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욕설, 비속어 사용이 갈수록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비단 인격모독 차원을 넘어 폭력, 사상(死傷)으로 이어지는 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정미경(수원 권선) 의원은 “현직 검사시절, 학생들의 폭력 사망사건을 많이 맡았는데 그 원인이 ‘막말’에 있었다”며 “이를테면 길거리서 서로 눈이 마주치거나 어깨를 부딪혔을 때, 바로 욕이 나오면서 흉기까지 들게 하고 급기야 사망에 이르는 악순환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욕하고 막말하는 게 몸에 밴 학생들이 다른 사람, 또 다른 사회를 접하면서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해 생긴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욕설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계속 재생산되고 있어 문제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2010년)에 따르면 초등 저학년(22.1%)과 고학년(58.7%) 때부터 욕설을 시작하고 있다. 교총 조사(2010년)에서도 교원의 66.1%는 “학생들 대화의 반 이상이 조사를 빼고는 욕설과 비속어”라고 응답했다. 그런 말들은 원치 않는 학생에게 ‘폭력’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최근 초·중·고생 35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의 피해유형 2순위가 ‘욕설, 모욕적인 말’(여학생은 1순위)로 나
한국교총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한 제30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선언문’을 천명하고 범국가적인 실천을 촉구했다. 정·관계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교원, 학부모 등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은 감사와 자축의 의미를 넘어 지난해 문 닫았던 스승의 날을 사제 존중과 교육 정체성 회복의 계기로 되찾자는 다짐의 자리였다. 기념사에서 안양옥 회장은 “전인교육을 통해 건전한 시민을 양성한다는 교육의 본질은 시류와 이념, 포퓰리즘과 권력에 따라 좌우될 수 없다”며 “선언문 선포를 통해 올해를 교육본질 회복의 원년으로 세우고, 사제 존중과 스승존경 풍토 확산에 교육공동체 모두가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발표된 선언문은 교육의 본질을 ‘학생이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智·德·體 함양’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정파와 이념에 휘둘리지 않도록 교원을 포함한 범국가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그런 의미에서 선언문에는 교원, 학생, 학부모, 학교, 정부, 정치권, 지역사회 등 교육을 둘러싼 일곱 주체가 실천할 구체적 방안이 제시됐다. 교원은 사명감과 전문성으로 교육하고, 학부모는 건전한
매년 치르는 일이지만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는 뭐니뭐니해도 체육대회다. 학급을 대표해서 선수로 뛴다는 것도 설레는 일이지만 비록 선수로 뛰지는 못해도 열심히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도 매일같이 계속되는 학교수업에서 잠시나나 벗어나서 시원한 등나무 아래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것 같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이명박 정부의교과부는 너무 의욕이 넘쳐 탈이다. 거의 방과후 학교에만 올인했던 참여 정부에 비교돼서 뿐 아니라 출범 이후 하도 많은 일을 벌여 놓아 그렇다. 3년 남짓 많은 일을 벌여 놓았지만, 이전에 비해 별로 나아진 것이 없어서다. 나아진 것이 없기는커녕 더 나빠졌다는 볼멘소리가 곧잘 들려온다. 학생들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하는 교사라면 교과부에서 벌인 일이 무엇인지 다 알지 못할 정도다. 거기에는 무슨 일을 막 벌여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처럼 알아준다는, 저 산업화시대의 ‘불도저식’ 인식이 잠재된 것으로 보인다. ‘교사 1만 명 해외파견’도 그중 하나다. 교과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우수교원 해외진출지원 5개년계획’은 2015년까지 교사 1만 명을 해외연수시킨다는 것이다. 교사 5620명, 예비교사 4425명 등이다. ‘교사사기진작과 취업난 해소’를 위해서라는 것이 교과부 설명이다. 6월말까지 올해 연수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교과부의 그 계획은 그냥 발표만으로 그치는게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다. 소요예산 603억원, 국민혈세만 낭비할 ‘이벤트성 행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원천적 문제는 엄연히 따로 있는데, 왜 자꾸 ‘딴
극기훈련소 해병대전략캠프는 ‘제1회 아빠와 함께하는 父子有親(부자유친) ‘정(精)’ 해병대 캠프‘를 업계 첫 개설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오는 6월 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실미도에서 10가족을 오는 31일까지 선착순 입소신청을 받는다. 해병대 훈련소에서 교관을 지낸 베테랑 교관의 지도 아래 정신력과 체력 단련을 위한 해병대식 극기훈련, 규율과 질서를 익히기 위한 내무생활 등으로 부자간의 사랑과 희생을 배울 수 있는 활동을 체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요 캠프 프로그램은 제식훈련과 PT체조, 유격훈련, 암벽레펠, 지옥주훈련, 산악종주, 독도법, IBS(해상보트훈련), 공동묘지 공포체험 등으로 강도높게 진행된다. 또한 가족경영, 마음열기, 캠프파이어 등 소통 교육과 함께, 퇴소식 전날 밤에는 1년 후 ‘부자(父子)에게 쓰는 편지’ 프로그램도 있다. 이번 캠프를 기획한 해병대전략캠프 장성일 교육대장은 “기러기아빠와 청소년탈선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시대에 가족의 키워드는 사랑과 대화”라며, “아빠는 업무에, 자녀는 학교와 학원에 메여 가족 구성원간의 의사소통의 길이 차단돼 야기될 수 있는 가족해체 예방과 가족간 소통 함양에 도움이
우리나라 초, 중, 고등학생 대부분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와 학원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고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약 6시간 정도로 독일 8시간, 스페인 7시간 등에 비해 비교적 짧은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시간 이하로 매우 짧게 자는 학생의 비율도 10.3%나 되었으며, 잠자는 시간은 여학생, 고등학생일수록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일본청소년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일본, 중국, 미국 4개국 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학원, 숙제 등을 모두 포함한 하루 평균 공부시간을 보면 중국(중학생:14시간, 고교생:12.9시간)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중학생:9.8시간, 고교생:11시간), 일본(중학생:8시간, 고교생:7.6시간), 미국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학생들은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물론 학습시간이 많다고 그에 비례하여학습결과로 나타날 수는 없지만 남보다 좋은 성적을 얻기위해서는 많은 시간을투입하는 것이 우리의 교육현실이다. 사실 공부도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는하나의 전략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공부하는 시간의 양으로 학습의 결과를 기대하
