을 할 수 있다. 오늘 내가 뿌린 작은 씨앗이 미래의 풍성한 결실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모든 학교장님이 발령 후 30일 동안의 혼을 담은 준비와 노력으로 성공적인 학교장이 되는 내일의 꿈을 실현하길 바란다.
학교폭력 사건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은 문제 된 사안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파악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나에 대한 고소가 있었다면 고소를 당한 사람은 수사기관에 제출되어 있는 고소장 공개를 요청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혐의 내용을 파악하고 방어를 위한 자료들을 준비한다. 그런데 학교폭력 사건에서 신고당한 학생은 신고자가 누구인지, 신고된 내용이 무엇인지, 언제 어디서의 일인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조차 알 방법이 없는 경우가 상당하다. 또 학교마다, 개별 사안마다 제공되는 정보의 양에도 일관성이 없다. 어떤 학교에서는 신고된 내용의 요지를 문서로 제공하기도 하고, 학생을 통해 구두로만 알려주는 경우, 심지어 아무런 정보제공 없이 신고당한 학생에게 잘못한 사실을 스스로 생각해서 학생확인서를 작성하라고 하는 일도 있다. 결국 이런 문제들은 학교에 대한 불신, 학교폭력 절차에 대한 의문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각종 민원을 초래한다. 이렇게 학교나 교육청이 정보제공을 꺼리는 이유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른 비밀누설금지 의무 때문이다. 이러한 비밀누설금지 의무에서 말하는 비밀의 범위는 어디까지를 말할까. 구체적 학교폭력 사안에서 학교가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에게 어디까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까. 이번 호에서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학교폭력예방법령상 비밀누설금지 규정 학교폭력예방법령은 비밀누설금지 의무와 범위에 대해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다. ● 「학교폭력예방법」 제21조(비밀누설금지 등) ① 이 법에 따라 학교폭력의 예방 및 대책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거나 수행하였던 사람은 그 직무로 인하여 알게 된 비밀 또는 가해학생·피해학생 및 제20조에 따른 신고자·고발자와 관련된 자료를 누설하여서는 아니 된다. ② 제1항에 따른 비밀의 구체적인 범위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③ 제16조, 제16조의2, 제17조, 제17조의2, 제18조에 따른 심의위원회의 회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 다만 피해학생·가해학생 또는 그 보호자가 회의록의 열람·복사 등 회의록 공개를 신청한 때에는 학생과 그 가족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및 주소, 위원의 성명 등 개인정보에 관한 사항을 제외하고 공개하여야 한다. 제22조(벌칙) 제21조 제1항을 위반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학교폭력예방법시행령」 제33조(비밀의 범위) 법 제21조 제1항에 따른 비밀의 범위는 다음 각 호와 같다. 1.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개인 및 가족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및 주소 등 개인정보에 관한 사항 2.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에 대한 심의·의결과 관련된 개인별 발언 내용 3. 그밖에 외부로 누설될 경우 분쟁당사자 간에 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음이 명백한 사항 이러한 규정을 살피면 먼저 비밀누설금지 의무는 학교나 교육청 등의 학교폭력에 관한 업무수행자의 의무이므로 피·가해학생 측은 이러한 의무가 없다. 예컨대 피해학생 측에서 가해학생의 학교폭력 사건 결과에 대해 외부로 알리더라도 이는 비밀누설금지 의무 위반은 아니다. 물론 그와 별개로 명예훼손죄가 문제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규정에서 제공이 금지되는 신고자·고발자와 관련된 자료는 학교폭력 현장을 보거나 그 사실을 알게 되어 신고한 사람의 정보가 담긴 자료를 의미한다. 특히 피·가해학생 측이 아닌 제3자의 신고가 있을 때 신고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비밀의 범위에 관한 내용 중 ‘그밖에 외부로 누설될 경우 분쟁당사자 간에 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음이 명백한 사항’에 대한 내용은 너무도 추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학교폭력 사안 담당자로서는 정보의 적극적인 제공을 꺼리게 될 것이다. 관련된 학생들의 이름을 숨기거나 익명 처리해야 하나? 위 규정에 따르면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개인 및 가족의 성명’이라고 하므로, 관련된 학생들의 이름도 누설이 금지되는 비밀의 범위에 포함된다. 그러나 예컨대 학교폭력을 신고한 피해학생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는 가해학생의 보호자를 상담하며 굳이 피해학생 이름을 가명으로 부를 필요가 없고, 교육청 등 상위기관에 대한 보고 등에 있어서도 실명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누설’이란 ‘비밀을 아직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임의로 알려주는 행위’를 의미한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의 입장이다(대법원 2021. 11. 25. 선고 2021도2486 판결). ‘비밀을 아직 모르는 다른 사람’이라고 하고 있으므로, 피해학생이나 가해학생의 실명을 이미 알고 있는 학생과 보호자에 대해서 상대의 실명을 거론한다고 비밀의 누설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임의’란 일정한 기준이나 원칙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행동을 말하므로, 학교가 「학교폭력예방법」과 학교폭력사안처리 가이드북 등 지침에 따라 교육청 등 상급기관에 보고하거나 교내 학교폭력 사안의 공식적인 업무처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굳이 학생들의 성명을 가명으로 처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무분별한 익명처리는 심의위원회를 운영하는 교육청 담당자의 확인 작업과정에 불필요한 불편을 발생시키는 등 원만한 사안 처리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경찰이나 법원에 대한 학교폭력 관련 자료의 제공은? 피해학생 측이 학교폭력 신고 외에 경찰에 별도의 신고를 한 때,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때 등 종종 해당 기관들로부터 학교로 학교폭력 관련 자료 일체를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받게 된다. 경찰은 수사에 필요한 조사와 공무소 기타 공사단체에 조회하여 필요한 사항의 보고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형사소송법」 제199조), 법원은 학교로 그 업무에 속하는 사항에 관하여 필요한 조사 또는 보관 중인 문서의 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민사소송법」 제294조). 학교가 이런 경찰이나 법원의 요구에 반드시 응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기관들의 적법한 요구에 대해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고 하여 ‘임의’로 제공한다고 할 수는 없겠다. 