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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지인 부부와 함께 옥정호로 여행을 다녀왔다. 전라북도 정읍시 산내면과 임실군 강진면에 걸쳐 있는 옥정호!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을 건설하며 생긴 인공호수다. 호숫가를 돌아보면 완만한 언덕을 따라 마을들이 사이좋게 앉아 있고 숲들이 편안하게 호수를 감싸고 있어 호젓한 느낌을 준다. 옥정호를 둘러싼 11㎞의 호반길은 건설교통부에서 ‘아름다운 한국의 길 100선’으로 뽑았을 만큼 아름답고 운치가 있다. 호반의 산호수펜션에서 앞쪽 산길로 들어서 종성마을의 굽잇길을 달리면 해발 600여m에 위치한 농촌체험마을로 옥정호 주변에서 가장 높이 하늘에 맞닿은 산호수마을을 만난다. 마을 정상 언덕은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이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겨울이면 메밀밭이 눈 조각 작품이 전시되는 눈썰매장으로 변신한다. 메밀밭 오른쪽으로 산길을 따라가면 옥정호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나무 전망대가 있다. 옥정호의 반짝이는 아침햇살과 물안개가 아름다워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만수위가 아니라 아쉽지만 산위에서 호수를 조망하며 가을의 높은 하늘과 진한 향기를 듬뿍 담을 수 있다. 옥정호의 상류로 정읍시 산내면소재지에서 가까운 망경대 부근의 야산에 소나무가 듬성듬성 심어진 야산이 있다. 가을이면 이 솔숲 가득 하얀 구절초 꽃을 피워놓고 축제를 연다. 옥정호를 구경하고 제8회 정읍구절초축제가 열리고 있는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으로 향했다. 산내교의 화개동에서 물가를 따라 축제장으로 가다보면 풍광이 아름다운 망경대와 제법 규모가 크고 옛 모습이 그럴싸하게 남아있는 다리(능교)를 만난다. 주변의 자연경관이 보기 드물게 산골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이곳에서 영화 남부군과 타짜, 드라마 전우를 촬영했다. 가을입니다. 먼 산 가까워지고 산구절초 피었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여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눈으로만 가두기에는 너무 황홀한 이 산구절초 풍경을, 가슴으로도 담을 수 없어, 10월에 당신과 나누려 합니다.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솔숲 구절초 가을여행! 꿈에 본 듯한 감동적인 동화나라! 지상 최고의 가을서정! 하늘엔 소나무 땅엔 구절초, 그리고 그 사이 가을 산책길~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은 인간의 힘으로 천혜의 자연이 살아있게 만들어 마음의 여유를 누리게 한다. 축제를 알리는 안내장에 써있는 대로 축제장은 가을 들국화인 구절초 꽃의 낭만적인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 동화속 꽃동산으로 손색이 없다. 옹기종기 구절초 꽃이 피어있는 샛길을 산책하며 구절초의 꽃과 향기, 소나무의 자태와 향, 메밀과 코스모스, 유색벼 논 그림과 인공폭포, 솔숲 쉼터와 색소폰 연주의 어울림을 만끽한 하루였다. 40여m의 인공폭포 빙벽 앞에 얼음썰매장을 개장하는 겨울철의 풍경도 상상해봤다.
교육부는 최근 `교육부 정부3.0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은 범부처적으로 이루어 지는 정부 3.0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정부3.0”이란 공공정보를 적극 개방·공유 하고, 부처 간 칸막이 없이 소통·협력함으로써 국정과제에 대한 추진동력을 확보하며, 국민 맞춤형 서비스 를 제공함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새로운 정부운영 패러다임이다. 이번 계획은 △국민과 소통하는 투명한 교육부 △일 잘하는 유능한 교육부 △교육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교육부라는 3대 전략을 중심으로 10개 영역에서 총 31개 실행과제를 제시했다. 새로운 정부의 의욕적인교욱부 정부 3.0 정책이 학교에 주는 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요자 관심정보와 접속 통계 등 활용 현황을 반영하여 유·초·중·고등학교 공시항목과 공시방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야 하겠다. 둘째, 학교에서 학부모의 교육 참여를 활성화하여야 하겠다.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연계체제를 구축 하여 자녀교육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여야 하겠다. 셋째, 학교에서 경찰서, 청소년상담센터, 고용센터 등과 협조를 강화하여 학교교육에 도움을 받아야 하겠다. 넷째, 학교에서도 무인민원발급기 및 무료 민원발급 서비스를 확충하여야 하겠다. 초·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 제적증명서, 졸업예정증명서, 영문 졸업증명서, 교육비납입증명서, 정원외관리증명서 등이 이에 속한다. 다섯째, 다양한 학생 체험활동 인프라를 학교에서도 구축하는데 노력하여야 하겠다. 자유학기제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운영한다. 관련기관을 예시하면 경찰서, 소방청, 병원, 금융기관, 행정기관 등이다. 여섯째, SNS(페이스북, 트위터),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통하여 학교 내에서도 홍보를 하는데 협조하여야 하겠다.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하여야 한다. 스마트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하겠다. 일곱째, 새 정부의 정부 3.0 시책에 대하여 학교 관리자들이 잘 알고 시책 추진에 협조하여야 하겠다. 초중고에서 정부3.0을 주제로 학생 공모전을 개최하여야 하겠다. 초·중·고학생을 대상으로, 수필, 만화, UCC 공모전을 개최하여야 하겠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률 70% 로드맵’ 정책의 일환으로 교육부가 시간선택제 교사를 2014년도 하반기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시간선택제 교사는 개인의 사정에 따라 근무시간대를 선택해서 하루 4시간씩 주 20시간을 근무할 수 있고, 정규직으로 정년을 보장받으며, 승진과 보수는 근무시간에 비례하여 결정된다는 것이다. 아직 임금과 연금의 지급 정도, 별도의 임용고시 도입여부, 업무 수준 등 세부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교육부가 정책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현재 대체 인력으로 채용되는 ‘기간제 교사’와는 달리정규직 공무원이라는 점이다. 이 같은 시간제 일자리로 고용률 70%를 달성한 대표적인 국가는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이 있다. 특히 네덜란드의 경우 시간제 교사(정규직)의 비율이 매우 높아 초등학교에서는 50%를 초과하며 중학교도 34.1%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교원에 대한 근무나 처우는우리의 현행 국가공무원제 교원과는 다른 점을 이해해야 한다. 물론 이번 시간선택제 교사에 대한 생각은 좋은 점도 있지만너무 혁신적인 생각이라는 점에서만만치 않은 저항도 예상된다. 먼저 교사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기 때문에 교육적인 사명감과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기존의 교사보다 비교적 선택적이고 자유로운 교사의 교육열정이나 역량도 생각해야 하고 이들에게 학습하는 학생들의 시간선택제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걱정이 된다. 둘째는 현행 교육과정 안에서의 교사 개인이 필요로 하는 시간에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학년 초나 학기 초에 이미 구체적인 교육과정 틀 속에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시간 선택이 어려운 것이다. 또한 초등학교의 경우는 대부분은 담임이 교과를 지도하기 때문에 시간선택제 교사가 설자리는 극히 제한적이다. 오히려 현행 기간제교사가 더 합리적인 것이다. 셋번째는 시간선택제 교사의 선발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현재 교사 임용은 모두 임용고사를 거쳐 임용된다. 그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교사국가고사’라고 할 정도다. 이에 비해 시간선택제 교사의 임용 과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현행 임용고사처럼 할 경우는 과연 몇 명의 지원자가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어려운 임용고사를 통과해서 절반정도의 임금과 연금을 받고 성실히 교육열을 불태울 젊은 교사들이 얼마나 많을지가 숙제이기도 하다. 넷째는 이들이 현직에 들어와 기존의 교사와 또 다른 생각을 갖고 교원차별화로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전일제 교사를 요구할 시 어떻게 대응할지도 고려해야 한다. 잘못된 교육정책은 또 다른 교단갈등을 낳는다는 사실은 우리는 이미 많은 경험을 했다. 자못 정부의 부실정책이 또 다른 '이방인'으로 조용한 교단에혼란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스러움도 없지 않다. 요즘처럼 가득이나 교사의 임용이 어려운 시기에 시간선택제로 인해 임용고시 준비자들은 등용문이 좁아지는 것이 아닌지도 걱정이 된다. 그렇지 않아도 교대나 사범대 졸업생이 몇 년을 임용고사 준비에 매달려 왔는데 이젠 “정년보장 평생 알바시대"라는 부정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의 가슴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여느 정책보다 교육정책은 많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시행해야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정부가 바뀌었다고, 대통령 공약이라고 해서 조삼모사의 탁상공론식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한 교육재정이 여유가 있다면 정규교사를 더 늘여 책임 있는 교육을 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교권이 추락되고 학교교육이 무너졌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또 다른 ‘짝퉁교사’만 양산해서는 우리 교육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시간 선택제 교사'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전일제 교사 근무제가 일반적인 학교에 새로운 교사 근무 시스템이 추가되는 것이다.주 5일제, 주 40시간 근무제가 일반적인 우리나라 교원 근무 체제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내년부터 교육부에서 도입하려는 시간 선택제 교사란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교사들의 법정 근로 시간의 절반인 하루 4시간(주 20시간) 정도만 근무하고 임금은 그만큼 덜 받는 교사를 말한다. 