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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는 사교육 없이도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우수학교 육성을 통해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이나 교과교실제 등 시설여건 구비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학교가 대상.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된 곳은 정부에서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받아 3년간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게 목표다. 또, 사교육 수요를 학교 교육으로 흡수해 학교 교육 만족도를 80% 이상으로 높여야 하는 등 목표치가 꽤 까다롭다. 샛별중학교는 개교 다음해인 2009년도 7월에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로 선정돼 올 2월 28일까지 2년 6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그 결과 2010년에는 전국 최우수학교로 선정되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표창을 받았다. ‘수준별 오름 코스’ 운영 샛별중학교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해 수준별 맞춤수업을 실시했다. ‘수준별 오름 코스’로 이름 지어진 수준별 맞춤수업은 정규 교육과정, 수준별 방과후학교, 퍼머스트 프로그램 등 3가지이다.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큰 교과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학습효과 증대를 위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했다. 특히 학력 격차가 가장 큰 수학, 영어교과는 기존의 ‘2+1반’ 운영 체제에서 ‘2+2반’ 운영체제로, 그 다음 학력격차가 큰 국어, 과학교과는 ‘2+1반’ 형태로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였다. 수준별 집단에 따라 교과별로 학습내용 기준을 정하고 교사들이 직접 ‘수준별 학습지’를 제작하여 활용했다. 방과후학교는 수업 시작 전에 조조영어, 주중 방과후활동은 교과 연계 프로그램으로, 주말 방과후활동은 예체능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했다. 토요휴업일에도 연중 운영하여 학생들의 학습이 계속 이어지도록 배려했다. 방학중 방과후활동은 집중코스로 운영하면서 인근 학교와 연계, 맞춤별 계발활동 위주로 진행했다. 퍼머스트 프로그램은 대학생 멘토를 활용한 ‘파워스쿨 프로그램’, 독서교육을 위한 ‘리더스 빌 프로젝트’, 과학 실험과 탐구중심의 ‘팀 첼린저 창의과학반’, ‘영어·수학·과학 영재학급’ 운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준별 맞춤수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하나 되어 노력하는 것이 관건. 이를 위해 샛별중은 매학기 초 학생들과 학부모가 다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학교생활 길잡이’라 는 교육방법 및 교과과정 매뉴얼을 제작, 전체 학생에게 배부한다. 학생 중심의 교육,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이 성공적으로 실현되려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1년동안 교육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학생들 스스로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4명의 공익요원 배치, 교사 업무경감 학교가 학생 개개인에 딱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일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 우선되어야 할 것이 가르치는 일 이외의 업무경감이다. 이를 위해 샛별중에서는 4명의 공익요원을 배치해 수업계, 방송, 홈페이지 관리 등 교사의 전문적인 업무를 과감하게 이양하고 특수학급지원담당에 도 공익요원을 배치했다. 또한 교무행정원을 추가 채용해 학적, 시간강사, 기간제교사 채용, 교사관리 등 실제적인 업무처리를 맡기고, 각종 행사 및 업무지원에도 활용하고 있다. 학교의 관행적 업무 및 행사도 대폭 줄이고 회의시간도 축소했다. 교원조직을 개편한 교무행정부장 중심의 행정업무 처리와 교무실, 교장실, 행정실 통합운영으로 원스톱 업무처리를 가능케 함으로써 잡무에서 해방된 교사들이 그 시간만큼 아이들을 가르치는일에 전념하도록 배려했다. 그 시간에 교사들은 NTTP연수 참여, 배움과 실천공동체연수(교과별 공개수업, 수업 및 특강 전문가 초청 강의, 영화감상, 등산 등) 실시, 교원능력개발 프로그램 참여 및 선진학교 탐방 등을 통해 교사의 학습관리능력을 신장했고, 그 효과는 바로 학생들의 학력신장으로 이어졌다. 전 과목에 독서수행평가 실시 샛별중은 선배가 후배의 공부를 도와주는 ‘선배짱 멘토링’과 대학생이 학생의 ‘공부 멘토’가 되는 ‘대학생 멘토링’ 등 멘토링 프로그램들을 통해 학력향상과 진로지도 등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멘티로 참여한 학생들 중 1학년은 17명 중 15명이, 2학년은 16명 전원이 영어과목에서 평균 7~13점의 성적이 상승했다. 또한 샛별중은 독서교육을 통한 자기주도적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를 위해 전 과목에 독서수행평가를 실행했다. 모든 교과목 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함으로써 문제를 풀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올바른 인격형성까지 이루어지는 통합교육을 실시한 것. 꾸준한 독서평가를 위해 자체 독서캠프, 토론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논술지도 및 주기적인 평가 실시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0년에는 성남시 학생토론대회에서 샛별중 토론팀 ‘스콜피온스’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팀은 2009년에도 금상을 수상한 팀. 당시 샛별중은 아직 1회 졸업생도 배출하지 않은 신생 중학교에서 이뤄낸 쾌거로 교육계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우수 자기주도학습 계획서 공유 샛별중에서는 모든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 계획서를 작성하게 하고 학생과 담임이 함께 1년 동안 꾸준히 점검, 실천하게 함으로써 자기주도학습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계획서 작성방법은 사전에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여 방법을 알려주고, 우수작발표를 통해 아이디어 및 방법을 공유하게 한다. 이와 관련하여 평균 1년에 8회 정도 진학관련 전문가를 초빙,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까지 모두 참가하여 강의를 진행한다. 또한 민족사관학교에 진학한 선배를 초청, 사례발표도 함께 진행한다.상위권 학생에게는 수월성 교육을, 부진학생에게는 학습 보충 프로그램을 강화해 학생 개인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수업 ‘수준별 오름 코스’를 제공하고, 전 과목 독서수행평가 및 다양한 체험활동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함으로써 사교육 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성공한 샛별중학교. 학생들과 교사가 행복해 보이는 이유다.
