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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령고등학교(교장 김기찬)는 1월 30일 중국합비 일중에서 오신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서령고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합비시 합비일중 교사 4명(단장 웨다오빈)이 4박 5일 일정으로 서령고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합비일중 방문단 일행은 1시간 여에 걸쳐 서령고 관계자들로부터 선진 학교 경영의 노하우와 학교 현황을 브리핑 받고 협력체제 구축에 대한 방안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령고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외국어교육 강화라는 역점사업을 위해 10년 전부터 중국 합비시와 교류협력학습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이번에 중국 합비시 제일중학교 선생님 네 분을 맞아 열렬한 환영식을 갖게 된 것이다. 학교장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환영을 받으며 학교에 도착한 합비시 방문단은 교장 선생님의 환영인사와 함께 학교현안에 대한 브리핑 후에 각 교실 및 특별실 참관이 있었고, 이어 다시 자리를 교무실로 옮겨 우리나라 교육제도 및 학교 경영방법 등에 대한 격의 없는 논의가 있었다. 이날 중국의 귀한 손님을 맞은 김기찬 교장 선생님께서는 "먼 곳에서 친한 벗이 오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중국방문단이 많은 것을 보고 돌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자로서의 권리나 권위를 뜻하는 교권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교권을 찾아볼 수 없다.... 는 말들이 42년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필자의 생각에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아이들의 잘못에 대해 어떠한 체벌도 할 수 없는 교사를 만만하게 보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교과부 조차도 교권을 ‘버리기에는 아까우나 그다지 쓸모가 없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인 계륵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그 이유는 가장 신성하고 깨끗해야할 교육현장에 전과자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기 때문이다. 전과자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전에 죄를 범하여 그 죄에 근거하여 재판을 받고 확정된 형벌의 전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 이라고 설명해주고 있다. 옛날에 우리 어르신들이나 부모님들은 자녀나 가족 중에 호적에 빨간 줄이 쳐지는 전과자가 되는 것을 무척 수치스러워하였고 또한 자녀나 가족들중 죄는 저질렀지만 전과자만은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논밭을 팔아 변호사 비용을 만들어 재판에 임하다가 패가망신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나간 정부 때 총리를 지낸 이모씨 같은 사람은 ‘내가 알고 있는 것 상당수는 감옥에서 배운 것이다’ 라고 하면서 전과자 된 것을 무슨 훈장 받은 것처럼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닌 사람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현실은 전과자가 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교직의 별이라 할 수 있는 교장의 자리에도 전과자가 버젓이 임명되고 있는 현실이다. 전과자가 교장으로 근무하는 학교에 내 아이의 교육을 선뜻 맡길 수 있는 학부모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더더욱 의구심이 드는 것은 대다수 사람들이 예비 전과자라고 생각해도 전혀 틀리지 않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같은 사람이 애매모호한 법 규정을 빌미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요한 교육현안에 대하여 결정권을 갖고 좌지우지해도 되는 것인지....또한 정말 순수하고 깨끗하여야 할 교육현장에 이유와 원인을 불문하고 현행법을 어겨서 전과자가 된 또는 될 사람들이 지대한 영향력을 끼쳐도 되는 것인지 진보 보수의 이념을 떠나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묻고 싶다. 회사나 농사의 경영은 올해 잘못했으면 내년에 잘하면 한 해의 잘못 경영쯤은 만회가 되지만 백년대계인 교육만은 한번 잘못된 정책을 시행하다보면 시행착오로 인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할 것이 아닌가? 전과자들이나 범법자들은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 떠나라고 외치고 싶다.
나는 천성이 낙천적이다.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행동을 한다. 이러한 내 행동에 대해 가장 답답하고 속이 타는 사람은 내 아내다. 아내는 늘 철저하게 모든 일에 대해 꼼꼼하고 치밀하다. 약속시간은 5분 전에 먼저 도착해야 하고, 준비물 또한 미리 철저히 챙기는 버릇이 있어서 항상 모든 일에 서둘지 않으며 여유가 있다. 그러나 나는 천하태평이다. 미리 준비하는 것도 없고 닥쳐야 부리나케 서두르다보니 항상 모임에 늦게 참여를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꼭 필요로 하는 것을 잃어버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늘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는 편이다. 또,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면 건성으로 듣고 적당히 내 나름대로 판단하여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 가이드는 여러 번 비행기 탑승 때 액체 류 즉, 치약, 음료수, 화장품, 약품류, 농수산물류 등은 일체 손가방이나 배낭에 넣어 가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였지만, 호주에서 산 물건은 호주공항을 빠져나갈 때 걱정 없이 통과할 수 있다는 안일한 사고방식을 나는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여행 가이드가 안내한 곳에서 구입한 폴리코산올(혈관 치료제)과 플로폴리스 치약을 배낭에 넣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시드니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고 있었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자연환경 청정지역이라 하여 여행객들의 수화물을 다른 나라보다도 철저히 검색을 한다는 것이다.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받을 때도 검색대에서 “음식물이 가방 속에 있는가?” 라는 질문에 없다고 하였더니 기분 좋게 웃으며 통과하라고 하였다. 그래도 다른 여행자들과 같이 배낭을 검색대에 올려놓았더니 그냥 가지고 나가라고 한다. 그런데 함께 온 여행객들은 검색대를 통과 하면서 가방 속에 있던 오징어포와 땅콩 과일 등을 압수당하고 말았다. 그들은 가방 속에 음식물이 있다고 솔직히 대답하여 실제로 검색을 하여 음식물을 빼앗긴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배낭 속에 음식물이 있었지만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무사히 통과한 것이다. 이에 대해 동료들을 보며 제대로 한 건 한 것처럼 자랑스러워하였던 것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거짓말 한 것이 탄로 나면 부정직한 여행객으로 엄청난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서로 믿고 사는 정직한 사회라는 점에서 나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웠다. 뉴질랜드로 출국을 위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내 가방이 여행객들과 다른 코스로 가고 있었다. 나는 얼른 내 가방을 가지러 가려고 하였더니, 검색대에서 건장한 남자 직원이 위엄 있는 투로 “노 타치” 하면서 만지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다. 느낌이 예사롭지 않았다. 배낭을 제대로 열지 못하기에 내가 열어 주려고 하였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만지지마라며 단호하게 말을 한다. 그만 나는 주눅이 들고 말았다. 이제는 범법자가 된듯하여 말도 못하고 서 있는데, 배낭에서 치약을 빼내는 것이다. 간단한 말은 소통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당황이 되어 말도 못하고 원망스런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다. 나이 지긋한 공항직원이 내게 다가와서 서툰 말로 “괜찮아요~.” 싱긋 웃으며, 한글로 쓰여진 파일을 보여준다. 파일에는 여행객이 가지고 탈 수 없는 물건들을 사진으로 보여 주는데 아래에는 한글로 액체 류의 이름이 씌어 있었다. 여행기념으로 친지들에게 줄 선물을 빼앗기고 말았다. 검색대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탑승시간에 늦을 것 같아 무조건 뛰었다. 급하니까 만국공통어인 몸짓으로 가계에 들려 비행기 탑승구를 물어보았다. 다급한 모습을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쪽을 향하여 뛰었다. 일행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밤에는 항구도시 시드니 항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아침운동을 하자며 친구와 함께 엘리베이트를 타지 않고 걸어서 비상구로 나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밖으로 나가려 하였지만 문이 잠기면서 나갈 수가 없었다. 제일 아래층으로 갔더니 각종 쓰레기와 물건들이 있어서 나가는 통로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할 수 없이 처음 들어왔던 비상문으로 갔다. 그러나 굳게 닫혀 있는 문은 도저히 열수가 없었다. 친구와 나는 비상구 통로에서 1층에서 5층까지 여러 번 오르내렸지만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비상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침 일찍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급하니까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가이드와 동료들의 전화 사용방법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친구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로가 핸드폰을 가지고 통화를 시도 하였지만 연락이 되지 않으니 여지없이 비상구에 갇혀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여러 번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나만 믿고 따라다녔던 친구를 볼 면목이 없다. 그야말로 비상구는 비상시에만 활용한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서로가 얼굴만 쳐다보며 난감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였으나 별다른 방법이 없다. 고생 끝에 1층으로 간신히 빠져나오기는 하였지만, 이 모든 것이 건성으로 듣고 적당히 판단하여 생활하는 안일한 사고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일행을 만나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묵어야 하지만 이곳에는 지진의 피해로 숙박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단다. 우리는 공항에 도착하여 곧장 퀸스타운으로 이동을 하여 숙박을 하게 되는 것이다. 비행기로 이동을 한 후 버스를 장시간 탄다는 점에서 무척 고달픈 여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여름인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겨울풍경과 하얗게 덮인 남극에서 볼 수 있는 빙하의 산,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 하얀 보름달과 별이 총총히 빛나는 밤하늘 아래 비쳐지는 이국적인 산야가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을 자아내는지 감동적이었다. 이는 내 어릴 때 가족들과 함께 모깃불을 피워놓고 멍석에 드러누워 밤하늘에 은하수로 별똥별을 보며 별을 세는 밤 이후에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마운트 쿡 국립공원으로 이동을 하며 보는 옥빛 색깔의 아름다운 데카포, 푸카키 호수, 뉴질랜드의 최초 교회, 양치기 개동상 등을 빙하로 둘러싸인 높은 산들과 광활한 평야를 맑은 달빛 속에 보는 이국적인 심야의 정경은 오래도록 잊어버릴 수 없는 색다른 정취 자아냈던 것이다. 어디선가 달빛 아래 어슴푸레 들려오는 기이한 늑대의 울음인지 개의 울부짖음인지 눈 덮인 조용한 정적과 어울려 외로이 이 평원을 지키는 양치기 개동상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이다. 넓디넓은 평원을 지나며 바라본 산야에 모처럼 반갑게 맞이한 소복하게 눈 덮인 침엽수림 속 마을의 불빛은 크리스마스카드의 설경을 연상케 하여 잊지 못할 아름다움으로 오래도록 뇌리에 사라지지 않는다. 퀸스타운에서 밤 12시에 도착을 하여 투숙을 하고 다음날 약 1만 2천 년 전 빙하에 의해 형성된 밀포드사운드로 이동은 자연환경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하였다. 