시간 선택제 교사가 어느 요일, 어느 시간에 근무할지는 학교와 협의하여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교육부 장관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시간 선택제 교사' 제도가 도입 계획을 밝혔다. 현재 육아휴직, 병역 휴직, 질병 휴직 등으로 교단을 비운 정규 교사를 대신해 채용되는 '기간제 교사'는 계약직인 비정규직인 반면, 시간 선택제 교사는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 공무원이다. 시간 선택제 교사는 정규직이라는 데 특징이 있다. 교육부의 시간 선택제 교사제 도입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률 70% 로드맵' 정책의 일환이다. 정부는 10년째 63~64%에 맴돌고 있는 고용률을 2017년까지 70%로 끌어올리기 위해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시간 선택제 교사는 교육 분야의 '시간제 공무원'인 셈이다. 지난 번 각 부처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7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시간제 공무원 채용에 합의한 바 있다. 정부는 임금 총액은 전일제보다 적지만 시간당 임금은 전일제와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높게 책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시간선택제 교사를 비롯한 시간선택제 공무원 제도를 두고 정부의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질낮은 일자리의 대량 양산'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궁극적인 일자리 창출 방안이 아니라 임기응변식 대처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 근무 시스템에서 시간 선택제 교사 제도가 도입되려면 우선 여러 가지 난제들을 풀어야 한다. 현재 교원임용시험이 극심한 경쟁률을 보이는 가운데 시간 선택제 교사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 종일제로 근무하는 교사들과 별도의 임용시험를 치르게 할지, 임금과 연금은 어느 정도로 지급할지, 시간 선택제 교사와 종일제 교사 간 전환을 가능하게 할지 등이 그것이다. 국공사립 설립 주체별 임용과 도입 문제도 걸림돌이다. 각급 학교별 배치 기준과 인원 배정도 문제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교사들은 수업뿐 아니라 생활지도와 담당 사무, 행정 업무, 방과후 학교 지도, 특기적성 지도 등 ‘수업 외’ 직무가 상당히 많은 학교의 현실적 문제점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일반 교사들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맡고 있는데, 하루 4시간 일하는 시간 선택제 교사의 업무를 어느 수준으로 정할지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종일제 교사와의 위화감을 유발할 우려도 있다. 더러는 정규직이라지만 시간 선택제 교사들이 현재의 ‘기간제 교사’, ‘강사’처럼 신분 불안과 직무에 대한 충실한 수행을 다하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시간 선택제 교사들이 정규직임에도 ‘학교에 근무하지 않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해야 할지도 문제점이다. 다른 학교, 다른 직무에도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지도 난제이다. 특히 젊은 시간 선택제 교사들의 근무 외 시간의 소위 ‘할 일’에 대한 명확한 준거와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학교의 교사 직무가 일반 공무우언, 일반 기업의 회사원들의 직무와는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시간 선택제 교사제도는 고용률 제고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는 다른 기관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우리 교육 현실, 학교 현장의 실태와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여 도입 여부와 세부적 도입 시스템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이 제도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금년말까지 정책 연구와 여론 수렴을 거쳐서 바람직한 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론 수렴 과정에서 교원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 바람직한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10월.숫자를 자세히 쳐다보고 있으면 사람이 거울 앞에 서서 자기를 응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시월은 계절의 중반을 넘어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한 번쯤은 자신을 뒤돌아 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듯하다. 무서운 태풍의 위력과 폭탄처럼 쏟아붓는 폭우의 거센 힘에도 떳떳하게 이겨내고 풍성의 계절 가을에 접어들어 맞는 10월은 더욱 감미로움을 더해 준다. 들녘을 자동차로 달려갈 때면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의 황금물결도, 맑은 가을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산새들의 정겨움도 10월이라는 가을이 주는 짜릿한 맛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동녘의 해 맑게 빛나고 함초롬이 이슬맞은 풀잎들, 태양의 눈부심에 살포시 얼굴을 들 때,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일으키고 지나가는 실바람 촉감이주변 사람들에게여름철 햇살의 향수를 생각케 한다. 청초한 풀잎 사이에서 느끼던 향긋한 내음도 어느 새 자취를 감추고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한 잎 한 잎의 낙엽이 대지를 덮어갈 때, 건너편 산야에서 밤나무 가지를 흔들며 밤송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꼬마 개구쟁이 시절이 되살아 날 때면, 산야의 깊은 시름은 어느 새 나의 곁에 와 속삭이고 있다. 산촌의 초가집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낙엽 태우던 냄새도 상상속에서 그려지고, 산비탈 감자밭에서 감자캐는 농부들의 손길에서도 가을의 별미는 묻어나고있다. 뭇 사람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다양한 과일과 나물들을 생산해 내는 때는 아마도 10월이 주는 계절의 성역이다. 게다가 10월이 유혹하는 다채로운 야외 행사는 나를 집안에서 고이 쉬게 하지 않는다. 아내가 부추기는 야외 단풍구경, 꼬맹이가 졸라대는 가을 축제 구경하기, 참으로 시월 달 가을은 나를 유혹하는데 여념이 없다. 엊그제는 여의도 세계불꽃 축제가 열렸다. 가보고 싶지만 가 보지 못했다. 가을은 이사철이다. 우리집도 모처럼 작은 집이지만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 동안 얼마나 사들이고 모아 두었는지 정리를 해도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값비싼 물건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책방에서 팔고 있는 오래된 고전 소설, 대학 시절에 강의 시간표 등 참으로 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이 너무 소중한 것 같아 다시 가져가고 싶었지만 아내의 성화에 살며시 내려 놓을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집이 좁은데 별것을 다 가지고 간다고 아우성이다. 책을 보는 사람이기에 책이 좋아서인지 버려지는 책에 대한 아쉬움은 남달리 컸다. 나의 책을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가져다 놓으니 어느 새 가을 낙엽과 같은 구수한 책 내음이 온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았는지 순식간에 가져가 버린다. 책을 좋아하는 이를 바라보는 넉넉한 마음.물욕보다 지식욕을 가지기를 바라는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10월의 현대인으로 연상되곤 했다. 10월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나는 한평생 책을 보면서 살아 왔지만 책이 주는 서기향은 거리에서 자동차가 내품는 배기 가스도, 좁은 산길을 가면서 흘러 나오는 자연의 향기도, 책에서 품겨 나오는 그 향기와는 다르다. 책에서 흘어 나오는 향기는 책이 주는 서기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계절이 주는 가을의 향기, 뭇 사람들의 삶이 남기고 간 책 사이사이에서 풍겨나는 곤때 향기, 그리고 나의 앞날을 비춰주는 미래의 향기가 스며 나오면서, 이것이 가을이 주는 해맑은 공기와 만나서 만들어 내는 것이 가을 독서의 향기인 것이다. 10월이 주는 무서운 변혁인 10.26 사태도 가을 하늘은 지난 세월을 잊게 만든다. 가을의 하늘은 정화의 기능이 있는 것 같다. 여름의 무서운 먹구름도 풀어 버리게 하는 신비의 기술을 지니고 있다. 끝이 없이 뻗쳐있는 가을 하늘을 오늘도 또 쳐다보며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련다. 가을 하늘을 다채롭게 만들어가는 새털구름에게.
1. 인천공항 출발 출발일자가 가까이 다가오자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고 과연 마음속으로 상상해보던 러시아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었다. 러시아 하면 구소련이 먼저 떠오른다. 크레믈린, 붉은광장, 레닌과 스탈린, 후르시초프, 동토, 철의 장막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시베리아횡단철도, 자작나무가 떠올랐다. 이런 러시아에 대한 선입견 중에도 차이코프스키, 톨스토이, 토스토에프스키, 푸시긴 같은 예술가들은 공산주의 이미지와는 연결이 되지 않았다. 9월 9일 출발하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곳의 날씨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10월 날씨일까, 11월 날씨쯤 될까 궁금했지마는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얼른 파악이 되지 않았다. 출발 전 여행사가 전해준 정보에 따라 11월 날씨를 예상하고 옷을 준비했다. 물론 더 추운 날이 있고 더 따뜻한 날도 있을 것을 예상하고 그에 맞춰 복장을 준비했다. 호텔엔 모든 편의 시설, 이를테면 비누, 화장지, 수건, 샴푸 혹은 음료수는 잘 구비되어 있는지 궁금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음료수가 없으니 미리 사가지고 들어가야 한다고도 하고 호텔 주변에 매점이 없으니 미리 호텔에 가기 전에 사야 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모른 채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의 즐거움의 하나는 우리가 모르는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일 것이다. 