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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사흘이 멀다 하고 종종 학생들과 함께 학교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함께 기숙사에서 자면서 생활을 한다. 어제도 학생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이리저리 거닐며 쉬고 있었다. 한 학생이 빵 종류의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이름을 불러 가까이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저녁식사를 하고 먹고 있는지 물었더니 저녁은 먹지 않고 빵 종류의 음식으로 저녁을 때우고 있었다. '오미구상'(五味口爽)이 생각이 났다. 맛있는 음식은 입을 상하게 한다는 뜻이다. 학교식당에서 준비하는 음식으로 족할 텐데 왜 빵으로 식사를 대신하는지 알 수 없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늦게까지 공부하고 긴장이 되어 밥맛이 없을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럴 때일수록 학교에서 규칙적인 식단으로 식사를 했으면 좋으련만…. 오미구상(五味口爽)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五色令人目盲 (오색영인목맹)-화려한 색을 추구할수록 인간의 눈은 멀게 된다. 五音令人耳聾 (오음영인이롱)-세밀한 소리를 추구할수록 인간의 귀는 먹게 된다. 五味令人口爽 (오미영인구상)- 맛있는 음식을 추구할수록 사람의 입은 상하게 된다. 難得之貨令人行放(난득지화영인행방)- 얻기 힘든 물건에 마음을 빼앗기면 사람의 행동은 무자비하게 된다.” 맛있는 것만 골라 먹으면 어찌 되나? 입안이 상할 뿐만 아니라 몸도 상하게 되고 건강도 해치게 된다. 식당에서 학생들이 식사하는 것을 보면 꼭 먹어야 할 야채, 나물 종류의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자기 입에 맞는 고기 종류, 인스턴트 종류의 음식은 남기지 않고 잘 챙겨 먹는다. 맛있는 것도 먹어야 하지만 지나치면 안 된다. 입에 쓴 음식도 먹을 줄 알아야 한다. 맛이 없어도 먹을 줄 알아야 한다. 그게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음식에 대한 절제의 가르침이다. 노자께서는 맛난 음식만 먹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 아니라 화려한 색, 세밀한 소리, 귀한 물건만 좋아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노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절제에 대한 말씀이다. 사람의 욕망 따라 살지 말라고 하고 있다. 좋은 옷 보면 꼭 입고 싶어하고,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 있으면 꼭 듣고 싶어하고, 갖고 싶어하는 물건 있으면 빚을 내어서라도 갖고 싶어하는 욕망을 절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요즘은 버려야 할 것을 가지려 하고 가져야 할 것을 버리는 세대가 아닌가 싶다.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하는데 그것이 나쁜 줄 알면서 그대로 하려 하는 이가 많다. 공부하면서 음악을 듣는 습관은 분명 나쁜 데도 음악을 듣지 않으면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나쁜 습관을 그대로 고집하는 이는 노자님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10분 지나지 않아 자판기에 가서 빵을 사 먹는 것도 잘못된 습관이다. 학교에서 필요한 영양분의 식단을 짜서 식사를 제공하는데 그것이 모자라 돌아서기가 무섭게 또 다른 음식을 입에 무는 이는 오미구상(五味口爽)의 뜻을 잘 새겨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교복을 입기 싫어하고 사복을 즐긴다. 사복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습관이 있다. 그것 또한 화려한 색을 좋아하는 이들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옷, 화려한 색, 이름 있는 옷을 너무 좋아해서는 안 된다. 절제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순수한 눈은 자꾸 멀어만 갈 것이다. 값비싼 옷, 신발, 명품 가방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사람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보기 흉한 사람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있는 것으로 족하고 가진 것으로 만족하면 된다. 절제의 교육은 꼭 필요하다. 음식에 대한 절제, 소리에 대한 절제, 색에 대한 절제, 물건에 대한 절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만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게 될 것이다.
서울국·공립중학교장회(회장 이기봉)는 지난달 26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서울시국·공립중학교장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연수를 열었다. 안양옥 교총 회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축사로 시작된 정기총회에서는 ▲2011 사업계획(안) 및 세입·세출 예산(안) ▲2010년도 회무 및 결산 보고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 또 이날 이기봉 회장(봉은중 교장·재선), 김성태 부회장(장평중 교장), 김명수 부회장(잠신중 교장) 등 새로운 임원진이 선출됐다. 서울국·공립중학교경영연구회가 주관한 연수에서는 강윤선 한성대 교수와 한규종 서울시학교안전공제회 사무국장이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학교장의 역할’과 ‘학교 안전과 안전 사고 보상 신청 실무’에 대한 특강을 실시했다.
“장애 학생들이 사회에서 자립․자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이번 학기 첫 입학생들을 받기 시작한 홍성훈 경기 용인강남학교 교장은 자립 능력을 키우는 전문화된 특수교육을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준공 및 개교식을 치른 용인강남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특수학교.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서울인광학교와 수원서광학교 등에서 교장을 거친 베테랑 특수교육 전문가 홍 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교와 취임을 축하합니다. 신입생 경쟁률이 3:1 정도로 치열했다고 들었습니다. 용인강남학교만의 특징이 있다면. “우리 학교는 도(경기), 시(용인), 지역소재 대학(강남대)이 연계해 설립한 특수학교입니다. 특히 도교육청이 학교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해 학생들은 학비, 준비물, 급식까지 전액 무료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또 강남대의 다양한 학과의 교육적 지원을 받는 양질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도 합니다.” -학교 설계에서도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했다는데. “우리 학교는 시설 면에서 다른 학교와 큰 차이가 납니다. 사각형 폐쇄공간을 싫어하는 장애아들의 특성을 고려해 일률적인 직사각형 교실 대신 벌집형, 원형, 하트형 등 다양한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또 학교 시설 이용 시 불편함이 없도록 턱이 없이 안전하게 돼 있고 냉난방 외에 바닥이 온돌로 돼 있어 날씨 변화에 민감한 장애 학생들을 배려했습니다.” -최근 전일제 통합교육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용인강남학교 같은 특수학교는 어떻게 전문화돼 있습니까. “통합교육이 최근의 추세이기는 하지만 장애 학생들이 일반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을 것이냐, 특수학교에서 전문화된 교육을 받을 것이냐 하는 것은 학생의 상황에 따라 효과가 다릅니다. 각 교육 방식이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다양한 시설에서 개별화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맞춤식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특수학교에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자립해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일상 생활 체험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습니다. 멋을 내고 꾸미는 매직 살롱, 카페 운영 등을 해볼 수 있는 바리스타실, 공작·조립실 등이 그것입니다. 일반 학교의 통합교육에서는 이런 전문화된 혜택을 누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장애 학생 교육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매일 재미있고 즐겁다 느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우리 특수교사들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2011학년도 제1회 고사가 치러지는 3학년 교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가끔 감기에 걸린 아이들의 코훌쩍이는 소리와 볼펜심 딸깍이는 소리만이 간헐적으로들린다. 이처럼따분하고 지루한 환경 속에서 꼬박 60분을 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학부모 명예감독교사들이 그들이다. 내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성적관리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교에서는 학부모님들을 시험감독교사로 참여시켜 성적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본교의 학부모 명예감독교사제도는 학기 중 제1회 고사와 제2회 고사에 학부모님들의 신청을 받아 '학부모 명예시험감독교사'로 위촉, 시험을 치르고 있다. 김경미 학부모 명예감독교사는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다"며 이런 제도는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측에도 장점이 많다. 우선 학부모님들이 시험에 동참함으로써 시험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의 감독업무가 크게 줄어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학생들 또한 어머니들이 감독을 한다는 생각에 마음도 편해지고 시험도 더 잘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며 적극 환영하고 있다.
지자체 체험활동 인프라 구축도 시급 “선생님 내일은 노는 토요일이에요? 아니면 학교에 나와요?” 금요일이 되면 교실에서 흔히 보게 되는 풍경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놀토’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일은 없어지게 된다. 오는 7월 전 사업장 주5일 근무제 확대와 맞물려 주5일 수업 전면 실시 세부 방안이 상반기 중으로 마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면 실시를 놓고 여전히 교육계 안팎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일부 학부모들은 나홀로 학생 보호, 사교육비 증가, 학력 저하 등을 지적하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5년 전인 2006년 둘째, 넷째 주 ‘놀토’가 도입되기 전 벌어졌던 논란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을 잘 아는 교원들은 사교육비나 학력 저하 문제는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교원들은 가장 큰 문제로 ‘나홀로 학생 보호’를 꼽는다. 이송우 대구 경화여고 교사는 “공부만 하던 예전 학생들과는 달리 요즘 아이들은 입학사정관 등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에 관심이 많다”면서 “쉬는 토요일이 더 생기면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활동이 늘면 늘었지 사교육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균 서울 한양초 교사도 “월 2회 토요일 4시간 수업시수 보전 방안이 나오겠지만 이 시간 학교 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학력저하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실제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나 홀로 학생 보호 대책”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조사를 철저히 해 학교가 좋은 토요휴업일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것이현실적인 방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갑찬 경기 화성장안초 교장은 “당장 결손가정이 많은 우리 학교의 경우 나 홀로 학생 보호 문제가 당면 과제”라며 “지역마다 학교 사정이 다르고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형태의 돌봄 교실이나 공부방 등을 확대 운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교과부는 현재 초등 돌봄교실(5117개교, 전체 초등학교의 87.4%),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저소득층 유·초등 대상 1000개교), 방과후학교 엄마품멘토링제(학무보 2400명 선정)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는 지역아동센터(3690개소)를, 여성가족부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200개소)와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회적인 인프라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흥구 강원 강일여고 교사는 “이미 월 1회, 월 2회 주5일 수업을 실시해오면서 사실상 그동안 논란이었던 문제들이 상당수 우려에 불과했다는 것이 검증됐고 전면실시를 위한 학교의 준비는 돼 있다고 본다”면서 “이제는 주5일 근무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는데 나 홀로 학생 보호를 학교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나 국가 차원의 보호 대책과 체험활동 인프라 마련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올해로 59돌을 맞는 교육주간(9~15일)은 '올바른 교육, 훌륭한 선생님'이 주제다. 이념과 정파에 휘둘려 훼손된 교육의 본질과 정체성을 모든 교육가족이 되찾자는 의미다. 교총은 올 교육주간을 전후해 사제간 사랑의 편지보내기, 교육명가 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13일에는 스승의 날 기념식을 거행한다. 서울 동마중 이동윤 교사와 제자가 교육주간 포스터 앞에서 정담을 나누고 있다.