차와 국악을 즐기는 교사와 아이들 충북교사국악회 소리마루 기획부장인 송호인 교사는 매일 아침 수업 전 차를 마시며 국악을 듣는다. 송 교사가 가르치는 괴산 청안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 함께다. 4~5명 모둠으로 앉은 아이들은 아침 8시 30분부터 1교시가 시작하기 전까지 담임선생님과 보이차를 마시며 국악을 듣고 책을 읽는다. 처음에 송 교사는 혼자 보이차를 즐겼다. 어느 날, 차를 마시는 송 교사에게 아이들이 “선생님, 뭐 드세요?”하고 질문했고, 송 교사는 아무 생각 없이 “차를 마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이내 자기들도 달라는 것이었다. “너희들은 맛없어 할 텐데….”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보이차를 주었을 때 반응은 의외였다. 다들 맛있어 했던 것. 아이들이 차를 좋아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 일이 있은 후 송 교사는 다기를 준비하고 혼자만이 아니라 학급 학생들 모두와 차를 마시며 국악을 듣거나 명상을 하고 책 읽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을 알아보자는 한마디 외침보다 차를 마시며 혹은 책을 읽으며 국악을 듣는 생활 속 만남이 더 자연스럽고 국악스러운 것이지요. 국악의 진수를 슬며시 뼈 속 깊이 느끼게 해주니 교육적 효과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국악과 전통, 그리고 우리 고유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니까요.” 소리마루에서 대금을 부는 송 교사는 6년 전부터는 학급 학생들에게 소금을 가르친다. 남들이 많이 하지 않는 소금을 불면서 아이들은 굉장히 즐거워하고 뿌듯해 한다. 교실에서 수업 후 가끔 대금을 불 때 송 교사 주위로 몰려드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며 그는 “국악을 교실현장에서 어떻게 접목시키느냐에 따라 교육적 효과는 천양지차”라고 털어놓는다. ‘국악’ 또는 ‘우리 전통음악’이라며 현재 우리가 생활 속에서 듣는 음악과 구별하는 것보다 함께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창단 10주년, 관현악 연주회 앞둬 충북교사국악회 소리마루는 국악을 좋아하는 교사들을 주축으로 교사와 학생들에게 국악을 보다 쉽게 익힐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교사들이 국악을 알고 즐기면 학생들은 자연히 따라오는 법. 사실 학생들에게 국악을 좀 더 친근하게 가르치자는 생각은 부차적이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교사가 국악을 알고 즐기니 학생들도 국악을 익히고 즐기게 되었다. 송 교사는 충북교사국악회 소리마루의 창단 멤버다. 2002년 청주교사실내악단으로 시작한 소리마루와 함께 한 세월도 벌써 10년을 맞는다. 현재 소리마루 회원은 80여 명. 소리마루는 창단 이후 줄곧 매년 정기공연을 가지면서 기량을 키워왔다. 올해는 창단10주년을 맞아 매년 악기별 발표와 실내악 중심의 정기공연에서 수준을 한층 높여 관현악단 연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겨울방학에는 합숙까지 하면서 연습에 매진했다. 학기가 시작된 요즘엔 매주 2번 이상 연습실에 모여 화음을 맞춘다. “소리마루 회원 60명이 한꺼번에 한 무대에 서게 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설렙니다.” 소리마루 회장인 김성기 교사의 말이다. 소리마루 회원 가운데 음악교사는 3명. 국악이나 음악 전공자들이 아닌 교사들이 모여 국악관현악단을 만들고, 어느덧 10주년 관현악 연주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소리마루 회원들 모두가 가슴 설레하며 기뻐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김 회장은 청주공고에서 기계를 가르친다. 청원이 고향인 김 교사는 어렸을 적 고향마을에서 들었던 풍장소리를 잊을 수가 없단다. 풍장소리의 기억은 국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소리마루를 만드는데 창단 멤버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습실 마련해 매주 연습, 교수 경험 나눠 소리마루에서 타악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김 회장은 기계과목을 가르치고 있지만 어느 학교에 부임하든지 동아리 활동으로 사물놀이를 지도한다. 소리마루 회원 교사들은 각 학교에서 사물놀이 동아리, 단소 동아리 등 국악 관련 동아리를 이끌고 있다. 청주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에서 국악관현악단이 활성화된 것도 소리마루 회원 교사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 학교에서 연주단이 생겨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필수조건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교사의 끊임없는 노력이죠. 소리마루가 교사들에게 국악을 접할 기회를 주고 국악을 익힐 수 있는 장을 제공하면서 교육현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김 회장은 대학입시를 고려해야 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국악을 가르치는 것은 아무래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특별한 필요 없이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입시나 취업에 필요한 것이 아닌 경우, 배우는 과정에서 조금 힘들어지면 이내 배움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국악의 맛을 아는 교사들이라면 학생들이 국악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소리마루는 교사동아리 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지역 축제에 찾아가는 문화활동공연, 청원 은혜의 집 자원봉사 공연, 사제사랑콘서트 초청 공연, 단재교육원주관 연수초청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이들 공연 수익금으로 청주시에 방음시설을 갖춘 연습실도 마련했다. 회원 교사들은 매주 2회 이상 연습실에 모여 화음을 맞추는 것은 물론 학교현장에서 국악 교수에 대한 경험을 공유한다. 어떻게 하면 국악을 더 잘 연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국악의 매력을 학생들에게 더 잘 전할 수 있을까? 10년 넘게 지속돼 온 이 두 가지 물음은 앞으로도 소리마루 회원교사들의 화두가 될 것이다.
