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공화국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유신헌법이 있었다. 유신이라는 단어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어휘를 이용하여 기존의 낡은 제도를 바꾼다는 차원에서 사용했다. 당시의 상황이야 어쨌든 유신과 창조는 어떤 의미 차이가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유신이란 기존의 것을 대상으로 하는 의미였다면, 창조의 의미는 기존의 것 외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도 포함하는 것같다. 성경에 이 세상은 하느님이 창조하셨다는 말도 있다. 발명품은 발명가의 모방의 창조라고도 한다. 이처럼 창조의 의미는 유신과는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현미경을 통해 살펴보면 보아야 할 것이 보이지 않았던 경우를 찾아 낼 수 있다. 창조라는 상의어를 두고 그 아래 하의어로 변화를 그려 넣어 보면 많은 것을 연상할 수 있다. 우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1년에 학년당 5회 이상 치르는 전국학력고사를 보자. 교육부 주관하여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성취도를 알아본다는 취지로 이루어지는 시험이지만, 이 시험의 평가 문항이 전국적인 학생의 평균에 맞게 출제된 것인지 아니면 어느 지역을 표본으로 해서 출제된 것인지 알 길이 모호하다. 왜냐하면 전국학력고사 치르는 모습을 이곳 저곳 학교를 옮겨 가면서 경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올 2학기부터 초ㆍ중학교에 한자(漢字)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 한자교육 부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자교육이 한글전용정책에 반한다는 비판과 학생들의 어휘력과 독해력 등을 신장한다는 논란이 첨예화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 교육계에서 지속적으로 한자교육 찬반론자들 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한자교육에 대한 찬반 논쟁은 한글 및 한문 관련학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국회에도 입법 발의돼 있는 상태이다. 그동안 한자교육 찬반 관련 세미나, 심포지엄, 포럼 등도 활발하게 개최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한자교육은 1969년까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한자를 괄호 안에 넣는 병기(倂記)를 시행했지만, 1970년 한글전용정책 추진으로 교과서에서 사라졌고 1972년 교육용 기초한자가 제정된 이후 중등학교에서만 정규 교과로 실시된 바 있다. 이후 수십 년 간 초등학교 단계의 한자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중ㆍ고교에서도 피상적으로 기초한자 900자를 익히는 정도에 머물러 왔다.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초ㆍ중학교는 공통교육과정, 고등학교는 선택교육과정 체제이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한자교육은 창의적 체
복날은 열흘마다 오는데 지난13일에 초복(初伏)이 지나갔다. 복날이 되면 삼계탕 집과 보신탕(영양탕)집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선다. 우리조상들이 더위를 이기던 풍습이 전해지고 있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위가 더욱 극성을 부리는 여름철이라 삼복(三伏)을 슬기롭게 보내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복(伏)자를 파자해 보면 사람인(人(=亻)部 옆에 犬(견: 개)가 엎드리고 있는 모양으로, 알을 (안다, 품다)의뜻으로 쓰일 때는(부)로 발음되는 회의문자이다. 삼복은 음력의 개념이 아닌 양력(陽曆)의 개념을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소서(양력 7월 8일 무렵)에서 처서(양력 8월 23일 무렵) 사이에 들게 된다. 하지(夏至) 다음 제3경(庚)일인 초복(初伏), 제4경(庚)일인 중복(中伏), 입추(立秋) 후 제1경(庚)일을 말복(末伏)이라 하며 이를 삼복(三伏) 혹은 삼경일(三庚日)이라 한다.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이처럼 20일 만에 삼복이 들면 매복(每伏)이라고 한다. 하지만 말복은 입추 뒤에 오기 때문에 만일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면 달을 건너 들었다해 월복(越伏)이라 한다. 복날은 장차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