마녀가 마법을 걸어 아름다운 빙산이 거울처럼 비쳐지는 것을 시샘하여 오리의 수영과 잠수로 잔물결을 일으키도록 하였다는 거울호수, 호머터너를 경유하면서 너무나 멋진 협곡의 빙하에서 줄줄이 이어지며 흐르는 물줄기는 그야말로 반지의 제왕이나 아바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상상할 수 없는 자연의 신비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피오르드 랜드 국립공원에 도착하여 밀포드사운드 유람선을 탑승하여 피오르드 전경을 감상하면서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멋진 곳이 많다는 것을 ……. 라이언마운틴, 마이터피크 등 괴암 절벽과 만년설이 녹아 만든 폭포 등 피오르드 해변의 비경은 전 세계인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경관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비경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을 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입국수속을 하면서 왜 그들이 그토록 까다롭게 하는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세계적인 아름다운 자연을 유산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철저하게 자연을 지키며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기에 경이로운 대 자연에서 순박하고 정직한 삶이 끝없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시행 3년차인 교원능력개발평가제(이하 교원평가) 개선방안이 지난달 27일 발표됐다. 교과부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복잡한 참여 방법, 평가 정보 부족 등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항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교원평가에 참여하는 학부모는 NEIS의 ‘대국민서비스’에 접속한 뒤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인증 절차를 거쳐 설문에 응답할 수 있다. 또한 학부모 대상 공개수업과 상담활동이 활성화되고 교원의 교육활동에 대한 소개자료 제공도 확대된다. 소규모 학교는 ‘학부모공동참여단’을 구성·운영할 수 있으며, 단위학교별로 학부모 권장 참여율을 결정할 수 있고 평가 문항 제작에도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다. 교과부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전국의 교원,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 교원평가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교원평가의 학교발전 기여도에 대한 질문에 학생․학부모는 각각 44.5%와 61.9%가 긍정적이라고 답한데 반해 교사는 23.3%만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교원평가가 교사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학생 57.7%, 학부모 65.5%가 긍정적이라고 답한데 반해 교사는 27.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문제는 교원의 변화가 핵심인데 이를 받아들이는 교원들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데 있다. 교원평가 실시 후 교사의 자긍심이 무너졌고 이는 명퇴신청의 증가로 이어졌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화석으로 남았고 경쟁 논리를 전제로 한 교육 개혁의 피로감은 교사의 소명의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간 지 오래다. 이번 개선안의 핵심인 학부모의 참여를 높인다는 내용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학교마다 수업 공개를 통해 학부모들의 수업 참관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학부모들이 시간을 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주변 소문이나 자녀들의 의견에 따라 평가에 참여할 수밖에 없고, 학부모를 위한 수업 공개도 미리 준비된 상황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라고 인정할 수 없다. 학생 평가도 문제가 있다. 교원평가로 인해 바뀐 교실 풍속도를 정책 당국이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일부 학생들은 잘못을 지적하는 교사에게 “선생님, 교원평가 잘 받고 싶지 않으세요?”라고 되바라지게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교육 현장에서 교원평가로 인해 어떻게 하면 수준 높은 수업을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해야 아이들의 환심을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선생님들을 만나곤 한다. 아이들 비위를 맞추는 수업이라야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현실이 오히려 수업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시험문제의 난이도를 둘러싼 소위 ‘인기평가’ 경향이다. 시험 때가 되면 힌트를 달라거나 쉽게 출제하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 이 또한 교원평가를 수단으로 삼는다. 최근의 학교폭력과 관련된 부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툭하면 교원평가를 들먹이며 교사들에게 막말하는 학생들에게 쓴 소리를 낼 교사가 얼마나 될지 염려스러울 따름이다. 교원평가의 필요성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원평가가 공교육의 질적 제고는커녕 오히려 교원의 사기 저하로 이어진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큰 낭비다. 교원평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부터 청취하는 게 우선이다. 교사는 어차피 조직에 얽매인 몸이기에 정책 당국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그런 발상 자체가 공교육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부터 직시해야 한다. 교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책 당국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모든 교육 정책이 그렇듯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배제하고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은 과거의 수많은 사례들이 증언하고 있다. 이제라도 교원평가 개선안에 교사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담당자들의 의식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한국교총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지식 나눔 운동에 적극 나선다. 교총은 2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세우고 교육발전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고 투입하기로 했다.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과학창의재단 등 교육연구 기관과 업무협약을 채결, 현장연구논문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자체적으로도 교수-학습 자료를 탑재한 온라인 '현장수업정보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소외계층 학생 지원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과 지식 기부 활성화 캠페인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교과부, 유네스코, 국제협력단, 아세안교원협의회 등 국내외 기관·단체와 연구·교류 사업을 추진, 저개발국가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더불어 '교육한류' 붐을 조성해 우리 교육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앞서 한국교총은 이날 오전 양재동 엘타워에서 대교협,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크레이티브 커먼스 코리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원격대학협의회 등 5개 단체와 공동으로 '대학이 함께하는 지식 나눔 세상 만들기 선포식 및 대토론회'를 열고 지식 나눔 선언문을 발표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육강국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50만 교육자가 솔선수범해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따뜻한 지식을 교육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면서 "더불어 우수한 예비·현직교사들이 아시아 아프리카 등 교육적 어려움에 처한 나라의 교육력 제고를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외국 교원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지식 나눔 세계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인천에서는 학사일정 선진화 방안으로 일선학교의 정기고사를 개학이후에 시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012학년도에 주5일 수업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주말과 방학 기간 동안 소득계층별 학습기회의 불균형이 초래돼 학력격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내실 있는 학사일정 운영을 통해 공교육의 신뢰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학사일정의 안정적 운영과 교육지원의 확대 속에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학습자에게 충분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공교육의 책무성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일선학교에서는 정기고사 실시 이후 학생들의 학습동기가 낮아져 새 학기 시작 전까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파행적인 교실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개학이후 정기고사를 시행하는 방안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일선학교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정기고사 이후 방학까지의 기간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제고하기 위한 단위 학교 차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기고사의 시행 시기를 단순히 개학이후로 늦추기 보다는 정기고사 이후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촉진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교육경험을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의 마련이 더욱 필요하다. 또한 효과적인 학사 운영에 대한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 방학은 단순히 학교에서 해방되거나 학업을 놓아버리는 시기가 아니다. 교육과정 운영 측면에서 볼 때 학기 중에는 이루어지기 힘든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다양한 교육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고 학생들은 학업에 있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교사에게는 그동안의 교육활동에 대한 평가 속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방학기간 동안 학교의 교육활동이 느슨해지면서 학생들의 학력관리가 허술해 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부평고에서는 교사협의회와 학생회, 학교운영위원회의 의견 청취를 통해 기존의 방식대로 운영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방학 전에 정기고사를 시행한 이번 학기, 본교에서는 방학 직전에 다양한 분야와 관련한 학생들의 특기와 재능을 평가하고 성취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교내 경시대회를 실시했다. 겨울방학기간부터는 교과지도 프로그램과 자기주도적 학습습관 함양 프로젝트, 진로박람회 등 학생들의 비전 수립과 학력향상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2월까지 계속된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더 개발해 내실 있게 잘 운영하면 정기고사 이후의 교육활동 공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진로진학 지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장체험학습 중 일어난 학생 익사사고를 교사의 과실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지난달 12일 제주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H교사의 학생안전사고에 따른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 짓고 5년여에 걸친 법정공방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건은 2008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학년 담임인 H교사가 반 학생 38명을 인솔해 수영장 현장체험학습을 하던 중 L학생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검찰은 H교사를 보호감독의무 소홀, 사후조치 미흡 등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H교사는 1,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해 이번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유수풀에 입장하지 못하도록 교사가 통제하지 않은 점을 가지고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피해자가 특별한 관리를 요하는 학생이었다고 볼 근거도 부족하다”며 “H교사가 사고 직전까지 피해자의 모습을 촬영하는 등 현장을 이탈하지 않고 인솔학생들을 관찰하고 있었던 것으로 비추어 업무상 주의의무위반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H교사가 이번 판결을 받은 데는 교총의 역할도 컸다. 