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육시론> 누굴 위한 정보시스템인가


전국단위 교육행정 정보 시스템의 본격적인 운용을 앞두고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원래 본 시스템 개발의 목적은 교육행정의 효율적 정보화로 교육행정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교육행정 기관의 업무를 경감함으로써 교육행정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통한 국민 만족도를 제고하고자 함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정확한 통계 수치는 말할 수 없을지라도 대부분의 일선 교원들의 의견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도 조금은 억울한 생각이 든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C/S 서버 사용자 교육을 받기 위해 그 바쁜 와중에도 일방적으로 연수에 불려 다녀야 했는데, 그 연수가 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교육행정정보 시스템 연수로 불려 나가야 했다.

수없이 많은 버그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패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했고 설치해도 생기는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담당자와 수없이 통화를 시도했는데 이제 겨우 알듯하니깐 그 서버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새로운 시스템 사용 방법을 배우라고 한다. 물론 보다 나은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교사로서 가르치는 주 업무가 아니라 부수적인 문제이기에 더 억울한 느낌이 든다.

기왕에 개발되어 꼭 활용해야만 하는 시스템이라면 지금이라도 이러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공동의 사고가 필요하리라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염려되는 마음들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첫째, 현재 19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는 응용시스템들은 과연 각종 학교의 업무의 흐름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으며 특히 교무 학사 시스템 업무 처리의 주된 책임자는 교원들이 될 수밖에 없는데 현재의 내용들이 꼭 시스템을 통해 처리되어야만 하는 것이며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교교육과정 편성 관리를 왜 꼭 전국단위 행정정보시스템만을 사용해서 관리해야만 하는 것인가? 단위 학교에서 얼마든지 잘 관리되고 있는 것을 굳이 시스템에 탑재했을 때 과연 어떠한 점이 편리하며 효율적인가? 하는 것이다.

둘째, 시스템 개발자들은 과연 학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든지 또는 그 업무를 담당하여 업무 처리에 능통하고 있는가 묻고 싶다. 물론 개발자들이 다 그럴 필요는 없지만 만약 몇몇의 전문가 의견들만 듣고 실제 처리해 보지 않고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며 우리는 또 수없이 많은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개발자들이 하라는 대로 따라다녀야만 할 것이다.

셋째, 시행 시기의 문제이다. 너무 서두르는 것은 아닐까? 교과서도 새로 만들면 실험 사용 기간이 있는데, 과연 시스템은 완벽한가? 종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실제와 같은 연수를 실시해서 보다 완벽한 시스템이 되었을 때 시작하면 안될까? 담당자들은 이제 지난번 C/S와 같이 두 번 세 번 같은 일을 반복하거나 오류를 수정하고 싶지 않아서 해 보는 염려이다.

넷째, 무엇보다 염려되는 것은 시스템 사용과 동시에 나타난 문제점들이 마치 사용자들의 사용 능력 부족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장비나 사용 프로그램은 좋은데, 마치 사용자들의 능력이 부족해서, 의욕이 부족해서 잘 안 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이젠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서이다. 과연 사용자들의 능력이 부족해서였을까? 오히려 학교라는 시스템을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한, 학교의 업무 담당 체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때문은 아니었을까?

다섯째, 필자도 그렇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아직까지 본 시스템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몇몇 담당자들에게 국한된 업무 처리 공문이나 홍보 책자 몇권으로 본 시스템에 대해 누구나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오산일 수밖에 없다.

여섯째, 모든 학교에 보급되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본 시스템 구축이 나머지 학교에 C/S 서버를 구축하는 비용보다도 더 저렴하다는 주장을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이미 보급된 학교의 C/S 서버에 들어간 예산은 왜 필요했던 것인가? 또 거기에 투자한 수많은 시간들은 교육 현장에서 너무나 흔한 또 하나의 연습이었던가? 누구하나 책임질 담당자가 없다.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처럼 현장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하여 실질적으로 교원들의 업무를 줄여주는 방안을 생각해서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이 아닌 교육활동 업무 지원 시스템으로 거듭나 주길 바라며 도대체 처리해야할 일의 양이 얼마인지 잘 헤아려서 업무 처리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본 시스템 활용 계획을 사용자 편에 서서 좀 더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수립 추진하여 누구나 공감하게 해 주기를 바란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