일곱 살 어린 나이에 그것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1학기만 담임을 하셨던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지만, 뵙는 순간 선생님의 인자한 눈길과 따뜻한 손길에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퇴직하신 후 시골뜨기 출신 제자가 교단에 선 것을 벌써부터 아시고 멀찍이서 좋은 교사가 되기를 기원해 주셨다는 말씀에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선생님을 통해 2학기 때 담임이셨던 함종학 선생님도 뵈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제 간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과거에 비해 크게 위축된 교사의 위상 과거에는 선생님이 곧 스승님이고 은사님이셨다. 선생님은 그 자체만으로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었고 시대와 사회의 사표(師表)였다. 사회는 항상 교사를 존중했고, 학부모들도 학교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자녀에 대한 체벌도 자식 잘되라는 선생님의 관심으로 생각했다. 제자들은 선생님께 맞은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기도 했다. 그만큼 교사들에 대해 관대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교사에 대한 시선과 신뢰가 과거에 비해 크게 변해 있다. 신분을 망각한 일부 교사들 탓도 있지만, 교사라는 이름만으로 신뢰하고 존경하던 시대는 이미 아니며 그것을 기대할 수도 없다. 교육이 학교의 전유물이고 모든 지식과 정보가 교사들의 고유 영역에 속했던 시대에나 가능했던 일이다. ‘맥킨지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교사들은 상위 5%의 인재들로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2009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읽기와 수학 1위, 과학 3위 등 OECD 국가 가운데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어, 핀란드, 싱가포르와 함께 3대 교육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반면, 국제교육협의회(IEA)의 조사 결과 한국 중학생의 학교 신뢰도는 45%로 설문에 참여한 36개국의 평균인 75%에 크게 못 미쳤다. 설상가상으로 학생의 인권을 위해 체벌을 금지한 후, 그 부작용으로 교사의 권위가 추락하고, 교권 침해 사례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현실의 중심에 우리 선생님들이 서있다. 교권은 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사가 교육을 지켜갈 수 있는 보루다. 올바른 인간관과 교육관을 비롯해 경쟁력 있는 교육을 위한 전문성, 엄격한 도덕성,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스스로를 가다듬어, 이러한 현실을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정착시켜 가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교권 바로 세워야 요즘 체벌금지로 교권이 추락하고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체벌에 의해 지켜지는 교권은 진정한 의미의 교권이 아닐 테지만 체벌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은 결국 시대상황에 맞는 방향으로 정리될 것이다. 교사들은 이런 여건 변화를 기다리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솔선수범해야 한다. “다음 세대에는 대부분의 교육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틀림없이 새로운 학습 환경과 새로운 교육방법이 탄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서적 풍토를 만들어 내는 일만은 교사와 학생 간의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 아무리 고성능 기계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그 일만은 결코 해낼 수 없을 것이다”라는 하임 G. 기너트의 말은 우리 교사들이 미래 교육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살면서 때로 은사가 계신 것을 참 감사하게 느낀다. 성장한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어려운 순간에 기억할 수 있는 은사가 있기를 바란다. 은사로 기억되기 위해 우리 교사들도 부단히 애써야 할 시점이다.
사단법인 설립해 다문화교육 지원에 집중 다문화학생에 대한 교육 지원을 위해 사단법인까지 구성하셨는데. 2009년에 다문화학생들이 학교에서 소외되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자는 뜻에서 현직 교장 30명이 모여 서울교육복지연구교장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때마침 서울교대에서 결혼이주민 출신 이중언어 강사들을 배출해, 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링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난 2월에 퇴직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다문화 학생들을 돕는 데에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예전에는 학교 일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많았지만 이제는 다문화교육 지원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 · 현직 교장, 사회복지단체 종사자 등 뜻이 맞는 사람들과 3월에 사단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지금은 시작단계라 다문화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면서 이중언어 강사들에 대한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문화학생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제가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서울인헌초등학교에는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이 40여 명 정도로 많은 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농촌 지역에만 다문화학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전체 학생 수 대비 비율이 높은 것이지 학생 수 자체만으로 보면 서울 지역이 더 많습니다. 그때 제가 재직하고 있던 학교가 2년 동안 다문화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다문화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많은 다문화학생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교 교과교육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학교생활에서도 소외되고 있습니다. 이들도 어엿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날 학생들인데 어린 나이에 학교에서 이탈하게 되면 성인이 돼서 제 역할을 하기 힘들고 사회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큽니다. 사회에서 점차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높이고 있지만 어린 학생에 대한 관심은 저조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자로서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에 대한 교육 지원의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됐습니다. 학교에 배치된 이중언어 강사 멘토링 시작 이중언어 강사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2009년 8월에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에서 70여 명의 이중언어 강사를 배출했습니다. 국제결혼 등으로 우리나라에 온 이들은 자신들의 국가에서 모두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고학력자들로 일본, 중국, 몽골 등에서 온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6개월 동안 우리나라의 문화는 물론 교육이론, 교수법 등에 대해 900시간 동안 연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문화학생들이 주로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이들 이중언어 강사들이 배치됐습니다. 당시 서울교육복지연구교장협의회를 구성했던 저는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이중언어 강사의 학교 현장 배치 소식을 들어 멘토링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교장 한 명이 이들 이중언어 강사 2~3명에 대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개인적인 멘토링을 했습니다. 이중언어 강사들이 오랜 시간 교육을 받아도, 실제 학교 현장에 투입돼 적응하기에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초임교사들에게 3년 정도는 교장과 교사들이 학교에 적응하고 수업을 잘할 수 있도록 장학을 해주는데, 외국인인 이중언어 강사들을 무조건 현장에 보내기만 하고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배치 후 어려움을 겪는 이중언어 강사들 이중언어 강사들이 주로 어떤 도움을 많이 요청하나요? 이중언어 강사들은 학교에 배치돼 크게 두 가지 일을 합니다. 다문화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방과 후에 언어교육 등을 지원하고 일반 학생들이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사회시간에 외국의 문화와 역사를 가르치는 일 등을 합니다. 일주일에 20시간 정도를 맡게 돼 있습니다. 그 외에 외국인 학부모가 상담을 할 때 통역을 하거나 학교생활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곤 합니다. 그런데 교육청에서 이중언어 강사가 어느 학교에 필요한지 수요조사를 하지 않고 다문화학생들이 있는 학교에 무조건 배치하다보니 해당 학교에서는 이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활용해야 할지를 모르는 겁니다. 단지 일자리 제공 차원에서 외국인들이 왔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중언어 강사에게 책상 하나도 마련해주지 않거나 출퇴근에 대한 규정도 제대로 정해주지 않고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아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나 다른 선생님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물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 이중언어 강사와 많은 대화를 하면서 궁금한 점들을 해결해 주고, 해당 학교에 이들에 대한 복무규정이나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학교 업무에 대한 조언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생활에서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내에 친척도 없고 친분이 있는 사람도 별로 없다보니 아이들이 아파서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어느 병원에 다녀야 할지 묻기도 합니다. 제2의 친정아버지 역할을 하는 셈이죠. 앞으로 사단법인에서 진행할 사업 계획은? 이중언어 강사 제도가 학교 현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보완돼야 할 점이 있을까요? 현재 이중언어 강사 제도가 시작된지 1년 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2009년에는 70명 정도가 이중언어 강사로 활동했지만 올해는 50여 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이들의 지위가 계약직이서 매년 계약을 해야 하고 새로운 학교에 다시 배치되다보니 적응이 될 만할 때쯤 다시 학교를 옮기게 돼 어려운 점이 있죠. 또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원에서 이중언어 강사에 대해 추수지도를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강사를 양성해야 하는데 일회적으로 그치고 말아 아쉽습니다. 이중언어 강사가 지속적으로 배출돼야 학교현장에서 이들의 역할이 확립되고 이들도 유대감을 형성해가며 다문화교육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갈 수 있는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교대에도 이들에 대해 연수를 실시하고 강사를 양성할 예산지원이 전혀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사단법인 다문화교육나눔이 이중언어 강사들의 정보교환 및 추수지도의 구심점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다문화가정 지원팀 구성할 계획 앞으로 사단법인에서 진행할 사업 계획은? 다문화교육나눔이 이제 막 설립돼 현재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우선은 이중언어 강사에 대한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국가별로 강사들의 소모임을 구성해 멘토를 연결하고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정보를 공유하며 멘토링을 하려고 합니다. 또 다문화가정과 전 · 현직 교원, 이중언어 강사를 한 팀으로 구성해 다문화가정의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 멘토링을 할 계획입니다. 다문화학생들에 대해 언어교육과 문화체험활동을 지원하고 다문화교육을 위해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나 가이드북을 개발하는 일도 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문화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직접 활동에 나서지는 못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뜻을 함께해 다문화교육 지원에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PART VIEW]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였던 지구는 평평하다 (The world is flat)에서 저자 토마스 프리만은 글로벌경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지키려면 과학기술교육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그가 미국 아이들이 과학자가 되는 꿈을 꾸지 않는다고 개탄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공계 기피현상’이 나타났을때 모범사례로 가장 먼저 등장하곤 하던 것이 미국이었는데 말이다. 미국 사회에 깊이 자리 잡힌 ‘이공계기피 현상’의 원인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수 학생들이 의 · 치대와 법대, 경영대 등 고소득이 보장되는 분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공계 비중이 높은 대학일수록 유학생의 비중이 높은 것은 이러한 미국학생의 이공계 기피 현상과 궤를 같이 한다. 이공계 교육기관으로 손꼽히는 카네기멜론 대학만 해도 ‘아시아인의 대학’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프리만은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인도와 중국에서 대거로 몰려오는 유학생을 주목하라면서, 이공계 핵심 기술 개발 자리를 빼앗긴 미국의 미래를 걱정한다. 이러한 주장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미국 공교육개혁에 중요한 화두가 됐다. 이후 미국 공교육개혁의 방향이 이공계과목을 중심으로 한 학업성취도 향상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으로 모아졌고,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런 미국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공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한국 교육을 언급할 때 가장 자주 대두되는 화두는 단연 PISA 2009와 TIMSS 점수다. 특히 수학과 과학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한국학생들과 하위에 머문 미국학생들 간 성취 수준이 자주 비교된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이다. 방한 중 한국 교육열에 대해 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미국의 교육현황과 비교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세번째는 높은 대학 진학률과 이수율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오바마 대통령은 2020년까지 미국의 대학 진학률과 졸업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당찬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에 거론되는 벤치마킹 대상 국가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노르웨이 등이다. 네 번째는 우수한 교원인력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신년정례연설에서 우리나라의 교사를 ‘국가 건축자 (Nation Builders)’로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언론 및 정부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교원인력이 자주 언급된다. 특히, 우수한 인재를 교직으로 모집하는 것이 미국 교육개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은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한국 내 유학생 수다. 한국이 중국 등과 함께 새로운 유학 유치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미국대학들이 세계 유학생 시장에서 계속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신흥 유학생 유치국들을 주목해야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간혹 등장한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이 우리나라 교육이 주요 벤치마킹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러한 비교가 두 국가의 교육현장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나 관찰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수치의 비교, 혹은 특정인의 의견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국제비교 연구를 통해 미국과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 실천 사례가 보다 효과적으로 공유되어 상생의 배움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2010년 중국 인터넷 게임 시장 규모는 327.4억 위엔(약 5조 5천억 원) 정도로 전년도인 2009년에 비해 21% 증가하는 등 해가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팽창은 중국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 증가로 이어져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이 일환으로 부모들이 미성년 자녀들의 인터넷 게임 실시 여부를 감독할 수 있는 합법적인 조치를 마련했다. 인터넷 게임 미성년자 부모 감독 공정이라고 명명된 이 조치는 지난 1년간의 시범 실시를 거쳐 올해 3월 1일부터 중국에서 전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는 문화부 등 8개 부서가 연합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엄격한 조치들을 규정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극단적인 접근 방식으로, 중국에서는 이와 관련한 실효성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 게임 미성년자 부모 감독 공정에 나타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터넷 게임 업체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전용 서비스 페이지를 개설해 연락 가능한 전용전화번호를 공포하고,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제기할 때 필요한 자료 및 이와 관련한 절차 등을 소개해야 한다. 둘째, 부모로서 합법적인 감독인임을 증명하는 증명서, 게임의 명칭 및 게임 제한 조치 등을 보내면 얼마든지 자녀들의 인터넷 게임 상황을 파악하고,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인터넷 게임 제한 조치에는 아예 자녀들이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완전한 게임 금지 등도 포함된다. 셋째, 인터넷 게임 회사는 부모들의 요구가 있으면, 미성년자들의 아이디에 대해 제한 조치를 취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계속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게임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넷째, 인터넷 게임 회사들은 전문적인 책임자 부모들의 민원 관련 조치 결과를 분기별로 회사 소재 지역의 문화관련 행정 부서에 보고해야 한다. 중국 청소년들을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구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 1년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현재 학부모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인터넷 게임 회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외국 게임도 예외는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학부모들의 미성년자 감독을 위한 자격 증명도 아이들과 가족관계가 나타나는 증명서면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참여가 수월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인터넷 게임 회사들에 대해서는 전화 또는 인터넷을 통해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야심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러한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일부의 의견이다. 우선 자녀들의 인터넷 게임을 통제하기에는 중국 학부모들의 인터넷 사용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런 학부모들은 결코 자녀들의 인터넷 게임 중독을 체크할 수 없다는 게 이번 조치의 실효성을 의심하게 되는 대목이다. 또한 인터넷 게임회사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물론 정부의 요구로 인해 인터넷 게임 회사들이 형식적으로는 이 정책에 동조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회사들은 부모들의 감독자 자격과 관련해 번거로울 정도의 다양한 요구를 해 학부모들이 쉽게 자녀 감시에 나서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는 것이 현재 실정이다.
