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은 최근 교육부가 강원도 내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학교와 지역 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통폐합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강원교총은 31일 공동 성명서를내고 “도시로 인구 유출이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교육지원청 마저 통·폐합된다면 해당 지역의 교육은 고사 위기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농산어촌 지역 교육이 활성화 돼야 교육이 균형 있게 발전하고 귀농정책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제성·효율성 측면에서 추진되고 있는 교육부의 통·폐합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교총은 하윤수 교총 회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꾸려 9월 중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각 정당 대표, 국회 교문위 여야 간사를 방문해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의 문제점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또한 2016년 한국교총-교육부 단체 교섭안에도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초 1~2 안성맞춤 교육과정 운영’이라는 방안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운영안은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는 받아쓰기, 알림장 쓰기 등 학습에 흥미를 잃게 하는 학업 관련 숙제 금지, 일률적이고 강제적인 숙제 금지, 선행학습 하지 않은 학생에게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숙제 금지, 숙제 부과는 교사 자율, 숙제에 대한 책임은 교사, 초1~2 전문담임․연임제, 협력교사제 등 도입, 한글·수학교육 책임지도를 위한 초1~2 협력교사제 운영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것이 골자다. 이운영안은 당장 내년 1학기부터 시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운영안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학교 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방안이다. 사실 초등학교 1-2학년은 학교 입문기, 교육 적응기로서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이 중요한 입문기, 적응기 교육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반 혁신안이기 때문이다. 사실 숙제 부과 여부는 단위 학교장, 담임교사의 업무 관장 사항이다. 교육청에서 교육감이 이래라저래라 할 사항이 절대 아니다. 담임 교사도 단위 학교장이 판단할 사항이다. 아울러, 초 1∼2학년 숙제 금지 정책과 담임연임제·전문담임제 및 협력교사제 정책
“얘들아, 내일은 간편복 입고 오거라.” 매주 토요일 오후 떠나는 담임선생님과의 등산이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내게는 싫었지만 호랑이 선생님의 말 한 마디에 일제히 “예”라는 짧은 대답만을 하고 교실을 나와서야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은 산 좋아하시면 혼자나 가시지 왜 꼭 우리들을 데려가려고 하냐?” 까까머리 중학생 친구들은 담임선생님의 등산 동행이 싫은지 한마디씩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형님께서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새마을 청소년 중학교를 권유하셨다. 형님의 입장에서 가까운 거리지 사실 한 시간 정도를 걸어서 산을 몇 개 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정식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못지않게 교복을 입고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시골 길을 걸어서 가려면 배에서는 “꼬르륵 꼬르륵” 소리가 났다. 담임선생님은 닥치는 대로 우리들을 산으로 끌고 다니셨기에 유격훈련이라도 받는 느낌이었다. 담임선생님은 얼마나 체력이 좋은지 우리들이 들고 있는 가방 몇 개를 들어주었고 체력이 약한 친구들을 등에 업고 한참을 가셨다. 산 중턱에 오를 때 쯤 당시 인기만점이었던 보름달 빵과 크림빵에
희원아, 이제 조금 지나면 네가 이 학교를 졸업하게 되는데 3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무엇이 가장 인상 깊게 네 마음속에 남아 있는지 궁금하구나. 최근에 29살 청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너에게 전하고 싶어 이렇게 써 본다. 그 젊은이는 중고등학교 시절 게임에 미쳐 있었다고 한다. 상당한 게임 실력을 자랑해 게임을 통해 생활비를 벌수 있었다. 그러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은 가지 못했다. 그랬던 청년은 살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자신의 게임 실력을 바탕으로 창업 대회에 참가해 상금을 받았다. 그 상금을 바탕으로 창업 자금을 마련하고 사업을 시작해 6년 후에는 300억원에 회사를 매각했다는 성공담이다. 이 이야기는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직하기 힘든 요즘 같은 세상에 많은 용기를 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정반대의 슬픈 소식도 들려온다. 어느 지인의 두 딸, 자매에 관한 이야기다. 큰딸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하버드 대학에 입학을 하였단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둘째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구나. 최근에도 초등학교 학생이 성적을 비관해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면 성적을 비관하여 자살을 하는
반가운 비가 내렸다. 지금도 간간이 내린다. 바람도 분다. 이번 비는 폭염까지 잡았다. 그 힘은 대단하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가을 냄새가 난다. 선선한 바람이 돈다. 문을 닫아야 하고 이불을 덮어야 한다. 이럴 때 감기 조심하고 수업에,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대나무에 대한 글을 읽었다. 대나무의 특성은 4년 동안은 죽순만 보이고 뿌리만 내리는데 5년째는 순식간에 25미터로 자란다고 한다. 뿌리가 튼튼하니 자라기는 순식간이다. 뿌리를 잘 내리니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뿌리째 뽑히질 않는다. 뿌리가 참 중요하다. 기초가 참 중요하다. 기초가 튼튼해야 높이 집을 지을 수 있듯이 학문의 기초가 튼튼해야 실력의 깊이가 있고 높이가 있으며 넓이가 있을 수 있다. 기초다지기의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해도 그걸 걱정하면 안 된다. 포기해도 안 된다. 적당히 해도 안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기초교육에, 기본원리을 익히는 것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기초가 든든히 서면 그 다음부터는 실력이 日就月將이다.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향상된다. 자신도 놀랄 정도로 향상된다. 자신도 놀란다. 공부가 재미가 있게 된다. 대나무는 소나무와