교총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전 방위 지원에 나섰다. 법률자문을 비롯해 3심 재판 모두 변호사 선임료를 지원했으며 관할 교육청, 학교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지속적으로 항의방문을 했다. 신정기 교권국장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학생안전사고를 교사나 학교의 책임으로 돌리는 현실에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교사의 과실 여부를 판단한 의미 있는 판결”이라며 “현장체험학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교사의 보호․감독 의무의 범위를 다시 정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H교사는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학생안전사고로 더 이상 피해를 보는 교사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판결로 법에서 중요하게 판단하는 사전주의, 예측 가능성, 사후조치의 의무사항을 다른 교사들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어떠한 폭력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하고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없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겠습니다.” 2일 오전 서울명덕초 강당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를 다짐하는 선언식이 열렸다. 이번 선언식은 한국교총이 추진하는 ‘학생 생명 및 학교 살리기 범국민운동’의 첫 사업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문화 구축, 인성교육을 통한 기본이 바로 된 어린이 육성 등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임점택 교장은 “이번 선언식은 학교 구성원들이 교육과 학생생활에 대한 스스로의 규범을 정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많은 학교가 학교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로서 롤모델이 되겠다”고 밝혔다. 선언식은 학생, 학부모, 교사 대표가 각각 선언문을 낭독하고 교육공동체들의 결의가 담긴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선포 순으로 이어졌다. 학생 대표 강하연(13) 양은 선언문을 통해 친구간 다툼이 생겼을 때 평화로운 해결책 찾기, 차별이나 따돌림 없는 학교 만들기,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친구 도와주기 등을 약속했다. 최샘(27) 교사는 54명의 교원을 대표해 선언문을 낭독하며 학생과의 소통강화, 존댓말 사용 및 제자 인격 존중, 토의수업을 통해 학생의 학력․인성 함양 등을 다짐했다. 최 교사는 “상․벌점제와 같은 제도적인 부분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으로 교사와 학생 사이에 마음이 통하고 서로 믿고 있다는 분위기 확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대표 최진숙(40) 씨는 자녀에게 타인을 배려하고 협동하는 지혜 키워주기, 선생님을 존경하도록 지도하기,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 협력하기 등을 다짐했다. 최 씨는 “학교폭력 문제는 학교 구성원이 함께 만든 학교규칙을 존중하고 성실히 지켜나갈 때 해결할 수 있다”며 “평소 담임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 우리 아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도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서울명덕초는 이번 선언식을 계기로 실천하는 습관을 기르는데 힘쓸 계획이다. 교사는 선언문을 교실에 비치해 매일 숙지하고, 학생들은 생활기록장 겉표지에 선언문을 부착해 다짐하는 습관을 심기로 했다. 학부모에게는 가정에서 숙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안내를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선언식에서는 안재훈 강동교육지원청 학무국장이 선언문 낭독자 대표들에게 아이들에게 사용하면 좋은 말들을 담고 있는 책자 ‘매직워드’를 전달하며 폭력 없는 학교문화 창출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2일 오전 서울명덕초 강당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를 다짐하는 선언식이 열렸다. 명덕초 학생들이 이날 발표된 선언문을 들고 있다. 학교 폭력, 왕따 이제 그만! 서울명덕초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선서를 하고 있다. 학교 폭력 안녕~ 서울명덕초 학생들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손을 흔들고 있다.
애플이 지난달 19일 디지털 교과서 ‘아이북2’(iBooks2)를 선보이고 디지털 교과서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아이북2’는 디지털로 제작된 교과서를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도표와 영상, 오디오, 애니메이션 등을 구현시킬 수 있어 학습에 유용한 쌍방향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이다. 또한 애플은 매킨토시 컴퓨터를 이용해 교사들이 자체 교재를 만들 수 있는 도구인 ‘아이북 아서’(iBooks Auther)와 교수들이 온라인 강의 코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공개했다. 게다가 미국 내 고교 교과서의 90%를 14.99달러(보통 교과서 가격 약 75달러)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론칭 3일 만에 35만권의 디지털 교과서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이북2’ 공개로 각계에서는 과연 애플이 교과서 시장 진출로 교육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지, 더 많은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구글이 정보화 시대에 지식을 민주화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듯이 애플의 ‘아이북’도 교육계에서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왜냐하면 사용자들이 다양한 비디오, 음악, 그래픽이나 문서를 이용해 새로운 교육 자료를 쉽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온라인 매거진 ‘슬레이트(slate)’는 "애플이 교과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속내가 기술 발전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신념보다는 순이익을 챙기려는 데 있다"고 평가절하 했다. 애플은 ‘아이북2’가 교과서의 혁신과 교육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들이 80억만 달러 규모의 미국 초․중․고 교과서 산업에 한 몫을 차지할 심산으로 뛰어든 것인지, 교육 혁신에 대한 비전을 갖고 뛰어든 것인지는 앞으로 아이북이 가져오는 변화를 좀 더 신중하게 살펴보며 판단할 필요가 있다. 교육은 상호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아이북으로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더할 수는 있어도 그것만으로 학업성취도가 개선된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미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질 높은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좋은 교사는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체험하도록 이끌지만 그렇지 못한 교사는 아무리 디지털교과서를 동원해도 학생의 발전을 이끌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디지털 교과서 산업에 진출해 실현하고자 하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의문을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몇 가지를 짚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2010년 1900만 명의 미국 대학생이 지출한 교과서 비용은 45억만 달러이며 1986년부터 2010년까지 교과서 가격은 186%나 증가했다. 지금으로서는 초과부담으로 여겨지는 교과서 가격을 저렴한 14.99달러에 제공해 부담을 덜어준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애플이 제공하는 교과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500달러나 되는 아이패드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결국 애플은 자신들이 초․중․고등교육(K-12 education)의 질을 상당 수준 개선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학교와 교육자, 학생들이 애플이 꿈꾸는 생태계에 속하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정부가 학생 한 명당 지출하고 있는 교육비용은 평균 1만2000달러로, 이 정도 예산으로는 모든 공립학교 학생에게 아이패드를 제공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만약 그 비용을 학부모가 부담하게 한다면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듯이 애플의 디지털 교과서는 소위 ‘있는 집’ 아이들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산이 풍부한 학교와 가정에서는 더욱 다양한 배움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애플 생태계에서 살아남기엔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은 이와 같은 교육적 혜택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아이북2’로 기대되는 교육환경의 변화가 빈부격차를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악화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2학년도 초등 임용시험의 최종 합격자 882명을 3일 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를 통해 발표하고 오는 3월1일자로 신규 임용한다고 2일 밝혔다. 최종합격자 882명은 작년 1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객관식 필기시험, 논술시험, 수업실연 및 심층면접 등 3차례 시험을 거쳐서 선발됐으며, 작년 최종합격자 594명에 비해 약 49% 증가한 인원이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교사가 826명, 유치원 교사 30명, 특수학교(초등) 교사 26명이며 남녀 비율은 남자 136명(15.4%), 여자 746명(84.6%)으로 여자 수험생이 강세를 보였다. 장애인은 모집정원 54명의 38%인 21명이 합격했다. 최근 3년간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10학년도 84.8%(741명), 2011학년도 85.2%(506명)에 이어 올해도 84.6%(746명)로 10명 중 8.5명꼴로 여성이어서 교단의 `여초(女超)'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일 "이번 새학기부터 학교 폭력과 관련된 징계 사항을 학생생활기록부에 기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학부모 교육정책 모니터단 성과보고회'에서 '학부모 참여, 교육을 변화시킨다'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 장관은 학부모들과 학교폭력에 관해 대화를 나누면서 "이전에는 학생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서 기록을 안했다고 한다. 몰랐었다"며 "인성 교육을 소홀히 한 방증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도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하지만 가정에서도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자녀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주제로 문제를 논의하던 '밥상머리' 교육이 실종됐다"며 "일본은 한 달에 한번은 반드시 밥상머리 교육을 하도록 교육청에서 권장했는데, 학교폭력이 상당히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또 "학교폭력은 범죄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가해자는 장난쳤다고 말하고, 교사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사소한 괴롭힘이라도 폭력이고 범죄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해자에 대해 확실하게 조치해야 하지만, 그 이전에 에너지를 분출시킬 수 있는 체육 교육 등을 늘리고 활성화할 것"이라며 "폭력 상황이 발생하면 전학을 보내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가해자를 가능한 한 빨리 격리하고 주5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치료교육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교사들도 좋은 언어를 쓰고, 지도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며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을 많이 강화하는 쪽으로 갈 것이다. 인성교육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따져보고 있다"고 했다. 전국 학부모 500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단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됐다. 이들은 사교육비 절감 주5일 수업제, 입학사정관제 등 9개의 교육정책 과제를 직접 다양한 기법의 모니터링을 통해 이행상황 점검, 개선 의견제시, 정책홍보 활동으로 정부와 학부모간의 교육정책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