독일 발도르프 학교는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성공적인 교육모델이다. 독일의 유명인들 중 발도르프 학교 출신이 꽤 많다. 사립학교라 수업료도 만만치 않아서 고학력 고소득 계층의 자녀들이 많이 다닌다. 세계 곳곳에 1000여 개의 발도르프 학교가 운영되고 있고, 발도르프 학교의 창립자인 루돌프 슈타이너의 저서는 400여 권에 이른다. 하지만 정작 발도르프 학교의 본산인 독일에선 슈타이너와 그의 이론 ‘인지학’에 대한 평이 분분하다. 발도르프 학교가 인성을 고려한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교육이념을 지키고 있는 긍정적 이미지를 갖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에 가까운 밀교 조직이라고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PART VIEW]루돌프 슈타이너(1861~1926)가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았다. 이를 계기로 메이저급 출판사에서 슈타이너 전기가 출간되고, 독일 주요 언론은 그의 삶과 이론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발도르프 학교는 독일에서 세워졌지만 슈타이너는 오스트리아 출신이다. 그는 자연과학부터 인문학까지 여러 분야의 학문에 능통한 학자였지만 대학에 자리를 얻는 운은 없었다. 슈타이너는 1900년대로 넘어가는 세기 말 비엔나에서 공부하며, 그 당시 유행했던 사조들을 흡수했다. 1900년 전후 유럽에선 ‘데카당스’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퇴폐와 몰락의 분위기에서 오컬트와 신비주의가 대 유행했다. 특히 당시 비엔나는 새로운 사상, 학문, 예술 사조의 진원지였다. 슈타이너는 여성주의에서부터 오컬티즘, 개혁교육, 심리분석, 사회민주당 운동까지 여러 방면의 사조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또 괴테, 니체, 슈티르너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그는 이들에 관한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1899년 상류층 신지학(神智學 : 신비적인 직관에 의해 신과 합일하는 것에서 그 본질을 인식하려고 하는 종교적 신비주의) 모임의 강연에 강사로 초대됐던 슈타이너는 일생일대의 전기를 맞는다. 특정한 직업 없이 가정교사를 전전하며 개인 연구에 몰두하던 그에게 비교적 높은 고정수입이 생기고,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생겼다. 하지만 그가 주창한 인지학은 지금까지 진정한 학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컬트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학문과 미신 사이의 이론이라는 불분명한 입지를 갖고 있다. 인지학은 기독교 전통, 불교의 카르마 설, 신비주의적 우주주의, 독일 이상주의, 영지주의 등 수많은 이론의 요소를 받아들였다. 1919년 슈타이너는 슈투트가르트 강연 후 노동자 단체 대표와 발도르프 아스토리아 담배공장 사장으로부터 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학교 콘셉트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이것이 발도르프학교의 설립 시초다. 슈타이너 자신은 과외교사로 잠시 일하긴 했지만, 정식 교사로 활동한 적은 없다. 슈타이너는 유기농 화장품 상표로 알려진 ‘벨레다’도 인지학을 따르는 슈타이너 추종자들의 산업이다. 또 농업에서 인지학에 기초한 바이오다이내믹 유기농법을 따른 농가도 3000여 개가 넘는다.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었던 그는 인지학 창시자로 거의 신격화됐다. 하지만 슈타이너가 인종주의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몇 년 전 사회적 논쟁이 일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발도르프학교에서 그의 위상은 높다. 독일 발도르프 학교에는 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슈타이너의 모든 것을 믿고 따르는 발도르프 학교 분위기가 불편한 이유다.
여성 암 중 가장 많은 환자 수를 차지한 것은 단연 ‘유방암’이다.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 외과적 수술과 협진, 동시재건술 등을 통해 유방암의 치료뿐만 아니라 여성의 미용적 만족도 역시 높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 의료원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전, 생활환경,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12세 이전에 초경을 경험했거나 55세 이후에 늦은 폐경을 한 여성들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다. 빠른 서구화로 인한 지방섭취 증가로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도 큰 원인이다. 비만은 호르몬분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유방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변화도 주요 원인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손길수 교수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아지면서 출산에 따른 모유 수유가 줄어 유방암의 위험 또한 높아졌다”고 말했다. 진단, 수술 그리고 방사선 치료를 한 번에 유방암을 진단받으면 치료를 위해 수술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과거에는 유방의 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 일정기간이 지나야 보형물을 삽입, 유방 모양을 복원시키는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두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유방 즉시 재건술이 주목받고 있다. 유방 즉시 재건술은 외과, 성형외과 등 여러 의료진이 동시에 수술을 시행해, 수술을 한 번으로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시간도 6~7시간으로 기존 방식보다 반 이상 짧다. 보형물을 이용하지 않고 제왕절개 상처를 이용해 복부의 조직을 이용한 수술법도 주목 받고 있다. 자가조직 복부피판술로 불리는 이 수술법은 기존 제왕절개의 상처를 이용해 흉터가 작고 자연스러운 유방의 모양을 찾을 수 있어 여성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매월 자가진단은 필수! 30세 이상은 매년 정기검진 받아야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아무 증상도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자가진단이 중요하다. 자가진단을 통해 초기에 발견한다면 생존율이 매우 높고 유방을 절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기적인 자가진단은 필수적이다. 자가진단은 생리 뒤 5일 전후가 적절한데, 생리 후에도 멍울이 계속 잡히거나 육안으로 볼 때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하거나 혈성, 장액성 유두분비물이 한쪽 유두의 유선관에서 보일 때, 또는 유방 피부에 함몰, 부종, 발적, 습진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자가진단만으로는 발견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30세 이상의 여성은 매년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자가진단 * 거울로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 대칭여부, 유두와 피부 함몰 여부를 살핀다. * 양손을 올려 유방의 피부를 팽팽하게 한 뒤 피부 함몰 여부를 관찰한다. *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 바깥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해 천천히 들어오면서 만져본다. * 유두를 짜면서 분비물이 있는지 만져본다. * 겨드랑이에 멍울이 잡히는지 만져본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손길수 교수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처할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합리적인 판단 없이 주변 사람들에 이끌려 먼 미래만 준비하다보면, 정작 바로 앞에 닥칠 일에는 속수무책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혹시, 나는 이런 우를 범하고 있지 않은지 한번 돌아보자. 3년 전 결혼한 권 씨는 출산 후 지인을 통해 재무상담을 받고 남편과 함께 월 40만 원의 보장성보험과 50만 원의 저축성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료가 부담스럽긴 했지만 가장의 조기사망 위험이나 암 발병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덜컥 겁이 나기도 했거니와 사랑스러운 자녀를 보면서 가장으로서 그 정도는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자녀가 어려서 지출이 많지 않을 시기에 최대한 준비하지 않으면 소득 없는 노후 40년 동안 자녀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준비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설계사가 권한 상품은 중도인출 기능이 있어서 나중에 주택자금이나 교육자금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도 있다고 하니 미래 준비를 위한 저축이라고 생각하고 힘들더라도 불입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런데 가입 당시에는 감당할만했던 90만 원의 보험료가 둘째를 출산하면서부터 부담되기 시작했다. 둘째 자녀를 위한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면서 보험료 부담은 더욱 늘어났고 육아비의 증가로 저축이 불가능해졌다. 거기에 첫째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현금흐름은 완전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보험료가 저축액의 6배 2009년 생명보험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보험료는 월 41만 5000원이라고 한다. 이는 생명보험만 가지고 조사한 자료이며 손해보험까지 포함하면 가구당 보험료는 월 평균 50만 원 수준이 된다. 이는 조사대상 가구(2000가구) 평균 월 소득의 15% 수준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이에 반해 가계저축률은 2010년 기준으로 2.8%이다. 저축액보다 보험료가 5배 이상 많은 것이다. 저축은 안 해도 보험은 꼬박꼬박 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물론 저축을 안 하는 원인이 단순히 보험료 과다에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축보다 보험료가 많아진 배경에 보험회사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재무상담을 미끼로 행해진 보험상담으로 인해 저축률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보험가입률은 증가해왔기 때문이다. 2000년대는 1990년대에 비해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였다.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면서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다. 버는 돈만으로는 안 된다는 불안에 재테크 바람이 불었으며 자녀를 좀 더 경쟁력 있게 키워야 된다는 생각에 사교육 열풍이 불었다. 이러한 불안 속에 보험회사가 재무설계 서비스를 내세우고 뛰어들면서 사람들의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되기 시작했다. 보험회사는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활자금으로 최소 1억은 준비해야 하며, 거기에 암에 걸리면 수천만 원, 자녀 교육비는 1인당 2억, 노후자금으로는 10억이 필요하다’는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가장이 준비해야 하는 가족의 생활자금에 ‘보장자산’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험을 자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으며, 기존 변액유니버설보험에 ‘어린이’란 이름만 덧붙여 자녀를 위한 펀드상품인 것처럼 판매했다. 거기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인해 금융회사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토털 금융 솔루션을 보험회사가 가지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기 시작했고 보험회사는 더 이상 보험만 팔던 과거의 보험회사가 아닌 것으로 인식되었다. 이것이 일상생활에 불안감을 느껴 제대로 돈 관리를 해야겠다는 사람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지면서 보험회사의 재무설계가 일반에게 알려졌다. 이때부터 재무관리의 기본은 위험관리라는 보험회사의 말에 자연스레 저축보다는 보험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특수 위험만 강조하고 일상 위험 무시하는 엉터리 재무상담 보험 위주의 재무상담으로 인해 조기사망, 질병, 장수 등의 위험은 충분히 대비했을지 모르지만 인생 전반의 재무적인 위험은 더욱 커졌다. 재무적인 위험은 보험회사가 말하는 것 말고도 수없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소득이 감소하기도 하고 맞벌이를 하던 가정은 맞벌이 중단으로 소득이 반 토막 나거나 자녀의 성장으로 인해 지출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사나 자동차 교체, 가족여행 등으로 인한 목돈 지출도 수시로 발생한다. 이러한 일상의 재무적인 위험을 무시하고 일찍 죽거나, 아프거나, 오래 사는 특수 위험만 강조하다보니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재무적인 위험은 모두 빚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재무구조가 된다. 더구나 향후 지출 증가를 고려하지 않고 현재 시점의 가입 여력만 보고 가입한 보험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재무구조는 악순환 구조에 빠지게 된다. 돈은 보험회사가 이야기하는 암이나 사망 등 특수한 재무사건보다는 가전제품 및 차량교체, 이사자금, 교육비 등 일상적인 일에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그런데 저축보다 보험이 많다보니 암으로 보험금이 나와야 가정의 재무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이상한 구조가 돼버렸다. 사례의 권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기사망과 노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둘째 아이가 출산하게 될 경우의 출산비용 지출과 육아비 증가, 자녀가 성장하면서 자녀로 인한 지출의 증가가 언급되었어야 했다. 이러한 일상의 재무적 위험들이 등한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활비가 부족해 마이너스 통장에 손을 대고 목돈이 필요할 때는 약관대출을 받게 된다. 권 씨는 결국 기존에 가입했던 보험의 대부분을 손해를 감수하고 해약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가입한 보험이었지만, 결국엔 힘들게 번 돈만 잔뜩 까먹고 빚만 늘어나 미래는커녕 현실이 더욱 답답해진 것이다. 재무관리는 보험회사에서 말하는 위험관리가 아니라, 일상의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위험관리도 필요하지만 이 또한 일상의 수입과 지출의 균형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현재 불입하고 있는 보험료에 대한 조정만 이뤄져도 가계 경제의 현금흐름을 개선시키고 미래의 중요한 재원들을 차곡차곡 만들어갈 수 있다. 물가도 오르고 금리도 올라 가정경제가 어려운 지금 불필요한 보험료를 내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자. 보험료만 줄여도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보험 어떻게 가입하는 것이 현명할까? 보험은 어디까지나 비용이다. 비용이라는 것은 적을수록 좋다. 특히 교사들의 경우 단체보험 형식으로 의료비가 보장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단체보험으로 보장받는 부분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하자. 