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과 중금속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특히 성장기 학생들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지난 3월 환경부는 서울의 한 대학 부속 연구소에 우레탄 트랙 시험 용역을 준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환경부는 우레탄 트랙 운동장에서 납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면서 어린이시설에는 장기적인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유했다. ‘울며 겨자먹기’ 흙 운동장 추진 안돼 이에 따라 교육부도 전국 초·중·고의 우레탄 트랙 설치 현황과 유해성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레탄 트랙 설치 2673개 학교 가운데 66%에 해당하는 1767개 학교에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인 1㎏당 90㎎을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15개 학교에서는 무려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납 성분이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교육부가 전수조사에 착수하면서부터 불거졌다. 당국은 KS기준에 없다면서 중금속만 검사하라고 지침을 내림으로써 결과적으로 KS기준에 없는 유해물질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프탈레이트라는 유해물질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당국의 허술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국이 마련한 KS 기준조차 그 대상과 범위, 기준에 있어서 신뢰하기 어려워졌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학종 시대’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대입의 무게 중심이 학생부로 급격히 기울면서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됐고 결국 잠재된 시한폭탄이 터진 것이다. 광주의 한 사립 고교에서 교장과 교사들이 특별관리 중이던 최상위권 학생들의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무단으로 접속해 조작한 것도 모자라 내신성적까지 올려줬다고 한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생부·내신 조작 우려 여전 대입에서 학생부 등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의 비중은 올해 70.5%, 내년 73.7%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대입은 ‘수시는 재학생, 정시는 재수생을 위한 전형’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래서 고교마다 수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수시의 중심인 학생부 전형은 내신성적에 기초한 교과전형과 내신과 비교과를 연계하는 종합전형으로 구분된다. 올해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정원에서 학생부전형은 교과전형은 39.7%, 종합전형은 20.3%로 60%에 육박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문제는 서울 주요대학 등 수도권으로 한정할 경우 학생부 교과보다는 종합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
서울 A초는 최근 지방고용노동청의 시정명령을 받고 방과후학교 강사 B씨에게 수백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해야 했다. 방과 후 영어강사였던 B씨에게 기초학력 향상 전담강사 업무를 추가로 맡겼기 때문이다. 두개의 강의를 합해 주 15시간을 넘겨 3년 정도 근무한 B씨는 근로기준법 상 퇴직금 지급요건인 ‘1주 15시간, 1년 이상 근무’ 조건에 해당한다며 진정을 냈고 노동청은 이를 받아들여 지급명령을 내렸다. A초의 사례는 개인사업자 신분에 수익자부담으로 강사료를 받는 방과후학교 강사에게 학교가 퇴직금을 지급한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타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A초는 B씨가 개인사업자여서 노동자로 볼 수 없고, 방과후학교 강사와 기초학력 강사 자격으로 별도로 계약한 만큼 강의시간 합산이 불합리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B씨에게 일거리를 늘려 강의료를 더 받도록 배려 해준 것이 오히려 학교 피해로 돌아온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시정명령을 되돌리지 못했다. 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B씨가 개인사업자이긴 하지만 근로기준법에 따라 사용종속 관계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가 20일 회원국의 만장일치결의문채택을 끝으로 성황리에 폐막했다. 18일부터 3일간 진행된 대회에는 한국과아세안 9개국 교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인성, 세계시민교육의 확산 방안을 모색하고 국가 간 교류 확대를다짐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문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교육자들은양질의 교육과인성 및 세계시민교육 확산을 위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정부와 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교육자들은 결의문에서 “교육은 대한민국과 아세안이 다양한 공동체적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조화롭고 균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중한 자원”이라고 밝혔다. 또한“양질의 교육은 교사의 질이 향상됐을 때 발전할 수 있고 교사의 질 향상은 교사 교육 지원, 역량과 처우 개선, 직업 윤리 강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양질의 교육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치와 인성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발전돼야 한다”면서 “교사들은 정부와 사회로부터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결의문에는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확대,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의 신속한 도입과 확산을 위한 정부의
대한민국 특별세션서 필리핀 전문가 깜짝 제안 한국교사들, 세계시민교육 교실 실천사례 발표 “한·아세안 학생들이 동일한 책을 읽고 온라인에서 생각을 공유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 사흘째인 20일, 한국의 인성·세계시민교육을발표하고 토론하는 ‘대한민국 특별세션Ⅱ(한국교총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에서 이색적인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그 주인공은 토론자로 나선 필리핀 출신 인권교육전문가 에바 마리 왕. 에바는 이날 최일규 경기 반송초 교사가 발표한 ‘고전을 활용한 세계시민교육 실천사례’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 같이 제안했다. 각국 학생들의 보편적인 생각과 차이점을 확인해 ‘크라우드소싱(대중을 생산에 참여시키는 것)’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에바는 “아세안이 추천한책을 한·아세안의 여러 학급이 동시에 읽고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사점과 차이점을 확인하게 되면 놀랄만한 결과를 얻을 것”이라면서 “이런 다문화 활동은 네트워크 연결과 교사와 학생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철학과 관점을 확장시키고 탐구심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일규 교사는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학생들에게 고전
