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읍 옥림리 내 고향은 고3 때까지 석유 등잔불로 공부하던 시골 농촌이었다. 그곳에서 37년 전, 내가 중3일 때 겪은, 어찌 보면 가슴 아픈 얘기다. 당시 큰형은 성균관대학에 다녔고 작은형은 인천교대 1학년에 입학한 상태여서 농사를 지으며 학비를 대던 아버지는 무척이나 힘들어 하셨다. 그래서 아버지는 셋째인 내가 가업인 농사를 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가지셨다. 그리고 내가 중3이던 어느 날, 아버지는 "이제 학교는 그만 다니고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해 6월부터 장기결석생이 돼버린 나는 학교 대신 논밭으로 나가야 했다. 모를 내면서 아버지가 어찌나 밉고 야속했던지 논두렁에 털썩 주저앉아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학교도 미웠다. 내가 결석을 했는데도 아무 일 없듯 그대로인 학교 건물을 원망스럽게 바라보곤 했다. 8월 뙤약볕 아래에서 거친 논밭 일을 하면서 등이 새까맣게 타고 또 타 여러 번 허물을 벗고 나니 그야말로 검둥이가 다 돼 버렸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지난 9월초, 담임 선생님이 우리 집에 오셨다. 시골 깡촌에 담임 선생님이 오셨으니 우리 집은 온통 난리가 났었다. 하얀 와이셔츠에 단정한 양복을 입은 하철호 선생님은 귀한 신사의 모습
2002-07-08 09:43우리 나라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신화를 창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체와 각계의 지도자들이 히딩크식 리더십을 경영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지도목표, 지도내용, 지도방법 등을 재음미하면 그 어느 분야보다 교육현장에 적용할 것들이 더 많다는 게 내 의견이다. 첫 번째로 히딩크의 리더십은 철저한 능력제일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무리 찬란한 경력을 가졌어도 현재의 훈련에 불성실하거나 능력 발휘를 못하면 국가대표로 기용하지 않았다. 이것은 교육적으로는 대학 간판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것과 같다. 둘째, 히딩크의 리더십은 연고주의를 배제한다. 선수를 기용할 때, 지연이나 학연 같은 것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장래성이나 발전성을 따졌다는 얘기다. 교육계에서도 人事 시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고르게 인재를 배치한다면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적인 분석에 의한 철저한 준비는 히딩크에게서 배울 세 번째 리더십이다. 상대팀을 비디오로 촬영해 동작 하나하나까지 분석하고 쉬는 날도 경기장에 나가 예상 상대팀의 경기를 보며 철저한 준비를 했다. 이는 교육에서 학습지도의 과학
2002-07-08 09:4221세기 교육개혁은 환경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현재 우리의 주변 환경, 나아가 지구의 환경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 금세기의 평균기온은 최고 3.5°C 상승하고 해수면은 15∼95㎝ 높아지며 사막화, 지구온난화와 프레온가스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 엘니뇨에 따른 이상기후로 생태계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 모든 생물들이 자신의 생리시간(Physiological Timing)을 놓치는 대란이 우려된다. 또 최근에는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정자의 급격한 감소 등과 같은 엄청난 재앙이 예측되고 있다. 이런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돈과 기술이 뒷받침되는 과학·기술적 대응과 법적, 제도적 대응이 강구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근본적으로 환경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교육적 접근이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이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학교 환경교육은 눈앞의 수능 성적 몇 점에 매여 홀대받고 있어서 환경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ESSD: Environmentally Sound Sustainable Development)개념이 부각되면서 학교
