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식사후, 아파트 인근에 있는 일월저수지를 산책했다. 한 바퀴는 속보로 한 바퀴는 가볍게 달리기로 돈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다.산책 도중 지인을 만나기도 한다. 이번 3월에 신설교 초임교장으로 발령받은 Y교장을 만났다. 요즘 교장끼리 만나면 제일 먼저 주고 받는 인사말은 무엇일까? "교장 몇 년 하면 퇴직이지?"이다. 출발하면서부터 물러날 때를 생각하는 것이다. 교육열정을 불태울 생각은 않고 떠날 생각부터 하다니, 무언가 학교현장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 정부가 앞장서 교장 전체를, 교육계를 비리집단으로 몰아 붙이고 있느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 교장은 경험담을 이야기하는데 '이건 정말 아닌데'다. 흉허물 없는 친한 친구들 모임에서 "야, 이 도둑놈아!" 하더라는 것이다. 비리를 저지른 사람은 극히 일부인데 국민들은 이렇게 싸잡아서 보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는 퇴직한 교장이 필자에게 실토를 한다. 새롭게 만나는 사람에게 전직 신분을 밝히기가 꺼려 진다는 것이다. 전에는 당당하게 교장 출신이라고 밝혔었는데 이제는 망설이거나 우물쭈물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누가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을까? Y교장은 이런 말도 한다. 수련회와 수학여행을 가는데 학
얼마 전 새로 담임을 맡은 아이들과 색다른 실험을 했다. 크기가 같은 병에 물을 담고 각각 ‘사랑해, 고마워’와 ‘너 미워, 꺼져!’라는 말을 써서 붙이고 양파와 싹 튼 감자를 올려놓았다. 그리고 ‘사랑해’라고 쓰인 쪽과는 즐거운 대화를, ‘미워’라고 쓴 곳에는 온갖 화풀이를 다하라고 했다. 에모트 마사루 교수의 ‘물의 결정’ 이론과 많은 식물 재배 실험을 통해 긍정과 부정의 힘의 차이를 알고 있던 터라 결과만 나오면 우리도 서로 사랑하자는 잔소리(?) 할 기대에 들떠 있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양쪽 모두 똑같이 잘 자라고 있었다. 양파, 감자의 크기와 상태, 병의 물을 갈아주는 것이나 햇볕의 방향 등 모든 통제 조건을 같게 했다고 여겼건만 꼭 한 가지 막지 못한 것이 있었다. 바로 숨어 있던 훼방꾼 천사들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꾸중 들었던 일, 친구와 다퉜던 일을 모두 ‘미워’ 쪽에 쏟아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몇몇 녀석들이 남들 몰래 ‘괜찮아, 우리 반 아이들이 네가 정말 미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야’ 라고 계속 위로해 줬다는 것이다. 아뿔싸. 이렇게 해서 이 실험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진정 실패일까? 오히려 아이들
프리맥(premack) 기법이란 빈도가 높은 행동은 낮은 행동에 대하여 강화력을 갖는다는 원리다. 예를 들면, 학생이 숙제를 끝내면(빈도가 낮는 행동) 만화책을 보게 한다(빈도가 높은 행동)는 것이다. 요즘 학생 통제를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를 맞아도 매가 피부에 닿아 뜨끔할 정도가 아니면 오히려 매맞는 자체를 즐긴다. 그러기에 학생 자신이 잘못을 하고도 그 잘못에 대한 반성이 추호도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흡연 학생에게 금연 쪼끼를 입혀 놓고 수업을 받게 하고 정문에 서서 금연 피켓을 들게 하여도 그때뿐이다. 다시는 피우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은 언제 잊어버렸는지 흡연으로 또 잡혀오는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래서 이 학생들이 교내에서 흡연을 하지 못하도록 흡연자에게 프리맥의 원리를 적용해 보았다. 흡연하는 학생을 잡아오면 흡연으로 인해 벌받는 일을 면제하겠다는 인센티브를 적용해 보았다. 순식간에 다른 흡연자를 잡아왔다. 그리고 흡연으로 인해 벌받는 일을 면제받도록 하되 만약 또 한번 흡연으로 인해 학생과에 잡혀 올 때에는 벌점뿐만 아니라 준엄한 벌을 받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 결과 흡연 학생이 순식간에 숫자가 늘어
2009년에 발표된 학교자율화 방안에는 교육과정 자율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교과별 수업시수를 연간 20% 범위에서 증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학교의 경우 1122시간의 수업시간 중 20%를 증가 또는 감축할 수 있다. 증가는 자유지만 감축할 경우는 다른 교과의 시간을 증가시켜야 한다. 