따라서 경찰이나 법원의 요청에 따라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학교폭력예방법」에서 금지하는 비밀의 누설이라고 할 수는 없다. 상대방의 입장과 학교의 업무처리에 대해 어디까지 알려줄 수 있을까?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학교는 학교폭력에 대해 가해 및 피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의무(「학교폭력예방법」 제14조 제4항)가 있고, 신고를 받았음을 보호자에게 통지할 의무도 있다(「학교폭력예방법」 제20조 제2항). 결국 학교는 이러한 업무처리 과정에서 피·가해학생에게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그 의견을 확인하는 것이므로, 문제 된 사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의 설명이 불가피하다. 즉 ‘임의’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가해학생에게 ‘피해학생, 학교폭력 발생 시점, 발생 장소, 문제가 된 행동, 피해학생의 의견이나 입장’에 대한 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알려주고 그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거나 학생확인서로 작성하게 하는 것은 비밀의 누설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피해학생이 진단서를 제출하였는지에 대해 가해학생에게 알려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일도 많았다.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르면 2주 이상의 신체적·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진단서가 발급되었다면 학교장 자체해결이 불가능하다(「학교폭력예방법」 제13조의2 제1항). 이에 근거하여 가해학생 측에게 피해학생이 2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진단서를 제출하였기에 학교장 자체해결이 불가능함을 안내할 수 있겠다. 다만 이때 피해학생의 상세한 부상의 부위나 병명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비밀누설로 인정될 우려가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피해학생에게 가해학생의 사실인정 여부, 화해에 대한 의사 등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가능할지에 대한 문의도 많다.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른 학교장 자체해결은 피해학생 측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개최를 원하는지가 중요하다. 그와 같은 의사결정에 있어서 가해학생의 사실인정 여부나 화해에 대한 의사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알려준다고 하여 비밀의 누설이 된다고 하기는 어렵다. 다만 피해학생의 입장이 담긴 학생확인서는 신고자의 주장을 그대로 담고 있고, 가해학생에 대한 높은 수준의 처벌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목격학생에 대한 정보 등이 포함되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분쟁당사자 간에 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음이 명백한 사항’에 해당하므로 피해학생이 작성한 문서를 그대로 가해학생 측에게 전달하는 것은 비밀의 누설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목격학생의 신상이나 구체적인 목격 내용은 피·가해학생에게 알려질 경우 목격학생이 별개의 학교폭력 문제에 휘말리게 하는 방식으로 압박하거나 피·가해학생이 회유하려고 들 수 있으므로 엄격히 관리하고 알려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학교장 자체해결에 관한 전담기구의 심의 결과에 대해서는 해당 사안이 종결되었는지, 혹은 이후 교육지원청에서 진행되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절차를 거치게 될지에 관한 것으로 피·가해학생에게 설명해 줄 수 있고, 학교장 자체해결이 불가능했던 사유도 비밀의 범위에 포함된 ‘심의·의결과 관련된 개인별 발언 내용’은 아니므로 역시 비밀의 범위에 포함된다고 할 수는 없겠다. 정리하자면 학교폭력에 관한 피·가해학생 진술과 입장에 대한 상대방 전달, 학교의 사안처리 과정에 대한 대부분을 설명해 주는 것은 넓은 범위에서 가능하고, 그것은 피해학생의 의견진술권, 가해학생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사안의 내용이 많고 복잡하다면 신고된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한 문서로 제공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다만 이를 직접 상대방이 작성한 문서로 제공하는 것과 학교나 전담조사관의 조사 내용이 담긴 사안조사보고서 등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012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 10대 유의사항’이라는 이름으로 ‘가·피해학생과 목격자의 진술서 등은 당사자 보호를 위해 절대 공개해서는 안 된다’라는 원칙을 제시하기도 하였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비밀누설 금지에 관한 사례 ● 서울중앙지방법원 2022. 12. 8. 선고 2021노1821 판결 교사인 생활지도부장이 피해학생의 ‘학생정서·행동특성 검사’ 결과 등을 가해학생에게 직접 전달한 사례이다. 교원은 가해학생 측에서 이미 피해학생의 상태에 대해 알고 있었으므로 비밀이라고 볼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법원은 ‘학생정서·행동특성 검사’ 결과가 이미 가해학생 측에게 알려져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설령 위 결과가 추상적인 소문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수치와 함께 상세한 내용이 기재된 서면이 제공됨으로써, 비로소 가해학생이나 가해학생의 학부모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알게 되었을 것으로 보이므로, 이는 비밀누설금지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본 사례는 학교폭력 사안에 관련된 문서가 직접적으로 당사자에게 제공되는 것이 부적절함을 보여준다. ● 의정부지방법원 2018. 12. 18. 선고 2018노530 판결 이 사건은 2016년 당시 학교에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개최되던 시기 자치위원회 학부모 위원이 심의 중 알게 된 내용을 기반으로 학교의 편향된 사안조사가 있다는 취지의 글을 배포한 사례이다. 이에 대해 법원은 글의 내용이 학교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관련 학생이 누구인지 특정이 가능하고 「학교폭력예방법」이 정한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고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육성함이라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그 목적이 어떠하였더라도 비밀누설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본 사례는 비밀누설이 단순히 피·가해학생 측 사이에 대한 문제가 아닌 제3자에 대해서도 문제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수원고등법원 2021. 3. 24. 선고 2020누13741 판결 이 사건 역시 2019년 당시 학교에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개최되던 시기의 사례로, 자치위원이 자치위원회가 개최되기 전에 가해학생의 보호자에게 가해행위와 자치위원회 회부 사실을 알린 것이 비밀누설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판례다. 법원은 가해학생의 보호자에게 그와 같은 사실을 고지했다고 하더라도 가해학생과 그 보호자의 관계나 고지내용 등에 비추어 관련법령이 금지하고 있는 비밀을 누설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판례에서 이에 대한 더욱 상세한 검토는 없으나, 가해학생의 보호자에게 학교폭력에 관한 내용이나 심의가 개최된다는 사실을 알린 것은 가해학생 측에게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취지로 이해된다.
