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생산 공장의 기계가 멈춰 섰다. 공장 내의 기술인을 총동원했으나 기계를 고칠 수 없었다. 공장은 가동이 중단됐고 생산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경영진은 장인급 기술자를 모셔왔다. 기술자는 고장 난 기계를 몇 바퀴 돌아보더니 몇 군데에 표시를 하고는 표시된 부분에 가서 망치로 세 번 내려쳤다. 그랬더니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장에서는 수선비용을 물어봤고 기술자는 10만원이라고 했다. 경영진은 망치 세 번 내려치고 10만원은 너무 비싼 값 아니냐면서 구체적 수선비 견적서를 요구했다. 기술자는 고장 난 곳을 찾아내는데 9만7000원, 망치로 세 번 치는데 3000원이라는 견적서를 작성해 수리비를 받아갔다. 인지도 높은 정치인 교육감 원치 않아 고장 난 부분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기계를 수리한 이 기술자가 그 분야의 전문직이다. 교육기관에도 전문가가 필요하다. 특히 시·도 교육의 수장으로 학생교육을 책임진 교육감의 경우 더욱 더 교육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내년 6월 교육감 선거에서 교육 경력이 없는, 즉 교육을 잘 알지 못하는 정치교육감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2010년 정치권이 국민과 교육계의 의견을 외면한 채 2014년 교육감 선거부
교육부가 지난달 24일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수업시수도 확대하고 현재 초등체육전담교사도 2017년까지 모든 초등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학교체육 강화 방안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는 사정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교육 당국은 2016년부터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력 테스트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은 체력 수준에 따라 금장과 은장 등의 등급을 받을 예정이다. 사실 학교체육 활성화는 그동안도 계속 시도돼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성장기 에너지 발산을 위해 중학생 단축마라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한 언론사와 학생체육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캠페인 전개, 우수 실천사례 발굴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노력들이 학생 체력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자극제가 되기를 바란다. 각 시·도교육청마다 특색 있는 각각의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한 가지 예로 학생들이 산, 들, 바다 등 자연을 접하며 호연지기와 체력을 함께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면 좋겠다. 올레길, 둘레길, 치유의 길 등 지자체에서 자연을 벗하고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엊그제 입학식을 치른 것 같은데 벌써 한 학기를 마치고 있는 1학년 수업시간에 고교진학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니 딱 한 명이 손을 든다. 손을 든 학생은 특성화고의 자동차관련학과를 가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인 학교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자동차 레이스에서 재빠르게 차량을 수리하는 멋진 정비사가 되는 것이 그 학생의 꿈이었다. 순간 필자가 몸담고 있는 병설고등학교에서 사라져가는 자동차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학과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집 가까운 거리에서 통학을 하며 자신의 뜻을 가꿔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이젠 관련학과가 있는 외지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종합고등학교는 대학을 진학을 위해 공부하는 보통과와 취업을 전제로 학업을 수행하는 실업과가 합쳐서 존재하는 학교, 즉 일반고와 특성화고가 합쳐진 고등학교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에 종합고가 생기게 된 배경에는 한국전쟁 후 미국 교육사절단의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산업인력을 키우기 위한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학교 설립을 권장했으나, 별도의 실업계학교를 설립하기가 어려워 기존 일반계고교에 직업 실업반을 설치 운영한 것이 그 시작이었
어려서부터 숟가락을 마이크처럼 들고 중얼거리면서 방송기자 흉내를 내곤하던 딸이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대학에 가서 언론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3학년이 되고 본격적으로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메인이벤트의 종이 울렸다. “학생부는 바꿀 수 없는 내 딸의 역사교과서니 그렇다 치고,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포트폴리오는 그동안 꾸준히 자신이 준비해왔으니, 이제는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생각 한 줄기. “교사추천서는 제3자가 내 딸을 본 시각에서 쓰는 글 아닌가? 자신의 자유의지가 아닌.” 머릿속에서 천둥소리가 났다. 어느 선생님이 어떻게 써주셔야 좋은 것일까? ‘어떻게’는 어쩔 수 없더라도, ‘어느’ 선생님께 부탁드려야 할지는 선택할 수 있는 것. 딸과 함께 선생님 한 분씩 짚어보던 시절을 되돌아본다. 첫째, 교장선생님 혹은 교감선생님.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리처드 바크의 소설에 나온 구절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제일 높은 선생님이 평가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하지만 교사추천서는 학생을 가까이서 오랫동안 관찰한 교사의 기록이다. 교장선생님은 추천의지는 충만하지만, 제일 잘 알 수는 없지 않은가. ‘높이 날면 멀리 보인다. 그러나
“지난 방학 때 어디를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었는데 ‘EBS 방학생활’을 활용해보니 과학실험이나 작품 만들기 등 활동위주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알차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송효진 인천 초은초 6학년) 지난해 방학생활 교재 속 엽서에 출제된 퀴즈를 풀어 보내는 이벤트에 당첨된 송 양은 “EBS 방학생활은 딱딱한 강의식 방송도 아니고 이야기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혼자서도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어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선생님의 권유로 EBS 방학생활을 접했다는 현근우(강원 동부초 5학년) 군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물건이나 관심사를 주제로 해 지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 군은 “만화와 퍼즐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재미있게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며 “친구들에게도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EBS 방학생활은 시․도교육청과 초등교장회 차원에서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허순만 초등교장회 회장(서울 염창초 교장)은 “방학생활은 교사들이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학지도 방법 중 하나”라며 “교사 및 학생들이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TV로는 주2회 방송된다. 15일부