질병 및 상해에 대한 의료실비를 보장받고 있다면 별도의 의료비 보험을 몇만 원씩 가입할 필요는 없다. 특히 의료실비의 경우 중복보장을 받을 수 없으므로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건강보험의 보장혜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암, 심근경색 등 고액 질병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95%까지 보장해준다. 그래서 예전에는 암 걸리면 집안 살림이 거덜 난다고 했지만 요즘은 수백만 원 정도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이전처럼 비싼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종신보험부터 정리하자. 사망보험금이 필요한 시기를 생각해보자. 사망보험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가족들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노후에 사망할 것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젊었을 때 혹시나 불의의 사고가 있을 것에 대비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망보장기간이 종신일 필요는 없다. 60세 정도까지만 받아도 충분하다. 보통 60세면 자녀들은 이미 성인이 되어 있을 시기이다. 그리고 60세 이후에는 일정 이상의 자산이 형성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사망보험금이 없더라도 가족의 생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사망보장을 60세 만기 정기보험으로 바꾸면 1억 원을 보장받더라도 월 보험료를 5만 원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란 글로벌 지식기반 사회는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고, 더불어 살 줄 아는 능력이 요구되는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을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구현하고, 지나친 교과 지식 위주의 학교 교육활동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폭넓은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다양한 체험중심의 교육을 강조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이 신설되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제7차 교육과정과 2007년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한 교과 외 활동이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 · 신장하고, 자율적인 생활 자세와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세계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공동체 의식과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자질 함양을 지향하는 교육과정이다. 중· 고교에서는 진로교육이 특히 중요 학교는 학교의 특색과 여건,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해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 · 운영할 수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1~2학년 272시간, 3~4학년 204시간, 5~6학년 204시간, 중학교는 3년간 306시간, 고등학교 3년간 24단위(408시간) 이상을 편성 · 운영한다. 학년군이 적용되므로, 학년군 내에서 운영시수(단위) 및 4개 영역 간 시수 배분 등은 학생의 요구와 학교의 실정에 맞게 학교 재량으로 운영할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학교에서는 학교, 학년별 중점 영역을 선정해 학교 특색을 살리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한다. 학습자의 발달단계를 고려했을 때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는 다른 영역에 비해 자율활동이 강조되고, 동아리활동과 진로활동의 경우는 고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는 달리 학교와 교사가 주도하기보다는 학생 주도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이 강조된다. 따라서 진로활동 시간을 확보하고 교과 중 ‘진로와 직업’ 과목과 연계하거나, 동아리활동과 봉사활동을 진로활동과 통합 · 연계해 운영할 수 있다. 고등학교도 중학교와 같이 동아리활동 중심으로 봉사활동과 진로활동을 통합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행사활동은 주제형 현장 탐구학습으로 4개 영역과 관련해, 자율활동의 행사활동인 현행 수학여행, 현장학습, 수련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주제형 현장 탐구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례로, 충북 청원고등학교는 기존의 수학여행, 현장학습, 수련활동 등을 통합해 3년간 국토순례대행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동아리활동은 교과보충학습 동아리가 아닌 학생들의 흥미, 특기, 소질, 적성, 진로를 고려해 운영한다. 지역사회의 재래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경제 동아리, 학생들의 관심 주제에 관한 책 쓰기 동아리 운영으로 학생 저자를 양성하는 프로젝트, 대학과 연계한 학술동아리 및 스포츠클럽 등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운영하는 학교의 사례들이 있다. 봉사활동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봉사활동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연간 계획을 수립하고, 특히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특기와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활동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무용, 음악, 미술 등의 동아리 학생들이 인근 지역의 노인복지관, 고아원 등에서 공연을 하거나 벽화그리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 진로활동은 자기이해 활동과 학업, 직업 탐색 및 체험활동과 관련된 내용으로 직업체험활동, 진로의 날, 진로성취인증제, 진로독서 등 학생들이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직업에 대한 탐색, 준비를 위한 활동 중심으로 운영한다.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해 학교에서 준비해야 할 것 창의적 체험활동이 학교현장에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학교가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과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연수 및 홍보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학교 교육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교 이외의 기관이나 단체에 개인적으로 참여한 활동으로만 인식하는 사례가 많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깊이 있는 연수는 필수다. 또한 학교는 학생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교육적 판단을 기준으로 해 충분한 학교 내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학교 특색과 학생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가 책무성을 가지고 교과 외 활동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해 그동안 소홀하게 다루어 왔던 교과 외 활동이 본래의 교육목표와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위학교에서는 학교 안뿐만 아니라 지자체, 봉사활동기관, 평생학습관, 박물관, 도서관, 청소년수련시설, 체육관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 · 물적 · 자연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창의적 체험활동 자원지도를 작성해 준비하도록 한다. 올해 안에 한꺼번에 추진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기관 연계, 예산 확보, 강사 지원 등의 문제를 고려해 중장기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학교가 마련한 자원지도목록과 학교장이 허가한 개인계획에 의한 활동을 인정할 수 있는 범위와 활동 내용 등을 수렴해 학생들에게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창의 · 인성교육넷(www.crezone.net)을 통해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지역별, 주제별 프로그램과 정보를 얻고, 청소년 수련시설과 인력, 문화예술시설, 직업교육시설, 봉사활동 기관, 교육기부 기업 및 단체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에듀팟의 적극적 활용 필요해 고등학교의 경우 주당 4시간(초 · 중 3시간)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하게 되는데, 교과 외 활동에 대한 평가 영역에 관해서 교육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평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이 참여한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은 학생의 자기 평가, 상호 평가, 활동 및 관찰 기록, 질문지, 작품 분석,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하고, 평가 결과는 평소의 활동 상황을 누가 기록한 자료를 토대로 해 학생의 활동 실적, 진보의 정도, 행동의 변화, 특기 사항 등을 담임 또는 담당 교사가 수시로 평가한다. 또한 학생이 창의적 체험활동에 참여한 정도와 성과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학교가 제공한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의 특성을 상세히 기록해 상급학교 진학 자료로 활용되도록 한다.’따라서 단위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자기 평가를 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에듀팟(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에듀팟 잘하는 법 에듀팟(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 www.edupot.go.kr)이란 에듀팟은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학교 내 · 외의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록 ·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온라인 시스템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의 4가지 영역인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중심의 활동 내용과 자기소개서, 방과 후 학교 활동, 독서활동 등을 포함하는 교과 외 활동에 학생이 성실히 참여한 과정과 결과를 담는 그릇이다. 에듀팟은 학생이 교과활동뿐만 아니라 교과 외 활동에도 성실히 참여하고 활동 과정과 결과를 기록 · 관리함으로써 자기주도적인 진로 탐색 및 개척 능력을 갖춘 학생을 기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또한 학교는 학생들이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책무성을 가지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교 교육력을 제고하고, 교사는 학생들과의 상호활동을 통해 학생 이해, 진로 · 진학지도 및 상담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에듀팟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 에듀팟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에듀팟 운영의 기본 방향과 다음 몇 가지 사항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용 대상 - 에듀팟은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올해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므로, 단위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학부모들도 회원가입 후 담임교사의 승인 후에 학생 자료를 조회할 수 있다. 학교의 기관관리자는 기관인증서를 관리하는 자로서, 기관관리자가 업무관리자를 지정하고 업무관리자는 교사를 승인한다. 사용 절차 - 학생이 수행한 창의적 체험활동 관련 내용을 자율적으로 기록한 후 승인교사를 지정해 승인을 요청하면, 교사가 학생기록 내용을 승인 · 보완한다. 승인 절차나 시기 등은 학교별, 학급별 계획에 의해 실시한다(매주, 격주, 월별, 분기별 등). 학부모, 사설기관 등이 대리 작성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홍보 및 연수를 강화하며, 학교 내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기록 · 승인하는 절차도 병행하도록 한다. 기록 내용 -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 4개 영역(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특기적성교육프로그램 중심의 방과 후 학교활동과 독서활동 내용을 포함한 교과 외 활동 등 학교교육과정 중심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2007년 개정 교육과정과 제7차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학생들(2011년 중2 · 3, 고2 · 3)은 재량활동, 특별활동 영역의 활동 내용을 다음과 같이 창의적 체험활동 4개 영역으로 나누어 기록하도록 한다. 개인 체험활동은 학교 자체 절차에 따라 학교장이 승인 학생 개인 체험활동의 경우 학교장이 허가한 체험활동 내용을 기록한다. ‘학교장이 허가한 체험활동’이란 사전 계획서와 보고서 등의 교내에서 규정한 절차에 의해 학교장이 승인한 활동을 의미한다. 즉, 에듀팟에 기록할 수 있는 사항은 단위학교에서 학교장이 추천해 참여한 체험활동, 학교장이 허가한 개인계획에 의한 활동, 담당교사가 학교장의 결재 후 활동한 학급, 동아리 단위의 창의적 체험활동 등이다. 반면에, 입학사정관제 공통 운영 기준과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에 따라 공인어학시험(토플, 토익, 텝스 등), 해외봉사활동, 사교육 의존 가능성이 높은 체험활동, 각종 인증 및 자격증(고등학교 학생의 기술자격증 제외), 교외수상경력 등은 에듀팟에 기록할 수 없다. 제한된 서버용량, 기록 시 용량도 신경 써야 현재 학교급별 학생 1인당 50MB의 용량이 제공되고 있으며, 제한된 용량 범위에서 활동 내용과 소감 중심으로 작성하도록 하며, 학교 계획에 의한 활동의 경우 별도의 사진 자료를 올리지 않도록 하고 사진 자료는 남발하지 않고 꼭 필요한 자료만 선별해 올리도록 한다(용량 확대는 추후 검토). 학생은 10개의 포트폴리오를 생성할 수 있으며, 고등학생의 경우 지원대학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다. 최종 생성되는 포트폴리오는 e-book 형태로 조회하거나 출력이 가능하며, 고등학교 최종 포트폴리오는 대학진학 시 제출된다. 에듀팟의 주요 영역별 작성법과 예시자료 등을 담은 중 · 고등학생용 ‘너 에듀팟 하니?’와 교사용 ‘에듀팟 잘 하는 법’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에듀팟의 학교 현장 안착을 위한 바람 학생을 교육적으로 고려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이 참여한 창의적 체험활동에 관해 스스로 자기 평가를 겸한 활동 내용과 소감을 기록 · 관리함으로써, 학교는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게 되고, 학생은 자신의 소질, 특기, 적성을 계발하고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자기주도적인 진로 선택 및 개척 능력을 신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교사들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에는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업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받아들여 주기를 기대한다. 