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이는 일월(日月)저수지를 바라다 본다. 추운 날씨지만 부지런한 사람들은 아침운동을 즐기고 있다.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들이다. 아침 따뜻한 이불을 박차고 나간 것이다. 그래야 건강관리가 된다. 비교적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필자다. 총각 때 허리둘레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으니 그렇다. 그렇다고 특별히 운동하는 것은 없다. 아내와 함께하는 등산이 고작이다. 그러나 나이는 속일 수 없는가? 뱃가죽이 점차 두꺼워진다. 복부비만을 향하여 가고 있다. 무슨 대책이 없을까? 아침에 찬공기 마시며 저수지를 돌 수는 없고 그렇다고 헬스장 가서 땀 흘릴 수도 없고.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바로 아파트 계단이다. 사는 곳이 8층인데 그 동안은 주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였다. 계단오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이 곳에서 계단을 이용한 적이 별로 많지 않다. 2주일 전부터 일부러 계단을 오른다.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계단을 선택한다.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심장을 튼튼히 하고 다리의 근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처음엔 5층 정도 오르면 숨이 찬다. 연습이 된 지금은 괜찮다. 계단오르기가 점차 익
26일 故이수현씨가 JR신오쿠보역에서 철길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세상을 떠난지 13주기를 맞이하여, 영전에 꽃을 바치러 간 아버지 이성대씨와 어머니가 아들 만나는 마음으로 왔는데 한일관계가 좋지 않으니까 자꾸 눈물이 난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처럼 최근들어 한일국가간에 영토문제, 역사문제로 교류가 침체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교류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바쁜 학사일정에도 한국 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여 준 일본측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 관계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또, 몇 분의 지인께서는 우리 학생들을 위하여 과자 등 선물까지 준비하여 주신 분들도 계셨기에 아이들도 감동하였다. 이와 같은 청소년 교류행사를 계기로 후쿠오카시하코자키교구자치회연합회에서는 앞으로 학생들간 교류를 희망한다고 하는 의견을 하코자키공민관 관장님을 통하여 전하여 주셨다. 방문시기는 한국에서는 1,2월이 겨울방학이므로 이 기간을 이용하여 일본을 방문하고, 3월에는 일본이 봄방학때 한국방문을 하도록 예정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보다도 다양성이 작동하는 사회로 알고 있으며, 반한과 반일이 부딪쳐 마찰음이 생기는 것은 큰 손실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 장래 학생들
'오이디푸스왕'은 우선 이 작품이 일종의 수사극으로 짜여있다는 점에 주목되었다. 이 책에서 오이디푸스가 처음에 맞닥뜨린 문제는 '라이오스(오이디푸스 전의 왕, 아버지)를 죽인자는 누구인가?'였다. 그러다가 문제는 '내가 범인인가?'로 바뀌고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오이디푸스왕'을 그저 비극적인 내용이라 일컫는 단순한 독자들처럼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문장하나와 단어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여가며 읽어보니, '오이디푸스왕'은 흔한 비극적 운명이 아니라 정해진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운명극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을 끼달았다. 소포클레스가 진정 이 작품에 무엇을 담으려 한 것 인지는 오이디푸스가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여러 사람들의 저항에 맞서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진실을 밝혀낸다. 혹여 그것이 자신의 파멸로 이어진다 해도 개이치않는다. 이는 어떤 운명이 그를 좌지우지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진실을 향한 오이디푸스의 굳은 의지가 이뤄낸 것이다. 한데 이러한 입장을 소포클레스는 아주 작은 장치를 통해 슬그머니 밝히고 있다. 코린토스에서 온 사자가 한 말이 그 장치이다. 그 사자는 자신이 '좋