기준 시수 이상은 자유이고, 그 이하는 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기준 시수 이하로 줄이는 것은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기준 시수의 20%를 증가시키는 것은 학교의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 순수하게 증가시킬 수도 있지만 수업시수가 늘어나서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20%는 아니지만 일부 수업시수를 증가시킨 학교들도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은 20%내에서 증가와 감축을 하는 방안이 일선 학교에서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럴 경우 특정교과는 수업시수를 증가시키고 역시 특정교과의 수업시수를 감축하게 된다. 학교자율화방안은 2009개정교육과정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현재의 과목별 수업시수를 그대로 해도 되지만 이 경우에는 교육청에서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선학교에서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 예전처럼 과목별 수업
캠퍼스 구내식당에서 포도주 맛보기를 가르쳐야 할까?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가 '술 고민'에 빠졌다. 논란은 대학에서 와인 시음 강좌를 개설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촉발됐다. 24일 타임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프랑스의 유명 미식가로 꼽히는 장-로베르 피트 전 파리 4대학 총장과 장-피에르 카페 텔레비전 진행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학생들의 식습관 개선의 한 방안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와인 시음을 가르치자고 제안했다. 피트 전 총장은 "학생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좋은 와인을 적절히 음미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런 강좌는 즐거움과 건강을 선사할 뿐 아니라 민족의 유산을 가르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 보고서를 의뢰한 프랑스 고등교육부는 탐탁지 않은 눈치다. 발레리 페크레스 고등교육부 장관은 대학의 점심 메뉴에 술을 포함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카페는 학생들의 식탁에 '음주대(飮酒臺)'를 놓자는 것이 아니라며 "성교육은 하면서 와인 문화는 가르칠 수 없느냐"고 반박했다. 올바른 음주 습관을 가르쳐 절주를 유도하자는 주장이다. 실제 보고서는 프랑스 학생들이 맥주나 독주를 지나치게 마셔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조합원의 명단을 공개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을 상대로 오는 28일께 6억원 규모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전교조 관계자는 "1천명 정도로 예상하고 소송인단을 모집한 결과 모두 5864명이 참가를 신청했다"면서 "1인당 소송가액은 10만원으로, 전체 소송액수는 5억 864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서울 남부지법은 지난 15일 전교조가 조 의원을 상대로 낸 명단 공개 가처분 신청에 "합리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명단공개는 조합원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공개금지를 결정했지만, 조 의원은 23일 "수차례 법률전문가들과 상의한 끝에 문제없다고 결론내렸다"며 공개를 강행했다. 조 의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것은 전교조 6만 1273명,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16만 280명 등 5개 교원단체 소속 교원 22만 2479명의 실명과 소속 학교 등이다. 이에 전교조는 "공공의 업무에 종사하는 교원이라도 법이 보장한 최소한의 인권은 보호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조 의원을 형사고발하는 한편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2011학년도 과학고 신입생을 과학적 창의력과 잠재력 평가를 강화한 자기주도 학습전형, 과학창의성전형을 통해 선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에 의한 선행학습 유발 요소를 배제하는 차원에서 특수목적고 입시에 입학사정관제를 전면 도입키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새로운 입시전형 요강에 따르면 한성과학고와 세종과학고의 올해 모집정원은 140명, 160명으로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모집인원의 30%, 과학창의성전형으로 70%를 뽑는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1단계에서 학교장 추천 등을 통한 면접대상자를 2~3배수로 압축하고 입학사정관의 방문 면접·추천자료 검증을 거쳐 2단계 개별심층 면접으로 나뉘며, 최종 합격자는 면접과 내신성적 결과를 통합해 선발한다. 과학창의성전형은 1단계 학교장 추천 등을 통한 과학캠프 참가자 선정, 2단계 2일간의 과학캠프(과제수행, 집단토론 수행)로 구분되며, 최종 합격자는 역시 면접과 내신성적 결과를 통합해 뽑는다. 내신성적은 중학교 2~3학년 수학, 과학 성적이 반영된다. 올림피아드 및 경시대회 수상실적, 각종 인증시험 및 자격증, 필기고사, 구술면접 등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요인들은 전형요소에
