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부구초등학교 삼당분교장 발령을 받았다. 멀리서 보이는 분교장은 참 아담했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놀다가 낯선 사람이 나타나니 운동장 한구석으로 숨어버린다. 내가 새로 온 선생님이라는 것을 짐작으로 알고 있는 듯했다. 아이들은 숨어서 자기들끼리 키득거리면서 나를 쳐다본다. 뭔가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긴 것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다. 아직도 이렇게 순진한 녀석들이 있단 말인가. 여름가뭄이 시작될 무렵, 아이들과 나는 학교 앞 개울에서 고기를 잡았다. 종아리로 흐르는 맑은 물, 물밑 뽀얀 모래에 물고기 그림자가 비춰 물고기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인다. “요건 버들치, 요건 피라미, 바위 밑 깊은 물엔 꺽지….” 물고기 종류도 많다. 잡은 물고기를 양동이에 담아서 학교로 다시 간다. 아이들에겐 학교가 놀이터이기도 하다. 민물고기 요리법은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물고기를 튀겨서 경태에게도 한입, 태성이에게도 한입, 얌얌얌. 고양이도 이렇게 물고기를 맛있게 먹지는 못할 것이다. 처음 물고기를 잡을 땐 무지막지하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것은 나의 실수였다. 아이들은 역시 자연을 사랑할 줄도 알고 적당히 이용할 줄도 안다. 작은 물고기는 놓아주고 필요한 만큼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또 교육계에 딴죽을 걸어오고 있다. 영어교육 혁신을 위해 ‘영어교사 삼진 아웃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그럴 것도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는 많은 영어교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려보는 ‘아니면 그만’식의 행동이 분명하다. 영어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초·중등학교 학급당 인원을 사정없이 줄여줘야 한다. 최소한 15명 이내로 말이다. 그런데 그런 돈이 어디 있는가 말이다. 인건비는 어디서 나고, 시설비를 어디서 내겠는가. 두번째로는 영어교사 연수문제다. 영어교사들은 이미 중·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잘했던 사람들로, 대학 4년 동안 영어를 전공했으며 특히 소위 고시와 진배없다는 임용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을 앉혀 놓고 60시간 연수를 운운하는 자체가 가소로운 일이 아닌가. 영어교사를 인정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졌다면 그들을 1년 이상 어학연수를 보내자고 해야 맞을 것이다. 여기서도 또 돈이 문제다. 그런데 삼진아웃, 또는 행정직 공무원 전직을 운운한다니 이는 딴죽걸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누가, 무슨 근거로 영어교사를 평가해서 행정공무원으로 바꾼
서울교총(회장 홍태식)은 24일 코리아나 호텔에서 제5기 서울시 교육위원 당선자들과 함께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홍회장은 교육자치.일반자치의 통합 움직임과 교총의 입장을 밝히고 교육재정살리기 국민운동본부 결성 취지 및 활동 등을 설명하며 서울시교육을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논술이라는 관문을 통해 창의적 사고, 논리적 사고, 비판적 사고 등의 높은 수준의 사고력을 가진 사람을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글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나타낼 수 있는 표현력까지 볼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대학에서 어떤 학문 분야의 공부를 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대학 입학 시험에서 논술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논술 문항, 그리고 채점을 통해 과연 얼마나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선발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막상 문항을 개발하려고 하면 그렇게 좋은 문항을 개발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고 채점을 할 때 여러 문제들을 접하게 된다. 그러면서 때로는 논술 평가에 대해 회의를 갖게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요즈음에는 통합형 논술을 출제하겠다고 한다. 여기에서 통합이란 말은 교과 간, 또는 학문 영역 간 통합을 말하는 것으로, 특정 학문 영역이 아니라 여러 교과(학문) 영역들이 두루 관련된 문제를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분야에 대한 폭넓은 독서를 한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게 하겠다는 취지가 전제되어 있다. 통합형 논술은 매우 그럴 듯하게 보이고 때로는 매혹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다
노동자를 잠재적 폭동집단으로 묘사하는 등 교과서가 노동자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학생들에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노동교육원은 24일 초등 12종, 중학 30종, 고교 30종 등 총 72종의 교과서 내용을 분석한 결과 노동자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거나 학생들의 직업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 40여건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교학사에서 출간된 중2 사회는 사회법이 생겨난 배경을 설명하는 삽화에 `국가가 노동자와 사업주 간의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키겠어.'라는 대사를 넣어 노동자를 잠재적 폭동집단으로 인식하게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파업과 같은 단체행동에 대해 부정적 편견을 드러내고 있는 내용도 있다. 고교 ‘사회·문화’(대한교과서)에서는 노동자들의 집회 사진을 수록하면서 이를 '혼란'으로 서술하고 있어,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혼란'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담긴 표현을 사용, 편견을 심어줄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한교과서의 중3 `기술ㆍ가정'도 좋은 직업의 특징을 일률적으로 나열해 직업의 귀천 (貴賤)의식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좋은 직업의 판단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주관적 만족도에 따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를 준비중인 전국 38개 대학들이 최근까지 로스쿨 설립을 위해 투입한 비용이 2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소속 안민석(安敏錫.열린우리당) 의원이 24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로스쿨 유치를 준비중인 국.공립대 12곳과 사립대 26곳은 로스쿨 관련 건물 신.