2002-07-08 09:4021세기 교육개혁은 환경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현재 우리의 주변 환경, 나아가 지구의 환경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 금세기의 평균기온은 최고 3.5°C 상승하고 해수면은 15∼95㎝ 높아지며 사막화, 지구온난화와 프레온가스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 엘니뇨에 따른 이상기후로 생태계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 모든 생물들이 자신의 생리시간(Physiological Timing)을 놓치는 대란이 우려된다. 또 최근에는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정자의 급격한 감소 등과 같은 엄청난 재앙이 예측되고 있다. 이런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돈과 기술이 뒷받침되는 과학·기술적 대응과 법적, 제도적 대응이 강구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근본적으로 환경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교육적 접근이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이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학교 환경교육은 눈앞의 수능 성적 몇 점에 매여 홀대받고 있어서 환경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ESSD: Environmentally Sound Sustainable Development)개념이 부각되면서 학교
2002-07-08 00:00우리 나라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신화를 창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체와 각계의 지도자들이 히딩크식 리더십을 경영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지도목표, 지도내용, 지도방법 등을 재음미하면 그 어느 분야보다 교육현장에 적용할 것들이 더 많다는 게 내 의견이다. 첫 번째로 히딩크의 리더십은 철저한 능력제일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무리 찬란한 경력을 가졌어도 현재의 훈련에 불성실하거나 능력 발휘를 못하면 국가대표로 기용하지 않았다. 이것은 교육적으로는 대학 간판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것과 같다. 둘째, 히딩크의 리더십은 연고주의를 배제한다. 선수를 기용할 때, 지연이나 학연 같은 것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장래성이나 발전성을 따졌다는 얘기다. 교육계에서도 人事 시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고르게 인재를 배치한다면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적인 분석에 의한 철저한 준비는 히딩크에게서 배울 세 번째 리더십이다. 상대팀을 비디오로 촬영해 동작 하나하나까지 분석하고 쉬는 날도 경기장에 나가 예상 상대팀의 경기를 보며 철저한 준비를 했다. 이는 교육에서 학습지도의 과학
2002-07-08 00:00강화읍 옥림리 내 고향은 고3 때까지 석유 등잔불로 공부하던 시골 농촌이었다. 그곳에서 37년 전, 내가 중3일 때 겪은, 어찌 보면 가슴 아픈 얘기다. 당시 큰형은 성균관대학에 다녔고 작은형은 인천교대 1학년에 입학한 상태여서 농사를 지으며 학비를 대던 아버지는 무척이나 힘들어 하셨다. 그래서 아버지는 셋째인 내가 가업인 농사를 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가지셨다. 그리고 내가 중3이던 어느 날, 아버지는 "이제 학교는 그만 다니고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해 6월부터 장기결석생이 돼버린 나는 학교 대신 논밭으로 나가야 했다. 모를 내면서 아버지가 어찌나 밉고 야속했던지 논두렁에 털썩 주저앉아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학교도 미웠다. 내가 결석을 했는데도 아무 일 없듯 그대로인 학교 건물을 원망스럽게 바라보곤 했다. 8월 뙤약볕 아래에서 거친 논밭 일을 하면서 등이 새까맣게 타고 또 타 여러 번 허물을 벗고 나니 그야말로 검둥이가 다 돼 버렸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지난 9월초, 담임 선생님이 우리 집에 오셨다. 시골 깡촌에 담임 선생님이 오셨으니 우리 집은 온통 난리가 났었다. 하얀 와이셔츠에 단정한 양복을 입은 하철호 선생님은 귀한 신사의 모습
2002-07-08 00:00향긋한 풀 냄새 짙어질 때면 나는 항상 선생님이 그리워진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고, '생물' 교과목으로 나를 잊지 못할 인연으로 만들어준 강수원 선생님. 선생님의 학습과제는 식물이름 외우기와 식물채집이었다. 내장사와 입암산성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며 그 주변의 풀뿌리를 캐고 환경에 적응하는 식물의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또 전주-군산간의 국도변에 자라고 있는 풀들을 관찰하고 채집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들풀과 꽃에 매료되여 관찰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되었고, 자연의 오묘한 신비에 푹 빠져들다 보니 그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기도 했다. 여름방학 숙제는 의례 식물채집 50종이었다. 숙제를 하기 위해서는 작은 그림이 들어 있는 식물도감을 꿰차고 다니며 내장산과 주변의 들에서 만나게 되는 식물의 이름을 찾고 외우면서 질경이, 마디풀, 씀바귀, 냉이, 은방울꽃, 엉겅퀴 등 50여종의 식물표본을 정리하여 제출했다. 나는 여름방학 과제물 전시회에서 2~3학년을 제치고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었다. 또 하나, 선생님은 나에게 현미경을 들고 다니는 당번(?)을 맡게해 주셨고, 당연히 나의 어깨는 으쓱해졌다. 여기에 관심 있는 몇몇…