얼마 전, 수원시 중등 혁신학교연구회가주관한 연수 모임이 있었다. 이 연구회는 올해 학년초 처음으로 결성되었는데 혁신교육을 지향하는 교원들의 자발적인 연구 모임이다. 자진하여 연구회에 가입해 활동하는데 교장, 교감, 수석교사, 교사 등 40여 명이 회원이다. 이 날 강사로 초청된 한재훈 연구교수. 복장부터가 범상치 않다. 전통적 서당의 훈장 차림이다. 대학은 나왔으나 초중고등학교는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4월 하순직무 연수에서 이 분에게서 한 차례 강의를들은 적이 있다.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을 풀이하는데 귀에 쏙쏙 들어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에서부터 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에서'배움, 익힘 그리고 기쁨'의 의미를 명쾌하게 해석한다.'벗, 찾아옴 그리고 즐거움'의 깊은 속 뜻을 꼭꼭 짚어준다. 시작하면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의 뜻을풀이한다. 글자 그대로 하면 '임금과 스승, 아버지는 한 몸'이라는 뜻이다. 주로 스승의 권위를 높여 부를 때 많이 이용하는데 과거에는 통했을 지 모르지만 지금 세대들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 사회가 많이 변했고 스승과 제자도찾아 보기 힘들다. 그
요즘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사회에 봉사하는 각종 사회적 활동을 하므로 해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일어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며, 이런 기업의 사회봉사활동이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에서 눈을 돌리지 못한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하기를 비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으며, KT서포터즈의 자원봉사자로 등록을 하여서 참여를 하고 있다. 우리 서포터즈의 자원봉사자들은 각급 학교나 사회단체, 지역 복지관 등을 대상으로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서 작으나마 사회발전에 헌신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살펴 준다는데 큰 뜻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하는 KT서포터즈의 자원종사자들은 이렇게 사회봉사활동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KT서포터즈에서 제공하는 각종 교육이나 또는 자원봉사자 상호간의 ㅅ강의를 들을 기회도 제공이 된다. 이번 7월 달에는 학생들이 방학을 앞둔 시기여서 학교 파견 보다는 자기연수의 기회를 갖기로 하였다. 그리하여서 매주 월, 금요일을 연수일로 잡아서 광화문 KT건물 2층에서 자체 연수가 열리고 있다. 일주일에 2회의 교육이 있지만 사실은 그 주일의 교육 내용은 월, 금요일이 같은 내용이다. 다만 월요일이나 금요일 자신이 편
마라는 작물. 아니 정확히 말해서 야생식물은 덩굴성식물로 대단한 저력을 지닌 식물이다. 그래서 그 뿌리인 마가 그렇게 약효가 있고 사람에게 유익한 작물로까지 발전을 하게 된 것인가 보다. 작년에 둘째 며느리 부모님이 계시던 단독주택인 집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는 하시면서, 자신들이 살던 집에 심었던 마의 뿌리를 차마 버릴 수가 없다면서 싸서 보내주셨다. 나는 그것을 옥상 텃밭의 구석에 심어두었더니, 얼마나 번져 나가는지 이러다간 텃밭을 몽땅 마에게 빼앗기고 말겠다 싶을 정도이었다. 올해에는 봄철에 일부를 캐어내려고 하였는데 그만 잊고 그냥 두었더니, 줄기가 엄청 실하게 뻗어 올라온다. 이런 마의 줄기를 보고 아내는 다른 작물에 피해를 준다고 잘라버리곤 하였다. 그렇지만 잘라주면 일주일이면 다시 줄기가 뻗어 나오는데, 자른 면에서 곁가지를 쳐서 더욱 풍성해지기만 한다. 이런 마의 줄기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들이 저 야생식물의 지혜조차 모르고 사는구나 싶었다. 마의 줄기는 어딘가를 감고 올라가야하는 덩굴이다. 그런데 옥상에 심은 마가 잡고 올라갈 것이라고는 옥상의 둘레를 위험하지 않게 만들어둔 스테인레스 난간뿐이다. 이 난간을 타고 올라와서는 거기에서 더 이
우리 나라 공교육은 획일적이고 입시중심 교육으로 이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혁신학교 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선 보이고 있는 혁신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 중 일부는 도쿄대 사토 마나부 교수가 '학생이 스스로 배우는 수업의 혁신을 통해 학교의 공공성을 되살리자'며 주창한 '배움의 공동체'모델을 따르고 있다. 이에 본교에서도 혁신학교를 지향하면서 이와 같은 모델을 실천해 가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 모델은 교사의 역할이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배움에 도전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실이 질문으로 살아야 한다. 질문은 내가 배우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호기심, 궁금증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무언가를 알아야 궁금증도 생기는 것처럼, 수업에서 묻는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경청했고, 그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질문이 많은 교실은 그 만큼 소통이 원활하다는 증거이다. 배움의 공동체는 수업 속에서 '한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친구들과 서로 도우며 질 높은 배움에 도전하게 해하는 방식'