증축 등에 약 1천990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대학들은 이미 1천737억원을 로스쿨 신설 관련 예산으로 책정, 모두 3천800억원 가량이 로스쿨 관련 사업에 지출될 예정이다. 그러나 교육부 자료는 교수 인건비 등을 제외한 채 시설 투자비 등만 집계한 것이어서 로스쿨 관련 투자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안 의원은 지적했다. 안 의원은 "로스쿨 관련법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사이에 로스쿨 개교 시점이 2009년으로 1년 늦춰져 대학간 출혈 경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며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대학들의 경우 후유증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인천지역 고교생들은 주5일 수업제 실시의 최대 효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손꼽았다. 인천시교육청은 24일 최근 인천지역 고교 5곳(일반계 4곳, 실업계 1곳) 학생 6천193명(남 2천621명, 여 3천5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3.9%의 학생이 '쉬는 토요일이 좋은 점이 많다'는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활동 확대'(33.7%)와 '하고 싶은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점'(27.1%)을 주5일 수업제의 최대 효과로 꼽았다. 또 26.5%는 쉬는 토요일에도 학교에 가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공부하기 위해서'(41.3%)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토요일 등교 학생의 절반 가량은 도서실, 컴퓨터실의 개방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등교치 않는 학생들은 문화시설이나 체육시설(22.2%), 학원(15.4%), 독서실(11.3%) 등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65.2%는 주5일 수업제 실시이후에도 여전히 학원 수강이나 개인과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지난 3월과 비교해 주5일제 수업과 학생들의 학력 변화를 묻는 질문에 54.8%가 '약간 좋아졌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천 오천항에 아침이 열린다. 5분만 걸으면 닿는 초등학교 등굣길에도 채 잠이 덜 깬 아이들의 웃음이 쏟아진다. 이곳 오천면에는 학원이 없다. 대도시 아파트 단지에는 몇 개씩 있는 피아노학원을, 이곳에서 다니려면 이웃 천북면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래도 7학급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 90명의 아이들은 즐겁다. 늘 찾고 싶은 도서관 때문이다. 도서관 앞을 지키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 가지에는 예쁘게 코팅한 열매까지 달려있다. 이름하여 ‘책 먹는 나무’. 책을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제목과 자신의 이름, 느낌 한 줄을 써서 매달 수 있다. 또 학년별로 읽은 책이 100권을 넘으면 실제 과일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아이들은 곧 다가올 가을걷이에 마음이 부풀어 있다. 독서교육에 열심인 학교들이 그렇듯 사제동행 독서로 하루를 시작한다. 교사, 학생, 행정실 직원들도 아침독서 시간에 참여한다. 일주에 두 번은 반드시 도서관 이용 수업을 한다. 그중 한 번은 독서지도사 4분이 오셔서 지도를 한다. 이곳 아이들의 독후 활동은 학년마다 틀리다. 1학년은 '책속에 나오는 인물 그리기', 2학년은 '독서일기', 3학년은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4학년은 '내가 읽은 책'을
언제부터인가 정기국회를 앞두고 기대보다 우려를 하게 된다. 또 어떤 문제로 교원들의 심사를 어지럽힐까. 국민의 정부가 쿠데타적 교원정년 단축을 감행한 이래 참여정부에서도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한 논의가 줄을 잇고 있다. 교육계가 국회에 요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담보할 교육을 살리라는 것이다. 교육을 살리려면 학교와 교사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이의 신장을 지원해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정부와 정치권은 전문성의 상징인 정년을 단축시키더니, 사학의 특수성과 자율성을 십분 활용하는 외국과는 달리 이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사립학교법을 개악하고 이어 무자격 교장에게 학교경영을 맡기려는 역주행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교원평가제만 하더라도 자발적 운동으로 유도하면 될 것을 강제화 조치를 통해 교원들의 자존심을 뭉개려는 상황이다. 국회는 파탄지경에 이른 공교육재정 확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방과후 학교, 학교급식 직영 의무화, 실고생과 서민 대학생 자녀에 장학금 확대 등 그럴듯한 정책만 내놓고 재정 지원책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이러는 사이 학교는 OECD 국가 중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낮은 싸구려 교육 단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래서는 국가 간 경쟁력
일부 교사의 도를 넘는 폭력적 지도 행태로 인해 학교구성원간 합의된 교육적 체벌까지도 전면 금지하는 체벌금지법 논의가 대두되고 있다. 원칙적으로 학교현장에서 체벌은 지양돼야 하며, 학생의 인권은 보호되고 존중돼야 한다. 한국교총은 교직윤리헌장의 실천다짐 첫머리에 “나(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의 인권과 인격을 존중하며, 합리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지도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악화된 여론을 빌미로 우리의 학교가 처해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학생인권 보호라는 체벌금지의 당위성만 강조하는 일부의 주장에 편승해 교육부가 체벌금지 법제화를 추진하려는 것에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어른이 없는 세태여서인지 학생들은 점점 거칠어지고 생활지도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법으로 체벌금지를 강제하면, 교사의 학생 통제력이 크게 위축될 것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지금도 교사의 지도방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도를 넘는 간섭으로 교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학생지도를 포기하라는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교사를 112에 신고하고, 교사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불려가는 비교육적 상황도 쉽게 예상될 수 있다. 지난 98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