통상 2월이 졸업시즌이지만 수업진행상의 현실이나 학사운영 편의를 감안해 졸업.종업식을 연말이나 1월로 앞당기는 사례가 늘고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헌삼중학교는 졸업식을 지난해 12월27일 치렀다. 통상 2월 초ㆍ중순에 하던 것을 올해 처음으로 두달여 앞당긴 것. 겨울방학과 봄방학 사이인 2월 초중순께 불과 열흘 정도 학생들이 등교하고 졸업식도 치러지지만 실제로 이 시기에는 정상적인 교과진행이 어렵고, 신학기를 준비하는 교사들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3 학생들은 고입준비, 어학연수 등의 이유로 학교를 오지 않는 경우가 생겨 지난해 학부모 의견수렴을 거쳐 2년간 시범적으로 졸업식을 12월 중에 하기로 결정했다. 봄방학을 없애고 졸업식을 앞당기려고 학교는 여름방학을 1주일가량 줄이고 겨울방학 시작시기를 1주일 늦춰 학생들이 연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수업시수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이 학교 한 교사는 "일부 학부모 사이에선 학교에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숙형 학교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많은 학부모가 자녀가 집에서 보낼 시간도 확보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의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인 함현고등학교도 2년 전부터 종업식 및 졸업식을 2~3주가량 앞당겨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가 2월을 자율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박형재 함현고 교장은 "이제까지 학생들에게 2월은 '죽은 달'이나 마찬가지였다"며 "학생들이 월간 학습계획을 세워 신학기를 대비할 수 있고 졸업생은 대학진학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적인 제약만 없다면 방학을 학기중간에 3~4번 나눠 마련해 졸업식과 종업식을 더 빨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경기체육고등학교가 12월 30일, 경기과학고등학교가 1월 20일 등 2월 전에 '이른' 졸업식을 치렀다. 경기도도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2월 개학전 졸업식을 하는 학교는 초등 1개교, 중등 2개교, 고등 12개교로 총 15개교이다. 또 졸업식이 가장 몰리는 날은 9일이 641개교, 15일 406개교, 14일 201개교 순으로 나타났다.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1일 "일부 시ㆍ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시행으로 교권이 더 실추되고 학교 폭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월례조회에서 "편협된 이론과 논리에 갇혀 학생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것이 인권조례 제정의 가장 큰 문제"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폭력 학생이 늘고 교권 실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노터치'(교사-학생 신체접촉금지) 정책을 작년 9월 폐지했다"며 "지금 우리는 이러한 조류를 간과한 채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폭력 등을 우려하는)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되는 인권조례가 교육현장과 우리 사회에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일부 세력에 의해 교육의 본질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교육현장이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인간적인 사랑과 공경심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3일부터 시작되는 지역 초ㆍ중ㆍ고교의 졸업식이 건전하고 뜻깊게 진행되도록 우수 졸업 사례를 전파하고 학생 지도에 나선다. 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각급 학교에 4가지의 '의미있는 졸업식' 사례를 전달하는 등 건전한 졸업식 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주요 사례는 졸업생, 재학생, 교사, 학부모가 참여해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실질적이고 추억에 남는 문화공연으로 진행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졸업생의 교복을 물려주거나 졸업 주간을 설정, 졸업 축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권장했다. 모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이 되도록 수업시간에 졸업의 의미를 교육하는 한편 오는 3∼22일을 특별교외생활 지도기간으로 정해 산하 5개 지역교육지원청 장학사ㆍ교사들로 교외 학생 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졸업식을 막기 위해 탈선 가능성이 있는 일부 학생들에 대한 사전 교육, 경찰에 졸업식장 외곽 순찰 요청, 학칙ㆍ법령에 따른 폭력졸업식 학생 처벌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충렬 시교육청 장학사는 "최근 사회 문제화한 학교 폭력과 폭력적 졸업식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 교육을 강화하고 전체 학생이 참여하는 졸업식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문 제주 삼성초 교장(60․사진)이 지난달 31일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주교총 제27대 제주교총 회장으로 취임했다. 강 회장은 취임사에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현장교육연구대회, 교육자료전 등에 참가하며 연구하는 교사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내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다양한 교원 복지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교대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강 회장은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이사, 한국청소년제주연맹 교수단 교수, 국민생활체육걷기연합회 고문 등으로 활동해왔다. 이날 취임식을 통해 강 회장의 러닝메이트인 김금희 애월초 교감, 허현국 북촌초 교장, 강동우 김녕중 교감, 양성호 제주대 교수도 이날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월1일부터 2년이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오대익 제주도의회 교육위원장 등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했다.
대다수의 성인들은 학창시절을 마치면서 영화나 연극 등의 공연을 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러나 예술적인 체험활동은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삶의 질을 높이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력을 배양해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도록 돕는다. 특히 교원들의 경우 개인적인 예술 활동에 그치지 않고 학생 교육과 연계시킴으로써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교원 모임을 통해 자기계발과 교육활동에 힘쓰고 있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늘푸른교사합창단 곽태훈 | 경기 전곡중 교사 학교현장에서 음악교육은 학생들의 감수성과 창의성을 계발하는 데 적합한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늘 ‘찬밥’ 신세이다. 심지어 올해부터는 집중이수제라는 정책으로 3년에 걸쳐 하던 것을 1년 또는 한 학기에 몰아서 해야 하는 ‘설움의 교과’로 전락하고 있다. 음악은 창의적이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가. 음악을 통해서 감성을 계발해야 균형 있는 삶이 가능하다. 특히 합창은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조화와 협력을 배우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음악 장르다. 음악을 등한시하는 교육현실이 답답해서 학교 밖에서 전문성을 연마함과 동시에 몸소 만드는 합창 무대로 제자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는 동아리가 바로 늘푸른교사합창단이다. 작금의 음악교육 현실이나 처음 단체를 조직했을 당시나 음악교과에 대한 학교 현장의 시선은 비슷했다. 그래서 경기지역 음악교사들로 뭉쳐 음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자 뜻을 모아 1990년 3월에 합창단을 창단했다. 그리고 매년 정기연주회와 초청 연주회를 통해 경기 교육가족을 위한 합창 무대로 봉사를 하고 있다. 현재 40명의 단원으로 한 뿌리가 되어 최고의 단합으로 경기도 여러 합창단체에 알려져 있는 동아리이다. 늘푸른교사합창단은 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도내 초 · 중 · 고등학교 음악교사와 관리자들이 매주 월요일 5시 30분 수원공업고등학교 음악관에 모여 2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그 결과를 매년 정기 연주회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9번째 정기연주회를 열 정도로 역사도 깊고 단원들의 자부심 또한 최고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수원시교육지원청의 후원 아래 늘푸른교사합창단은 매년 교원음악회 및 학생음악경연대회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봉사하고 있다. 우리 합창단은 작년까지 지휘자를 내부공모로 해 성장해 왔지만 올해부터 외부 전문 지휘자 최정적 중앙오페라단 단장을 초빙해 우리가 가진 실력 이상을 키워보고자 했다. 그래서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의상과 안무까지 준비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 무대로 19번째 정기연주회에서는 경기교육 가족을 위해 오페라를 배경화한 무대를 꾸미고 특색 있는 합창공연을 진행, 오페라 속의 합창곡을 해설을 통해 친숙하게 보급하는 데 정성을 다했다. 연주회와 직무연수 통해 음악교사 전문성 키워 매년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수원에서 열리는 향토음악제에도 참가해 수원시민들에게 교사합창단의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율곡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직무연수 기관에 선정돼 매주 합창 연습도 하면서 동시에 직무 연수(50시간)를 이수함으로써 음악교사로서의 전문성 신장에 노력하고 있다. 외부 저명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수원시립합창단 민인기 지휘자의 효율적인 합창지도법 연수를 마련해 학교 현장의 합창지도에 적용할 수 있고, 올바른 지휘법을 통해 학교 음악활동 지도에 일조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마련하는 등 단순히 모여서 연습하고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단에 적용할 수 있는 내공을 쌓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늘푸른교사합창단의 활동은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승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일조하고 교육가족에게 매년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실제로 어떤 학생은 ‘우리 선생님이 무대에 나왔다’고 신기해하면서도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선생님이 이렇게 노래를 잘할 줄은 몰랐어요’ 라거나 ‘학교에서 가르치는 줄만 알았는데 무대에 선 모습을 보니 존경스러워요’ 라고 할 정도로 학생들에게 진정 행동하는 스승상을 보여주고 있다. 