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연합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 74.3%가 참여해 91.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급식조리원과 초등돌봄교사 등 공립 초·중·고교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총파업을 벌인다. 이들은 호봉제 도입과 교육감 직접고용 등 신분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회계·전산·행정직과 초등돌봄교사, 특수교육보조원, 사서, 급식조리원 등 다양한 직종으로 구성돼 있다. 공립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15만 명이다. 이 가운데 노조원은 3만5천명으로, 급식조리원이 절반이 넘는 2만 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현행법상 합법적인 파업이기 때문에 파업기간에 대체인력 투입이나 도시락 일괄 구입, 단축 수업 시행 등의 대책 마련도 불가능하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하는 노동쟁의행위로 대체인력을 투입할 경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정당 노동행위를 방해하는 위법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급식실 조리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급식이 어려울 전망이어서 학생들이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러나 저소득층 자녀 등 도시락을 싸오기 어려운 형편의 학생에 대해서도 지원
짧은 시간에 짧은 글을 읽는 것은 큰 소득이 된다. 글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 참 유익이 된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기에 그렇다. 점심식사 후 짧은 시간에 짧은 글을 하나 읽었다. 도움이 되었다. “한번은 친구 가운데 한 명이 다른 곳에서 훔친 담배 한 갑을 가지고 나무 위에 만들 우리들만의 요새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마침 성냥이 다 떨어져서 내가 성냥을 가지러 우리 집으로 뛰어갔다. 우리 엄마는 한 블록이나 떨어진 곳에서 피우는 담배 냄새도 귀신 같이 알아채시는 분이었다. 나는 붙들리고 말았다. 엄마는 현관에서 신문을 읽고 계시던 아빠에게 직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고하라고 하셨다. 나는 겁을 집어먹고 아빠 등 뒤로 걸어갔다. 그러나 아빠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계속 신문만 읽으셨다. 나는 그곳에 계속 서 있으면서 점점 조바심이 났다. 아빠는 내가 그곳에서 서 있는 것을 아셨다. 나도 아빠가 알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아빠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아빠는 나를 그냥 내버려두신 채 ‘스스로 안달이 나게’ 하셨다. 내가 충분히 고통을 당한 뒤에 아빠는 이렇게 한 말씀하셨다. ‘아들아, 너는 내가 담배 피는 것을 얼마나 반대하는지
정서·행동장애 특수학교인 고양 국립한국경진학교가 특수교사들이 학생을 폭행했다며 학부모들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3개월 만에 교장 2명이 교체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는 7일 현재까지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으로 결정이 나지 않았다”며 “언제 최종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통상 조사를 마치면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소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리는 만큼, 이달 말 결론이 나지 않으면 12월 소위로 넘어가게 된다. 경진학교는 이 문제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던 P교사가 이달 복직해 학부모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교실 내 CCTV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4일 경진학교 학부모들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교과부 고위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해 5일 교장을 전격 경질했다. 9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두 번째 교장 교체이고, 학부모들은 바로 농성을 풀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복잡한 문제인 만큼 학교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어떤 결정이 학교에
대학 졸업 후 6년간의 승선 근무와 7년간의 선박회사 근무를 마친 뒤 늦었지만 본교에 교사로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생애 최고였던 것 같다. 학창 시절부터 간직했던 교직의 꿈을 이뤘기 때문인지 모른다. 마음이 순수하고 감성이 풍부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동화 속 세상처럼 행복할 것 같았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면서 세상을 배워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생활도 무척 기대됐다. 처음의 마음가짐처럼 교직에서의 현실은 그러한 학생들의 순수함을 지켜주도록 내게 끊임없는 사명감을 요구했다. 그래서 항상 노력했고 결과는 보람이라는 선물로 돌아왔다. 지금까지 교직에서의 수많은 경험들은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12월, 태호가 5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학교로 나를 찾아왔다. 3개월간 휴가를 받아 귀국했단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려고 태호가 좋아하는 불고기집에 갔는데 급료가 나보다 많다며 한사코 자기가 식비를 내겠다고 했다. 호주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고, 휴가 기간 동안 조용한 산사에 들어가 업무 관련 공부를 하겠다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제자의 모습에 그에 대한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는 시간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한
