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학 강연을 많이 다닌다. 작년에는 130회를 다녔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것 같다. 그냥 가까운 곳도 아니고 전국 곳곳을 다닌다. 자동차가 없는 사람이다 보니 힘이 부치고 청하는 일정을 모두 소화 해내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그래도 나는 가능한 한 거절하지 않으려고 애 쓴다. 강연료가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나를 찾는다 하지 않는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하지 않는가! 그러니 거리 따지고 강연료 따지고 강연 주제나 청중들 수준이나 계층을 따질 이유나 여유가 없다. 그냥 가는 것이다. 가서 아무 이야기나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들과 함께 웃고 한 숨 쉬고 우는 것이다. 그냥 사람들이 열광한다. 이야기에 몰입한다. 별것도 아닌 이야기다. 그저 소소한 삶의 이야기일 뿐이다. 결코 나는 웅변가도 아니고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도 대단한 사상가도 아니다. 그렇다고 별난 그 어떤 조건이나 특징을 지닌 사람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소시민이요 가난한 사람이요 늙은 사람, 조그만 시골 시인일 뿐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렇게 나의 이야기에 목말라 하고 좋아하는가? 오로지 그것은 시
최근 자유학기제,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활성화로 수학여행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다. 2013년 태안 사설해병캠프 사고, 2014년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여파로 줄었던 학교 수학여행이 다시 증가하여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경향이다. 그런데, 최근의 각급 학교 수학여행은 과거의 대규모 집단에서 소규모로 감축돼 운영되고 있다는 통계다. 즉 과거에는 학교 단위, 학년 단위로 정하여 연 1회 대규모 행사로 시행하던 것이 학급 단위, 학년 단위로 100명 이하 소규모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수학여행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중소규모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지만, 일선 학교에선 소규모 수학여행 시 교사 개인이 떠안는 과중한 업무와 책임감이 과중하다. 또 역시 학생,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상대적으로 많은 게 사실이다. 사실 일선 교원들은 안전성 측면에서 고찰하면, 교사 홀로 수십명의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규모 여행보다 오히려 대규모 여행이 더 안전하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인솔 교원들의 여러 명이어서 통합적으로 학생 관리와 업무 처리에 보다 긍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소규모 수
봄이 저물어간다. 봄의 한 시각, 시각이 천금같이 귀하다. 북송시인 소동파의 春夜의 한시를 보면“春宵一刻直千金(춘소일각치천금)이요/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이라/歌管樓臺聲寂寂(가관누대성적적)이요/ 鞦韆阮落夜沈沈(추천원락야침침)이라”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에 값 가는데 꽃은 맑은 향기를 품고 달은 으스름을 머금었다. 노래와 피리소리에 누대는 적적하고 그네 뛰는 안마당엔 밤만 깊어간다.’ 그렇다.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과 같다. 남은 봄날을 귀하게 잘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새소리를 들으려면 나무가 있는 곳에 가야 한다. 특히 뻐꾸기 같은 새소리를 들으려면 나무가 많이 우거진 곳에 가야 들을 수 있다. 나무는 새를 모은다. 나무는 사람을 모은다. 나무는 들풀과 함께 어울려 산다. 나무는 항상 그곳에 있다. 혼자 있지 않다. 정말 나무는 지혜롭다. 외롭지 않다. 함께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옛적에 함께 근무했던 한 선생님이 생각났다. 이 선생님은 항상 일찍 출근하신다. 물어보니, 차가 밀리기 때문이란다. 아침식사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학교에서 식사를 하신단다. 정말 지혜로운 선생님이다. 다른 선생님들처럼 집에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님의 「서시」 "죽음보다 더 두려운 건 부끄러움이었다" 는 80년 광주의 최후를 지키다 총상을 입은 여대생 김 아무개(57)씨의'오월 일기'가 한겨레신문에 처음으로 공개된 오늘 아침 신문을 보고 가슴이 저렸다. 새벽 아침 신문을 펼쳐든 순간 둔탁한 물건으로 얻어맞은 듯한 강렬한 느낌이 뇌리를 스쳤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부끄러움을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물질의 노예가 되었고,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고, 외모지상주의에 빠졌다. 발보다 얼굴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부모를 해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욕구 충족을 위해서라면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성추행과 성폭행도 부끄럼 없이 저지르는 사람들이 연일 뉴스에 오른다.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한 재판을 하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뇌물과 불법을 저지르고 거액을 받고 변호하는 일이 보통인 세상이 되었다. 총체적 부정부패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현재 밤 10시까지로 제한된 고교생 대상학원의 교습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교육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의회 모 교육의원이 발의를 준비 중인 개정안은 현행 '서울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 학원 교습시간을 학교급에 따라 재조정하는 내용이다. 어이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원이 그렇게 까지 학생들을 위해 할 일이 없는가? 진정 누구를 위한 교육의원인가? 교육의원은 학원을 대면하는 의원이 아니다. 교습시간을 제한 것은 학생의 수면권을 보장하고 학교수업의 정상화에 있었다. 그러던 것을 다시 사설 학원들 편에서 이를 연장한다는 것은 교육의원의 할 일이 분명히 아니다. 지금 많은 교육청이 학생의 수면권을 위해 9시 등교까지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학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의 수면권 부족은 한마디로 과다한 학원수강이 원인인데 이를 무시하고 학원수간 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다. 학생이 원하는 일인가? 아니면 학부모가 원하는 일인가? 이들의 의견은 얼마나 들
