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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교육 ‘기부’만한 ‘투자’는 없다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는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박람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외국계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 130여 기관이 참가하고, 초·중·고교생을 비롯해 기업 관계자, 교육 관계자 등 8만여 명이 방문해 관람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 행사는 최근 기업들의 교육기부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회공헌활동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인식되면서 기업들이 단순한 이윤 창출이 아닌 직원과 가족, 지역사회를 넘어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사회 환원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업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인재에 대한 투자가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함을 인지하고,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몇몇 글로벌 기업들에 의해 이루어지던 교육기부에 국내 기업들도 적극 동참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기부를 말할 때 미국의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교육기부는 100여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초창기에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록펠러와 같은 창업주들이 단순히 부를 나누기 위해 돈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완숙기에 접어든 지금은 재정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교육기부의 내용적 측면까지 챙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기업이 국가와 함께 교육 정책을 만들고 다양한 지원 사업들을 펼쳐 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인텔은 기업 홍보팀과 별도로 사회공헌팀을 두고 교육 분야를 중점으로 두고 정부기관과 NGO, 학술단체 등과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 실행하고 있다. 인텔의 교육 프로그램은 초·중·고·대학생, 교사 등 다양한 대상에 맞게 세분화돼 있다. 특히 교육에서 교사들의 중요성을 인식한 인텔은 교육에 관심이 많은 교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힘을 쏟아 왔다.

인텔코리아의 경우 매 방학마다 전국의 초·중·고 교사들을 위한 ‘톡톡 튀는 창의 수업 길라잡이’라는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정보통신 기술(ICT)을 교육과정에 활용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력 등 21세기적 소양을 배양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매학기 인텔의 첨단 멀티 코어 기술을 대학교 커리큘럼으로 개발해 컴퓨터 공학이나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수업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우수 과학 인재 육성 및 지원의 일환으로 인텔 국제과학기술 경진대회(Intel ISEF)의 국내 학생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5월 개최된 대회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 서진영(18), 신동주(18) 학생이 대회 전체 3위에 해당하는 ‘더들리 허슈바흐 SIYSS 어워드’ 특별상을 수상하고 노벨수상식에 초대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환경과학 부문 금메달에 해당하는 ‘최고부문상’, ‘그랜드 어워드’ 1등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한국 학생들은 총 9팀 중 5개 팀 1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세계적으로 뛰어난 창의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인텔코리아는 이 외에도 ‘교육’을 주제로 한 여러 가지 활동으로 국내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기회를 확장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보여주기 위한 반짝 이벤트가 아닌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경쟁력의 지표이자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기업의 교육 기부는 사회공헌의 측면뿐 아니라, 더 나은 미래 사회를 위한 확실한 투자라는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교육 기부 열풍에 국가적 지원과 정책적 장치가 함께 마련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고 한다. 교육은 비단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기업과 국가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숙제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육 기부는 그 숙제를 푸는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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