향후 시스템이 정착되고 학생들의 진솔한 자료가 누적되면 교사가 학생을 보다 잘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스템의 기능 고도화와 사용자의 편리성 제공 및 교사의 업무 경감을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질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학생 스스로 참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믿어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서포터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아이디어로 환경을 극복한 시골학교들 교육 여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 도시 학교에 비해 농산어촌지역 학교가 많이 불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에 이렇다 할 교육시설도 없고 활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도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도시지역에 비해 훌륭한 자연환경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훌륭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비교적 넓은 부지와 주변 자연환경을 체험학습 공간으로 조성해 적극 활용하는 경우다. 경남 김해 용산초는 학교 뒷산을 활용해 야외체험학습장을 조성, 자연체험활동과 체력단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충남 서산의 대진초는 운동장 한쪽에 생태체험학습을 위한 인공 늪을 만들었다. 여기에 소요된 예산은 단돈 120만 원,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지역 문화 ·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경북 경주의 민속마을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양동초 학생들은 지역 어른들에게 사자소학과 예의범절을 배우는 한편, 마을을 찾은 외국인관광객들을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영어실력도 함께 키운다. 충북 보은의 속리산 수정초 역시 이러한 관광객 안내봉사활동을 통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다. 남도 국악의 본산인 진도에 자리한 입지조건을 활용해 국악특성화고로 거듭나고 있는 석교고는 지역에서 매주 열리는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하며 실력을 갈고 닦아 중국 길림성에서 동포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쳤다. 그동안 북한 국악만을 접했던 현지 동포들의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도 정기적인 초청공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ART VIEW] 주목받는 학교 텃밭의 가치 학교 안팎에 텃밭을 만들어 체험학습에 활용하는 학교도 점차 늘고 있다. 작물을 직접 키우며 생장과정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의 소중함과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수확한 작물을 급식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농산어촌지역 학교뿐만 도시의 학교에서도 텃밭을 활용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서울 보인중의 경우는 운동장 한편에 상자, 대형화분, 플라스틱 휴지통 등을 화분 삼아 배추와 쪽파 등을 재배 · 수확한 후 김장을 담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학생의 특기 살리는 동아리 중심 체험활동 학생의 흥미를 십분 반영하고 지속적인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동아리 중심의 체험활동을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충남 대산고의 경우, 진로를 인문, 사회, 공학, 교육 등 7가지 계열로 분류하고 학생 희망을 조사해 27개 동아리를 조직, 동아리별로 1명 이상의 지도교사를 두고 토요일을 이용해 동아리별 진로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충남 부여중은 동아리를 교과군, 학습심화, 예 · 체능, 취미 및 특기로 분류해 운영했다. 교과군 동아리는 특정교과의 교사들이 연계된 군을 형성해 한 학기 동안 현장체험학습, 협동학습, 프로젝트학습을 한다. 무학년제로 구성되는 학습심화 동아리는 학생이 원할 경우 졸업할 때까지 자신이 선택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동아리 수만 120개에 달하는 경기 용인 동백고는 동아리를 학술동아리와 창의동아리로 구분해, 두 가지 동아리에 모두 가입해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 이 중 학술동아리는 학생들의 진로를 조사 · 분류한 후 가장 가까운 전공을 가진 교사를 담임으로 지정, 과제연구를 수행해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동백고의 동아리 운영 중 흥미로운 것은 바로 ‘동백기네스’다. 각 동아리별로 도전 주제를 정해 공지하면, 누구라도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세팍타크로공 빨리 조립하기’, ‘외국인과 사진 많이 찍기’ 등 기발한 주제에 도전하고 기록을 획득하는 과정을 통해 도전정신과 자존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사전 계획 수립을 통한 집중이수 필요 창의적 체험활동이 의도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상을 충분히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체험활동을 위한 적절한 시간을 사전에 계획해두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충북 청원고는 3개년 중장기 계획을 세워 매년 4박 5일의 국토순례체험행진을 실시한다. 1~3학년이 각각 동해 · 남해 · 서해에서 학교로 향해 테마 순례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1, 2학년은 5월, 3학년은 수학능력시험 후 실시한다. 경기 남양주 와부고는 학년별로 구간을 정해 2박 3일 코스로 한강테마탐사를 실시했다. 학생들로 하여금 주제에 따라 정해진 코스를 이동하면서 교사들이 직접 만든 워크북에 제시된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며, 체험활동 내용을 기말 시험에 넣어 평가에도 반영되도록 했다. 앞서 언급한 대산고는 매월 넷째 주 금요일을 페밀리데이로 정해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백고는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재량휴무일을 넣어 매 학기 1차례 5일가량의 자율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모든 교사가 자신만의 체험프로그램을 개발, 사전에 일정을 공지한 후 신청자를 모집해 종일제 체험활동을 실시한다. 넓은 시야와 적극적인 태도 필요해 예외인 경우도 있겠지만, 다양한 활동을 학교의 역량만으로 모두 해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예산도 예산이거니와 교사들이 사회 여러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모두 갖출 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학교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없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교과부 및 시 · 도교육청의 각종 연구학교나 시범학교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요즘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 등 여러 부처에서 많은 사업을 내놓고 있으므로,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례로, 문광부가 소외지역 학교 학생들의 교육을 돕겠다는 취지로 실시하고 있는 ‘예술꽃 씨앗학교’를 들 수 있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연간 1억 원의 지원금이 주어지기 때문에 수준 높은 예술교육이 가능하다. 각종 영상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제주 남원초와 훌륭한 국악공연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강원 속초 대포초의 성과도 ‘예술꽃 씨앗학교’ 사업을 통한 충분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활동진흥원이 운영하는 청소년활동인증정보시스템에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증심의위원회가 정선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기, 지역, 대상, 활동영역별로 다양한 검색이 가능하고, 새로 추가된 정보도 따로 정리해놓아 이용이 편리하다. 이 사이트를 통해 활동을 인증 받은 내용은 누계관리되며, 포트폴리오 작성으로 연결되는 기능도 갖고 있다. 단국대를 비롯해, 덕성여대, 명지대, 서울여대 등 17개 대학 전형에서는 에듀팟 등재와 상관없이 이 사이트에서 인증 받아 제작한 포트폴리오만으로도 활동내용이 인정된다. 또한 학교가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을 인증 받아 운영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기성장프로그램,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청소년활동인증정보시스템과 더불어 눈여겨봐야 할 것이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다. 이 프로그램은 만 14~25세 사이의 청소년이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봉사 · 탐험 · 자기계발 · 신체단련 · 합숙활동 등 5개 영역(합숙활동을 최고 단계인 금장 획득 시에만 적용)에서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운영기관이 제시하는 활동을 수행한 후 포상담당관의 인증을 받아 실천 내용을 기록하면 된다. 성취 수준과 활동기간에 따라 동장, 은장, 금장 등 포상이 주어지는데, 국제적으로 활동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홈페이지(www.koraward.or.kr)를 검색하거나 중앙운영기관 또는 광역사무국에 문의하면 활동가능한 운영기관을 찾을 수 있다. 중 · 고교는 2학기부터 스포츠클럽 활동도 인정 한편, 교과부는 지난 4월 6일 중 · 고등학교의 스포츠클럽활동을 올해 2학기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중 · 고등학교는 주중 오후나 수업이 있는 토요일에 각종 스포츠클럽 활동을 선택과목(중학교)이나 교양선택과목(고교)으로 개설해 운영할 수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해당 교과목의 이수여부만 기록된다. 또한 고등학교에서는 미술, 음악 교과를 합주, 애니메이션, 디자인, 공예 등 전문교과로 대체해 운영할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그동안의 교실수업과 다르기 때문에, 바로 실행에 옮기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진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어럽더라도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충분한 여건이 조성된 것은 아니지만 계속 생산되고 있는 정보를 응용해 자기 학교에 알맞은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더 나은 교육으로 한 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간 승리의 휴먼 드라마가 영화의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글러브와 말아톤을 통해 근원적인 삶의 투지와 인간애(愛)가 주는 감동을 느껴보자. 요즘 국내외를 막론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불우한 환경이나 장애를 딛고 일어난 인간 승리의 휴먼 드라마가 영화의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 우리네 인생이 팍팍할수록 근원적인 삶의 투지와 인간애(愛)가 주는 감동이 더 필요해서가 아닐까 싶다. [PART VIEW] 올 초에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영화 글러브는 예기치 않았던 감동을 선사한 영화다. 글러브는 강 감독의 첫 번째 스포츠 영화라는 점 외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화제가 됐다.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스포츠보다는 인간 대 인간이 부딪치는 땀 냄새에 집중했다. 한때 잘나가던 야구 스타였으나 음주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상남(정재영)은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코치를 맡게 된다. 절친한 매니저 철수(조진웅)의 손에 의해 마지못해 끌려왔지만 퇴물 야구선수인 상남에게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현역으로 복귀할 수도 있는 점수를 딸만한 기회다. 한국 최고의 투수가 온다는 사실에 설레는 야구부 아이들은 그에게 야구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다. 그러나 대충 시간을 때우러 온 상남은 예상보다 훨씬 형편없는 환경과 실력의 야구부에게 실망하고, 전국대회 1승이 목표라는 아이들에게 헛된 희망 대신 냉정한 현실을 일깨워주려고 한다. 아이들을 엄마처럼 보살피는 나 선생(유선)은 아이들이 해낼 것이라고 믿고 상남을 설득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상남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는다. 청각장애로 인해 의사소통이 불편한 아이들과 마음의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근 퇴물 선수는 과연 서로의 맘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투캅스 공공의 적 등의 전작에서 남성 간의 갈등과 의리를 그리는데 장기를 발휘해온 강우석 감독에게 글러브는 어쩌면 익숙한 이야기이다. 제멋대로고 무뚝뚝한 상남과 그를 끝까지 신뢰하는 충직한 매니저 철수, 그리고 순수한 야구부 아이들과의 관계는 남자 대 남자의 우정이라는 선상에서 전작들과 오버랩 된다. 코치와 선수로 만난 이들이 서로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각자의 삶에 새로운 부활의 의지를 심어준다는 설정은 휴먼 드라마의 기본적인 플롯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면서 운동장을 뛰는 야구부 아이들의 몸부림은 단지 실력이 부족한 아마추어로서가 아니라 장애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기에 더욱 더 눈물겹다. 글러브에서 상남과 아이들은 야구에 대한 애정으로 서로에게 한 발짝씩 다가간다. 역동적인 스포츠 장면이 주는 쾌감을 선사할 정도로 야구 경기를 충실하게 재현하진 않지만, 시원스럽게 포수의 글러브에 꽂히는 상남의 투구 장면 등은 야구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친근한 미소와 함께 인물들에 대한 애정과 이야기에 진정성과 감동을 느끼게 된다. 글러브의 여운을 되새기다 보니 지난 2005년에 개봉했던 영화 말아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라는 대사를 유행시킨 이 영화 역시 장애를 극복하고 마라톤에 도전한 청년의 이야기다. 말아톤은 2002년 방영된 TV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로, 정윤철 감독은 실제 자폐 수영선수인 배형진 군의 이야기에 살을 붙여 생생한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초원(조승우)은 다섯 살짜리 지능을 가진 스무 살 자폐아 청년이다. 초원의 엄마 경숙(김미숙)은 아들을 남들과 다르지 않게 대우하려고 애쓰고, 마라톤을 통해 초원을 강하게 키우려고 한다. 다행히 달리고 있을 때만은 힘든 것도 참고 견딜 줄 알게 된 초원이지만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필수적인 페이스 조절은 쉽지 않다. 경숙은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육영학교 체육교사로 온 전직 마라토너 정욱(이기영)에게 초원의 훈련을 부탁한다. 인간 극장 등의 프로그램에서 볼만한 ‘장애를 극복한 마라토너’를 언뜻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지만, 정윤철 감독은 장애아를 둔 엄마의 갈등과 욕망에 대한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아들과의 소통 관계에 집중한다. 