공연이 끝나면 로비에서 꽃다발을 들고 선생님들을 맞이하는 학생, 학부모들을 만나면 합창단복을 입은 모습이 어색하지만 몸소 실천함으로서 가르친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느끼게 해준다. 어떤 교사는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항상 가르치는 입장에 있다가 이곳에 오면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자기 계발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상에 바쁘고 피곤하지만 들뜬 기분으로 기쁘게 달려온다’고 할 만큼 자존감과 자부심이 높은 단체이다. 1990년 창단해 2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늘푸른교사합창단. 단원은 평교사부터 교감, 교장까지 다양하지만 이곳에선 그저 단원일 뿐, 화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합창이기에 직위가 높다하더라도 홀로 목소리를 높이거나 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오랜 전통 만큼이나 실력도 수준급이다. 수원시립합창단 등 전문 합창단들과도 협연할 정도이다. 작년, 전 국민은 KBS 「남자의 자격」팀들이 전해준 합창의 진한 감동을 느꼈다. 합창 신드롬을 몰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인간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화음은 그 어떤 오케스트라에 비유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사람의 목소리야말로 사람의 귀를 감화시키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법. 하물며 교사들의 합창은 학생들의 정서 안정에 가장 큰 울림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서는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사실상 붕괴된 현실 속에서 합창을 통해 아이들의 감성 치유사가 되어 주고 있는 늘푸른교사합창단이 진정 교사 본연의 모습 아니겠는가! 항상 노력할 것을 요구만 하는 선생님이 스스로 노력하고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너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감동과 함께 느끼게 해주는 연구하는 스승상으로, 동료 교원들에게는 이상적인 교사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아이다 교사댄스스포츠연구회 류광숙 | 서울신내초 교사 본 연구회는 초 · 중 · 고 교사 및 대학교수들이 모여 댄스스포츠를 익히고 즐기며, 더 나아가 보급 발전시키기 위한 문화예술 동아리이다. 국내에서 댄스스포츠가 양지로 태동을 시작하던 2001년에 양재고에서 근무하던 체육과 최승윤 선생님과 한국체육고에서 근무하던 최순자 선생님께 초급 연수를 받은 교사 20명이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양재고 체육관에서 자율연수를 함으로써 그 첫 출발을 하게 됐다. 2002년 3월에 최승윤 선생님이 둔촌고로 전보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동아리활동을 했으며 2003년 5월부터 한국교총 교사동호회에 등록했다. 서울 및 경기권의 각 학교로 공문을 발송해 여름 방학을 이용한 자율연수를 실시하였고 2009년까지 총 7기에 걸쳐 약 400여 명의 연수생을 배출했다. 또한 겨울방학에는 심화연수를 실시해 연수를 받은 회원이라면 누구라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댄스스포츠를 교육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심화과정은 물론 지도방법까지 연수를 했다. 평소 최승윤 선생님은 자신이 체육교사로서 배우고 익힌 것들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것이 본분이라는 뜻에서 무료로 연수를 실시했다. 그 혜택을 받은 선배 기수가 다음 연수에서 연수보조 봉사를 맡고 연수 후 동아리활동을 원하는 교사에 한해 자율적으로 회원가입을 하게 했으며 현재 1~7기 회원 약 8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본 연구회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본인의 취미활동과 소질계발에 그치지 않고 각 학교에서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하고 대학에 스포츠댄스학과를 개설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육활동에 연결해 지도하고 있다. 교원연수, 지역봉사 통해 스포츠댄스를 문화예술로 승화 본 연구회는 교육활동 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활동도 활발해 2003년 동원대 댄스스포츠대회를 비롯해 2004년부터는 종로구청장배 대회에 출전하고 이후 각종 대회에 개인전, 교원부 단체전 등에 참가해 개인상 및 단체상, 지도자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회원 중에는 2011년 10월에 프로대회에서 입상한 선생님들도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 별도의 댄스동아리를 구성해 댄스스포츠의 보급에 열의를 보이는 회원들도 나오게 돼 회원들의 높은 수준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행사에도 적극적이어서 해마다 연말에는 송년파티를 통해 지역주민을 모시고 발표회를 가지게 됨으로써 회원들의 친교 도모는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댄스스포츠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자체적인 회장배 대회를 만들어 2009년과 2010년에 실시했으며 2011년 10월 29일에는 분당의 헤리티지홀에서 ‘10주년 기념 파티’를 ‘설레임’이라는 주제로 성대하게 실시한 결과 회원은 물론 지역주민에게도 호응이 매우 좋아 앞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스포츠댄스 종목이 2008년 시드니올림픽경기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종목인데다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화려한 성적, 그리고 앞으로 열릴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기대감은 물론 최근에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이었던 ‘Dancing With The Star’를 통해 댄스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오해도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댄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있어 운동을 오랫동안 즐기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최근에는 부부들을 많이 가입하도록 해 평생취미활동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배우자가 교사가 아니어도 준회원으로 배울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결같은 열정으로 성실히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의 스포츠정신을 이어받아 건전한 스포츠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해 우리 아이다 회원들은 다소 엄격하다고 느낄 정도로 지키고 있는 규칙이 있다. 첫째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이다. 남성은 담배냄새가 나지 않도록 금연하게 하며 댄스에 적합한 복장을 갖추되 체육관 밖이나 학교에서는 단정한 옷차림을 하도록 한다. 우리 스스로가 엄격한 규칙과 예절을 지킴으로써 문화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댄스스포츠의 품격을 높인다는 것이다. 둘째는 시간과 약속지키기이다. 댄스는 파트너운동이기 때문에 파트너가 없으면 운동이 어렵다. 따라서 파트너를 위해서 시간과 약속을 꼭 지켜야 하는 것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신념 아래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잃지 않기 위해 늘 반성하고 점검하자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서로 노력함으로써 더욱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고 기량도 향상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다 교사댄스스포츠연구회는 자칫 개인적이고 경쟁적인 운동이 되기 쉬운 댄스스포츠를 스스로 즐기고 자신의 기량을 늘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문화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아리로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원묵회 신길용 | 원주북원초 교장 서예는 역사가 유구한 동양 특유의 전통예술로서 예술작가의 사상과 미적 감정을 글씨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동양의 독특한 필기도구인 탄력성이 풍부한 모필을 사용해 서사하는 방식으로, 문자의 조형적인 특징에 의거해 다양한 기법을 동원한 예술적인 구상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서법(書法)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서예(書藝)라고 부른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서예는 법이나 도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서예라는 말 그대로 글씨(書)를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에 더 중심을 두겠다는 뜻으로 쓰고 있다. 그 옛날 서예는 서사(書寫) 또는 기록의 수단으로 쓰여왔다. 그러한 인식은 현재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인식의 잔상으로 남은 서예의 모습이 오늘날 서예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난히 한국에서는 이런 인상이 많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서예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20세기 중반 때부터이다. 그만큼 현대의 서예역사는 짧다고도 얘기할 수 있다. 쓰기 위한 서예에서 보고 즐기기 위한 서예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진정한 서(書)의 예(藝)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서예의 고유한 특징을 선생님들이 먼저 알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가교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1986년부터 몇몇 뜻있는 선생님들이 모여 원주묵향회 ‘원묵회’를 결성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회원 수도 늘어 지금은 원주, 횡성을 비롯한 인근의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30여명의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통문화 지키며 학생 인성교육에도 활용 우리 원묵회는 연간 계획에 따른 회원들의 다양한 서예실기 연수를 통해 서예능력을 기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난의 가지와 잎 등을 그리는 사군자를 배우는 시간을 마련하고, 5월에는 한글 서예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연수, 6월에는 한글 전각의 기법과 순서를 배우는 연수 등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매달 연수를 진행한다. 서예수업의 질을 향상시켜 아이들이 서예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붓글씨를 배움으로써 고운 심성을 기르고 바른생활 태도를 형성하며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 매년 원묵회 서화전과 학생휘호대회를 개최해 서예에 대한 저변확대와 일반화에 힘쓰고 있다. 전통문화예술이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서예도 재미, 기쁨,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문자 기록의 방법으로만 사용했다면 벌써 사라졌어야 할 서예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이유는 그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현대의 서예는 그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키는 작업의 일환이다.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적인 깊은 맛의 조화가 바로 서예이다. 묵은 맛이 깊은 맛을 내고 묵은 우정이 진정한 우정을 보여주듯이 묵은 아름다움이 참된 아름다움을 풍길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원묵회는 이러한 서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기기 위해 지금껏 열심히 활동해 왔고, 앞으로도 더욱 힘찬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서예를 통해서 끈기를 키우고 심신단련을 해서 자기 마음을 다스리고, 또한 좋은 글귀를 접하다 보면 정서순화가 돼 인내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 여가도 즐기고 생활 속에서 삶의 질이 윤택하게 된다면 그 이상 좋은 취미는 없을 것이다. 끝으로 우리 원묵회는 지난해에 강원도교육청에서 공모한 2011학년도 ‘우수교원동호회’에 선정돼 200만 원의 운영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여기에 힘입어 올해에도 더욱 알찬 계획을 수립해 동호회의 발전은 물론 아이들의 서예교육에 힘쓸 것이다.
