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부가 공무직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했다”는 내용이 교사들의 SNS에 공유되면서 현장에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공무직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라는 교육부장관의 입법예고에 반대하며, 공무직 정부위원회 출범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의 핵심은 교육부가 코로나19로 어지러운 틈을 타 공무직을 교사로 채용하라는 ‘얌체 입법’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교사들의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 등 SNS에 공유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했다. 하루 만에 동의가 11만 437명(28일 오후 5시 기준)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청원인이 공유한 규정안은 교육부가 13일부터 행정예고한 ‘교육부장관 관할 국립학교 근로자 관리규정 일부 개정령(안)’으로 공무직의 공무원 채용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특히 ‘교사자격을 갖춘 직원은 관계법령을 준수해 교사로 채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문구는 공유되고 있는 내용과는 달리 행정예고안 부칙에도 유사한 형태로도 포함돼 있지 않다. 행정예고안은 ‘무기계약근로자’와 ‘기간제근로자’를 ‘교육공무직
지난 20일 제주 세화중에 승용차 여러 대가 줄지어 들어섰다. 차가 중앙 현관 입구에 멈추자,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낀 교사들이 창문 안으로 종이가방을 전했다. 잇따른 개학 연기로 새 담임교사를 만나지 못했던 학생은 뒷자리에서 인사를 건넸고, 담임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 지침과 유의사항을 설명했다. 일명 ‘드라이브 스루 교과서 배부’ 모습이다. 담임교사들은 사전에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교과서 배부 날짜와 시간을 약속하고, 시간대별로 받아갈 수 있게 안내했다. 학생 이름이 적힌 종이가방에는 교과서와 함께 자기주도학습 사이트 안내서, 꿈 찾기 프로그램 학습지, 자기소개서 등이 담겼다. 송시태 교장은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교과서 배부 방법을 모색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시행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19로 개학은 연기됐지만, 학교 현장은 학습 공백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학생, 학부모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교과서 배부도 그중 하나다. 일선 학교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 외에도 학교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방법을 찾아 지원에 나섰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코로나19로 전국 유·초·중·고의 개학이 연이어 미뤄지는 것과 관련해 9월 신학년제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총은 신중한 태도를 요청했다. 천문학적 비용과 혼란이 따르는 문제인 만큼 감염병 장기화에 떠밀려 섣불리 논의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개학이 더 늦어진다면 이참에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안했다.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과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 등도 이 같은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9월 학기제 도입’ 청와대 청원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감염병 장기화에 떠밀려 섣불리 신학년제 문제를 제기하거나 논의해 혼란을 부추길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19의 조기 극복에 모든 국민이 집중할 시점”이라며 “국민들의 불안감에 편승해 정치적 이슈몰이 수단으로 의제화 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신학년제 변경의 경우 교육적 장·단점을 철저히 검증하면서, 사회적 파장과 비용을 고려해 전문적이고도 매우 조심스러운 논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OECD 국가들 가운데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내년부터 일본 중학교에서 사용될 검정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며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기술이 또다시 포함됐다. 과거 제국주의적 침략 미화와 함께 당시의 전쟁범죄에 대한 은폐하고 축소한 부분도 포착됐다. 교총 등 교육계는 즉각 시정을 촉구하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관련 교육 강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24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주장’하는 등 사실을 왜곡하는 내용이 포함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문부과학성이 이번 검정에서 통과시킨 지리, 공민, 역사 등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대한민국의 독도 영토주권’ 침해 뿐 아니라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미화, ‘강제동원’ 수탈과 일본군 ‘위안부’ 등 전쟁범죄에 대한 축소·은폐도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고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그릇된 역사관·영토관을 교육하는 것은 국가·국민 간 갈등의 불씨를 학생들에게까지 떠넘기는 일이자 미래 세대에 죄를 짓는 일”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는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를 폐기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으로 국제사회 책임 있는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독립문초등학교(교장 나수연) 3학년 선생님들이 개학 연기에 따른 학업 공백을 위해 사회과목 우리 고장의 모습 단원에 대한 과제물을 제작하고 있다.
EBS는 23일 서버가 다운되어 24일부터 유튜브 위주로 라이브 특강을 방송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초등3학년 사회과목을 방송하고 있다. EBS는 현재홈페이지에서 실시간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되, 공식적으로는 유튜브 특강을 제공하고 있다.