말아톤은 관객들을 초원이 선사하는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로 초대했다가 또 어느 순간 어른들의 비정한 현실로 내몰면서 행복과 좌절을 동시에 맛보게 한다. 무엇보다 가슴을 울리는 건 어른들의 이기심과 차별로 얼룩진 현실을 초월한 듯한 초원의 모습이다. 자신만의 세계, 얼룩말이 뛰어노는 세렝게티의 풀밭 위를 미소 지으며 평화롭게 달려가는 초원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행복에 이르는 여정 영화 글러브의 청각장애아들은 자신들을 믿지 못하는 상남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좌절할지언정 꿈을 포기하지 않고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운동장 50바퀴를 돈다. 이 아이들을 보면서 자극받은 상남은 최고 투수로서 삶의 부침을 겪으며 자신이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을 돌아보게 된다. 불쌍하고 형편없어 보이던 아이들의 진심과 끈기가 오만불손하고 무책임하던 상남을 변화시킨 것이다. 말아톤에서도 초원에 의해 변화되는 사람들은 엄마와 정욱을 비롯한 어른들이다. 전직 유명 마라토너로서의 무너진 자존심 세우기에만 급급한 정욱은 초원에 대해 어떤 진정성도, 의지도 없었다. 결국 초원 모자 (母子)의 절실함에 마음이 움직인 정욱은 마라토너로서 초원의 자질을 인정하고 그를 훈련시키게 된다. 두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전국대회에서 1승을 하느냐,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내느냐가 아니다. 스포츠 드라마가 지향하는 승리의 감격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간 대 인간의 연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스포츠는 그들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동무이다. 글러브와 말아톤은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디지털이 지구촌을 지배하는 이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희망과 용기를 이야기하는 이 영화들이 감동을 주는 것은, 단지 실화를 소재로 한 휴먼드라마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상업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지만 자신들의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신념에 대한 소신, 그 신념은 관객인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필요하고 가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각양각색 국 · 내외 공연이 풍성 국립극장에서 5월 한 달 동안 펼쳐지는 청소년공연예술제. 다양한 공연이 가득한 이번 청소년공연예술제는 국립극장 전속단체 작품들이 중심축을 잡고 국 · 내외 초청작이 공연예술제를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해외 초청작은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공연 국립무용단 판타지댄스컬 프린세스 콩쥐 전통적으로 무용은 은유적인 표현이 많기 때문에 처음 무용을 접하는 사람들은 ‘무용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쉽게 무용을 접할 수 있도록 댄스컬이라는 형식을 도입했다. 연기적인 몸짓은 무용을 은유의 표현이 아닌 쉬운 몸짓 언어로 받아들이게 되고, 청소년들이 무용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댄스컬이란? 댄스와 뮤지컬의 합성어로 춤으로 표현하는 공연이라는 뜻이다. 기존 뮤지컬보다 춤으로 표현하는 게 많은 공연으로 대사보다는 춤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나타낸다. 국립창극단 청 청은 국가 브랜드 공연이라고 이름 붙여진 작품으로 국립창극단을 대표하는 작품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독특한 형식을 완성한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익숙하고 쉬운 무대언어들이 실은 독특한 가치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 우리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국악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담긴 공연으로 예술과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작품이다. 독특한 해외초청공연 2편 일본 극단 가제노꼬 큐슈의 놀이는 즐겁다 놀이를 통해 연극을 보는 작품이다. 세 명의 배우들이 쉴 새 없이 놀이를 펼치면서 연극을 만들어간다. 언뜻 보면 소란스럽고 유치한 듯 보이지만 어느 순간 무대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이 공연은 25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아직도 새롭다. 대사로 의미를 전달하는 공연형태가 아닌 놀이로 자신들의 생각을 완성하는 공연으로, 해외 초청작이지만 언어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축제형 유목연극 쏭노인 퐁당뎐 예술가와 일반인들이 큰 인형을 함께 만들어 자연을 소재로 한 야외 거리공연으로 선보였던 참여형 공동체 연극 인형과 사람 프로젝트를 실내 공연장에 맞게 변형한 공연이다. 축제형 유목연극을 표방한 이 작품은 큰 인형과 사람이 함께하는 새로운 창작물로 공연의 영역을 넓혀주게 될 것이다. 다양한 국내초청공연 극단 사다리의 불량약품 주식회사 2009년 제5회 사다리 어린이희곡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다. 장면과 소리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세미 음악극이 아이들의 감성을 움직인다. 불량약품, 거꾸로 데이 등 독특한 상황 설정 및 기발한 발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성격의 아이들을 통해 그들이 스스로 일어서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아이들의 코드를 정확히 짚어내어 재미와 함께 자연스러운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선사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을 통째로 바꿔 표현하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극단 마실의 꿈꾸는 거북이〉 여러 차례 공연을 거쳐 갈고 다듬어서 만든 작품이다. 처음엔 〈이히히 오호호 우하하〉라는 이름으로 문화일보 홀에서 공연을 가졌는데, 이후 다양한 변화를 거쳐 오늘의 〈꿈꾸는 거북이〉가 됐다. 〈꿈꾸는 거북이〉는 공연과 함께 극 후 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공연이 끝난 뒤 펼쳐지는 “비밀 상자 만들기”나 “꿈을 찍는 사진관” 등에 참여하다 보면 연극을 오래 음미하게 되고 이것도 연극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예술무대 산의 〈몽〉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인형극이란 어린아이들이나 보는 연극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나라들은 어른들을 위한 인형극이 무척 발달되어 있다. 예술무대 산의 인형극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인형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인형의 형태도 예쁘게 만들기보다는 인물의 내면을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을까에 치중하고 이야기의 형태도 어른들을 위한 구조다. 무대를 보는 순간 깊은 철학과 정성이 담긴 작품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극단 집현의 〈햄릿〉 이미 성인극으로도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이다. 그런데 왜 성인극으로 공연된 작품을 청소년공연예술제에 초청하는 것일까? 실은 오래 전, 이윤택의 햄릿도 러시아에 청소년연극으로 선보인 바 있다. 햄릿처럼 이미 인류의 자산이 된 작품을 우리의 몸짓과 해석으로 무대에 올린 이번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은 주체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갖게 될 것이다. 공연집단 현의 〈까르페디엠〉 전형적인 청소년연극이다. 영화로 널리 알려진 “죽은 시인의 사회”를 우리 상황으로 옮겨 재해석한 작품이다. 영화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면 이 공연은 한국 상황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특히 록에서 비트박스, 아카펠라, 랩은 물론 서정적인 테마송까지 청소년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 영역을 두루 담아내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교육 현실이 반영되어 청소년들은 물론 교사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청소년공연예술제 일정 2011. 4. 28 ~ 5. 29
우리는 흔히 예쁘게 핀 꽃 봉오리나 탐스럽게 열린 열매에만 눈길을 주는데 그것은 식물의 일부일 뿐이다. 식물은 날이 춥거나 덥다고 활동을 멈추지는 않는다. 추위 속에서도 망울을 맺으며 기온이 오르면 곧바로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혹독한 조건에서도 계절에 맞춰 자신의 할 일을 묵묵히 다하는 식물의 부지런함을 우리는 봐야 한다. 식물의 전체를 보지 못한 채 화려한 겉모습에만 취하는 것은 어리석다. 학생들과 함께 식물원에 가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것까지 함께 느껴보도록 하자. 식물원에 가서 예쁜 꽃과 열매도 보고 나무와 숲의 아름다움에도 취해보며 자연의 오묘한 진리도 마음껏 느껴보는 것이 학생들의 바른 인성과 참된 정서 함양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 어떤 식물원에 가볼까? 해여림식물원 경기 여주군 산북면 상품리 산자락에 위치. 16.5㏊의 만만찮은 넓이에 초화류, 약용식물, 보호수, 원예식물 등 4000여종의 식물을 갖춘 오랜 준비와 정성의 결과가 엿보이는 식물원이다. 산세가 아늑한데다 음지식물 및 습지식물이 많고 붉은색, 흰색, 보라색, 분홍색 등 여러 색상의 무궁화 200여종이 다양한 크기로 자라고 있다. 식물원 이름은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해와 여주의 숲(여림)에서 따와 지었다고 한다. (031)882-1700, www.haeyeorim.co.kr 한택식물원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비봉산 기슭에 위치했다. 전체 면적이 66만여㎡에 이르며 자연생태원, 약용식물원, 어린이정원, 숙근초원, 호주온실, 남아프리카온실, 수생식물원 등 35개의 테마정원 및 8개의 재배 온실로 이루어져 있다. 자생식물 2400종, 외래식물 6600종 등 모두 9천 종의 식물 900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동화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031)333-3558, www.hantaek.co.kr 아침고요수목원 경기 가평군 상면 행현리 산 255 축령산 기슭에 위치한 식물원으로 30만㎡가 넘는 터에 한국의 미를 최대한 반영해 계절별, 주제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20개의 테마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축령산에 자생하는 식물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증식, 보존하고 있는 희귀 식물 및 도입식물 등 5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야생화정원 및 무궁화동산에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야생화 1000여 종이 분포돼 있으며, 한국정원에는 38종의 모란품종이 있다. 1544-6703, www.morningcalm.co.kr 물향기수목원 경기 오산시 수청동 332의 4에 위치한 33만여㎡ 면적의 경기도립 수목원이다.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미로원, 토피어리원, 중부지역 자행원 등 모두 20개의 테마가 있는 주제원으로 꾸며져 있다. 다양한 품종의 무궁화와 단풍나무, 소나무는 물론 물속과 물가, 물 위에 사는 다양한 수생식물 등 1683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031)378-1261, mulhyanggi.gg.go.kr 양평 들꽃수목원 경기 양평군 양평읍에 위치하며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 허브 등이 조화를 이룬 곳이다. 6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야생화단지에서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고, 수목원 내에 위치한 자연생태박물관을 통해 많은 종의 국내외 곤충을 만나 볼 수 있다. (031)772-1800, www.nemunimo.co.kr 장흥 자생수목원 경기 양주시 장흥면 장흥관광지에 위치하며 개명산 형제봉 능선의 7만여 평의 자연림을 배경으로 조성됐다. 백년이 넘은 잣나무 숲 오솔길과 원시림, 분재원 등 볼거리가 많다. (031)826-0933, www.장흥자생수목원.kr 신구대학 식물원 성남시와 서울시의 경계인 인릉산 자락에 위치하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어린이 식물원’을 표방하고 있다. 대학생과 일반인, 식물학자를 위한 전시와 육종, 연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031)723-6677, www.sbg. or.kr 민들레식물원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1-336번지 위치하며 500여 종의 야생화를 보유하고 있다. (02)445-4117, www.mindlrae.co.kr 천리포수목원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산 875에 위치하며 62만㎡에 세계 50여 개국에서 수집한 1만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특히 목련류는 전 세계 500여 종 중 41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아시아 최초, 세계 12번째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041)672-9983, www.chollipo.org 세계꽃식물원 충남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에 있다. 백합, 국화, 달리아 등이 피며 사계절 꽃 축제, 꽃 음식 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다. (041)544-0746, www.asangarden.com 고운식물원 충남 청양군 군량리에 위치한다. 관목원, 장미원, 수생식물원 등을 갖추고 있다. (041)943-6245, www.kohwun.or.kr 기청산식물원 경북 포항시 청하면 덕성리 위치한다. 야생화, 꽃, 자생식물 전시, 향수원, 습지원, 아열대원, 울릉식물관찰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www.key-chungsan.co.kr 식물원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장하고 있는 곳이 많다. 3월에서 10월까지는 9시부터 18시까지,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17시까지 입장할 수 있는 곳이 많으나 자세한 것은 식물원에 문의해야 한다. 입장료는 식물원마다 다르며, 단체 관람 시 반드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식물원과 수목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지역 관광정보 사이트에 잘 나와 있으며 경기도의 경우는 경기도관광정보 포털사이트(www.kt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알아둘 만한 상식 식물들의 이름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엉겅퀴는 피를 엉키게 한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새로운 약을 연구하는 실마리를 이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금강초롱은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된 초롱꽃과 유사한 식물이라 하여 붙은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장미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꽃이다. 