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77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의 학교현실이 정상적인 교육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자주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사회적 분위기와 교육계에서는 두 가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즉, 교육현장에서는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의 제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져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과 체벌금지와 인권조례를 주도한 진보교육감 진영에서는 학교교육이 어려워진 것과 체벌금지, 인권조례제정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서로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연일 메스컴을 통해 접하는 학교현실에서도 이들의 주장은 충돌하고 있다. 메스컴의 보도내용이 학교현실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것이 교육현장의 분위기다. 그러나 진보진영에서는 언론의 보도가 과장되었고 예전에도 그런일이 있었지만 요즈음처럼 세간의 관심이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최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교교육이 어려워진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느끼고 접하는 현실은 교원들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 원인을 교원들은 체벌금지와 인권조례제정으로 보고 있다. 불과 1~2년 전과 비교해도 최근의 교육현장은 확실히 변했다는 것이 교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물론 1~2년전에는 체벌을 자유롭게 했고 그로인해 학생지도가 쉬웠었다는 이야기는 아이다. 다만 지금처럼 체벌금지와 인권문제가 명문화되지 않았다는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체벌의 빈도가 높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달랐을 것이다. 즉, 공식적으로 체벌이 금지된 이후에는 단 한대의 체벌이나 단 5초의 엎드리기가 문제가 되지만 이전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기에 학생들이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달라진 분위기가 교육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예전에는 잘못하면 체벌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었고 현재는 잘못해도 체벌을 받지 않을 것이고 만일 체벌을 받게되면 문제를 제기하면 학생들이 유리해 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교육현장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제정을 지지하던 교원들도 학생들에게 단 한 번만 막말을 듣거나 욕설을 들으면 곧바로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이론적으로 체벌금지와 인권보호가 옳다는 주장을 얼마든지 펼칠 수 있지만 현실에 돌아오면 그 주장을 또다시 펼치기 어렵게 된다. 직접 경험을 했다면 더 이상은 체벌금지와 인권보호에 대한 주장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깨닫게 된다. 이론과 실제의 괴리가 엄청나게 큰 곳이 바로 학교인 것이다. 단 며칠 만이라도 학교현장을 체험한다면 체벌금지와 인권조례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이다. 현재 진보진영의 주장에 한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체벌금지와 인권조례가 학생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것에 공감을 한다. 그런데 학생들을 성인들과 같다고 보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즉, 교육을 제대로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논리인데 그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성인들이라면 가치판단을 정확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가치판단을 정확히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으로 학생들이 쉽게 변하고 가치관이 바뀐다면 체벌이나 인권논란은 더이상 필요가 없다. 아무리 교육을 해도 100%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학생들이다. 성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인집단과 학생들을 똑같은 범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정말로 학생들의 실태가 어떤지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교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체험해 보는 것이다. 단 한 번의 체험이 아니라 학생들을 알 수 있을 때까지 체험을 하면 체벌금지와 인권조례가 현실에 쉽게 적용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체벌금지와 인권조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규정들이 학교에서 그대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권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에게 한꺼번에 인권이라는 것이 던져줬기 때문에 교육현장이 더욱더 어려움을 겪는다. 교사들 역시 인권에 관한 연수한번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인권문제가 이슈화 되었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의 학교현실을 믿고 체벌금지와 인권조례제정후의 학교교육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인권이 보호되는 학교가 교육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다양한 교육현실에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권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현실을 애써 외면하지 말고 현실을 정확히 짚어내는 지혜를 발휘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요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2학년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대상 학년이라는 것이다. 지금 시점 이들 학년 학생들과 담임 또는 담당교사들, 그리고 관련 관리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들 편치 않은 상태일 것이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시기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평가 대상인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평가 결과에 자유롭지 못할 지도교사는 지도교사대로, 평가를 실질적으로 주관하고 결과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고 책임져야할 일선 학교장과 교육청 주관 부서 또한 나름대로 초연하게 있기에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주는 부담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각종 언론을 통하여, 또는 주변 교육계 자체 소식을 통하여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대비에 따른 이런저런 부작용과 잡음이 올해도 어김없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보충학습, 문제풀이 위주의 진행, 부진학생에 대한 무리한 대응 등이 주 내용이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대하는 이런 비정상적인 행태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입장만큼이나 위험하다. 그것은 바로 학생들에게 해를 입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린 초등학생들에게조차 저녁 늦게 까지 남겨 수업을 시킨다는 것은 신체적인 발달 면으로나 정서적인 면으로나 무리가 따른다. 더구나 수업내용이 흥미와 적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창의성 신장과는 동떨어진 문제풀이 위주로 채워지고 있다면 이는 심하게 말해 학대에 가깝다. 이런 행태는 학교 현장에서 직접 이를 수행해야 하는 지도교사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가중되는 수업시간으로 인한 체력적 문제와 평가의 중압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물론이거니와 올바른 교육방법에서 벗어나지만 어쩔 수 없이 비정상적으로 진행해 나가야 하는데서 오는 내적 갈등과 자괴감, 아이들에게 향하는 미안한 마음은 교육적 에너지의 손실이다. 교육당국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실시의 의미와 목표가 잘못 이해되고 훼손 되어 이런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지난 1월에 있었던 교원연수의 한 특강 자리에서 교과부의 고위 인사가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진의를 잘못 받아들여 일부 부작용을 일으키는 일이 있다는 취지로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며 학교 현장과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교과부의 인식은 마치,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데 달은 안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며 답답했다는 견지망월(見指忘月)의 고사(古事)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달이라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의미와 목표가 있는데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이를 잊고 손가락만 보며 비정상적으로 대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잘못은 없을까? 달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손가락이 위치를 바꿀 필요는 없을까?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가지고 시·도교육청 평가를 하고, 교육청은 다시 학교평가를 하는 등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의 위력과 현란함에 현혹되기 쉬운 상태에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본래의 순수한 목적과 취지만 바라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부작용이 전체가 아닌 일부의 일이라 해도 부작용이 존재하고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면 교육당국은 달을 못 보는 교육 현장만 탓할게 아니라 달을 함께 바라 볼 수 있도록 손가락의 방향을 전환해 주는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겠다. 그래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학교나 지역 간 경쟁의 잣대로만 초점이 맞추어지지 않고, 기초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선별하고 학습 결손의 정도를 파악하여 맞춤식 보충 학습을 투입함으로써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미래의 학업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본연의 달빛으로 환하게 보여 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교육자를 대표하는 최대 교육전문가 단체인 교총에서도 타 단체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비판하고 있다고 해서 반대를 위한 반대로 교육 현장이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문제점까지 떠안고 가게 할 것이 아니라 개선책을 연구하여 새로운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적이고 대승적인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사)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는 환경부 국립환경인력개발원의 지원으로, 수도권(서울, 경기도)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환경관련 전문성을 함양하고 학교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능력의 제고를 위한 직무 연수(30시간)를 무료로 실시한다. 여름방학 중 신구대학교 식물원에서 열리는 이번 연수에서는 초등교사들이 학교 교실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기 중심의 환경교육 교수학습방법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수비는 무료이며, 7월 8일까지 소정 양식의 신청서(www.greenvi.or.kr '공지사항'란에서 다운로드 가능)를 이메일로 선착순 접수하면 된다.(문의 : 전화 02-571-1195 강인선)
2015년부터는 전국 초·중·고교에서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무거운 책가방을 들지 않아도 되고 연필과 지우개 및 필통도 사라지게 된다. 교실 환경도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다. 교실 앞에는 기존의 흑판 대신 터치 스크린이 놓일 것이고, 학생들은 생생한 화면을 통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가히 교실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학습효과도 높아질 것이다. 자신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풍부한 참고자료와 정보기술을 이용한 맞춤식 예습과 복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네크로폰테(미국 MIT 교수)가 말한 '종이 책의 종말'이란 예언이 기가 막히게 맞아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종이로 만든 교과서는 수천 년 동안 우리 인간들이 사용한 것으로 나름대로 큰 매력을 갖고 있다. 종이 교과서는 언제 어디서든 펼쳐볼 수 있는 휴대성이 강하고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정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컴퓨터와 전기가 있어야만 읽을 수 있는 디지털 교과서와는 전혀 다르다. 즉, 전자책은 가슴으로 읽을 수가 없다. 책은 천천히 마음으로 문맥을 되새겨가며 읽어야 그 의미가 배가된다. 종이 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의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의 정보 격차도 간과할 수가 없다. 정부가 발표한 2010년 정보격차지수 실태 조사를 살펴보면, 취약계층별 개인용 컴퓨터 보유율은 장애인이 71.2%, 저소득층이 64.7%, 농어민이 58.7%였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개인용 컴퓨터가 없는 가정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칫 정보기기의 격차는 학습력 격차로 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한 가지 요즘 들어 학생들의 인성이 점점 스피드하고 과격하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데, 자칫 디지털 교과서가 이런 경향에 불을 지르는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가 된다. 자유분방하고 편리성만 추구하는 학생들의 성향에 디지털 교과서의 전자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금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지털 교과서의 탄생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것이다. 물론 시대가 변하여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않으면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난을 받겠지만 우리는 희로애락을 함께 할 종이 교과서가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지금도 30년이 지난 고교시절의 손때 묻은 교과서와 참고서를 가지고 있다. 아직도 국어책을 펼치면 학창시절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군데군데 김칫국물이 배어있고 그 사이사이 끼적거린 낙서들이 보인다. 그런 것들을 보며 나는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30년 전 우리 3학년 7반 교실로 달려가 정다운 친구와 존경하는 선생님들을 만나곤 한다.
