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인구 억제책으로 1명의 자녀만을 두도록 했다. 자신밖에 모르던 외동이 1세대가 2세대 외동이를 낳아 기르면서 자신들의 불완전했던 생활 경험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제2대 독생자녀들의 정서문제는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결혼한 부부는 합법적으로 1명의 자녀만을 가질 수 있다. 이는 1980년대부터 실시되고 있는 인구 억제 정책 때문으로,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러한 인구 억제 정책은 비교적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1가구 1자녀 정책 하에 태어난 외동이를 독생자녀(獨生子女)라고 부르는데, 1980년대 태어난 독생자녀를 이들이 결혼해서 낳은 독생자녀와 구분해 ‘제1대 독생자녀’ 또는 ‘두이다이[獨一代]’라고 부른다. ‘두이다이’는 현재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나이가 됐고, 이들이 낳은 제2대 독생자녀 즉, ‘두얼다이[獨二代]’가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서 중국에서는 제2대 독생자녀의 양육문제가 사회적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제1대 독생자녀의 문제가 사회의 관심거리로 인식돼 왔다. 제1대 독생자녀들은 개혁 · 개방이라는 특정한 사회배경과 ‘1가구 1자녀’라는 독특한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했고, 이로 인해 이전 세대와는 다른 의식구조 및 행동방식들이 사회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잠 잘 때는 천사, 깨어서는 악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기성세대들의 걱정거리였는데, 이러한 외동이들이 성장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는 시점이 되면서 이들의 자녀인 ‘두얼다이’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두얼다이’와 관련한 가장 큰 문제점은 이들이 기본적으로 버릇이 없고,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남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데 있다. ‘두얼다이’는 부모들이 직장생활에 너무 바쁘기 때문에 친부모와 떨어져 조부모 또는 외조부모에게 위탁돼 길러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부 통계에 의하면 유치원생의 70% 가량이 부모 대신 조부모에 의해 양육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 ‘두얼다이’는 조부모와 외조부모에게 하나밖에 없는 손자, 손녀로 그야말로 금쪽같은 자식들이 된다. 때문에 조부모들은 이들에 대해 과보호를 하게 되고, 이는 결국 아이들로 하여금 이기심 및 자기만이 최고라는 의식을 갖게 하면서 아이들의 사회성 학습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러한 ‘두얼다이’의 교육 및 인성 형성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그들의 부모인 ‘두이다이’들이 육아 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두이다이’의 경우 자신들조차 형제 없이 홀로 자란 탓에 형제애라든지,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고, 아이를 기르는 방법에 대해서도 미숙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제1대 독생자녀의 육아에 대한 경험의 부족은 제2대 독생자녀인 ‘두얼다이’에 대한 양육의 좌충우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제1대 독생자녀들의 아이 기르기는 한마디로 육아 실험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조가 있을 정도이다. 이로 인해 제2대 독생자녀들은 외부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로 가정에서 홀로 길러지고 있으며, 이들은 점점 소극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자신밖에 모르던 외동이 1세대가 2세대 외동이를 낳아 기르면서 자신들의 불완전했던 생활 경험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제2대 독생자녀들의 정서문제는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4월초 베이징사범대학의 조사에서 중국 초등학생들의 16.4%, 중학생의 14.2%, 고등학생의 14.8%가 이상심리 상태에 있다고 나타난 데서도 알 수 있다. 중국정부는 이러한 2대에 걸친 외동이 문제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찾기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