기원전 2000년에 세워졌다고 하는 바빌론의 궁전에도 이미 장미가 있었고, 그리스의 벽화에도 장미가 있었다고 한다. 장미에는 많은 일화가 있다. 옛날 아도니스라는 미소년은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이를 질투한 아프로디테의 남편 헤파이스토스는 멧돼지로 변해서 사냥을 하던 아도니스를 물어 죽였다. 이때 아도니스가 죽으면서 흘린 피에는 아네모네 꽃이 피었고 아프로디테의 눈물에서는 장미꽃이 피었다고 한다. 나팔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반나절 만에 시들어 버리는 가엾은 꽃이며, 애절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옛날 중국에 아름다운 아내를 가진 화공이 있었다. 마음씨 나쁜 원님은 화공의 아내를 탐냈으나 말을 듣지 않자 옥에 가두고 말았다. 화공은 밤낮으로 아내만 생각하다가 어느 날 남몰래 그림을 한 장 그려서 아내가 갇힌 감옥 밑에 파묻고는 그만 미쳐서 죽고 말았다. 그날부터 아내의 꿈에 매일 남편이 나타나서 말없이 있다가 가곤 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아내는 어느 날 창밖을 내다보니 거기에는 한 송이 나팔꽃이 피어 있었다. 죽은 남편의 혼이 나팔꽃이 된 것이다. 민들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볕이 잘 드는 곳이면 바위틈에서도 잘 자란다. 후후 불어 솜털 달린 씨를 날리던 민들레는 사실 조상 대대로 귀하게 사용되어온 약초였다. 민들레는 동의보감에선 포공영(蒲公英) 또는 포공초(蒲公草)라 불리는 약초로 나온다. 청열해독(淸熱害毒 : 열을 내리고 독소를 풀어줌), 소종배농(消腫俳膿 : 종기처럼 뭉친 것을 풀어주고 고름을 배출)의 효능이 있어 여드름, 결막염, 중이염, 인후염, 편도염, 위염, 위궤양 등 여러 가지 염증질환에 사용됐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민들레는 훌륭한 간 치료제로 사용됐다. 납중독이 많았던 로마인들에게 간질환이 많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영양학자 로이 바타베디안은 채소영양평가 프로그램에서 3,000가지 채소 가운데 가장 우수한 다섯 가지 중 하나로 민들레를 꼽았다. 민들레는 꽃잎, 잎, 줄기, 뿌리까지 버릴 것이 없다. 잎에는 유해산소를 제거해 노화와 성인병을 막아주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A와 C, 칼슘, 철분이 풍부하다. 뿌리에는 간장에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막아주고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콜린이 들어 있다. 말은 없지만 식물 역시 늘 대화를 원한다. 다른 나무가 너무 가까이 있을 때 적당히 간격을 넓혀주면 나무의 생장이 뚜렷이 좋아진다. 그 상태에서 방치하면 그 반대가 된다. 사람이 어떻게 해주냐에 따라 식물이 자라는 정도가 바로 표시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식물이 무엇을 원하는지 늘 파악하려고 애쓰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교육현장에도 바로 적용된다. 우리가 학생을 더 잘 알고 이해하며 정성을 기울인다면 훨씬 더 좋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식물을 보면서 마음의 평온을 얻고 학생과 세상을 생각하며 깊게 생각하는 기회를 식물원에서 가져볼 것을 권한다. 공부와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학생들이 나무와 꽃, 농작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식물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한 계절에 피고 지는 식물이름 10가지씩만 아는 것을 목표로 해보자. 학생이 무심히 밟은 풀 한 포기가, 무심히 자른 가지 하나가 내 친구 민들레꽃, 제비꽃, 단풍나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자. 자연보호 운동이 따로 필요 없고 생명 존중 교육이 바로 그곳에 있다. 식물원에 갈때는… 식물도감을 가지고 가라_ 식물원에 갈 때는 식물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는 식물도감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가령 사과에 대해 설명한다면, 빨갛게 잘 익은 사과만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싹이 트고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번식을 하는 전 과정을 담은 살아 있는 식물도감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사전계획을 세우라_ 식물원 입구에 있는 안내판과 안내도를 잘 보고 어떤 순서대로 움직일 것인지, 어떤 식물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지, 학교교육과 관련지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등을 먼저 정해야 한다. 해당 식물원 홈페이지를 미리 살펴보고 간다면 더욱 알찬 체험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 주변에 미술관, 박물관, 천문대 등이 위치해 있다면 식물원과 연계한 문화 나들이로 콘셉트를 잡아도 좋다. 꽃만 보지 마라_ 화려한 꽃만 보지 말고 싹은 어떤 모양인지, 꽃잎은 몇 개인지, 나무 전체의 모양은 어떤지, 주변 환경은 어떠한지 등을 함께 살펴보면 식물의 전체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그늘진 숲 바닥에서는 매미꽃이 군락을 이루고, 물가 바위틈에서는 돌단풍이 꽃을 피운다. 식물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식물원에 있는 도우미에게 물어보도록 한다. 단체로 갈 경우 예약을 한다면 도우미의 쉬운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알맞은 계절을 택하라_ 식물마다 감상하기 좋은 계절이 있다.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철쭉, 수선화, 튤립 등을, 여름에는 원추리꽃과 붓꽃, 가을에는 국화와 용담 등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택식물원 같은 곳은 매년 봄 목련과 벚꽃, 작약을 시작으로, 여름에는 산수국과 비비추, 원추리꽃이, 가을에는 구절초와 단풍이 만발하며 겨울에는 선홍빛 낙상홍 열매 위로 하얀 눈꽃이 연이어 피고 진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두 달에 한 번 정도 같은 식물을 관찰하면 그 식물의 변화상을 알 수 있다. 단풍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을 보노라면 한편의 시를 짓고 싶고, 겨울에 고독에 잠겨 눈 덮힌 숲길을 걷는다면 당신도 겨울연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식물을 따거나 꺾지 않는다_ 꽃이 예쁘다고 꺾거나 잎을 따가거나 뿌리째 뽑아 가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희귀식물을 몰래 캐가거나 씨앗을 받아가 연구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생명이 있는 풀과 나무를 함부로 캐서는 제대로 살 수 없다. 식물을 소중하게 대하는 것에서부터 생명 존중 교육이 이루어진다. 지나친 사진 촬영은 하지 않는다_ 멋있고 예쁜 식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식물 무리 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다 보면 길이 나게 되고 식물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된다. 식물원에서 마련해 준 장소에서 조심스럽게 사진 촬영을 하도록 한다. 아울러 삼각대를 이용한 사진 촬영은 주변 식물을 상하게 하기 때문에 피한다. 식물의 이름을 외워보자_ 식물원에 있는 풀과 나무들의 이름을 100가지 아니 20∼30가지만 알고 있어도 더욱 유익한 체험활동이 된다. 식물의 이름을 알 때 숲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며, 식물과의 의미 있는 인연이 시작된다. 시인의 말처럼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되었듯이 학생이 풀과 나무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들은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그때가 바로 눈부시게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여는 열쇠가 작동하는 순간이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교육현장의 관심이 높다. 기대도 크지만 생소하기 때문에 고민도 깊다. ‘경기도중등창의적체험활동교육연구회’(회장 김유성, 이하 경기중등창체연구회)는 바로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경기도 중등교사들의 모임이다. 경기중등창체연구회가 현재의 명칭을 사용한 것은 작년 4월부터로 이제 갓 한 돌을 넘겼지만, 이미 2003년부터 ‘경기도중등특기적성연구회’, ‘경기도특기적성 · 특기자육성정책연구회’ 등의 명칭으로 활동해온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연구회다. 지난해 명칭을 새롭게 바꾼 이유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조함에 따라, 연구회의 운영방향을 현실에 맞춰 명확히 하기 위함이었다. 교육과정에 편성, 방법에 초점 경기중등창체연구회의 목표는 단위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처음 실시되는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인한 교육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내실 있는 교육으로 좋은 교육을 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회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자율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의 4개 영역을 교육과정에 효과적으로 녹여낼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규정에 따르면 각 학교는 학생의 요구와 학교의 실정에 따라 동일 학년 내에서 학기별 운영시수와 4개 영역 간 시수를 재량껏 운영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시수분배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은 각 학교가 처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반화 모델을 만들어내기가 더욱 어렵다.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활동도 많아 학교 자체의 인력, 시설은 물론이고 지역적 특성도 중요하다. 또한 학생들의 가정환경 차이도 큰 영향을 미친다. 소모임 통해 단위 학교에 맞는 모델 개발 결국 각 학교는 자신의 여건에 맞는 모델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경기중등창체연구회는 소모임 연구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유사한 환경을 가진 학교 교사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개발함으로써 보다 나은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다. 적당한 자원이 없어 고민인 학교 교사들은 서로 좋은 강사나 체험학습 공간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자원이 풍부한 학교 교사들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참여 교사들은 자신의 학교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으면서, 다른 여러 학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형별 모델도 개발할 수 있다. 연구회 활동의 핵심 동 · 하계 세미나 경기중등창체연구회의 가장 중요한 행사는 바로 세미나다. 세미나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기간을 활용해 연 2회 개최되며, 특강 및 사례발표, 분과별협의, 현장답사 등으로 구성된다. 가장 최근인 올해 1월, 1박 2일로 열린 동계세미나에서는 본격적인 세미나에 앞서 홍성 · 서산 일대에 위치한 해미읍성과 김좌진 생가, 한용운 생가 등 체험학습장을 답사했다. 숙소인 청운대학교에 도착해서는 오수정 늘푸른중학교 교사가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의 실제’에 관한 특강을 했고, 발안중학교 이기섭 교사와 이우학교 이현영 교사가 실제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발표 후에는 창체교육과정편성에 관한 6개 분과(기획운영지원분과, 자율활동분과, 동아리활동분과, 봉사활동분과, 진로활동분과, 종합지원시스템분과)의 분과별 협의가 이어졌다. 지난해 8월 전북학생해양수련원에서 열린 하계 세미나에서는 새만금방조제 답사활동에 이어, 지성환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교육정보운영부장의 특강과 김학일 경기 남양주 와부고 교장의 사례발표, 양선경 영덕고 교사의 웃음치료 강연이 있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다음날에는 전날 있었던 분과별 협의결과를 발표한 후 등산으로 친목을 다진다. 회원들의 자발성과 강한 결속력이 강점 경기중등창체연구회의 장점은 바로 회원들의 자발성과 강한 결속력이다. 중등의 경우 교과별 연구회나 모임은 회원 상호 간에 전공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어서 유지가 잘 되는 편이지만, 범교과연구회의 경우는 이러한 연결고리가 약해 유지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연구회의 경우는 회원 간의 돈독함이 자랑이라고 할 정도로 결속력이 강하다. 그 이유는 회원들이 자신들의 필요로 인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최근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회원이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자료만 공유하려는 일부 회원도 있지만, 소모임 연구나 분과별 협의 등은 회원의 자발적인 의지가 없으면 유지가 불가능하다.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받는 지원금을 대부분을 자료제작 등에 사용하고 별도의 회비도 걷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각종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이 자비 부담을 해야 함에도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는 점 역시 이를 방증한다. 회원으로 활동 중인 동백고 박선영 교사는 “최근 중시되는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좋지만, 회원 간의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며, “좀 더 많은 교사들이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더 많은 교사들과 좋은 모델 개발할 것” 연구회 김유성 회장(경기 용인 동백고 교장)은 “아직 교육현장에서조차 창의적 체험활동의 개념이 정립되지 못하고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학교에서 개념을 바로 잡고 운영해야 혼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에는 주간 시간표에 들어가 있는 활동과, 분기형 활동, 개별 활동이 있는데, 과제로 소화되는 분기형 활동과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개별 창체는 학교에 일일이 지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 가정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주간 시간표에 포함되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효과적으로 편성하고, 동시에 일반 교과 시간에도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김 회장은 “저희 연구회의 초점은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맞춰져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선생님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많은 선생님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 6학년 교과교사를 줄곧 10년째 하고 있다. 주위에서 가끔 물어보는 교사가 있다. 어떻게 남들이 부담스러워하는 6학년을 그렇게 오래도록 하느냐고. 그 비결은 발달특성을 이해하여 그들의 심리를 고려한 코칭대화에 있다고 살짝 자신 있게 말하면서 지금부터 그 비결을 공개하고자 한다. 