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지식에 목말라 하는가?' 아직도 매미는 운다. 밤송이들이 살쪄 가는 초가을의 교정에서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넘기는 책장의 의미를 자신에게 묻는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아니 채울 수 없는 갈증을 탓하며 나를 얽어맨 정신의 감옥에서 허우적거리는 내 모습을 본다. 아무나 살 수 없는 곳, 오고 싶다고 아무 때나 올 수 없는 천혜의 땅에서 숨쉬는 순간을 기록할 날을 시간을 재며 나 자신과 싸운다. 이 아이들과 약속한 시간이 정확히 99일 남았다. 부모님과 함께 독도 여행을 떠난 서효가 없는 교실은 참 힘이 없다. 배 편이 맞지 않아 개학날을 놓쳤다며 미안해 하는 서효 엄마의 전화에도 그리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맞벌이라서 늘 바쁘다는 핑계를 입에 달고 사느라 자식들이 어렸을 때 여행을 시켜준 기억이 없으니 내 반 아이만이라도 여행의 기쁨을 갖게 하는데 동의한 것이니... 우리 반의 분위기 메이커인 서효가 없으니 아이들도 시무룩하다. 몇 안 되는 친구들을 보는 기쁨에 달려온 아이들이 '선생님, 안녕하세요'보다 먼저 품 속으로 달려든 개학날. "얘들아, 서효는 참 나쁘지. 응. 우리만 놔두고 저만 여행 가서 안 오니 말이다." 아이들은
“대학 논술고사에 영어 제시문 못낸다”라는 발표는 영어의 세계 공용어 교육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순간적인 생각이 든다. 각급 학교에 랩실이 마련되어 영어 청취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제반 장치조차 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영어를 대학입시 제시문에서 빼자고 하는 의도는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이 든다. 시인이자 서울대 교수인 복거일씨는 영어공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심지어 싱가포르에서는 영어를 국어로 채택해 성공한 나라라고 알려진 것도 보편화된 사실이다. 영어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충분조건이 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 영어를 사용하는 데 문제를 제기하는 데는 국어에 대한 존중도 좋고 애국심도 좋지만, 영어를 정작 사용하는 것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 세대들은 입사를 하려고 해도 영어로 면접을 받아야 하고, 입사 후에도 영어에 대한 평가를 계속적으로 받게 된다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영어 지문을 사용하여 대학 논술고사를 평가하려는 것은 오히려 대학에서 영어를 더 강화시켜 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에 필자는 이에 찬성하는 쪽에서 몇 마디 곁들이고 싶다. 가뜩이나 신입생들의 어학실력이 나빠 대학에서 원서를 채택하
급식실 출입문과 학생들이 드나드는 현관문에 선거벽보가 나 붙었습니다. 전교생은 57명이지만 선거권이 있는 학생은 2학년 이상 44명뿐입니다. 하지만 절차에 따라 선거를 합니다. 입후보 및 투표의 제반 활동을 통하여 선거의 절차를 배우고, 바람직한 민주 시민의 자질을 기르기 위함이지요. 벌써부터 결과가 궁금합니다.
며칠 전 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복식수업 연찬회의 강사로 차출되어 우리 학교에서 추진해 온 실적들을 복식학급이 낯선 선생님들께 진솔하게 전해주면 좋겠다는 도장학사님 덕분에 강의 원고를 내놓고 참 많이 고민했다. 차라리 원고를 몽땅 써내고 말지, 발표공포증이 많은 내 심장은 며칠 전부터 방망이질을 해댔다. 이래서 수줍은 아이들 심정을 또 절감했다. 발표를 잘 못하는 아이들의 붉어진 얼굴, 주춤거리는 태도, 자신감의 결여를 내 스스로 실감나게 체험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더 너그러워져야 함을 깨닫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강의를 듣는 내 태도까지 반성하게 되었다. 10분짜리 연설을 위해서 몇 시간을 준비한다는 말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기 위해서는 말하는 사람보다 3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이해가 되었다. 주제가 '창의적인 복식학급 운영사례'였기 때문에 바로 그 '창의' 라는 단어가 문제였다. 나는 그 '창의'를 강의에 넣기 위해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이 순신 정신'에서 찾아냈다. 미래의 화두가 '창의'임을 생각하면 이 순신 장군만큼 창의적인 인물이 어디 있겠는가? 주어진 악조건을 극복하며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
세계 어느 나라 말보다도 우수하며 과학적인 문자를 갖고 있다는 국가의 아이들이 제 나라 말보다 영어 배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주객이 전도된 느낌마저 든다. 물론 언어의 수월성이 반드시 언어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막 모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마저 조기 영어교육의 열풍에 휩싸여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를 흔히 지식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지식 정보화의 우열은 기본적으로 언어의 경쟁력에서 비롯된다. 약육강식의 원리가 적용되는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언어도 시간이 흐르면서 약자가 강자에게 예속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소멸되고 만다. 유네스코는 현재 2500개의 언어가 도태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100년 후에는 90% 이상의 언어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경고하고 있으며, 유감스럽게도 그 속에는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다. 세계는 지금 자국의 문화적 생존을 걸고 총성없는 `언어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제 우리도 한국어의 경쟁력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겐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문자가 있다. 미국의 명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글이야
