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자마자 아이들이 네게 준 숙제, “저희 이름 다 외우세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개학(8.22)을 하고도 이 지겨운 무더위가 꺾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개학이 아이들에겐 그다지 달갑지만 않은 듯 보였다. 개학 첫날. 2학년 ○반 1교시. 교실 문을 열자,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그들만의 방학이야기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몇 주 만에 만난 아이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방학 동안,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은 듯 모든 아이가 대체로 건강해 보였다. 아이 중, 유독 얼굴을 까맣게 태운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방학 중 그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여 물었다. “○○아, 방학 동안 무엇을 했기에 얼굴을 그렇게 태웠니?” “……” 내 질문에 그 아이는 들은 척도 안 하고 옆 짝과 계속해서 수다를 떨었다. 내심 교실이 너무 시끄러워 내 말을 듣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정숙 시킨 뒤 재차 물었다. “○○아, 방학 동안 무얼 했니?” “……” 이번에도 녀석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녀석의 행동에 조금씩 화나기 시작했다. 참다못해 녀석의 자리로 다가가 대답을 직접 듣기로 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저처럼 자전거로 국토종단 할 수 있어요. 다만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는 것이지요. 저도 처음엔 실행하는데 위험부담이 커서 유서라도 써 놓을까 생각했어요. 막상 해보니 별것 아니더라고요” 얼마 전 5박6일간 서울 잠실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 강줄기를 따라 600km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수원 연무중 채찬석(60) 교장의 말이다. 우리나라 자전거 인구는 1300만명이고 전문 동호인수는 300만이라고 한다. 이들이 꿈꾸는 것이 바로 강줄기를 다라 달리는 자전거 여행이다. 그러나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과감하게 도전한 채 교장을 만났다. 그의 자전거 국토종단 도전 동기는 바로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하는 국토여행과 체력을 증강이다. 그는 이 도전을 위해 2013년부터 출퇴근에 자전거를 이용했다. 기본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석 달 전부터는 용인 구성-서울 여의도-안양천 80km를 돌았다. 북한강 자전거길 92km를 완주했다. 수원과 인근 도시를 잇는 60km 주행을 하면서 워밍업을 하였다. 자전거도 정비했다. 짐을 실을 수 있는 짐바를 달고 브레이크를 조정하고 스페어 튜브와 라이트 준비를 준비했다.
동유럽 7개국 여행기(하) 얼마 전 다녀온 동유럽 7개국 12박13일간의 기행문을 쓰고 있다. ○○투어가 창사 23주년을 맞아 기념 특별판으로 내어 놓은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여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이태리를 돌아 본 것이다. 상품 제목이 ‘이태리를 품은 동유럽 발칸 7국 13일’이다. 인천공항에서 인솔자가 건네준 전자항공권 발행 확인서를 살펴보았다. 항공운임 총액이 126만원이다. 우리가 여행사에 입금한 금액이 219만원인데 58%가 비행기 운임이다. 그렇다면 기내 숙박 2일을 제외하면 10일인데 이 기간 동안 93만원으로 숙식과 전세버스, 주요 여행지 입장료를 사용해야 한다. 하루 9만원 정도로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까? 소비자는 상품을 고를 때 값이 싸고 질이 좋은 상품을 고르려고 한다. 이것은 인지상정으로 여행 상품을 고를 때에도 적용된다. 7개국을 2백만 원 정도로 여행한다고? 여행사가 내어 놓은 11대 특전과 엄선 6대 특식에 빠져들고 만다. 여기에 함정이 있는 것이다. 여행사는 모든 일정 1인당 가이드와 기사 경비로 130유로를 제시하였다. 현지에서 지불하는 공식 여행 경비인 것이다. 선택관광 6개도 있는데