낯선 기후, 낯선 역사, 낯선 사람들, 더구나 오래 공산주의 치하에서 자본주의 하고는 적대국으로 지내온 나라가 새로운 시대 새 체제 하에서 과연 자본주의 체제를 얼마만큼 받아들이고 적응해가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이 문화 시찰에 있으니 일행은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정치와 경제에 대한 얼마간의 사전 지식이 필요했다. 몇 차례에 걸쳐 러시아 전문가들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지만 사진과 설명으로만 듣는 강의가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크레믈린은 일반적으로 성을 말하는 것으로 러시아에는 많은 클레믈린이 있다는 것, 또 붉은광장은 원래 '아름다운 광장'으로 표기해도 되는데 미국의 언론이 '붉은 광장(Red Square)'라고 쓰는 바람에 '붉은광장'이 되었다는 것, 러시아의 역사는 1000년 정도로 우리나라나 서유럽의 역사와는 비교할 수 없이 짧다는 것, 모스크바 시내는 몇 개의 원으로 된 도로가 도시를 두르고 그 대각선으로 도로가 나 있다는 것,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버려진 늪지대에 표트르대제가 도시를 건설한 것이며 그래서 수많은 운하가 뚫려 있다는 정도의 정보만을 들은 채 모스크바로 출발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모스크바를 방문하기 전에 제일 가슴이 설렜던 것은 톨스토이 박물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톨스토이 생가와 그의 무덤을 꼭 보고 싶었으나 일정에 그곳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모스크바에 있다는 그의 박물관과 그가 별장처럼 주말이나 겨울이면 살았다는 그의 집을 보고 싶은 기대에 부풀었다. 내가 처음 톨스토이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진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무렵이었다. 그 때 나는 제2반항기라고 하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이성에 대하여 열렬한 관심을 보였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문학, 철학, 종교 쪽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아마 그 가운데서도 내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장래의 내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사상가들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 당시 나는 페스탈로치, 니체, 슈바이처, 성 프란체스코, 그룬트비히, 톨스토이, 니체, 스피노자, 존듀이 등 철학자와 사상가들이었다. 그때 나는 자아의 완성이라는 목표를 일생동안 추구해야할 제 1의 목표로 삼았었다. 그때 톨스토이에 대하여 특히 감명을 받았는데 그의 인도주의 사상 때문이었다. 나는 그의 자전 소설인 유년시대 소년시대와 청년시대 그리고 단편선집과 그에 대해 쓴 다양한 교양서적을 읽으면서 그와 닮으려고 무진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몇 해 전에는 'Leo Tolstoy 「Wise Thoughts for Every Day」'라는 책을 우리말로 번역한 일이 있다. 이 책은 톨스토이의 어록을 러시아계 미국인 Peter Sekirin이 영어로 발췌 번역 출판한 책이다. 이 책에는 30여 가지 주제에 대하여 한 달에 한 번 12번씩 견해를 피력한 책이다. 그 주제는 주로 신앙, 사랑, 겸손, 영혼, 폭력과 전쟁, 학문, 분노와 증오, 욕망과 정욕, 노력, 생각, 말, 진리, 기도, 자기희생, 현재에 살기 등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번역하여 출판해보려던 계획은 실패했으나 그를 더욱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이 번역물을 몇 번씩 다시 읽으며 내용을 다듬고 있다. 굳이 출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생을 살아가는데 생활의 한 지침으로 삼기 위해서다. 책 중에 두 가지 내용을 소개해본다. 톨스토이/ 10.12 자만심 현명하고 너그러운 사람은 남들의 입소문에 기뻐하기보다 자신의 양심에 의해 기쁨을 얻는다. 사람들은 남들 위로 자신을 들어 올려 피상적인 세상의 보상을 얻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영혼의 내적인 성장과 내적인 가치가, 밝은 햇빛 속에 작은 촛불과도 같은 상(賞)이나 메달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가족 때문에 나쁜 행동을 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변명이 되어선 안 된다. 물질적 성공에 따라서 자부심이 커질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당신의 품위를 더 향상시킬 수는 없다. 인생의 목적은 사람들끼리 서로 마음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며, 남들보다 자신을 더 중요하고 더 우월하게 하려는 어떤 시도도 그러한 인생의 목적으로부터 당신을 더 멀어지게 할 뿐이다. Tolstoy/ OCTOBER 12 Pride The joy of a wise and kind person lies in his conscience, not on the lips of others. A person is proud of the superficial rewards of this world, thinking they elevate him above others. He does not recognize that the inner growth and inner merits of his spirit are more important than all other awards and medals, which are like the small light of a candle in bright sunlight. Family can be the reason, but not the excuse, for bad actions. Pride may increase or decrease according to your material success, but it does not improve your dignity. Remember that the purpose of our lives is the unification of people, and any attempts to be better or more important than others will separate you from this goal. 톨스토이/ 10. 14 탐욕과 부 사람들은 말하기를 좋아한다; 이것은 내 집이야, 내 재산이야, 내 아이, 내 돈. 그들은 신을 모시고 사는 사람이 어떻게 모든 것은 신에게 속해 있다고 믿을 수 있는지 이해하지를 못한다.-탈무드 막대한 재산이 삶을 편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짐을 지고 걷는 것이 짐 없이 걷는 것보다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부는 상대적이다. 분수에서 분모가 없는 분자처럼 부는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지난날엔 생각하지도 않던 것을 오늘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완전히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너무 많이 소유한 사람은 자신을 계속 불행하게 만들고 사실 별로 필요도 없는 것 때문에 공연히 생활을 바쁘게 만들고만 있는 것이다.- 아더 쇼펜하우어 Tolstoy/ OCTOBER 14 Greed and Wealth People like to say: This is my house, my property, my child, my money. They do not understand how a person who is seeking God can believe that all things belong to God. - THE TALMUD Thinking that enormous wealth makes your life easier is the same as thinking that it is easier to walk while carrying a burden. Wealth is relative. By itself, it means nothing, like a numerator without a denominator in a fraction. A person cannot be completely unhappy not having things that he never even thought about yesterday. Someone who has too many possessions keeps himself unhappy and busy with things that he really does not need. - ARTHUR SCHOPENHAUER 2. 모스크바 도착 톨스토이에 대한 이런 관심은 나에게 러시아 여행을 부추기게 했고 나는 다소 들뜬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모스크바 행 대한항공 여객기는 9일 낮 1시 42분쯤 움직이기 시작하여 21분 후인 2시 3분에 육지를 박차고 이륙했다. 직항노선으로 8시간 40분쯤 날아가면 모스크바 인근공항에 도착할 것이다.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는 약 7000km 중국 선양을 거쳐 몽고 울란바트로를 지나 러시아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첼라벤스크를 거쳐 모스크바에 도착할 것이다. 드디어 한국시간 밤 10시 40분 모스크바 시간 저녁 5시 40분쯤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다. 거의 1시간 가까이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날씨는 그렇게 차지는 않았다. 밖에서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로 유학 왔다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그냥 눌러 앉았다고 했다. 3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 그의 안내로 대절 버스를 타고 호텔로 오면서 그녀는 여러 가지 러시아 실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러시아 국목은 작약나무, 국화는 해바라기라고 했다. 교통체증이 무척 심했는데 도로사정이 나빠서 그렇단다. 차량 300만대를 예상하고 건설한 도로가 지금은 900만 대가 넘는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택시가 드문드문 있긴 한데 매우 드문 편이다. 러시아에선 택시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가 택시처럼 운행되는데 손을 들어 차를 세운 다음 운전수와 승객이 요금을 흥정하여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법으로 영업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고 했다. 주택가격은 거의 살인적이란다. 40평짜리 아파트 월세가 600만원까지 한다고 했다. 한편 전기세 가스비는 무료라는 말에 옛 공산주의 시절의 공급방식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했다. 지나가는 차창 밖을 보니 들판에 온통 자작나무다. 저 국목인 자작나무로 러시아 전통인형인 마트로시카도 만들고 유명한 차가버섯도 저 자작나무에서 자란다며 자작나무의 쓰임새를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그날이 마침 토요일인데 교외로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거리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저 차량들은 지금 교외로 빠져나가는 것이란다. 