교육부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질환을 앓고 있는 교원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협의회(이하 협의회) 실무지원단(단장․ 유영국 교육부 학교정책국장)은 지난달 30일 교육부 국무위원 식당에서 10차 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부적격 교원 대책을 주로 논의한 이날 회의에서 협의회는, 교원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질환을 앓는 경우 학생의 학습권과 해당 교원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경우 병가와 휴직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질병 치료 휴직기간은 1년이나 이를 6개 월 정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교육부가 제안했다. 아울러 치료 후에는 교단에 우선 복귀토록 보장하고, 조건을 갖춘 교원은 명예퇴직을 우선 배려키로 했다. 이외 직권 면직 및 휴직 조치도 합의됐다. 실질적인 치료 대책 마련은 “교원에 대한 정부의 의료 보장이 다른 공무원에 비해 열악하다”는 교총등 교원단체의 주장에 교육부와 학부모단체가 공감함으로써 합의됐다. 부적격교원대책위원회를 시도교육청에 설치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유영국 학교정책국장은 교직복무심
교육부가 직제 개편 후속 인사와 전문직 정기 인사를 지난달 31일과 9월 1일자로 대규모로 단행했다. 아울러 사표를 제출한 1급 2명에 대한 후속 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정기언 서울시교육감과 구관서 정책홍보관리실장의 후임 인사 작업을 마무리 하고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1급 승진후보 2명을 선정하기 위해 다면평가까지 마친 교육부는, 2일 현재 정영선 기획홍보관리관과 김광조 인적자원총괄국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보에는 김광조 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엔 정영선 국장, 서울시부교육감에는 서남수 차관보가 유력하다. 김광조 국장의 승진설에 대해서 교육부 안팍에서는 ‘당연하다’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55년 출생으로 행정고시 22기인 김 국장의 경우 이번 교육부 직원 60여명을 대상으로 한 다면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5인방’으로 분류될 정도로 이해찬 총리의 신임을 받고 있지만, 2급 승진 1년만의 승진이란 점에서 파격적이다. 99년 교원노조법을 만들면서 ‘3년 후 교총과 교원노조의 교섭 창구 단일화’론을 제안한 바 있다. 정영선 국장은 50년 생으로 지방교육자치국장을 거쳐 기획홍보관리관을 지내고
2008학년도 대입시부터는 과목․영역별로 구분된 수능 9등급제가 도입된다. 교육혁신위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28일 발표한 2008학년도 이후의 대입시안 주요 내용 중 하나다. 하지만 수능 9등급제로의 결정 과정에는 숱한 논란이 있었고, 대통령의 독자적인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수능 7등급을 선호했으나 9등급을 주장하는 당시 안병영 장관의 고집이 관철됐다. 이런 사실은 전반기 교육혁신위원회의 활동을 담은 ‘교육혁신위 2년 활동 백서’가 최근 발간됨에 따라 알려졌다. 이 백서에는 이외에도 교육이력철, 서울대 폐지론, 교원정원 확보 약속 불이행 등 쟁점 사항들에 대한 교육혁신위, 교육부, 청와대, 국회 간의 갈등 양상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노 대통령 “이력철은 오해 소지”=수능등급 분류에 대해 교육혁신위원회는 5등급 안을 갖고 있었으나 대학 측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15등급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교육부는 처음에는 15등급을 주장하다가 뒤에는 9등급으로 입장을 바꾸었다. 수능등급은 2004년 8월 19일 국정과제회의에서 대통령은 9등급만 제시하도록 정리했고, 이는 최종안에서 관철됐다. 그러나
이화여대가 생활환경대학(구 가정대)의 폐지 여부를 두고 졸업생, 재학생과 갈등을 빚고 있다. 2일 이화여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6월말 '건강과학분야'와 '예술종합분야' 등 전공분야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학구조개혁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특정 단과대 폐지를 전제로 한 구조개혁안은 아니지만 의류직물학과 식품영양학 등 생활환경대 소속 전공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알려지면서 이 단과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생활환경대 동창회 소속 졸업생들은 지난달 11일 총장실을 방문해 구조개혁안 반대 의사를 전달하며 탄원서를 제출했고 30일에는 교내 아령당에 모여 구조개혁안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단과대 학생회들도 교내 곳곳에 구조개혁안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나 대자보를 게시하며 학교 측에 구조조정안 철회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대학 측은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생활환경대 폐지를 포함한 구조개혁안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대학 관계자는 "건강과학분야와 예술종합분야 등 새로운 전공분야 신설을 검토하고 있지만 생활환경대 폐지가 전제조건은 아니다"며 "현재 여러 각도에서 대학구조개혁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가 국립대 법인화를 핵심으로하는 '국립대 운영 체제 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나선데 대해 지방 국립대 교수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지방 국립대 교수들은 교육부의 최종안이 발표되지 않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재정자립이 힘든 지방 국립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되는 국립대 법인화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전국국공립대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이자 강원대 평의원 회장인 김송희 교수는 "우리나라의 고등교육 지원비는 학생 1명당 연간 500달러로 일본 1만1천달러, 스위스 2만9천달러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이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본같이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가 많은 상황에서는 국립대 법인화가 가능하겠지만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며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 수준을 OECD 평균 수준으로 올린 후에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강릉대 김순귀 교수 회장도 "국립대 통폐합과 구조조정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데 국립대 법인화까지 추진하면 대학내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는 24일 국교련의 집회에 적극 참여할 것이고 아직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