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된 일부 시·도교육청의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교 생활기록부 기록 방침에 대한 보류’ 조치는 학교폭력 피해가족의 입장에서 정말 통탄을 금할 길이 없는 일이다. 지난달 30일 국가인권위원회가 학교폭력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이 장기간 유지되는 점으로 인해 입시와 졸업 후의 취직활동에 불이익을 끼칠 수 있다는 점과 한두 번의 일시적 문제행동으로 사회적 낙인이 찍힐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과도한 조치라고 내린 결정역시 피해자의 입장과 인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학교폭력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희생을 당해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학교폭력으로 얼룩진 학생들의 삶과 그 가족들의 고통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과연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많은 아이들 앞에서 가해 학생들의 남은 인생의 불이익을 말 할 자격이 어른들에게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나라 교육기본법 제2조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이번 방학에 화장실 공사가 한창이다. 개교 14년 만에 전면적으로 화장실을 리모델링 하고 있는 것이다. 투입된 예산은 5억6천만 원. 1층부터 5층까지 이뤄지는 대단위 공사다. 철거 소음도 엄청나고 작은 포크레인도 실내에 들어와 작업을 하고 있다. 수업에 지장이 없게 하려고 지금 진행 중인데 최소 2개월은 걸린다고 한다. 공사하는 기간 동안 화장실을 대체하기 위해 교사(校舍) 뒤편에 임시로 간이 화장실 한 동이 설치됐다. 남자용을 보니 소변기 3개, 대변기 2개였고, 여성용은 대변기 3개라고 한다. 방학 중 교직원과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개학을 앞두고는 재학생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네 곳에 추가로 설치될 계획이다. 교장이라면 학교에 임시로 설치된 간이 화장실이라도 반드시 그 곳을 이용해 봐야 한다. 그래서 불편한 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찾아낸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 남자화장실에 들어가 보려고 화장실 앞에 섰는데 겉모습부터가 필자가 상상하던 것과는 달랐다. 여름에 걸맞은 시원한 풍경 사진이 벽면에 붙어 있고, 입구의 문은 화사한 색으로 장식돼 있다. 게다가 어두울 때 혹시라도 다치지 않도록 벽면에 등도 달려 있다. 안
최근 중국과학기술의 발전이 눈부시다. 선저우(神舟) 9호 유인우주선 도킹 성공, 우주정거장 톈궁(天宮)1호, 세계2위 슈퍼 컴퓨터 텐허(天河)1호 개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차로 공인된 상하이와 푸동국제공항을 잇는 자기부상열차, 심해 7062미터 잠수에 성공해 심해잠수 세계기록을 경신한 유인잠수정 자오룽(蛟龍) 등. 중국의 이런 성취 뒤에는 중국이 심혈을 기울여온 과학기술인재 유치 노력이 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해외 과학인재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해외인재 유치의 대표적인 정책은 2008년부터 시작된 천인계획이다. 천인계획은 중국의 핵심적인 혁신프로젝트, 핵심학과와 핵심 실험실 등에 2000명 정도의 세계정상급 인재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의 과학기술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천인계획은 국가차원의 인재유치계획으로 인재선발의 최종 결정권은 중국공산당 조직부에 주어져 있다. 당이 직접 관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 정책을 중시한다는 것을 뜻한다. 천인계획에 포함된 학자들에게는 많은 혜택이 주어지고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우선 중앙정부는 1인당 100만 위안(한화 1억7000만 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 돈은 완
2학기부터 중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두고 학교현장에 혼선을 겪고 있다. 스포츠클럽 강사 수업시수를 주당 14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지침과 창의적체험활동 시수를 순증하는 학교에만 강사비를 지원하겠다는 일부 교육청 방침에 교사들의 불만이 터지고 있는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 2월 학교스포츠클럽 시행을 발표하면서 강사료 지원을 약속했다. 문제는 상당수 학교에서 여러 명의 강사를 채용한 것이 아니라 1명에게 주당 15시간 이상 수업을 배정해 채용함에 따라 4대 보험료, 연가보상비 등 예상치 못한 추가 부담이 발생, 예산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1학기에는 스포츠클럽활동을 실시하지 않은 학교가 절반 정도여서 남는 예산으로 추가 지원을 하는 등 문제가 크게 불거지지 않았지만, 의무화되는 2학기부터는 이마저도 어렵게 된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예산 문제에 앞서 다양한 클럽을 만들어 각 클럽에 맞는 강사를 채용하라는 게 당초 취지였기 때문에 주당 14시간 이하 채용 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학교 교사들은 “이런 설명자체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취지는 좋지만 다양한 교사를 구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2001년 교총연구 토대로 공청회 열려 교총 “정부‧시도 간 갈등중재 포함을” 국가교육위원회. 2001년 한국교총이 내놓았던 국가수준 교육정책 수립·평가 및 주요 정책에 대한 심의·의결하는 대통령 소속 합의제행정기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9일 경기도교육청 주최로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도 설계를 위한 공청회’위한 공청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수는 “국가교육위원회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논리는 교육정책의 일관성, 연속성, 안정성 확보와 교과부 정책 독점 및 전횡 방지로 집약된다”면서 “이는 기본적으로 입법·행정·사법 3부 간 견제를 통해 충족 또는 해소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제했다. 김 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은 2001년 한국교총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 교수는 국가교육위가 대통령 소속 합의제행정기관으로서 국가수준 교육정책 수립·평가 및 주요 정책에 대한 심의 기능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과부의 업무는 국가수준 정책집행 기능과 행정지원 기능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총 안이 국가교육위를 심의·의결기관으로 두도록 한 것과 형식상 차이는 있지만, 과거 문민정부 시설 대통령 소속 자문기구였