실천하는 효도 생활 1학년 아이들이 쓴 효도 그림 편지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에서는 매월 부모님께 드리는 효도 편지를 씁니다. 학교 특색사업으로 창체 시간에 인문학 글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기 쓰기 지도를 합니다. 편지 쓰기도 그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효의 가치는 시대가 바뀌어도, 세상이 아무리 험해져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우리 1학년도 글자는 잘 몰라도 그림을 곁들인 효도 그림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 착하고 예쁜 우리 1학년! 오늘은 효도 편지를 쓰는 날입니다. 우리 학교 전교생이 쓴답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할 때 부모님이 즐거워하시는지 생각해서 말해 볼까요?" "우리 엄마랑 같이 콩콩이를 뛸 때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저 혼자 잠을 잘 때도 좋아하십니다." "우리 준영이 대단해요. 혼자 잠자는 미션을 잘 해내고 있군요. 준영이는 그걸 그리면 좋겠지요? "저는 우리 집 펜션 청소할 때 도와드리거나 청소를 해 드리면 좋아하십니다." "예린이는 부모님 일을 많이 돕고 있군요. 예린이는 그걸 그리면 되겠어요." "저는 아버지께 안마를 해 드리면 좋아하십니다. 글씨 공부를 잘 해서 아빠를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요." "좋아요. 우리 명
독일에서 학급 운영비 부족으로 체험학습 비용을 교사 사비로 지불토록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 교육잡지 ‘빌둥스클릭’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의 일부 학교들이 예산 부족으로 체험학습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가운데 주교육부가 교사 사비 지출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의 학교 야외활동 및 수학여행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는 학교가 예산 범위 내에서 여행 경비, 안전 보험 및 학생 여행 보조금 등을 지원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학교 야외활동이나 수학여행에 대해 학생 부담 경비를 최대한 낮추도록 해 사실상 부담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학생 체험학습에 이용할 수 있는 학교 예산이 학생 수나 여행 비용 인상 등을 고려하지 않고 최근 몇 년째 동결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는 연간 체험학습 횟수나 운영에 대한 기준을 준수해야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체험학습을 취소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학교 예산 지출 항목이 고정돼 있어 남는 예산이 있어도 체험학습에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교육부 관계자가 야외 체험학습을 시행하는데 교사의 사비를 지출하도록 안내해 현장 교원들의
세종·경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도에 올해보다 초등교사 정원을 줄인 2017년 정원 가배정안이 구두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에도 정원이 줄면 현 정부 출범 이래 4년 연속 감축되는 것이어서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스스로 파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본지가 26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내년도 정원 가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감원된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교육청에 구체적 수치를 알려주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지역별로 일부 편차가 있을 뿐 전체 초등 정원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초등교사 정원은 2012년에 전년 대비 180명 증가한 이후 매년 줄었다. 2013년에는 810명, 2014년 775명, 2015년 816명, 2016년 706명 등 4년 간 연평균 777명이 감축됐다. 그 결과 2016년 초등교사 정원은 전국 총 13만6521명까지 떨어져 올해 처음으로 중등 교과 교사 정원(13만6596명) 보다 감소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모두 4년째 계속되는 감원으로 인한 교육 질 저하를 우려했다. A교육청 장학사는 "교사가 부족해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이 한국장학재단 제3대 이사장에 선임돼 25일 취임식을 가졌다. 안 이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6년 간 교총회장으로 교원의 이해를 대변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록금 부담으로 진로 결정에 왜곡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체감을 높여나가고 리서치 기능도 강화해 등록금 지원제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밝혔다. 전남 보성 출신인 안 이사장은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스포츠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교대 교수로 재임하며 전국교대 학생처장협의회장, ROTC중앙회 장학재단 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임기는 2019년 5월 24일까지 3년이다. 한국장학재단은 2009년 설립된 교육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지원, 학자금 재원 조성을 위한 채권 발행, 기부금 모집·관리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
‘독서교육’이라고 하면 읽기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먼저 떠올린다. 읽기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도 글의 맥락과 의미를 얼마나 빨리 파악하는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에 맞춰져있다. 읽기와 함께 이뤄지는 쓰기 훈련도 다르지 않다. 정해진 주제와 분량의 글을 한정된 시간 안에 쓰는, 평가용 글쓰기에 집중돼 있다. 독서교육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독서교육은 아이들과 책을 멀어지게 만들었다”며 “독서교육 본연의 목표와 가치에 충실한 ‘책 쓰기 교육’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읽기·쓰기 능력 동시에 UP 책 쓰기 교육은 기존의 단편적인 글쓰기 교육과 달리 학생 스스로 주제를 설정한다. 주제를 정한 후에는 관련 내용을 읽고 조사해 내용을 구성한다. 책 한 권을 완성하는 동안 읽기·쓰기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지혜 대구 신흥초 교사는 2011년부터 책 쓰기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겉으로는 한 없이 순수하고 밝아 보이는 아이들도 마음속에는 저마다 아픔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다 보면 아픔과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반 학생들과 책 쓰기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