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초·중·고 교사들은 AI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교과서보다는 교육자료로 규정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전국 초·중·고 교사 34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DT에 대한 학교 현장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AIDT 도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0.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9.6“%에 그쳤다. 반면 현재 사용 중인 교사 긍정 의견은 32.6%로 높아졌으며, 사용 중인 중학교 교사의 경우 긍정적인 답변(55.0%)이 부정 의견(45.0%)보다 높았다.
또 AIDT 도입에 대한 학교 현장의 준비와 지원에 대해서는 부족했다는 응답이 87.4%로 충분했다는 답변(12.6%)보다 약 7배 가량 많았다.
이 설문에서도 AIDT를 사용 중인 중학교 교사의 충분했다는 응답은 38.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AIDT의 성격과 관련해 교과용 도서(교과서)와 교육자료 중 어떤 것을 규정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8.9%가 교육자료를 선호했으며 교과용 도서(교과서)는 8.9%에 불과했다.
AIDT 교원 연수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61.0%가 유용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유용했다는 응답은 39.0%였다.
한편 설문 참여 교사 중 AIDT를 사용하고 있는 교사만 대상(552명)으로 한 설문에서는 중학교 교사의 경우 AIDT 활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끌었다.
AIDT를 사용하고 있는 교사 중 68.2%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중학교 교사는 만족한다는 응답(47.5%)이 만족하지 않는다(52.5%)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AIDT가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을 효과적으로 제공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초·중·고 교사 집계에서는 53.2%가 불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중학교 교사만 분석했을 때는 62.6%가 가능하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AIDT가 수업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동기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55.4%였으나 중학교 교사의 경우 긍정적인 답변이 68.8%를 기록했다.
하지만 AIDT로 인해 업무량 증감에 대해서는 79.7%가 늘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초·중·고 교사 간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중학교 교사의 만족도가 높은 경향에 대해 김주영 교총 교육정책국 선임연구원은 “중학교의 경우 고등학교에 비해 입시나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적은데다 학생도 디지털기기 사용에 능숙하다는 점이 AIDT 활용에 대한 일부 긍정적인 평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강주호 교총회장은 “정치권에서 교육자료와 교과서의 지위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업무부담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초등학교에서 부정적이었지만 중학교에서 유용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있는만큼 학생의 발달단계와 AIDT의 세부적 사항들을 당국은 더 면밀히 살피고 학교 현장과 소통해 안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