‘동영상을 보고 나면 아이들에게서 어떤 말이 나올까? 리듬이라는 말은 나올 듯하지만 반주라는 말은 나오기가 어려운데…리듬과 리듬반주는 아주 다른 것이 아닌가? 학습자 배움 중심 수업에서 동기유발과 학습문제, 학습활동은 흐름을 타고 학생들의 생각에서 나올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이들의 말에서 핵심어가 나와야 학습문제와 연결 지어 발문을 할텐데…’ 경기도교육청제2청사 주관 수석교사 배움 중심 공개수업을 준비하며 고민했던 부분 중 한 부분이다. 수석교사 공개수업은 일선학교에서 2011년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는 ‘학습자 배움 중심 수업’이 대주제였다. 이번 행사에 수석교사들이 공개수업을 하게 된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수석교사들이 컨설팅 의뢰가 있어서 의뢰교사의 수업참관을 하고 수업 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배움 중심 수업에 일선 교사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아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2011 수업우수교사인증제에 참가한 교사들은 배움 중심 수업을 해야 하며 심사의 방향도 배움 중심 수업을 하고 있는가에 맞추고 있기 때문에 2단계 수업심사가 끝난 지금 학습자 배움 중심의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리라는 것을 수석교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 수석교사들을 중심으로 권역별로 날짜를 달리하여 패널토론과 수업공개를 하며 뜨거운 6월을 보냈다. 그동안 학습자 배움 중심의 수업에 관한 연수 및 워크숍, 토의 토론에 거리를 마다않고 참여하며 밤새워 관련 책과 연수물을 읽기도 하였다. 학습자 배움 중심의 수업! 알고 보면 수업 시간에 늘 해왔던 부분이었는데 학습자 배움 중심 공개수업에 지명되고부터 수업에 적용하려면, ‘이건 아닌데…. 그럼 그동안 내가 해 온 수업은 무엇이었다는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왜 그렇게 진도가 잘 안 나가고 배움 중심 수업이 어렵게만 생각되던지…. 마음 한가운데 내가 이처럼 좋아하는 음악, 세상을 즐겁고 풍요롭게 살아가는데 좋은 친구가 되는 음악을 모든 아이들도 함께 누렸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수석교사가 되어 5학년 음악전담을 맡으며 새로 바뀐 교육과정에 어린이들이 충분히 흥미를 느낄만한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고 매 시간 음악수업을 준비하며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아이들도 음악시간이 나처럼 기다려질까? 그러나 5학년이 되어 새로 접하게 되는 단소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아이들과 음악적 기능의 수준이 친구들에 비하여 좀 미흡한 수준이란 것을 알게 되면 더 연습하여 잘해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안해요’, ‘몰라요’ 하면서 곧장 포기하려고 드는 아이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던 시점에서 공개수업을 하게 되어 부담도 되었다. 6년 전, 현대음악가 중 어린이들의 음악교육에 일생을 바친 칼 오르프의 교수법을 만난 후, 음악시간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흥미 만점의 음악수업이 되게 할까에 많은 생각을 하였고 현재도 시간만 있으면 오르프 음악을 초등음악수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강의나 연수 등으로 이를 보급하는데 보내고 있다. 공개수업의 주제를 ‘오르프 교수법을 적용한 리듬창작 지도’ 로 정하고 학습자 배움 중심의 학습과 음악은 특히 오르프 교수법과는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공유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창의적 표현, 활동중심, 협동, 어울림, 다양한 재료(혹은 자료)를 활용, 개개인의 잠재력 표출, 학습자의 흥미, 생활경험, 주제에 의한 다양한 학습 등. 그리고 학습자와의 진정한 만남을 위하여 한 명 한 명과 대화가 있는 수업, 누구에게라도 질문하고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배움 환경을 조성하며 한 명도 배움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수업, 학습자 입장에 서서 수업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공유하여 교사와 학생이 서로 배우고 성장하며 교환하는 그런 수업을 세우려는 마음으로 수업을 준비하였다. 진정한 배움 중심 수업을 교단에서 실천하리라 마음먹고 우산 속으로 세차게 들어오는 굵은 빗줄기를 마다않고 원근각처에서 공개수업에 참관한 선생님들의 그 열정, 머리를 맞대고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더 좋은 수업을 위하여 협의하고 토론하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그 어디에다 비기랴. 또 수석교사 배움 중심 공개수업의 당사자로서 감추기 힘든 이 행복은 또 어떠하며…. 수업이 끝나고 수업 참관록을 읽고 가감 없이 그대로 정리하여 적어 보았다. ▶스스로 정한 수업목표를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교사가 활동을 제시하면 학생들이 직접 기록하고 창의적으로 움직여 수정을 거쳐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내는 모습이인상적이다. ▶배움 일기장을 몇 개 작성한 것을 보았는데 흥미롭다. ▶공개수업인데도 어린이들의 긴장된 모습은 없고 평화롭고 자유로웠다. ▶교사와 친구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 매우 이채로웠다. ▶어린이들의 발언이나 활동이 소극적인 부분이 보였는데 배움 수업에서도 이와같은 일이 일어나는지… ▶처음에는 개별 수업이 진행되면서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능동적인 수업으로 되어갔다. ▶동영상 자료가 리듬반주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기에 힘들고 시청시간이 짧은 느낌이 들었다. ▶개별 수업보다는 아이들이 협력하는데서 흥미를 느끼고 전체가 음악에 맞추어 자신들이 만든 리듬을 표현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아이들과의 인터뷰에서 학습목표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해 배움 중심 수업의 차별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음악에서 표현이 중요한데 다소 소극적인 면이 보였다. ▶아이들의 마음이 오픈되어 있다고 느꼈다. ▶피아노로 인사하며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학습자 개개인의 배움 정도를 살피는 모습이 특이하였다. ▶수시평가의 과정이 어렵다고 생각된다. ▶오르프 악기를 사용함이 매우 인상적이다. ▶교사의 시선이 골고루 가지 않았다. ▶학습자의 주도적인 창작활동이 매우 잘 구상되었다. ▶자기가 정하는 학습목표라는 것이 새롭다. 도약단계가 이루어 졌다고 본다. ▶학생들의 행동을 격려하고 때에 따라 허용적인 분위기로 가는 것이 좋았다. ▶리듬반주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의 교사의 평가가 없었다. 못갖춘마디이므로 첫마디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반주가 더 잘 되었으리라 생각하였다. ▶음표와 쉼표를 아이들이 그렸는데 그리기에 익숙하지 않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인쇄된 것을 찍찍이로 붙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수석교사 수업에서 독특한 동기유발과 학습일지를 참고 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이쉬웠다.
인천시교육청 취업역량강화 중심학교인 청학공고(교장 박종목)에서는 30일 3학년 학부모와 교직원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비젼교육원 강종태 대표를 초청 특성화고 재학생의 취업 마인드 함양 및 취업률 향상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취업 활성화를 위한 선 취업 후 진학에 대한 정부의 정책 내용과 취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 대해 초청 강사와 학교장의 특강을 경청하였는데 현재 청학공고는 중소기업청 주관의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인천시교육청의 취업역량강화 중심학교 운영, 연수구청의 취업률향상 프로그램 등 학생들의 취업 마인드 함양과 취업률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강종태 대표는 교육-일 연계 선진 직업교육 체제 구축의 선 취업 후 진학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배경을 설명하고 학생들의 올바른 진로 선택을 위해 학부모의 진로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삼목초(교장 이신근)에서 6학년을 대상으로 한 영재학급을 운영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삼목초 영재학급은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이 뛰어난 잠재능력을 가진 초등학교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하여, 다양하고 효율적인 영재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개인의 자아실현을 도모하고 영재성을 계발하여,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국가 간 경쟁의 선봉에 설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6학년 학생 1개 단위학교 기초영재학급 형태로 운영하는데, 다양한 평가를 통해 통과된 20명의 어린이들로 구성하여 영재교육 관련 직무연수를 이수한 본교의 선생님을 위촉해 화요일, 목요일에 2시간씩 수업을 진행한다. 수학, 과학과 관련한 폭넓고 깊이 있는 학습으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계발하고 영재적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이번 삼목기초영재학급 개강식에 참석한김성재 학생은 “수학과 과학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고 앞으로의 수업이 기대된다”며 학습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욕설 · 비속어가 습관화된 학생들 집 주변의 놀이터에 나가서 초등학생들의 대화를 듣고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다. 친구를 부르는 호칭과 감정을 표현하는 부사가 대부분 욕설과 비속어였던 것이다. 학생들은 순진한 얼굴로 해맑게 웃으며 무시무시한 말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뱉고 있었다. 또한 극장, PC방, 편의점,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듣게 되는 중 · 고등학생들의 언어도 욕설, 비속어, 은어, 인터넷 용어로 가득 차 있었다. 잘못된 청소년 언어는 일상생활 속의 장소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인 학교 안에서도 무차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와 같은 언어가 소수의 학생만 쓰는 전유물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어, 습관어’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학교 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가정과 학교의 대인 관계를 손상시키며 범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잘못된 청소년 언어는 교과 · 영역 · 대상을 막론하고 모두가 참여해 개선해야 하는 시급한 사회 현상이 되었다. 본고에서는 교육과정에서 가장 관련이 깊은 국어 교과를 중심으로 몇 가지 수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개정 교육과정에도 청소년 언어에 대한 반성, 바른말 교육과 관련한 내용 요소가 있는데, 이를 좀 더 확장해 학생들의 동기와 참여를 유도하는 ‘매체 결합 프로그램’과 ‘개선과 실천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제안해 보고자 한다. 수업 구안을 위한 준비 교육과정에 대한 섬세한 분석 필요 기존 교육과정에도 언어 순화와 관련된 학습목표와 내용이 제시되었는데, 실제 수업 현장에서는 지식 요소로만 배우거나 학습 내용을 간략하게 다루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2007 개정 교육과정,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명시된 ‘우리말 순화, 바른말 사용’과 관련된 성취기준과 내용요소를 먼저 분석하고, 국어교과서의 내용을 수업할 때 명료하고 철저하게 가르쳐야 한다. 교육과정을 섬세하게 분석한 후에는 교과서의 일부 내용을 변용하거나 연계해 특색 있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접목할 때에는 성취기준과 수업 차시를 고려해 실시해야 한다. 문제 상황 인식이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얼마 전에 학생들이 쓰는 적나라한 언어를 문제로 제시해 맞히는 ‘은어, 비속어 퀴즈 풀이’를 보았다. 학생들은 평소에 많이 써온 욕설, 비속어에 대한 문제가 나오자 너나없이 손을 들고 거침없이 문제를 맞혀 나갔다. 선생님은 문제를 맞힌 학생에게 그런 말을 쓰지 않거나 바른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하자고 독려해 주었다. 그런데 학생들이 수업 상황에서 비속어, 은어를 정답으로 이야기하며 재미를 느끼거나, 그런 말을 모르던 학생들도 간접 학습을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 상황을 인식한 후에는 개선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강력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즉, 청소년 언어생활의 심각성을 학생 스스로가 인식하도록 유도하며, 단순한 문제 제기보다는 개선과 실천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안해야 한다. 다양한 수업 사례 사례 1 신문 기사나 칼럼을 활용한 NIE 수업 신문을 활용하는 NIE(신문활용교육)는 생동감 있는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이 문제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게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먼저 청소년 언어에 대한 적절한 최신의 신문 기사를 제시하고, 내용 확인 질문, 경험 연상 질문, 토의 질문을 통해 청소년 언어 문제를 숙고하도록 한다. 