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똑!' 나른한 오후 시간을 깨우는 짧은 문 두드림. 우리는 일제히 그 소리를 향해 외쳤다. "Who is it?" 교감 선생님이셨다. 교내 순시 중이셨는지 양손에는 아이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이것저것 들고 계셨다. "저…. 이거 아이들이 찾아가지 않는 연필들을 모아 왔는데 황 선생님 반 애들 나눠줬으면 해서요…." 받아든 연필 꾸러미는 누가 깎았는지 똑같은 솜씨로 깎여있었고 빠꼼히 인사하는 검은색 연필심이 사랑스러웠다. 작은 것, 긴 것 등 몽당연필에는 어렸을 적 끼워봤던 볼펜 깍지가 끼워져 있었다. 순간 이리저리 발길에 채인 흙 묻은 연필들을 손수 닦고 말리시는 교감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슴 뭉클함을 뒤로하고 소중하게 그 연필 꾸러미를 받아들었다. "감사합니다. 잘 나눠주고 선생님 뜻 잘 전하겠습니다." 나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교단에 섰고 아이들은 찬찬히 연필들을 살폈다. 수업을 마친 후, 나는 우리 교실에 찾아온 연필가족을 소개했다. 물질의 풍요로움 속에서도 더 배워야 하는 작은 것의 소중함, IMF에서 배우는 지혜들…. 또랑또랑한 눈망울에 진지함을 담아 교육을 심기 시작했다. "선생님, 저 주세요." "전 이 연필 오래 간직할래요.
여름 휴가와 방학을 이용해 많은 이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유럽 여행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유명 미술관 관람. 그러나 초보자들에겐 전시실이 많아 무엇부터 봐야할지 막막하고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가 얕아 수박 겉핥기식 감상에 그치기 일쑤다. 미술 문외한을 위해 '이주헌의 미술기행'(사진)은 유럽 미술관 기행 특집을 마련했다. 3주간 매주 화요일 밤 9시20분에 방송되는 이번 특집에서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셰 미술관,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를 소개하고 각 소장품의 감상 포인트를 알려준다. 지난 30일 방영된 미술관 기행의 첫 번 째 관람지는 20만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었다. 6일 두 번 째 미술관 여행은 영국 런던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 이 미술관의 특징은 작품이 연대순으로 전시돼 있다는 것. 고대 설화에서 착상한 기괴한 형상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한 피에로의 '님프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티로스'를 보며 그 이면에 깔린 신화를 해석해 본다. 13일 마지막 편에서는 1900년에 건설한 대형 기차역을 지난 86년 미술관으로 개조한 오르셰 미술관을 탐방, 인상파와 사실주의 작품 등을 감상한다
전교조의 교육청 점거 농성이 6일째 접어들면서 "공교육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원·교장단과 교육장들, 학부모 단체가 교원노조의 투쟁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전교조 조합원 35명은 26일부터 "형식적인 교외생활지도 폐지"등 단체교섭 10개항을 수용할 것을 주장하며 교육감실을 점거 농성해왔고, 교육청은 유아교육진흥회 및 실업고교발전협의회 등 계획된 교육 일정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 경기도 공·사립유치원장 협의회와 초등교장협의회, 중·고등교장협의회, 사립중·고등교장협의회, 학교사랑실천학부모연합회, 학교교육사랑연합회, 지역교육장협의회 대표 310여명은 31일 오전 10시 수원시교육청에서 '전교조의 경기도교육청 불법점거농성을 보는 우리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전교조에 "교육청 점거농성을 중지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경기교육발전을 도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대표들은 '우리의 생각'이라는 발표문에서 "교육자를 노사투쟁의 관점으로 바라봐서는 안되며, 교장의 전문성과 장학력을 무력화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등의 6개항의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은 그 요지. ▲교육자를 계층의 논리로 접근하고 교직단체를 노·사 투쟁으로
그에겐 베르사체가 신이고, 장 폴 고티에가 영웅이다. 고급 식당 예약에 목숨 거는 그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은 물론 “집이 참 고급스러워요” 난잡한 섹스를 하고, 마약까지 손대보지만 여전히 권태로운 일상. 그가 다음에 달려든 일은, 세상에, 연쇄살인이다. 뉴욕 월 스트리트 금융회사 사장인 패트릭은 어느 날 밤거리에서 노숙자를 살해한다. 영화‘아메리칸 사이코’는 이렇듯 사이코 킬러의 전형을 보여준다. 좋은 직업과 고상한 취미를 가진 남자, 성적 모험, 그리고 강박관념…. 열대야로 잠 못 들게 하는 기나긴 여름밤들. ‘소름이 돋고 진땀이 나면서 체온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는 스릴러 영화에 작심하고 한 번 빠져보자. 사이코 킬러를 알아맞히는 재미 또한 쏠쏠히 느끼면서 말이다. 1. 히치하이커를 조심하라 아무도 없는 황량한 국도에서 히치하이크를 하는 여행자. 그를 절대로 태우지 마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들을 거두어주는 마음씨 좋은 여행자는 대부분 커다란 위험에 처한다. 토비 후퍼의 '텍사스 살인마'에서 히치하이커를 태운 캠핑족은 봉변을 당한다. 그들이 태운 인물은 인육을 즐기는 놀라운 살인마 가족의 장남. 히치하이커중 특히 자신의 이름이나 행선지를 말하지
초등학교 시절 무척 내성적이었던 나는 3학년 때까지 한 번도 선생님 가까이 가 본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내 기억으로는 발표를 해 본적도 없었다. 백설공주처럼 얼굴이 하얗고 예쁜 배옥순 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셨던 3학년, 음악시간. 노래부르기 시험이 있었는데 지적 해 주시는 곡을 부르고 나니 선생님은 나를 책상머리에 세우셨다. "넌 얌전해 말도 잘 안 하더니만 노래는 참 잘 부르는구나. 지난번엔 글짓기도 잘 하던데…. 네가 앞으로 선생님이 되어 음악을 가르쳐 아이들을 즐겁게 하고 글짓기지도를 통해 마음 속에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표현해 내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하시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발육이 늦어 학교도 늦게 입학을 했고 2학년 때까지 성적도 반에서 중간정도 밖에 가지 못했던 나는 선생님의 그 말씀 한마디에 열심히 공부를 하게되었다. 3학년 때는 처음으로 우등상을 타게 되었고 중학교 입학시험 땐 우리학교에서 4명만 합격했는데 그 대열에 내가 끼일 수 있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나는 교사가 되었고 교사 생활 26년 동안 합주부만 20년을 맡아 지도하여 텔레비전에도 두 번 나오는 영광을 안았다. 년한국일보 주최 '전국교사 수기모집'에서
