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 학기가 갔다. 1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은 처음으로 한 학기를 보내고 방학을 잘 보내고 있겠지.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으니 국어 쓰기 마지막 시간이 생각난다.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를 쓰고, 그 다음은 나를 도와 준 친구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선생님께 편지도 썼다. 아직 혼자서 글을 쓴다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는 아이들이 많아서 편지의 틀을 어느 정도 잡아 주고 조금씩 바꿔서 쓰라고 지도하고 있다. 그것도 어려우면 지금은 선생님과 똑같이 써도 된다고 일러줬었다. 마침 과자도 넉넉히 있어 발표하는 아이들의 입에 과자를 하나씩 쏘옥 넣어주었더니 더 열심히 손을 들고 발표를 자청했다. 1학년 수업에는 가끔 과자가 사용되기도하는데 긴 빨대에 10개씩 과자를 묶었다가 하나 둘씩 먹으면서 덧셈과 뺄셈에 활용하기도 하고 물고기 모양이 다양하게 있는 과자를 이용해 ‘분류하여 세어보기’에 이용해보기도 하는 식이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이 수업방법은 그 모습에 나도 힘이 났었다. 비록 과자 때문에 발표하게 됐지만 그날 발표했던 학생들 중 J군의 편지를 소개해 보겠다. 비록 맞춤법은 좀 틀렸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정겹다. ‘선생님께, 공부 가리켜 주
2007-08-01 17:00이원희 회장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0년 전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전국교육자대회에서 였습니다. 그 후 여의도 광장, 서울역 앞 등에서 정년단축반대, 사학법 개정, 교사평가반대 등의 큰 집회가 있을 때 마다 호소력 있는 사회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후 TV, 라디오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논리정연한 이론을 전개하며 설득력있는 토론모습으로 보여줬을 때 관심을 갖고 시청하던 교총회원들의 가슴에 든든한 믿음과 승리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또 서울사대 재학 시 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감옥살이까지 했던 쓰라린 경험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언론을 통해 알았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교총회장의 자리는 현학적 이론의 틀에 갇혀 음지식물처럼 있어서만 되는 자리가 아닙니다. 들판에 있는 야성을 발휘해 때로는 정부종합청사 앞이나 국회, 또 거리에서 어깨띠를 두르고 용기 있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는 이론과 실천, 양면성의 능력 발휘가 필요한 자리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수석부회장을 맡아 발휘해 온 경험과 노하우가 앞으로 회장 업무 수행에 큰 밑거름이 되어 충분히 잘할 것으로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또 교총이 회세확장과 조직력 강화,
2007-08-01 16:59이원희 회장의 취임을 축하드리면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 60년이라는 긴 세월을 발판으로하여 이제야 보통교육자 중에서 회장이 선출되었는지 늦은감이 없지 않다. 그 중에서도 교장이나 교감이 아닌 교사가 회장으로 당선되어 회원들은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나는 이 회장이 지난 3년 동안 수석 부회장으로서 TV 생방송, 라디오 토론, 각종 세미나와 학술대회에서 우리 교원을 대표하여 당당하게 이론을 전개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래서 이 회장의 공약이 몸소 느낀 간절한 소망으로 생각하며 반드시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친김에 교총회원으로서 몇 가지 희망사항을 적어 함께 꿈을 가꾸어 나갈 것을 약속하려 한다. 첫째, 교원들은 전문직 단체임을 확고히 해야 한다. 전문가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수석교사제를 반드시 이루어 내기를 바라며 무자격자를 교장으로 공모하는 일을 막아 줄 것을 바란다. 둘째, 교원정년을 다시 원상 복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민 평균수명 80세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IMF로 국민 고통을 함께 감수한다는 차원에서 단축한 것이기에 반드시 복구 돼야 한다. 셋째, 한국교총 회장은 전임으로 근무해야 한다. 18만 교총회원과…
2007-08-01 16:572007년의 반이 훌쩍 지나면서 우리는 방학을 맞이했다. 아이들에게는 들뜬 시간으로 학부모님들에게는 고난(?)의 시간이 될 이 기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아이들의 바람직한 방학생활을 위해 몇 가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작심삼일의 계획이 아닌 내실있는 계획을 위해 유동성을 줄 필요가 있다. 기존의 아침부터 저녁, 밤까지 천편일률적인 시간 계획을 세우기보다 기본적으로 하루 일과를 정해서 공통과제를 꾸준히 해결하고 날짜별로 다르게 계획을 세워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유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방학 초창기에는 우선 편안함을 주기 위해 낮잠시간을 넣는 등 시간 계획을 보다 여유있게 정해서 가정생활을 즐기면서 중반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여름방학 공통과제를 꾸준히 했는지 체크해보고 미비점을 보완하면서 선택 과제를 충실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매번 개학 2~3일을 앞두고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 힘들어 하면서 했던 기억을 멀리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또 학부모님들을 방학 중 하루 종일 아이와 같이 있다 보면 아이들에게 짜증과 군소리를 많이
2007-07-31 14:11가짜 박사 학위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모씨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호들갑일까? 무엇인가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 정당한 방법을 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의치 않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가짜 학위로 교단에 서거나 유명세를 날리며 작가 활동이나 방송 활동을 해온 그들이 겪었을 마음의 고통 또한 결코 작지 않았으리라 여긴다. 본의 아니게 한 번 내디딘 거짓말을 되돌릴 겨를도 없이 그 길로 가게 되었다는 변명을 듣고 보면 차라리 측은한 생각마저 들게 된다. 그렇다고 가르침의 전당에서 정직과 진실을 외면한 그의 행위를 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학력사회 병폐 함께 고민 할 때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 사람들을 향해 삿대질을 할 자신이 없다. 아니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왜냐하면 나 자신이 그 학벌 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기 때문이다. 정규 과정의 학교로 진학할 수조차 없었던 가난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주경야독의 길을 걸으며 내 젊음의 시계에는 학창 시절의 낭만이나 추억을 반추해 낼 아무런 기제가 없는 것이 늘 아픔으로 남아 있다. 살아가면서 학창 시절을 떠올리