사례 2 머리띠 역할 놀이 머리띠 역할 놀이는 청소년 언어와 관련된 상황의 머리띠를 쓰고 대화를 주고받는 소집단 또는 중집단 활동 프로그램이다. 수업 진행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사례 3 ICT 자료를 활용한 탐구학습 인터넷을 검색하면 우리말 오용과 관련된 멀티미디어 자료가 많이 탑재되어 있다. 적절한 플래시 자료와 학습지를 제공하고, 조별 · 모둠별로 탐구학습 질문에 대한 답을 작성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도한다. 사례 4 방송 · 영화 옴부즈맨(Ombudsman) 되기 텔레비전은 청소년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방송매체이다. 방송심의위원회에서 방송의 내용을 심의하고 검토하지만, 일부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그대로 청소년들에게 전달되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일부 연예인들이 쓰는 저속한 언어, 인터넷 용어는 어린 시청자에게 무비판적인 추종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영화를 통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데,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정하는 청소년 관람 영화에도 욕설이나 비속어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직접 방송과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고, 잘못된 언어 사용을 지적해 개선하는 옴부즈맨 활동을 권장할 수 있다. 사례 5 영상 시청 교육 최근 청소년 언어생활과 관련된 시사고발 프로그램, 다큐 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성격상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전문가 의견을 듣고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구성되기 때문에, 방송 시간이 긴 특성이 있다. 방송 시간을 줄여서 보여주거나 부분을 편집해 활용할 수 있지만, 전체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KBS의 10대, 욕에 중독되다나 EBS의 리얼 실험 프로젝트 X, 우리말 생활 보고서 등의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사례 6 공익광고와 만평 만들기 청소년들의 멀티미디어 자료 제작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와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공익광고를 만들거나 만평과 같은 만화를 그리는 활동도 효과적이다. 인터넷 용어를 주제로 한국방송공사에 탑재된 공익광고나 학생 만평을 보여주고 시각적 이미지와 문자 언어로 구성된 공익광고, 만평을 제작해 보도록 한다. 사례 7 우리말 관련 홈페이지 공부하기 우리말을 공부하거나 순화하는 인터넷홈페이지를 학생들에게 안내해 직접 언어순화에 참여하도록 하는 활동이다.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우리말다듬기 홈페이지(www.malteo.net)는 어려운 외국어 대신에 국민들이 뽑은 ‘다듬은 말’을 뽑아 널리 홍보하고 있다. ‘리플-댓글, 웰빙-참살이, 이모티콘-그림말, 네티즌-누리꾼, 파이팅-아자’ 등 순화된 말들을 둘러보게 한 뒤, 직접 순화어에 투표하게 해 언중(言衆)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그 외 디지털 한글박물관(www.hangeulmuseum.org) 사이트에서는 한글의 창제, 발전, 문자 생활사, 한글의 조형성에 대한 자료, 우리말 퀴즈가 마련되어 있다. 사이트를 살펴보고 새롭게 알게 된 정보나 자료를 찾아보는 활동도 가능하다. 사례 8 바른말 · 고운말 행동강령 만들기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토의 · 협의의 일환으로, 욕설, 은어, 인터넷 용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급회의를 실제 수업시간에 해보는 활동도 매우 유의미하다. 학급회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시 학습 때 학급회의의 안건을 알리고, 미리 사전 정보를 조사하도록 하면 좀 더 활성화된 토의를 유도할 수 있다. 학생들이 대안이나 해결책을 제시할 때에는 ‘해결 가능한 대안인지, 대안이 구체적인지, 다양한 각도로 생각한 방법인지’ 숙고하도록 지도한다. 회의의 말미에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행동강령이나 캠페인 문구를 만드는 방법도 권장할 만하다. 사례 9 우리말 동아리 만들기 언중들의 언어 현상을 바꾸는 최선의 방법은 역시 자정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 언어생활의 문제점도 결국 언어문화의 주인인 청소년들이 자율 활동과 동아리활동을 통해 해결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동안 시도되어 온 일부 언어운동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용두사미 격으로 끝난 전례를 교훈 삼아, 청소년이 활동의 주체가 되는 활동을 개발해야 한다. 각 학교에서는 우리말 동아리를 실제로 구성하고 우리말 지킴이를 하고 싶거나 필요성을 느끼는 학생들을 공모해 조직하기를 권장한다. 바른말 · 고운말 수업을 위한 제언 바른말 · 고운말 국어 수업이 잘 이루어지기 위한 제언을 몇 가지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학습자와 학교급을 고려해 맞춤식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욕설과 비속어를 접하게 되는 경로가 연령층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학습자의 수준과 인지능력에 맞게 언어 프로그램을 투입해야 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욕설을 습득하는 시기가 주로 초등학생 때라는 결과를 참고로 언어습관이 형성되는 초등학교에서는 특히 생활 습관을 바로 잡고, 학생 상호 간에 언어예절을 습득하고 교정해 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둘째, 정규 국어수업 외에도 창의적 재량활동이나 자율 활동과 연계한 교육, 계기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교육과정을 분석해 볼 때 바른말 · 고운말을 배우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교육이 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창의적 재량활동이나 기타 활동에도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실시해야 한다. 또한 한글날에는 한글의 역사적 의미와 인류문화적 가치, 문자로서의 우수성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계기교육도 실행해야 한다. 셋째,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성있는 연간계획으로 구성해야 한다. 언어순화 교육은 단시일에 이루어지기 힘든 장대한 작업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넷째, 언어교육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생활 문화 운동이 되어야 한다. 학급회의나 대의원회의의 의제로 다루고, 학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자주 홍보하는 등의 생활 문화 운동으로 전개해야 한다. 언어순화 교육에 대한 범사회적 관심 필요 이상에서 청소년의 언어순화 교육에 대해 국어과 수업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교육공동체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은, 청소년 언어 순화는 국어교과, 국어교사에게만 지워진 독자적인 책임이 아니며, 학교 · 사회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청소년 언어문제는 단순히 국어지식의 부족함이나 국어교육의 부실함 때문으로 한정지을 수 없다. 그동안 사회 전반에서 모범적인 언어의 전형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나 각종 매체에서 사용한 급격한 언어의 변화에도 책임이 있다. 또한 다원화 시대에 부족했던 가정의 밥상머리 예절교육, 개인화된 인간관계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이제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한다. 언어순화 교육을 향한 작은 실천이 큰 줄기를 이루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의 쉼 없는 강줄기를 만들어가길 기대해 본다.
아이들에게 시급한 교육적 문제는 자제력 2007 개정 초등 도덕과 교육과정을 살펴보았을 때, 이전과 다른 지도요소를 하나만 말해보라고 한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필자는 ‘감정’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이전 교육과정과 비교해 다른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자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필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가장 눈길이 간다. 감정과 관련해 아이들에게 시급한 교육적 문제는 자제력이다. 현재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내적 행동에 대한 자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의 문제로 확대되기도 한다. 도덕과 교육과정에서 그러한 요소가 가미된 자체가 해결의 시급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제력은 옳다고 판단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행동을 조절해주는 덕목이다. 즉, 자제력이란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덕적 행동을 안내해 주는 강력한 내적 메커니즘이다. 이것은 해를 입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도덕적 힘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게끔 도와주는 자제력은 이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제력을 발휘하려면 행동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언어습관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어 언어순화의 문제는 바로 이러한 도덕적 감정의 문제와 결부되어 생각할 수 있다. 도덕과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언어순화는 결국 ‘절제’, ‘배려’, ‘예절’, ‘사랑’ 등의 덕목과 결부된다. 그렇다면 언어순화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아이들은 왜 이러한 덕목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을까? 그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모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욕설이나 은어를 사용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나 피해를 주는 것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언어순화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모르는 한 이러한 현상은 계속적으로 반복될 확률이 높다. 둘째는 이러한 욕설이나 은어의 사용이 잘못된 것인지는 알지만 순간적으로 그것을 자제할 만한 능력이 없거나, 그것을 자제할 필요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는 학생들에게 욕설이나 은어의 사용이 다른 사람에 불편이나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간단히 해결된다. 그와 더불어 올바른 언어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면 된다. 몰라서 못하는 경우라면 알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알고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외적으로 올바르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기 위한 다양하고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앞의 두 가지 경우 모두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선악을 판별하기 전에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보도록 하자. 이를테면 올바른 언어로 말하는 법을 모르고 있는 관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올바른 말을 몰라서 욕설을 사용했다면 올바른 말을 배우면 될 것이고, 자제력이 부족해서 욕설을 사용했다면 자제가 되지 않는 경우 자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지금부터 도덕과 측면에서 ‘절제’, ‘배려’, ‘예절’, ‘사랑’ 등과 관련해 언어순화 교육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다양한 수업방법 사례 1 실험을 통해 알게 하는 언어순화의 필요성 욕설을 한 아이를 야단치면서 언어순화의 필요성과 표현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교육적 효과가 크지 않다. 야단을 친다는 것 또한 부정적인 언행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신뢰성이 높은 언어 실험 이야기를 통한 교육은 어떨까? 이러한 것들을 통해 아이들은 나의 언어 표현 하나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부정적인 말도 상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데 상대를 향한 욕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좋은 감정이나 싫은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 언어로 표현하는 데에는 많은 기술이 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러한 습관화된 표현 기술을 알게 하는 것이다. 