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람들이 내게 묻는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즐거운 일이 있냐고? 그때 난 말한다. 즐거운 일이 뭐가 있겠는가. 고달프고 부대끼면서 사는 거지. 그러면서 한 가지 덧붙이는 게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책, 읽고 싶은 책을 읽었을 때는 그 무엇보다 즐겁다고. 초등학교 땐 전래동화 몇 권 빼곤 읽은 적이 없다. 중학교 들어와선 주로 만화책과 무협지를 탐독했다. 무협지에 빠져 있을 땐 새벽닭소리가 울 때까지 읽다가 토막잠 한숨 자고 학교를 가곤 했다. 그리고 학교에 가선 꾸벅꾸벅 졸면서도 읽다만 무협지의 다음 대목이 궁금해 안절부절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선 무협지와 만화책을 뚝 끊어버렸다. 돌아보면 나의 책읽기 방식은 기준이 없다. 지금도 그렇지만 학창 시절엔 더 그랬다. 사람들이 고전이라고 떠들어대는 책은 읽어보지도 못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이 니이체와 러셀, 톨스토이와 헤밍웨이를 읽을 땐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정도의 관심 밖이었다. 그러다 나이 들면서 철든다고 때늦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읽기 철이 든 것이다.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책은 내 삶의 방향의 멘토 역할을 했다. 또 힘을 돋아주는 역할도 했다. 사람보다는 책을
새해 신정도 지났고 설날도 지났다. 이제 2009년의 새해가 분명하게 시작되었다. 아무도 부인 못한다. 새해가 되면 모두가 새로운 각오를 한다. 새로운 다짐을 한다. 새로운 자세를 가진다. 무엇보다 새해에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을 다짐한다. 날마다 새롭게 되기를 다짐한다.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은 중국 은나라 탕왕의 반명(세숫대야)에 기록된 말로 ‘日新 日日新 又日新-일신 일일신 우일신)’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합쳐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의 성어로 사용되고 있다. 보통 ‘日新 日日新 又日新-일신 일일신 우일신)’은 날로 새로워지려거든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고 또 매일매일을 새롭게하라는 뜻이다. 이 말은 ‘날마다 새롭고 매일매일(나날이) 새롭고 또 날로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이 말에는 세 한자가 나온다. 日과 新과 又다. 핵심어는 新이다. 日은 때를 말하는 것이고 又(우)는 반복을 의미한다. ‘日新 日日新 又日新-일신 일일신 우일신)’은 결국 日新(일신)을 세 번 반복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날마다 새롭게 하라는 것을 세 번이나 강조한 것이다. 무엇이든 강조할 때 세 번을 하지 않는가? 만세도 삼창을 하듯이 말이다. 이 말은 새롭게 하되 매일 새롭게
교과부가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하여 교장양성 전문 과정을 신설하고 이수자에게 교장자격을 부여하는 입법을 한다고 하는데 이런 발상이 과연 옳은지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교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부인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교감을 거치지지도 않고 바로 교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발상은 잘못된 것 같다. 교감을 하지 않으면 관리자로써 실무경험이 부족한 교장을 배출하는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산악인의 말에 따르면 산을 오를 때는 고도에 맞추어 몸 상태를 적응시켜가면서 산을 올라야지 갑자기 헬리콥터 같은 것으로 쉽게 높은 곳으로 이동시키면 몸 상태가 적응이 안 되어 신체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 등산을 더 이상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갑자기 높은 지위에 오르게 한다고 잘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즉 과정을 무시하고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발상은 위험천만 하다고 생각한다. 교장양성 전문과정이 이론교육에 치우칠 수밖에 없을 텐데 현장경험을 무시한 이론만으로 교장의 역할을 잘 수행 할 수 있다고 보는가? 교육은 경험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임상경험이 많은 의사가 명의가 될 수 있
최근 도저히 현실에 있지 않을 것 같은 드라마가 지금 대한민국의 소녀에서 아줌마까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만화를리메이크한 KBS2 ‘꽃보다 남자’ 신드롬이 온·오프라인을 강타하면서 ‘월요병’을 잊게 하고 귀가를 재촉하는 드라마가 되고 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서민 집안의 한 소녀가 어머니의 허영심으로 부유층 자제들로 가득한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초 상류층 명문고에 입학해 꽃미남 재벌 소년(F4)들과 만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이다.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재능과 화려함,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꿈만 같은’ 상류사회의 모습은 대개는 평범할 수밖에 없는 일반 청소년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기에 충분한 스토리이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 드라마 내용을 모르면 대화가 통하지 않을 정도란다. 벌써부터 인터넷 쇼핑몰 등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주인공들의 헤어스타일, 의상, 액세서리가 인기 폭발이다. 드라마 속의 해외 촬영지인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는 벌써부터 예약이 넘치고 있다니 경기불황도 ‘꽃보다 남자’는 피해가는 셈이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재벌 2세에다 골프, 승마, 클레이사격, 스쿼시, 피아노 연주, 댄스, 수영, 테니