인천지역 공공도서관은 오는 5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경제·문화 강좌를 마련하고 참가자의 신청을 받는다고 25일 밝혔다. 인천 중앙도서관은 어린이날을 맞아 5월 3일 오전 11시 인하대병원 소아 아동병원에서 과학 마술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오후 2시엔 가천의대 길병원 본관에서 막대 인형과 탈 인형으로 꾸며지는 인형극 '늑대와 빨간 모자'를 공연한다. 도서관은 소아암이나 골절상 등으로 이들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 있는 초·중·고교생들을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이어 6월5일에는 도서관 잔디광장에서 독서감상화그리기 대회와 각종 독서 놀이, 인형극 공연 등도 준비했다.(☎ 032-420-8420) 주안도서관도 5월 7~19일 도서관 마당에 동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그림 원화를 전시하고 8일에는 '엄마와 함께하는 천연비누만들기' 행사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마술극 '지구가 아파요'를 선보인다. 천연비누만들기 행사의 인원은 20가족이고 28일부터 선착순 신청해야 한다.(☎ 032-540-9122) 이와 함께 연수도서관은 5월 8일 오후 2시 다목적 강당에서 초등학생 3~6학년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소비성향 알기, 용도관리 계획 등의 내용으로
대구시교육청은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운영해온 '예절교육'을 중학교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2008~2009년 연인원 4만 5천명의 초교생에게 실시한 체험 형태의 예절교육이 학생, 학부모의 호응을 얻음에 따라 올해 예절교육체험센터를 현재 초교 12곳에서 초교 13곳과 중학교 2곳 등 총 15개교로 늘리기로 했다. 교육청은 늘린 체험센터를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개방해 올해 총 148개교 4만여명의 학생에게 체험 중심의 예절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예절교육체험센터는 학생 수 감소로 남는 빈 교실을 고쳐 교육실과 체험실을 갖추고 전통예절과 글로벌예절 각기 6개 코너, 식사예절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이 하루 4교시에 걸쳐 순환 체험활동을 하는 시설이다. 교육청은 "2년간의 체험센터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체험학생 3만3천여명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0.1%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교육적 효과를 묻는 학부모 설문에도 78.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신종주 대구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전국 최초로 운영해온 체험 중심의 예절교육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교육대상을 넓혔다"며 "초교와 중학교간 연계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50개 기숙형고교 학생의 스포츠 활동을 활성화하려고 학교 스포츠클럽 간 시도 및 전국 대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기숙형고는 원거리 학생의 통학·숙식 편의를 위해 농산어촌이나 도농복합시 등의 학교에 기숙사를 세워 학생들이 도시 등으로 나가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로 도입돼 2008년 82개교, 지난해 68개교가 지정됐다. 150개 기숙형고에 8만 1086명이 재학 중이며 147개교(98%)에 축구 185팀, 농구 184팀, 배드민턴 167팀, 탁구 41팀, 풋살 37팀, 배구 31팀 등의 스포츠클럽이 결성돼 2만 1911명(27%)이 참여하고 있다. 교과부는 기숙형고를 전인교육과 지역 교육을 선도하는 명품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2012년까지 학생들의 클럽 등록률을 35%로 끌어올리고 활동을 활성화하려 교내·시도 및 전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중 열릴 교내 및 학교 간 대회를 위해 학교마다 300만원, 시도 대회를 위해서는 8개 교육청에 500만원씩 주어지고 9월11~12일 충남에서 4개 종목(남학생 축구·농구, 여학생은 탁구·배드민턴)을 겨룰 전국 대회에는 3천만원이 지원된다. 클럽 활동 내용과 학교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