사례 2 나에게 부족한 것은 뭘까? - 종이컵 활용하기 사례 3 영웅캐릭터 만들어 감정 조절하기 자제력이 부족해 욕설을 쉽게 하는 학생은 자제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제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1+3+10(침착하자, 세 번 심호흡을 하자, 마음속으로 10까지 세자)법칙’을 적용하도록 해 보자. 이것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이와 약속을 한다. “네가 화가 나서 욕설이 나오게 될 때는 1+3+10을 생각해”라고 하면 된다. 여기에 덧붙여 ‘1+3+10’을 생각나게끔 하는 영웅캐릭터를 하나 만들면 더 효과적이다. 침착하게 심호흡하며 수를 세는 것과 관련 있는 캐릭터를 나름대로 상상해 보게 한다. 누군가 ‘코끼리’를 자신의 감정을 지켜주는 영웅캐릭터로 정했다고 생각해보자. 이유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감정을 조절하는 데 도움만 주면 된다.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스스로 ‘코끼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마음속으로 생각한 코끼리는 어느새 다가와서 크게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긴 코를 휘저으며 10까지 셀 것이다. 그리고 그 학생의 자제력에 한계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주변에서 모두 ‘코끼리’라고 외쳐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사전에 서로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하면 된다. 주변에서 ‘코끼리’라고 누군가 말해주면 그 말을 들은 학생은 교실 앞으로 나가서 벽에 매달린 통(고무줄에 매달린 우유갑 활용)을 세게 불어야 한다는 약속을 해 보자.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어느새 1+3+10법칙을 적용하며, 자신의 격정적인 감정을 누그러뜨릴 것이다. 사례 4 배려와 절제의 온도계 학급 학생 각자에게 자신의 이름(혹은 번호)이 적힌 자석스티커(파란색-배려, 빨간색-절제)를 하나씩 배부한다. 하루 동안 생활하면서 타인에게 예쁜 말이나 배려 있는 말을 한 학생의 칸에 파란색 자석스티커를 붙여준다. 반대로 자신을 절제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빨간색 자석스티커를 붙여준다. 칸을 너무 많이 만들지 않도록 하며, 특별히 붙여줄 친구가 없으면 붙이지 않아도 된다. 사례 5 지금 네 모습을 봐! - YOU메시지 전달 교사는 학급 학생들 각자의 웃고 있는 모습과 화내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찍어 손거울 모양의 종이에 사진을 붙인다. 그리고 그것을 서로 맞붙여 한 면은 웃는 모습, 다른 한 면은 화내는 모습을 붙인 후 코팅해 보관한다. 아이가 배려와 절제의 모습을 보였을 때 ‘훌륭하며 대단하다’는 말과 함께 그 아이의 웃는 모습 사진을 주며 보게 한다. “너의 마음은 이렇게 웃고 있단다. 네 마음이 정말 기쁘게 웃고 있구나.” 반대로 화내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에는 화내고 있는 사진을 보여 주며 말한다. “너의 마음은 이렇게 화내고 있단다. 네 마음이 정말 슬프게도 화내고 있구나.” 두 경우 모두 YOU메시지 전달법이다. 화를 내면 듣고 있는 사람이 화나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이 슬프고 화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사례 6 내 마음을 말해줄까?- I 메시지 전달 다음 예시자료와 같은 문장을 큰 사이즈로 인쇄해 교실 벽면에 붙이고 하루 동안 생활하면서 자신에게 예쁜 말이나 배려 있는 말을 한 학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빈 칸에 자신의 이름과 배려 있는 말을 해준 학생의 이름을 붙여준다. 이 방법은 선행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어 효과적이다. 학생들의 이름을 미리 인쇄 · 코팅해 빈 통에 담아두고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반대로 자신에게 적절치 못한 언행을 한 학생에게는 ‘~마음이 아프다’ 문장에 이름을 붙이도록 한다. 이는 나쁜 감정을 욕설이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상대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해 보여주어 상대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도덕은 습관, 좋은 것에 중독되자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학교생활에서의 욕설사용 실태 및 순화대책’보고서에 따르면 욕설을 하는 이유는 표 1과 같았다. 이러한 이유들을 살펴보면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배려 · 절제 능력과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절제 능력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배려와 절제 능력도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도덕의 부재라 볼 수 있다. 자신이나 타인에게 나쁜 말을 하는 것을 스트레스 해소나 쾌락으로 여기는 자체가 기쁨과 고통을 올바르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도덕적 덕은 습관의 결과로 생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적 덕을 습득하기 위해 올바른 정념을 구비하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도덕적 덕은 쾌락과 고통에 관계되는 것이기에 덕스러운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쾌락과 고통에 대해 좋고 나쁨을 가려, 이를 추구하거나 회피하는 성향을 길러야 한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적 덕을 습득하려면, 선을 추구하는 일을 직접 해보면서 행동으로 익혀 습관화하는 능력과 감정 · 정서 · 욕구를 적절히 다스리면서 옳고 좋은 일을 지향하는 정념을 지니는 능력, 그리고 이성적 원리와 실천적 지혜에 입각해 최선을 선택하는 능력이 모두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언어순화의 필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덕스러운 행동과 말씨가 아이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쾌락을 줄 수 있다. 아이들은 그것에 대해 알기도 전에 그 반대의 쾌락에 젖어들고 있다. 설득을 통해 자율적 · 합리적 도덕심 길러주어야 도덕과 학습 지도는 학생들이 스스로 새로운 도덕적 가치규범을 발견하고 형성하며 변화시켜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사실 학생들은 도덕 수업에 들어올 때 이미 어떤 도덕적 가치규범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 교사가 일방적으로 자기의 생각을 주입하려 한다면, 이에 반발감을 느끼고 교사와 성인의 말을 잔소리로 일축해버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기의 눈으로 그리고 자기의 생각과 판단으로 도덕적 가치규범 및 그와 관련된 생활을 음미하며 그 가치규범을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도덕을 탐구할 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 따라서 교사들은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면서 선(善)을 참으로 깨닫도록 이끌어가야 한다. 교사는 합리적 근거에 입각해 설득해야 한다. 설득은 강요나 주입과는 다르다. 그것은 학생들에게 진정 중요하고 바람직한 가치규범을 전수하는 도덕사회화의 사회적 대리 기관으로서 교사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는 한 국면이 될 수도 있다. 교사가 이렇듯 학생들의 자율적 판단을 촉진하면서 믿고 존경하며 따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권위 있는 방법상의 안내자가 될 때 학생들의 합리적이고 자율적인 도덕성이 잘 발달될 수 있는 것이다. 언어순화의 측면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다. 감정의 올바른 표현이 자신에게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스스로 깨닫도록 교사가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어느 순간 선을 참으로 깨닫게 될 것이며, 그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더 큰 기쁨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학생 대화 반 이상 욕설과 비속어” 최근 청소년들의 욕설이나 비속어 사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것이 물론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다수 학생들이 남을 무시하려는 의도도 없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욕설을 사용할 정도로 비속어 사용이 보편화 · 일상화됐다. 한국교총이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전국 교원 4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6%가 ‘학생들 대화의 반 이상 또는 대화 내용이 조사를 빼놓고는 욕설과 비속어’라고 답했다. 인터넷 사용 이전과 비교한 학생들의 욕설, 비속어, 은어 사용 빈도에 대해 96.2%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이 욕설,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죄의식 없이 무의식 속에 습관적 사용’이 70.7%, 또래집단의 동질성 및 소외감 부담이 25%로 나타났다. 교총, 언어문화 개선 교수자료 개발 · 보급 이같은 학생들의 잘못된 언어습관을 바로잡고자 한국교총은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시행,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개발 · 보급할 계획이다. ● 협력학교 · 교실 운영 학생 언어문화 개선 수업을 진행할 교사 100명의 학급을 협력교실로 선정(9~11월 운영)해 운영비를 지원하고 우수 실천사례에 대해서는 표창과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양한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할 16개 학교를 협력학교로 지정해 운영비 1000만 원을 지원하고 학교장과 담당교사에 대해 표창과 해외연수 기회를 주기로 했다. 협력교실 · 학교는 7월 말까지 공모할 예정이다. ● 교수 · 학습자료 개발 EBS와 공동으로 올바른 언어사용의 중요성에 대한 동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뇌 발달과 언어습득, 언어가 인격형성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언어폭력의 폐해, 바른 언어 교육법 등을 담은 동영상 자료를 제작해 학교와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학생의 언어 습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 내 수업 · 생활지도 과정에서 나타나는 잘못된 언어와 바른말 등을 담은 표준화 자료를 개발해 보급한다. ● 범사회적 캠페인 전개 한글날을 전후로 100개 협력교실을 중심으로 특별수업을 실시하고 아나운서, 연예인 등이 1일 교사로 특강에 나선다. 언어 문화개선을 주제로 하는 UCC공모를 통해 학생과 교원의 관심을 높일 예정이다.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범사회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광고를 제작해 TV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알릴 것이다. 또 정부, 교원단체, 학술단체, 학부모 및 청소년 단체와 MOU를 체결해 연대활동을 펴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5월 2일 만 5세 공통과정 도입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어린이에게 국가가 정한 ‘만 5세 공통과정’을 가르치고, 동시에 가정의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유치원비와 보육비의 약 3분의 2를 국가가 지원해 주고 이를 점차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취학 전 어린이를 위한 공교육과 공보육 계획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97년부터 초 · 중등교육법과 영유아보육법에서 꾸준히 논의되어 오던 이 계획은 사실상 예산문제로 지금까지 지연돼 오던 것으로, 정부의 이번 발표는 공교육과 공보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굳건한 의지를 표명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 만 5세 공통과정 도입은 영유아 교육과 보육에 대한 중요성을 범국민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지며 나아가 모든 만 5세 유아들이 유치원에서든 어린이집에서든 동질의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을 언급할 수 있다. 두뇌발달 이론에 입각해 보았을 때 유아기는 고도의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고루 발달하고 신경세포 회로가 활발하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중요한 시기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드 역시 성격형성이 5세 이전에 완성된다고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아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이 시기 동안의 교육은 삶의 기초적인 능력을 기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유아기 교육은 저소득층 유아의 훗날 학습격차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보고도 있다. 즉, 유아기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교육은 아이의 기본적인 소양과 더불어 전인 발달 형성에 도움을 주고, 이는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미침을 보여주는 결과라 하겠다. 따라서 유아기 동안의 교육은 전인적 자원 개발의 효과성과 직결되며 교육 소요 비용의 효율성과도 연계된다고 할 수 있다. 