모스크바 사람들은 주말에는 모두 교외로 빠져나가 교외에서 주말을 보내는데 그런 제도를 '바차'라고 한단다. 그런데 톨스토이는 보통 사람들과는 반대로 교외에 살면서 주말이나 한 겨울에는 모스크바 집을 바차처럼 이용했단다. 드디어 호텔에 도착했다. 웅장한 건물에 비해 외형이 그다지 화려하진 않았다. 방을 배정 받고 들어가 이것저것 시설을 살펴보았다. 다른 방엔 소형 냉장고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 방엔 없다. 텔레비전은 나오는데 유료방송이었다. 어디에도 물은 없었다. 비누 곽은 바닥에 구멍이 나있지 않아 물이 고였고 샤워는 욕조에서만 할 수 있었다. 욕실 바닥엔 배수구가 없어서 물을 흘리면 흥건하게 고일 판이었다. 시차는 정확히 5시간,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태양을 따라 비행하여 온 셈이다. 서울에서는 11시 40분인데 지금 이곳은 6시 40분, 아직 태양이 넘어가지 않고 빛을 뿌리고 있었다. 한국의 서해바다를 넘어간 해가 지구의 또 다른 곳을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무척 추워 오리털 잠바를 입어야 했는데 지금은 아침엔 섭씨 12도 낮엔 17도로 무척 따뜻해졌단다. 이삼일 이런 기온이 유지된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다며 모스크바 관광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라고 했다. 방을 배정받고 우리는 짐을 풀고 1층 로비로 와서 뷔페식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는 감자와 빵, 고기, 달걀, 야채 등 일반적인 서양요리와 다르지 않았다. 3. 톨스토이 박물관 견학 오늘은 톨스토이 박물관과 톨스토이 집을 방문하는 날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박물관을 먼저 방문하고 이어서 집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쯤 갔을까. 크거나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옛날식 건물이 나타났다. 출입문을 들어가니 제일 먼저 톨스토이 동상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그 동상 앞에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로 북적거린다. 박물관 견학을 온 것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어린이들은 밝고 순수하다. 어린이를 보며 그 나라의 미래를 예견해 보기도 하는 것이다. 이어서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 박물관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많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톨스토이와 부인 사진은 물론 자녀들의 사진 부모와 일가친척들의 사진까지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톨스토이에겐 13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5명은 사망하고 8명이 성장했다고 한다. 박물관에서는 그의 친필을 보았다. 톨스토이는 무척 악필이었다고 하는데 그 친필을 보면서 필체가 악필인지는 구별할 수 없었다. 이어서 관장과 인터뷰가 있었다. 관장 실에 둘러 앉아 박물관에 대한 비탈리 레미조프 관장의 설명을 들었고 그가 2004년 12월 서울을 방문하여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톨스토이 전시회가 열렸던 얘기도 했다. 이어서 문화재단 관계자와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두 단체 모두 상호교류를 희망하는 쪽으로 합의를 보았다. 한편 가이드를 통하여 톨스토이 박물관은 러시아에 열 개정도가 된다면서 톨스토이 박물관을 견학했다고 해서 다 같은 박물관을 견학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 수 있었다. 박물관을 나와 우리는 그가 살던 집으로 갔다. 톨스토이가 '부활'을 비롯한 많은 작품을 썼던 집필실을 구경하고 그가 타던 자전거며 그가 운동하던 아령, 그리고 유리장 속에 보관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의 겨울외투도 보았다. 아들과 딸이 쓰던 방 하인들이 쓰던 방도 보았다. 가족들이 식사를 하던 식당과 식기들, 러시아의 대문호답게, 대 귀족답게 집의 규모 가재도구의 규모부터 크고 인상적이었다. 그는 아내를 많이 배려하여 식탁의 의지도 늘 아내가 상석에 앉게 했으며 자신은 모퉁이에 안았단다. 안내하던 가이드에게 질문을 했다. "톨스토이는 그리스도 사상에 기반을 둔 인도주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말년에 그가 집을 나와 방랑을 떠났던 것이 그의 인도주의 사상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 안내원은 길고 자세하게 답변해주었다. 그에게는 13명의 자녀가 있었다. 부인은 남편이 재산도 관리하고 자녀들을 돌보며 집안에 충실하기를 바랐지만 톨스토이는 오직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농지를 농부들에게 분배하고 저작권을 포기하는 등 자신의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에 두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막내딸과 주치의만을 데리고 1910년 10월 28일 집을 나와 방랑의 길을 떠났다가 얼마 되지 않아 11월 20일 모스크바로부터 약370km 떨어진 리페츠쿠주(州)의 조그만 시골 역사 '아스타포보'의 역장실에서 폐렴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세계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소설과 인도 마하트마 간디, 미국 마틴 루터 킹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톨스토이는 그렇게 한 생애를 마감했다.
최근 교육계에서 ‘마중물’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다. ‘마중물 교육’, ‘마중물 연수’, ‘마중물 프로그램’ 등을 종종 사용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마중'은 '나가서 맞이한다'는 뜻이 있다."마중물"은 "맞이하는 물"이다. 요즘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낯설겠지만, 1960-70년대까지 농산어촌 등 시골에서는 대체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를 사용하였다. 땅 속의 지하수를 끌어내려면 펌프 입구에 물을 넣고 한참을 굴러야 물이 나왔다. 그 시절 펌프에서 물이 잘 나오지 아니할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한 바가지에 물을 붓고 계속 펌프질을 하면 땅속깊이에 있는 물을 끌어 올릴 수가 있다. 그 한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 마중물에 의해 땅 속에서 처음 올라온 물은 시뻘건 흙탕물이지만 계속 뿜어내면 차차 흙탕물이 맑아지며 나중에는 투명하고도 맑은 물이 나온다. 펌프질을 할 때 어른들은 팔만 움직이면 되지만 덩치가 작은 아이들이 물을 끌어올리려면 손잡이에 몸 전체를 실어야 한다. 온 체중을 실어 심혈을 기울여야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땅 속 깊이 숨어있는 맑은 생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이다. 모름지기 교육은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끄집어내는 것이다. 물론 끄집어내는 ‘그 무엇’은 잠재 가능성을 가진 불씨이고 씨앗과 같은 것이다. 처음에는 미미하지만 나중에는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내재한 것이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내재된 잠재적 가능성을 끄집어 내도록 도와 주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그 잠재력, 그 재능을 재대로 끄집어 낼 수 있도록 한 바가지의 물인 "마중물"이 바로 교원의 역할인 것이다. 교육이 인고의 고뇌이고 교사의 역할이 막중한 것도 이와 같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창의교육과 영재교육의 대가인 랜줄리(Renzulli)는 영재교육은 창의성, 보통 이상의 능력, 과제집착력 등 세 가지 요소를 창의교육과 영재교육의 삼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미래 사회는 지식과 인성, 학력과 품성이 올바른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일에 대한 실력을 갖은 전문성과 일을 주도해나가는 실력인 창의성 그리고 일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실력인 인성이 핵심요소이다. 전문성과 창의성, 인성을 갖춘 아이들이 다니고 안전하고 보람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교육정책 당국, 교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교원들은 노력해야 한다. 학부모는 평생 담임이다. 학교의 교사는1년 담임이지만, 학부모는소명처럼 평생을 책임지고 자녀를 가르쳐야 한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책임지고 집에서는 부모가 담임의 역할을 해야 한다. 독일에서는 한 교사가 초등학교 1학ㄴ녀부터 졸업 때 까지 내내 담임을 맡기도 한다. 여러 해를가르쳐야 학생의 특성과 요구(need)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년을 지도하면 그 학생의 특장점과 부족한 점을 알고 그에 대한 보완을 철저히 해서 평생 잘 살 수 있도록 준비한다. 그러므로 학부모가 자녀 교육을 방기하고 학교와 담임교사, 담당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의 교육은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천차만별이 65억 인구 하나하나가 특성 있는 자질과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다. 백인백색인 4천 8백만 국민 하나하나가 자기가 잘 하는 소질과 적성을 신장토록 하는 것이다. 각자 잘 하는 것을 더 자라 할 수 있도록 진보, 성장시켜 나아가야 한다. 21세기 리더는 꿈과 비전을 가진 인재이다. 미래에 대한 큰 희망을 차근차근 실현해 가는 사람이 진정한 21세기 변혁적 리더십을 가진 리더인 것이다. 큰 꿈을 품은 사람이 인재라면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인 것이다. 세계화 시대의 리더는 자신의 지식과 실력을 함양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생활화하는 품성을 내면화하는 사람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 아니라 타인과 어울려 양보와 희생을 실천하는 공동체적 삶을 실현하는 바람직한 인간인 것이다. 