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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조부모가 된다는 것은 일생 중에 가장 중요하고 기쁜 일!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슬기로운 손자녀 병법」 놀이 통해 지혜로운 양육자 도와

 

수원시 산하기관 수원도시공사 가족여성회관에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니? 교육경력 39년인 필자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다름 아닌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딱 맞는 프로그램을 보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이름이 '슬기로운 손자녀 병법'.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손자병법(孫子兵法)을 패러디 했는데 귀에 쏙 들어온다.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적은 손자녀, 나는 조부모다.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인 것이다.

 

필자는 시민기자이자 예비 조부모로서 수업 현장 속에 있었다. 20일 오전 가족여성회관 교육관 203호. 과연 누가 모일까? 어떤 분이 강사일까? 무엇을 배울까? 배운 것을 내가 써 먹을 수 있을까? 내가 할아버지가 되어 손자녀를 바르게 지도할 수 있을까? 내 생애 이런 수업을 듣게 되다니? 기대가 크고 조금 흥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맞벌이 하는 자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손자녀를 돌봐야 하는 것도 피해 갈 수 없다. 그렇다면 대비를 해야 한다. 제대로 배워 실천해야 한다.

 

 

개강식에서 가족여성회관 임화선 관장은 “오늘날 고령화, 저출산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손자녀 돌봄이 필요하다. 부부 맞벌이가 대세인데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손자녀의 발달단계에 따른 지도방법 이론을 습득하고 놀이를 통한 체험실습으로 유익한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했다. 수강생은 필자 포함 모두 14명이다.

 

어린이집 운영 경력 35년인 최경애 강사는 육아교육 및 보육전문 강사다. 강사가 준비한 첫 PPT 화면이 인상적이다. “조부모가 된다는 것은 일생 중에 가장 중요하고 기쁜 일입니다.” 최 강사는 ‘할미’라는 소리가 감동으로 다가왔다며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이번 수업은 총 4차시인데 1, 2차시는 이론이고 3, 4차시는 실습이라고 예고한다. 손자녀 지도하려면 이론과 실습은 필수다. 문득 교육대학에서 배운 교육학 이론과 교생실습이 떠오른다.

 

조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양육자의 역할, 교육자의 역할, 위안자의 역할, 안내자의 역할, 보호자의 역할을 제시한다. 그 다섯 가지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손자녀의 인성교육 손자녀의 미래를 바꾼다.” “결과가 기대에 부족해도 노력한 과정을 칭찬하라.” “효과적인 대화는 희망과 자신감을 주는 말, 공감해 주는 말, 인정해 주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배려’라는 말을 흔히 쓴다. 그러나 ‘배려’가 행동으로 나오려면 배려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하고 배려를 체험해야 한다. 짧은 동영상 ‘반향(反響/ Ripple)을 보았는데 할아버지의 생일 케잌을 사는 손녀가 모르는 한 청년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 청년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 케잌을 사는데 이런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어 실천에 옮긴 것이다. 최 강사는 인성교육이 기본은 효(孝)라고 강조한다. 동영상의 주제는 '사소한 도움의 손길이 끝없는 반향을 일으킨다'이다.

 

 

수강생들은 산후조리 6가지 기본원리와 방법을 배웠다. 영아 월령별 특성과 그에 맞는 놀이 방법을 배웠다. 2교시 땐 ‘꼭꼭 약속해’ ‘다섯 글자 예쁜 말’ 동요를 부르며 손유희 동작을 실습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름다워요“ ”노력할게요“ 손자녀와 조부모가 함께 써야 할 말이다.

 

21일 오전 3, 4차시 수업도 체험했다. 까다로운 기질 아이, 느린 기질 아이, 순한 기질 아이 특징과 지도방법을 배웠다. 이어 아이의 뇌를 즐겁게 만드는 방법도 공부했다. 놀이 시작 전 기억할 점은 조부모의 유의사항이다. 이어 동화책 읽기, 언어 놀이, 동요 부르기, 영유아의 신문지 놀이를 실습했다. 신문지로 모자와 배를 만들고 신문지를 찢어 기찻길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며 기차놀이를 했다. 비닐봉지로 풍선을 만들어 배구 놀이를 해보았다.

 

 

조부모의 행복은 무엇일까? 경제력, 외모, 학벌이 아니다. 심리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것이다. 조부모의 행복한 생활 만들기는 소소한 일상에서 나온다. 예컨대 감사일기 쓰기, 감사한 마음 전하기, 크게 자주 웃기, 친절한 행동하기, 선행하기, 여러 사람들과 자주 대화하기, 운동하기다. 다음은 좋은 조부모의 5가지 다짐이다. ①자녀의 감정 잘 받아주기 ②아이와의 약속 꼭 지키기 ③자주 안아주기 ④긍정적인 언어 사용하기 ⑤노력을 크게 칭찬해주기

 

수원시 영통동 거주 한 수강생은 "5살 손자녀를 돌보고 있는데 SNS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참석했다"며 "막연히 알고 있던 조부모의 역할을 교육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실생활 놀이를 통해 실제 배운 내용을 적용해 보고자 한다"고 했다. 

 

이틀 동안 4시간의 알찬 내용의 수업, 꼼꼼이 메모하며 잘 들었다. 이대로 실천한다면 좋은 조부모가 될 것 같다. 조부모가 될 사람들 귀담아 들어야 할 것 여러 개다. 교원출신인 우리 부부, 부모교육 받지 않아 자녀 교육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조부모 교육받으니 시행착오가 많이 줄어들 것 같다. 이게 바로 교육의 힘이다.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이런 프로그램에 주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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