영유아 보육 선진국인 영국에서는 이미 만 2세부터 국가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교육 및 보육 선진국들이 유아기 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양질의 교육과정을 구축하여 모든 영유아에게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실례라 하겠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과 보육은 이원화 체제로 그에 따른 법과 교육과정이 다르게 운영되고 있어 국가 예산이 이중으로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만 5세 공통 과정을 통해 교육을 수행한다면 국가 소요 비용을 경감시키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만 5세 유아의 초등학교 진학에서도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분화된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취학 후 연계교육 차원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즉,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와의 연계교육 차원에서 만 5세 공통과정의 운영은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만 5세 의무교육 확대 및 공통과정 도입은 15년 동안 고대하던 유아의 공교육과 공보육 실현 및 유아 교육 · 보육과정 통합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만 5세 공통과정은 국가가 백년지대계를 유아기부터 실현하고자 하는 교육 정책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유아의 잠재적 능력을 조기에 계발해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많다. 재원의 확보,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의 자격 제도 차이에 따른 교사의 전문성 문제, 공통과정 개발과 전달 체계 · 효과적 운영 방법 · 장학지도 마련을 위한 예산과 시간 부족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므로 정책 실행에 앞서 제반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분석하고 검증해 만 5세 공통과정 도입이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행정가, 교육 및 보육 전문가, 현장 교사,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만 5세 공통과정 도입이 공교육과 공보육을 실현함으로써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는 밑거름이 되는 정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처음 이곳에 오셨을 때는 어떠셨나요? 제가 있는 인하대병원에는 인천시교육청의 지원으로 2007년부터 병원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3월에 이곳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에서 특수교사로 4년 정도 일하긴 했지만 병원학교라는 곳은 저한테도 낯선 곳이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특히 제가 그때 임신 5개월이었는데 아이들이 겪는 질병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혹시나 감염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죠. 그래서 그때는 다소 소극적으로 활동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아이를 낳고 학교로 돌아와 보니 부모님들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내 역할을 찾아나가기 시작했죠. 병원학교가 아무 일도 안하려면 안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일을 찾다보면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곳이기도 해요.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의국회의에도 참석해 병원학교 소식을 알릴 정도로 적극적인 교사가 됐어요. 또 병원에서 소아당뇨 학생들이 위축감 없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논문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병원, 가정과의 경계가 모호한 학교 특수교사로서 재직했던 일반학교와 다른 점은? 소아암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는 오래 전부터 자체적으로 병원학교를 운영해 왔지만 대부분 2006년 이후 교육청에서 지원을 하면서 설치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학생들은 특수교육법상 건강장애학생으로 분류돼 보통 특수교사 1명이 배치됩니다. 일반학교는 학교 관리자의 지침과 오랜 기간 축적돼 온 체계에 따라 운영됩니다. 그러나 병원학교는 학교와 병원의 시스템이 혼재돼 있고 학부모들이 상주해 있는데다 학생들의 건강상태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곳입니다. 병원학교라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는 있지만 직접 병실에 가서 수업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학교와 병원, 가정이 분리돼 있지 않고 한 공간에서 교육이 이뤄지다보니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혼란스러울 때도 있죠. 의료진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가는 것도 필요하고요. 병원에 학생이 새로 들어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창구가 없어 보통 병원 의료진을 통해서 그 정보를 듣게 되고, 제 학생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의사나 간호사들과 지속적인 교류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교사가 와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병원학교는 대부분 초임교사를 배치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학교의 체계나 교사의 역할에 대한 경험이 없어 병원학교에서 시행착오를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죠. 교육청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인식하고 경력이 있는 교사를 배치하는 쪽으로 개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병원에 입원한 학생이라고 모두 병원학교에 들어올 수는 없다는 겁니다. 학생이 소속된 교육청과 병원의 행정구역이 다르면 행정상의 처리가 까다로운지 병원학교에 들어올 수 없고 화상강의로 대신해야 하거든요. 제가 있는 병원에는 인천 학생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경기도, 충청도 등에서 온 학생들도 있는데 이들은 이 학교에 올 수 없는 거죠. 그래도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해요. 얼마 전에는 중국으로 이민갔던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암이 재발돼 병원에 왔어요. 이 학생은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던 터라 행정처리가 더 어려웠어요. 그래도 이 학생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려고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을 다니며 행정처리를 했어요. 다양한 콘텐츠로 개별화된 교육 실시 병원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은 어떻게 운영하시나요? 병원학교는 학생의 해당 학년에서 이수해야 할 교육 목표를 기본으로 하면서 학생 수준에 맞춰 개별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가 가르치고 있는 초등학생 3학년의 경우 국어사전을 활용하는 법을 익히는 교육목표가 있지만 이미 학생이 그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교과서를 벗어나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어휘력을 늘려가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이곳에 있는 학생들은 제가 특수학급에서 가르쳤던 학생들과는 달리 인지적인 부분에 제약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감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적인 측면을 고민했다면 이제는 콘텐츠에 대해 궁리하게 되죠. 학부모들도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있기 때문에 미술이나 요리, 노래 부르기 등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부모들이 항상 계신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한가족이나 다름없게 됐죠. 이 외에도 저희 병원학교는 인천중앙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외부 강사들이 나와서 영어교실이나 동화 구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병원학교에서 지도하면서 힘들었거나 보람을 느낀 때는? 병원학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기보다는 학생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제가 찾아가서 입학을 권유합니다. 자식이 죽음까지도 갈 수 있을 정도로 아프다는데 제가 자꾸 공부하자고 찾아오니 저를 못마땅해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학생이 없어야 좋은 건데 학생이 들어오면 같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아침 일찍부터 간호사한테 학생 컨디션을 묻고 찾아가곤 했죠.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여기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니 마스크도 없이 그렇게 막 들어오지 말라’며 화를 내시는데 서러워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그래도 계속 학생에게 마음을 주고 다가가자 제가 너무나 미웠다는 그 어머니도 이제는 저를 만나서 감사하다고 하세요. 학생들도 제가 오기를 기다리고요. 요즘은 제가 감기라도 걸리면 아이들에게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제 건강부터 잘 챙기고 있어요. 예전에 제가 감기에 심하게 걸린 적이 있는데 백혈병에 걸린 학생이 저한테 빨리 나아서 오라고 하는 거에요. 생사를 가르는 병에 걸린 어린 학생이 그깟 감기 하나 걸린 저를 걱정해 주니까 마음이 뭉클하더라고요. 제가 직접 가르친 학생 중에서는 아직 없었지만 치료를 받다가 죽음을 맞게 되는 학생들도 종종 있습니다. 저와 추억을 나눴던 친구가 죽는 경우는 물론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학생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병으로 어두워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주기 위해 광대처럼 서커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업도 활기차게 하려고 노력해요. 학생이 소속됐던 일반학교 찾아 인식개선 수업 학생 복귀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신다는데 학생이 완치돼서 일반학교로 돌아갈 거라면 그 학교에서 적응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교과과정은 따라갈 수 있겠지만 친구를 사귀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어린 친구들은 병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친구가 아프거나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없는 것을 보면서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나 현재 병원학교는 유급이 되지 않도록 결석을 방지하는 행정 처리에만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어 학생의 복귀까지 고려하는 프로그램은 별도로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차원에서 학생 복귀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병원학교 학생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어 원래 소속돼 있던 일반학교 학급으로 찾아가 보여주며 아픈 친구가 잊혀지지 않게 하고 질병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 5월 말에는 병원학교에 있는 학생이 소속돼 있던 인천축현초등학교를 찾아가 세 시간 정도 수업을 했습니다. 아픈 친구의 일상과 병원 의료진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편지를 쓰게 했습니다. 반대로 학교 친구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아픈 친구에게 보여줬죠. 아픈 친구의 건강 상태가 날로 호전되고 있어 꼭 학교에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기에 앞으로도 서너 차례 정도 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찾는다 “오늘은 구리나 알루미늄 파이프를 잘라 던지면서 서로 다른 음을 내게 하는 실험을 하겠습니다. 파이프 길이의 비율과 진동수의 비율이 역수인 점에서 규칙을 찾아 파이프를 각기 다른 길이로 자르면 됩니다.” 안산경안고 과학실. 오후 7시 30분이 되자 10여 명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은 ‘길이에 따른 음의 변화’를 주제로 실험을 하기로 했다. 오창진 안산경안고 교사가 시범으로 길이가 다른 8개의 구리 파이프를 바닥으로 던지자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의 음이 나왔다. 선생님들은 파이프를 잘라서 소리를 내보기도 하고, 직접 입으로 불거나 실로 매달아 치면서 정확한 음을 내보려고 했다. 