류 교장은 2010년 9월에 화랑초로 부임했다. 이듬해 입학식 날, 그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등장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20명 신입생 앞에서 동화를 들려주고 직접 쓴 그림엽서도 선물했다. 올해 입학식은 더욱 특별했다. 교사들과 함께 인형극을 준비해 선보인 것이다. 직접 쓴 이야기에 동료 교사가 그림을 그려 만든 미니동화책도 고사리 손에 한 권씩 쥐어주었다. 동화책 읽어주는 산타 교장 그는 동화책 읽어주는 교장이다. 일주일에 두 번 직접 교실을 찾아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다. 동화구연 수업이 있는 날이면 ‘변신의 귀재’가 된다. 하루는 피에로, 하루는 마법사…. 기자가 찾은 날도 류 교장은 다람쥐 분장을 하고 1학년 1반으로 향했다. 오늘 읽을 동화는 우리 모두 1등, 그가 직접 쓴 동화다. “혼자 1등 하는 게 좋아요? 모두 함께 1등 하는 게 좋아요”, “다 같이요!” 류 교장은 동화 내용에 맞춰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바꾸기도 하고 아이들 반응에 맞춰 애드리브를 섞기도 했다. 동화구연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는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다. 1974년 충북 앙성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는 평교사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늘 동화책을 읽어주었다고 한다. “자격증을 따놓아야 할 것 같아 동화구연대회에 참가했는데, 대상을 받았죠. 제가 유일한 남자 참가자였어요.”(웃음) 교장이 되고 나서는 아예 분장까지 하고 동화구연에 나섰다. “하루는 병설 유치원 행사에 인형 탈을 쓰고 갔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동화를 듣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 앞에선 교장이란 권위도 쉽게 내려놓을 수 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아이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동화구연을 하는 것도, 동화를 쓰게 된 것도, 이렇게 삶이 기쁘고 보람찬 것도 아이들 덕분이란다. 벽지 학교에서 근무하던 시절, 같은 책을 여러번 읽어주니 아이들이 지루해했다. 그래서 직접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주기 시작했다. “선생님, 재미있어요” 하는 아이들의 말에 용기를 얻어 동화작가로 등단도 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만남,눈자니 마을의 동화 등 수십 편의 동화를 쓴 유명 동화작가다. 직접 쓴 동화, 호응이 좋다 동화작가가 교장 선생님으로 있는 학교답게, 화랑초의 교육 목표는 ‘풀꽃 속에서도 또 다른 세상을 보는 화랑 어린이’다. 매주 화요일 아침,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방송에서 그가 하는 첫마디도 “화랑 풀꽃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다. 그래서 생긴 재미있는 화도 있다. 슬기로운 생활 시간, “사람은 동물일까요, 식물일까요”라는 물음에 한 학생이 이렇게 답했다. “식물이요! 교장 선생님이 우리한테 만날 풀꽃 어린이, 풀꽃 어린이 하잖아요.” ‘풀꽃 어린이’는 그저 예쁘다고 만든 말이 아니다. 인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그의 교육 철학이 담겨 있다. “풀꽃을 보려면 무릎을 구부려야 해요.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눈높이를 낮춰야 자세히 볼 수 있지요. 그러면 또 다른 세상이 보여요.” 그가 동화책을 읽어주고 직접 아이들의 글쓰기를 지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지 글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것 이 아니라 아이들 안의 숨은 감성을 일깨우고 스스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너희들이 불렀던 노랫소리가 바람을 타고 어디로 갔을까? 어느 이파리에 앉아, 꽃들이 듣고 있지 않을까” 그의 문학 수업은 그대로 한 편의 시가 된다. 그는 눈높이를 맞춰야 보이는 건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후배 교사들에게 가장 많이 해주는 조언도 “아이들 편에서,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세상이 보일 거라고 그는 말한다. “만약 동화를 쓰지 않았다면 저도 그렇게 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동화를 쓰면서 내 안의 동심을 계속 일깨웠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더 다가가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만 동화를 읽힐 것이 아니라 교사도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가 기에 있다. 그림엽서로 칭찬과 관심 표현 류 교장이 동화작가로 등단하고서 가장 먼저 찾아뵌 사람은 초등학생 시절 사였다. “글짓기 시간에 제가 쓴 시를 한참 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잘 썼다. 95점!’ 그때 처음 제 안에 작가라는 꿈이 생겼지요.” 그런데 정작 이 이야기를 하자 은사는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는 말을하셨단다. “그때 100점을 줬으면 네가 더 빨리 꿈을 이뤘을 텐데, 더 많이 칭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하셨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뭉클했어요. 이게 선생님의 역할이구나, 꿈의 씨앗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사람이 선생님이구나 생각했지요.” 류 교장은 동화구연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직접 쓴 그림엽서를 나누어 준다. 엽서에는 동화를 듣는 모습이 너무 예뻤고, 앞으로도 책을 많이 읽으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인사 잘해라’, ‘쓰레기 주워라’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대신 인사 잘하는 아이, 쓰레기 줍는 아이를 교장실로 따로 불러 그림엽서를 준다. 자신의 동화책에 사인을 해 선물하기도 한다. ‘네가 웃는 걸 보 니까 너무 예쁘구나. 교장 선생님도 너처럼 웃고 싶구나. 더 많이 웃으렴.’ 그림엽서를 받은 아이는 폴짝 폴짝 뛰면서 교장실을 나간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제 한 몸 아끼지 않는 류 교장이지만, 그에게도 매너리즘에 빠졌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산골 학교에 있을 때였는데, 반 아이 하나가 면 소재지까지 십리 길을 걸어가서 약을 사온 거예요. 자살하려고 말이에요. 정신이 번쩍 들었지요. 내가 이러고 있으면 이 아이들한테 죄를 짓는 거다 하고 말이죠” 그는 나태해지려 할 때마다 한 생명을 잃을 뻔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고 한다. 무한 사랑을 주는 선생님 그는 지금 시대에 필요한 교사는 ‘사랑을 주는 선생님’이라고 말한다. “돌멩이에도 이슬이 맺히게 하고 죽은 나무에서도 새순이 돋아나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다가가면 아이들이 먼저 선생님 가슴 속으로 들어올 겁니다. 그것이 사랑의 본질이지요.” 화랑초등학교 교장실은 문턱이 낮다. 아이들은 언제든 자기가 쓴 글을 들고 교장실 문을 두드린다. 류 교장은 아무리 바빠도 일일이 첨삭지도를 해준다. “올해는 교장실에서 소파와 테이블을 치우고, 아이들이 와서 글을 쓸 수 있게 작은 책상들 을 놓을까 해요.” 그에게는 작은 바람이 하나 있다. “제 동화를 듣고 자란 아이가 나중에 작가가 되어 이런 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초등학교 때 피에로 분장을 하고 동화를 읽어주던 교장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 선생님 보고 동화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요” 그가 뿌린 꿈의 씨앗이 사랑을 먹고 어떤 나무로 자라날 지 사뭇 궁금해진다.