고교 재배정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조성윤 교육감의 후임으로 4월 22일 취임한 윤옥기(67) 경기도교육감은 2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고교의 특성화로 평준화제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목적고는 평준화의 발전방안이 아니라 보완책이라며, 다수가 원하는 평준화제도를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윤 교육감은 고교의 특성화란 "일반고의 성격에 자기 학교만의 특성화된 교과목을 운영하는 형태"라면서 "특성화에 맞게 교원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학생들은 자기의 소질과 진로를 감안해 고교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교육감은 또 광범위한 경기도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해 제2 도교육청사 설립 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했으며, 교육부로부터도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경기도는 자연스레 복수부교육감제도가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윤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요지. -경기교육의 우선 현안은. "지난 2월 고교 평준화 지역 학생 재 배정 사태로 교육감이 사퇴하고 경기교육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경기교육의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경기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뚜렷이 설정해 다시는 지난번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
초·중등 교장회들이 잇달아 연수회를 갖고 교육주체들간의 신뢰 회복을 위한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의 지원과 협조를 촉구하면서 공교육 발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회장·최수철 서울 강서고 교장)는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전주 빙상경기장에서 3000여명의 교장들이 참석한 연수회에서 9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보직수당을 담임수당 이상으로 인상하라고 주장했다. 중등교장회는 "보직교사들이 행정과 장학 등에서 학교업무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며 보직수당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교총도 교육부를 상대로 한 2002년도 상·하반기 교섭요구서에 보직교사 수당 인상을 담고 있다. 현재 보직수당은 6만원 담임수당은 10만원이다. 교육부는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보직수당 10만원, 담임수당 20만원으로의 인상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회장·남암순 서울 쌍문초 교장)는 중등교장회와 같은 날짜에 대구시 컨벤션센터에서 50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연수회를 가졌다. 한국초등교육여교장협의회(회장 양징자 서울 성자초 교장)의 회원 393명도 '지식 정보화 시대에 걸 맞는 여교장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대전시 유성관광호텔에서 제9회 여교
하반기 국회교육위 첫 법안심사가 열린 지난달 25일. 교육위원으로 처음 출석한 민주당 이미경 의원의 날카로운 지적으로 법안의결이 예상 밖의 진통을 겪는 풍경이 연출됐다.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해 전체회의에 회부된 안건은 쉽게 의결까지 이어지는 것이 통례. 대부분 몇가지 질의만을 한 후 의결에 들어가는 것이 전례였고 이점 때문에 앞서 예정됐던 교육부에 대한 업무보고도 법안 의결 뒤로 미룬 상태였다. 학교보건법 개정안에 대해 이미경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개정안은 의료기관의 감염성 폐기물 처리시설을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안에서의 운영하도록 예외조항을 두는 것. 의료기관의 적출물 처리시설이 종전에는 의료기관의 부대시설로 인정돼 설치·운영돼 왔지만 폐기물관리법의 개정으로 감염성폐기물처리시설로 분류돼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안에서는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하게 된 것. 모두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분위기였지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는 이 의원이 제동을 걸었다. 이 의원은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 자체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한시적 운영규정을 두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을 맡았던 한나라당 현승일 의원
한국교총은 지난달 25일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단설유치원 12개원 설립 방침과 관련 논평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더욱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최근 취학원아의 급증이 예상되는 지역에 기존 병설유치원을 확장해 단설유치원 12개원을 설립키로 하고, 소요예산 105억 원을 시·도교육청에 교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교육부 조치에 대해 일부에서는 사립유치원 취원 유아 감소 등을 이유로 단설유치원 설립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총은 이 같은 반대 움직임에 대해 "우리의 유아들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교육자의 입장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교총은 "공립 병설유치원은 전체 유치원 8308개 중 4216개로 50.7%를 차지하고 있지만 초등학교의 잉여교실을 활용하기 때문에 유아들의 성장발달에 적합한 교육여건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고 시설 역시 열악한 게 사실"이라며 "더욱이 사립유치원의 경우 수업료에 차량운영비를 포함시켜 유아들의 집 앞까지 등·하원을 시켜주는 반면 병설유치원은 차량운영을 할 수 없어 올 들어 문을 닫는 농어촌 병설유치원이 속출하는 등 역조현상마저 빚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