5월이면 생각나는 선생님이 있다. 조병화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지금도 내 마음속에 큰 나무처럼 서 계시지만, 5월이면 더욱 그리움에 사무쳐온다. 조병화 선생님은 학창 시절에 꿈·사랑·멋을 가르쳐주셨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저 문학이 좋았다. 문학은 단순하고 무미건조한 현실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문학을 통해 보는 세계는 내가 꿈꾸고 있는 행복의 무지개가 보였다. 문학과 함께라면 내 삶의 호숫가에도 아름다운 꽃이 필 듯했다. 그래서 문학을 공부하고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대학도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대학은 내가 꿈꾸던 낭만이 없었다. 유신 정권이 무너지고 사회는 민주화의 열망이 한꺼번에 분출되었다. 대학도 혼란스러웠다. 학우들은 매일 전투경찰과 투석전으로 마주쳤다. 그 혼란을 뒤로 한 채 나는 군에 쫓기듯 갔다. 제대 후에도 캠퍼스는 최루탄 냄새만 나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시대의 불안은 여전했다. 그 속에 있는 나는 더욱 고독했고 답답했다. 그때 답답함에 못 이겨 강의실에서 조병화 선생님께 함부로 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사랑 타령의 시는 저급 문학이라고 거칠게 말했다. 시대정신을 담은 시가 읽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요즘 우리 학교에서는 예상과는 다르게 그린마일리지(학생 상·벌점제도)가 조금씩 성숙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아직 시행초기라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는 점도 있지만 학생들이 예전보다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수업태도도 좋아지고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체벌이 있었던 때는 몇 가지 장점도 있었지만 상·벌점제도가 조금씩 정착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학생의 인성을 지도하는 좋은 제도가 되고 있다. 최근에 우리 반의 어느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 오셨다. 학교로 찾아 온 이유는 본인의 아이가 어제 과학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는데 학부모입장에서는 벌점을 받을 만한 행동이 아닌 것 같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교사가 학생을 지도함에 있어서 편견을 가지고 지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학교를 찾아 온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잘못을 안 했는데 왜 벌점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고 했다. 당시의 상황설명을 구체적으로 해 주고 평상시 학교에서의 생활태도와 행동을 지적해주자 이해가 가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 이처럼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 가서 부모님께 이야기할 때는 본인은 잘못은 이야기하지 않고 교사가 지적한 것만 부모
올해도 스승의 날은 어김 없이 찾아왔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스승의 날인 15일이 일요일이라는 것이다. 14일이 토요휴업일이니 13일이 스승의 날을 대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학교에 따라서는 오전 수업만 마치고 옛스승 찾아보는 날로 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행사 없이 수업을 진행한 학교들이 상당수 있어 스승 찾아 보기의 효과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학교도 오전부터 인근의 고등학생들이 찾아왔다. 대략 2교시 정도 수업을 마치고 곧바로 왔다고 한다. 그때부터 시작된 제자들의 학교방문으로 학교는 하루종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계속해서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기에 스승의 날이라는 것이 분위기로 느겨졌지만 마냥 즐거운 하루는 아니었다. 우리는 수업을 끝까지 하였고 별다른 행사없이 지냈기 때문이다. 수업도 해야하고, 찾아오는 제자들과 오랫만에 대화도 나누어야 하고, 공문처리 등의 업무처리도 해야 하고 바쁜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찾아온 제자들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몸과 마음이 바쁜 하루였다. 거의 1년만에 찾아온 제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대학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에게는 입시관련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렇게 지냈다. 바
"지금부터 2단원 평가를 시작한다. 옆 사람 시험지를 보거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시험지를 압수한다. 알았지?" 아이들은 조용히 시험을 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유독 한 아이가 이쪽 저쪽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교사는 한 번 더 타이른다. "누가 시험보면서 이야기를 하니? 한 번 더 이야기 하면 컨닝한 것으로 간주하고 시험지를 찢어버릴거야" 그런데 좀 있다가 그 아이는 또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교사는 참다 참다 화가 나서 아이의 시험지를 압수하고는 절반으로 접어 한 번 길게 찢고 말았다. 수년 전의 일이다. 과학 교과를 담당했던 선생님이 면담을 요청했다. 이야기인 즉은 위와 같은 일이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은 그 아이(가칭-상수)가 곧 찾아와 사과를 하고 다시 시험을 보게 해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이는 사과는 커녕 시험을 다시 볼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곧 성적을 내야할 선생님이 조바심이 나서 "너 시험 다시 봐야지"하니까 "그냥 빵점 주세요"라며 쳐다 보지도 않는 것이다. 담당 선생님은 해결 방법이 묘연하여 담임인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날 마침 퇴근 길에 상수를 만났다. 축구를 하다가 승용차까지 뛰어와 크게 인사를 한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