오후 3시 20분, 봉화중 3학년 1반 첫 도덕수업. 학생들과 처음 대면하는 설렘과 약간의 어색함사이에서 김태훈 교사의 수업은 ‘약속’으로 시작됐다. 김 교사는 수업의 전체개요와 평가계획을 설명하면서 올해는 1반 학생들의 ‘행복한 성적표’를 작성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 앞에 학생들의 반응은 호기심 반 생소함 반이다. 김 교사의 이 다짐에는 교사와 학생이 동떨어진 관계에서 제3의 지식을 전하는 게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친밀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관계를 형성하여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전달하려는 숨은 뜻이 들어있다. ‘행복한 성적표’는 A4용지 2~3장으로 김태훈 교사의 빽빽한 글이 담겨있다. 학생 개인을 상대평가나 ‘수우미양가’로 구분하는 일반적인 성적표가 아니다. 한 학기 동안 수업에서 학생이 보여준 모든 것이 기록돼 있는 행복한 성적표를 받아본 학생과 학부모는 개별적이고 상세한 김 교사의 서술평가에 감탄하기 마련이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학생들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수십 장의 대입추천서를 쓰는 교육 현실에서 김 교사는 “시험에 나올 것을 가르치게 되면 무엇을 가르칠지 고민하지 않게 되지요. 단지,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잘 전달해서 학생들이 시험을 잘 치르게 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가 될 뿐”이라며 “행복한 성적표는 수업에서 나타나는 학생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는 데 주력합니다. 학생들과 만남이 있고, 감동이 있고, 기록할 내용이 있기 위해서는 적합한 수업 방법과 수업 자료를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결국 교사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행복한 성적표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학생 개인을 점수로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별에 대한 관찰과 그 학생에게 필요한 학습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과정에 대한 서술적 기록 2009년부터 행복한 성적표를 나눠주기 시작한 김 교사는 올해 봉화중에서 맡고 있는 9개 학급 가운데 1학기 2개 반, 2학기 2개 반 총 4개 학급에 이 성적표를 나눠 줄 계획이다. 3학년 1반 학생 30여 명 가운데 3분의 2 정도는 그의 수업을 받은 경험이 없거나 행복한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객관적인 행복한 성적표를 주기 위해서는 평소 관찰과 기록이 필요하고, 무슨 고민을 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학생들과 대화도 많이 해야 한다. 1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 시간마다 강의식 수업에서는 학생명렬표를 활용해 학생의 발표와 수업준비, 수업태도 위주로 간단하게 메모한다. 김교사는 “강의실 수업은 수업과 관찰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술적 성적기록이 자칫 수업에 부담을 줄 수도 있죠. 태도의 종류와 날짜를 적어 서술적 기록의 근거를 확보해요”라고 설명했다. 조별수업에서 ‘모둠좌석형 수업상황 기록표’를 따로 만들어 본격적인 관찰을 한다. 학기 초에 그룹별 탁자에 학생들이 앉는 대로 이름이나 번호를 적어두고, 다음 수업부터 간단한 기호를 이용해 표시한다. 모둠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은 P, 준비물을 잘 준비해온 학생은 M, 산만하여 조별 활동에 협조를 안 하는 학생은 B, 리더십 있게 조별 활동을 이끌어가는 학생은 L 등으로 표기하여 서술적 성적표를 기록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특히 김 교사는 학생들이 제출한 수행평가 과제에 대한 서술적인 기록을 주된 자료로 삼는다. “한 학기에 3~4차례 있는 수행평가는 지금까지 점수만 기록했으나 이제는 주의 깊게 살펴볼 수 있는 평가기준을 추가로 생각한 다음, 그 기준에 맞게 명렬표에 구체적인 사실을 기록해 두고 있습니다. 말하기 평가를 할 경우 학생의 장단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적고, 특기사항을 한두 가지 추가하여 서술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예전에는 말하기 평가를 학생 A는 7점, B는 8점으로 끝냈다면 A는 논리성 4점에 적극성 3점, B는 논리성 4점에 적극성 4점과 같은 방식으로 한 줄씩 더 기록한다. 이것만으로도 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남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적 만남과 학생·학부모의 무한신뢰 김 교사는 한 학기가 끝나면 학생들로부터 수업평가서를 받는다. 수업 평가서에 교사의 수업에 대한 의견과 함께 자신의 수업 과정에 대한 장단점을 적게 한다. “학생들이 수업평가서에 적은 내용을 요약하여 행복한 성적표의 자기평가란에 옮깁니다. 행복한 성적표가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자료가 되므로 학생의 자기 평가를 싣는 것은 의미가 크죠. 놀라운 사실은 학생들은 성적이 높든, 낮든 의외로 자신의 한 학기 수업 상황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반 30여 명에 대한 행복한 성적표를 기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10시간. 학생평가, 행정업무, 생활지도 등으로 바쁜 학기말에 이만큼의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터. 몇 줄 안 되는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데도 힘이 드는 상황에서 김 교사는 변함없이 행복한 성적표를 작성한다. “학생들에게 이 성적표를 나누어 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확인받는 느낌이 들어요. ‘내가 이렇게 너희에게 관심이 많다’라는 느낌이 들고, 학생도 ‘선생님이 이렇게 나에게 관심이 많았음’을 느끼면서 순간적으로 신뢰의 느낌이 공명됩니다. 이때가 참 좋습니다. 경쟁에 매여 있는 교육이 아니라 보람 있는 가르침을 한다는 기쁨이 느껴지지요.” 행복한 성적표에 대한 학부모의 반응 역시 뜨겁다. ‘장단점을 세밀히 관찰하여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려는 열의와 노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말 씀하신 대로 방학동안 독서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같이 힘쓰겠습니다.’ 행복한 성적표로 연결된 진정 한 교육적 만남이 교사와 학생에서 학부모로까지 이어진다. 학생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진정한 ‘멘토’ 교사가 학교에 출근하여 수업을 위한 고민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교육환경은 학급당 과다한 인원수, 과중한 행정업무, 담임의 무한 책임부담 등으로 어렵기만 하다. 이러한 현실에도 김 교사는 “학생은 교육을 받기 위해 교사에게 맡겨졌습니다. 교사로서 나에게 맡겨진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내가 가르치는 교과에 대한 개별적인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좋은교사운동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바람직한 교육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행복한 성적표를 나눠주는 것만으로 학습과정에 대해 교사와 학생이 더 가까워지고, 서로를 신뢰하며 교사가 말 한 마디를 전해도 학생이 받아들이는 깊이가 달라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이들이라고 해도 그 아이의 곁모습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상의 특징과 성장과정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납니다. ‘저 선생님은 내가 신뢰할 만한 분이야. 적어도 저 선생님의 말은 들을 필요가 있어’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죠.” 행복한 성적표에서 보여준 신뢰와 관심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지지해 주는 김태훈 교사. 김 교사가 지난 5년간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 행복한 성적표는 입시와 경쟁으로 치닫는 학교를 ‘진짜 학교’로 바꾸기 위한 씨앗이 되고 있다.
장애아동의 부모, 그 고단한 이름 이 세상 누구나 여자라면, 남자라면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산다. 부부끼리 지내다 때가 되면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된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평범한 삶이라 일컫는 수순이다. 그러나 평범한 삶 속에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하물며 아이에게 신체적·정신적 불편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라면 어떨까? 처음 내 아이의 장애를 알게 되었을 때 얻을 충격이나 혼란스러움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로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어 내 자녀에게, 우리 가정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를 자책하고 자학하는 과정을 골백번도 더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부모라는 책임감과 죄책감에 어떻게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다보면 또 다시 세상의 벽을 만나 몇 번이고 좌절하고 만다.[PART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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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탈, 카오스와 창의·인성 카오스와 프랙탈 이론을 통해 창의와 인성의 영역에서 학생들의 활동사례를 보여주고자 한다. 카오스와 프랙탈이란 학문은 자연계의 아름다움이 가진 프랙탈적 요소와 자연의 거침을 다루는 카 오스적 요소가 있다. 카오스 이론은 비선형의 자연세계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인간의 심리까지 연 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인성교육이라는 말을 ‘풍부한 정서 교육’ 등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따라서 인 성교육을 도덕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예술교육이나 문학교육 등과도 연관해서 생각할 수 있기 때 문에 프랙탈에는 미술활동을, 카오스 이론에서는 글쓰기를 도입하였다.[PART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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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설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라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학습과제를 분석하였는가? 수업은 교사와 학생과의 학습과정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이므로 교사와 학생이 어떻게 소통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또한 학생의 활동을 통하여 스스로 지식을 터득하도록 교사가 도와주는 것이므로 교사의 열정과 학생의 교사에 대한 믿음 정도에 따라 좋은 수업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수업을 하기 전에 효과적인 수업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학습과제를 분석해 봐야 한다. 학습과제를 분석할 때에는 단계별로 여러 개의 작은 능력이나 기능, 태도 등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다음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PART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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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성 前 강릉경포고 교사는 최근 원주대에서 ‘김소월과 백석 시의 민족의식 연구’로 국어국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연구에서는 두 시인이 순수 서정 시인들로 민족시인으로 불리지는 않지만, 시에서 방언, 토속음식, 민요리듬 등을 사용해 역사와 민족의식을 고취하려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전교사는10일 시집 ‘마침표의 침묵’을 발간했다.