우리 학교 운동장은 하루 종일 떠들썩하다. 30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학교 수업이 끝난 시간이면 아이들 웃음소리와 뛰어노는 소리가 온 학교에 울린다. 요즘은 무슨 놀이를 하고 노는지, 친구들끼리의 관계가 어떤지 교실에 앉아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선생님들도 금세 다 알 수 있다. 매일매일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며 오후 4시 30분경 산 아래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태운 봉고가 학교를 떠날 때까지 운동장과 학교 뒷산을 놀이터 삼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다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노는 일상을 되풀이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몸으로 많은 걸 익히고 배운다고 선생님도, 학부모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일 2교시 수업 시간, 교실과 학교 안 어디에서도 5학년 아이들을 찾을 수 없다. 3주 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곤충에 대해, 마을의 구조물들에 대해 조사하고 의논해서 만들고 싶은 마을을 설계하더니, 이번 주엔 직접 마을을 만들고 꾸밀 재료를 구하러 학교 뒷산에 올랐단다. 아이들 손에 나뭇가지와 솔방울, 갖가지 색의 풀잎과 꽃들이, 얼굴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가득하다. 다음 주엔 아마도 아이들이 구해 온 자연 속 재료들로 설계한 곤충 마을을 모둠이 의논해서 만들어나갈 것이다. 현관 앞 등나무 아래나 운동장 놀이터 옆이 교실이 되겠지? 책을 통한 배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며 더 많은 걸 배운다는 믿음이 있기에 되도록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을 고민한다. 화요일과 금요일 3시, 6교시 수업을 끝낸 아이들이 학원을 향해 달려가거나 지루한 수업을 끝냈다고 즐거워할 시간인데, 우리 학교 아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활동을 하느라 바쁘다. 학교 곳곳에서 해금, 기타, 플루트 소리도 들리고 요리할 재료를 씻느라 오가는 아이들 웃음소리, 운동장에선 축구하는 소리도 들린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직접 해보며 익히는 동아리 수업 시간의 연장으로 정말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이 펼쳐진다. 자기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우리는 이의 바탕이 되는 예술적 감성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흥미 있어 하는 활동을 문화예술교육으로 담아내고 이를 축제라는 이름으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한다. 작은 학교 - 새로운 꿈을 꾸다 부산 금정산(해발 801m) 중턱의 금정산성 마을 안에 위치한 6학급의 작은 학교인 금성초등학교. 2000년도 전교생 101명을 기점으로 2003년 73명, 2005년 55명, 2006년 46명으로 학생 수가 점점 감소하여 폐교 예정 후보로 지정된 학교였지만 지금은 전교생이 120명이나 되고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전입생을 더 이상 받지 못하는 학교로 변했다. 이렇게 폐교 위기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인기 있는, 찾아오는 학교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문화예술의 바다에 빠져 행복한 학교, 그리고 그 문화예술의 축제를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나가며 마을과 학교가 아이들을 같이 품어 돌보는 학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소중한 자기를 발견해내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 이웃의 소중함을 알고 배려하며 함께 생활하는 법을 깨달아가는 학교를 꿈꾸고 실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마을에 살던 아이들과 산 아래 여러 지역에서 전학 온 아이들, 마을 주민들과 이사 온 학부모들이 어울려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뜻한 돌봄 · 몰입하는 배움 · 함께하는 어울림이 있는 학교 금성초등학교의 교육철학은 따뜻한 돌봄 · 몰입하는 배움 · 함께하는 어울림,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따뜻한 돌봄’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모든 학생들을 귀하게 여기는 선생님의 마음을 담고 있다. 어느 누구도 모자라거나 부족함이 있다고 보지 않고, 각자가 가진 호기심이나 흥미가 다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긍정의 눈으로 학생을 만나고자 노력한다.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학교를 꿈꾸고 만들어가고자 한다. ‘몰입하는 배움’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실천된다. 교육과정의 많은 부분을 주제 중심 통합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 운영하고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배움을 이끌어낸다. 특히,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는 숲 체험, 나를 표현해내는 신나는 미술과 감성 무용,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생태 미술, 영화로 수다 떨기를 수업 시간에 주제통합교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문화예술 중심 통합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이 몰입하는 배움을 맛본다. ‘함께하는 어울림’은 교육공동체이자 마을, 나아가 생태계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삶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생태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행사를 할 때에는 마을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저녁 시간 학부모 강좌와 학부모 저녁 모임을 통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철학을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학급 어린이회를 없애고 만든 다모임 시간에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 섞여 두레를 만들어 생일 축하, 공동체 놀이도 하고 교사와 학생 모두가 모여 서로의 다른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주제 중심 통합교육과정 - 감성을 키우는 문화예술교육 지금도 우리 학교엔 끊임없이 하루에 3~4건씩 전학에 대한 문의가 온다. 산성 길을 꼬불꼬불 버스로 15분가량 올라와야 나오는 마을, 사교육 시설이나 다른 문화 시설 조차 없는 작은 마을, 여름이면 비도 새고 곰팡이도 생기는 오래된 낡은 집을 개조해 살아야 하는 마을임에도 그 모든 고생을 감수하고라도 이사를 와서 아이를 우리 학교에 보내고 싶어한다. 도심 속의 다른 학교들보다 낙후되고 오래된 시설에 공간 부족으로 연습실도 없어 컨테이너를 개조해 밴드부 연습실로 사용하고, 악기를 보관할 장소도 없어 복도를 막아 악기 보관 교실을 임시로 만들어 사용하는 학교임에도 전학을 오고 싶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계속 찾아온다. 우리는 그것이 ‘문화예술 중심으로 운영되는 통합교육과정’ 때문이라고 본다.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우리학교에서는 1~2학년은 ‘숲 체험’과 ‘신나는 미술’, 3~4학년은 ‘감성 무용’, 5학년은 ‘생태 미술’, 6학년은 ‘영화로 수다 떨기’를 프로젝트로 매주 2시간씩 주제 중심 통합교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즐겁게 수업하고 배움에 몰입한다. 요즘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주위의 풀꽃들은 그저 잡초에 지나지 않으며 도시에 잘 조성되어 있는 값비싼 나무나 귀한 꽃들도 아이들에게는 그냥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한 잡초와 다르지 않다. 우리 학교 지천에 널려 있는 풀꽃이나 나무, 곤충들도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눈길을 주지 않으면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없다. 아이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는 숲 체험은 교사와 함께하는 숲길 산책, 텃밭 가꾸기, 생태 놀이들을 통해 왜 수많은 생명들이 거기 있으며 소중히 지켜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신체를 이용하는 활동 역시 문화예술적인 감각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하다. 보통 무용을 배운다고 하면 발레나 고전무용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 배우는 무용은 일정한 동작을 반복 연습하는 무용이 아니라 신체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신체표현 뿐만 아니라 특정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하여 설화나 신화를 도입하기도 하고 미술이나 연극적 요소를 도입하기도 한다. 금성초에서 실시되고 있는 감성무용 교육은 예술통합 프로그램으로 댄스 스토리텔링(Dance Storytelling)이라고 한다. ‘금어신화’ 수업은 우리 고장 금정산에 전해 내려오는 금어(金魚) 이야기를 주제로 한 수업으로 ‘내가 만든 금어 이야기’,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그림으로 표현하기’, ‘우리가 만든 금어 소리 표현하기’, ‘금어신화 역할놀이’ 등 여러 예술 장르를 통합하여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 생활 주변의 자연물을 활용해 다양한 미술체험을 하는 시간이 생태 미술이다.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는 자연의 모든 것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기의 손으로 표현하는 활동이 주를 이룬다. 자연 속에서 놀잇거리를 찾으며 자연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미술뿐 아니라 국어, 과학, 실과를 재구성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동물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 국어 시간에는 어떤 동물을 만들지 토의하고, 과학 시간에는 내가 만들고 싶은 동물을 자세히 관찰한다. 실과 시간에는 동물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미술 시간에는 완성한 동물을 색칠하여 자연과 어울리게 전시한다. 이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의 모든 것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이는 모든 생명 가치를 존중하고 생명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야겠다는 실천으로 나타난다. 영화로 수다 떨기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라는 주제를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 도입한 것이다. 보통 초등학교에서 영화 수업을 한다고 하면 영화와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거나 영화를 찍는 과정을 체험해 보는 수업을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학교의 영화로 수다 떨기는 단순히 영화를 제작하거나 영상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언어, 탐구, 예술 등의 영역을 학습하는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 창의력, 사고력, 언어 사용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예를 들면, 창의성 계발을 위한 4컷 이야기 만들기, 하루 일과를 디카로 표현하기 등을 통하여 표현력을 기르고, 또래 친구들의 영화를 보며 미디어를 읽는 눈을 키우고, 시나리오 · 콘티 · 촬영 · 편집 등의 과정을 공부하며 미디어를 다루는 기술을 익힌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 홍보하기, 포스터 꾸미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종합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하게 했다. 