5일 AI 디지털교과서(AIDT)의 법적 지위를 교과용 도서(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초중등교육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그동안 교과용 도서를 대통령령인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서 정의했으나 이번 개정을 통해 교과용 도서를 법률에서 직접 규정하고, AIDT를 포함한 지능정보 기술을 활용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는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분류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총은 즉시 입장을 내고 성급히 추진된 정책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며 AI 활용 교육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총은 “이번 법개정은 AIDT가 지나치게 성급히 추진되면서 교원의 업무부담을 가중시킨 결과이며, 교원의 참여가 배제된 교육정책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8일 교총이 발표한 현장 교사 설문에 따르면 초중고 교원78.9%가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해야 한다고 답한바 있다. 또 87.4%가AIDT 도입을 위한 준비와 지원이 부족했다고 답했으며, 실제 사용하는 교원의 79.7%는오히려 업무가 증가했다고 응답해 당초 수업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계획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AIDT의 효과성을 묻는 질문에는 55:45정도로 부정과 긍정 응답이 혼재된데다 중학교 교사 중 62~69%는 긍정적으로 평가해 AIDT의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함께 나왔다. 교총은 개정안 의결로 AIDT의 법적 지위 논쟁은 일단락됐다고 평가하고, 학교 현장에서 AI를 활용한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사의 업무부담 가중, 실효성없는 연수, 불안정한 인프라 문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제시하고 교원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기술도입에만 매몰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이제 형식적인 지위논쟁을 넘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AI 활용 교육방법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는 교원단체를 교육정책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현정과 소통하며 실효성있는 디지털 교육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매탄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 수원지역 청소년이 직접 참여해 기획·진행하고 즐기는 마을축제다. 올해는 9월 6일 오후 매여울공원에서 열린다. 성공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매탄3동 주민자치회와 매탄3동 청소년자치위원회가 손을 맞잡았다. 이 마을축제는 매탄3동 주민자치회 마을리빙랩 사업단(이하 사업단)이 주최·주관하고 후원은 수원도시재단에서 맡았다. 사업단은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 성공 정착을 위해 준비교육 4회를 계획했다. '주민자치공간 활성화와 청소년축제 준비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9월 6일에 있을 '청소년음악페스티벌'을 준비하기 위해 마을리빙랩 사업단이 기획하였다. 즉, 2일마을축제 이렇게 만들어요(2일), 비치코밍 바다유리 공예체험(3일), 다육이 색모래 테라리움,(9일) 청소년 에너지 탐험대(10일)가 그것. 2~4차 교육 프로그램은 당일 청소년들이 부스에서 직접 운영한다. 필자는 2일, 매탄3동 주민자치센터 2층 회의실에서 첫 준비교육 ‘마을축제 이렇게 만들어요’를 동행 취재했다. 오전 10시, 교육장소엔 누가 모였을까? 주인공인 매탄3동 주민자치위원과 청소년자치회원 20여 명이다. 강사는 문화예술 기획가 김연정 대표. 강의는 축제의 정의와 의의, 축제 프로그램, 축제 기획과 진행, 축제 홍보, 축제 만들기 실습 순서로 진행했다. 김 대표는국내축제와 국제축제에 참가하면서 축제 운영자들의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축제를 즐기며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축제 기획자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과거엔 축제가 제사적 의미를 가졌지만 지금은 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지역축제 횟수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는데 2014년 515회에서 2021년엔 1004개로 늘었다고 소개한다. 통용되고 있는 이런 말도 소개한다. “잘 키운 축제 하나, 열 축제 안 부럽다.” 과거엔 전문가들의 힘을 빌어 축제를 기획하고 위탁 운영했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많고 우수사례도 많다고 소개한다. 전문가들이 하는 것은 천편일률적이어서 식상한데 주민이 기획·운영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참신한 운영이 오히려 신선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역축제는 왜 할까? 첫째, 지역을 관광지로 부상시키고 둘째,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셋째, 고용 창출 효과다. 강사는 영국 스코트랜드의 에든버리 페스티벌 프린지, 프랑스의 샬롱 거리극 페스티벌, 덴마크의 4월 축제 사례를 소개했다. 성공축제의 특성은 첫째, 그 축제만의 확고한 개성이 있다. 둘째, 많은 참여자가 모여들게 한다. 셋째, 안정적인 운영을 한다고 했다. 청소년 자치위원들은 강의 끝부분에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 부제(副題) 정하기 실습에 들어갔다. 자신이 직접 기획하는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의 특성을 하나의 홍보 문장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또 작성된 여러 문장 중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발표했다. 중의(衆意)와 중지(衆智)를 모으는 과정을 체험한 것이다. 매탄3동 주민자치회 정희경 회장은 “주민자치 인재 양성의 일환으로 선발된 청소년 주민자치위원이 축제 역량을 개발하고 직접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을 기획·개최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한다”며 “선발된 학생들이 사전 교육을 받아 축제 기획과 운영 능력을 키우고 직접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을 홍보하고 운영함으로써 주민자치 기초 소양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사업내용을 밝혔다. 청소년자치위원회 효원고 1학년 학생은 “거리 현수막 모집 홍보물을 보고 한 번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QR 코드 설문조사에 응답하고 참여하게 되었다”며 “그동안 발대식, 워크숍, 우리 동네 문제점 찾기에 참여했다. 막상 지역조사에 들어가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동네를 보게 되었다. 