하승현 안산경안고 교사는 “명확한 답을 찾는다기보다는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이나 질문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하고 직접 실험해 보며 알려주자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매주 한 번씩 모여 새로운 주제로 실험 이같이 매주 학교 과학실에 모여 실험을 하며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과학을 보다 재미있고 쉽게 가르쳐 줄 지를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바로 안산지역의 중 · 고등학교 과학 교사로 구성된 ‘과학에 반한 사람들(이하 과반사)’이다. 이 모임은 경기도중등과학과교육연구회의 안산 · 시흥 지회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과반사’라는 독립적인 교과연구회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중등과학과교육연구회는 워낙 참여인원이 많아 과학 교과별로 분과를 나누고 지역별로 11개 지회로 나눠 운영돼 왔다. 조광근 과반사 회장(안산해양중 교사)은 “2004년부터 과반사가 조직돼 30여 명 정도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매주 수요일마다 세미나를 열어 새로운 주제로 실험하는 것을 기본 활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학교에 있는 교사들이 매주 한 번씩 모인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과학교육에 대한 열정이 크기에 오랫동안 이같은 규칙을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30명 전원 참석은 어렵지만 그래도 매주 10여명의 교사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교사 전문성 높여 좋은 수업 만들기 과반사에서 매주 진행하는 실험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도금의 원리를 이용해 10원짜리 구리색 동전을 은색으로 바꾸는 실험을 하기도 하고, 직접 만든 바늘구멍 사진기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는 작업, 간이비중계 실험 등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박금재 와동중 교감은 “학교 현장에서 직접 실험해 본 것들을 세미나를 통해 여러 선생님들과 공유하고 있다”며 “교과서 밖의 실험도 많이 하면서 기존에 알려진 자료에 살을 더 붙여 연구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생님 개인이 하기는 어려운 실험들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수업했던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세미나에서 함께 보며 수업비평을 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설명하기 힘든 내용에 대해서는 동료 교사들이 서로 토론해 가며 쉬운 교수법을 찾아나간다. 이 모임의 목적 자체가 교사의 전문성을 높여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각종 발명대회나 탐구대회 등에 참여하기 위한 연구를 함께 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교총에서 실시하는 교육자료전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교육 방법을 연구해 참가하기도 했다. 송명선 안산송호중 교사는 “지질이나 생물 학습을 위해 체험학습을 갔을 때 제대로 현장을 보지도 않고 인터넷 정보를 베껴오는 경우가 있다”며 “그래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학생이 그 현장에 갔을 때에만 학습 문제가 제시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을 과반사의 여러 선생님들과 연구해 만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과반사는 앞으로 회원의 영역을 넓혀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모색하고 있다. 오창진 안산경안고 교사는 “하반기에는 안산지역 중등교사라는 제한을 없애고 다른 지역의 초등학교 교사까지 회원의 범위를 넓히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참여하는 교사층이 다양해지면 더 많은 영역에 대해 배우고 활동할 수 있고 우리의 연구 활동도 외부에 더 잘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법 가파른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성남중학교(교장 김영선). 교정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푸르게 펼쳐져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과 목재로 만든 스탠드, 건물과 잘 어우러져 있는 나무들이 무척 잘 정돈된 느낌을 준다. 건물 내부 역시 차분히 정리되어 있어 오랫동안 잘 관리되어 온 학교라는 인상을 받게 되지만, 사실 성남중이 이런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불과 몇년 되지 않았다. 변화의 첫 단계로 이뤄진 환경 개선 사업 몇년 전만 해도 성남중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역사회의 지원이 넉넉하지 않고, 학부모의 교육열도 낮아 침체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2007년 김영선 교장이 부임한 후 변화가 시작됐다. 학교시설과 급식 등 기본 인프라에 대한 개선사업이 시작됐고, 동시에 학부모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이뤄졌다. 특히, 관심을 갖고 진행한 것이 학교교육과 학교생활의 질을 좌우하는 인프라의 개선이었다. 마땅한 학습공간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과감히 5개 교실의 벽을 허물어 도서실을 만들고, 그 안에 학생들이 집처럼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온돌을 깔았다. 교과교실제 사업에 공모해 교과교실 6개를 갖추고, 음악실, 가사실 등 특별실을 최신식으로 바꿨다. 전국 최상위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정규 규격보다 5m나 짧게 지어진 체육관 때문에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농구부를 위해 체육관도 증축했다. 학교를 아름답게 둘러싸고 있는 학교숲과 인조잔디 운동장, 원목 스탠드 등도 모두 이때 이뤄졌다. 집보다 더 편한 학교 만들기 인프라를 개선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개선된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의 학습 의욕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의욕을 불어넣기 위해 생각해낸 것이 집보다 학교를 더 편하게 느끼도록 만들자는 것이었다. 기존 도서실 운영 방식의 틀을 깨고, 반드시 공부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만화책을 보는 행위 등도 허용했다. 학생들이 도서실을 편하게 드나들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냉난방을 확실하게 해 도서실을 피서지 또는 피한지로라도 찾게끔 했다. 턱 없이 질이 낮았던 급식도 과감히 개혁했다. 교장이 직접 나서 급식실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맛에 대해서도 냉정히 평가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운영비와 재료비가 35:65의 비율로 편성돼 있던 급식예산도 25:75로 바꿔 재료의 질을 높였다. 급식 후 남은 밥으로는 누룽지를 만들어 상담실에 가져다 놓고 상담하러 온 학생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했다. 반별 경쟁 제도를 통한 의욕 고취 학교를 편하게 여기도록 하는 것 외에 의욕을 불어넣기 위한 다른 방법 중 하나는 학생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다만, 지나치게 경쟁을 조장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협동심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학급별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경쟁 분야도 성적에 국한하지 않고 독서, 환경미화 등 여러 분야별로 우수학급을 선정해 포상함으로써, 협력을 통한 경쟁을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학급당 성적 우수자 11명 정도를 선발해 심화반을 개설, 좀 더 심도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점도 고려해 과목별 참고서와 문제집을 5종 이상 구비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학력면에서도 크게 신장해, 지난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성남중은 중원지역 1등에 올랐다. 학교에 활력 불어넣은 뉴스포츠 활동 성남중이 수행하고 있는 연구시범 사업인 뉴스포츠 활동은 학교에 많은 활력을 불어넣었다. 뉴스포츠란 국제적으로 규칙이 통일된 기존의 스포츠와는 달리, 규칙이 유연하고 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를 일컫는다. 처음 접할 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특별한 운동신경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기 수 있기 때문에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성남중에서 활발히 실시되고 있는 뉴스포츠로는 스태킹(12개의 컵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허물면서 기술과 스피드를 기르는 스포츠), 짬짬체조(약 3분여의 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운동), 패드민턴(배드민턴과 탁구의 장점을 결합한 스포츠)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무척 뜨겁다. 운동신경이 많이 필요한 기존 스포츠에 비해, 운동신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누구나 처음 접하기 때문에 실력의 큰 차이가 없는 것도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평소 별로 운동을 하지 않던 학생들도 함께 경기를 즐기면서 체력을 키우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기대 이상으로 뉴스포츠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성남중에서는 여러 학교에서 여러 가지 뉴스포츠를 학교교육활동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일반화 작업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내실 있는 운영 김영선 교장은 성남중의 강점은 내실 있는 운영에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개발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학교를 충분히 잘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학교 교육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배정선 교사는 이에 동의하며 그린마일리지제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린마일리지제의 효용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본교에서는 예외를 두지 않는 철저한 운영으로, 다른 별도의 제도를 만들지 않고도 생활지도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김 교장은 학교 운영에 있어서도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에 기대하는 것이 학력신장과 인성함양인 만큼, 학교가 처한 여건에 관계없이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면 각 구성원을 위해 학교가 해주어야 할 것과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이 명확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비록 좋은 입지를 가진 학교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긴 하지만, 주어진 여건 안에서 교사들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제법 내실 있는 학교가 되었다”는 김 교장은 앞으로도 더욱 내실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중국에서 결혼한 부부는 합법적으로 1명의 자녀만을 가질 수 있다. 이는 1980년대부터 실시되고 있는 인구 억제 정책 때문으로,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러한 인구 억제 정책은 비교적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1가구 1자녀 정책 하에 태어난 외동이를 독생자녀(獨生子女)라고 부르는데, 1980년대 태어난 독생자녀를 이들이 결혼해서 낳은 독생자녀와 구분해 ‘제1대 독생자녀’ 또는 ‘두이다이[獨一代]’라고 부른다. ‘두이다이’는 현재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나이가 됐고, 이들이 낳은 제2대 독생자녀 즉, ‘두얼다이[獨二代]’가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서 중국에서는 제2대 독생자녀의 양육문제가 사회적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제1대 독생자녀의 문제가 사회의 관심거리로 인식돼 왔다. 제1대 독생자녀들은 개혁 · 개방이라는 특정한 사회배경과 ‘1가구 1자녀’라는 독특한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했고, 이로 인해 이전 세대와는 다른 의식구조 및 행동방식들이 사회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잠 잘 때는 천사, 깨어서는 악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기성세대들의 걱정거리였는데, 이러한 외동이들이 성장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는 시점이 되면서 이들의 자녀인 ‘두얼다이’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두얼다이’와 관련한 가장 큰 문제점은 이들이 기본적으로 버릇이 없고,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남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데 있다. ‘두얼다이’는 부모들이 직장생활에 너무 바쁘기 때문에 친부모와 떨어져 조부모 또는 외조부모에게 위탁돼 길러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부 통계에 의하면 유치원생의 70% 가량이 부모 대신 조부모에 의해 양육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 ‘두얼다이’는 조부모와 외조부모에게 하나밖에 없는 손자, 손녀로 그야말로 금쪽같은 자식들이 된다. 