현장 교사들에게 3월 한 달은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달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마다 3월 혹은 4월초 단위학교에서 학부모 상담 주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또 다른 업무 과중으로 이어지고 있어 마음의 부담이 되고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문제를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속 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고 담임교사 입장에도 미처 알지 못했던 학생의 특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구태여 학부모 상담 주간까지 정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3월 한 달 아이들과 생활한 정도로 학습이나 생활면에서 밀도있는 상담을 하기는 더욱더 힘들다. 매년 5월이면 ‘스승의 날’ 때문에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심적인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모두 그 취지는 매우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의 우리 교육 현장의 패러다임에 비추어 볼 때 시급히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므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는 학부모 상담 주간을 꼭 운영할 필요성이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오이 밭에서 갓 끈을 고쳐 메지 말라.’는 속담도
언론에 교권침해를 당한 동료 교사의 기사를 볼 때면 남일 같지 않다. 최근 단위 학교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교권이 흔들리고 있음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교권은 존중되어야 하며 학생은 교육받을 권리(학습권)가 있고, 교사는 교육을 할 권리가 있다. 교권이 바로 서야 올바른 학생 교육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교권을 확립하는 것은 곧 생의 학습권을 신장시키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 중에는 교권 신장이 마치 교사의 권리만을 중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사실 교권에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인 교육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수업 시간에 교사의 말에 불응하거나 심지어 대들고 욕설까지 하는 학생의 모습에서 교사는 무력해질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학생인권조례까지 제정되어 현장교사들은 손발이 다 잘린 채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실정이다. 최근 교사의 권리는 학습권, 학생인권,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 및 여러 가지 요인들로 자주 흔들리고 공격받고 있다. 따라서 교권이 확립되려면 교육의 주체로서 생활지도권, 수업권, 평가권을 법률로서 보장받아야한다. 이미 세상은 너무 많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온정
코이카 국제개발협력 글짓기 초등부 대상 지도교사로서 몽골 버비스트 고아원 봉사를 다녀왔다. 3세부터 15세의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신발을 놓는 신발장도 없어서 밖에서 놀다가 신발을 방까지 신고 들어와서 방을 청소하는데 만해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아이들과 함께 주먹밥도 만들어 먹고 색종이 접기, 색칠하기, 풍선 놀이, 배구 등을 하면서 몽골에서도 소외 계층인 고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큰 보람이 있었다. 아이들의 또랑또랑한 눈동자와 티 없이 맑은 표정에서 전혀 고아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초콜릿을 주면서 “감사합니다.”란 말을 알려주자 모두“감사합니다.”란 말로 인사를 했고 세 살 정도의 아이는 내 무릎에 앉기도 하고 엎어달라고 재롱을 부리기도 했다. 준비해 간 주먹밥과 초콜릿을 너무 많이 먹었던지 내 옷과 모자 근처에 응가를 하기도 해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 좀 나이가 먹은 아이들은 강남 스타일과 젠틀맨 춤을 추고 노래도 불렀는데 동작 하나 하나가 정확하고 멋이 있었다. 이 아이들이 공부를 하여 사회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할 텐데 현실적으로 그러한 환경이 되지 못한
혁신학교, 우리 교육의 대안인가? 최근 진보교육감이 취임한 교육청에서 다양한 형태의 혁신학교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혁신학교는 그동안 운영결과 교사, 학부모, 학생의 만족도가 일반학교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감소했고 수업, 교육과정, 생활지도 및 교사집단 효능감, 학교 공동체감도 모두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사실 많은 교육공동체가 그동안 느껴왔던 문제점이 혁신 교육을 통해 사람도 바뀌고 시스템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결과를 두고 볼 때 혁신 학교는 우리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단위학교 현장에서 혁신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시각이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관리자와 일부 교사들 중에 혁신학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여 혁신학교 일반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현장 교사 입장에서 문제점도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재정 지원을 꼭 해야만 하는 곳이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못한 일반학교는 재정지원에 대한 소외감도 느끼고 있다. 또한 혁신학교는 새로운 기획
“얘들아, 이거 어떻게 보내니?” “선생님, 아직도 그걸 모르세요?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스마트폰으로 수업 장면을 촬영했는데 어떻게 내 메일로 보낼지 주저하던 차에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금방 해결 해주면서 했던 말이다. 원래 기계치인데다가 슬로비족(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 일하는 사람)처럼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것이 싫어서 구닥다리 2G폰을 고집하다가 아들과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최근에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사실 그동안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은 건 나름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했다. 종일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도 침대나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는 두 아들 녀석을 여러 번 나무라면서 부모로서 나만큼은 절대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언제부터인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늘 안타까운 심정을 느낀다. 몇 해 전에 비해 이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어폰을 꽂은 채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옆 사람은 관심도 없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 키득거리며 웃기도 하고, 쉴 새 없이 문자를 보내거나 검색을 하고, 동영상을 보기도 한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