오늘의 이 교육도 청소년인 내가 주인공이 되어 지역행사를 직접 운영한다고 하니 흥미진진하고 책임감도 생겼다”고 했다. 리빙랩 사업의 실무 책임자인구채윤 주민자치위원은 “이번 축제는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청소년자치위원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청소년도 당연히 마을의 주민이자 주인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리라 믿는다”며 “교과서와 성적표에서 벗어나 나를 표현하고 맘껏 꿈과 끼를 펼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학교와 학원의 쳇바퀴에서 떠나 청소년들이 마을에서 또래와 어울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그날만큼은 우리 청소년 모두가 가장 빛나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훈희 주민자치위원은 “이번 교육은 매탄동 주민자치 역량강화 교육도 함께 진행되어 축제와 행사의 기획, 홍보, 마케팅 등 전반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며 “주민자치위원과 청소년자치위원이 한 마음이 되어 지역축제를 준비하고 성공 음악축제를 만들기 위해 한층 분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교육 현장에 '개근 거지'라는 용어의 등장이 화제다. 이는 문자 그대로 학교에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했지만, 학업 성취나 실질적인 배움이 부족한 학생을 일컫는 비판적인 은어라 할 것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혐오감을 줄 수도있는 이 말은 우리 사회가 빈부 격차가 심화되면서 결석을 불사하고 외부활동에 참여가 왕성한 학생과 그렇지 못하고 오직 학교에만 출석하는 까닭에 생긴 상대성이 농후한 말이다. 문제는 성실한 학교생활에도 불구하고 교육적 성과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편협한 상태에 이름을 비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 말이 드러내는 우리 교육 시스템의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개근 거지'가 드러내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 첫째, 형식적인 출석과 실질적인 학습 간의 괴리를 드러낸다. 개근은 전통적으로 성실함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 성실함이 출석으로만 교육 효과를 보장할 수는 없다. 해당 학습자는 실제로는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거나 자기주도적 학습이 부족하고 수업의 과정보다는 결과에만 집착하는 경우에 해당할 수도 있다. 소위 형식과 내용이 미스 매치, 즉부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교육은 이제 단지 ‘출석’보다는 ‘적극적 참여’와 ‘이해’를 중심으로 형식적인 ‘성실함’의 평가 대신 전체적 내실 평가로 교육 시스템을 재편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교육의 결과보다 과정의 충실도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이는 학교에서 ‘개근상’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유의미한 학습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가 외형적 성과(예컨대 개근, 시험 점수 등)에 치중하면 학습자의 내면 동기나 창의력은 외면될 수 있다. 결국 질적인 학습 경험과 개인 성장에 초점을 맞춘 교육 정책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여기에 바로 ‘과정 평가’로서의 수행평가의 기능이 보다 유기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비판적 사고보다 순응을 강요하는 학교 문화다. 개근 거지는 어떤 면에서 학교에 충실하게 순응했지만, 비판적 사고나 문제 해결 능력은 기르지 못한 학생상을 풍자하고 이로써 학생을 수동적 수용자로 만드는 교육 방식에 대한 성찰이 필요함을 제기한다. 따라서 학생이 능동적 주체로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의 구조와 수업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넷째, 평가와 보상의 기준을 재고(再考)할 필요가 있다. 개근 여부로 상을 주는 시스템은 교육의 목표가 ‘배움’이 아니라 ‘무결석’으로 전도되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학습자의 다양한 성장을 포착하지 못하는 단편적인 보상체계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재능과 성장 지표를 반영하는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합리적 대응책은 개근 거지는 우리 교육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평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 할 것이다. 이는 곧 우리 교육이 형식과 실질, 외형과 내면, 출석과 학습, 순응과 주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참된 배움이란 무엇인가, 교육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를 다시금 성찰하고 개선을 추구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앉아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배웠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학교 교육활동에 성실하게 참여는 하지만 또래 학생들과 이해도 측면에서 격차를 보인다면 이는 곧 자기주도적 학습 곧 복습의 방식이나 방과 후 활동 등의 추가적인 연속 과정을 통해 심화과정의 여부를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논어』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즐거움을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에 담아 학습과 복습의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주장하지 않았던가? 결국 학습은 참여도 중요하지만 학습 내용을 학습자의 피와 살로 만들기 위해 수시로 익히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 할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학생들은 디지털 매체에 매우 익숙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디지털 원주민(Digtal Natives)이라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유튜브나 SNS에서 정보의 파편을 모으며,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운다. 그러나 기존의 신문활용교육(NIE)은 종이신문 중심, 정답 중심그리고 낮은 참여율로 인해 갈수록 학생들의 현실과 괴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신문 활용을 디지털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표현을 강화하는 새 접근이 필요하다. 디지털 중심 신문활용교육(NIE)의 재구성 첫째, 디지털⋅멀티미디어 기반 플랫폼을 통한 신문활용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디지털 신문의 기사, 영상, 인터렉티브 데이터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분석하게끔 유도해야 한다. 예컨대, 사건별로 다양한 뉴스 플랫폼의 관점을 비교⋅분석하는 과제를 통해 뉴스 리터러시를 강화할 수 있고, 기사 내 인포그래픽, 시각 데이터, 영상 인터뷰 등을 함께 읽고 해석하는 활동은 정보 통합력과 이해도를 높여줄 수 있다. 