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살아가는 학생들은 디지털 매체에 매우 익숙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디지털 원주민(Digtal Natives)이라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유튜브나 SNS에서 정보의 파편을 모으며,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운다. 그러나 기존의 신문활용교육(NIE)은 종이신문 중심, 정답 중심 그리고 낮은 참여율로 인해 갈수록 학생들의 현실과 괴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신문 활용을 디지털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표현을 강화하는 새 접근이 필요하다.
디지털 중심 신문활용교육(NIE)의 재구성
첫째, 디지털⋅멀티미디어 기반 플랫폼을 통한 신문활용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디지털 신문의 기사, 영상, 인터렉티브 데이터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분석하게끔 유도해야 한다. 예컨대, 사건별로 다양한 뉴스 플랫폼의 관점을 비교⋅분석하는 과제를 통해 뉴스 리터러시를 강화할 수 있고, 기사 내 인포그래픽, 시각 데이터, 영상 인터뷰 등을 함께 읽고 해석하는 활동은 정보 통합력과 이해도를 높여줄 수 있다.
둘째, 프로젝트 기반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단순 기사 요약보다는 학생들이 실제 주제(예, 지역 이슈, 환경 문제, 청소년 정책 등)를 선정하고, 관련 기사를 수집하고 비교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하거나 영상으로 제작하도록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정보 수집력, 협업능력, 발표력, 디지털 제작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다. 예컨대, '우리 지역 교통 문제'라는 주제 아래 기사, 통계, 온라인 여론 댓글 등을 수집해 ‘미니뉴스 보도 영상’이나 카드 뉴스로 제작하게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제작자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셋째, 비판적 사고 및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강화가 필수다. 학생들이 기사의 출처, 작성자, 의도, 왜곡 가능성 등을 스스로 평가하도록 할 수 있다. 팩트 체크 사례를 분석하여 어떤 단서가 거짓을 가릴 수 있는지 토론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뉴스 콘텐츠 소비자는 물론 미래의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성찰할 수 있다.
넷째, 교사⋅언론사⋅지역사회 협업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교사가 수업 설계를 하고, 언론사에선 기사 제공 및 기자 멘토링을, 지역사회에선 실제 이슈 발굴과 해결 과정을 연계할 수 있다. 예컨대, 지역신문사 혹은 온라인 뉴스 플랫폼과 함께 ‘청소년 뉴스 프로젝트’를 진행해 학생들이 실제 공간 취재, 인터뷰, 기사 작성, 보도까지 전체 과정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학습의 현실성과 몰입도를 높여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평가 방식도 바꾸어야 한다. 객관식 중심이 아니라, 발표, 제작물, 토론 참여, 피드백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 학생들이 만든 카드 뉴스, 영상 리포트, 수업 내 토론 기록, 피드백 노트 등 다양한 결과물을 수업 성과로 인정하고, 자기 성찰 형식의 평가 척도를 도입할 수 있다.
시대에 적합한 교육의 새로운 지평선 열기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여 뉴스를 단순한 정보 수단이 아니라. 사고⋅표현⋅참여 역량을 키우는 도구로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기반, 프로젝트 중심, 비판적 사고 강화, 협력 네트워크 구축, 평가 혁신을 아우르는 새로운 NIE는 학생들이 정보 홍수 속에서 주체적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현대적 교육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NIE는 더 이상 과거의 형태로 머무르지 않고, 미래지향적 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21세기 디지털 대문명 시대에 보다 적합한 NIE로 새로운 교육의 지평선을 넓혀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