이런 수업을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1~2교시를 합하여 블록타임으로 운영한다. 아이들이 손끝으로 직접 체험하고 몸으로 익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 활동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하기에 두 시간은 지루할 틈 없이 후딱 지나간다. 금정산, 온 학교가 다 교실이 되니 아이들은 더 넓은 세상에서 배우는 기쁨을 맛보고 매 시간 즐겁다. 그러고 나면 30분을 쉰다. 물론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달린다. 놀이에 대한 미련 없이 실컷 놀고 들어와서인지 3~4교시 수업 집중도도 높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쉬는 시간 30분을 아이들을 위한 배려로 알고 우리 학교 자랑거리로 뽑는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 행복한 수업 아이들은 동아리 활동으로 매주 4시간씩 관악, 국악, 실용음악 등 자신이 원하는 악기를 익히거나 목공, 요리, 운동 등 흥미를 가지는 부서에 가서 열심히 활동한다. 처음에는 부산 지역의 문화예술교육협의회의 도움으로, 4년 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으로부터 예술꽃 씨앗학교 지정을 받은 해부터는 그 지원으로 아이들이 다양한 악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했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고를 수 있도록 하였고, 그 후 선택한 악기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한 가지 악기에만 집중하는 아이들은 연주 실력도 제법 늘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다. 문화예술교육이 추구하는 바가 예능인을 기르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기다려줄 수 있었고, 그래서 아이들은 지금도 자기의 강점이 무엇일까 열심히 찾아가고 있다. 여름과 겨울 계절학교 때는 담임교사와 학부모의 개성과 특기에 따라 아이들이 손끝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한다. 집중기 학습이라고도 부르는 계절학교는 보통 여름과 겨울 방학 전 4일 동안 이루어지는데 아이들은 학년과 상관없이 자기가 선택한 분야를 선택해 배운다.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목공, 계절 운동(스케이트, 수영, 스키), 벽화, 민속놀이, 공연 관람, 등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예능을 지도해 주시는 전문 강사를 포함하여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불러 실제 전문가들의 연주를 들어보고 협연도 하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직접 체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자기가 연주하는 악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도 갖는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은 학교의 담벼락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금정산성에 위치한 학교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학교 주변의 문화 유적지와 자연환경을 살펴보는 전일제 체험학습인 금정산 프로젝트도 있다. ‘금정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이름으로 금정산의 사계절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토요일 산행과 봉사 활동을 한다. 전 학년이 장소만 달리하여 실시하며 우리 학교를 졸업할 때면 금정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고당봉(802m)과 파리봉(615m)은 2~3번 올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격주로 월요일 2시간 진행되는 다모임 활동도 있다. 3~6학년 학생들을 전체로 하여 새로운 두레로 조직하여 활동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생일잔치를 열어 축하하는 공연을 아이들이 준비해 펼친다. 두레의 협동을 위해 여러 가지 공동체 놀이를 할 때면 서로를 어찌나 챙기고 위하는지 너무너무 기특하고 예쁘다. 알뜰시장을 열거나 급식 문제, 욕하는 문제 등 아이들이 생각하는 문제 상황이 생기면 다모임 시간을 이용해 교사도 아이들도 모두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서로의 다른 생각들을 들어주는 것, 그러면서 서로의 생각을 모아 나가는 것, 다모임 시간을 통해 우리 학교 아이들은 몸으로 민주주의를 익히고 있다. 학교와 마을은 하나 - 참여와 나눔이 있는 교육공동체 매년 여름밤이면 우리 학교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두레별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다. 야영을 위해 미리 식단도 짜고, 장도 보고, 밥하는 법도 연습하고... 두레가 하나가 되어 밤을 보낸다. 금성 캠프의 날엔 아이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운동장에서 열리는 예술 전문가들의 공연을 즐기러 학교로 모인다. 매년 자연스럽게 모임의 장인 캠프를 통해 공연을 열어줌으로써 문화예술교육의 표현 활동은 물론 학교와 학부모, 지역 주민, 문화예술 단체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어울림의 장을 마련한다. 커다란 가마솥을 운동장에 걸어두고 마을과 함께 하는 운동회를 열어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학생 하나하나가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가진 자랑을 드러내 보이는 예술꽃 씨앗학교 축제 또한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교사, 학부모, 마을 주민이 함께 마을을 돌며 풍물을 치는 길놀이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면 그 뒤를 마을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학교로 올라와 축제 속으로 빠져든다. ‘금정산 아이들을 품어 마을과 만나다’란 제목처럼 학부모도, 졸업생도, 예술 강사들도, 마을 사람들도 모두 주인공이 되어 축제를 즐긴다. 마을 어르신들은 국밥을 먹으며 금정산 바람 아래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 음악회를 즐긴다. 마지막엔 풍물에 맞춰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진다. 학생들과 마을 주민이, 학부모와 교사가 손을 꼭 잡고 운동장을 뛰어 돌며 한마음이 되고, 그 순간의 감동을 오래오래 가슴에 담는다. 지금은 학교뿐만 아니라 마을 역시도 하나의 문화예술을 중심에 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학교를 중심에 두고 마을에서 경로잔치나 막걸리 축제 등의 행사가 열리며, 학생들이 참여해 가야금과 해금, 모둠북을 연주하거나 밴드부가 신나는 음악으로 흥을 돋우는 등 수업 시간에 배운 걸 마을과 자연스럽게 나눈다. 마을에 있는 미술관이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준비하여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공공벽화로 마을을 새롭게 꾸밀 때 우리 학생들의 참여를 손짓한다. 이제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고 마을의 자랑이며 이것은 모두 문화예술교육이 중심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변화 -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행복 문화예술교육으로 학생들에게서 발견한 가장 아름다운 변화는 ‘더불어 사는 기쁨’을 아이들 스스로 알아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혼자서보다 함께 연주하는 것이, 나 혼자만 잘하는 것보다 친구도 같이 잘할 때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하거나 모자란 부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와달라고 손내밀 줄 아는 자존감 높은 학생으로 잘 자라고 있으니 우리 학교의 문화예술 중심 통합교육과정 운영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문화예술교육으로 다양한 체험과 성공의 경험들이 쌓여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이 상당히 높아졌고 학생들의 행복지수 또한 매우 높아졌다. 모든 학생이 무언가 다르지만 각자 잘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학이나 영어 공부를 좀 못하지만 그런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노력하면 잘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으며, 언제든지 교사와 또래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 또한 큰 변화일 것이다. 학생들 각자가 다른 학생들을 인정해줌으로 교육과정 설문 결과 스스로 따돌림을 당한다거나 왕따라고 느끼는 학생이 한 사람도 없으며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워 나간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변화이다. 학부모들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재능과 강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사교육보다 학교에서의 교육을 신뢰하게 되었으며 학교의 모든 일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 학부모 강좌를 준비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는 ‘학부모 수다방’을 열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공부한다. 문화예술교육이 중단될까 걱정하여 졸업생 학부모를 중심으로 금사모(금성초등학교를 사랑하는 모임)를 조직하고 해금, 사진, 풍물 동아리를 만들어 학부모들이 열심히 배우고 익힌다. 계절학교를 열 때면 학부모들이 수업을 준비하며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교사들 또한 학생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학생들 모두가 각자 다른 강점과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교사들 모두가 매일매일 발견한다. 어느 누구도 모자라거나 부족함이 있다고 보지 않고 다만 각자 가진 호기심이나 흥미가 다를 뿐이라는 걸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또 다른 변화는 교사들이 문화예술에 관심과 이해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예술꽃 씨앗학교 지원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해금, 기타 등 교사 동아리 활동과 문화예술 교육에의 연수 기회, 공연이나 관람 등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수업을 준비하며 방학 때마다 갖는 예술 강사들과의 워크숍, 교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사물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고 이는 교사로서 갖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업은 예술 강사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다. 수업의 모니터링을 통해 교사들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들고 싶다.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좋아하는 수업에 몰입하는 것을 발견하면 교사의 숨어 있던 열정 또한 살아난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고민을 했던 교사들은 ‘모든 교과 수업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활용하라’는 말을 이해할 것이다. 물론 그 실천이 힘들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기에 교사들의 연구하고 학습하는 학교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어쩌면 교사들의 가장 아름다운 변화가 아닐까 싶다. 금성의 교사로 사는 시간,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도, 교사도 모두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 기쁨을 나눌 수 있어 금성초등학교 가족이라는 사실이 더없이 뿌듯하다. 더 행복한 금성의 순간을 그리며 오늘도 새로운 꿈을 꾼다.