2009 미래형 교육과정에서는 예체능 과목 평가 방법을 바꾸었다. 석차와 평균을 표시하지 않고 ‘우수, 보통, 미흡’으로 평가 기준을 나이스에 기록하도록 하였다. 학부모, 교사, 교육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새 교육과정을 만든 것은 학교 현장에서 지나친 입시 교육으로 인해 규격화돼가는 교수-학습 과정을 다변화하여 보다 넒은 세계를 학생들에게 펼쳐 보이자는 창의적인 의도로 제시한 것이었다. 현 정부가 지향하는 창조교육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소수의 학교에서부터 시작된 예체능 과목 등급 매기기를 이제는 대부분의 학교가 보편화된 것처럼 나이스에조차 기록하여 오히려 입시 과열을 부추겨 2009 미래형 교육과정을 퇴색시키고 있다. 이를 방관만 하고 있을 경우 새 교육과정은 오히려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실패를 거듭할 것이 뻔 한 이치다. 교육과정을 상부에서 백번 만들어 놓았다고 하여도 그것을 실천할 현장에서 지키지 않는다면 백해무익이 되는 것이다. 예체능 과목을 우수, 보통, 미흡으로 평가 기준을 내 놓은 것은 이들 과목 교사의 성적 부정 때문도 아니다. 그렇다고 과목을 점수화해서 평가하면 나쁘기 때문만도 아니다. 예체능 과목을
진로 탐색 활동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향상으로 학교 적응력 배양 15일 광양여중은 전남도내 70여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학교 중에서 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학습 결손, 심리ㆍ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학교, 지역사회, 그리고 가정이 함께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광양여중은 2011년부터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실시해 왔다. 광양여자중학교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신감을 길러주는 문화체험활동, 자존감을 키워주는 심리정서 프로그램, 자립심을 길러주는 복지프로그램 등 약 39개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다. 또한 지난 3년간 다양한 영역에서 약 1억원의 대응투자를 이끌어 내어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성과도 있었다. 특히 2013년은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주도적인 역할과 참여의 결과로 해마다 실시되는 교육복지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이 93.9%, 학부모가 96.6%라는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바 있다. 교육복지담당자(사회복지사 김상철)는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막고 학교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며,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자세와 계획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남편이 밤낚시를 준비하 있었다. 고맙고 반갑고 즐거웠다.(?)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읽어야 하는데 출장과 연수가 많아 시간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황금같은 금요일과 토요일을 온통 책과 함께 할 기회가 온 것이다.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햄버그를 시켜주고 정글만리 첫장을 시작하였다. 다음 날 아침 햇살 속에서 세 권을 모두 끝내었다. 모처럼 밤을 새워 읽었다. 구성이 어렵고 치밀하지 않아, 책장이 잘 넘어갔다. 흥미진진한 중국의 경제 전쟁 속에서 전전긍긍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애국심이 확 살아나기도 하는 즐거운 책읽기였다. 정글만리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 속에서 종합상사원인 전대광을 중심으로 경제 전쟁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우리들이 중국을 너무 모른다는 작가의 말이 직설적으로 드러나고 마치 한 편의 경제 르포기사를 보는 듯하였다. 지난 날 태백산맥의 치밀한 구성을 생각하고 접근한 사람은 실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책을 보는 내내 하였다. 그래서인지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려버리는 소설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이 뭐니뭐니 해도 칸시이다. 한국에서 줄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 중국 경제를 움직이는 엄청난 존재인 것이다. 한국이라고 해서 이런 것이 없는