둘째, 프로젝트 기반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단순 기사 요약보다는 학생들이 실제 주제(예, 지역 이슈, 환경 문제, 청소년 정책 등)를 선정하고, 관련 기사를 수집하고 비교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하거나 영상으로 제작하도록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정보 수집력, 협업능력, 발표력, 디지털 제작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다. 예컨대, '우리 지역 교통 문제'라는 주제 아래 기사, 통계, 온라인 여론 댓글 등을 수집해 ‘미니뉴스 보도 영상’이나 카드 뉴스로 제작하게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제작자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셋째, 비판적 사고 및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강화가 필수다. 학생들이 기사의출처, 작성자, 의도, 왜곡 가능성 등을 스스로 평가하도록 할 수 있다. 팩트 체크 사례를 분석하여 어떤 단서가 거짓을 가릴 수 있는지 토론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뉴스 콘텐츠 소비자는 물론 미래의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성찰할 수 있다. 넷째, 교사⋅언론사⋅지역사회 협업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교사가 수업 설계를 하고, 언론사에선 기사 제공 및 기자 멘토링을, 지역사회에선 실제 이슈 발굴과 해결 과정을 연계할 수 있다. 예컨대, 지역신문사 혹은 온라인 뉴스 플랫폼과 함께 ‘청소년 뉴스 프로젝트’를 진행해 학생들이 실제 공간 취재, 인터뷰, 기사 작성, 보도까지 전체 과정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학습의 현실성과 몰입도를 높여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평가 방식도 바꾸어야 한다. 객관식 중심이 아니라, 발표, 제작물, 토론 참여, 피드백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 학생들이 만든 카드 뉴스, 영상 리포트, 수업 내 토론 기록, 피드백 노트 등 다양한 결과물을 수업 성과로 인정하고, 자기 성찰 형식의 평가 척도를 도입할 수 있다. 시대에 적합한 교육의 새로운 지평선 열기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여 뉴스를 단순한 정보 수단이 아니라. 사고⋅표현⋅참여 역량을 키우는 도구로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기반, 프로젝트 중심, 비판적 사고 강화, 협력 네트워크 구축, 평가 혁신을 아우르는 새로운 NIE는 학생들이 정보 홍수 속에서 주체적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현대적 교육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NIE는 더 이상 과거의 형태로 머무르지 않고, 미래지향적 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21세기 디지털 대문명 시대에 보다 적합한 NIE로 새로운 교육의 지평선을 넓혀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흔적이 사라지고 있어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소중한 장소들을 보존하기 위해 미래 한국을 이끌어갈 우리가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과 ‘심산김창숙기념관’에서 각각 홍보활동 중인 대학생 서포터즈 21명은 중국 상하이(상해)와 충칭(중경)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돌아본 후 이와 같이 입을 모았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장소들의 보존이 잘 안되는 장면을 직접 보고 나니 상실감이 컸다는 반응이다. 물론 타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영웅들의 발자취를 좇는 여정 자체는 의미가 깊었지만, 아쉬움 또한 진하게 남는다는 것이다. 의미 깊었던 여정 속 상실감도 커 중국에서만 800곳이 넘는 우리의 독립운동 유적지가 존재하나 도시 개발 등 이유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유림계열 독립운동가면서 성균관대학교 설립자이자 초대 총장을 지낸 교육자로도 유명한 심산 김창숙 선생의 상하이 거주지를 찾았던 탐방 첫날부터 서포터즈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방문한 곳은 모두 허물어지고 신식 상업건물로 들어찼다. 손녀 김주 씨가 소장 중인 사진 한 장만 남았다. 한인애국단 핵심 인물이었던 안공근(안중근 의사 동생)의 상하이 거주지는 이봉창·윤봉길 의사가 태극기 앞에서 찍은 사진의 장소로 유명하다. 그 현장을 8일 방문했으나 해당 주소지에는 이와 관련된 어떠한 내용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도로 확장 문제로 건물은 일부 잘린 상태다. 이를 지켜보는 우리의 마음 한쪽도 베인 듯했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가 처음 들어선 ‘상하이 1호 청사’는 특정할 수 없다. 임정의 시작과 대한민국 국호의 탄생을 결정한 임시의정원의 행방도 마찬가지다. 임정 1호 청사 등 특정 못 해 충칭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임정 요인들과 그 가족들이 공동생활을 했던 ‘투차오(토교) 한인촌’은 빈터로 남아 있다. 현재 ‘중국철강유한공사’에 편입돼 일반인은 출입조차 쉽지 않다. 현지인의 기억 속에 여전히 한국인이 거주했던 마을로 남아 있음에도 형태는 그렇지 않아 더욱 아쉽다. 초대 임시의정원 의장이자 임정 지도자였던 석오 이동녕 선생의 충칭시 치장(기강)구 거주지는 일부 보존되고 있으나, 사실상 방치 상태다. 탐방단이 현장을 방문한 10일 입구에 울타리가 설치돼 입장할 수 없었다. 외형이라도 관찰하기 위해 위쪽 길로 올라 내려다봤다. 관리는 매우 허술해 보였다. 건물 상당 부분은 훼손된 듯했고, 주변 바닥은 돌들과 잡초들이 뒤섞여 있었다. 다만 충칭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구지(옛터)’를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치장박물관’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전시관’을 두는 등 어느 정도 우리의 역사 보존에 힘쓰고 있다. 충칭시 위중(유중)구 저우룽루(추용로) 37호에서 3층 규모로 2019년 개관한(2015년 철거 후 복원)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구지에는 우리나라의 항일 의거, 광복군 창설 과정, 중국군과의 협력 내용, 군복, 무기, 사무실 복원 모형 등이 밀도 있게 전시됐다. 한자와 한글 병기 해설로 한국인도 쉽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한중 수교 후 오랜 협의 끝에 건립된 만큼 곳곳에서 공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치장박물관 임정전시관에서는 김구·김학규·박찬익·유동열·지청천 등 ‘한국독립당’ 인사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임정 옛터, 김구 선생과 조성환 선생의 거주지도 사진으로 남아 있다. 또한 임정 시절의 지역을 복원한 모형, 당시 표기 기준으로 재현한 임정 요인 명단도 전시됐다. 명단 가장 윗부분에 나란히 자리한 김학규(1900년생)·오광심(1910년생) 부부 이름 옆에는 작성 당시 나이인 41세와 31세로 각각 적혀 있다. 시간을 되돌려 놓은 느낌마저 든다. 민간 노력으로 겨우 보존되는 현실 지청천의 경우 이 명단뿐 아니라 여러 전시물에서 그가 당시 사용했던 이명인 ‘이청천’으로 표기됐다. 신분을 숨기기 위해 이름을 계속 바꿔야 했던 각고의 노력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그나마 사라진 유적지를 이렇게나마 볼 수 있어 다행으로 여겨졌다. 사실 국외유적지 보존을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정부의 정책은 매번 이벤트성에 그치고 있다. 