처음엔 필자도 6학년 다루기가 쉽지 않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방금 앞 문장에서 ‘다루기’란 말이 나 스스로에게 거슬린다. 아이들은 교사에 의해 다루어지는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생활지도에서 애로를 호소하는 경우는 주로 고학년을 담임하는 교사들이다. 저학년은 발달특성상 대체로 교사를 고분고분하게 잘 따르기 때문에 교사가 영향력을 미치기 쉬우며 정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특별한 아이들이 아니면 크게 힘들지는 않다. [PART VIEW]‘아이들이 힘들다’고 하는 것은 교사의 지도를 따르지 않고 반항하거나 교사의 지도를 수용하지 않는 고학년의 자세나 태도가 못마땅한 것이다. 학년 초에 6학년 교실에 들어가서 “얘들아, 선생님들이 담임하기를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학년이 있는데 너희들 혹시 아니?”하고 물으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 “6학년이요”이고, 그 다음이 “1학년이요”다. “왜 6학년 맡기를 부담스러워하실까?”하고 물으면 천연덕스럽게 “반항해서요.”, “사춘기라서요.”, “나대서요.”, “잘난 척해서요.”, “선생님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 해서요”… 등의 대답을 내놓는다. 자기들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너희들 왜 그렇게 담임선생님을 힘들게 하니?”하고 물으면 “그러게요.”, “나도 모르죠.” 하며 능청을 떤다. 자신들이 교사를 힘들게 하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꽤 기특하단 생각이 순간 든다. 이처럼 생활지도에서 일반적으로 힘들다고 하는 아이들은 거의 고학년이기에 아마도 이 글은 고학년을 지도할 때 어려움을 겪었거나 현재 고학년을 맡고 있는 교사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상대방이 바라는 것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요즘은 코칭이란 말이 많이 일반화되었고, 그 종류도 진로코칭, 학습코칭, 놀이코칭, 비전코칭, 아동심리코칭, 감정코칭, 셀프코칭, 리더십코칭, 라이프코칭…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럼, 먼저 코칭(Coaching)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코칭이란 말은 스포츠 분야에서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지금은 기업을 비롯한 전 생활영역으로 확장 · 발전하고 있다. 코칭은 코치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 어원은 ‘사람을 실어나르는 개썰매’라는 말이라고 한다. 영국에서 네 바퀴 달린 택시를 코치라고 하는 것도 여기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1840년대에는 영국에서 개인교사의 별칭으로 코치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이것도 승객이 마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듯이 교사의 지도에 따라 학생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끌어준다는 의미였다고 한다. 1880년경에 와서 운동선수를 훈련하고 지도하는 사람을 코치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 용어가 오늘날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현대적 의미의 코칭은 198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시작됐다. 재무설계사였던 레오나드가 고객들을 상대할 때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도록 안내해주었는데, 이러한 레오나드의 역할이 마치 스포츠의 코치역할 같다고 하여 ‘레오나드코치’라고 부른 데서부터 코칭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원과 배경을 살펴보면 코칭이 무엇을 하는지를 잘 알 수 있기에 자세히 소개했다. 즉, 코칭이란 ‘상대방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도록 대화를 통해 이끌어 내어주고 바라는 것을 이루는 데 있어 주도성을 발휘하도록 돕는 촉진적 대화활동’ 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다음에 제시하는 상황을 살펴보자. 숙제를 잘해오고 싶었던 미경이 숙제를 자주 안 해오는 4학년 미경이가 있었다. 낮이 짧은 12월 초, 아이들이 모두 귀가해 조용한 복도에서 터덜터덜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가는 미경이를 만났다. 상담교사 : 미경아, 넌 오늘 하루 행복했니? 미경이 : (힘 없는 표정과 목소리로) 아니요. 상담교사 : 저런! 왜 그럴까? 그럼 잠깐 상담실에 가서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미경이 : 네. 이렇게 해서 미경이와의 코칭대화가 시작되었다. 다른 아이들은 다 집에 갔는데 자기만 남아서 숙제를 하고 늦게 가게 되었으니 미경이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개별적인 만남의 기회를 활용해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대화는 20분 정도 이어졌고, 미경이는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숙제를 잘 안 해오던 버릇을 고치겠다는 다짐을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귀가했다. 그날 대화를 통해 정리된 것은 네 가지였다. 첫째, 미경이도 숙제를 잘 해오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 둘째 미경이가 숙제를 잘 해올 수 있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법, 셋째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을 방해할 만한 요소들, 넷째, 방해요소를 해결할 방법. 이 과정에서 상담교사가 한 것은 적절한 질문이었고 구체적으로 바꿔야 될 것은 거의 미경이가 생각하고 말했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미경이네의 딱한 가정환경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엄마는 가출했고 언니, 아빠와 세 식구가 단칸방에서 사는데, 아빠가 방에서 담배를 피워서 연기 때문에 답답하다는 것이었다. 집에 가면 친구가 와서 놀자고 해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배고파서 집에 와 밥통에 있는 밥을 혼자 퍼먹고 나면 졸려서 자게 된다는 것이다. 6학년 언니가 있지만 동생을 자상하게 돌보지 못하는 처지였다. 이런 환경이니 미경이가 스스로 숙제를 꼬박꼬박 해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대화를 통해 가능성을 찾아보니 오히려 문제가 잘 풀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대화를 마치고 나서 미경이가 정리한 생각은 다음과 같다. 이제부터 숙제는 학교 상담실에서 하고(아빠가 피우는 담배연기로부터 해방되기), 집에 있을 때 친구가 불러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피곤해 깜빡 숙제를 못하게 되던 문제는 친구에게 부탁해 먼저 놀이터에서 놀도록 하거나 집에서 잠깐 기다리라고 하든지, 그것도 아니면 집에서 숙제를 함께 하자고 하면 되겠다고 했다. 문제해결의 방법은 모두 미경이가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다. 대화를 하면서 이렇게 의젓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필자도 내심 놀랐다. 미경이와 대화를 나눈 이후, 담임교사를 통해 숙제하는 태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는데, 내용은 부실하지만 숙제를 제법 성실히 해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태도가 바뀌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 중요한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적시에 인정과 격려를 해주는 일이다. 습관이 바뀌려면 일정한 기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1). 그 기간 동안에 필요한 것은 주변에 있는 중요한 타자(Significant others)의 꾸준한 격려와 인정이다. 숙제를 안 해오던 습관이 하루 아침에 고쳐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학생들은 아직 미숙하고 돌봄 받아야 하는 어린이이기 때문이다. 코칭대화의 효과는 바로 이런 것이다. 그렇다면 코칭을 하기 위해 교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학생의 무한한 능력 인정해야 교사는 대체로 학생들이 미숙하다는 것을 전제로, 올바른 모델을 보이며 교사의 의도대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효과적인 코칭을 위해서는 이러한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코칭을 위해서 먼저 준비해야 할 교사의 첫 번째 마음가짐은 ‘인간에게는 무한한 능력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학생도 인간이다. 학생이란 신분적 제한을 넘어서 그들도 먼저 인간이므로 무한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코칭의 출발이다. 둘째는 ‘인간은 해답을 알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학생은 교사의 안내를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학생 내부에 있는 생각을 들어보면 의외로 그들이 해답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을 끌어내는 질문을 해야 한다. 셋째, ‘교사는 아이들과 동등한 파트너’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명령하고 지시하며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 내부에 있는 해답이 될 만한 생각을 이끌어내는 파트너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상의 세 가지 철학이 교사의 마음속에 자리잡혀야 코칭이 가능하다. 학생은 아직 어려서 무조건 교사가 안내해주는 방법대로 순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코칭대화는 실패한다. 대화모델을 염두에 두고, 학생의 말을 이끌어내야 코칭은 대화모델이 있다. 이것이 코칭의 강점이다. 대화모델을 의식하며 대화를 진행해 갈 수 있어 요즘처럼 교사가 수업 외로 할 일이 많은 바쁜 현실에 매우 적합한 대화방법이다. CCU(Coaching Cooperate University)에서 개발한 대화모델이 비교적 심플하면서 효용성이 높은데, 다음과 같은 순서를 염두에 두고 대화가 진행되도록 한다. 각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적절한 질문이다. 그리고 각 단계가 빠르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학생이 이야기하는 중간 중간 적절한 인정하기와 격려하기가 국악에서의 맞장구나 추임새처럼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행동은 대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대화진행에 속도를 붙인다. 앞에서 소개한 미경이의 사례를 질문과정을 중심으로 다시 살펴보자. 코칭대화의 실제 1) 대화의 초점 맞추기 미경이가 갖고 있는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숙제를 안 해온 문제부터 약속을 안 지킨 것, 옷차림이 불결한 것, 알림장을 제대로 안 쓰는 것 등. 그러나 이런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이야기하면 미경이는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는 교사 앞에 주눅 들어 앉아있는 가련한 학생이 된다. 따라서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지도하려 하지 말고 한 번에 한 가지씩 대화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초점 맞추기의 핵심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교사의 바람이나 욕구보다는 학생의 발달적 수준이나 욕구를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쪾미경아 지금 숙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네 생각은 어때? 쪾미경이가 요즘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들은 뭔지 말해줄래? 쪾그 중에서 이 시간에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뭐지? 숙제란 말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질문하되 엉뚱한 대답이 나와도 수용 · 공감을 해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내야 한다. 2) 가능성을 발견하기 쪾숙제라는 것은 왜 생겼을까? 쪾숙제를 꼭 해야 할까? 쪾 숙제를 잘 해오면 무엇이 달라질까? 쪾만일 숙제를 안 해오는 것이 습관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쪾숙제를 잘 해오는 아이들은 무엇이 다를까? 이 정도 질문을 하면서 학생의 생각을 들어보면 이 아이가 숙제를 잘 해오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잘해오고 싶다는 생각이 확인되면 가능성이 발견된 것이다. 3) 실천계획 세우기 가능성이 확인되면 “숙제를 해오고 싶은 생각이 있구나” 같은 말을 마치 새로운 것을 발견한 듯이 약간 흥분된 어조로 말하면, “그럼요, 나도 숙제를 잘해서 칭찬받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어떻게 하면 숙제를 잘할 수 있을까?”, “숙제를 잘해오고 싶다는 생각은 아주 훌륭한데 어떻게 해야 실천할 수 있지?”와 같은 질문을 한다. 이 부분에서 대개의 아이들은 “잘”, “열심히”, “꼭” 등 막연한 대답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때 그냥 넘어가지 말고 구체화시키는 대화를 해야 한다. 4) 방해거리 치우기 학생이 계획을 내놓으면 그것을 방해할 만한 요소가 없는지 확인하고, 문제 요소를 제거할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쪾네 계획을 들어보니 매우 아이디어가 좋구나(인정하기), 그런데 그 계획을 실천하려 할 때 혹시 방해가 되는 것(상황, 환경, 사람)은 없을까? 쪾그것들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쪾그렇게 하면 실천계획대로 잘 진행할 수 있을까? 5) 마무리하기 마무리 단계에서는 아이와 나눈 대화내용을 아이 스스로 정리해보도록 유도하고, 그 내용을 함께 기록한다. 쪾지금까지 선생님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지? 쪾여태까지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눈 것을 네가 직접(정리해서) 말해보겠니? 쪾아주 정리를 잘하는구나! 놀랬는데? 이 좋은 생각들을 누가 해냈지? (이 부분에서 “선생님”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를 아직 못 보았다. 왜냐하면 교사는 계속 질문만 하고 그에 해당하는 답변은 아이 자신이 하는 대화과정에서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쪾그럼, 우리 오늘 이야기 나눈 것을 여기에 적어볼까? 기록은 선의의 구속력이 있으므로 적어놓고 교사와 아이가 서로 확인하도록 한다. 꾸준한 관찰을 통해 조금이라도 변화되는 모습이 보이면 즉시 인정하고 칭찬과 격려를 해주어야 신이 나서 더 잘하게 된다. 아래에 필자가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기록양식을 참고로 제시한다. 생활지도란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이끌어내어 자아실현을 돕는 것’ 이와 같은 대화를 하다보면 아이들은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교사를 더욱 신뢰하게 되고 주도적으로 행동변화를 일으키면서 관계가 견고해져서 생활지도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 생활지도의 적극적인 의미는 ‘잠재능력을 이끌어내어 학생들의 자아실현을 돕는 일’인데 교육현장의 현실은 본래의 개념보다는 문제행동을 바로잡는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밖에 없다. 코칭대화는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으며, 문제 상황이 아닌 일반 대화에도 매우 유용하다. 이제부터 코칭대화로 우아하게 생활지도의 달인이 되어 보자. 교사의 대화습관을 고치면 평생이 우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