떨렸던 첫 결혼식 주례 2006년 12월17일 오후 3시. 부산 크라운 호텔 결혼식장은 하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신랑, 신부 양가의 모친이 화촉을 밝히기 위해 식장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그 뒤로 예복을 차려입은 신랑, 신부가 긴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나 역시 떨리는 마음으로 그들의 모습을 식장 안쪽 주례석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50대 초반의 내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난생 처음 결혼식 주례를 맡은 날이었다. 그동안 여러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참석하면서 주례사를 잘 보아두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날 내 머릿속은 온통 ‘주례를 멋지게 진행해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실수 없이 무사히 마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이윽고 결혼식이 시작되고 양가 모친이 화촉 점화를 마치자 사회자가 주례를 소개하면서 “특별히 하객 여러분께 신랑이 부탁하는 말씀을 전해드린다”며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재학 중 저는 오랫동안 방황하며 자포자기에 빠져 수차례나 학업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주례를 보시게 된 제 고교 담임선생님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격려하고 설득하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제가 무사히 고등학교
제주 올레길 탐방 참가자 모집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내년 3월23, 24일 실시하는 ‘제1회 경남교총 제주 올레길 탐방’ 참가자 120명을 12월12일부터 20일까지 모집한다. 경남교총은 참가 교원의 신규 회원 추천실적에 따라 최대 100%~25%까지 참가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지원 대상자는 12월21일 경남교총 홈페이지(www.knfta.or.kr)에 공개된다. 한편, 경남교총은 올해 적극적인 회세 확장 활동을 펼쳐 10여 년 만에 처음 신규 가입회원이 퇴직회원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문의=055)263-1842 강원교총-CGV 할인혜택 MOU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은 7일 CJ CGV 춘천점, 강릉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영화를 관람하는 회원에게 동반 1인까지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CGV 측은 이밖에도 콤보 메뉴 할인, 학교 단체 관람 시 인솔교사 무료, 대관 할인 등 추가 할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할인 혜택을 원하는 회원은 매표소에 복지 회원증을 제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강원교총 홈페이지(www.gw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33)254-2948 대구교총 ‘제78회 이사회’ 개최 ○…대구교
교총 “초등 빼 특수 증원요구까지…정부 책임 반드시 순증하고,교원정원권 교과부 넘겨야” 초등교사는 법정정원 100%를 넘어섰다면서 초등 정원을 특수와 유아교사 증원을 위해 돌리겠다고 주장하는 행안부와 여기에 동조해 특수교육관련 단체들이 초등교원 정원을 빼서라도 특수교사를 증원해 줄 것을 공공연하게 요청하고 나섰다. 장애인 교육권 및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를 위한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후문 앞에서 500여명이 시위를 벌이기도 하는 등 2013 교원임용시험에서 단 4명만 선발하는 특수 중에서도 유아특수교사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다. 이들 뿐만 아니다. 7일 같은 장소에서 유아교육대표자연대도 ‘교사 없는 누리과정, 행안부 장관이 가르칠 건가’라는 격한 구호를 내걸고 300여명의 학생들이 추가증원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아와 특수, 이들 모두에게 교원 증원이라는 긴급 수혈이 필요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집안싸움에 앞서 초등교원은 정말 남아돌고 있는 것인 지부터 짚어야 하지 않을까. 교과부 자료에 따르면 2012 초등 과밀학급(25명 기준) 수가 5만5876개,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 수는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163
사회 축소판 대학문제 해법이 과기부? ▨ 행정학회 과학기술 행정 개편방안 교육부 초중등‧직업교육, 대입 담당 초중등교육 중장기 시도교육청 이관 한 두 명이 아니었다. 유력 후보로 압축되기 이전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도 너나없이 과학기술부 부활을 이야기했다. 현재의 유력 세 후보도 마찬가지다. 표현만 조금씩 다를 뿐 교육과 과학의 분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다음 정권에서 교육과 과학의 분리, 과학기술 전담부처 설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과기부가 부활하면, 남는 교육부는 어떻게 될까. 합쳐졌던 과기부가 살림을 난다면 교육부는 5년 전으로 돌아가 독립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돌아가는 모양새로 보면, 공중 분해될 위기감마저 느껴진다.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차기정부 과학기술행정체제 개편방안’ 심포지엄 내용을 보면, ‘교육부는 초중등교육‧직업교육‧대학입시 등을 담당하되, 초중등교육은 중장기적 지방정부 이관’으로 조정 방향을 잡고 있다. 1,2,3안 어떤 안으로 정해진다 해도 교육부 입지는 점점 좁아질 것 같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과기부부활 공약은 물론 국공립교수협의회
한국교총이 12월19일 치러지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 현장성 있는 교육정책 반영을 위한 활동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지난 대선 때와 같은 교육자대회 형식의 대규모 군중집회는 선거법상 위반 논란이 있어 개최하지 않는다. 교총은 7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제303회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의결했다. 회의에서 이사들은 토론을 통해 ‘교총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대선 후보를 초청하는 것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높고 행사를 개최해도 후보자들의 의례적인 축사만 들어야 한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책 및 조직 활동을 통해 정책실현의 내실화를 추구하기로 했다. 활동방식으로는 ▲교총-유력대선캠프 정책협의회 개최를 통한 학교 현장 여론 전달 ▲유력 대선후보 캠프에 교총 교육공약 전달 및 반영 촉구 활동 전개 ▲호소문 및 교총 대선공약집 학교 분회 송부 등이 검토됐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번 대선을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동시에 치러져 어느 때보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교육자대회를 검토했지만 선거양상이나 관계법, 최근 교육환경 등을 고려해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며 “각 정당 교육정책에 우리의 요구가 반영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