2007-07-31 14:0920일 열린 제2차 좋은교육바른정책 포럼에서 곽병선 경인여대 학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는 우리의 삶과 자손의 미래 생존을 위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차기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성취 지표를 지향해야하고 이를 위해 교육의 평등성과 수월성을 조화하고 개별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로 허용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참여정부는 국가의 미래지향적 과제 도출에 실패했으며 3불 정책, 평준화 제도, 획일적 수능시험 방송 등 교육정책 기조를 형평성에 편중해 교육현장의 파행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날 포럼에서 토론자들 또한 차기 정부의 교육과제를 쏟아냈다.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보면 국가 교육경쟁력 최상위권 진입 목표 설정, 10개 이상 대학의 세계 100위권 진입, 평준화 정책 보완 및 대입시제 개선, 학급당 학생 수 25명 이하 감축, 사학 자율성 강화, 수석교사․전문교사제 도입, 교육재정 확충, 초정권적 교육제도 보장, 유아교육 국가 책임제, 직업교육 체제 개선, 특수교육 보장, 영재교육 육성, 평생교육 확산, 지방학생을 위한 도시기숙사 운영 등이다. 교육대통령을 자임하는 대선 후보들이 교육공약을 확정
2007-07-26 10:36SBS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방영 횟수가 거듭될수록 교육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공교육의 일부 문제를 흥미위주로 방영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교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 줄 뿐만 아니라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오로지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대다수 교원들의 명예를 훼손해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드라마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강남․북의 편가르기와 교육격차에 대한 위화감과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내용, 학교에 촌지문화가 만연한 것처럼 방영된 부분, 강북에서 강남으로 학생이 전학을 하면서 교육청을 통해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것처럼 방영된 부분, 학부모가 학생의 내신을 부탁하면 담임교사가 이를 올릴 수 있는 것처럼 묘사된 부분, 특정 교육청 및 학교를 촬영장소로 사용하면서 해당 건물이나 학교를 그대로 노출시켜 왜곡된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부분 등이다. 한국교총은 20일 SBS를 항의 방문해 드라마 내용의 문제점 및 사실이 왜곡된 부분에 대해 시정해 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 불법 전학배정, 촌지, 학교발전기금 등이 마치 교육계 내에 만연한 것처럼 방영된 것에 대해 사과할 것과 드라마의 내용이 학교현
2007-07-26 10:29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주요 사립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 전형에서 내신 4등급까지 만점을 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정부가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내신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 내신을 둘러싼 대학과 정부의 힘겨루기는 한 고비 넘긴 상태지만 언제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공론화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입시를 목전에 둔 수험생과 학부모들만 좌불안석이다. 교육부가 공을 들인 2008학년도 입시제도의 특징은 내신에 있다. 그 동안 대입 전형에서 내신 반영률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는 명목상의 반영률일 따름으로 실질 반영률을 따지면 10%를 밑도는 등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나 다름없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교육 양극화 해소에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내신산출방법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꾸는 등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학·정부 뿌리깊은 불신 싸움키워 문제는 교육부의 의지와는 달리 대학이 내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현실적으로 내신이 지역과 고교간의 학력차를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내신 반영률을…
2007-07-18 10:59청와대에 파견돼 근무하던 김 모 교사를 교육부 연구관으로 특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파격 인사 논란에 대해 ‘불법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어 조만간 인사를 단행할 계획임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문민정부 시절 연구사에서 연구관으로 6개월 만에 승진한 대통령의 처남인 S씨의 인사를 연상하게 하지만 당시 인사를 ‘파격 인사’라 한다면, 김 모 교사의 인사 성격은 파견교사 신분에서 일약 연구관으로 두 단계나 승진하고 더욱이 규정에도 없는 인사를 강행하려 한다는 점에서 ‘불법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당시 S씨는 대통령의 가까운 친인척이지만 김 모 교사는 정책코드에 따른 편 가르기 성격이 다분하다는 점이 사뭇 다르다. 이번 사안은 공정한 인사 관리를 생명으로 해야 하는 교육부가 ‘불법 인사’를 대놓고 조장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바 크다. 아울러 그 동안 교장공모제 도입, 하향평준화 대입제도 고수 등 참여정부의 정책 코드를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하고자 하는 불순한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교육부는 논란이 많은 이번 인사를 강행하기에 앞서 16개 시도교육감이 만약 파견교사들을 이러저러한 편법으로
2007-07-16 08:46