이와 같은 균형 잡힌 인간이 미래의 삶을 풍요롭게 열어갈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학부모는 가정을, 교사는 공교육을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 가정교육, 학교교육, 평생교육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아프리카 속담인 ‘한 아이를 교육하려면 온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말의 함의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마중물은 학생들에게 내재된 가능성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내재된 잠재력을 끄집어내어 더욱 발전시키고 성장시켜서 더 큰 완성과 실현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 마중물의 역할을 교사는 자임하여야 한다. 그 마중물 역할 속에서 교원과 학생들이 사제동행, 교학상장, 학불염교불권 등을 실현할 때 좋은 교육, 훌륭한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오늘의 학생들은 내일의 꿈을 가진 꿈 덩어리이다. 그 꿈을 현실에서 구현하게 북돋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교원들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잠재적 가능성, 잠재력을 끄집어내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도록 돌봐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교원들이다. 분명히 우리 교원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엄청난 물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하지만, 마중물을 넣지 않고는 아무리 체중이 무거운 사람이 글러도 펌프에서는 한 바가지의 물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자는 특성화고에서 문예지도를 하고 있는 만 58세의 원로교사이다. 지난 5월 하도 답답하고 분통이 터져 ‘학생불편, 교사희생 강요하는 여비규정’이란 칼럼을 신문에 기고한 바 있다. 내용인즉 대략 이렇다. 학생들의 교외활동비 정산시 버스표 첨부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요즘 소수 학생이 참가하는 백일장이나 미술대회 등 학생 교외활동은 교사의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그러니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버스로 백일장에 참가하던 1980년대식 정산을 하라는 얘기인 것이다. 설사 학생들이 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백일장참가라 해도 문제는 남는다. 가령 목포대학교 고교생백일장을 예로 들어보자. 군산에서 자가용으로 이동시 1시간 30분이면 간다. 그런데 애들은 버스로 목포 터미널에 도착한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무안군 목포캠퍼스에 도착한다. 그리고 대학 정문에서 교사와 학생이 극적으로 만난다. 정녕 그렇게 하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 그래야 학교의 온갖 비리가 근절되고 회계가 투명해지는가? 학생은 버스로, 교사는 제 차로 각각 가라는 것은 누가 봐도 자던 소가 웃을 일이다. 어느 머리에서 나온 탁상행정인지, 솔직히 말하라면 백일장 참가고 뭣이고 다 때려치고 싶은 심정이다. 행정실 직원 말에 따르면 학생교통비 지급은 출장비를 받는 교사의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경우 이중지출이란다. 30년째 선생이지만, 필자는 그것이 말인지 막걸리인지 헷갈린다. 지난 해 1학기까지만 해도 백일장 인솔시 학생들 교통비가 지급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년 1학기까지는 이중지출을 했다는 말인가? 그것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이중지출로 세금을 엄청 낭비한 행정실 담당 직원인가, 아니면 교육자로서 양심을 저버린 채 자가용으로 태우고 가면 될 것을 학생들 교통비까지 청구한 교사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최근 우연히 들은 미술교사 얘기는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이다. 전임지에서 단 돈 1만원치 주유한 영수증이라도 첨부해야 학생 교통비를 지급받았다고 하니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취임 후 나름 그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일선 학교의 현실은, 그러나 그나마 발휘해보려는 학생들 꿈과 끼를 죽이는 행정이다. 도대체 어떻게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하겠다는 것인지 되게 궁금해진다. 제발 교육당국은 그런 탁상행정으로 학생들 꿈과 끼를 살려주기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을 초라하거나 괴롭히지 말기 바란다. 이참에 공약실천 점검을 위해서라도 박대통령이 그런 실태를 직접 챙겨보면 어떨까? 막말로 학생들을 백일장이나 미술대회에 참가시키지 않는다고 월급이 안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오로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위해서 그야말로 헌신적으로 나서는 교사들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교사들을 장려는 못해줄망정 그렇게 오만 정 떨어지는 행정이라면 우선 필자부터 더 이상 나서고 싶지 않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전라북도교육청의 무반응이다. 그깟 신문 나부랭이에 나는 칼럼은 여론도 뭣도 아니란 말인가?
오후까지 파행 겪다 역사 논쟁만 되풀이 냉난방 못하는 교실, 파탄 교육재정 뒷전 14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는 교과서로 시작해 교과서로 끝났다.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검정 취소해야 한다는 야당과 나머지 7종의 좌편향 교과서도 취소해야 한다는 여당이 맞서면서 파행, 공방을 반복했다. 국감은 시작부터 증인 채택문제로 공전했다. 교학사 교과서 집필교사 3명과 검정심사위원장을 증인으로 부르자는 민주당과 검정을 통과한 8종의 한국사 교과서 대표 집필자를 모두 부르자는 새누리당이 설전을 거듭했다. 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현직교사 3명이 왜 이름을 빼달라고 했는지 불러서 들어야 하는데 여당이 거부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은 “특정 교과서를 타깃으로 한 정치공세가 아닌 교과서 8종에 대한 균형적인 증인채택을 민주당에 요구한 바 있다”고 맞받아쳤다. 입씨름만 2시간여 벌인 여야는 끝내 증인채택에 합의하지 못하고 2시 20분까지 식사를 위해 정회했다. 오전 2시간을 질의 한번 못하고 싸운 교문위는 오찬을 2시간이나 넉넉히 가지며 예년처럼 ‘불량상임위’의 면모를 이어갔다. 오후 2시 30분을 넘겨 시작된 국감은 민주당 의원들이 노트북 덮개에 ‘친일·독재 미화하는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라는 문구를 붙이면서 또다시 파행됐다. 발끈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퇴장했고, 20분 후 들어온 새누리당 의원들도 노트북 덮개에 ‘좌편향·왜곡 교과서 검정 취소!’ 문구를 붙이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노트북 시위를 앞세운 여야는 국감 내내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가 전체 400쪽 중 306쪽에나 있는데 이 정도면 ‘수정’이 아니라 ‘개편’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공반북 이념을 친일독재 미화의 기초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두산동아, 천재교육, 지학사 등이 북한의 남침을 마치 소규모 군사충돌에 따른 자연발생적인 것으로 호도하는 등 교과서로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장실 의원도 “7종 교과서 중 일부를 보면 북한이 소련과 중국의 도움을 받아 침공한 사실을 제대로 싣지 않고, 북한의 핵개발이 에너지확보 차원이라는 기술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8종의 교과서 모두 많은 오류가 있는 만큼 수정 보완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역사교과서에 모아지면서 파탄 지경의 시·도 교육재정, 냉난방도 못하는 열악한 학교살림, 학습권 침해로 이어지는 교권 추락, 28만 이탈학생 등 진짜 ‘교육’ 현안은 심도 있게 다뤄지지 못했다. 더욱이 교문위가 되면서 의원이 30명이 되다보니 질의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다수 의원들은 “빨리빨리” “짧게짧게” 할 말만 쏟아냈다. 서 장관은 “검토하겠다” “알아보겠다”는 답변만으로 충분했다. 밤 12시가 넘어 보충질의에 들어갈 때는 여야 질의시간 ‘20분 총량제’까지 도입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의원들마다 시간을 주기 부담스런 시간이 되자 여야가 몇 명을 하든 총 20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고육지책이었다. 1시 넘어 끝난 국감장 주변에서는 “교과서로 시작해 교과서로 끝났다. 확인 국감 때도 파행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총평이 이어졌다.
▨국어(한문 포함) △정은실 경북 모전초 △신동철·안기종 울산 옥현초, 권문규 울산 이화초 △강맹석 경남 월천초, 곽혜정 경남 창남초 △이정우·한희종 경기 안산공업고 ▨도덕 △고재일 대전매봉초, 김동희 대전 회덕초, 박성민 대전 용전초, 천해리 대전 변동초 ▨사회 △이승훈 대구 용계초, 이병민 대구 신월초, 김준홍 대구 화남초, 김기영 대구 입석초 △김재식 공주교대부설초, 조승룡 충남 의당초, 이대열 천안쌍정초 △김찬형 대전 은어송중, 박지은 대전 글꽃중 △구본정·안호빈 부산 모덕초 △정찬하 경남 성주초, 신민철 경남 고암초 △임정미 경남 신안초, 강동헌 경남 배영초 △홍건표 경기 남곡초, 전혜진 용인둔전초 ▨수학 △윤현철 대구매천초, 최병훈 대구성동초, 박민황 대구서평초, 여승현 대구수성초 △박경순·이동엽 대구동곡초, 임민정 대구동곡초병설유치원 △이규진 경북 형일초, 박균철 경북 자인초, 최경민·김사균 경북 상모초 △이영경 천안쌍정초, 노선영 천안월봉초 △이규훈·김상균·명민규 충남 안흥초, 강재구 충남 창기초 △조수윤 울산 상안초, 오유경 울산 천곡초 △박선미·이다영·이석훈 대전화정초, 정지선 대전가양초 △이동훈 경남 명서초, 최진 김해합성초 △허석 인천 부개고, 김완일 인천과학고, 한경호 인천 학익여고 △이장훈 파주여고 ▨과학 △최연지 대구송현초, 노정택 대구신서초 △강우람 충남 은석초, 한세준 천안쌍정초 △이효석 충남 태안초, 이병호 충남 고덕초 △박장근 대전 동명초, 구윤정 동대전초, 김미화·박상희 대전대문초 △이광형·조성준 대전가오중, 정윤화 대전동화중 △문찬규 경남 진남초, 김효준 경남 명사초 △김인한 경남 한산초, 최선미 통영초 △김재중 인천 명신초, 차동식 인천만수초, 이효정 인천서창초 △윤자영 인천 도림고 △백상호 경기 광주매곡초, 서정현 경기 한솔초 ▨실과(기술·가정) △이평한 충남 조치원중 △최성연 경기창조고 △박진호 경기 성곡중 △박병진·유승목 경기 금촌중 ▨체육 △김희준·김종준 대구용계초, 이민형 대구동인초 △서승우 울산 상안초, 이경민 울산 천곡초, 이동규 울산 이화초, 정수식 울산 방어진초 △이재근 부산 동명초, 안재익 부산 운송초, 이준행 부산 석포초 △김종헌 통영초, 홍성민 경남 유영초 △김호율·정직환 경남 예림초 △이한용 경남 고성초, 권주애 경남 성호초 △이정욱·이준엽 경기 고양고 ▨음악 △박성관 경남 진영금병초, 이언실 경남 화정초 △신갑천·이고운 파주송화초, 이수연 경기 마정초 ▨미술 △안미경·유형숙 경남 부림초 △박재철 경남 중앙초, 조명자 경남 호암초 △정문영 경기 백암중 ▨외국어 △박태정·김현아 경북 임당초 △노민자 천안서당초 △차용석 경기 적암초, 이귀순 경기 사동초 ▨특수교육 △전용석·김명기·김소연 포항명도학교 △조아영·장효미 천안쌍용초, 박성희 천안월봉초, 박소영 충남 직산초 △이유진 김해동광초, 조은혜 창원천광학교 ▨유아교육·통합교과 △김애경·박소영 대구효신초병설유치원, 윤순미 대구범어초병설유치원 △박정화 서울거여초병설유치원 △오나경·강영은 경남 산청초 ▨창의적체험활동 △이상우 경북 양동초, 송현주 경북 연안초 △이은선 천안오성고, 조윤정 천안가온중 △정윤정·박종하 경남 대의초 △김형준 김해삼성초, 양희준 경남 율하초 △황인철·박성준 경남 두룡초 △천민정·이성진 경남 남포초 △김외규 경남 수산초, 권상윤 김해내동초 △류지웅 파주송화초, 김은희 경기 봉일천초, 김건우 경기 군남초 ▨일반자료 △김은진 충남 소망초, 이성희·김희정 천안불당초, 이태수 충남 천동초 △황두형 경남 충렬초, 하건우 경남 유원초 △유원종 경남 원량초, 김광수 경남 사량초 △손재현 경기 백암초, 김성종 경기 장명초장일분교 ※직함이 없는 경우는 교사