지난 연말 학교현장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으로 불안과 초조의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 학교도 학교폭력의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 학생 생활지도는 학교현장에서 체계적인 위기관리가 가장 절실한 영역이다. 학교 내 위기관리 영역 중에서도 발생 빈도나 발생 가능성 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은 학력 향상보다도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의무교육 과정에 있는 중학교에서는 학생 생활지도에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경영의 최대과제가 학생들의 잠재능력의 계발과 창의력의 신장에 있다기보다는 폭력이나 따돌림, 안전사고로부터의 해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사의 전문지식 따라 학교 폭력 양상도 달라져 그런데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아무리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학교폭력 현상도 담임교사를 비롯한 학교구성원들이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징후와 학교폭력 대처요령에 대한 전문지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진다. 교원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가 어디 학교폭력뿐이랴. 매일 학교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교육과제도 그 과제에 대한 전문성이 어느 정도 있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가름될 수 있다. 지금 학교현장은 학교 안팎으로부터 밀려오는 압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첫째,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의 질적 수월성에 대한 무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둘째, 크고 작은 학교폭력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저연령화 등 생활지도의 대상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셋째, 학생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설 인력이 학교에도, 가정에도 부족하며 학생들을 강력히 제재할 수단도 없다. 교원은 교육활동과의 밀접성이나 예측 가능성 · 사고예방의 기대가능성 등이 존재하는 경우 그 지도 · 감독의 책임을 지게 된다. 학생 생활지도 문제는 위기관리 차원에서 종합적 ·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학교폭력은 시스템으로 대처해야 한다. 교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름 전문성을 가지고 최소한 예측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름 석 자가 최고의 명품인 교원 돼야 솔개는 수명이 70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45년여가 되면 남은 25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단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선다고 한다.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하는 솔개는 높은 곳에 올라가 먼저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망가지게 한다. 새로운 날카로운 부리가 나오면 이번엔 그 부리로 자기의 발톱을 하나하나 뽑는다. 새로운 발톱이 나오면 이번엔 날개의 필요 없는 깃털을 또다시 하나씩 뽑는다. 창공을 활강하기에 적당한 날개가 돋기까지 그 어려운 과정들을 통해서 다시 태어나 창공을 누비며 25년의 주어진 수명을 솔개로서의 기개를 높이며 산다고 한다. 우리는 솔개의 결단을 본받아야 한다. 도종환 시인의 시구처럼,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내 이름 석 자가 최고의 브랜드 명품이 되는 교원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원에게 자기연찬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특히 각종 업무에 시달리는 교사에게는 매년 두 차례 있는 방학을 자기연찬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앞서 교사의 학기 중 연수나 출장을 최대한 억제해 오로지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방학을 어떻게 보다 체계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업그레이드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은 정부가 나서는 것보다 교원단체가 나서서 교원들의 의견을 모아 스스로 찾아보고, 이에 정부는 행 ·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방학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불식시키고, 교원 스스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교직생활을 수행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
학력향상도 영어 전국 1위, 국어 2위, 수학 3위 최근 교과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의 효과에 대한 평가를 목적으로 ‘학교 향상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우수한 학교를 발표했다. 재학생(고2)들의 입학 당시(중3)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토대로 도출된 기대점수와 실제 평가에서 획득한 점수와의 차이를 바탕으로 향상도를 분석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국어, 수학, 영어 등 교과별로 잘 가르치는 학교를 선정한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띈 성적을 낸 학교가 바로 충남 당진의 신평고(교장 유세환)이다. 신평고는 영어 교과에서는 전국 1위, 국어 2위, 수학 3위로 학생들의 학력 향상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가 공식적으로 전국에서 ‘제일 잘 가르친 학교’로 인정해 준 셈이다. 충남 당진 삽교호 방조제 인근의 시골 학교가 이뤄낸 놀라운 성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학교 구성원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과연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1인 1기, 동아리 활동으로 즐거운 학교 만들기 대부분 ‘학생들을 얼마나 공부 시켰기에 성적 향상도가 이렇게 컸을까?’라는 생각부터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성적 향상의 비법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바로 학생들에게 운동을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축구, 야구, 농구, 에어로빅, 요가, 헬스 등 10개 종목 스포츠 강좌를 마련해 학생들이 원하는 종목을 선택해 배우도록 했다. 1주일에 2시간씩 방과후 교실을 통해 배우는 ‘1인(人) 1기(技)’활동을 실시한 것이다. 29개의 동아리를 만들고 학생들에게 동아리 활동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한 달에 두 번씩 격주 토요일에는 동아리 활동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교사들에게도 동아리를 가입을 통해 사제 간 유대를 돈독히 하도록 했다. 유 교장은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공부만을 강요하기보다는 체육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고 활력을 불어넣어 학교를 즐거운 공간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에 가장 큰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이 즐겁고 사제관계도 가까워지다보니 성적향상 효과까지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활동을 추진하게 된 데는 지난 2010년 9월에 부임환 유 교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학교 설립자의 손자인 그는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를 그만두고 이 학교로 오게 됐다. 미국에서 20여 년간 생활해 온 그는 공부에만 매달려 있는 학생들에게 운동이나 동아리, 음악활동을 의무화하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실제로 이런 활동은 학생들의 생활태도를 변화시켰다고 한다. 학교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던 여학생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자 생활태도도 크게 개선됐다. 유 교장은 “처음 학교에 부임해 왔을 때 우리 아이들에게 꿈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게 됐다”며 “1인 1기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다양한 꿈을 꾸고 실현해 갈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준별 수업과 학생멘토제로 실력 향상 이곳 학생들은 우수학생과 부진학생 간의 학력 차이가 크고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았다. 그래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마련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정규 교과 시간에는 영어, 수학 교과의 경우 상 · 중 · 하의 3단계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방과후학교 시간에도 국어, 영어, 수학 교과를 수준별로 나눠서 매일 2시간씩 집중 지도를 실시했다. 기초미달 위험군에 속한 학생들에게는 기본 개념원리 교육과 반복학습에,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고난이도 문제 해결을 위한 수업에 역점을 두고 진행했다. 기초학력이 많이 부족한 축구부 학생 60여 명은 별도로 반을 구성해 기본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이들에게는 매일 오전 체육부장 교사와 교장, 교감 등이 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인성교육에도 힘썼다. 또 학급 내 친구들 간에 학습을 도와주는 멘토링제를 실시했다. 각 교과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도우미 멘토로 정하고 친구에게 도움을 얻기를 원하는 학생을 연결해 시험 준비를 돕도록 하고 있다. 이는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수한 학생들의 성적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학급 내 교우 관계 개선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교장은 “학생들의 기초 실력이 낮은 편이었기에 성적향상도가 크게 오를 수 있었던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주변의 관심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우리 학교에 대한 긍적적인 평가로 학생들과 교사들의 자긍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학교의 성과가 밝혀지자 이번 신입생의 성적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중학교 내신 180점 이상(200점 만점) 학생이 5명에 그친 데 반해 올해는 22명이나 됐다. 글로벌 리더 교육으로 큰 꿈을 펼쳐라 신평고는 미국 대학과 자매결연을 통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들이 방학 중에 5주 기간으로 어학 연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제화반을 운영해 학생들의 영어사용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국 유학을 목표로 하는 토플, SAT과정을 준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유 교장은 “아직은 시작 단계에 있어 미흡하지만 시골 학교에서도 다양한 국제화 교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인하대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있는 입시 체계의 변화에 맞춰 국내 대학과의 MOU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제 대학 입시가 정보전이 되고 있는 만큼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주자는 것이다. 유 교장은 “이번 교과부 발표를 통해 학생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데 주안을 두고 우리 학교가 명문으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문영 ymy@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