학교폭력과 기물파손, 교사에 대한 거친 반항, 마약 투여나 밀거래, 심지어는 갱단 가입 학생, 총기난사사고 등 온갖 범죄와 낙제생의 집합소였던 美LA조던고등학교에 ‘스티븐 스트래천’이라는 흑인 교장이 부임했다. 그가 모두가 기피하는 ‘문제학교’에 부임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은 학교의 ‘권위’를 살리는 일이었다. ‘학교에서만은 사소한 규칙 위반에도 관용을 베풀지 않고, 잘못을 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미국식 체벌주의 ‘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를 도입했다. 이른바 ‘무관용 정책’으로써 학교에서 교칙을 엄하게 적용했다. 잘못한 정도에 따라 교실추방, 가정근신, 정학 등 평년보다 대폭 많은 징계 처분을 내리면서 엄격하고 강한 벌을 통하여 교내생활에서 ‘죄와 벌’의 상관관계를 확고히 한 것이다. 그 결과 비행과 결석률이 놀랍도록 감소하고 졸업시험 통과 비율과 주(州)학력평가시험 성적도 크게 향상되는 등 학교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문제학교’가 불과 2년 만에 모두가 가고 싶은 ‘선호학교’가 되자 ‘미국 교육 살리기’에 앞장서 온 빌게이츠 자선재단이 150만 달러를 지원했다. 지난 해 美 LA타임스에 소개된 학교경영 성공담이다
새 학기 서울시내 모든 초중고교에 '배움터 지킴이'가 배치되고, 연말까지는 유치원과 중.고교에 방범용 폐쇄회로TV(CCTV) 설치가 완료된다. 배움터 지킴이는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납치.유괴 등으로부터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으며 퇴직교사, 전역군인, 퇴직경찰관 등이 주요 구성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안전망 구축을 위해 올 1학기 초중고교 1천220곳 전체에 배움터 지킴이가 배치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초ㆍ중학교에 배움터 지킴이를 전면 배치한 데 이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308개 고교에 대한 배치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학교 지킴이는 학생들 간의 교내 폭력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주변에서 발생하는 납치.유괴 등에 사전 대비하는 임무도 맡는다. 시교육청은 올해 안에 모든 유치원과 중.고교에 CCTV 설치 작업도 완료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12월31일) 기준으로 전체 유치원.초중고교(2천134곳)의 85%인 1천810곳에 7천263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유치원은 전체의 94%인 826곳에 1천999대가 설치됐고, 초등학교 444곳(77%)에 2천146대, 중학교 300
전국 16개 시.도교육감은 5일 오후 제주의 한 호텔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열고 교과부에 역사 등 4과목의 교사용 지도서를 검정도서로 환원할 것을 건의했다. 교육감들은 중.고교의 국어, 도덕, 사회, 역사 등 4과목의 교사용 지도서에 대한 심사는 정부가 직접 맡는 검정도서로 되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과부는 2년전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의 검정업무를 전담하다가 교사용 지도서의 검정업무만 시ㆍ도교육청에 위임해 각 시.도가 교과서 내용을 별도로 검토,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감들은 그러나 "이들 4과목은 성격상 국가관, 역사의식의 문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어 시.도교육청의 인정도서심의회 심의만으로는 지도서의 질적 수준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가 엄격한 검정기준으로 이념적 편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균형잡힌 역사관 및 국가관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교육감들의 판단이다. 교육감들은 또 다문화교육과 관련해 교과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등이 별도로 다문화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지적, 교과부 중심의 업무 일원화를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민간단체 및 관련 연구기관과 협조해
올 2월 명예퇴직 교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명예퇴직을 앞두고 일부 시·도별 명예퇴직 신청자 및 확정자 수를 확인한 결과 대구의 경우 지난해 2월 명퇴자가 253명이었으나 올해는 48명만 신청해 81%가 감소했으며, 울산도 72%(26명)나 줄었다. 서울·부산·인천·광주 등 대도시도 명퇴신청자는 각 465명, 223명, 74명, 65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2~41% 감소했다. 충북과 전북의 경우에도 50%이상 줄었다. 다만 강원도는 122명이 명퇴를 신청해 지난해에 비해 17% 증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문제로 지난 8월 신청자 중 60%만 명퇴를 해 이번에 다시 신청한 교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년 증가하던 명퇴자 수가 갑자기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교총을 포함한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지난해 9월 합의한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가 공무원 연금법 개정을 언급한 이후 나타난 ‘재직보다 명퇴가 이익’이라는 불안감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더 내고 덜 받는 개정안이긴
한국교육행정연구원(이사장 김동주)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인도양홀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8년 좋은학교가꾸기 3e 운동 우수 실천사례 발표대회’를 가졌다. 연구원은 서울교육청 지정 특수분야 연구기관으로 교육행정공무원을 중심으로 교육행정인의 전문성 강화와 권인신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산하기관인 좋은학교가꾸기운동본부에서는 학교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좋은학교가꾸기3e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회에서는 서울강신초(교장 최진철)의 자연친화적 학교환경 구성, 동대문중(교장 윤석원)의 ‘Good SSEM Project 지원을 위한 행복한 교육환경 구성’, 계성여고(교장 신점철)의 옥상 녹화 사업 등 좋은학교로 선정된 서울시내 11개교의 사례가 발표됐다. 발표 후에는 교육감 표창 및 좋은학교 인증동판 수여식도 진행됐다.
경기교총과 KT 경기남부 법인사업단은 4일 ‘KT 7wise 홈스터디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 공급 협정서’를 체결했다. 7wise 홈스터디는 KT와 해피에듀가 공동으로 제작한 동영상 강의 및 문제은행 등을 지원하는 초중등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서비스다. 이번 협정체결을 통해 경기교총 회원은 7wise 홈스터디의 자료를 무료로 사용하고, 도내 1600여개 초·중학교에 온라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