가은초등학교(교장 권미숙)는 3월 3일(화) ~ 22일(일)까지 3주간의 휴업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울림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본교와 분교 2~6학년 78명의 학생이 코로나 19로 인한 휴업 기간 중 불안한 심신의 안정과 가정 내에서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각 담임 선생님들이 각 학년별 교육과정에 맞는 시를 엄선하고, 일주일에 2편씩 SNS를 통하여 안내함으로써 가족과 함께 낭송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낭송한 시를 매주 금요일 영상으로 만들어 담임 선생님 SNS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첫 주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학생들이 집에서 마냥 놀지 않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하게 되었기에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였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시를 낭송하고 영상 제작하는 것을 어색해하였으나 유튜브와 같은 1인 방송에 익숙한 세대답게 이내 능숙한 솜씨로 참여하였다. 담임 선생님들께서는 SNS로 받은 영상을 통해 시 낭송에 대한 지도를 학생 및 학부모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학교에서는 각 학반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에 대하여 개학 후 격려를 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특히나 ‘견물생심(見物生心)’이란 말이 의미하듯 인간의 물욕은 살아있는 한 한계가 없다고 할까 보다. 자고 나면 쏟아져 나오는 정보만큼이나 현재의 세상은 새로운 물건이 넘쳐나고 이를 자극하는 광고는 날로 기발한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새로움에 대한 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여 즉시 자기충족을 이루고가 하는 욕망의 샘이 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적절한 이성의 작동을 넘어 정서적 만족을 향해 끝없는 소유의 매커니즘이 작동된다. 그 결과 집 안에는 늘 필요 이상의 물건이 넘치고 이는 곧 생활의 잡동사니나 삶의 군더더기로 남아 공간의 미학을 해치고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모습이지 않은가? 관건은 이를 방치하고 익숙함에 젖어 안정감을 추구하려는 보수적인 삶과 아니면 꽁꽁 언 얼음을 과감하게 도끼를 들어 깨듯 자기 삶의 공간과 환경을 혁신하려는 진보적인 삶의 추구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조슈아 베커의 《작은 삶을 추구하기(Becoming minimalist)》는 보편적인 삶에서 강력한 삶의 의지와 목적의식으로 무장한 삶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 마치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의 사상을 닮았다. 일상의 변화와 나아가 행복을 추
봄 미나리, 봄동, 쪽파 무침, 봄 바다에서 건져 올린 야들야들한 돌미역, 통통하게 살 오른 풋마늘 잘게 썰어 참기름 넣은 간장 한 종지로 늦은 저녁 밥상에 봄 향기가 가득하다. 사회적 거리감 두기로 생활하다 보니 갑갑한 일상이 되었다. 전원도 아닌 시멘트 건물 속에서 라디오, 텔레비전, 스마트 폰 등 모든 매체는 갑자기 나타난 뉴스특보로 봄날을 우울의 나락으로 침몰시킨다. 이럴 때는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마음의 빗장도 풀 겸 남면 해안 1024번 지방도로를 달린다. 덧칠하는 햇볕에 황톳빛 흙은 부드러운 숨을 쉰다. 마늘은 통통하여 윤기가 흐르고 촌부의 손길에서 멀어진 듬성듬성 돋아난 시금치는 세어 늙어 간다. 화계마을을 지나자 저 멀리 소치섬을 윤슬로 보듬은 짙은 에메랄드 남빛 바다가 가슴을 연다. 파란 하늘은 연둣빛 명주바람을 풀어내고 녹슨 대문 안에 쭈그리고 앉은 동심을 일으켜 세운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진한 블랙 커피 향을 마주한다. 봄빛 바다 냄새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커피 향이 목울대 밑에 잡힌 그리움과 서러움을 들여다보게 한다. 누구에게나 지난 시절의 일은 추억의 단맛이 된다. 녹슨 시계 톱
눈길 닿은 곳마다 봄꽃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네들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습니다. 꽃잔치가 펼쳐진 남도에는 어디에나 사회적 거리두기 현수막이 보입니다. 꽃구경을 내년으로 미루고 집에서 가족들과 에어프라이어에 튀긴 닭과 맥주를 멀리 가로등 불빛에 하얗게 흔들리는 벚꽃나무를 보면서 즐겼습니다. 개학이 자꾸만 미루어 지다 보니 교과 진도표를 3번이나 고쳐 썼습니다.^^ 교육과정 시간 감축으로 재구성하는 수고보다는 아이들과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동네 사람들과 하는 독서모임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온라인으로 이달의 책을 추천하고 간간이 안부를 전합니다. ‘강원도 감자 드디어 구입!’라는 메시지를 달아놓은 벗이 추천한 책이 『보건교사 안은영』입니다.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인 그녀가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면서 3월의 도서로 단체 밴드에 소개하였습니다. 요즘같은 시기에 읽으면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당장 구입하였습니다. 집 앞 백목련이 꽃잎을 떨구는 날 읽은 그 책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보건교사가 퇴마사라니요. 이 환상적인 조합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으니 꿀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보건교사이자 남들이 볼 수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