한국교총은 지난 4월부터 녹십자건강증진센터와 함께 교직원을 대상으로 ‘2013 상반기 학교방문 혈액정밀종합건강검진’을 시행했다. 수업·학사일정 등으로 평일에는 병원 방문이 어려운 교직원을 위해 실시된 이번 학교방문 검사는 전국 254개 학교가 참여했으며, 3240여명의 교직원이 검사를 받았다. 17만원 상당의 혈압, 간기능, 지질, 신장기능, 관절염, 갑상선, 당뇨 등의 혈액검사와 동맥경화, 초음파 등의 장비검진 검사가 교총 회원은 2만5000원, 비회원은 3만원에 진행됐다. 교총은 “검진을 받은 교직원 중 23.6%가 ‘질환의심’ 결과를 받았다”며 “하반기에 진행될 학교방문 건강검진에도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안내해 선생님들의 건강관리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학교방문 건강검진은 9월 중 접수를 받아 12월까지 실시되며 혈액 건강검진과 독감예방접종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유난히 잦은 교육과정 개정이 이어졌는데 가장 최근에 고시된 국가수준 교육과정 총론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고시 제 2012-31호로, 이 교육과정은 개정시기로 본다면 2009 개정 시기에 해당한다. 2012년 7월 9일자로 고시한 2012-14호의 개정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교육과정 총론을 일부 개정한 것이다. 주요 개정내용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및 특성화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 관한 것으로,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중점에서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생의 학기당 이수 교과목 수를 8개 이내로 편성하도록 한다. 단, 체육, 예술(음악/미술) 교과목은 8개 이내에서 제외하여 편성할 수 있다’라고 개정했다. 이 개정문은 아이러니하게도 과목수 제한이 여전히 8개 이내임을 재천명해 집중이수 정책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음을 명문으로 밝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단서 조항에서 예체능 교과목을 제외해 기존에 집중이수 과목수 제한에서 제외됐던 교양교과, 특성화고의 실습위주의 과목을 포함할 경우 집중이수제는 사실상 폐기된 정책이라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집중이수제는 사실상 폐기된 정책 현행 교육과정 총론 및
최근 이름을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어느 일간지의 인터넷 기사에 학교평가와 교원성과상여금 평가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내용을 읽었다. 현실성이 없는 평가기준으로 인해 학교와 교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내용이었다. 공감을 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꽤나 있었다.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은 대부분의 학교와 교원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것을 모든 학교와 교원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씌어진 내용들이다. 교원연수와 관련하여 교과준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연수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교원연수가 꼭 교과준비와 관련된 연수만 받는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평가를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몇만원 돈을 들이면서 하는 연수가 부당하다는 논리이다. 필요하지도 않고 돈이 드는 연수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수의 기본은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데에 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연수는 찾으면 얼마든지 있다. 연수를 점수화해 성과급평가에 넣으니 어쩔수 없이 받는 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수를 받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옳다고 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교원들이 전문성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