때문에 조부모들은 이들에 대해 과보호를 하게 되고, 이는 결국 아이들로 하여금 이기심 및 자기만이 최고라는 의식을 갖게 하면서 아이들의 사회성 학습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러한 ‘두얼다이’의 교육 및 인성 형성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그들의 부모인 ‘두이다이’들이 육아 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두이다이’의 경우 자신들조차 형제 없이 홀로 자란 탓에 형제애라든지,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고, 아이를 기르는 방법에 대해서도 미숙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제1대 독생자녀의 육아에 대한 경험의 부족은 제2대 독생자녀인 ‘두얼다이’에 대한 양육의 좌충우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제1대 독생자녀들의 아이 기르기는 한마디로 육아 실험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조가 있을 정도이다. 이로 인해 제2대 독생자녀들은 외부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로 가정에서 홀로 길러지고 있으며, 이들은 점점 소극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자신밖에 모르던 외동이 1세대가 2세대 외동이를 낳아 기르면서 자신들의 불완전했던 생활 경험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제2대 독생자녀들의 정서문제는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4월초 베이징사범대학의 조사에서 중국 초등학생들의 16.4%, 중학생의 14.2%, 고등학생의 14.8%가 이상심리 상태에 있다고 나타난 데서도 알 수 있다. 중국정부는 이러한 2대에 걸친 외동이 문제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정규수업이 끝난 방과 후에도 교사가 학습지도를 도와주는 전일학교가 확대되고 있지만 사교육에 대한 열풍을 가라앉히지는 못하고 있다. 전일학교 체제는 2003년 사민당과 녹색당 연정 정권 때부터 시작해 보수적인 현 정권에서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교육기회 불균등 해소 정책이다. 아직 100% 실시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제도를 도입한 학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금까지 7000여 개 학교들이 전일학교 체제로 바뀌었다. 정부가 이에 들인 비용은 모두 40억 유로(약 6조20000억 원)다. 전일학교 시스템을 도입한 학교의 재학생들은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시간 동안 교사의 지도 아래 숙제를 하거나 특별활동을 한다. 전일학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에서 행해진다. 가정에서 독일어를 배울 기회가 충분하지 못한 이주민 가정 자녀들이나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뒷받침해 주자는 뜻도 담겨있다. 그래서 전일학교 체제는 추진 당시부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전일학교에 대한 연구’에서는 전일학교의 학업성취도 향상 효과가 그리 신통치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마다 어떤 프로그램을 실시하느냐에 따라 편차도 크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교육 열기는 여전하다. 독일 소도시 본(Bonn)의 한 학원 원장은 “전일학교가 학생들의 학업능률을 올리지는 못 한다”고 지적했다. 베텔스만 재단의 ‘사교육 지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10년에 약 110만 명의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과외나 학원수업을 받았다고 전한다. 독일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이 사교육을 받는다. 또 해마다 9억4200만에서 1조4680억 유로 사이의 비용이 사교육에 쓰이고 있다. 독일 전국에 4000개 이상의 학원이 운영되고 있다. 전일학교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학원, 과외 등은 거대한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교육 열풍은 지난 2000년에 있었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에 대한 충격의 여파라고 할 수 있다. 당시 평가에서 중하위권의 성적을 받은 독일에서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학생들의 학력 문제가 민감한 사회적 논쟁거리다. 2000년 이전에 과외는 단지 낙제를 면하기 위한 열등생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수업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보통 학생들이 더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하는 일반적인 보충 수업이 됐다. 게다가 13년 과정이던 인문계학교가 12년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사교육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이 현상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바덴뷔르템베르크 주(州)의 크리스티나 슈탑 전(全) 학부모회 의장은 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뜻에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녀는 “아이들의 개인적 개성과 능력을 존중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과외 없이도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원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무엇 때문에 세금을 내는가?”라며 비판했다. 교사노조교육연합(VBE)의 의장 우도 베크만은 전일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자고 주장한다. 그는 독일 주간 ‘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정규수업 후 오후 시간을 책임질 전문적 교사들을 채용하고, 한 그룹 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에른의 교사협의회 의장 클라우스 벤첼도 독일 공영방송 ‘아에르데’와의 인터뷰에서 사교육 열풍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사교육은 결국 공교육에 대한 불신의 결과다. 일반 학생들이 사교육에 대한 투자 없이도 학습능률을 올릴 수 있도록 공교육이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써니, 추억 속 친구 찾기 써니는 아역과 성인 배우를 합쳐 14명이나 되는 중심인물과 조연 배우들까지 수십 명이 등장해 산만할 수도 있는 영화다. 그런데 강형철 감독은 인물과 에피소드들의 홍수 속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으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을 매끄럽게 이어 붙인다. 가령, 현재의 나미(유호정)가 고등학생 딸의 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에서 재잘거리는 여학생들을 한 바퀴 훑은 카메라가 다시 돌아왔을 때 비추는 인물은 과거의 여고생 나미(심은경)다. 과거로의 추억 여행 출발지인 이 장면은 어른 나미의 아련한 표정과 십대 나미의 긴장된 표정이 교차되면서 주인공의 과거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킨다. 40대 주부인 나미는 돈 잘 버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겉보기에는 남부러울 게 없는 여성이다. 하지만 사업하느라 바쁜 남편과 사춘기 딸로 인해 인생이 외롭고 허무하다. 나미는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고교 친구 춘화가 시한부란 사실을 알게 되고, 춘화의 부탁으로 고교 시절 서클 ‘써니’에서 함께한 친구들을 찾으러 다닌다. 스토리의 중심축인 ‘친구 찾기’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던 나미에게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미션이자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매개체다. 나미가 추억 속 십대 시절을 떠올리며 ‘써니’의 존재가 드러나고, 과거와 현재가 대비되는 일곱 인물들의 사연이 한 꺼풀씩 벗겨지면서 영화는 긴장감과 소소한 재미를 제공한다. 써니를 보고 나면 제작 과정에서 감독이 가장 고심했을 캐스팅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과속스캔들, 한 남자의 성장 이야기 2008년 겨울, 과속스캔들이라는 제목의 데뷔작을 내놓은 강형철 감독의 성공은 당시 영화계의 화젯거리였다. 작은 스케일과 신인 배우, 그리고 삼대의 과속 이야기라는 소재가 우려를 낳았던 만큼, 모두들 이 영화의 흥행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했다. 필자도 흐뭇하게 봤던 이 영화에서 가장 칭찬해 주고 싶은 점은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의 매끄러운 연출 감각이다. 왕년의 스타, 지금은 라디오 DJ로 연예인의 생활을 이어가는 남현수(차태현)의 삶은 완벽해 보인다. 세련된 펜트하우스에 살고 스캔들 한 번 내지 않은 채 비밀스런 연애를 즐긴다. 아이돌 스타로 유명세를 떨치던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충성스러운 팬 층을 유지하고 있다. 깔끔한 외모에 유들유들하면서 어딘가 까칠하고 빈틈이 엿보이는 삼십대 중반의 독신남. 위트 있지만 미성숙한 소년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 차태현에게 잘 어울리는 배역이다. 그렇게 평탄하게 살던 현수의 인생에 갑작스러운 위기가 찾아온다. 어느 날,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의 애청자 황정남(박보영)이 꼬마 아이(왕석현)를 데리고 현수를 찾아와 다짜고짜 가족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은 남현수가 중3 때 실수로 낳은 딸이며, 데리고 온 아이는 그의 손자 황기동이라는 것. 어쩌다가 이들 모자가 펜트하우스에 눌러앉게 되면서 현수의 삶은 꼬이기 시작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의 핏줄을 외면하려는 현수와 자기 할 말은 또박또박 다하는 성숙한 정남의 설전, 의뭉스러운 깜찍함을 선보이는 기동의 협공까지 세 사람이 엮는 에피소드들은 충분히 재미있다. 하지만 감독이 강조하는 방점은 이기적인 현수의 성장드라마에 찍힌다. 철없던 시절의 실수로 세상에 존재하게 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가족이 현수의 인생을 바꾸어 놓게 된다. 과속스캔들은 신인 박보영과 아역배우 왕석현을 단숨에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미혼모 연기, 상당한 가창력이 요구되는 노래에 기타 연주까지 소화하며 신인이라기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인 박보영과 꾸밈없는 애교로 ‘엄마 미소’를 짓게 한 왕석현의 연기는 이 영화의 활력소이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힘이다. 현재의 힘이 되는 과거 써니는 80년대 중반에 유행했던 대중문화들을 곳곳에 배치해 인상적인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낸다. 나이키 신발과 조다쉬 청바지, 써니텐 음료, 디스코 댄스와 가수 나미의 ‘빙글빙글’. 음악다방의 디제이로 대변되는 그 시절 십대들의 문화는 30~40대 관객들에게 친숙하다. 소녀들의 로망이었던 외국 영화 라붐의 헤드폰 신을 그대로 재현한 첫사랑 오빠와의 에피소드는 유치하지만 가슴을 설레게 한다. 뻔한 코드이지만 청춘의 활기와 웃음이 눈물과 버무려지면서 그리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관객들은 첫사랑을 가슴 속에 묻어야 했던 나미의 눈물에 공감하고 친구들의 우정과 의리에 감동한다. 영화 제목처럼 환한 ‘햇살’ 같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린다. 밤새워 쓰던 연애편지나 비밀 일기장 같은 추억들은 현실의 삶에 지친 이들을 잔잔하게 위로한다. 과거라는 이유만으로 실제보다 과하게 채색된 판타지를 덧씌울 수도 있지만 때로는 한 줌의 기억이 현재를 밀고 나갈 힘이 되기도 한다. 써니가 선사하는 또 다른 매력은 영화의 감성을 풍성하게 해주는 배경음악들이다. 보니엠의 써니, 턱패티의 타임 애프터 타임,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 등을 선곡한 감독의 뛰어난 안목은 과속스캔들에서 박보영이 부른 노래 아마도 그건에서 이미 입증된 것이다. 감성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한 에피소드를 쌓아 올린 후,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콧등 시큰한 감동을 선사하는 연출력이 바로 두 영화의 흥행 비결일 것이다. 써니는 마지막 장면과 엔딩 크레디트까지 예기치 못한 뭉클함을 안겨준다.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겨우 한자리에 모이게 된 그녀들의 우정의 무게는 묵직하고, 떠난 이는 남아 있는 이들에게 제 몫까지 씩씩하게 살아달라고 부탁한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수지는 ‘써니’에게 마음의 빚이었다. 하지만 편안하고 성숙한 얼굴로 나타난 그녀의 깜짝 등장은 친구들을 위로하기 위해 춘화가 주고 간 최고의 선물이다. 세월이 가고 친구들은 늙고 병들면서 하나씩 떠나간다. 이런 경우 우리는 인생은 어쩌면 참 쓸쓸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빈부와 계층, 욕망의 성취 여부를 떠나 누구나 예기치 못한 이별과 예정된 죽음을 맛보는 우리의 인생. 그렇기에 미래의 추억이 될 오늘 하루는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 인생길에서 웃고울어줄 가족, 친구 한 명이 있다면 그걸로 만족할 만한 삶이 아닐까.
