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는데 약자(弱者)를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만든 법이 너무 많고 복잡하여 도리어 행복을 저해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는 착한 사람을 일컬어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라는 말을 가끔하곤한다. 그리고 사람이 양심을 지키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만 있다면 많은 법이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현장에도 “배움터 지킴이”제도가 도입되더니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되자 “스쿨폴리스”제가 생겨나 학교 안에 경찰이 들어오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상은 그 동안 학교에서 해오던 일들을 법의 힘을 빌어 교육현장을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다가는 서구처럼 교실뒤에 정복을 갖춘 무장경찰관이 들어 올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인성을 기르는 교육은 법으로 제재하기 보다는 부모나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과 감동을 주는 가르침이 교육적으로 이뤄져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회생활을 하는데는 사람의 도리를 가르쳐야 하는데 고전(古典)에 들어있는 인륜도덕은 쓸데없는 골동품으로 생각하고 버리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아침 시간에 일찍 출근하여 요일별로 전교생에게 한자
교내 동급생들 간의 불화로 여중생이 자살하면서 담당 교사가 직무유기로 경찰에 입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모 중학교 여학생이 투신자살하는 상황에 이르도록 교사로서 적절한 조를 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로 중학교 교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던 여중생의 부모로부터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 조치를 취해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등 같은 해 11월초까지 5차례에 걸쳐 학생과 부모가 자신을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어 학교 폭력을 해결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이다. 담임교사를 직무유기로 불구속한 사례는 모든 교사들에게 충격 뿐 아니라 이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요즘 학교폭력 근절이라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무리하게 피해자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 진행된 경찰 수사가 너무 과잉이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학교 측의 말은 전혀 다르다. 왕따나 집단 폭력은 없었고 학생들 간 욕하고 장난치고 한 것들은 사실이지만 처벌할만한 사항이 아니었다고 했다. 담임교사도 가해 학생을 조사하기 위해서 진술서가 필요해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몇 차례 학부모와
담임책임지도제 조‧종례 시 폭력예방‧생명존중교육 '모두가 참여, 어디서나, 멈춰(stop) 범시민운동' 전개 학습클리닉센터 운영, 특별연구교사제 등 추진‧지원 ‘책쓰기’ 이어 ‘디베이트’교육으로 ‘교실 변화’ 이끌 것 안양옥=그동안 가장 힘도 드셨고 마음고생도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6일 개학을 맞은 모든 학교에서 학교폭력 근절과 안전한 학교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실시하셨지요? 정부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6일)에 앞서 대구에서는 1일 대책발표를 하셨지요. 우동기=대구교육으로선 가슴 아프고 힘들었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과 교실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학생이 목숨으로 전하고자 했던 말을 실현하는 것이 저와 우리 교육계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기저를 바탕으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대구는 2월중 4개 지역교육청에 대구시‧경찰청ㆍ지역의료기관을 연계한 ‘학교폭력 One-Stop지원센터’를 개원할 예정입니다. ‘STOP! 학교폭력 운동’을 전개하고 범사회적 안전망 구축, 담임교사의 조‧종례 시
아침 밥상에 올라온 콩나물국. 씹을 때마다 줄기가 톡톡 터지면서 입안으로 퍼지는 물기가 싱그럽다. 버스정류장에서 본 은행나무. 나란히 서 있어도 성질 급한 놈은 벌써 노랗게 숨이 넘어가고 느긋한 놈은 아직 초록이 성성하다. 거미줄에 맺힌 이슬의 아름다움에도 눈길이 간다. 무심히 지나쳤던 모든 것에 눈길이 간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광고장이로 살아온 저자의 ‘책은 도끼다’(박광웅‧북하우스)를 읽고 나면 촉수가 예민해진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꼭꼭 눌러서 읽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카프카’를 인용해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생각이 에너지다’ 등 인문학적 깊이가 있는 카피로 유명한 광고인다운 제목이 아닐 수 없다. 꽃 보내고 보니/ 놓고 가신/ 작은 선물/ 향기로운 / 열매(본문 24쪽) 누구나 꽃이 지면 열매가 맺힌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것이 꽃이 두고 간 선물이라는 ‘이철수’의 시선. 저자는 이 판화 그림을 본 후로는 열매를 보게 되면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보고 만질 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원장 김철균)은 7일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SK커뮤니케이션즈와 ‘교육 기부·나눔 문화 조성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KERIS가 2007년부터 실시해온 ‘도서·벽지 소규모학교 졸업앨범 무상제작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용자들이 도토리(사이버 머니)를 기부할 수 있도록 포털사이트에 기부 참여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기부된 금액은 졸업앨범 제작이 어려운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한 졸업앨범제작 프로그램과 종이앨범 인쇄비를 무상 지원하는 데 쓰이게 된다. KERIS는 “지난해 818개교를 지원했지만 졸업생이 30명 이하의 소규모학교가 전국 학교의 20%인 2190개교에 달해 기부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무상 졸업앨범의 혜택을 제공하고 사회적으로 나눔 문화가 확산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을 계기로 SK 직원 사진동아리가 직접 도서·벽지 소규모 학교에 방문해 사진 촬영을 해주고 앨범제작을 지원하는 등 재능기부를 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올해 졸업앨범 제작 지원을 받은 대상 학교 학생,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 및 학부모