2002-07-08 00:002002년 한일 월드컵은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선수들이 한데 모여 승부를 겨루는 격전장인 동시에 60억 인류를 하나로 묶는 화합과 친교의 축제였다. 아시아권에서는 처음 개최된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과 투혼으로 세계 축구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4강이라는 기적을 이룩하였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한층 성숙한 시민의식과 응원문화를 보여줌으로써 세계 각국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지난 한달 동안 지구촌 전체를 놀라게 하고 한반도 곳곳을 뜨겁게 달구면서 온 국민의 가슴에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준 월드컵 경기가 성공리에 막을 내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2002월드컵을 차분히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우리 태극 전사들이 이룩한 성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자랑스럽고 위대한 업적이었다는 사실이다. 강인한 체력과 불굴의 정신력으로 무장한 우리 선수들은 월드컵 1승을 목말라했던 우리에게 16강의 염원을 달성해 주었고, 8강 고지를 지나 아시아 최초로 4강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겨주었다. 그 동안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뛰어난 기량과 투지는 아시아와 월드컵 축구
2002-07-01 00:00교육인적자원부는 국무회의의 심의 의결을 거친 '교과용도서에관한규정개정령(안)'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7월중에 공포·시행할 예정이다. 개정령(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용도서의 분류체계와 용어를 정비하고 전자교과서의 도입근거를 마련하였다. 개정된 규정에서는 교과용도서를 용도를 기준으로 교과서와 지도서로, 자격부여의 절차와 방법에 따라 국정도서, 검정도서, 인정도서로 구분하였다. 따라서 1종 도서, 2종 도서라는 용어가 각각 국정과 검정으로 1977년 이전으로 환원하게 되었다. 또한, 현재 교과서와 지도서를 주된 교재와 보완교재로 구분하던 것을 폐지하여 보완교재로 분류되던 음반, 영상, 전자저작물 등을 활용한 교과서 및 지도서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여 전자교과서의 도입근거를 마련하였다. 둘째, 검정도서를 확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점차 국정도서를 축소하고 검·인정도서를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규정에서 국어를 비롯한 특정과목을 명시하여 국정도서로 규정하지 않고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교과목의 국정 또는 검정으로의 개발 여부를 정하여 구분·고시하도록 하였다. 셋째, 검정제도를 합리적으
2002-07-01 00:00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내 논 `학교 생활 규정 예시안'을 보면 체벌을 허용하면서 구체적인 방법, 절차 등을 제시한 부분이 있다. 이에 따르면 체벌할 때, 초등학생은 지름 1cm 안팎, 길이 50cm 이하의 직선형 나무를, 중·고생은 지름 1.5cm, 길이 60cm 이하의 직선형 나무를 사용해야 한다. 체벌 부위는 남학생은 엉덩이, 여학생은 허벅지다. 횟수는 초등학생은 5회 이내, 중·고생은 10회 이내로 제한된다. 체벌은 다른 학생이 없는 별도의 장소에서 교감이나 생활지도부장 등 제3자를 배석시킨 상태에서 실시해야 한다. 요즘 학생 생활지도가 얼마나 어려우면 이런 고육책이 나왔을까. 이해가 가지만 이것으로 체벌 문제가 해결되고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믿기는 어렵다. 첫째, 이번 조치는 선생님에 대한 불신이 그 저변에 깔려있다. 학생 생활 규정을 제정할 때 학부모와 학생이 반드시 참여하도록 하고 개정할 때는 학교운영위원회와 학생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으며 학생에게 대체벌 요구권과 벌점에 대한 이의 신청권을 부여한 것은 일견 학생 인권을 존중한 조치로 평가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교사에 대한 철저한 불신에서 출발한 것으로 교사의 자존심에 큰 상처
2002-07-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