개학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신입생들의 학교생활도 차츰 적응되어 가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초등학교의 생활습관이 남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중학교에 진학하여 큰 차이를 느끼는 것은 교사와의 만남일 것이다. 교과마다 교사가 다르기에 아직 각 교과 선생님의 이름조차도 기억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 것이다. 또한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은 학습지도 방식에 적응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 단계에서 큰 갭을 느끼고 이것이 저항으로 느껴질 때는 학력 향상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상당수의 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 상위권에 들어 공부를 잘 했다는 학생들이 빠질 수 있는 오류는 조금만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점을 자세히 관찰하고 지도하는 교사나 학부모가 잘 안내를 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교사 시절 내가 가르친 한 학생은 사회과 점수가 항상 60~70점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성적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9월이 되면서 “나도 남들처럼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되겠다” 고 다짐을 하고 나니 90점을 받게 되었다며, 그 이후 “저는 하면 된다는 것을 여기서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마지막으로 “제가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무슨 일을 하던지 열심히 그 일을 충실히 하겠다"라며 "저도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그만큼 삶에서 중요한 것은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아닐까? 이것이 바로 변화로 가는 다짐이다. 이 다짐이 일어나기 까지는 누군가 중재자가 있어야 한다. 그 가운데는 교사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교사의 삶은 항상 학생들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지식교육을 비롯 모든 교육이 다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인성교육은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가 아니면 교사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런지… 아이들은 오늘도 이런 본보기를 찾고 있다. 그래서 먼 훗날 본보기를 찾았다면, 그 학생의 가슴 속에는 '그 누군가'가 본보기가 되었다고 고백할 것이다. 선생님 덕분에!라는 고백이 나온다면 얼마나 다행스럽고 아름다운 일이겠는가. 이것이 교직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귀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28일 오후 송파수련관에서 자모회 총회를 개최했다. 김정숙 자모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동민 교장은 참석한 자모회원님들께 학교 운영전반에 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참석자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뒤이어 한승택 교감 또한 간단한 인사와 함께참석자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본회의에서는 2012학년도 서령고 자모회를 이끌어갈 임원선출 및 예산결산이 있었고 최건 학부모회장의 특강이 있었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각자 해당 반으로 이동하여 담임선생님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자모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바쁜 일이 있어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막상 이렇게 나와서 담임선생님과 상담해보니 무척 안심이 되어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자모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로 구성된 이번 자모회로 2012학년도 서령고의 각종 교육활동이 더욱 내실을 다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이번에 구성된 자모회 명단은 다음과 같다. 자모회장 김가혜(3학년 9반 최광식 모), 총무 이영옥(3학년 6반 박상용 모) 2학년장 김경미(2학년 1반 전병준 모), 총무 배경희(2학년 5반 정구일 모), 1학년장 이은애(1학년 3반 홍준 모), 감사 박선이(1학년 3반 노태훈 모), 조혜연(1학년 1반 이동원 모), 유기수(1학년 1반 문광희 모), 김숙자(1학년 5반 장연수 모)
살을 에이는 듯한 추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꽃피고 새가 우는 봄이 찾아왔다. 옷깃을 스치는 바람에는 어느새 한기보다는 훈풍이 느껴진다. 위대해진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나서 스멀스멀 찾아오는 수마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 바야흐로 봄을 타는 까칠한 아이들, 환절기 감기에 걸린 아이들로 힘든 시절이 찾아온 것이다. 가끔 창문을 열어 환기도 시키고 맑은 봄바람을 맞으며 달려드는 수마를 쫓아보면 어떨까?
우리학교에 저경력 교사는 6명이다. 그동안 저경력 교사 연수를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세 시 반부터 네 시 반까지 한 시간 동안 해왔다. 학년 초 바쁜 시간이기는 하지만 저 경력교사가 맡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연수이다. 학교마다 저경력 교사 연수 시간을 학교교육과정에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해마다 빠짐없이 그들의 교사 연수를 해왔다. 학교에서도 저경력 교사 연수 시에는 음료와 다과를 준비하여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배려해 주고 있다. 금년에도 필자가 8월말 정년퇴직이라 하여 업무배정은 하지 않았지만, 해마다 해오는 일이기에 저 경력 교사 연수를 자원하여 실시하고 있다. 학년 초인 3월 달이기에 기본학습 수칙과 생활지도에 대해 주제를 잡고 그동안 필자가 학급을 맡으면 시도하였던 학년 초 학급경영 유인물을 준비하다보니 15페이지나 되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되풀이 하여 읽어보고 교정을 하여 학급에서 바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면, 새내기 교사에게 부탁하고 당부하고 싶은 말 ‘새내기 교사여! 꿈과 희망을 펼쳐라’, 교사로 학생 멋지게 지도하기, 일일 생활지도, 바른 어린이 생활 수칙, 나의 생활 계획표, 모둠조직과 역할 분담표, 칭찬의 유형과 방법, 칭찬카드 등 학년 초에 철저히 반복지도를 하여 버릇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항목들이다. 새내기 교사와 경력교사의 차이점은 학년 초에 기본학습 수칙이나 생활지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이다. 경력이 많은 교사들은 학년 초에 철저히 기본학습 수칙과 생활지도를 하여, 1년 동안 아이들의 생활지도와 인성교육이 함께 이루어지도록 하지만 저 경력교사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생활하며 고통을 받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기본학습 수칙과 생활지도를 철저히 지도하지 않고 교과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매시간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 경력 교사들은 학년 초나 학기 초에 1~2주 정도 집중 지도 시간을 배정하여 지도한다. 고 경력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학년 초에 잘 이루어진 버릇 학년 말까지 간다’는 점을 금언처럼 후배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일일 생활지도 계획을 살펴보면 등교 시, 아침 활동, 공부 시간, 쉬는 시간, 교내 생활, 점심 시간, 청소 시간, 학교 교내생활, 학용품 관리 및 사용하는 법, 화장실 사용법, 급식 시간 식사예절 및 이용법, 체육 시간, 하교 할 때 등 기본적인 학습지도나 생활수칙을 하나하나 일일이 반복지도를 통해 습관이 되도록 되풀이 하여 익혀야만 하는 것이다. 어릴 때의 좋은 버릇을 익히는 것은 평생 돈으로 살 수 없을 만큼 큰 혜택을 받는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며 활동하는 학년 초의 이 기본생활 지도야 말로 인성교육에서 가장 기본으로 배워야할 덕목인 것이다. 필자가 여러 번 수업연구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실은 이 기본학습 수칙과 기본생활지도를 철저히 하였기 때문임도 연수 시에 가장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학년 초 바쁜 일정으로 기본을 철저히 하지 않고 학습 진도 맞추기에 급급한 현실은 학습 성과 면에 있어서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다. 교과전담 교육을 맡게 되면 같은 학년이라도 학급에 따라 학급풍토의 현격한 차이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담임교사가 얼마만큼 기본학습 수칙과 생활지도를 철저히 하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기본학습 수칙과 생활지도가 잘 이루어진 학급의 아이들은 상대방을 배려하며 협동을 잘하기 때문에 학습의 능률이 오르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또, 근래에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따돌림이나 다문화 가정, 소외된 아이들도 함께 협동하면서 배려하는 바람직한 학급풍토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명랑하고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장 중요한 학습수칙이나 기본생활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학교마다 학교폭력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질서 및 공공생활 준수 사항을 살펴보면 유치원에서 가장 잘 지키는데 반해 고학년으로 갈수록, 상급학교로 갈수록 잘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어릴 때의 기본학습 수칙이나 기본 생활지도가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초등학교 교육목표는 학생의 학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 능력 배양 및 기본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기초 기본 교육이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저 경력 교사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경계석 돌 틈에 사는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비좁은 자리에서 물도 못 먹었을법 한데 본래의 모습을 버리지 않고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지금의 자리에 대해 행복해 하며 살랑살랑 웃고 있습니다.