아직도 폭염이다. 막다른 골목에 이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하고 극복해야 할 때다. 벌써 개학을 한 학교가 있던데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폭염 속에서 수업을 하려니 힘들 것이 뻔하다. 그래도 참고 견디면 수업다운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린 애들에게 너 꿈이 무엇이니? 하면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이들이 참 많다. 선생님이 참 좋은 직업이다. 누구나 해보고 싶은 직업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을 궁창의 빛처럼 옳은 데로 인도하는 것 자체가 선을 행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부모님을 본받기를 원하고 다음에는 선생님을 본받기를 원하며 다음에는 학생들을 본받기를 원한다. 즉 가까이 있는 이들을 본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본보이는 대상이라고 한다. 본을 잘 보이면 학생들은 나쁜 것 본받게 된다. 그러면 교육의 실패가 되고 많다. 좋은 것 본받게 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님은 가르치지 않아도 자식은 꼭 부모님 하는 대로 한다. 좋은 행동이든 나쁜 이든, 좋은 말이든 나쁜 말도 못 속인다. 피를 못 속이듯이. 그래서 부모님을 자식들 앞에서 남의 말 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자녀들도 꼭 남의
알파고 쇼크 이후로 직업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제도 잘 풀리지 않으면서 하반기 기업 채용 인원도 9%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취업시장이 매우 어두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대비책으로 주목받는 것은 창의성과 호기심이지만, 디지털 사회에서 호기심의 가치는 더 근본적이다. 인간 본성으로서의 호기심은 과거에도 중요했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훨씬 가치와 중요성이 커졌다. 여기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 정보사회는 하버드대 물리학자 새뮤얼 아브스만이 '지식의 반감기'에서 밝힌 것처럼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늘어나 빠르게 지식이 변화하고 정보의 유효기간이 단축되는 게 특징이다. 정보가 지속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미래는 더 불확실하고 불안해졌다. 직업과 전공을 비롯해 미래에 어떠한 변화가 닥칠지 모르는 세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은 유연한 적응력이다. 정해진 답과 보장된 성공의 경로가 있다고 믿는 태도는 위험하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학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낡은 정보에 의지하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자발적으로 학습하려면 호기심이 필수적이다. 학습에 대한 필요성은
올림픽 방송 와중에 SBS 드라마 스페셜 ‘원티드’가 막을 내렸다. ‘올림픽 방송 와중’이라 말한 것은 결방을 겪어서다. 16부작 ‘원티드’는 8월 10일과 11일 두 차례 전파를 타지 못했다. 그러니까 1주 늦은 8월 18일 마지막 회 방송을 마친 것이다. 물론 올림픽으로 인해 결방된 드라마가 ‘원티드’뿐만은 아니다. 거의 모든 드라마들이 줄줄이 사탕격으로 결방을 겪어야 했다.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올림픽 직전 기세좋게 시작하더니 3회차 방송이 결방되기도 했다. 올림픽 시청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방송사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데 애먼 드라마 시청자들만 뭔가 피해를 당한 느낌이다. ‘원티드’ 결방이 뭔가 피해로 연결되는 것은 그 장르적 특성 때문이다. ‘원티드’는 공중파 방송에서 보기 드문 스릴러 드라마를 표방한다. 톱배우 정혜인(김아중)이 은퇴를 선언한 날 아들이 납치된다. 범인은 아들을 살리려면 자신의 미션에 따라 생방송 리얼리티쇼를 하라고 협박한다. 그것도 시청률 20%가 되게 해야 한다. 펼쳐질 내용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라든가 손에 땀을 나게하는 긴장감 등으로 지켜보게 되는 스릴러 드라마인데 결방으로 인해 그 맥이 끊
지난 학기 대전의 모 초교의 급식 비리 무더기 징계 등 전국적으로 부정 비리가 속출하여 국민적 원성을 사고 있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먹거리를 갖고 농간을 부리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식중독 등 갖가지 문제점도 비일비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로는 누구나 먹거리 안전, 급식 안전을 외치지만, 실제는 그 반대로 가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급식 비리와 부정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생명과 직결된 위험한 문제인데, 근절되지 않는 우리 사회의 관행적 비이이자 부정인 것이다. 학교급식의 납품 과정을 보면 생산부터 유통, 소비단계까지 '총체적 부실' 그 자체였다. 위생불량 식재료가 버젓이 유통이 됐고, 업체들은 입찰담합을 통해 급식 사업권을 따냈다. 또 학교 측은 식재료 업체로부터 상품권 등의 리베이트를 받는 등 학교와 업체 간의 유착비리도 드러났다.가슴아프지만, 학교 급식이 종합적 비리 온상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급식의 현주소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제6차 법질서 안전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학교급식 실태점검 결과 및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이 보고에 따르면, 2017학년도 상반기부터 전국 학생들의 학교급식 전반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용 사이트를 통해