최신 교육트 렌드의 바로미터 ○…전국교육자료전에서는최신 교육 트렌드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수학은 올해 처음 도입한 ‘스토리텔링형 수학교과서’를 반영해 총 31편 중 6편이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출품됐다. ‘스마트 어플리케이션 Edu-talk으로 여는 소통의 생활지도’(일반자료) 팀은 창의·인성교육과 생활지도의 상벌점 프로그램을 연계해 개발했다. 어플리케이션에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기능을 넣어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소통하고 상·벌점제도에 대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인성점수를 부여해 장학금을 주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앱에는 대회 공모전, 체험학습 교육뉴스 등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외부 자원 및 정보까지 담았다. ‘융합’은 융합인재교육(STEAM)을 이슈로 한 작품들 뿐 아니라 ‘학교폭력 Zero화를 위한 융합형 고운 언어 성장판 모듈’(국어)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에도 반영됐으며 교육자료의 활용에서도 접목됐다. 교육에서 지역사회 참여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가상체험, 멀티자료로 배워보는 제주 향토문화제’(사회), ‘전북 향토문화재 영상교육자료 개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활용 교수·학습자료’(일반자료) 등 지역과 밀착된 작품들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힘들어도 보람으로 매해 도전!” ○…바쁜 학교교육과 연구를 동시에 해야 하는 고된 준비과정에도 자료개발의 보람과 성취감을 느낀 교원들은 수상실적과 관계없이 해마다 재도전했다.교육자료전의 작품 수준이 매해 높아지는 이유다. 3년 연속 출품해 지난해 국무총리상을 거머쥐었음에도 손권진·손정현·조석연·추대열 경기 서정초 교사는 올해 또 ‘가상현실로 찾아 떠나는 별자리 여행’(과학)을 출품했다. ‘즐거움이 함께 하는 Core Fitness Program’(체육)을 제출한 팀의 서승우 울산 상안초 교사는 41·42회 자료전 1등급 수상자다. 서 교사는 “자료를 만들고 현실화해 수업에서 아이들에게 적용하는데 보람을 느껴 힘들어도 자꾸 도전하게 된다”면서 “체육교과연구회 후배·동료 교사들과 함께하는 연구가 즐겁다”고 말했다. 부부교사부터 동료교사, 동호회 회원들까지 등 연구에 동참해 자료전을 준비한 사연도 가지각색. 함께 힘든 작업들을 거치며 동료애와 교직생활의 활력도 생겼다. 블루마블에 역사 속 인물이? ○…‘Independence Day of Korea! 태극기 다시 다는 날을 위하여’를 주제로 출품한 김민정·나건식 경북 청통초 교사와 조동욱 자천초 교사는 블루마블 게임을 이용해 재미있게 역사를 익힐 수 있는 교구를 만들었다. 게임은 안중근, 김구, 윤봉길 등 독립운동 인물과 사건으로 제작된 블루마블 게임판을 이동하며 독립운동가에게 후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간 중간 지급받는 미션카드 퀴즈를 풀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역사 속 인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정을 공유 할 수 있도록 구상한 것이다. 김민정 교사는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시대 상황을 분석하고 인물에 감정이입하면서 올바른 역사 학습태도를 익힌다”면서 “게임과 함께 e-교과서와 웹기반 학습 등 여러 요소를 융합해 수준별,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삐악 삐악~’ 병아리 등장도 ○…전시장에 실제 병아리와 부화기를 가져와 주목받은 교사도 있었다. 이민환 전북 고창 신림중 교사는 3년 전부터 농촌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직접 부화 기구를 만들어 창의적체험활동을 해왔다. 이날 이 교사는 부화기에 들어간 지 21일째 되는 알 20여 개를 가져와 병아리들이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신림초는 한 학생당 12개의 알을 부화시킨다. 이렇게 얻은 병아리들은 학교축사에서 키워 교직원이나 마을 주민들에게 판매한 후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쓰고 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매일 부화기를 관찰하다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된다”면서 “도시 학교에서도 동아리, 조별 활동을 통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활용 쉬운 ‘교육용 전도성 잉크’ 개발 기술·과학·수학·미술 융합교육에 적합 “학생들은 기술교과 중 특히 전기회로를 어려워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론만으로 배우다 보니 흥미 또한 낮죠. D.C는 ‘전도성 잉크’와 ‘미술’을 접목해 아이들이 직접 회로를 그려보며 원리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응용력도 기를 수 있도록 고안된 교육자료입니다.” ‘D.C(Drawing-Circuit)를 활용한 융합적 사고 능력 신장’(실과)으로 국무총리상을 차지한 박병진·유승목 경기 금촌중 교사는 국내 최초로 ‘교육용 전도성 잉크’를 개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전도성 잉크란 액체 형태로 유지되다가 그림을 그리면 고체로 변하며 전기가 흐르는 물질이다. 외국제품도 있지만 고가인 탓에 그동안 학습용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이들 교사는 여러 재료들을 조합하는 수십 번의 실험 끝에 ‘흑연’과 ‘바니시’로 가격은 100배 가까이 저렴하면서도 외국 제품과 같은 저항 값을 지닌 잉크를 개발해냈다. 심사위원들도 이 점에 주목했다. 전도성 잉크를 학습용으로 처음 개발했다는 점, 전기 관련 기초 및 응용 학습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교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병진 교사는 “원료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해 쉽게 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다양한 모듈도 가능하다”며 “전도성 잉크 제작에 필요한 제품을 세트화하고 교사용 매뉴얼을 제작하면 충분히 일선 현장에 보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해 나가면서 전도성 잉크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도 발견해냈다. 유승목 교사는 “전도성 잉크로 캐릭터 그림을 그린 후 전기를 통하게 해 꾸미기, 옥내 배선 그리기, 3차원 모형 제작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 “처음에는 3학년 전기·전자 단원에 맞게 개발했지만 차츰 미술과 과학, 수학교과에도 적용하면서 아이들의 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STEAM 교육에 제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발 전·후 설문조사에서 ‘STEAM 교육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응답한 학생 중 90% 이상이 ‘관심과 이해력이 생겼다’고 답했으며 어려워만 했던 전기·전자에 대한 이해력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자료전에 두 번째 참가하는 두 교사는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히 듣게 된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항상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한다”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자료 개발의 원동력이 됐다. 박 교사는 “아이들이 내색하지 않아도 교사가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고 도전하는 모습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 저절로 꿈과 열정이 커졌다”며 “아이들이 교구를 이용해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이트 하나로 수업·피드백·포트폴리오까지 교사 뿐 아니라 학생도 자료 제작·공유 가능 3만 원대 wii 칠판 등 68종의 다양한 교구도 ‘디지털 스토리텔링 수학교실’로 제44회 전국교육자료전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박민황 대구 서평초 교사, 여승현 수성초 교사, 윤현철 매천초 교사, 최병훈 성동초 교사는 수상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년 동안 고민하며 연구해왔던 노력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윤현철 교사가 최병훈 교사와 43회 대회, 여승현 교사와 42회 대회 때 작품을 출품했던 인연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뛰어난 박만황 교사와 함께 드림팀을 만들었다. 62종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 68종의 교구를 만들기 위해 밤샘·합숙 작업을 하는 등 1년 동안 자료전을 준비하면서도 팀워크가 너무 좋아 즐겁기만 했다. 교사들은 국제학업성취도국제비교연구(PISA)에서 늘 수학성적은 최상위지만 흥미도는 가장 낮은 학생들에게 수학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었다. 연구를 시작하면서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처음 도입된 ‘스토리텔링형 수학교과서’에 주목했다.초등 전 학년, 전 단원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와 수모형, 속성블록세트, 나인 도미도퍼즐 등 다양한 디지털 교구를 만들고 이를 한 번에 활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math-digitalstorytelling.woobi.co.kr)를 구축했다. 보조자료로는 디지털 스토리텔링북과 교사용 지도서, e-북, 어플리케이션, 스토리텔링 카드, wii 칠판 등을 제작했다. 다른 스토리텔링 교육자료들은 일반적으로 교사가 개발한 자료를 활용하는 단계에서 끝난다. 