유적지 보존에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국민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지금이야 광복 80주년이니 문제점들을 인식할 수 있다지만, 이 시기를 자칫 그냥 흘려보낸다면 앞으로 10년간 또 잊힐 수도 있다. 민간의 어린 학생들이 상하이 황푸(황포)구 문물보호 단위로 지정된 ‘원창리 골목’의 풍경을 다시 한번 바꾼 이야기는 시사점을 준다.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의거일에 백범 김구 선생과 시계를 교환한 ‘김해산의 거주지’는 원창리 골목의 여러 집 가운데 한 곳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고증이 뒷받침되지 못해 특정할 수 없다. 독립기념관의 독립사적지 목록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8일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원창리 13호 주소의 집에 ‘김해산 거주지’라는 한글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현판 아래에는 2020년 8월 15일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가 표기됐다. 당시 핵심 역할을 한 박준용(서울대 역사학부 한국사학 전공 2년) 학생이 마침 이번 탐방에 동행한 대학생 서포터즈 중 일원이었다. 정부 지원 확대, 국민적 관심 필요 고교 시절 독립운동사에 관심이 많았던 박 씨는 당시 지역 내 유적지를 샅샅이 돌아보던 중 김해산의 거주지가 불분명하다는 사실에 이 같은 활동을 펼쳤다. 그는 “정확한 고증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우리 국민에게 너무나 소중한 장소인데 잊히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워 현판을 설치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저 젊은 패기로 공무원들을 설득해 현판 제작과 부착까지 할 수 있었다. 어린 학생들의 간절한 소망이 좀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는 중국 공무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것이 박 씨의 설명이다. 어린 나이였기에 다소 무모했다고도 회상했다. 역사학도가 된 지금은 철저한 고증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경남 진주고도 지난 4월 이런 노력에 동참한 바 있다. 1930년 진주고보 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적된 김찬기 선생(김창숙 선생 차남)의 후손을 초청해 명예졸업장을 전달한 것이다. 명예졸업식에 참석했던 김찬기 선생의 자녀 김위(87)·김주(84) 남매는 이번 탐방에도 동행했다. 그들은 대학생 서포터즈들에게 선친과 관련된 여러 일화들을 전달하면서도, 젊은 층의 꾸준한 역사적 관심을 주문하기도 했다. 해설사를 맡았던 김대용 박사(여주시사편찬위원회 상임위원) 역시 유적지 방문 때마다 강조했던 전언이기도 하다. 김 박사는 “국외유적지 관련 문제는 적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영영 자취를 감출 수 있는 만큼 각계각층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전국의 초·중·고 교사들은 AI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교과서보다는 교육자료로 규정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전국 초·중·고 교사 34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DT에 대한 학교 현장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AIDT 도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0.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9.6“%에 그쳤다. 반면 현재 사용 중인 교사 긍정 의견은 32.6%로 높아졌으며, 사용 중인 중학교 교사의 경우 긍정적인 답변(55.0%)이 부정 의견(45.0%)보다 높았다. 또 AIDT 도입에 대한 학교 현장의 준비와 지원에 대해서는 부족했다는 응답이 87.4%로 충분했다는 답변(12.6%)보다 약 7배 가량 많았다. 이 설문에서도 AIDT를 사용 중인 중학교 교사의 충분했다는 응답은 38.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AIDT의 성격과 관련해 교과용 도서(교과서)와 교육자료 중 어떤 것을 규정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8.9%가 교육자료를 선호했으며 교과용 도서(교과서)는 8.9%에 불과했다. AIDT 교원 연수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61.0%가 유용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유용했다는 응답은 39.0%였다. 한편 설문 참여 교사 중 AIDT를 사용하고 있는 교사만 대상(552명)으로 한 설문에서는 중학교 교사의 경우 AIDT 활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끌었다. AIDT를 사용하고 있는 교사 중 68.2%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중학교 교사는 만족한다는 응답(47.5%)이 만족하지 않는다(52.5%)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AIDT가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을 효과적으로 제공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초·중·고 교사 집계에서는 53.2%가 불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중학교 교사만 분석했을 때는 62.6%가 가능하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AIDT가 수업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동기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55.4%였으나 중학교 교사의 경우 긍정적인 답변이 68.8%를 기록했다. 하지만 AIDT로 인해 업무량 증감에 대해서는 79.7%가 늘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초·중·고 교사 간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중학교 교사의 만족도가 높은 경향에 대해 김주영 교총 교육정책국 선임연구원은 “중학교의 경우 고등학교에 비해 입시나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적은데다 학생도 디지털기기 사용에 능숙하다는 점이 AIDT 활용에 대한 일부 긍정적인 평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주호 교총회장은 “정치권에서 교육자료와 교과서의 지위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업무부담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초등학교에서 부정적이었지만 중학교에서 유용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있는만큼 학생의 발달단계와 AIDT의 세부적 사항들을 당국은 더 면밀히 살피고 학교 현장과 소통해 안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상태에서 교사의 길로 들어선 지 30년이 훨씬 지나 정년퇴직이 다가왔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오물이 너무 많아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젊은 날에는 아이들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학교 입장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재단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공감하기 보다는 경계의 벽을 더 높이 쌓는 결과를 초래했다. 