“우리 스스로 변화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어떤 대책도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연일 학교폭력 근절 의지를 밝혔다. 7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김 총리는 “학교폭력 대책은 한 번의 발표로 끝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매달 한번 이상 학교와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이 뿌리 뽑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상황을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김 총리는 6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도 직접 수정하며 학교폭력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기 위해 애를 썼다. 총리실은 김 총리가 전날 밤까지 정부대책 최종안을 꼼꼼히 살피고 담화문 문구를 수차례 수정하며 국민들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담화문에서 교사들을 향해 “학교마다 교실마다 소위 일진들이 권력의 탑을 쌓고 다른 학생을 지속적으로 따돌림하고 있는데도 선생님들이 몰랐다는 것도, 모른 척했다는 것도 모두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아이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아이들이 끝까지 지켜줄 사람으로 믿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도 미리 녹화한 제83차 라디오 연설을 통해 “종합대책의 방
평가전문기관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이 초·중등교원 임용고시 출제 및 채점 관리 위탁사업에서 손을 뗀다. 지난해 한국어능력시험이 국립국제교육원으로 이관된 데 이어 초·중등교원 임용고시도 시·도교육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교육과학기술부 결재가 난 것으로 안다”며 “한국교육개발원과 시·도교육청으로의 이관이 논의되었지만 시․도로 넘기는 것으로 일단락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중등 및 초등, 2009년 중등 임용시험에서도 각각 문항 오류가 발견되고 지난해는 초등 임용시험 문제 유출 등으로 사회적 논란이 커지면서 평가원은 임용시험체계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비췄다. 평가원이 내세우는 임용시험 이관의 가장 큰 이유는 임용시험이 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시기에 치러져 업무가 분산되고 출제 및 검토 위원이 중복 되는 등 애로가 많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도교육청이 임용고시 출제 및 채점 관리를 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올해도 평가원의 채점 오류로 인해 전남교육청의 합격자 명단 발표 혼선이 있었고, 대구교육청은 2차 합격자명단을 최종 합격자로 발표하는 등
지금은 인기가 시들했지만 70년대에서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었던 스포츠 중의 하나가 프로레슬링이었다. 특히 故 김일 씨를 대표로 하는 한국 레슬러가 일본 레슬러들을 박치기 한방으로 매트에 꽂는 것을 보면서 일제 식민지 시절의 고통과 울분, 팍팍한 삶의 무게를 일거에 날려 보낸 추억은 하나씩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프로레슬링의 인기는 우리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였었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 레슬링은 미국 WWE (World Wrestling Entertainment)로 대표하는 레슬링 단체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프로레슬링은 스포츠가 아니다. 그 이유는 심판에 대한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스포츠맨십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WWE에서도 그것을 과히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기야 WWE라는 단어 자체가 오락 내지 게임(entertainment)을 노골적으로 표방하기에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미국 프로레슬링을 케이블 TV에서 보면 몇 가지 특징을 보게 된다. 우선 심판이 제대로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한 선수가 상대선수에게 반칙을 하게 되면 심판이 제지를
청주의 젖줄 무심천(無心川). 이름과 같이 마음을 비운 사람처럼 시내를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간다. 해마다 겨울이면 이 무심천 줄기의 일부를 막아 만들어진 썰매장이 어린이들의 놀이마당이 된다. 어린이들이 겨울철에 즐기는 놀이 중 썰매가 단연 인기다. 썰매는 눈이나 얼음판 위에서 타는 놀이기구로 오래 전부터 즐기던 민속놀이였다. 얼음판에서 타는 일반적인 썰매는 잘 미끄러지도록 판자 밑에 각목을 나란히 붙이고 쇠줄을 박는다. 지난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영교 아래 무심천 썰매장에서 이색썰매타기 행사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도심 속의 얼음판을 찾았다. 이번 행사는 아빠가 만든 이색썰매경연대회, 썰매경주, 얼음판에서 팽이치기, 눈사람 만들기, 퀴즈풀기 등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하며 문화‧전통시장 상품권과 썰매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다. 썰매까지 무료로 대여하는 무심천 썰매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어린이들이 타고 놀기 좋게 각종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이색썰매였다.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표는 "추위와 생활고로 움츠러든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팍팍한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자."는
생활하다 보면 오밀조밀한 소품들이 항상 우리 곁을 따라다닌다. 머리밴드, 머리핀, 휴대전화 전지 등 꼭 필요하면서도 잘 보관이 되지 않아 집안의 이곳저곳에 뒹굴게 된다. 우리 집엔 이런 자그마한 것을 담는 그릇이 있는데 그것은 그리 비싸지도 크지도 세인의 관심을 끌지도 않는 옹기로 만든 한 되들이 작은 시루다. 이 녀석은 항상 거실 한쪽 한 뼘 높이의 선반에 앉아 그저 자기 할 일만 말없이 하고 있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 현관문을 열자 너덧 조각으로 깨어진 이 녀석이 버려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아내 말인즉슨 청소하다가 선반에서 떨어졌는데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내심 아까운 생각이 들어 강력접착제로 붙여보기로 하였다. 깨어진 조각을 이리 저리 퍼즐 조각처럼 맞춰보니 대강은 들어맞는데 금이 간 사이를 메워 줄 미세한 조각들은 맞추지 못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아내는 궁상맞다고 당장 버리라고 하지만 맞춰 붙여 보니 그런대로 원래 모습을 갖추어 다시 제 기능을 주기로 하였다. 접착제가 마르고 나서 옹기 시루를 보니 형태는 보존하고 있지만 그 상처는 그대로 남아있다. 그것을 보면서 문득 사람과의 만남에서 보이지 않는 상처를 주고받은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