어떤 젊은이가 있었다. 젊은이는 돈을 벌겠다는 마음이 누구보다 강했다.신문팔이에서 시작하여건설현장 일용직, 중국집 배달, 주유소 아르바이트, 택배기사 등 힘든 일은 누구보다도 많이 했다. 하지만 서른이 되어도 돈은 모으지못했다. 젊은이는 생각했다. ‘결혼도 해야겠는데 정말 돈은 모으기 어렵구나. 어떻게 하면 남들처럼 벌 수 있을까?’ 그러나 일은 점점 힘들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가고 있을 때 길바닥에 떨어진 전단지를 주웠다. 결혼정보사 전단지였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었다. “저는 병들고 지쳐가고 있습니다. 저의 건강을 회복시켜주고 새로운 삶을 함께 할 배우자를 구합니다.” 젊은이는 읽고 난 뒤버릴려고 구겨서 쓰레기통을 찾았다. 하지만 주변에 쓰레기통은 없었다. 젊은이는 구겨진 전단지를 다시 펴서 읽어보았다. 거기에는 조금 전 읽었던 광고 문구 아래 다음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김○○ 나이 70세, 병들고 쇠약, 오래 살지 못함, 재산 ○ 십억 원 젊은이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 할머니와 결혼하자. 병든 사람 간호해 주는 일은 내가 했던 일 만큼 힘들지 않을 거야. 그러다가 죽으면 ○ 십억 대의 재산은 내
사과 성명으로 일단락된 듯 벌써 잊혀진 ‘현대문학’ 사태는 씁쓸함과 함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이 민주주의의 백주대낮에 ‘박정희 유신’과 ‘87년 6월 항쟁’으로 인해 원로를 비롯 작가들의 청탁 원고가 게재 거부당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거꾸로 가는 이명박정권이 회자되었다. 출범 1년이 다 되어가는 박근혜정부는 ‘불통’을 아예 정당화하고 있다. 불통정권이라면 박대통령의 뿌리를 캐면 안된다. 사실 ‘알아서 기는’ 모든 비극과 희화는 박근혜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1987년 노태우 후보를 당선시킨 잘못을 범한 이 땅의 국민들은 25년이 흐른 후인데도 박근혜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 민주주의 발달과 국민의식의 성숙 따위는 그냥 문자로만 존재하는, 어느 지표에나 소용되는 것이었다. ‘현대문학’ 사태는 단적인 사례의 하나일 뿐이다. 그것이 유독 씁쓸한 것은 일개 회사나 무슨 어용단체가 아닌 문학잡지의 행실이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 5년(벌써 1년 갔다.)은 금방 가지만, 문학은 그후에도 계속되는 간단하면서도 상식적인 이치를 생각지 않은 우둔함에 있다. 다음은 ‘현대문학’의 위상 때문이다. ‘현
세월이 참 빠르다. 1월의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다. 시간을 잘 아끼고 보람되게 사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학생들은 방과후활동을 마치고 방학에 들어갔다. 짧지만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방학이 되면 좋겠다. 김동인의 초기작품으로, 단편의 기본적 형태를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작품이 ‘배따라기’다. 이 작품을 읽으면 오해가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해는 비극이다. 그러기에 오해를 오해로 끝내면 안 된다. 반드시 오해를 풀어야만 복잡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해하는 넓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참 중요함을 배우게 된다. 프랑스의 작가 카뮈의 작품 ‘오해’의 내용에도 오해 때문에,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된다. 아들을 죽이게 되는 비극을 맞게 된다. ‘체코의 깊은 산골에 어머니와 딸 마르타가 경영하고 있는 여인숙이 있다. 두 사람은 돈이 많은 숙박객이 들면 수면제를 먹인 후 죽여 버리고 가지고 있는 돈을 빼앗아 버린다. 20년 전에 집을 나간 아들이 돌아온다. 그는 어머니와 동생을 놀라게 해주려고 신분을 밝히지 않고 투숙한다. 그녀들은 계획대로 그를 죽였으나 아들인 줄 알고는 자기들도 자살해 버린다.’ 배따라기에서도 오해 때문에 사랑하는 아
겨울방학이 깊어가고 있다. 엄동설한의 모진 추위가 때 아닌 영화열풍으로 훈훈해지고 있다. 방학을 맞아 평소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진 고등학생들이 영화 ‘변호인’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이런 반응은 정말 의외이다. 액션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달콤한 연애영화도 아닌 다큐멘터리 형식 같은 이런 영화에 매료되고 있는 것이다. 리포터처럼 1980년대 최루탄 가스를 맡으며 대학을 다닌 40, 50대도 아닌 어린 학생들이 변호인에 감동하다니. 하긴 심금을 울리는 감동에 어찌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있겠는가. 리포터가 대학을 다닐 때에는 일 년 중 거의 3분의 2 이상을 데모에 시달려야 했다. 이념과 민주화 투쟁은 이미 일상이 되어있었고 최루가스는 일 년 내내 코끝을 맴돌았다. 그래도 누구 하나 불평불만을 말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민주화를 위해 이 정도의 고생쯤이야 기꺼이 참을 수 있다는 강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모의 ‘데’자도 모르고 자란 요즘의 고등학생들이 변호인에 열광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무조건 재미있단다. 그렇다.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재미에 있었다. 재미는 곧 감동을 의미하며 카타르시스의 또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