15일 청주교대 제17대 총장에 취임한 김배철(56·사진) 총장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소감으로 “전체 교수, 학생들을 바라봐야 하는 만큼 시야를 더 넓히고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하루하루 최대한 집중력을 갖고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청주교대 총장으로서 그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은 바로 ‘교육과정 개편’이다. “교대의 교육과정 개편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대학도 학내 갈등의 쓰라린 경험이 있지만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른 교육과정의 개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 됐습니다. 지향점은 수업·학급경영의 전문성, 인성, 교양, 예술적 감성, 국제적 능력 배양에 두고 현장성을 강화한 교육과정으로 개편할 것입니다.” 그는 교원양성대발전위원회의 교육과정개편소위원회가 마련할 전체적인 틀 안에서 청주교대만의 교육과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우선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벤치마킹해 교양 과정을 내실화하고 각 과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융복합 교양 과정 개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교육과정 개편과 더불어 자질과 인성을 갖춘 예비교원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도 30~50%까지(현재 2.6%, 9명) 늘릴 예정이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들어온 학생들이 임용고사 경쟁으로 공부밖에 모르는 등 대학생활이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4년 동안 학생들의 인간 성숙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돌봄 체제(Care system)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문화 행사를 자주 개최하고 지역사회 재능기부를 활성화해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인성을 키우는 한편 교대에도 ‘강의실 밖’ 대학 문화가 생기도록 여건을 갖출 생각입니다.” 지난 2월 청주교대가 대학주도 ‘방과후 학교 사회적 기업’에 선정됨에 따라 교대 최초의 사회적 기업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한 로드맵도 구상 중이다. “초등교육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자리 창출은 복지 사회로의 전환기에서 교육대학이 함께 고민해야 할 시대적 과제입니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취업문도 여는 등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도록 할 것입니다.” 김 총장은 청주교대 영재교육의 성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임기 내에 다문화, 학습부진아, 소외계층 아동, 특수 아동을 위한 공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공교육지원센터 설립은 적지 않은 재원이 필한만큼 교육당국뿐 아니라 지자체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대학의 공공성 강화 측면에서 ‘사회적 기여’를 대학 경영의 축으로 삼고 지역사회에 대한 재능기부 사업을 적극 추진해 정부·지역사회의 지원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이 밖에도 김 총장은 청주교대만 실시하고 있는 ‘교사의 자기주도적 교수역량 강화 및 확산을 위한 PDS(Professional Development System, 대학, 교육현장이 함께 참여해 공동 기획·연구하는 협력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심화시켜 현장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을 돕고, 교대 박사과정 설치를 대비해 미래형 교육과정, 다양한 융복합 과정, 통일대비 교육과정 등 다양한 박사과정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청주교대 사회학과 교수로 시작해 학생생활연구소장, 기획연구실장, 교무기획처장 등을 지냈다.
교육과정에서 과학 독서와 글쓰기가 강조되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펴낸 ‘독서교육매뉴얼’에도 과학 편이 포함돼 있으나 과학교과와 독서를 연계하는 일은 교사에게나 학생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교과는 다양한 해석과 상상력의 여지를 남기는 인문교과와 달리 탐구방법과 절차에 따라 객관적 실험 결과를 이해하고 배우는 내용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지적 훈련을 오랫동안 교단에서 반복한 과학교사에게 독서지도는 낯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어렵고 낯설다고 피해갈 수는 없는 일. 학생과 교사가 즐길 수 있는 과학교과와 연계한 독서지도 사례를 소개한다. ‘과학’이 어렵다면 ‘과학자’부터 ■ 과학자 독서카드=대부분의 학생들은 과학에 흥미가 있지만, 중학생이 되고 점점 이론 습득이 많아지면서 과학을 어렵게 느낀다.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과학이란 단어만 들어가도 거부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런 학생들에게 생소한 내용의 과학 도서를 읽게 하거나 교과서를 읽으라고 한다면 흥미만 떨어질 뿐 독서지도가 될 리 만무하다. 과학 독서에는 다른 영역의 독서에 비해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무조건 원리와 내용부터 제시하거나 생소한 내용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학생들 모두 알 수 있는 교과서 속 과학자들의 전기를 통해 과학자들의 삶을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볼 수 있다. 활동을 할 과학자를 정하기 전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의 이름을 추려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과학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익숙한 책이고, 늘 보던 책에서 과학자 이름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전기를 선택할 때는 학생들의 독서 시간과 흥미를 고려해 너무 두껍거나 어려운 책은 피해야 한다. 전기를 읽은 후에는 해당 과학자에 대한 설명과 대표적인 이론 등을 기록한 과학자 카드를 만든다. 이 활동을 통해 과학에 친숙하게 접근할 뿐 아니라 과학자의 삶에 담긴 과학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교과서에 등장하는 과학적 사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경험 가능한 주제는 토론도 가능 ■ 생활 속 과학도서 활용=학생들이 과학에 친숙하게 접근하도록 하는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일상의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에 대한 책들을 읽도록 하는 것이다. 과학이란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알게 되는 과정이란 걸 느끼게 되면 학생들도 흥미를 갖게 된다. 과학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으며 과학수업 내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생활 속의 과학’에 대해 읽을 수 있는 사례들에는 ‘과학으로 본 ○○○’ 같이 과학의 원리와 자연현상을 쉽게 풀어쓴 입문서, 환경에 대한 이슈를 소재로 한 환경 소설, 신문이나 월간지 속 기사 등이 있다. 