하지만 ‘디지털 스토리텔링 수학교실’은 다른 교사는 물론이고 학생들도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를 만들고 공유하도록 해 차별화하면서도 발전가능성을 열어뒀다. 윤현철 교사는 “웹 사이트만 열면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를 가지고 누구나 선생님이 되고 누구나 학생이 될 수 있으며 학습 정보가 바로 오가고 피드백 되는 것이 장점”이라며 “스토리텔링 나누기 댓글 기능으로 협업이 가능하고 사이트 모든 게시물이 스크랩돼 바로 포트폴리오가 된다”고 설명했다. 스토리텔링 자료를 디지털화 해 모든 교사가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활용이 가능한 점, 500만원에 달하는 디지털 칠판대신 3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사용이 가능한 wii 칠판 등 충분히 보급 가능한 보조자료들을 만든 점 등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좋은 자료라는 입소문을 타고 이미 대구에서는 활용하는 학교가 있을 정도다. 수학을 어려워만 하던 학생들의 반응도 놀라웠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기존 수학수업보다 재미있다는 학생이 90%에 달했고 81% 교사가 실제 수업에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다른 교사들의 교육자료를 보며 자극 받았다는 여승현 교사는 “자료전에 출품하면 할수록 교육자료를 활용할 학생, 교사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자료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함께 연구·개발하며 성장해 나간다”며 “앞으로 수학뿐 아니라 다른 교과로 눈을 돌려 증강현실을 접목한 자료 개발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4개 분야 총 207점 작품 선의의 경쟁 젊은 교사 참여 늘고 주제 다채로워져 19일까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서 전시 연구하는 교원들의 축제이자 국내 유일의 실물교육자료 전시회인 ‘제44회 전국교육자료전’이 6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관람을 원하는 교원들을 배려해 전시기간을 일주일에서 2주로 늘려 의미를 더했다. 현장 교원들이 직접 구안·제작한 실물 교육자료들 중 시·도 예선을 거친 총 439명 교원의 출품작 14개 분야 207점이 본선심사를 거쳐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포함해 1등급에 총 69점이 선정됐다. 1등급 수상자에게는 잘 가르치는 교사의 상징인 ‘푸른 기장’이 수여됐다. 점차 참여 교원이 줄고 있는 다른 연구대회와는 달리 44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료전의 연구 열기는 올해도 식을 줄 몰랐다. 본선심사에 올라온 작품수가 예년보다 45편 늘었으며, ‘학교폭력’, ‘인성’, ‘스마트’ 등 매해 집중돼온 교육자료전의 키워드도 ‘융합’, ‘한국’, ‘지역사회’, ‘세계화’ 등으로 다채로워졌다. 신현석 본심사위원장(고려대 교육학과 교수)은 “교육자료전이 내용과 수준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면서 “학교폭력, 융합, 창의성 개발 등 학교 현장에서 지금 주목하고 있는 이슈들이 고스란히 출품작에 담겼으며 국내에서 눈을 돌려 국제화, 세계화를 주제로한 작품들도 눈에 띄어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젊은 교사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등급 수상자는 20대(19명), 30대(116명), 40대(19명)으로 지난 43회 대회의 20대(9명), 30대(87명), 40대(28명), 50대(2명)와 비교된다. 최연소 교사는 지난해 28세에서 올해 25세로, 최고령 교사도 54세에서 49세로 젊어졌다. 자료전을 주최한 안양옥 교총회장은 “선생님들이 개발한 훌륭한 실물교육자료들이 대회로만 끝나지 않고 널리 일반화돼 학교 현장에서 공유될 수 있도록 교총이 보급·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발전을 위해 학교현장에서 직접 연구하고 수업을 통해 실천해온 선생님들 덕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교총도 이제 교원전문직단체를 넘어서 연구단체로 거듭나 연구하는 선생님들이 주인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전국 교사들의 꿈·끼를 살리려면 신바람 나는 연구가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자료전이 수상자뿐 아니라 참여한 모든 교사들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신호 대전시교육감도 “교사 연구풍토 활성화를 위해 자료전에 더 많은 작품들이 출품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감들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교육자료전에는 최종배 국립중앙과학관장, 최진동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임한영 대전교육과학연구원장, 이형필 대구교육연구정보원장, 김도석 충남교육연구정보원장, 16개 시·도교총 회장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자료는 12월 중순 이후 한국교총 전자도서실(lib.kfta.or.kr)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세입·세출 현황 자료도 안 맞아 교사부족 심각한데 인건비 감축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서울 송파갑, 교문위)이 교육부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외동포교육 운영지원예산이 2012년 약 540억에서 2013년 약 640억으로 18.6%나 증가했지만, 이 지원금에 대한 회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 한국학교의 경우 올 4월 10일 제출된 자료에 2010년 세입·세출 현황은 313만 달러 정도였지만, 5일 후인 4월 15일 제출 자료에는 455만 달러였다. 142만 달러(약 15억원)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2011년도 현황도 마찬가지다. 세입 432만 달러, 세출 370만 달러가 세입·세출 496만 달러로 달라진 것이다. 차이는 126만 달러(약 13억5000만원). 박 의원은 “교육부에서 제출한 재외한국학교의 세입·세출 현황이 30개 모두에서 차이를 보였다”며 “최소한의 세입·세출 자료조차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는 교육부의 관리부실 실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전문적인 행정인력이 없는 한국학교도 있고, 회계연도가 국가별로 제각각이어서 자료 제출이 미비할 때가 있다”며 “해당 자료의 경우도 교육부 자료와 학교에서 직접 제출한 자료에 차이가 있는 경우인데 일부 한국학교가 회계연도를 달리 계산하거나, 예산자료를 현황자료로 제출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행정인력의 전문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30개 한국학교 행정실장 및 직무대행을 대상으로 예·결산 등 회계관리 연수를 시킬 계획이다. 운영지원예산 중 현지채용교직원 인건비는 2011년부터 매년 감소해 연 1449만원으로 줄어든 것도 문제다. 교사파견 제도가 없어진 이후 한국학교들이 겪고 있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를 줄여 인력난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B 한국학교의 한 교직원은 “인건비가 적어 교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없다”며 “채용할 때마다 학교측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재외한국학교 관리·감독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부실관리를 바로잡고 재외국민의 교육지원이 합리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2013년도 국정감사가 14일 시작됐다. 교육부 감사는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에서 교문위 소속 여야의원들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 및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 장관의 증인 선서로 시작됐다. 첫날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 등 7개 소속기관의 감사가 시작됐으나 역사교과서 집필자 및 검정위원 증인 채택과 관련해 여야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오전 회의를 정회했다. 오후에 속개된 감사에서는 야당의원들이 ‘친일‧독재 미화하는 교학사 교과서 검정취소’라는 문구를 노트북에 부착하자 여당이원들이 이에 질세라 ‘좌편향‧왜곡 교과서 검정 취소’가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며 대응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또한 이 자리에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참석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교문위는 전체 상임위 중 가장 많은 104개 기관을 내달 2일까지 진행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이와 같은 대립만 이어진다면 ‘불량상임위’라는 오명을 이번에도 벗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경대는 올해 보건의료행정과를 신설, 사랑과 봉사정신에 입각한 인성교육을 목표로 삼고 지역사회 청소년 대상 봉사 및 학습지원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기부 활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2일 영월 청소년수련관과 체결했다. 세경대 보건의료행정과는 협약 전 5월 초부터 1학년에 재학중인 고의석 군과 박준현 군을 영월 청소년수련관에서 주관하는 초·중·고교생 대상 경제교육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시켜 학생들에게 일상생활에서의 경제교육을 실시한 바 있으며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에 있다. 세경대 보건의료행정과 고성진 교수는 “앞으로 지역사회 소재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 지역사회주민 봉사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북내초, 장애에 이해의 연결고리를 걸다 - 우리 아이 기를 살리는 자존감 프로젝트로 행복한 학교만들기를 펼치고 있는 북내초(교장 김경순)에서는 5,6학년 어린이들이 10월 14일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기 위해 중증 장애우가 생활하는 라파엘의 집 별관을 찾았다. 라파엘의 집은 여주시 북내면에 위치한 장애인 재활 교육 시설로 시각장애와 함께 정신지체, 발달장애, 지체장애, 청각, 언어장애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중복중증 시각장애인을 위한 삶의 터전이다. 