한국교총은 23일 정부가 발표한 학교급식 개선대책에 대해 “학교에 대한 감독을 중심으로 한 대책은 한계가 있다”며 “식재료 생산·유통 등에 대한 정부, 시도교육청, 지자체의 관리감독 시스템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6회 법질서·안전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학교급식 전용 사이트 개설을 통한 학교급식 정보 공개‧공유 △학교급식 비리 실시간 감시체계 구축(입찰비리관제시스템) △식재료 위생 상태 실시간 확인 위한 검수 애플리케이션 개발‧보급 등을 골자로 한 ‘학교급식 개선방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교총은 성명을 내고 “그간 ‘농약급식’, ‘고름급식’ 사태에서 보듯 친환경농수산물 등에 대한 국가 또는 지자체의 부실 인증·검수 과정이 더 큰 문제였다”며 “학교 관리감독만 강화하는 것은 책임 떠넘기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식자재 위생 관리와 적정한 계약은 당연히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납품된 식자재의 원산지, 등급, 친환경 여부 등은 학교가 이를 인증해준 정부와 지자체를 전적으로 믿고 구매하는 것이므로 학교에만 책임을 부과하는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교권침해 가중처벌에 공감” 학교에 노무사 지원 확대 요청 하윤수 교총회장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교권침해 가중처벌 법제화와 교권보호 강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하 회장은 23일 서울교육청을 방문해 조 교육감과 가진 간담회에서 “교육에 좌우가 없고 조교육감께서도 그런 교육철학을 견지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 측면에서 서울 교육현안 등 여러 교육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하 회장은 ‘숙제 없는 학교’, ‘초등학교 객관식 시험문제 폐지’ 등에 대한 문제도 교육감이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의견을 내는 것보다 현장 교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신충하게 접근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비판하실 것은 비판해 주시면서 협력할 부분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총이 추진하는 교권보호, 가중처벌 법제화 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면서 “교권보호는 교총과 교육청의 공통분모로 가장 협치해야 할 사항”이라고 공감했다. 또한 “교육청 차원에서 변호사를 두고 교권보호에 나서고 있는데 이를 좀 더 발전시켜 법률 지원과 교원 고충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도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초등 숙제 금지
하윤수 교총회장은 9월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환 법률’(김영란법)과 관련해 "현장 교원 대부분이 구체적 내용을 잘 모른다"며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해 교육당국은 관련 연수와 매뉴얼을 속히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23일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교총이 18∼21일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554명에게 실시한 ‘김영란법·교권보호법 시행 교원인식조사’(95% 신뢰수준에 ±1.08%)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교총 설문 결과에 따르면 김영란법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3%에 그쳐 대다수 교원들은 구체적 내용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김영란법 관련 연수를 받거나 연수계획을 안내 받은 적이 있다는 교원은 9.8%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교원들은 가장 필요한 연수 내용으로 ‘구체적인 적용 예시’를 꼽았다. 하 회장은 "시행이 한 달도 안 남았다는 점에서 혼란이 우려된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구체적인 적용 예시와 행동수칙을 마련해 하루 빨리 현장에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육부와의 교섭에서도 이 부분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찜통교실로 몸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