충남권 4개 교육대학원 공동학술회의 내년부터 중등임용시험에서 객관식이 폐지되고 교육학논술이 신설됨에 따라 시험제도 개편에 따른 혼란을 막으려면 예비 고시생들을 위한 ‘예시문제’를 개발·공개하고 수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험표준목차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구 박사(고려대 강사)는 7일 충남대 문원강당에서 ‘중등임용고시제도 개편과 교육대학원 교육과정 개선방향’을 주제로 열린 조선대·영남대·한국교원대·충남대 교육대학원 공동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교육학논술 도입은 교사자질 함양에 기여하고 대학의 교직이론 교육과정 운영이 활성화되는 등 교원양성교육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문제는 논술도입으로 예상되는 쟁점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 출제 방식이 예상되지 않아 예비고시생들이 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시문제를 개발‧공개하고, 학습범위 확대로 인한 수험부담 가중은 ‘시험 표준목차제’ 도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험 표준목차제는 현행 공인중개사시험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자격시험의 과목별 출제범위를 사전에 확정, 공표하는 것을 말한다. 김 박사는 시험범위의 불확실성
"이 곳 로컬가이드 000씨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로컬가이드 이름도 잘 모른다. 목소리는 인사 때 잠깐 들었다.우리와 잠시 동행한다. 주 해설은 우리나라 가이드가 한다. 그리고 헤어질 때 다시 로컬가이드를 소개하고 우리는 박수로 답례를 보낸다. 외국 관광지에서 로컬가이드에 대한 이야기다.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갈 등지를 11박 12일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다. 누가 우리를 안내할까? 우선 우리나라 여행사에서 나온 인솔자다. 그는 출발하는 인천공항에서부터 전 일정을 손님들과 함께 한다. 일정을 체크하고 비행기표를 나누어주며 인원을점검하며 호텔 방 배정까지 한다. 그 다음이 현지 가이드. 이 가이드는그 곳 교포인데 우리나라 사람이다. 이번 여행의 경우,한 분은 60이 넘으신 여성 분이고 또한 분은 스페인에서 26년 거주하고 가이드 생활만 17년째인 40대 여성이다. 그녀는 역사, 미술, 종교, 음악, 지리 등의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제일 먼저 관광한 곳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일명 聖 가족 성당, 가우디 성당). 건축기간만 100년이 넘는데지금도 공사 중이다. 앞으로 100년 넘게 공사가 진행된다고
우리는 독서를 통하여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 미래의 세상에서 살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독서는 즐거움뿐 아니라 상상력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어 자신을 보다 성숙하게 한다. 이처럼 독서는새로운 지식정보의 획득으로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인격과 가치를 형성하여 행복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독서 토론이란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독서를 통해 책의 내용을 자신의 시각에 비추어 다양한 생각을 서로 나누는 의사소통의 과정이다. 이러한 독서 토론은 단순한 말싸움보다는 토론 주제에 맞는 의견이나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시키는 논리적인 사고와 인식, 그리고 새로운 지식의 가치를 배우는 활동이다. 따라서 독서 토론은 상호의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가장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이며 토론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비판력과 올바른 가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독서 토론을 통해 얻은 독서 지식이 개인의 지식정보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때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발전에 원동력이 된
연일 35도를 상회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 그리고 올림픽승전보가 있어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토리가 있는 선수들의 땀은 감동을 준다. 이런 감동의 한 켠에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뉴스를 접하는 순간 더 덥다. 서울 강남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배달사원의 승강기 이용을 금지 한다’는 경고문이 붙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은마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달 27일 27개동 입구마다 “아파트에 출입하는 배달사원(신문·우유 등)들은 반드시 계단을 이용해 배달해 주시기 바라며 개선되지 않을 시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함을 알려드리니 배달 시 유의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붙였다. 물론 입주민들이 이런 경고문을 내걸기까지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 은마아파트 8억 이상 호가하는 아파트라고 알고 있다. 배달 사원들 새벽 3시 전 부터 신문을 전하고 신선한 우유를 전하기 위해 일하는 한 달 대가가 얼마인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속된 말로 입주민들 외식비나 간식비에도 못 미치는 돈이다. 그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은막의 여왕 중에 마릴린 먼로라는 배우가 있었다. 만인의 연인으로 한 세상을 살다간 여자, 약물 과다복용으로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세기의 배우가 있었다. 그 연인이, 그 여자가, 그 배우가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한다. “나는 평생 한 번도 행복에 적응하지 못했다.” 학생이 불행하고, 부모가 불행하고, 선생이 불행한 사회, 불행이 넘쳐나는 오늘 다시 한 번 되새겨보아야 할 필요가 절실한 말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았던 은막의 여왕이었던 그녀. 동시대인들에게 행복의 아이콘 같았던 마릴린 먼로는 행복이라는 추상명사는 무엇이 충족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했을까? 그 답을 찾지 못해 평생을 약물에 의지하는 삶을 살았던 그녀을 생각하며 그녀의 평생을 꿈이었던 행복한 상태의 적응에 대해 고민해본다. 오늘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행복하다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상태가 행복한 상태인가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사흘 굶은 장발장에게는 빵 한 조각이 행복을 담보해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신체적으로 곤궁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행복은 그 곤궁한 처지를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