패스트푸드, 고지혈증을 불러온다 대형 패스트푸드의 경우 한 번에 섭취되는 칼로리가 다른 음식에 비해 높고, 지방과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열량의 지방을 다량으로,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우리의 혈액에는 세 가지 지방질이 존재하며, 고밀도 콜레스테롤, 저밀도 콜레스테롤, 그리고 중성지방으로 나뉜다. 이 지방질 중에서 기름때를 쌓고 혈관을 막아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다. 특히 중성지방의 수치가 일정 수준 이상 높거나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으면 고지혈증 또는 이상지혈증으로 볼 수 있다. 패스트푸드의 경우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함유량이 높아 고지혈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지혈증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동맥경화, 그리고 생명에 위협을 주는 급성심근경색, 뇌출혈까지 이어진다. 또 다량의 나트륨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소금의 과잉 섭취 역시 고혈압, 위암,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PART VIEW] 넘치는 칼로리가 부르는 위험 패스트푸드의 과잉섭취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소아들에게도 큰 문제를 초래한다. 특히 고칼로리 식사로 인한 소아비만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성인과 같이 고혈압, 당뇨의 위험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패스트푸드를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높은 칼로리에 비해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 무기질 등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 성조숙증도 불러올 수 있다. 성조숙증이란 사춘기에서 나타나는 2차 성징이 여자 아이는 8세 이전, 남자 아이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 문제는 어린 나이에 2차 성징이 나타나 청소년기에 성장판이 닫혀 성장이 멈춰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다른 모습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놀림거리가 될 수도 있다. 소아비만은 단순히 외형적으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큰 문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소아비만의 40%는 청소년 비만으로, 70%는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를 끊기 힘들다면… 건강을 위해서는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지만, 만약 먹게 된다면 횟수와 칼로리를 조절해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 일주일에 1번 정도 정해놓고 야채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또 각 제품의 칼로리를 계산해 하루 권장 칼로리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는 매장에 칼로리 정보가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또 주 메뉴와 더불어 먹는 탄산음료, 감자튀김 등도 주스나 물, 야채가 포함된 메뉴로 바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식사 후 일정 정도의 운동을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에어로빅댄스, 속보, 조깅, 수중운동, 자전거타기 등 심폐기관을 자극하는 활력적인 유산소 운동이 좋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교수
사례의 최 교사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11년간 모아 놓은 자산이 적은 이유는 대단한 차이 때문이 아니다. 아주 작은 차이들이 시간의 힘으로 커다란 차이를 만들었다. 얼마를 버는지도, 얼마를 쓰는지도 모른다 상당수의 교사들이 자신의 실제 소득이 얼마인지 모른다. 그 이유는 소득이 불규칙해서가 아니다. 월급이 들어올 때 월급통장 잔액조회나 통장정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에 한 번만 들어가도 얼마가 들어왔는지 금방 알 수 있지만 매달 빠져나가는 돈이 많다보니 들어온 금액보다는 나가는 금액에 신경 쓰기 바쁘다. 버는 돈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돈을 쓰기 때문에 지출 관리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빚이 늘어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실제로 아껴 쓴다고 이야기하는 교사들을 상담해보면 기록하지 않은 데서 오는 오류일 때가 많다. 최 교사 역시 본인이 생각하고 있던 지출과 실제로 상담 과정에서 파악해본 지출액의 차이가 월 100만 원 가까이 됐다. 매주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마트와 외식으로 인한 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아이들을 핑계로 배달음식도 자주 시켜먹고 있었다. 사소한 통화도 귀찮다고 핸드폰을 이용하다보니 집 전화는 쓰지도 않으면서 매달 기본요금만 꼬박꼬박 빠져나간다. 가전제품의 수가 많아서 남들보다 관리비도 더 나온다. 사치를 안 한다고 해서 돈을 아껴 쓰는 것이 아니다. 매달 푼돈으로 새나가는 잡동사니 소비가 결국은 평생 푼돈만 쓰면서 돈을 모을 수 없게 만든 것이다. 돈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소득과 지출에 대한 기록은 필수다. [PART VIEW] 빚내서 갚는 악순환의 반복 최 교사는 자식들에게 옷 한 벌 사준 적 없이 아껴 썼다고 말하지만 늘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해왔다. 웬만큼 목돈이 들어가는 물건은 늘 할부를 이용했다. 일상적으로 2000만 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다보니 11년간 마이너스통장 이자로만 1000만 원 넘는 돈이 새나갔다. 그동안의 할부이자와 이사 때마다 받아서 쓴 약관대출이나 담보대출 등의 이자까지 포함하면 금융비용만 2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돈을 쓰는 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저금리라고 이자를 쉽게 생각했지만, 이 돈만 해도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던 것이다. 월로 따지면 10만 원이 안 되는 돈이지만 11년이란 시간은 푼돈을 충분히 목돈으로 만들고도 남는다. 만약 하나 하나의 소비를 계획해서 대출이나 할부가 아닌 저축을 통해서 했다면 이자까지 받아가면서 돈을 썼을 것이다. 즉, 저축에 대한 기회비용까지 생각하면 최 교사가 금융비용으로 인해 손해 본 금액은 2500만 원이 넘는다. 교사들의 경우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해 일반 직장인에 비해서 신용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최 교사처럼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대출을 쉽게 이용하게 된다. 신용이 좋아서 대출문턱이 낮은 것이 좋아 보이지만 대출 문턱이 낮기 때문에 안 써도 되는 부채를 많이 쓴다. 월급 통장을 만들러 가면 창구에서 마이너스통장부터 권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보니 매달 적지 않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은행에 늘 대출이자를 내고 있다. 교원공제회에 불입한 돈을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는다. 학자금은 무이자대출이라는 얘기에 자녀 학자금은 무조건 대출을 받지만 그 돈은 정작 다른 데 쓰고 상환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결국 장기간 근무하고도 퇴직할 때 돈이 없다. 심지어 퇴직하고 나서도 대출이 남아 있어 연금으로 빚 갚느라 생활이 궁핍해진다. 한마디로 대출에 대한 유혹이 많다 보니 불필요한 금융지출을 늘리게 되고 이로 인해 쓸 돈이 없어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막연한 저축으로 새는 돈 최 교사는 그동안 꾸준히 저축을 해왔다. 소비에 문제가 있으니 저축액 자체도 많지 않았지만 저축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 돈 쓸 계획과 상관없이 막연히 하나의 통장에만 저축을 하다 보니 만기까지 유지가 되는 일도 없을뿐만 아니라 만기가 되더라도 불필요하게 쓰는 경우가 많았다. 최 교사는 결혼 초에 3년 만기 적금을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 초에는 자녀 출산이나 육아 등으로 인해 목돈 들어갈 일이 생각보다 자주 생긴다. 그 때마다 붓던 적금을 깨서 사용하다보니 열심히 저축을 해놓고도 이자를 챙기지 못 했다. 펀드가 유행한 이후에는 펀드에만 몰입하다 보니, 오를 때는 더 오를까봐 아까워서 펀드를 깨지 못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다 금융비용만 발생시켰다. 반대로 금융위기 때는 수익률이 하락해서 펀드를 깨지 못했다. 요즘에는 간신히 원금 회복이 되었지만 계속 오르는 주가를 보면서 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만 하고 있다. 저축이란 돈을 쓰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것인데, 돈 쓸 계획과 모으는 계획이 연계되지 않아서 돈은 돈대로 안 모이고 쓰는 건 몽땅 빚으로 남게 된 것이다. 만약 최 교사가 돈 쓸 일을 하나하나 예측해서 통장을 여러 개로 나눠서 운용했다면 지금보다 이자수익도 더 많이 챙겼을 것이고 돈을 꺼내 쓰지 못해 발생하는 금융비용도 줄였을 것이다. 저축계획에 따른 통장 나누기가 중요 흔히 돈 생기면 돈 쓸 일 생긴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적금이 만기 되면 가족 중 누군가 아프거나 여러 경조사로 인해 만기금을 고스란히 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잘 돌이켜 보면 불가피하게 나갔던 지출이 적금 만기금을 다 없앤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목돈이 생기면 가구를 바꾼다거나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등 밀린 지출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저축 만기가 되면 무조건 돈 쓸 것부터 생각을 한다. 만기가 되어 기분 좋게 돈을 쓰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최 교사의 경우는 만기 때마다 충동적으로 저지르는 것이 문제였다. 더구나 장기계획 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당장 필요해 보이는 것들만 생각하다보니 본인의 노후자금이나 자녀의 대학등록금 같은 것은 하나도 준비가 되어 있지가 않다. 체계적인 계획이 없다보니 자녀 등록금 낼 돈으로 가전제품 바꾸고 노후자금으로 자동차를 바꿨다. 중요한 때는 항상 돈이 없고, 빌리기는 쉬우니 계속 빚이 늘어난다. 평범한 교사가 로또와 같은 대박이 터지거나 물려받은 재산이 있지 않고는 단기간에 자산을 형성할 수 없다. 따라서 항상 소비통제를 하면서 저축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그에 따라 통장을 따로 가져가야 한다. 단기 목돈 지출용 통장과 장기목적자금용 통장이 구분되어야 자산을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저축을 할 때는 목적을 갖고 각 통장에 계획에 맞는 이름표를 붙여야 한다. 그래야 대학등록금으로 써야 할 돈으로 냉장고를 바꾸거나 하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용도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으니 불필요한데 충동적으로 돈 쓰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설사 예측 못한 지출이 생기더라도 통장이 용도별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다. 급하지 않은 돈부터 꺼내 쓸 수 있는 것이다. 저축을 계획할 때 주의할 것은 반드시 단기에 지출할 돈을 계산함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소득이 감소하거나 일시 중단될 것도 대비해야 한다. 그런 다음 소득에서 저축할 돈을 먼저 빼놓고 남은 돈을 중심으로 소비예산이 나타나면 늘 그 예산만큼만 지출하는 습관을 강제해야 한다. 어렵고 복잡한 재테크를 계획하기에 앞서 저축계획을 통해 통장을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10년 후가 달라질 수 있다. 저축통장을 구분해서 가져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쉽고 확실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 | joy2joy@hanmail.net
[PART VIEW] 경기도 양주시 주내동 유양리에 전승되고 있는 양주 별산대놀이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연희되어 오던 산대도감극 계통의 한 분파이며 중부 지역을 대표하는 탈놀이이다. 원래 산대놀이는 중국 사신을 영접할 때나 궁중 행사에서 펼쳐지던 놀이인데, 오늘날에는 산대놀이라고 하면 양주 별산대를 가리킬 만큼 대표적인 것으로 남아 있다. 또한 양주 별산대놀이는 일찍이 1964년 12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제1호인 종묘제례악에 이어 제2호로 지정되어 지금도 양주시민들이나 양주 별산대놀이보존회 관계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만큼 탈춤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양주 별산대놀이는 현재 전해지지 않는 당시 한양의 애오개(현재의 아현), 녹번, 사직골 등의 본산대놀이를 본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PART VIEW] 이 놀이는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부터 양주목이 있던 양주읍에서 해마다 4월 초파일이나 5월 단오, 8월 한가위 등의 명절이나 기우제 같은 행사에서 벌어졌다. 과거에는 마을 뒷산 솔밭의 잔디밭이나 향교 앞뜰에서 놀이가 벌어졌으나 1977년 전수회관을 건립한 뒤부터는 그 앞에서 행해졌다. 그리고 10년 전인 2001년 지금의 전용 공연장이 마련된 뒤로는 공연장에서 연희되고 있다. 공연장은 전수회관과 양주향교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데 마을의 주택과 인접하고 있어 소음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과 탈춤보존회 측과 다소 마찰을 빚고 있다. 공연장이 마련되면서 날씨에 상관없이 공연을 할 수 있어 좋으나 공연장이 실내체육관처럼 폐쇄형이 아니어서 소음이 발생된다. 양주 별산대놀이는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전통문화의 하나로 전승되어야 한다. 하지만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침해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서로의 피해가 최소화되는 묘안을 마련해 완만히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올해부터 양주시의 지원이 끊겨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이 문제는 다른 보존회도 겪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이다. 양주 별산대놀이는 전체 8과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도입 부분에 길놀이와 고사를 지낸다. 마지막 과장에서는 할미의 죽은 넋을 저승이나 극락으로 인도하는 지노귀굿을 한다. 이 놀이는 산대놀이 계통에서 볼 수 있는 공통의 주제인 양반 사회와 파계승을 풍자해 세상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서민 생활의 애환을 담고 있다. 벽사 의식무와 굿의 형식을 가미해 해학적으로 짜여 있다. 양주 별산대놀이에 나오는 재담은 다른 탈놀이에 비해 비교적 평범한 일상어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옴중과 취발이의 대사는 이 놀이 가운데 백미로 꼽히며 취발이와 말뚝이의 재담은 서민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어 관중들에게 인기가 많다. 탈춤 공연은 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있는데 전 과장을 보려면 일 년에 한 두 차례 있는 정기 공연 때 관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