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국 · 내외 공연이 풍성
국립극장에서 5월 한 달 동안 펼쳐지는 청소년공연예술제.
다양한 공연이 가득한 이번 청소년공연예술제는 국립극장 전속단체 작품들이 중심축을 잡고 국 · 내외 초청작이 공연예술제를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해외 초청작은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공연
국립무용단 판타지댄스컬 <프린세스 콩쥐>
전통적으로 무용은 은유적인 표현이 많기 때문에 처음 무용을 접하는 사람들은 ‘무용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쉽게 무용을 접할 수 있도록 댄스컬이라는 형식을 도입했다. 연기적인 몸짓은 무용을 은유의 표현이 아닌 쉬운 몸짓 언어로 받아들이게 되고, 청소년들이 무용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댄스컬이란? 댄스와 뮤지컬의 합성어로 춤으로 표현하는 공연이라는 뜻이다. 기존 뮤지컬보다 춤으로 표현하는 게 많은 공연으로 대사보다는 춤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나타낸다.
국립창극단 <청>
<청>은 국가 브랜드 공연이라고 이름 붙여진 작품으로 국립창극단을 대표하는 작품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독특한 형식을 완성한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익숙하고 쉬운 무대언어들이 실은 독특한 가치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
우리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국악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담긴 공연으로 예술과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작품이다.
독특한 해외초청공연 2편
일본 극단 가제노꼬 큐슈의 <놀이는 즐겁다>

놀이를 통해 연극을 보는 작품이다. 세 명의 배우들이 쉴 새 없이 놀이를 펼치면서 연극을 만들어간다. 언뜻 보면 소란스럽고 유치한 듯 보이지만 어느 순간 무대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이 공연은 25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아직도 새롭다. 대사로 의미를 전달하는 공연형태가 아닌 놀이로 자신들의 생각을 완성하는 공연으로, 해외 초청작이지만 언어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축제형 유목연극 <쏭노인 퐁당뎐>
예술가와 일반인들이 큰 인형을 함께 만들어 자연을 소재로 한 야외 거리공연으로 선보였던 참여형 공동체 연극 <인형과 사람 프로젝트>를 실내 공연장에 맞게 변형한 공연이다. 축제형 유목연극을 표방한 이 작품은 큰 인형과 사람이 함께하는 새로운 창작물로 공연의 영역을 넓혀주게 될 것이다.
다양한 국내초청공연
극단 사다리의 <불량약품 주식회사>
2009년 제5회 사다리 어린이희곡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다. 장면과 소리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세미 음악극이 아이들의 감성을 움직인다. 불량약품, 거꾸로 데이 등 독특한 상황 설정 및 기발한 발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성격의 아이들을 통해 그들이 스스로 일어서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아이들의 코드를 정확히 짚어내어 재미와 함께 자연스러운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선사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을 통째로 바꿔 표현하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극단 마실의 <꿈꾸는 거북이〉

여러 차례 공연을 거쳐 갈고 다듬어서 만든 작품이다. 처음엔 〈이히히 오호호 우하하〉라는 이름으로 문화일보 홀에서 공연을 가졌는데, 이후 다양한 변화를 거쳐 오늘의 〈꿈꾸는 거북이〉가 됐다.
〈꿈꾸는 거북이〉는 공연과 함께 극 후 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공연이 끝난 뒤 펼쳐지는 “비밀 상자 만들기”나 “꿈을 찍는 사진관” 등에 참여하다 보면 연극을 오래 음미하게 되고 이것도 연극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예술무대 산의 〈몽〉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인형극이란 어린아이들이나 보는 연극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나라들은 어른들을 위한 인형극이 무척 발달되어 있다.
예술무대 산의 인형극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인형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인형의 형태도 예쁘게 만들기보다는 인물의 내면을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을까에 치중하고 이야기의 형태도 어른들을 위한 구조다. 무대를 보는 순간 깊은 철학과 정성이 담긴 작품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극단 집현의 〈햄릿〉
이미 성인극으로도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이다. 그런데 왜 성인극으로 공연된 작품을 청소년공연예술제에 초청하는 것일까? 실은 오래 전, 이윤택의 <햄릿>도 러시아에 청소년연극으로 선보인 바 있다. <햄릿>처럼 이미 인류의 자산이 된 작품을 우리의 몸짓과 해석으로 무대에 올린 이번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은 주체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갖게 될 것이다.
공연집단 현의 〈까르페디엠〉
전형적인 청소년연극이다. 영화로 널리 알려진 “죽은 시인의 사회”를 우리 상황으로 옮겨 재해석한 작품이다. 영화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면 이 공연은 한국 상황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특히 록에서 비트박스, 아카펠라, 랩은 물론 서정적인 테마송까지 청소년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 영역을 두루 담아내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교육 현실이 반영되어 청소년들은 물론 교사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청소년공연예술제 일정 2011. 4. 28 ~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