북내초 소속 순회교사들이 방문교육을 하고 있는 시설이기도 한 이곳에 매년 북내초 5,6학년 학생들이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라파엘의 집에 도착한 학생들을 위해 강당에서는 시각장애인 6명으로 만들어진 라파엘 밴드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미 많은 공연경험으로 널리 알려진 라파엘밴드는 윤도현밴드의 음악과 라파엘 주제곡을 흥겹게 들려주었으며, 밴드 지도교사이자 가수인 이민성씨의 ‘어머니’,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야’라는 제목의 수준급 노래와 장애학생 풍물패의 사물놀이 웃다리 풍물 연주로 북내초 학생들에게 오히려 감동을 주었다. 시각장애인 교사 이민성씨는 공연을 통해 "장애인들은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다. 라파엘의 집 친구들 모두가 스스로의 불편함을 넘어 설 수 있다는 의지로 매일 자신과 싸우고 있다. 장애인을 만나면 피하지 말고 다가가 먼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장애인들을 위해 학생들이 배려할 점 등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한 후 시각장애 체험을 했다. 친구와 흰 지팡이에 의지한 체 100여 미터를 체험한 김다은 학생은 "눈이 안보인 다는 것은 참으로 답답하고 힘든 일이다. 흰 지팡이와 친구가 그토록 의지되고 힘이 되는지 절실히 느꼈다. 시각장애인을 보게 되면 도움을 주고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직업재활센터를 찾은 어린이들은 장애인들이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구슬을 꿰고, 도자기 컵을 만들며 스스로의 재능을 개발하며 생활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그동안 장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동영 과장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고 배려하겠다는 작은 마음가짐의 기회가 되는 활동이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으며, 매년 방문하여 봉사하는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새 정부의 돌봄교실 정책이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여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돌봄교실의 확대는 대통령의 공약에 의한 정책인 만큼 진정한 질적 교육보다 양적 확대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돌봄교실 교육 대상이 초등학교 학생이니 초등학교에서 관리 운영하라는 것이정책적으로는 맞는 말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직장부모의 어린이 돌봄이란복지의 의미를 놓고 보면 돌봄교실의 주체는 학교가 아니라 지방자체단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과후 돌봄교실 운영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돌봄의 교육의 내용이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이웃 일본을 살펴보면, 일본은 후생노동성의 아동복지법에 근거한 보조사업으로 ‘방과후 아동 클럽’을 실시하여 2006년도까지 16,000곳에서 10세 미만(초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까지의 학생)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방과 후, 방학동안 놀이와 생활의 터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교육적 측면을 중시하는 문부과학성의 방과후 어린이 교실 사업과 연대해서 하는 사업이지만 돌봄교실의 진정한 의미인 보육적 측면은 후생노동성이 맡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방과후 프로그램은 학교뿐 아니라 대학, 연구소, 지역사회, 종교기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은 물론 급식지원까지 하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이 높다. 또한 미국 방과후 프로그램의 중요한 특징은 체육과 음악 등과 같은 특기 적성 수업은 물론 영어와 수학과 같은 학업 관련 수업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 기회 증진, 학업능력 향상 및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돌봄교육이 가장 활성화된 나라가 바로 호주라 할 수 있다. 호주의 돌봄 프로그램은 5세에서 14세까지 초·중학교 학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여 운영되고 있고, 특히, 5세미만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정부정책들이 잘 발달되어 있다. 돌봄센터 운영은 일반 학교나 개인 사업자, 지방 의회, 사회단체, 고용주 또는 비영리 조직 등이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호주의 돌봄 프로그램은 단순히 돌봐준다는 의미보다는 스포츠, 음악 등의 예체능 종류의 육체적, 사회적 놀이에 기반한 활동들이 많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재능이나 특기 등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크다. 이와 같이 돌봄교육의 선진국들은 하나같이 운영의 주체가 학교가 아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탄탄한 지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운영내용 역시 단순히 돌봄 기능이 아니라 맞벌이 부부의 자녀교육을 대신할 수 있는 안전 및 교육적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우리의 돌봄교육이 성공하려면 먼저 운영주체를 지방자치단체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재정이 뒷받침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의 사례처럼 다양한 단체의 교육기부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양적 확대돌봄교실은 진정한 의미의 돌봄이 아니다. 또한 교육복지와도 거리가 멀다. 정부가 바뀌고 정책이 바뀌면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교육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엄밀히 말하면 돌봄교실은 학교교육이 아니라 복지정책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초등학교에만 무조건 맡기기에 앞서 당연히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맡아 주체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 학부모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방과후 프로그램 혹은 돌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율전 해피 콘서트' 후기 ‘KBS 열린 음악회’가 있다면 수원에는 ‘율전행복 콘서트’가 있다. 필자의 우리 학교 행사 홍보 카피다. 얼마 전, 율전중학교는 ‘율전 해피 콘서트’라는 커다란 행사를 치루었다. 대개 학교에서 하는 행사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거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이번 행사는 지역주민까지 범위를 확대하였다.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교직원 등 250여명이 모여 가을밤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초승달 보며 음악에 흠뻑 취했었다. 자체 평가로는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마치었다고 평가했다. 두 분의 시 의원, 학교운영위원장의 감사 문자 메시지고 받았다., 무대는 학교 운동장이었고 스탠드는 관람석이었다. 야간에 지역주민을 위한 행사, 기획단계부터 어려움이 우선 예산 부족에, 강당이 없는 것이 한계였다. 그래서 무대 대용으로 윙카까지 거론되어 실버합창이 플륫6중주로 대체되기도 하였다. 클래식 기획은 수원고교동창인 난파소년소녀합창단 송흥섭 지휘자가 담당했다. 거기에 프로 색소포니스트의 색소폰 연주가 가미되고 우리 학교 중앙현관에서 매주 목요일 열리는 학생 장기자랑에서 우수한 서적을 거둔 학생들이 출연하기로 하였다. 이번 콘서트를 하면서 음악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다. 프로그램에 나와 있는 이태리 제목을 몰라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너는 왜 울지 않고’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등이 나온다. 우리 학생들이 성악가들이 수준높은 음악을 감상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는 본래 봄노래(Serenade to spring)라는 것도 알았다. 이번 행사의 성공은 프로그램 작성에 도움을 준 송 교수, 봉사가격으로 출연해 준 성악가들 덕분이 크다. 우리 학교 교감, 교무부장, 행정실장은 알뜰한 살림 지혜를 모았고 학생부장은 발로 뛰었다. 음악회 홍보 차 인근 아파트 관리사무소까지 찾았다. 필자인 교장도 아이디어 제시에 세세한 준비까지 신경을 썼다. 깢짝 출연으로 노사연의 ‘사랑’을 열창했다. 그러나 부족함도 있었다. 방송과 조명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고 무대와 관객 사이 거리가 멀어 공감대 형성에 지장을 초래했다. 그러나 스탠드에 은박지 매트를 깔아 관객을 배려했고 음악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주민들께 일일이 인사를 하면서 배웅했다. 율전중학교는 혁신 거점학교다. 수원 뿐 아니라 오산, 화성, 평택지역의 중등학교 혁신교육을 지원한다. 자연히 혁신의 선도학교가 되어야 한다. 이번 콘서트, 행복한 교육공동체 만들기 일환이다. 공동체를 학생, 학부모, 교직원에서 지역사회까지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음악회를 마치고 늦은 시각, 밤참으로 출연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송 교수에게 질문 하나를 던진다. “학창 시절 들은 클래식 음악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 마디로 인성 치유가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치매 요양원에서 공연이 끝나면 1주일간 요양원에 평화가 찾아온다” 치매 증상이 현격히 좋아진다는 것이다. 또 학창 시절, 문화 예술적인 작은 체험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난파소년소녀 합창단의 음악대학으로 진학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해준다. 그러고 보니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현재 저명한 음악평론가들은 학창시절 베토벤 교향곡 1번부터 9번까지 입으로 흥얼거리면서 등하교했다는 말. 이번 ‘율전 해피 콘서트‘ 2013년 가을밤, 율전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은 전염되고 전파된다고 한다. 행복한 교육공동체 속에서 행복교육이 이루어진다. 음악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