어제의 지진이 또 일어났다. 모두가 불안하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아직 인간의 힘으로는 어렵다. 하지만 계속 깊이 연구하여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지면 모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빛을 보게 된 종목이 양궁이다. 양궁 때문에 순위를 상위로 올려놓았다. 양궁은 옛 조상 때부터 타고난 기질이 있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양궁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가져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들의 피나는 노력이 선행되었기 때문이다. 화살이 참 중요하다. 혹 어린이들을 화살에 비유하기도 한다. 화살의 특징은 첫째, 똑바른 것이어야 한다. 화살이 똑바르지 못하면 사냥을 할 때 목표물을 맞추지 못하고 빗나가고 만다. 우리 학생들이 화살처럼 강직해야 하는 것이다. 정직해야 하는 것이다. 고결한 성품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이를 가르쳐 똑바른 화살과 같다고 할 수가 있다. 둘째 화살은 상하좌우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화살 뒤 끝에 있는 색색의 깃털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각각의 깃털들은 제 위치에 자리 잡아야 하고 화살이 날아
인간은 목적을 가진 존재이다. 그러나 이 목적을 다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연구한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시멜로 테스트가 어린이들의 학문적 성취를 측정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자인 월터 미셸이 1970년대에 고안한 이 실험은 4살짜리 어린이를 실험실에 불러 마시멜로가 놓인 책상 앞에 앉힌다. ‘실험자가 15분 정도 나가 있는 동안 책상 위에 놓인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잘 참고 있으면, 돌아와서 2개를 주겠다’는 어른들의 사악한 제안을 담은 실험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끝내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입에 가져가지만, 종종 끝까지 참는 아이들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결과는 그들을 추적조사한 후 알게 된 사실들이다.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준 아이들은 초등학교에서 학업성적이 우수했다. 15년 뒤 미국 수학능력시험(SAT)에서 15분을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었던 학생보다 평균 210점가량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4살 때 실시한 아이큐(IQ) 검사보다 학업 성취도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한 예측력을 보이는 지표였다. 그들은 20년 뒤 대학 졸업 성적도 좋았고, 30년 뒤 연봉도 더
한국과 고등 교육 협력 강화 절실 기술·경영·의료 분야 인재양성 필요 교총과 교권·전문성 신장 협력 기대 높은 교육열…정부도 투자 확대 사교육 부담 부작용도 발생 내년 대회, 국제화와 지역화 조화시키는 교육방법 모색 계획 차기 한·아세안교육자대회 개최국인 베트남의 부민덕(Vu Minh Duc) 교원노조 회장은 “베트남의 교육개혁 과정에 한국의 경험이 도움을 주고 있다”며 “기술, 경영, 의료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과 고등 교육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민덕 회장은 19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해 경제성장을 이룬 것을 보고 우리도 교육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교원 권익·전문성을 증진하기 위해 한국교총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양자 교류협력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시했다. 그는 또 “세계시민이 되려면 자아정체성, 국가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며 “내년 대회는 서울 대회의 뜻을 이어 세계시민교육과 국가 정체성 교육을 조화시킬 수 있는 교육의 역할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가. “지난 2월 한·아세안교육자대회 사전지도자회의 때 방문한 이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주최한 한아세안교육자대회 2일차인 19일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국가보고서 발표와 교원 자격 기준, 인성교육의 탁원성 향상 등을 주제로 한 세션들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참가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우정을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참가 국가 모두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대회 이틀째인 19일 저녁 우정의 밤 행사에서진만성 교총 수석부회장은 “한국교총이 교육부와 이 대회를 개최한 것은 중요한 의미”라며 “교육 발전과 교류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캄보디아와 라오스 대표단까지 함께 하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대회를 통해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을 통한 양질의 교육 확대라는 특별한 교육적 사명을 갖게 됐다”며 “우리 젊은 세대들이 서로 협력하며 살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가르칠지 개혁을 하고 플랫폼을 공유해야 그 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 이틀째인 19일 저녁 우정의 밤 행사에서 회원국들은 전통 공연을 선보이며 문화 교류에도 나섰다. 각국 교원 대표들은 형형색색 전통 의상을 입고 수준 높은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교원들은 하윤수 교총 회장을 비롯해 이영 교육부 차관, 각국 교원 대표를 무대로 오르게 해 함께 전통춤을 추며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말레이시아 교원들은 자국의 전통 춤뿐만 아니라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선보여 K-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10개 회원국 교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