과학을 다룬 학습만화도 활용할 수 있다. 과학도서라고 해서 반드시 과학‘만’을 다룬 도서일 필요는 없다. 최근에 STEAM 교육이 강조되는 현상에서 볼 수 있듯이 ‘지식의 통합’이 날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과학사, 과학과 사회, 인문학과 과학 등을 다룬 서적들을 읽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과학수업과 연결짓는 교육은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를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생활 속 과학도서는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상생활에 익숙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토론 수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환경오염,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유전공학, 과학윤리에 대한 도서는 학생의 경험과 가치관에 비춰 토론할 내용이 많다. 다만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책에서 얻는 정보를 이해하는 차이가 있으므로 도서 선정 시 난이도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교사가 특정 주제, 가치에 대해 간접적으로 지지를 하게 되면 학생은 소신 있게 토론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토론 후에는 가벼운 토론 평가를 하는 것이 좋다. 토론을 진행하고 쟁점을 유도해본 경험이 있는 교사들은 찬반 의견으로 대립 토론을 진행하기보다 다양한 가치와 대안을 모색하고 발표하는 과학토론 수업을 권장한다. 교사는 학생의 소수 의견, 창의적 대안을 격려하고 협력적인 토론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새로운 주제와 영역에 관심을 갖도록 제시하는 것이 좋다. 토론이 부진한 모둠에 관심 갖고 토론 활동을 촉진 하는 역할도 교사에게 필요하다. 과학적 사실과 다른 상황 제시 결과 상상 글쓰기로 창의성 ↑ ■ 과학 창작 글쓰기=학생들이 과학 글쓰기를 생각할 때는 ‘과학의 달’ 행사로 하는 독후감 쓰기나 입시에 필요한 과학 논술 등이 웅선이다. 그러나 과학을 재미있게 접근하면서도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과학을 소재로 한 창작 글쓰기를 할 때 학생들은 배운 과학적 사실을 적용해 보는 창의력과 상상력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과학 창작 글쓰기의 사례로는 과학적인 사실과 다른 상황을 제시하고 그 결과를 상상해 보는 글쓰기가 있다. 예를 들어 불이 뜨겁지 않고 차갑다면 어떤 장면이 벌어질 지 상상해 보는 글을 쓰도록 하는 경우다. 이 때 연소에는 발화점 이상의 온도가 필요하다든지, 화력발전을 위해서 열로 물을 수증기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과학적인 요소를 응용함으로써 차가운 온도에서 불이 난다든지, 화력발전이 불가능해진다는 예측을 할 수 있다. 동시에 가스레인지를 요리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창의적인 발상도 가능하다. ‘공상’만 가득한 수다 늘어놓더라도… ▨ 경기 호원중 황선영 교사의 ‘SF 시나리오 제작’ 수업 책에서 배운 내용을 갖고 줄거리를 구상하고 시나리오 형식으로 한 장면을 쓰라는 것은 책읽기와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난감한 주문이었다. 그래서 학생들을 모둠으로 나눈 뒤 함께 아이디어를 나눠보고 1시간 동안 공상과학영화 줄거리 창작을 시켜보기로 했다. 가능한 한 원하는 학생들끼리 모일 수 있도록 했으나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해 달라는 부탁도 수업 시작 전에 미리 전했다. 아이들은 모둠끼리 머리를 맞대고 ‘공상’만 가득한 수다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래도 공동 창작 작업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과정에서 ‘과학’도 곁들여진 한편의 영화줄거리들이 만들어졌다. 작품들이 완성되자 교실 벽에 붙여 공유했다. 아이들은 다른 모둠 작품도 읽으며 웃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하며 즐거워했다. 아이들이 서로의 작품을 충분히 읽을 시간을 준 후 자기 모둠을 제외한 다른 모둠에 한 표씩 행사해서 평가를 하도록 했다. 그러던 차에 학교 축제 계획이 나오자 함께 만든 공동 창작품인 시나리오를 축제 때 미니북으로 만들어 팔기로 했다. 수익금은 ‘포천 다문화가정지워센터’에 기부하기로 했다. 친구들끼리 모둠으로 함께 시나리오를 제작하는 수업을 통해 처음에 관심을 갖지 않던 학생들도 활동에 애착을 갖게 됐다. 한 학생은 “과학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본 처음이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쓴다고 했을 때는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함께 작품을 만들다 보니 어느새 흥미가 생겼다”고 소감을 남겼다. “과학독서‧글쓰기 교과서에 담아야” ▨ 김태호 교사의 창의적 독서토론 지도법 경기 의정부 발곡고 김태호 교사(43․사진)는 “과학 독서토론 수업을 할 때 과학자의 삶에 대한 도서를 선정하면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과 연계해 생각하기가 쉽다”고 과학 독서토론 수업을 활성화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단순한 독후활동을 벗어나 과학자의 삶과 사고방식을 통해 과학하는 정신과 태도를 배우고 자신들의 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과학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살아있는 배움”이라고 강조하는 김 교사의 창의적 독서토론 지도법을 들어봤다. - 과학과 독서를 연계한 활동 중 효과적이었던 활동을 소개한다면.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라는 책을 함께 읽고 정약전의 탐구 정신에 대한 토론 활동을 했다. 유배지에서도 비관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관심 갖고 탐구하는 모습에 학생들이 감동한 것이다. 후속 활동으로 학생들도 정약전이 흑산도 어류를 정리한 것처럼 지역의 가치 있는 것들을 찾아 정리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동네 어르신, 부모님, 동사무소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찾아냈고, 한 모둠은 자산어보를 따라 청학리의 새와 산에 있는 생물을 조사한 청조산보(靑鳥山譜)를 만들기도 했다.” - 과학교사가 독서교육을 할 때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의 흐름을 읽는 것입니다. 생각의 흐름 중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과 같은 주장을 하는 또 다른 과학 책을 찾아 읽으며 책 속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의 흐름을 읽되 비판적 독서를 하고 여러 번 읽어 학문의 깊이를 측정해 보는 자세가 과학 독서의 핵심이다.” - 과학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 과학교육과정에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2009 개정교육과정에 과학독서와 과학글쓰기가 강조돼 있지만 추상적인 교육과정 서술로만 나오기 때문에 교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 과학 수업시간에 실제로 책을 읽고 글을 써볼 수 있도록 과학독서와 글쓰기를 구체적인 단원으로 교과서에 배치해야 한다.” - 동료 교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과학 독서 전문가의 조언은.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의 조언을 소개하고 싶다. 과학 책 읽기는 책을 읽고 난 다음 감상문 수준의 글을 써 내게 하는 것보다는 토론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최 교수의 조언이다. 