스스로 벽을 만들어놓고 역으로 그 벽을 다시 허물겠다는 헛발질을 하기도 했던 것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린다. 시행착오 거듭했던 초임 시절 교사의 업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담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담임을 할 때는 훌륭한 선배, 동료 선생님들이 학생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 해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때도 있었다. 내 몸에 맞지 않게 엄격한 척 흉내 내면서 학생 지도를 한 결과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었다. 이런 시행착오를 몇 년 거듭하다 보니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면 아이들이 내 의도대로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몸으로 터득했다. 내 얼굴에는 교사라는 이미지보다는 시골 동네 아저씨 같은 무엇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점을 잘 살려 아이들과 소통했더니 예상외로 아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담임 업무가 큰 문제 없이 풀어졌다. 나름의 교육철학도 형성되어 갔다. 처음엔 수업 시간에 떠드는 아이를 만나면 왜 떠드는지 생각하지 않고 방해꾼으로만 판단했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니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그러고 보니 철없이 젊은 시절에 나를 만났던 제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이들이 아침 등교하기 전에 부모님으로부터 야단을 맞고 등교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내 시선으로 아이들을 재단했었던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중엔 잘 몰랐던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이들 한명 한명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게 됐다. 이런 학급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보니 학생들의 작은 불손한 행동에도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였다. 담임은 교과를 잘 가르치는 것보다는 그 아이가 뭘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찾아서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필요하다. 그러면 그 아이는 자기를 인정해주시는 선생님을 위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까. 마음으로 다가가는 교육 소중해 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언어로 해야 한다. 언어적 표현보다 비언어적 표현이 더 효과적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아마도 언어는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비언어적 표현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을 대할 때 말로 거짓말을 하면 곧바로 얼굴에 그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어 있다. 정년을 앞둔 지금에서야 교육 방법에 대해 조금 알 듯하다.
고교학점제는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고, 깊이 있는 학습과 학생 주도형 수업을 목표로 시작됐다. 학생은 과목별 수업일수의 3분의 2 이상을 출석하고 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하면 학점을 이수한다. 3년간 192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졸업할 수 있다. 제도만 놓고 보면, 다양성과 자율성이 강조되는 미래 교육에 어울리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교사·학생 모두에 부담 늘어 그러나 현장에서 운영해 보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새로운 부담이 생기고, 교육 본질이 흐려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우선 그 시작 시점이 지나치게 이르다. 중3학년 또는 고1학년부터 진로와 연계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중3~고1은 학교 수업을 통해 진로를 탐색해야 할 시기이며 아직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한 상태다. 진로가 뚜렷한 일부 학생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 선택의 자유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 담임제 중심의 생활지도와 교육 연계성이 약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수업 시간마다 다양한 반의 학생들과 이동 수업을 하게 되며, 학급 내 소속감은 점차 희미해진다. 학생들은 서로를 잘 알지 못하고, 교사 역시 학생 개개인에 대한 지속적인 이해와 지도가 어려워진다. 모둠활동, 토론, 협력 학습이 이뤄져야 할 수업에서조차, 낯선 분위기 탓에 적극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또한 과목 선택의 다양화로 인해 담임 교사의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이 많아지고, 생활지도뿐 아니라 진로상담,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등 여러 업무에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교사가 수업에서 학생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교육의 일관성과 질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 다과목 수업 준비, 복잡한 시간표 운영 및 시험 일정 관리, 출결 및 성취율 관리, 학부모 민원 등으로 교사의 부담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최소 성취 보장 제도(이수/미이수)’는 학교 현실과 괴리된 대표적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에게 보충지도를 통해 도달하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기초학력이 부족하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학생도 적지 않다. 등교해서 수업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특한 학생에게까지 일률적인 성취율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이 제도를 운영하면서 교사들은 기준 이수율을 맞추기 위해 수행평가 비중을 인위적으로 높이거나, 지필평가 난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평가를 계획한다. 그 결과 본래의 평가 목적은 왜곡되고, 교육 신뢰성도 흔들리게 된다. 교사는 다양한 상황의 학생들에게 관심을 두고 상담하며 교육하고자 하지만, 현실은 최소 성취가 나오지 않도록 행정적 업무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제도만 앞서면 본질 흐려져 고교학점제가 추구하는 방향은 분명 의미 있는 시도다. 그러나 지금처럼 제도가 먼저 앞서고 학교 현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교육 본질을 지키기 어렵다. 고교학점제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도라면, 그 제도를 실천하는 학생과 교사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교육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으로 완성된다. 학생의 성장을 돕고자 하는 교사의 열정이 소진되지 않도록, 제도는 학교와 함께 호흡해야 한다. 지금은 이상보다 현실을 돌아보고, 교육의 본질을 지켜낼 수 있는 제도적 균형을 다시 고민해야 할 때다.