한국교총은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무원노총),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전국시·도교육청노조), 전국시·도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조, 전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연맹 등과 3, 4일 간담회를 갖고 상호존중과 협력을 통해 학교교육 발전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교총과 노조 측은 간담회 직후 “교총과 양 노조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교육현안을 풀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행정직과 교원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마음으로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갈등의 소지를 없애고 대정부·대사회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관례 따라 처리, 애매모호 명칭 변경 등 명확화 필요 “행정실에 행정실무사 1명, 교무실에 교무행정지원사가 2명이나 있지만 업무가 많다며 교실을 비롯한 60개실에 정·부가 표기된 방화관리자를 교사로 명시, 코팅해 붙이고 있어요. 홈페이지관리, 방송기자재 설치 등 교육 외적 업무들로 갈등이 빚어지곤 합니다. 업무가 학교마다 다르니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경기 남양주 초등교사) 한국교총이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에서 교감을 부교장으로 명칭 변경해줄 것을 요구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공통적으로는 무엇보다 이번 기회로 학교 여건과 상황에 따라 다른 교무·일반 행정의 관계가 정리되고 역할이 보다 명확해지길 바랐다. 교원업무경감이 논의될 때마다 실질적 업무경감을 위해서는 교무-일반 행정을 확실히 나눠 제도를 정비하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주된 갈등 부분은 안전공제회 업무, 학생 전·출입, 소방교육 및 민방위, 인사관리,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교과서 배분, 위생 점검, 행정실무사 관리, 급식실 업무 등이다. 공문처리 시에도 공문에 ‘교육’이 들어가느냐 그렇지 않으냐를 두고 심한 경우 갑론을박이 오가기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지키기 위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지방교육자치법)’의 재개정이 추진된다. 4일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2014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도록 돼 있는 시․도 교육의원제도와 교육감후보 교육경력 요구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교육의원 유지 관련 법 개정은 3월 유성엽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바 있으나 교육감후보 교육경력 부활과 관련한 내용까지 포함한 개정안 추진은 박인숙 의원이 처음이다. 현행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르면 각 시·도별로 교육의원을 선출해 교육위원회를 구성하도록 돼 있는 규정과 교육감 후보자가 되려는 자는 최소 5년 이상 교육 및 교육행정경력을 가지도록 요구한 규정이 2014년 6월 30일까지 유효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교육경력이 없는 자가 교육감에 출마할 수 있으며, 시․도 교육의원은 없어지도록 돼 있어 교육자치가 크게 후퇴할 위기에 처해있다. 박 의원은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은 교육이 국가 백년대계의 기초인 만큼 교육이 외부세력으로부터 부당한 간섭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이런 의미에서 교육감 후보자의 교
이번 연수에서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진행 중인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참여도 이뤄졌다. 연수에 참여한 63명의 교사들이 저개발국가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직접 털모자를 떠서 아프리카에 전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삼정초 송정기 교장(오른쪽 두 번째)은 “뜨개질이 처음이라 매우 어려웠지만 이런 작은 노력으로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며 “현장에 돌아가서도 아이들과 함께 모자 뜨기 캠페인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수에서는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YMCA아시아연맹 등 각종 구호단체 및 사회단체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나눔 실천을 위한 마인드 제고, 지구촌이 당면한 빈곤 문제, 세계시민교육의 의의와 가치 등에 대해 교육했다.
서울행림초 최경희 교사의 ‘행복 나눔’ 노하우 나눔 교육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중요하지만 교과 공부하기에도 벅찬데 나눔 교육까지 할 시간이 어디 있냐고 말한다. 그러나지난달 27~28일과 3~5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된 ‘나눔한올 행복한올 실천하는 인성교육 직무연수’에 참여한 초등 교사들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학급경영이나 교육과정 내에서도 얼마든지 나눔이 깃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3일 나눔 교육 사례를 강의한 서울행림초 최경희 교사가 밝힌 나눔 교육 노하우를 소개한다. 학생들의 마음을 여는 것부터 시작하라=“우웩, 더러워. 쟤네들은 왜 저렇게 더러운 물을 먹어요? 물이 없으면 사 먹으면 되잖아요.” 오염된 물로 고통 받는 전 세계 빈곤 아이들에 대해 설명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 물이 없어 오랫동안 물을 먹지 못하거나 살기 위해 더러운 물이라도 마실 수밖에 없는 경험을 해보지 않은 아이들. 아무리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 ‘상상해 보라’ 해도 한계는 있기 마련이다. 최 교사는 먼저 학생들의 마음을 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 이제부터 나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