충분한 토론을 거친 다음 처음에 가졌던 의문점 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질문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에세이를 쓰도록 하는 것이 과학 마인드를 함양하는 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학기에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수업 방식이 있다면. “올해는 과학 수업에서도 수준별 수업을 할 예정이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배움 중심의 수업을 준비하려 한다.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보다는 학생 수준에 맞게 여러 도전 과제를 중심으로 과학 원리를 익혀나가려는 것이다. 과학의 기본 원리를 익힐 수 있는 과학 고전도 수업 시간에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교과 내용의 재구성을 시도하려 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교과부가29일 발표한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 경감방안’을 본 교원들이 쏟아낸 첫 마디였다. 그도 그럴밖에 이주호 장관은 지난 1월 안양옥 교총회장과의 신년 대담에서 “2012년은 교원잡무경감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학교로 발송되는 공문량 감축 ▲각종위원회 정비 ▲불필요한 업무 폐지‧이관 등을 통해 행정업무를 간소화하는 한편 효율적인 학교운영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월말 내놓겠다는 교과부의 업무경감방안은 3월말이 되도록 나오지 않아 현장에선 이번에도 공염불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시도교육청별로 공문 없는 날, 50% 업무경감 방안, 교육청 정책사업 30% 감축 등의 방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요란한 홍보에 비해 현장의 체감도는 낮았다.(3월26일자 보도) 예정보다 한 달 더 산고를 치르고 나온 교과부안 역시 현장 교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는 마찬가지였다. 교과부가 제시한 안은 ▲교육 및 학급운영업무는 학급 담임교사가 ▲교육지원 업무는 각 부서 또는 교육지원전담팀이 ▲일반 행정업무는 행정실이 각각 맡는 분담안을 제시했다. 특히 교육지원업무의 경우 교육지원전담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담팀은 개별 학교의 실정에 맞게 부장교사와 교육지원 인력 등으로 구성하되, 지원인력은 교무‧전산‧과학보조 등 학교에 이미 배치돼 있는 인력을 통합 재배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은 학교보조 인력 재배치나 전담팀 운영으로는 “업무경감은커녕 오히려 혼란만 가중된다”고 입을 모은다. “부장 교사도 교사다. 수업 경감이 없다면 업무만 과중될 뿐”이라는 것이다. 보조인력 역시 마찬가지다. “업무를 익힐만하면 그만둬야 하는 10개월짜리 계약직으로는 아무리 매뉴얼이 있어도 매년 처음부터 가르쳐야 하지 않냐”며 “인력확충과 예산증액 없는 방안으로는 현장에서 행정업무가 줄었다는 체감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교총 역시 “초‧중등에도 대학처럼 행정지원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며 “근원적으로 업무 재배치가 아니라 추가 인력배치와 장기적으로 일 할 수 있는 적절한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문유통량을 줄이겠다는 명분으로 공문게시 기능을 활용하는 ‘편법’을 그대로 놔두고서 몇 퍼센트 감소를 선전하는 것으로는 현장의 민심(民心)을 얻을 수 없다. 교사들은 내‧외부에서 요구하는 문서기안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는 것이 아니라, 학습지도안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는, 혁신적 지원책을 원하기 때문이다. 교과부와 교육청은 경북 김천의 한 부장교사의 다짐과도 같은 말을 새겨들어 정말 제대로 된 잡무경감 원년(元年)을 이룰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업무경감팀을 맡으며 받은 지원은 수업시수 4시간 감해준 것과 책임감이 전부다. 나로 인해 다른 교원들 어깨의 부담이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는 소명의식으로 올 한해를 지내보려 한다. 정부가 진실로 교원의 행정업무를 줄여 줄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추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한국교총이 4월23일로 예정된 교과부와의 2011~2012 단체교섭에서 ‘집중이수 학교 자율 실시’와 ‘공모교장 비율 20%로 조정 등 교장공모제 개선’을 최대 현안으로 삼고 반드시 관철시키기로 했다. 교총이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집중이수제 실시와 교장공모제 확대로 인해 학교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된 데 따른 것이다. 교섭에 앞서 안양옥 회장은27일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의 조찬 간담에서 두 가지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개선 방향을 직접 건의했다. 교총은 집중이수제 문제에 대해 “경직된 운영으로 학교현장은 교사 수급 불안, 상치․기간제 교사 증가, 전학생 문제, 음악․미술․도덕 등 일부 교과 위축 등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8과목으로 정해진 학기당 이수과목을 융통성 있게 확대하고 학교장에게 집중이수제 운영 방법에 대한 결정권을 부여하는 등 학교 여건에 따라 자율 실시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미경 한국음악교육협회 회장(전주교대 교수)도 “집중이수제로 음악, 미술 등 학생 심신발달을 위한 교육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인성교육을 위해서도 균형 잡힌 교육과정 운영은 반드시 필요하므로 교총이 집중이수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현장 의견을 수렴해 집중이수제 실시로 인한 실태와 문제점, 대안을 담은 ‘2009 개정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의견서’를 교과부에 제출하는 등 지난해부터 2009 개정교육과정 보완을 위해 노력해왔다. 교장공모제 개선에 대해 교총은 “교장공모제를 50% 이상 대폭 상향조정해 실시함에 따라 교단 혼란을 야기하고 기존 승진임용 준비자들에 대한 기대이익, 행정 신뢰를 상실해 학교현장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성과 책무성이 부족한 학교운영위원회 주관으로 교장공모심사위원회가 구성됨에 따라 선발과정에서 지연․학연 등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는데다 공모교장 선발이 교육적 식견․자질보다 정치적 성향에 의해 결정됨으로써 학교가 정치장화 되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총은 교육공무원법에 명시된 대로 승진제를 원칙적으로 적용하고 공모제는 예외적으로 적용해 입법 취지에 맞게 비율을 20%로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또 장기과제로 승진적체 해소를 위해 공모교장이든, 승진형 교장이든 교장 임기를 1차 중임으로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교육공무원법 제29조의2 3항 개정) 교총은 두 가지 현안 외에도 △교원단체와 학교폭력 대책 영향력 평가 지속적 협의 △담임·보직교사 수당 인상 △교감 업무추진비 신설 △학부모의 학교 참여 활성화를 위한 학교 방문 시 유급휴가 도입 등 81개 항의 내용을 담은 2011~2012 교섭요구안을 지난 2월23일 교과부에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