투블럭에이아이(대표 조영환·사진)가 서비스하는 ‘키위티-키위런’은 글쓰기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AI 글쓰기 교육 솔루션이다. 2022년 출시 후, 점점 저변을 넓혀 이제는 전국 580개 기관, 1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평가 처리한 글만도 200만 건이 넘는다. 초기에는 글에 대한 정량적 평가 솔루션 성격이 강했지만, 세 차례 대규모 업데이트 등 지속적인 기능 개선을 통해 ‘글쓰기 교육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서비스는 크게 키위티와 키위런으로 구분된다. 키위티는 학생 및 과제 관리를 지원하는 교사 공간이다. 제목과 기간, 글의 종류 등을 선택하면 바로 과제 생성이 가능하고, 과제 라이브러리에서 11개 주요 대학 기출 문제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글자 수, 필수 키워드, 점수 범위, 동료 평가 여부 등 세부 설정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글을 제출하면, AI가 '글쓰기 6요소(6 Traits of Writing)'를 기준으로 평가한 피드백 자료를 만든다. 과제 생성 시 설정한 글의 종류(15가지)를 고려해 분석하므로 활용 폭이 넓다. 피드백 자료는 교사가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고, 최종 결과를 학생과 공유하거나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AI가 창의성 등 정성적 부분까지 판단하기는 어려우므로 교사의 평가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키위런은 학생들이 글을 쓰는 공간이다. 과제에 대한 글을 써서 제출하고 평가 결과를 받아보는 단순한 기능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AI와 함께 글을 다듬어 더 나은 글을 완성하도록 안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챗봇 키위챗은 글의 구성 방향, 주요 키워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단어 뜻 등 간단한 질문에 답도 한다. 초안을 작성한 후 화면 하단의 'AI 피드백 받기'를 누르면 글에 대한 평가와 수정 방향이 제시된다. 글 전체의 구성뿐 아니라 문단별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꼼꼼히 짚고, 중심 내용을 부각할 수 있는 대체 표현도 알려줘 문장을 다듬는 데 도움이 된다. 교사가 출제한 과제 외의 자유로운 글쓰기 연습도 할 수 있다. 키위티-키위런은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모두 쓸 수 있다. AI가 글의 주제와 사용된 어휘 수준을 감안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용 기관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양하다. 이 회사 직원들도 글을 쓸 때 키위런의 검수를 거친다고 한다. 조영환 대표는 키위티-키위런이 교사들의 글쓰기 수업을 돕는 'AI 조교'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첨삭이나 평가로 끝나는 일회성 활동보다 상호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 글 쓰는 방법을 익혀가는 과정이 중요해서다. "AI에 100점 받아보겠다고 밤새 글을 고친 아이가 있었어요. 프로그램 구조상 불가능한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한편으로는 글 쓰는 재미를 붙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된 것 같아 기쁘기도 했습니다." 조 대표는 학교 관련 사업이 가장 즐겁다고 한다. 사업 성공이 어려운 분야로 꼽히지만, 보람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솔루션이 좋으면 학교에서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학교와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애쓴다. 서포터즈를 모집해 수업 사례를 수집하고, 매주 온라인 연수를 진행한다. 2023년 7월부터는 매월 온라인 글쓰기 대회도 열고 있다. 이 대회는 키위런 계정이 없어도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학교에서 요청한 기능은 솔루션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바로 반영한다. 글 작성 중 간단한 질문에 답변해 주는 '키위챗',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으며 빈칸을 채워 어휘를 익히는 '문해력 더하기' 등이 그 사례다. 2학기에는 필기 인식 기능을, 내년에는 영어 쓰기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공교육 기관에 대해서는 수익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래서 이용료도 일반 판매가의 절반 이하로 낮추고, 써보고 싶다는 교사에게는 무료 이용권도 선뜻 내준다. 최근에는 ‘글쓰기 6요소’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서책형 학습지를 만들어 PDF 파일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조 대표는 "가르치는 일에 필요하다면 최대한 도움을 드리려 한다"며 "앞으로도 글쓰기 교육에 도움이 되는 도구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사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20일 철회했다. 한국교총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실 인사 검증을 인정하고, 교육계의 요구를 수용한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 지명 초기부터 불거진 제자 논문 표절 의혹, 자녀의 불법 유학 등은 단순한 사생활 문제라기보다 교육자의 자격을 묻는 본질적인 사안으로 보고 이같이 판단했다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교총은 기초적인 검증조차 거르지 못한 정부의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도 요구하고 나섰다. 이 후보자는 도덕성과 책무성의 문제에 더해 교육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까지 드러냈다.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초·중등 교육 법정 수업일수는 물론 ‘나이스 시스템’의 개념조차 모르는 상태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교총은 차기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격으로 교육자로서의 도덕성은 물론 유·초·중등 교육의 이해와 전문성 등을 갖추고 교권 회복을 우선시하는 인물을 꼽았다. 이는 교육계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교육계 전체를 아우르며 작은 부분까지 촘촘하게 챙길 수 있는 인사가 등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현재 거론되는 차기 후보들 역시 대학교수들이 다수여서 이진숙 후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나온다. 한 사범대 교수는 “교육계 전반을 잘 알아야 하는 자리인 만큼 교수 후보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현재 거론되는 후보중에서도도덕적 흠결, 유·초·중등 분야에 대한 이해 부족이 우려되는 인물들이 눈에 띄는 만큼 후보군 확대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